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0대 충북도의회 출범 후 바람 잘 날이 없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치의 타협도 없이 대치 국면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도 여야 간 갈등은 많았다. 싸움도 있었다. 하지만 10대 의회 개원이후 심해졌다.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까지도 대립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양 당이 청주공항 MRO사업 무산과 관련해 실익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급기야 도의회 'MRO사업 점검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하지만 정쟁의 단초만 제공한 채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지난 19일 처음 열린 특위에서 새누리당은 충북도와 충북경자청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더민주는 도의회 MRO특위 자체를 전면 부정했다. 정치에서 여야의 공세와 수세는 돌고 돈다. 국회도 그렇고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10대 도의회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싸움이 증거다. 자숙해야 한다. 정쟁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도민들은 한결 편안할 수 있다. 양 당 모두 새삼스레 잡다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쟁을 위한 정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분별 있는 도민들은 지금 도의회가 하는 짓을 곱게 보지 않는다. 얄팍한 술책으로 여길 뿐 곧이듣지
[충북일보] 물 한 병, 티셔츠 한 장까지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세상이다.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거의 모든 게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입력한 개인정보가 너무 쉽게 유출되고 있다. 물론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2008년 옥션, 2011년 네이트, 2014년 카드사 3사와 KT, 그리고 인터파크까지 안전한 곳이 없을 정도다. 교육기관의 개인정보 유출도 심각하다. 최근 5년간 국내 교육기관에서 노출된 개인정보가 20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된 개인정보는 주로 학생 및 교직원의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외국인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 등이다.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마구 떠다니면서 건당 가격이 매겨져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한 번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스마트폰 등을 통한 무차별 공격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소비자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주민번호제도 전면 개편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생체인증 활용 거래 방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다시 강조한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는 당연하다. 처벌
몇 해 전부터 다양한 기관에서 청주 원도심을 대상으로 도시재생과 보존, 의미 찾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과 바쁜 일상 속에서 보잘 것 없는 낡은 것들에까지 관심을 부탁하는 것은 귀찮은 일 일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 혹은 원도심의 중심에서 그것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상황에서는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소중함을 알면서도 복잡한 머릿속에 다른 것을 집어넣거나, 잠시 여유 있는 마음으로 일상의 고단함을 비우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여유는 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미술관으로 한분의 노인이 찾아왔다. 방문 이유는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우리 동네 사진공모에 응모하기 위해서였다. 편지 봉투에서 소중히 꺼내 보여주신 3장의 흑백사진은 한 번에 알아보기 힘든 풍경들 이였다. 어디인줄 알겠냐는 그분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익숙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성당으로 보이는 그곳은 내덕동 주교좌성당 이였으며, 사진은 내덕 칠거리의 1970년대 초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현재와는 다르게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겨울이 오기 전 김
급격한 사회변화는 빈부·기회 격차만큼이나 새로운 사회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법과 질서가 확고하게 확립되지 못하고, 불합리한 관행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하여 세대간, 계층간 느끼는 법률 내지 법 감정은 사뭇 다를 듯하다. 최근 묻지마 폭행 및 살인,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불안감과 더불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2008년부터 성폭력사범 등에 대해 전자발찌부착 제도 도입 등 보다 첨단화된 선진형사정책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기는 어렵고, 모든 법과 제도를 완벽하게 정비하여 운용하기는 힘들더라도 이에 대한 보완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준법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Maslow의 인간의 기본욕구중 하위욕구인 생리적 욕구외 윗 단계인 안전의 욕구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해소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최근 법무부에서는 법교육지원법 제5조 제1항에 의해 전국 56개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를 법문화진흥센터로 지정, 보호관찰대상자에게만 국한된 법교육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물론 그간 시민대상의 법교육과 상담이…
