[충북일보]공무원 임용시험 열풍이 대단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공무원에 목매는 청년들이 유명 학원가를 점령한지 오래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뜻하는 '공시족(公試族)'이 몰리는 바람에 주변에 원룸을 구하는 일도 만만찮다. 유명 학원가 주변은 불황의 무풍지대다. 본질적 원인 살펴봐야 할 때다 얼마 전에는 황당한 사건도 터졌다. 국가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던 한 대학생이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시험 담당자의 컴퓨터를 열어 성적을 조작하다 적발된 것이다. 청년층 취업준비자 35%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2014년보다 7%가량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이 지난해 경제활동 인구 청년층(15∼29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대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공시족의 경우 3명 가운데 1명이 하루 8시간 근무한다. 공시족 절반가량이 온라인 강의, 나머지 30%가량은 독학,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11%가량이었다. 9급 공무원 준비가 79%, 7급 18.9%, 5급은 2.1%였다. 공부는 하루 평균 5.9시간, 9급 공무원(79.1%)을 위한
소중한 추억은 평생 잊히지 않고 지속된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꺼내 빛바랜 사진을 볼 때처럼 그때의 장소와 순간으로 이동시킨다. 그것을 상기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면 한순간 그 기억이 되살아 돌아온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자주 잊고 사는 현실 속에서 무엇이 우리에게 그 소중함을 되살리게 해줄 수 있을까. 그 역할을 미술이 가능하게 해준다면 그것을 공유하기 위해 함께하는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일상의 무수한 사건들을 무덤덤하게 만드는 현실 속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의미 제시가 필요한 시대임에 더욱 그러하다. 지난주 주목해야 할 두 개의 전시가 오픈했다. 오송 봉산리 옹기골에서 진행되는 '잇다, 있다' 전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충북의 수몰지역 삶을 그리고 찍다'라는 전시이다. 단순히 들여다보면 두 개의 전시는 전혀 다른 형식과 이야기,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진지한 자세로 전시를 꼼꼼히 살펴보면 각각의 전시는 공통적으로 우리지역, 즉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우선 숲속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충북의 수몰지역 삶을 그리고 찍다'전은 우리지역을 답사하고, 현장을 기록한 사진과 풍경화의 조합으로 현장성을…
어쩌면 그렇게 맑고 경쾌한 곡이 다 있을까. 베토벤의'바이올린 소나타 5번'곡 봄을 듣고 있으면 겨울에도 봄이 찾아온 것 같은 명랑한 이미지가 펼쳐졌다. 작은 새가 풀밭을 뛰어다니듯, 제비가 낭창낭창 노래하는 것처럼. 게다가 지금은 꽃 피는 4월이니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바이올린 봄 소나타는 베토벤이 40 세 이전에 완성한 곡으로 맑고 산뜻한 선율이 특징이다. 제시부에서는 이른 봄 팝콘처럼 터지던 버들개지의 기척이 들렸다. 아직은 차가운 개울가에서 뽀얀 속살 두들기며 봄 장단을 맞추고 있었지. 잔설이 희끗한 언덕에서는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새긴다. 꽃샘추위는 극성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꽃 피울 준비에 여념이 없다. 듣다 보면 보얗게 핀 살구꽃도 지나갔다. 발레곡 같은 리듬이 어우러지면 이파리가 날리고 명주가닥 햇살이 드리워진다. 봄은 가끔 산수유꽃을 구워서 부얼부얼 부풀려 놓았다. 진달래꽃에 붉은 튀김옷 입혀 바람끝 차가운 언덕에 살짝 일구는가 하면 벚꽃나무를 통째로 달궈서 부풀려 놓았다. 비가 와도 눅눅해지기는커녕 더더욱 보송해지는 수 십 그루 팝콘 나무, 바람이 불 때마다 덩달아 모션을 취하는 봄꽃 판토마임…. 그러면서도 터지는 소리 하나 없
봄볕이 사위어가는 황혼 무렵, 한 노부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치안센터 문을 열고 황급히 뛰어 들어오셨다. "어떻게 오셨냐"고 여쭤 볼 새도 없이 노부부는 "할아버지 한 분이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용건을 먼저 풀어 던지셨다. 수안보에는 노인들이 오르기에 만만치 않은 적보산이 있다. 노부부는 실종된 김 할아버지를 포함한 교회 신도 다섯 명이 이 산을 산책했다고 했다. 임도를 따라 봉우리까지 올라간 일행들이 파릇파릇 움트는 새싹의 자태에 감탄하는 사이, 김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일행들은 먼저 하산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막상 내려와 보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 필시 산에서 길이 엇갈렸을 것이라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된 것이다. 더구나 할아버지는 치매증세가 있는데다 휴대폰도 갖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더 난감해졌다. 완연한 봄기운에도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산돼지의 공격이나 실족사고 등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조금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안덕기 소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책논의에 머리를 맞댔다. 가능한 빨리 할아버지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 수회리로 돌아가면 운전하기에는 편하지만
