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회관이나 빈 상가건물 등을 임대하여 할인상품 따위를 판매하는 업자들을 홍보관 떳다방이라 부른다. 서너 달 동안 영업을 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행태가 반짝 한탕을 노리는 부동산 떳다방과 유사한지라 무허가 부동산 브로커인 떳다방과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을 펴는 떳다방의 영업방식은 비슷하다. 터미널이나 재래시장 인근에 상품 홍보관을 차린 뒤 밀가루, 설탕, 휴지 등을 미끼선물로 나누어 주며 사람을 모은다. 또는 의료기기 체험장을 차려놓고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보다 더욱 교묘하고 적극적인 관광 떳다방은 효도관광을 빙자하여 노인들의 등을 친다. 대개 무료한 노인들이 거저 나누어 주는 생필품에 혹하여 홍보관을 찾는데, 일주일쯤 공짜 선물과 간식, 즐거운 여흥까지 대접받다보면 미안해서라도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지역에 떳다방 영업이 시작되면 과거에는 홍보관 개설을 알리는 광고물을 시내 전역에 배포 했으나 최근에는 모집책을 두고 조직적으로 회원으로 끌어 들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회원을 많이 모집하는 모집책은 물론 특별 우대를 받는다. 문제는 한번 이 곳에 발을 들
[충북일보] 충북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문제로 시끄럽다. 두 현역 정치 거물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지역 정치권이 다시 소란스럽다. ***최악의 지도자는 책임회피형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정우택 국회의원의 갈등은 첨예하다. 두 사람이 논란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한 사람은 현직이고, 한 사람은 전직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원죄는 정 의원에게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의 생각도 정 의원과 달랐다. 서로의 책임론이 다른 셈이다. 누구의 말과 주장이 옳고 그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누구의 논리와 주장이 더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느냐가 관건이다. 도민들이 추구하고 지지하는 것도 그거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논쟁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임론'도 '원죄론'도 다 자기 항변일 뿐이다. 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둘 다 비겁할 뿐이다. 청주시가 싸움의 불씨를 지폈다. 사업계획 변경(안)에 충북의 이익을 충분히 담아야 한다. 사람이든 사업이든 '골든타임'이 지나가면 위험하다. 입으로만 '타이밍'을 외쳐선 될 게 없다. 서로 책임을…
[충북일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온갖 행사와 기념일이 집중돼 있다. 청소년 행사도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 청소년주간 행사가 5월 마지막 주 전국 각 지역에서 열린다. 물론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꾸며 전진할 수 있는 장 마련을 위해서다. 청소년 복지 및 활동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국민의식 제고에 목적을 둔 국가적 행사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바뀌지 않고 있다. 해마다 진행한 내용을 답습하는 형식적인 모습에 그치고 있다. 올해 지역행사 역시 청소년포럼, 청소년음악회, 청소년가요제, 체험부스운영, 체육행사 등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다. 청소년 행사는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관계자들이 함께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 그래야 청소년들이 다양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청소년 주간 행사는 각 지역의 청소년들이 동량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청소년 스스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 기성세대는 앞 세대가 물려준 지혜
[충북일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임명됐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충북도민들이 박수치며 반기고 있다. 이 비서실장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해 왔다. 행정경험과 식견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친화력까지 높아 대통령 보좌에 적격이다. 서울시장과 충북도지사 등을 역임한 행정 베테랑이다. 서원대 총장을 역임하며 학계와도 인연을 맺고 있다. 박 대통령의 뜻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이 실장 임명은 임기 후반 정책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지로만 되지는 않는다. 이 실장이 대통령 보좌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정책적 성과를 거두려면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회동 정례화도 그 일환이다. 청와대 내 원활한 정무라인 가동이 중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을 대표하는 직위이다.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국가의전서열 17위다. 우리는 이 실장이 협치 정치를 위한 변화의 작은 시작이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큰 결과를 낳았으면 한다. 이 실장은 청와대와 내각 인사 때마다 국무총리 또는 비서실장
대학에서 벤처 창업을 강의하고 지도하다 보면, 학생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을 종종 상담하게 된다. 창업 아이템에 따라 고민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창업자금과 기술개발의 어려움, 창업 동지들 규합에 관한 문제가 공통적 화제이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창업자금 조달에 관한 일이다. 젊은이에게 도전을 강요하지만 정작 내 자식의 창업에 자금을 선 듯 내어 놓는 부모님이 많지 않을뿐더러 내 자식만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안전하고 평탄한 길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보니, 정작 손 벌릴 곳이 없는 것이 현재 창업환경이다. 창업에 가장 핵심은 아이템과 자금이다. 아이템은 있으니 창업하겠다고 나선 것이라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의 자금으로 창업하겠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젊은 사람일수록 사정이 여의치 않음은 당연지사이다. 창업자가 투자유치를 비롯한 자생적 자금 확보에 필요한 시간은 저자의 경험으로 1.5~2년 정도를 요구한다. 문제는 여기에 해당하는 스타트업 하는 기업을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창업을 지원하거나 이와 관련한 일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창업 환경이 과거에 비하여 많이 좋