천둥 벌거숭이. 녀석은 아까부터 초조한 기색이었다. 생각처럼 잡히지 않는 게 속상한 듯 몸을 달구더니 어느 순간 잡았다 라고 하는 소리가 났다. 마루 끝에 앉아서 보는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몰랐다. 잡을 만하면 달아나고 나도 괜히 마음을 졸였다. 녀석은 잠자리를 뒤쫓고 나는 녀석의 발길을 따라 다니다가 한나절 만에 잡은 것인데 몇 번 꽁지를 잡아당기고는 그냥 날려 보낸다. 잠자리는 예쁘다. 아련히 코스모스 피는 여름 끝자락. 벼가 익기 시작하면 우리는 참새를 쫓아야 했다. 가을이 수를 놓는 들판에 나서면 잠자리가 춤추듯 날아다닌다. 참새는 뒷전이고 잠자리만 쫓아다녔다. 벼이삭에 앉는가 하면 시냇가 돌막에도 앉는다. 가끔 잡는답시고 추석거리지만 재빠른 잠자리는 약만 올리곤 했다. 특별히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하는 초가을 들판의 잠자리 떼는 풍경이었다. 빨간 고추잠자리의 선명한 빛깔은 추억으로 남을 만치 고왔는데 바로 그 녀석이 세상 무서운 것 없이 날뛴다는 천둥벌거숭이다. 어쩌다 잡으면 바르르 떨리던 투명한 날개. 그것을 보면서 애처로운 마음에 놓아주곤 했다가 바로 그 예쁘장한 고추잠자리가 천둥벌거숭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한여름 어느 때 먹장구름과
수명이 길어질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은 커져 병원 치료나 누군가의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환자 수도 2012년 약 54만 명에서 2030년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약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는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치매환자는 완치된 경우가 없어 치매 극복 없이는 100세 시대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10%, 75세 이상 20%, 85세 이상은 약 절반이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가 85세까지 산다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은 기억장애이다. 물건을 어디에다 뒀는지 잊어버리거나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며칠 전에 외식했거나 쇼핑했던 일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또 다른 흔한 증상은 상대방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말을 더듬기도 하는 것이다. 병세가 깊어지면 집 앞처럼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어 아예 집밖에 나서는 것을 무서워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복잡한 은행업무 등을…
[충북일보] 증평 교통대 문제에 해결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런데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다보니 엉성하다. 제대로 된 잠금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채 본교가 요구 하는 대로 따라가는 모양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증평캠퍼스정상화를 위한 범주민비상대책위'와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증평군 3자가 참여하는 '증평군과 한국교통대 상생발전협의회'가 지난달 31일 마련됐다. 교통대 본교의 독단적 결정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정원 감축 중단과 산학협력 사업 협조 등 증평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거쳐 탄생된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모든 결정권을 여전히 본교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협회의가 자칫 모양만 그럴듯한 속빈 강정의 기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 협의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증평캠퍼스 정원 감축이나 학과 이전 문제에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대학 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대 측 참여 인사는 증평캠퍼스 학장과 교수, 교직원 모두 3명이다. 모든 결재권을 손에 쥐고 있는 총장이나 처장단, 교수회 등 본교 실세들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결
[충북일보] 외국인 200만 명 시대다. 외국인 국내 정착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동시에 사회 문제나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거주 외국인주민은 지난 2011년 3만4천84명, 2012년 3만7천653명, 2013년 3만9천177명, 2014년 4만3천148명, 지난해 4만8천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11년 516건, 2012년 577건, 2013년 624건, 2014년 815건, 지난해 990건으로 몇 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등 5대 범죄를 포함해 모든 범죄가 증가했다. 지난 17일 아침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기도 중인 김 모(여·61)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가슴과 복부 등을 4차례 찔린 김 씨가 숨졌다. 지난 9일 밤에는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제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50대 여주인을 때려 광대뼈를 부러트렸다. 두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들 모두 일면식이 없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외국인 범죄였다. 외국인 개개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 MRO(항공정비) 사업 좌초에 따른 논란이 일파만파다. 그러나 '책임진' '책임지는'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 때가 늦을까봐 두렵다. 