[충북일보] 20대 총선이 끝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었다. 선택과 책임의 아이러니였다. 참정권 행사의 모순이었다. ***권력의 완장부터 벗어버려야 어느 누구도 칭찬할 수가 없다. 이런 선거가 또 있었던가. 실망은 이미 차고 넘치게 많았다. 끝까지 변하지 않는 모습엔 실망마저 사치스러웠다. 최소한의 염치마저 볼 수 없었다. 선거가 끝난 후의 모습은 더 절망적이다. 여전히 정치는 없고 철저하게 정치공학만 판을 친다. 사람만 조금 바뀌었을 뿐 도대체 변한 게 없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벽 앞의 대한민국 정치판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 얼핏 야당이 승리한 듯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자는 아무리 봐도 없다. 잘못을 깨닫지 못하니 모두 허사다. 앞으로 대선은 또 어떨지 모른다. 예측을 불허하는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국민은 쭉 잘하는 정치인을 원한다. 조변석개 교언영색 하는 정치꾼을 원치 않는다. 국민의 선택이 늘 변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적어도 정치인은 예측을 허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꾼의 예측불허 정치가 계속되면 국민은 피곤하다. 국민이 피곤하면 국가발전은 더디게 마련이다. 정치가 잘
[충북일보] 정부가 공모하는 국립 철도박물관 유치를 놓고 청주시와 제천시 간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양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기 싸움도 치열하다. 충북도는 국토교통부의 '1시·도 1후보지'라는 추천 기준에 따라 조만간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공문을 통해 청주와 제천 가운데 1곳을 최종 후보지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공문에는 추천이 없으면 충북을 국립 철도박물관 선정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이달 중 평가 절차를 거친 뒤 청주와 제천 중 1곳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할 계획이다. 우리는 두 지자체의 주장에 대해 모두 일리 있다고 판단한다. 두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의 정치적 입장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오송은 오송대로, 제천은 제천대로 철도와 관련된 특징과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충북으로 최종 유치 결정이다. 그러기 위해 한 곳만 추천돼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한 곳은 양보해야 한다. 지금 충북은 경기도 의왕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둘 다 죽을 수는 없다. 의왕시는 국내 유일의 '철도 특구'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15만 시민 서명운동도 전개
[충북일보]정부와 지자체들이 세계유산 등재에 집요하게 문을 나서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와 지역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종교유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얼마 전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천주교 종교유산의 독창성과 탁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OUV)를 규명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지역 대표 유산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두 기관은 이를 계기로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천주교 종교유산에 대한 기초조사 및 연구 등 제반 사항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충남도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해 기초조사 용역을 실시키로 했다.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 행정 절차도 진행한다. 충북도 역시 때를 같이 해 도내 천주교 유적지의 세계유산 등재 노력에 나섰으면 한다. 충북도가 중심축이 돼 종교유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충남도에는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 서산 해미읍성, 공주 중동성당, 황새바위 천주교…
무심코 한 말이나 정성들여 어렵게 한 말이나 말이 한번 입 밖으로 표출되면 어김없이 현실적인 힘을 갖는다. 무심코 뱉은 한 마디가 희망의 새싹이 되기도 하고 재앙의 불씨가 되기도 하며, 말의 신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사회에는 '인사(人事)'라는 말이 있다. 인사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해서 건네는 처음 말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좋은 인연 만나세요." 등등이다. 하지만 이 인사에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사람(人), 일(事)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란 뜻이요. 둘째는 일(事字)이 섬김(事)도 되니,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성실하고 착하고 정직해도 직장이나 주위 사람이나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표현하나 제대로 못한다면 노력에 비해 인생이 많이 고달플 것이고 상대는 답답할 것이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별것 아닌 것에도 감동을 받고, 조그만 일에도 말 한 마디 잘못해 상처를 크게 주고받기도 한다. 옛날 전제주의 왕권시대에는 말 한 마디를 잘못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사람이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 속담에 '천