미국의 미식축구 프로 리그인 슈퍼볼은 미국 국민들의 굉장한 축제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경기 관람권 가격이 엄청나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TV로 시청한다. 시청률만 해도 70 퍼센트를 상회하는데 자그마치 1억 3천700만명이 시청한다. 전쟁터에 나간 미군들도 작전을 중단하고 볼 정도이다. 슈퍼볼 최우수선수가 되면 백악관에 초대되어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다. 그토록 영향력 있는 슈퍼볼 경기에서 명성을 떨친 하인스 워드는 한국계 혼혈이다. 그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면서 2006년 최우수선수인 MVP가 되어 미국 프로 풋볼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사실 워드는 흑인 혼혈과 가난,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나 더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워드는 어머니에게 걸핏하면 화를 냈고 욕을 퍼부었다. 어머니의 피부색이 자신과 다른 것도 싫었고, 영어를 하지 못해 숙제를 도와주지 못하는 어머니가 싫었다. 한국인 어머니가 부끄러워 친구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자동차 안에서 숨기도 했다.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눈물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워드의 어머니는 접시닦이 등 궂은일을 하며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워드는 어머
맞벌이를 하느라 아침마다 차를 함께 타고 출근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랴, 자신들 출근 준비하랴,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그 어느 날도 부인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허둥지둥하며 매일처럼 겪는 일과를 치러냈습니다. 차에 오른 부인은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매무새를 가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주택가를 벗어나 도심을 향해 한참을 달렸을 때입니다. 거울을 보며 찍고 바르느라 정신이 없던 부인이 갑자기 소릴 쳤습니다. "어머, 이걸 어째. 전기다리미를 안 끄고 나온 것 같아." 깜짝 놀란 남편은 부인에게 되물었습니다. "확실해?" "그런 것 같아. 첫째의 교복 치마를 다리느라 사용했는데…." 남편은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은 급했지만 출근길이어서 차량이 그럴 수 없이 밀렸습니다. 겨우 도착하여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가 살피니 허망하게도 다리미는 전원이 꺼진 채 구석에 얌전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출근길에도 부인이 한참을 가다 소릴 쳤습니다. "내가 전기다리미를 껐나?" 남편은 귀찮고 짜증났지만 혹시 있을 지도 모를 불상사를 생각해 다시금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날도 다리미
얼마 전 36회 장애인의 날이 지나갔다.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1981년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이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그에 따라 우리는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왔다. 그로 인해 각종 제도 및 법령은 타 선진국에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선진국 수준의 제도 및 법령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민들의 의식과 배려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당구청에만 한 달에 100건 이상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위반 및 주차방해로 민원신고가 들어온다. 꾸준히 홍보하고 계도활동을 펼치지만 신고 건수는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인다. 대다수의 주차위반자들은 "장애인주차구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별로 없고, 일반 주차구역은 자리가 없어 주차한 것이 왜 잘못이냐"며 따지고 심한 경우 욕설까지 일삼는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 및 혜택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시민들의 의식은 제자리인 것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보행 장애인이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전용주차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 및 운영되는 곳으로, 차량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해당…
[충북일보] 국내 골프장산업이 공급과잉으로 몰락하고 있다. '갑'이었던 골프장이 '을'로 바뀐 지도 오래다. 대신 돈을 내고도 홀대받던 일반 골퍼들의 권리 주장이 강해졌다. 국내 골프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다. 많은 회원제 골프장들이 입회금을 반환하지 못해 부도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골프회원권값은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입회금 반환 청구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반환할 돈이 없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골프장들도 부지기수다. 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인수하라고 해도 인수하는 사업자들이 없다. 들어가는 돈이 없으니 당장 골프장을 공짜로 인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입회금 반환자금이 터무니없이 많아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충북 등 충청권 골프장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 3월 현재 자본 잠식된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은 11개소다. 조사대상 골프장수 25개사 중 44.0%다. 물론 지난 2014년보다는 5개소 줄어든 수치다. 충청권의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들도 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퍼블릭(대중)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우 대개 회원들의 입회금을 상환할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운영적자로 부도날 가
