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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17 13:49:00
  • 최종수정2016.04.17 13:49:31

이연주

충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경장

"하루에 자녀와의 대화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가지고 온 설문지의 내용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지에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엄마랑 대화한 적이 없는데... 10분이내, 30분, 1시간 몇 번으로 하지?"라고 묻는 아들의 말에 뜨끔했다.

나는 학교전담경찰관이기 전에 세 아이의 엄마이다.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에 밥을 챙겨주고 나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쫑알쫑알 말하기 좋아하는 딸은 저녁을 하는 동안 옆에 와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지만 과묵한 아들은 늘 먼저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나 역시 먼저 귀 기울여 다가가 주어야 하는 건 알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다.

나는 우리 아이와 얼마나 소통을 하며 우리아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똑·똑·똑', 4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수심이 가득찬 얼굴로 학교전담경찰관을 찾아왔다.

몇 달 전부터 고1 아들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다 죽이고 나도 죽고 싶다"고 하는 아들의 말을 들고 아주머니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하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아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속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이렇듯 자녀와의 소통은 중요하다.

소통이 잘 되는 가정의 아이는 학교폭력 등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부모를 찾는다.

설령 말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먼저 자녀의 아픔을 캐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가정의 경우 힘든 마음을 위로받을 곳이 없고 도움을 요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해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자녀와 소통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자녀가 부모를 좋아하게 만들자.

애정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기가 훨씬 더 쉬워진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도록 하자.

함께 야구를 하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갔다 오면 그때의 경험이 매 순간 자연스러운 대화로 이어질 것이고 그런 경험이 서로의 거리를 좁혀주고 이해의 폭을 넓혀 줄 것이다.

두 번째, 하루 5분 내 아이를 꼭 안아주자.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단 한 번의 포옹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될 것이다.

세 번째, 행복한 부모가 되자.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와의 대화도 잘 통한다.

부모가 행복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녀와의 대화는 결국 잔소리와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행복하면 자녀도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자.

네 번째,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의 마음으로 대화를 하자.

자녀가 뭘 원하는지 그래서 지금 자녀의 기분이 어떤지를 먼저 공감해주는 부모가 된다면 쫑알쫑알 먼저 다가오지는 않더라도 대화를 회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폭력은 학생 간 서열이 형성되는 학기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충주경찰서에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등굣길 캠페인을 실시하여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으며,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부모님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당부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함께 밥을 먹고, 교내외 순찰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상담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다시 한번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인해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고민이 있지는 않은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길 당부한다.

아이가 가정에서는 부모와,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교전담경찰관과 각자의 위치에서 원활하게 소통이 된다면 학교폭력은 예방할 수 있고 피해가 있더라도 최소화 할 수 있다.

학교폭력 예방의 시작 '소통', 나부터 지금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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