큰 아이가 중학생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엔 손뜨개질이 유행했다. 밤늦게 다니니 추울까봐 교복 안에 입고 다니라고 털실로 조끼를 짜주었더니 난색을 표하는 거다. 입으면 투박하고 아버지 같아 싫다는 거다. 그러더니 이참에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쭈뼛거린다. 편하게 말해보라 했더니 독립선언이라도 하듯 단호히 말을 이었다. 초등학생 때엔 엄마가 짜준 옷이 마음에 들지 않고 촉감이 불편해도 참고 입었지만 이젠 입지 않겠다는 거다. 그리고 자기도 중학생이므로 학교생활은 알아서 하겠으니 자모회에 들지 말라는 거다. 친구들 중 자모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면서 엄마가 학교에 오시면 부담이 된다는 거다. 나는 자모회를 탈퇴했다. 생각해 보니 뜨개질 하는 재미는 나 중심의 행복이었다. 가족들이 손뜨개 옷을 좋아 할지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 이후 추억이 담긴 뜨개바늘은 서랍에서 잠자고 있다. 살다보면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니면서 심각한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세상에 어려운 일도 많지만,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누군가의 마음을 거절해야 하는 경우를 만나면 참으로 고민이 된다. 친절이 과하여 부담이 된다는 의사를 상대에게 전했을 때, 순순히 받아들이기보다 마음에 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선이 끝난 지금 정치인들의 부침(浮沈)을 살펴보자니 문득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걸 그룹이 생각납니다. 바로 '꽈당 영상'으로 화제에 오른 '여자친구'라는 걸 그룹입니다. 어느 날인가는 신문과 방송에 자주 언급되는 그들의 모습이 궁금해 해당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무대는 강원도에서 있었던 어느 라디오의 공개 방송입니다. 이날 공연 전 비가 많이 내려 무대 상태는 매우 나쁩니다. 공연 시간이 되자 관계자들은 출연자인 '여자친구'를 무대 위로 올립니다.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은 걱정스런 얼굴로 바닥의 물기를 발로 밀어냅니다. 하지만 음악이 나오자 바로 자세를 가다듬고는 자신들의 노래에 열중합니다. 그러나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한두 명이 몸의 무게 중심을 잃고는 비틀거리거나 넘어집니다. 이 동영상은 이들에게 엄청난 성공의 기회를 줍니다. 미끄러지는 자신들의 모습이 부끄러워 공개하지 않으려다 용기를 낸 것인데 그것이 예상 외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온 것입니다. 때문에 발표한 노래가 별 반응이 없어 활동을 접고 잠시 쉬던 이들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줍니다. '빗속 투혼'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계속 퍼지고 있는 이 영상은 외신을 통해 미
얼마 전 바둑챔피언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IphaGo)의 대국이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초 기대와 달리 5국 중 4국을 가져간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이 나며 인류는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류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인류의 멸망까지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인공지능 컴퓨터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사람들이 기피하는 3D(Dirty, Dangerous, Difficult)분야가 그렇다. 소방, 구조, 의료, 방사능탐색, 폭탄제거, 심지어는 야구심판이 잡지 못하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까지 인공지능의 영역은 상상 이상으로 우리의 모든 일상에 접목가능하고, 이미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관련기술 및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및 캐나다 FTA(호주 2014년 12월 발효, 캐나다 2015년 1월 발효) 뉴질랜드 및 베트남과의 FTA 타결(뉴질랜드 2014년 11월, 베트남 2014년 12월)등 각국 FTA로 인해 국내 축산업은 그야말
현대사회에서 경찰은 시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며 일반통치권에 의하여 국민에게 명령·강제하는 권력작용, 그리고 국가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한 치안서비스 제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훙폭한 범죄와 다양한 신종범죄의 증가에 따라 치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와 치안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서 지난 2013년 4천명 증원 시작으로 5년간 경찰인력 2만명을 증원해 나가고 있다. 이에 경찰공무원의 신규임용이 급속히 증가하였고, 신임경찰관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는 교육수요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는 신임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칙, 절차 및 필요한 지식과 기법을 연마하는 신규임용 기본교육기관으로 경찰관들의 성공적인 직무수행을 담보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기관이다. 신임경찰관의 능력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양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업무수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무능력 배양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성과 태도를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통해서 인위적이고 능동적으로 함양시켜나
지난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와 세계 최정상급 프로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의 역사적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이 2016년 글로벌 ICT 시장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 세기의 대결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향후 우리에게 가져다 줄 다양한 혜택과 우려가 동시에 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계발 등을 컴퓨터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정보기술의 한 분야를 의미한다. 이번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이 새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긴 했지만 사실 인공지능 기술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1956년 인공지능 이론이 논의되기 시작된 이후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기술의 진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최근에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확도와 활용 분야 측면에서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로봇청소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