[충북일보] 다섯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로 모기와 모기를 매개로 한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섯 번째 환자는 필리핀을 다녀온 30대 남성이다. 정작 필리핀인 중에는 2012년 이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없다. 반면 현지에서 감염된 한국인은 벌써 세 번째다. 각종 전염병 환자도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전염병 가운데 국내의 대표적인 질병은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다. 세계적으로는 뎅기열과 황열, West-Nile열, Chikungunya열 등이 있다. 최근 관심이 커진 지카바이러스도 모기를 매개로 해 감염된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 댕기열과 지카바이러스는 숲모기에 의해 매개된다. 지카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는 아직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서식 흰줄숲모기도 지카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다고 한다. 기온이 오르며 '모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보다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물론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방역체계가 강화됐다. 모기 유충산란 장소인 고인 물 제거 등 방역활동 중요
점심을 먹고 교무실로 들어오니, 나를 찾는다는 전화에 무엇에 홀린 것 같이 정신이 아득하다. '이럴 수도 있구나, 꿈에도 그리운 첫 부임지의 제자가 전화를 하다니'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말에 꿈결처럼 기억 저편의 지나간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굽이굽이 산길을 걸어가 겨우 마을에 도착을 했다. 차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돌길을 걸어서 산 하나를 넘고 고개를 넘었더니 산등성에 자그마한 마을이 하나 기대어 있었다. 흙벽돌로 지어진 기와집, 초가집, 나무껍질로 엮은 집들이 마치 형제들처럼 따사로운 햇볕을 담고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첫 가정 방문이었다. 선배 선생님들과 함께 간다는 것에 소풍을 가듯 더 의미를 두었고, 학교를 나왔다는 그 자체가 그저 즐거웠던, 그래서 무엇 때문에, 왜 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도 못한 철부지 선생의 가정방문이었다. 힘들게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동네 어귀에 아이들이 서성이고 있다. 아마도 가정방문 오는 선생들을 기다리고 있음이리라. 가정방문하는 날은 아이들이 대청소하는 날이다. 하교를 하고나서 곧장 집으로 와 집을 쓸고 닦고, 그리고 나서도, 집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동네 어귀에 나와 마중을 했
지난 5월6일부터 9일까지 열린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에 국내외 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기는 북한이 금년 1월 제4차 핵실험과 그 이후 이어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국제질서에 대한 계속된 도전에 이어 다시 이 행사기간을 전후로 제5차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때이기도 하다. 북한이 1980년 이후 36년만에 노동당대회를 마련한 것은 김정은의 유일영도체제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체제결속 차원의 고려도 있을 것이나 한편으로는 핵무기 보유와 경제문제도 함께 해결하겠다는 이른바 핵과 경제의 병진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은 경수로 지원 등 당근과 함께 경제제재 등의 채찍을 가지고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하도록 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으나, 현재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을 부인하는 전문가나 관련 당사국은 없을 정도로 북한에 대한 핵포기 유도정책은 이미 실패로 끝나버린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한스 모겐소(Hans J. Morgenthau)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을 예로 들면서 '핵을 보
언어는 생명체와 같아 시대 흐름을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물체는 형체에 따라 구분하나,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보려 해도 볼 수 없으니 오직 한 가지 자기 견해나 의견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는 수단인 언어를 통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발언자의 의견 또는 그의 속내까지 어느 정도 파악할뿐더러 심지어 사람 됨됨이도 알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보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배려 심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특히 직함을 부를 때 거개 한 단계 이상을 더 높여서 불러주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어느 부서의 말단일지라도 '주사'또는 '서기'란 직함을 붙여 현직함보다 높여 부르곤 한다. 나름 좋은 점이 분명 있음직하다. 정년 후 전혀 낯선 분들이 나를 '사장님'으로 불러주는 때도 흔하다. 사실 사장이 아닌데 말이다. '사장'이란 호칭을 떠올릴 때마다 과거 기억이 난다. 한 때 단양역에서 '사장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면 최소한 50여 명이 동시에 쳐다본다고 했다. 당시 단양 역 부근에 소규모 석회광산을 비롯해 소규모 사업체가 많아 그랬나보다. 현실을 보면 아마도 사장으로는 성이 안 차는 모양 같다. 