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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혁

서원대학교회 목사

미국의 미식축구 프로 리그인 슈퍼볼은 미국 국민들의 굉장한 축제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경기 관람권 가격이 엄청나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TV로 시청한다. 시청률만 해도 70 퍼센트를 상회하는데 자그마치 1억 3천700만명이 시청한다. 전쟁터에 나간 미군들도 작전을 중단하고 볼 정도이다. 슈퍼볼 최우수선수가 되면 백악관에 초대되어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다. 그토록 영향력 있는 슈퍼볼 경기에서 명성을 떨친 하인스 워드는 한국계 혼혈이다. 그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면서 2006년 최우수선수인 MVP가 되어 미국 프로 풋볼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사실 워드는 흑인 혼혈과 가난,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나 더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워드는 어머니에게 걸핏하면 화를 냈고 욕을 퍼부었다. 어머니의 피부색이 자신과 다른 것도 싫었고, 영어를 하지 못해 숙제를 도와주지 못하는 어머니가 싫었다. 한국인 어머니가 부끄러워 친구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자동차 안에서 숨기도 했다.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눈물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워드의 어머니는 접시닦이 등 궂은일을 하며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워드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슈퍼스타로 떠오른 하인스 워드는 MVP를 수상한 후 "슈퍼볼 챔피언 반지를 나의 어머니께 바칩니다. 어머니는 나의 전부입니다"라고 감동적인 말을 했다. 그는 인터뷰 때마다 말한다. "어머니는 나의 전부입니다. 어머니는 나의 자랑이요 기쁨입니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은 어머니를 위해서지요. 저는 어머니에게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 그리고 정직과 성실성 뿐 아니라 희생정신과 사랑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의 이야기는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또다시 깨우쳐준다. 유대의 랍비들은 '어머니의 사랑은 신의 사랑을 대신하여 주신 것'이라고 가르친다.

'본초강목'에는 까마귀는 부화하고 60일 동안은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 자라고 난 후에는 늙어서 사냥을 못하는 어미 까마귀를 지극정성으로 먹여 살린다. 거기에서 '반포지효'라는 말이 생겼다. 까마귀도 자기를 낳아 길러 준 어미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한다. 인생의 뿌리는 어머니다. 인생은 어머니의 태에서 출발했으며 어버이의 품에서 시작되었다. 어버이를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근본을 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 아닌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관리를 채용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효성을 살펴보고서 채용했다고 한다.

효성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품성 중에 하나이다. 졸업식장에서 탄 금메달을 어머니에게 걸어드렸던 우드로 윌슨은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다. 강철왕 카네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겠다고 효도 서약을 하였다. 그 결과 그는 강철왕이 되었다. 신성을 지닌 예수도 목수였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에게 효도하였다.

가정의 달이다. 한국의 가정들이 너무 위태롭다. 행복한 뜰이 되어야 할 가정이 처참한 비극들로 얼룩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고, 자녀가 부모를 해치는 일들이 없어져야 한다. 하인스 워드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어머니가 내게 해주신 것을 다 갚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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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