현존 기업가 스웨덴의 '잉바르 캄프라드'는 '실패는 행동하는 자의 특권이다.'라는 말을 했다. 토마스 에디슨은 '나는 천 번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천 번의 실패를 하지 않을 방법을 알았다.'는 명언을 남겼다. 필자는 근간 조그마한 낭패를 당했었다. 차를 몰아 대형 마트 주차장에 진입하는 도중에 갑자기 운전석 문을 드르륵 긁는 소리에 놀라 확인해보니 그곳 종업원이 20여 대의 카트를 운반하다가 내 차량을 손상시킨 일이다. 그 직원은 사색이 된 채 곧바로 상급자에게 상황을 보고한다. 이내 현장에 두세 명 직원들이 달려와 머리를 조아리며 곧바로 수리해 주겠다고 했다. 뒤이어 보험사 직원이 출두했고, 차량 수리에 대한 견적을 협의하기에 이르렀다. 적잖은 비용이 나왔다. 무엇보다 사고를 낸 당사자의 당혹해 하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해서 상급자로 보이는 두 직원에게 우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분명한 것은 고의가 아니라 단순한 실수라는 점을 감안하라며 너무 나무라지 말기를 강조했다. 일후 황당한 그 일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직원은 당일로 해고당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차량 수리가 끝난 다음에 그곳을 다시 가게 되었는데 한 가지
[충북일보] 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당락의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사법적 판단 때문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20대 총선 선거사범 입건자는 1천415명이다. 19대 총선 당시보다 32.4%나 증가했다. 선거사범으로 입건된 당선인 수도 79명에서 104명으로 31.6% 늘어났다. 충북도내에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모두 40건이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선관위의 고발 및 수사의뢰 건을 합쳐 관련자 49명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진천군수 재보궐선거 후보자도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여론조사 왜곡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선거사범 증가는 선거전의 구태를 증명하는 증거다. 이번 총선에서는 흑색선전과 여론조작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여론조작 사례 중에는 새로운 범죄 유형들이 있었다고 한다. 부정선거의 방법이 '돈'에서 '거짓말'로 이동하고 있음이다. 시대변화에 따라 선거범죄의 유형도 진화하게 마련이다. 그런 만큼 관계 당국의 대처도 진화해야 한다. 한 치의 허술함이 있어선 안 된다.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가 주목되는…
[충북일보] 충북도가 충북의 미래 100년에 집중하고 있다. 100년 먹거리 아이디어 공모도 일종의 예비 행위다. 충북도는 총상금 1천만 원을 내걸고 6월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충북도 미래전략 기획과제 공모대회'를 연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비예산 사업이나 충북 경제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충북도는 실무 검토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우수 과제를 선별키로 했다. 그런 다음 올해 우수 과제 발표대회 열어 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다. 최우수상엔 300만원, 우수상엔 2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장려상과 노력상에도 약간의 상금이 수여된다. 충북도는 연개발특구 지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특구를 조성해 기업유치·일자리 창출·창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중으론 미래창조과학부에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충북도가 현재 추진 중인 6대 신성장 동력산업(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 신교통·항공, 정보통신기술)은 미래 먹거리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도는 여기에 새로운 4대 미래유망산업(고령친화, 기후환경, 관광·스포츠, 첨단형 뿌리산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꽃 사태가 났다. 어느 날 보니 꽃들이 미친 듯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꽃 멀미가 난다. 개나리가 피었나 싶더니 진달래가 만발했고 벚꽃이 흰 파도처럼 밀려와 어지러울 정도다. 봄이 오면 꽃들도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려 동백이 지는 소리에 산수유가 피어났다. 매화가 꽃잎을 열고 개나리가 피어나고 나면 진달래가 피고 연이어 벚꽃이 흰 포말을 일으키며 일제히 일어났다. 그때서야 배꽃이 피어나고 복사꽃이 수줍게 피어났고 살구꽃이 배시시 웃었건만 지금은 차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모든 꽃들이 한꺼번에 일제히 피어나 자신을 바라보라고 아우성이다. 곤충들이 미처 깨어나지도 않았고 꿀벌의 활동도 뜸한 시기에 도대체 어찌하라고 저리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아마 올해도 풍성한 과일이나 열매를 맺기는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은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지구 생태계는 위협받고 있다. 이것 바로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오늘도 미세먼지와 황사 먼지로 인해 하늘은 뿌옇다.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2015년 한국 환경위기시계는 9시19분으로 2014년에 비해 8분 감소했다고 발표했