그래서인지 '회장'이란 호칭이 난무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SNS 활동의 일상화는 사이버범죄와 같은 신종 범죄행위의 출현과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성, 연령, 계층, 인종, 지위 등을 서로 알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러한 익명성으로 인해서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다. 사이버 환경에서 상호간 보다 많은 의사소통의 기회로 우리의 일상생활이 편리해진 측면이 있으나 이렇듯 사이버범죄 피해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언제든 당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은 성적으로 자극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제작해서 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사이버 환경에서 상호간 채팅의 방법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성적인 대화를 하는 '음란채팅',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글이나 부호)나 이미지(음향이나 영상물)를 일방적으로 보내 상대방에게 심각한 정서적 피해(불쾌감, 수치심, 두려움)를 유발하는 행위인 '사이버성폭력 및 괴롭힘'의 역기능도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6년 3월 대구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의 2015년 한해 상담통계 분석결과에 의하면, 성폭력피해상담은 강간 35%(124건), 성추행 4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중 어떤 것이 더 나쁜 걸까? 다소 생뚱맞은 명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보지만 역시 우문(愚問)에는 현답(賢答)이 없었다. 결과의 대부분은 원인을 동반하며, 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에 일단 무승부로 미뤄두자.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난폭운전에 대한 처벌법규를 신설하고 보복운전과 함께 엄정하게 단속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로 인해 일반 운전자들도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위협운전을 하거나 교통상 위험을 야기하는 난폭운전은 1년이하의 징역과 5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되며 정도에 따라서는 면허 정지 또는 취소가 된다. 보복운전은 난폭운전과 달리 특정대상을 설정한 상태에서 위협을 가하는 운전행위로, 최근 살인미수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까지 선고 된 바 있는 중대한 범죄로 구분되고 있다. 보복운전으로 입건 된 많은 운전자들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상대방이 먼저 매너 없이 운전을 하여 화가 나서 그랬다 " 라고, 물론 그런 이유로 자신의 행위가 정당화 될 것이라고 본인 역시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최소한 먼저 원인 제공을 한 상대 운전자
[충북일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오는 9월28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그런데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선진국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다. 사회와 경제가 더욱 투명해지고 지하경제가 양성화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반면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내수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영란법은 공직자와 언론사 임직원, 교육 종사자 등이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식비 3만원, 선물비용 5만원, 경조사비 10만 원 이상을 받게 될 경우 처벌 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본격 시행되면 가뜩이나 힘든 영세 상인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당장 5만 원 이상의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판매자 등은 이 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특히 명절 선물로 한 해 장사를 이어가는 한우 농가의 매출 타격은 불을 보듯 훤하다. 단속과 처벌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위법 행위 발생 시 제대로 적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위헌 논란의 불씨도 꺼지지 않고 있다. 공직자로 한정됐던 법 적용 대상을 사립학
[충북일보] 가정 해체 현상이 일어나면서 청소년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도 이어졌다. 한 마디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지난 2013년 2천653건, 2014년 2천434건, 지난해 2천305건이다. 최근 3년 간 한 해 평균 2천400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청소년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절도가 71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폭행·폭력행위 476건, 사기 211건, 상해 126건 등이다. 촉법소년(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 범죄도 위험수위다. 촉법소년 범죄는 단순 범죄의 의미를 넘어 범죄에 빠져드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발생한 촉법소년 범죄 200건을 유형별로 보니 절도가 141건으로 가장 많았다. 폭력 27건, 성폭력 4건, 방화 1건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범죄 원인에 대해 가정의 붕괴를 제일 먼저 꼽고 있다. 그 다음이 과도한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 스트레스 해소 창구 부족 등이다. 울타리가 돼야 할 가정의 고유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아이들은 최소한의 소속감마저 잃고 있다.…