기회마저 잃을까봐 무섭다. ***서로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달 26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청주공항 MRO사업 불참 통보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충북의 이익을 고려할 때 부적합하다는 게 이유다. 되레 전 청장에게 다시 기회를 주길 요청했다. 모든 책임이 전 청장에게 있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아랫사람을 욕하지 말고 대신 나를 욕하라는 주문이다. 부하 직원의 잘못까지 덮고 감싸는 훌륭한 리더십이다. 그러나 감싼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때론 가혹하리만치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있다. 전 청장은 일단 이 지사의 감싸기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사의 눈물겨운(?) 리더십 때문이다. 도민들은 이 지사의 이런 리더십을 원치 않는다. 이 지사에겐 지금 냉정한 리더십이 필요다. 전 청장의 사표 수리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하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매일 톱 뉴스를 장식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당 기업 또는 선적된 물류와 관련된 화주 소속의 나라 정부까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언론은 물론 국회까지 나서서 질타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실 말은 많지만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돈이 없어서, 빚이 너무 많아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서, 그래서 생존 가능성이 없어 청산 절차를 밟겠다는데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유일한 대책이라면 국민 세금을 들어붓는 수 밖에. 해운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우리 삶에 보이지 않는 지대한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은 수입.수출이 없으면 현상 유지가 불가능한 나라이다. 수출입 물량에 80%(가치기준) 가량을 해운이 담당한다. 해운업은 세계 여러나라와 교역하는 관계로 수많은 기업과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어느 누구도 단시간 내에 한진해운 정도의 인프라를 가진 해운사를 설립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 수출입 물량이 많아지면 국내 기업은 한진해운 대신, 더 비싼 대만, 중국, 일본 해운사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한진해운 청산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업은
'정신적 결함이나 타격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만 퍼짐. 또는 그런 일.' 내공(內空)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이야기를 이으려니 두 달 전쯤 인용한 내공에 대한 묵연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소개해야겠네요. '속이 꽉 찬 사람이 마음을 적당히 비운 것이 내공(內空)이요, 스스로 내 것으로 가득 채운 것이 자만(自滿)이다. 물을 꽉 채운 독은 긴 장마에도 물 한 방울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도 내 것, 즉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묵연 스님은 뭇사람들의 '자만'을 탓하며 '마음을 비우라'고 채근합니다. '마음의 본성(本性)은 본래 빈 그릇과 같이 텅 빈(空)것이다. 한곳에 집착하지 않고 그물을 통과하는 바람처럼 걸림이나 머무름이 없이 텅 빈 마음이라야 인생의 번거로운 짐을 자유롭게 벗는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고달픈 것이다. 텅 빈 마음이라야만 당신과 나의 이해와 갈등에서 벗어나 우리가 되는 것이다. 빈 마음이 삶의 완성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덜어내기'일 것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아가씨는 군살을 덜어내는 게 어려울 것이고, 빠듯한 살림을 사는 주부라면 지출 항목을 덜어내는 일이
농가의 풍속과 권농이 담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는 조선후기 헌종 때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월령체 장편가사로, 한해 열두 달 동안 농가에서 할 일을 달마다 정리한 시가다. 그 중 팔월의 월령에 명절이란 말과 추석의 풍습이 들어있다. "북어쾌 젓조기 사다 추석명일을 쇠어 보세. 햅쌀로 만든 술은 우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눠 먹세(북어쾌 젓조기로/ 秋夕名日 쉬어보세/新稻酒 오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先山에 祭物하고/ 이옷집 난화먹세)" "추석 명일 쉬어보세"의 '명일'은 시간이 지나며 '명절'로 변화했다고 한다. 월령가를 훑어보면 계절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하여 여러 가지 놀이와 철에 맞는 별미를 가족, 이웃과 즐기며 흥겹게 기념하는 날이 전통명절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팔월령에는 명절에 말미를 받아 친정에 근친을 가는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명절에 친정집을 찾는 며느리는 삶은 고기와 떡을 고리에 담고 새로 거른 술병도 챙겼다. 초록 장옷에 남빛 치마로 곱게 단장한 며느리를 배웅하는 시가의 마음씀씀이도 푸근했다.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구나. 한가위 밝은 달밤