"하루에 자녀와의 대화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가지고 온 설문지의 내용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지에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엄마랑 대화한 적이 없는데... 10분이내, 30분, 1시간 몇 번으로 하지?"라고 묻는 아들의 말에 뜨끔했다. 나는 학교전담경찰관이기 전에 세 아이의 엄마이다.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에 밥을 챙겨주고 나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쫑알쫑알 말하기 좋아하는 딸은 저녁을 하는 동안 옆에 와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지만 과묵한 아들은 늘 먼저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나 역시 먼저 귀 기울여 다가가 주어야 하는 건 알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다. 나는 우리 아이와 얼마나 소통을 하며 우리아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똑·똑·똑', 4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수심이 가득찬 얼굴로 학교전담경찰관을 찾아왔다. 몇 달 전부터 고1 아들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다 죽이고 나도 죽고 싶다"고 하는 아들의 말을 들고 아주머니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하며 눈물을 주르
[충북일보] 누리과정(만 3~5세 공통 무상교육과정) 예산편성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을 통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국비 전액 부담을 공약한 야권의 의석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추가 국고지원 없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일부를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을 의무화하려 하고 있다. '지방교육정책 지원 특별회계법' 제정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로 법 제정이 쉽지 않게 됐다. 충북 교육계 안팎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재점화 되면, 최근 보육대란의 문턱에서 한숨을 돌린 충북도교육청의 예산 편성에 또다시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우 충북도교육청이 충북도의회의 6개월분 누리과정 예산 강제 편성을 받아들였다. 그 덕에 논란이 수그러든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6개월분의 반영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더민주는 추가 국고 지원을 촉구하던 중이었다. 누리과정 예산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이다. 그러나 "국가가 책임지겠다"던 누리과정 예산은 어느새 시도교육청에 전가됐다. 전국의 30~40대 '앵그리맘'이 현 정부와 여당에 반기를 들
[충북일보] 민주주의는 필연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추구한다. 권력이 독재로 흐를 경향성을 막기 위해서다. 국가가 법을 만들고 실행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왕권 국가에서도 발견된다. 조선왕조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대표적인 모범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사헌부와 사간원, 홍문관 삼사(三司)는 아주 모범적이다. 왕권시대에 이미 '견제와 균형'이 존중돼 온 셈이다. 현대의 민주주의 국가는 권력 분립을 기본으로 한다. 국가 권력의 남용을 방지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입법, 행정, 사법부 등 삼권 분립으로 불린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권력기관 하나하나의 견제와 균형도 중요하다. 균형을 위해 견제는 필수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역시 일방 독주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견제행위였다. 충북 민심도 견제를 통한 균형을 선택했다. 충북에서 새누리당은 5석을 차지했다. 충북권 제1당의 체면을 지킨 셈이다. 전패의 위기감에 시달렸던 더불어민주당은 3석을 얻었다. 반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특정 정당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 충북도민들의 지혜다. 충북은 선거…
기나긴 겨울이 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이하여, 봄을 알리는 냉이와 달래 그리고 여러 가지 약초나물이 식단에 오르고 있다. 우리 농업, 농촌 현장에서도 봄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부지런히 땅을 일구고 있다. 이처럼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이맘때쯤이면 날라드는 황사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최근 황사 발생 일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2012년 1.7일에서 2014년 7.6일로 3년 만에 4.5배 급증했다. 황사는 멀고 먼 중국대륙이 건조해지면서 북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하 상류지대의 모래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특히, 이렇게 멀리까지 날아가는 모래먼지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1~10㎛ 크기의 아주 미세한 먼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더욱 꺼려지는 것은 이 먼지 속에는 중국 대륙의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들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황사에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납과 수은 등 중금속 물질을 포함한 다량의 산성 물질들이 들어있다. 이는 사람의 호흡에 의해 폐로 직접 들어가며 기도와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충북일보] 최근 충북의 학교에서 성추행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청주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가 술집과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 4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를 비롯해 도민들을 아연실색 하게 만들었다. 