조종사만큼 부모님의 애를 태우는 직업도 드물 것 같다. 뉴스에 비행기가 어찌되었다는 말만 나오면 벌써 가슴이 '덜컥' 내려 앉곤 한다. 어떤 종류의 비행기인지 미처 알아볼 겨를도 없이 놀란 가슴은 이쪽저쪽에 전화로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겨우 진정된다. 어쩌다 "공군 전투기 추락"이란 뉴스가 나오면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부모님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셨다. 초급장교가 아니라 베테랑급 조종사가 된 이후에도 그러한 과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장성한 아들이지만 난롯가의 어린아이처럼 늘 걱정으로 나를 지켜봐주셨다.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걱정은 기우(杞憂)에 가깝다. 논리적이거나 어떠한 근거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근심이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드리면 알았다고 하시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운명적 걱정이다. 시골에 사시는 어느 노모(老母)께서는 조종사 아들에게 항시 당부하시는 말씀이 "낮게 살살 다녀라"였단다. 하지만 조종사에게 가장 위험한 비행은 낮게, 느린 속도로 '살살' 비행할 때이다. 비행기는 속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날개가 충분한 양력(揚力)을 받아서 기동성
애착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왔을 만한 친숙한 단어이다. 사전적 용어로는 '아동이 부모나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로 유아기서부터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인의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애착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애착 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안정적인 애착(secure attachment)을 형성하고자 한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또래관계, 놀이, 학습 등의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없고, 새로운 환경을 좀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관심이 있는 영역에 안정적으로 몰입하는 특성들을 보인다. 지금까지 아이들의 애착에 대해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 최근에는 성인들의 애착(adult attachment)에 대한 연구들 또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성인애착은 성인들이 애착을 가지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상대방에게 하는 행동 등을 잘 설명해 준다. 연애를 할 때 누구나 처음에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깊고 복잡한 감정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 자신의 욕구(want)나 감정을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이 서울에서 격돌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갈 것인가를 잘 설명해 준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AI)과 이세돌의 대결은 경쟁이 아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새로운 문명의 탄생, 그리고 한국이 세계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의 확장이다. 인공지능을 전쟁용도로 사용하면 재앙이 될 것이며 문화에 쓰면 경이로움이 된다. 의식주에서부터 진선미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물론이고 음악 문학 미술 농업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인류문명과 감성이 빚어낸 경이로움을 즐길 것이다. 한국은 온통 대립과 갈등의 연속이다. 정치권의 싸움과 지역간의 갈등에 이어 이제는 남녀간에도 쪼개지고 찢어지고 있다. 한국의 공동체적 지수가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라는 것은 급격한 도시화의 상처다. 마천루 빌딩은 서로의 가치와 인간의 온기를 단절시키고 획일화하지 않던가. 한국의 돌담문화, 흙으로 빚은 옹기문화, 춥고 배고플 때 서로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던 '고봉'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국익을 위해서는 똘똘 뭉치고, 시민을 위해서는 창의적 지혜와 열정을 품어내며, 자신을 위해서는 더 낮은 자세와 비움의 정신이 필요하다. 이 나라 정치를 보면 답답하다. 진정성도 없고 메시지도 없다. 내
[충북일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이 치열하다. 광역단체는 물론 기초단체 간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충북은 이미 유치전에 나선 인천, 대구, 대전, 강원 등 10여 곳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들 모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충북의 문학관 유치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북도는 엊그제 도내 문학계 및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 자리서 문학관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간 차원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도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앞서 경제성 및 개발 용이성, 지리적 접근성, 다양한 문인을 배출한 역사성 등 충북의 문학관 유치 논리를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문학인 및 문화예술단체들도 도민 결집과 대외 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문학관 충북 유치는 한국문학 발전과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충북의 문학과 예술 홍보를 위해서도 좋다. 충북도는 물론 도내 문학·문화예술 관계자, 전도민의 적극적 유치 의지가 필수다. 충북에선 청주와 옥천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두 곳 다 문학관 유치 장소로 손색이 없다. 명분
[충북일보]충북 여교사 성추행 사건이 해당 교사에 대한 파면 조치로 일단락됐다. 해당 교육기관이 어제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추행 당사자인 A학교 B교사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 이 교사는 지난해 9월3일(1차 사건) 같은 학년 담임교사들과 회식하던 중 주점에서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 했다. B교사는 지난 2월19일(2차 사건)에도 다른 여교사 2명을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 그런데 A학교는 상급기관인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사건을 은폐하는데 급급했다. B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도 늦어져 비난을 자초했다. 문제의 B교사는 되레 지난 3월 속칭 '엘리트 교사 집합 학교'로 알려진 학교로 전보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미 50일 전에 B교사 소속 기관에 B교사에 대한 중징계 통보를 했다. 규정대로라면 벌써 징계 처분이 끝났어야 했다. 징계위 소집 연기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B교사 소속 기관은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B교사는 현재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나마 어제 징계위가 열려 B교사에 대한 징계 처리가 이뤄져 다행이다. 교사의 성 범죄는 중대 범죄다. 당사자에 대한 엄한 처벌은 너무…