며칠 전 청주시 서원구 수곡2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매봉공원 개발 환경 영향 평가 주민 공청회가 열렸다. 시가 공청회가 열린다는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공청회에 앞서 주민들은 "공원 개발에 대한 사전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공원 개발의 필요성과 개발 계획을 공청회 전,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2020년 장기 미집행 도시 계획에 대한 일몰제가 시행되면 도심 공원이 모두 해제돼 난 개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주시내 30여개 도시 공원을 모두 같은 방법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4곳 만 한정한 개발이어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 영향 평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지만 주민들은 사업 계획과 공원 조성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설명하라고 요구, 회의실은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방명록을 분쇄해 휴지통에 버리고 '형식적인 공청회에 동의할 수 없다'고 크게 반발했다. 또 세부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9월 안에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같은 주민 요구를 묵살, 이날 회의는 험악한 분
민족의 대 명절 한가위를 맞아 온 세상이 한 차례 떠들썩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우리나라 차량들이 꼭 우리고장으로 모두 몰려온 듯했다. 차례상차림 준비를 위해 시장에 가 봐도 터미널에 마중을 나가봐도 어느 곳도 모두 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명절을 코앞에 두고 경주지역 강도 5.8지진 때문에 명절을 맞느라 설레던 마음 마음이 한순간 싸늘하게 식어버린 느낌 또한 감출 수 없었다. 천재지변이야 인간의 나약함으로 어찌할 수 없다지만 북한의 무모하리만치 인위적 재앙인 핵폭탄 실험은 전 세계를 혼란시키는 대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데 그 재앙에 직접적인 피해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는 무슨 연유에서 찬반 두 패로 나뉘어 대안마저도 없는 채, 갑론을박 말싸움만 해대느라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혼란만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천재지변은 나약한 인간이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적과 대치중인 국가의 국민으로서 무슨 이유에서 왜 이견충돌로 이어지고 있는지, 정치를 잘 모르는 민초들은 무슨 죄로 한껏 기뻐해야 할 추석에도 편할 여유조차 못 누리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개싸움에는 물을 끼얹으면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유사한 일로 중국 산동성 분인 어
[충북일보] 지난 12일 늦은 오후 전국이 흔들렸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때문이다. 이날 지진은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강진이다. 수백 km 떨어진 충북과 서울·수도권 주민들까지 놀라 대피할 정도였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내진설계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의 경우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덮치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지금 서울에서 규모 6.5의 지진만 발생해도 11만 명의 사상자가 날 것이란 우울한 분석도 있다. 국내 건물 등의 내진 설계 기준은 규모 6.5다. 그런데 이를 충족한 건축물은 전국적으로 33%에 불과하다. 청주공항 시설물도 지진에 무방비 상태다. 8월 기준으로 청주공항 7개 시설물 중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된 것은 4곳(57.1%) 뿐이다. 공항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청주공항 등 국제공항마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이번 기회에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에 신속히 나서 이용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선 400년에 한 번꼴로 대지진
[충북일보]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한 삶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정의한다. 추석에 전하는 안부에 행복을 소망하는 메시지가 많은 까닭도 여기 있다. 그런데 충북은 지금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하다. 이시종 지사는 '세종시만 가면 기가 죽는다'는 충북도민들의 정서를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전했다. 세종시만 신경 쓰지 말고 충북도 좀 봐달라고 했다.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상대적 박탈감은 타인 또는 다른 집단의 상황과 자기 자신의 조건을 비교할 때 생긴다. 충북 의 경우 세종시와 비교하면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충북은 세종시 출범을 위해 당시 청원군 부강면 등을 떼어줬다. 충북은 그 바람에 한 해 교부세나 지방세 등 400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 충북도민 1명의 예산 규모도 세종시민보다 훨씬 적다. 그런데도 정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일에만 집중하는 듯하다. 청주 등 주변지역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에 참석한 이유도 이런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앞서 밝힌 것처럼 이 지사는 정부나 행복청의 편향된 정책에 서운함을 표했다. 상
2016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성큼 수확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가을이 되면 그 누구보다도 바빠지는 것이 1년 농사의 결실을 보는 농부들일 것이다. 이른봄 땅을 갈아엎는 것을 시작으로 씨를 뿌리고, 물을 대주고, 영양분인 퇴비도 주며, 필요하면 농약을 치기도 한다. 작물들을 잘 키우기 위해선 때론 지식을 습득하기도 한다. 봄부터 시작된 이런 정성들로 작물들은 무럭무럭 자라 실한 열매를 맺는다. 가을이 되면 수확을 시작하고, 수확이 끝나면 내년 농사를 준비한다. 이렇게 1년을 주기로 농사는 시작되었다가 끝이 난다. 지방세의 한 주축을 이루는 재산세 또한 1년 농사와 같다. 재산세는 6월1일을 기준으로 일년에 두 번 7월과 9월에 부과된다. 재산세 부과를 위해 재산세 담당자들은 1년을 준비한다. 소유권변경 작업을 기본으로 하여, 토지분할·합병, 주택가격산정·공시 등 많은 작업들이 행해진다.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항들이나, 민원이 들어오는 건들은 출장을 나가 현지확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과교육을 들으며 좀더 정확한 부과를 위한 노력을 한다. 재산세 부과를 위한 작업들은 세무과…