사건 자체도 충격이지만 학교측도 원시적인 방법으로 5~6개월간 사건을 덮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한 점이다. 이외에도 교내에서의 성추행은 또 있었다. 지난달 초에는 여학생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춘 고교 교사와,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며 과도한 신체접촉을 한 고교 교사가 각각 직위해제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여학생의 명찰을 바로잡는다며 신체접촉을 한 중학교 교사와,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고교 교사가 각각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같은 일이 왜 충북에서만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해답은 나와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추행을 한 교사는 담임에서는 당분간 제외돼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징계를 받아도 다시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만성적인 위염, 소화불량, 두통, 통증 등 몸이 아픈데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내담자들은 상담을 하는 도중에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급성 위염이나 통증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의 의사나 가족들의 권유로 상담에 오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심리학에서는 신체화장애(somatization disorder)라고 한다. 신체화 장애는 초기 아동기나 청소년기 때 시작하는 경향이 있고 입시나 취업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시기 실제 병원을 오가야 하는 증상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신체화 문제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신체적 문제의 기저에 심리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적 문제가 감정표현의 차단 등 심리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는 억압되어 있는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신체적 통로를 통해 표현하는 것인 신체화 증상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을까·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신체화 기저
◇만사휴의(萬事休矣)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모두 끝났다. 후회도 아쉬움도, 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한 과정도 더 이상 부여잡을 수 없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몸 안의 마지막 한 방울 땀까지 짜내어 필사적으로 매달렸던 일생일대의 승부가 오늘, 아침 해가 다시 떠오르면서 이미 옛일이 된 것이다. 달려온 과정에 비하면 참으로 허망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미련이 더더욱 끈질기게 주변을 맴도는 지도 모른다. 어떤 성적표를 받았느냐에 따라 누구는 환호하고 누구는 낙심하겠지만 그것 역시 지나가 버린 일, 이제 고단한 몸을 누이면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저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니. ◇만시지탄(晩時之歎) 내가 그 사실을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어릴 적 시골 고향에 가면 큰댁의 허름한 방, 벽에 붙어있던 한 장짜리 달력을 볼 수 있었다. 대개 그 지역 국회의원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혀있고 열두 달 숫자가 빼곡한 가운데 지금 말로 하면 꿀 팁으로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이라는 경구가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소홀히 하기 쉬운 부모형제나 이웃과의 관계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지혜를 알기 쉽게 정리한 '
올 봄은 예년보다 반 박자 빠르게 왔다. 봄인가 싶으면 눈이 오고 바람까지 심술궂어 겨우내 준비했던 꽃대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왔는가 하면 어느새 가버리는 계절이기도 한데 올해는 꽃들의 잔치가 비교적 순항하고 있으니 복된 일이다. 사람들은 4월의 풍경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어 산으로 들로, 강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봄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지만 대자연을 찬미하며 생명의 기운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나는 지난주에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라는 이름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은빛 햇살이 쏟아지는 푸른 바다,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숲길 물길 들길, 색다른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공간, 달달한 맛과 멋으로 가득한 사랑과 낭만의 섬 제주. 청주공항 덕분에 서울가는 시간보다 제주도가 더 가까우니 하루 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떠나고 싶은 자는 제주여행을 해도 좋겠다. 더군다나 올해는 제주도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볼거리가 준비돼 있지 않을까. 제주도 개막식에 청주시가 참여하게 된 것은 전년도의 동아시아문화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시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60여 개의 프로그램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