4·13총선의 총성이 그친 지 한 달이다. 깜작 놀랄만한 결과를 보고 생각한다. 민심은 언제나 현명하고 무섭다. 이번 총선은 애초 여당의 일방적 독주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되레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충북에선 도민에게 교만하지 못할 분배 구도가 형성됐다. 새누리당 5석, 더불어민주당 3석으로 결론이 났다. 뒤늦게 출발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욱 놀라웠다. 짧은 기간에 두 눈을 의심할 정도의 결과를 냈다. 제3당으로 가볍게 안착할 수 있게 했다.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아주 보기 드믄 전국적 돌풍이었다. 충북지역에선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선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김수민 당선인이다. 게다가 김 당선인은 아버지와 함께 국회의원이 된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김 당선인의 아버지는 김현배(㈜도시개발 대표이사)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전국구(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아버지와 딸 모두 비례대표란 공통점도 갖게 됐다. 김 당선인은 청주 출생으로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나이는 만 29세다. 허니버터칩 카피 "허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가정의날, 부부의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고, 그 고마움과 의미를 생각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이번 5월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으나 음악에 문외한인 내겐 약간은 부담스러운 초청이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은 해설이 있는 오페라였으며, 초대해준 분의 배려 덕분에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유명한 도시의 1번지는 오페라 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오페라 가수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이유는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가수 본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기계음이 사람이나 악기의 고유 음색을 표현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와 정통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지만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자연에 돌아와 천연의 녹색을 띤 나무와 숲, 하늘을 접하고, 생활하면서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기사를 본 것이 생각났다. 이러한 현상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이고,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욕구 중 식욕에 대
복대(福臺)동의 옛 지명이 '짐대마루'다. '진때마루'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고유의 지명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지만 옛 기록에는 '복대(卜大)'라는 한자 지명이 '짐대마루'라는 고유 지명을 한자로 기록한 것이라고 그 의미의 연관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복대(福臺)동'이라는 지명이 생겨난 것이 불과 50여년전의 최근의 일이어서 그 변이 과정을 밝히고 아울러 복대동의 어원까지 찾아보고자 한다. '짐대마루'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선조 때 토정 이지함과 박춘무가 아양산에 올라 복대동 일대를 보니 행주형(行舟形)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장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번창하게 될 것이지만 정착하는 사람은 적고 뜨내기가 많을 것을 알았다. 그 이유는 달리는 배에 짐대(돛)가 없기 때문이며, 행주형 지세에 물이 귀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음을 알았다. 그들은 이곳에 번창한 도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쇠로 만든 당간을 세우고 그 곳 마을을 '짐대마루'라고 불렀다. 그리고 배가 함부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아양산 동쪽 기슭(현 지동동)에 쇳대를
[충북일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충북대학교병원 임직원의 친인척 51명이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이란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로 직군별로는 '간호·보건'이 가장 많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시흥갑) 의원이 25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합산)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면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51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없었다. 직군별로는 △간호·보건 31명 △행정·시설관리 10명 △의사 7명 △의료기술지원 3명으로 간호·보건 직군에서 친인척 채용이 많았다.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채용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국립대병원별로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병원 344명, 부산대병원 183명, 경상국립대병원 182명, 전북대병원 168명, 제주대병원 87명, 경북대병원 84명, 강원대병원 63명, 충남대병원 53명이 뒤를 이었다. 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