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4.18 14:07:02
  • 최종수정2016.04.18 14:07:08

민준기

청주시 축산과 축산정책팀 주무관

얼마 전 바둑챔피언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IphaGo)의 대국이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초 기대와 달리 5국 중 4국을 가져간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이 나며 인류는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류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인류의 멸망까지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인공지능 컴퓨터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사람들이 기피하는 3D(Dirty, Dangerous, Difficult)분야가 그렇다. 소방, 구조, 의료, 방사능탐색, 폭탄제거, 심지어는 야구심판이 잡지 못하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까지 인공지능의 영역은 상상 이상으로 우리의 모든 일상에 접목가능하고, 이미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관련기술 및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및 캐나다 FTA(호주 2014년 12월 발효, 캐나다 2015년 1월 발효) 뉴질랜드 및 베트남과의 FTA 타결(뉴질랜드 2014년 11월, 베트남 2014년 12월)등 각국 FTA로 인해 국내 축산업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개방에 따라 국내시장은 해외 생산자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축산 선진국에 비해 생산비와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축종별 생산비를 비교해 보아도 소는 마리당 569만원 정도인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 283만원 호주 318만원으로 50∼60%정도이고, 돼지는 우리나라 31만원에 비해 미국과 캐나다가 19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축산 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축산업의 가장 근본적인 단점인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을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생산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돌파구가 바로 축산업의 알파고 'ICT'다.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과 통신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을 합하여 정보통신기술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라고 정의하고, 이른바 융복합 산업으로 칭하며 창조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컴퓨터와 연결하여 감지만을 했던 과거와는 달리 통신기기로 제어까지 가능하다.

고령화에 따른 부족한 노동력과 축산업의 기업화 흐름을 보면 ICT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한우농가의 사료량 조절과 육질개선 그리고 젖소농가의 유량 및 유성분 분석을 통한 개체별 질병예측과 치료, 양돈농가의 어미돼지 영양상태와 발정적기를 진단 등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모든 것이 축사가 아닌 손안에 든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것이다.

물론 장비와 시스템 구축에 드는 초기비용과 일부 장비와 시스템과의 구동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긴 하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사시설 현대화사업과 연계하여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옆집의 철수 농장이 아닌 캐나다의 마이클, 호주의 잭과 싸워야 하는 무한경쟁 시대이다. 지속적인 사룟값 상승과 가축사육거리제한 등 축산사육기준의 강화로 축산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1983년 최초의 휴대폰이 개발되었을 때 우리는 30년 후 스마트폰으로 화상전화와 손안의 인터넷을 할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IT강국인 우리나라의 모든 축산농가가 스마트폰 하나로 축사를 제어하고 가축을 사육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난세에 영웅이 생기며, 거친파도에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ICT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신의 한수가 아닐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신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 말씀해 달라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사화특귀 위원장을 하면서 출산율 제고와 고령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인구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취임 후 위원회가 해온 일을 살펴보고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지자체, 종교계,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눴는데 아직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다. 위원회가 정책을 사전에 제안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을 강화해 인구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위원회의 인구미래전략 비전과 방향은 현재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피할 수 없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미래 100년 준비'를 시작한다.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는 산업, 교육, 국방, 지역 등 전 분야의 준비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인구구조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에는 '2023년 응애! 응애! 응애!' 구호를 펼친다. 젊은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