고등학교 졸업 이후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쭉 서울에서 생활을 해온 나는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는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매년 고향을 찾는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명절이야 말로 평소 이런저런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과 일가 어르신들, 오랜 동네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돼지고기 몇 점과 소주 한 잔으로 그간 잃었던 점수를 만회했다고 스스로 위안(慰安)을 받곤 한다. 그런 위안을 너무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었을까? 금년도 달력은 5일간이나 이어진 추석연휴를 선물해줬기에 다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갔지만, 평소 자주 찾지 않았던 시골의 고향마을엔 그 사이 훌쩍 커버려 낯선 몇 명의 아이들과 명절임에도 쉬지 못하고 차도(車道) 옆에서 복숭아와 포도를 팔고 계신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을 간간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매년 반복하듯이, 고향집에 보따리를 풀고서는 여든 중반의 노모(老母)가 아픈 허리를 굽히면서 정성으로 담가놓았던 동동주를 친척 어르신들에게 가져다드린 후, 시내(市內)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소주 한 잔하자고 연락을 해봤다. "벌써 술 한 잔 했는데 여기가 옥천이라 청주까지 나가기
[충북일보] 인간관계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다. 정치판에선 더 심하다. 갑을관계를 넘어 약육강식의 구조다. 물론 강약구조가 영원하지는 않다. 현재의 약자가 미래의 강자가 되기도 한다.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추석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인구이동이 이뤄진다. 민심의 흐름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이슈가 생성되면 민감하게 움직인다. 20대 국회 개원이후 첫 한가위다. 연휴기간도 닷새나 된다. 그런데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연휴가 끝나면 머잖아 '김영란법'도 시행된다. 둘 다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사안들이다. 추석연휴 기간 내내 다양한 얘깃거리가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여론 형성의 변곡점이 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정치인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여야 잠룡들과 지도부가 벌써 부산하다. 내년 대권과 무관하지 않는 발걸음들이다. 충북 국회의원들도 추석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구를 찾아 민심의 통로를 관찰한다. 지역구별 민심을 듣고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문무와 강유를 갖춘 사람에게 유리할 것 같다. 연휴가 끝나면 정치인들은 저마다 각종 통로로 지역민심을 전달한다. 일부는 중앙당에
[충북일보]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풍성한 가을 중심에 맞는 명절이 추석이다. 한데 올 추석은 사정이 녹록지 않다. 국내외에서 우울한 소식만 들려온다. 우리네 마음의 고향인 농촌지역 실정은 더욱 그렇다. 지난여름 사상 유례 없는 폭염에 채소와 과일, 소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했다. 서민들의 추석 차례상 차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소식이다.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은 줄었다. 경제관련 기관단체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가 대체적으로 그렇다. 여기에다 이른바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둔 추석이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농민들의 형편은 더욱 어렵다. 농민의 경제고통지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치솟았다. 농산물 판로에 애를 먹고 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부족하게 여겨질 정도다. 경쟁력을 말하기 전에 우리 농산물 애용운동부터 펼치는 게 더 절실하다. 충북도와 일선 시·군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향 농산물 팔아주기 중점 추진 기간을 정했다. 농협 11개 시·군지부에 고향 쌀 선물하기 접수처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충북농협은…
[충북일보] 선선한 공기가 시공을 지배하고 있다. 조금씩 오더니 가을이 다 왔다. 하지만 충북지역 분위기는 냉랭하고 흉흉하다. 어김없이 온 명절 분위기가 아니다. 중앙정치가 바닥이면 지방정치라도 나아야 하는 데 아니다. 둘이 꼭 닮았다. 나아지지 않는 경제만큼이나 그 수렁의 깊이가 깊다. 충북도의회의 자중지란이 끝없다. 도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도민들이 나라 걱정보다 집안 걱정을 더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도의회가 또 산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말로는 모두 도민을 위한다고 떠들고 있다. 하지만 하는 꼴을 보면 저마다 발목잡고, 트집 잡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도민들이 안중에 있을 리 만무하다. 10대 의회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각종 파행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추석 대목이 무색해지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데 경기 자체가 나쁘다. 손님들은 어딜 가도 웬만해선 지갑을 열지 않는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의회는 자중지란만 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울화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지역사정을 돌보고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게 도의원들의 기본 책무다. 