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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5 14:18:02
  • 최종수정2016.05.15 14:24:28

윤성용

충북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경사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중 어떤 것이 더 나쁜 걸까?

다소 생뚱맞은 명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보지만 역시 우문(愚問)에는 현답(賢答)이 없었다. 결과의 대부분은 원인을 동반하며, 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에 일단 무승부로 미뤄두자.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난폭운전에 대한 처벌법규를 신설하고 보복운전과 함께 엄정하게 단속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로 인해 일반 운전자들도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위협운전을 하거나 교통상 위험을 야기하는 난폭운전은 1년이하의 징역과 5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되며 정도에 따라서는 면허 정지 또는 취소가 된다.

보복운전은 난폭운전과 달리 특정대상을 설정한 상태에서 위협을 가하는 운전행위로, 최근 살인미수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까지 선고 된 바 있는 중대한 범죄로 구분되고 있다.

보복운전으로 입건 된 많은 운전자들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상대방이 먼저 매너 없이 운전을 하여 화가 나서 그랬다 " 라고, 물론 그런 이유로 자신의 행위가 정당화 될 것이라고 본인 역시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최소한 먼저 원인 제공을 한 상대 운전자에게도 책임을 지웠으면 하는 보상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보복운전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행위가 법이 정한 기준선을 넘으면 당연히 난폭운전 또는 보복운전 등으로 모두 처벌되지만, 실제 현장에서 사건을 다루다 보면 그 정도에 이르지 못해 양측 또는 일방이 도의적인 선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이루어진다.

서로 조금만 배려하고 조심했더라면 별것 아닌 것을,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또 상대 운전자의 사소한 행위 하나까지도 용납하지 못하여 어떤 식으로든 앙갚음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운전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물론 사소한 문제를 큰 문제로 야기한 보복운전의 혹독한 댓가를 받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배려의 부재이다.

경찰청이 지난해 발생한 보복운전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보복운전의 51.3%가 과도한 '진로변경' '끼어들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이유를 들어 최근 한 메스컴에서는 "깜빡이만 잘 켜도 보복운전의 절반을 막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 소개된 것만 보더라도 본의 아니게 급하게 차로를 변경 할 때에는 깜빡이를 반드시 켜고 비상등으로 상대 운전자에게 미안하단 뜻을 전하는 등 상대방을 위한 작은 배려의 운전 예절이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의 상당부분을 예방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이 한 말이 생각난다.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인간 패배의 실망감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리는 그 한마디는 분명 그를 통해 인간의 승리를 갈구하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의 발로에서 나온 멘트일 것이다.

사람들은 그가 대단한 인공지능과의 싸움에서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발휘해 1승을 쟁취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지만 나는 그보다 타인을 배려 할 줄 아는 그의 고귀한 배려심을 더욱 존경한다.

선진교통문화를 위해 이제 배려란 덕목이 몹시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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