그런데 도의원들은 2년 넘게 제 밥 그릇 챙기기에 몰두했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병역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여성은 지원에 의하여 현역 및 예비역으로만 복무할 수 있다.' 이 내용은 병역의무자들인 남성이 병역의무를 해야 한다는 병역법 제3조의 규정이다. 1949년8월6일 병역법 제정 후 지금까지 100여회에 걸쳐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최초 병역법이 제정된 시기는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후 국가체제가 안정되기 전 상황으로 복무형태나 기간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며, 용어와 조문 내용에 있어도 인적부담을 강제하는 내용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병역제도는 징집(徵集)에 의한 현역병 입영을 기본으로 하고 모집병(募集兵)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모집병제도는 완전한 형태의 모병제는 아니지만 특수한 자격·면허 소지자 등 징집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의 병을 획득하기 위하여 육군은 2003년도부터, 해군·해병대 및 공군은 2008년도부터 병무청에서 일원화하여 지원에 의한 현역병 모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집병 지원입영 제도는 사회에서 양성된 우수 인력을 선발하여 입영시킴에 따라 인력운용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역병 입영 선호 시기나 특기
"꿈을 꿀 때는 꿈인지 모르나 꿈에서 깨어나야 비로소 꿈이런가 하노라…" 라고 말한 노자의 말처럼 여행은 꿈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라지만 이번 여행을 꿈이라 표현하는 것은, 꿈으로 바라던 바다낚시체험을 이룰 수 있어서이다. 선상에서 즐기는 바다낚시의 낭만과 낚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쳐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여행이 주는 효과를 반을 누림일러라. 폭염이 연일 이어지던 날 선유도로 향하던 중 '새만금방조제'로 들어섰다. 광활한 수평선이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다. 바닷길을 끝없이 달리는 짜릿함이라니…. 그러나 단순히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만은 없는, 보이는 현실에 놀란다. 인간의 도전은 어디까지 일까. 바다를 막아 육지를 만들다니 가히 기적이다. 초극적인 과학의 발달이나 각종분야의 기술로 이룬 결과물들을 대할 때마다 기염을 토하곤 한다. 신시도항에서 선유도롤 가는 배에 승선했다.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 갈매기와 바다가 좋다. 수평선에 앉아있는 비경의 섬들, 조물주가 반죽놀이라도 하시다 던져 놓으심 이런가. 점점이 보이는 섬들은 손에 손을 잡고 천년을 두고 다정하건만 목소리를 높이고 할 말이 많은 건 사람들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문화예술계가 몹시 심란하다. 우리 사회에 고질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는 접대문화를 과감히 없애고 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그동안 공공기관에 가지고 있는 국민의 불신감을 회복하고 선의의 공직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이 법안은 2012년에 김영란 전 대법관(당시 국민권익위원장)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법의 기본적인 내용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 후원, 증여 등 그 명목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형사 처벌에 처한다'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물론 예외 사유는 있다.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 의례, 또는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 경조사비, 선물 등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가액 범위 안의 금품(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이하), 사적 거래로 인한 채무의 이행 등 이유가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것은 제외가 된다. 이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은 국가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전국 318
풍성한 계절, 추수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감사이다. 풍성한 과일들을 더 먹을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더 즐길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더 만날 수 있는 계절, 그래서 더 감사할 수밖에 없는 가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더 많은 돈(more money), 더 좋은 차(more car), 더 큰 행복(more happy)'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를 가리켜 '더(more)'의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 더'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혼란, 가정의 파괴 및 청소년들의 문제등,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고,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건강한 사회,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복이다. 핵심코드인 '감사'가 있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의무이다. 행복이 살아있는 가정에는 웃음과 평안이 가득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살면 가정과 나라가 건강해지며 ,행복이 넘치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행복한 가정과 아름다운 사회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감사드릴 줄 아는 사람이 되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