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청소년의 달로 지정한 의미는 청소년들의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청소년 육성을 위한 국민들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일 것이다.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꾸게 돼, 꿈은 단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꿈이 있다는 것은, 마치 드넓은 바다에서 나침판을 가지고 항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목표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또,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것이어서, 내비게이션이 운전해 낯선 곳을 찾아 떠날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고, 정확하고 빠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과 같이, 방황하지 않고 바르게 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알리바바의 마윈은 꿈이 없이는 단 1분도 살 수 없다고 했을 것이다. 청소년이 꿈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또 청소년들이 어떤 꿈을 꾸고 있고, 가꾸고 있는지에 따라서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며, 우리가 지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의 해결로 보다 진보하는 사회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기에, 청소년의 꿈
[충북일보] 국내 바이오 시장에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시장에서 퇴출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바로 얼마 전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6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및 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지원 방안을 조속히 확정·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2일 청주 오송 방문 당시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키로 방향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육성 의지는 충북의 바이오헬스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의 의지는 그대로 바이오헬스산업 현장에 반영됐다. 가장 먼저 연구·개발(R&D) 지원이 확대됐다. 규제 완화도 추진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주춤거리고 있다. 정부의 의지와 체면이 무색해졌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한발 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져
풀꽃 정 남 충북시인협회 풀숲에 피어있는 풀꽃 가던 길 멈추어서니 막혀있던 가슴이 꿈틀대며 길을 내기 시작 했어 너에게로 가는 이 길은 늘 설레임이지 어쩜 우리는 별이었는지도 몰라 별 무더기 속에서 두 손 잡고 오다가 가시넝쿨에 걸려 서로의 손을 놓게 되었는지도 너의 모습 더 많이 생각 할 수 있어 고들고들 끝없이 빛 고운 길
오늘 새벽, 나의 핸드폰에는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공무원 비상소집이 발령되었으니 1시간 이내로 응소하라'는 것이다. 나의 주거지와 직장 간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평소 아침처럼 움직이다가는 응소시간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서둘러 옷만 걸치고 직장으로 향한다. 이상은 오늘 나의 일과시작 모습을 간략하게 그려본 것이지만, 아마도 대한민국의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오늘 새벽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람들 마다 평가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로타니 가쓰미'는 2013년 '악한론(惡韓論)', 2014년 '보한론(呆韓論)'을 쓴 대표적인 혐한론자(嫌韓論者)로 잘 알려져 있다. 내가 뜬금없이 이 일본인을 거론한 이유는 일본 제국주의의 먹이가 되었던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을 좋은 감정으로 대할 수 없는 동시에 현재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이 만연해 있고 이 일본인처럼 서로에 대한 악감정(惡感情)을 부추기는
연수원의 봄이 화사하다. 담백한 미선나무꽃이 단재관 앞을 소담스레 밝히더니 단재둘레길에는 진달래꽃이 수줍게 미소지었다. 이윽고 봄볕에 반짝이던 사과나무꽃들이 벌들을 불러 모으더니 연둣빛 새잎과 더불어 철쭉이 한창이다. 당나라 백거이가 단재의 뜰에 초대받았다면 앵행도리(櫻杏桃梨)가 아니라 '미선나무, 진달래, 사과나무, 철쭉' 꽃들을 시 '춘풍(春風)'에 불러왔을 것이다. 빛과 향이 다른 봄꽃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속도는 우열이 아니고 고저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고유의 속도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어른들은 꽃망울을 잘 피우도록 그때그때 시의적절하게 도와줄 일이다. 이러한 꽃들의 가르침이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할까. 연수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도 조금씩 다르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을 피우려 애쓰고 있었다. 시기별로 겪는 선생님들의 성장통… 젊은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대로, 중견 선생님은 중견 선생님대로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교사들의 성장통을 돕는 방법이 있을까. 연수원은 성장과정별로 배움길 연수를 기획했다. 2~3년 정도의 신입기, 10년 미만의 성장기, 20년 미만의 심화기, 20년 이상의 원숙기로 구별하여
요즘 검색어에 꾸준히 자리를 잡고 있는 '질병으로 분류'라는 검색어이다. 게임중독도 질병이라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있었다. 우연인지 그 바로 밑에는 예전 '전원일기'라는 유명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가 e-스포츠단 감독이 되어 승승장구하는 기사가 함께 있으니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잠시 웃었다. 7~8세의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예전 필자가 자랄 때의 환경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체감한다. 요즘 어린이들은 뛰어놀기 보다는 휴대폰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다. 부모들이 정말 대부분 맞벌이를 하거나 같이 일을 돕거나 세세하게 아이들을 챙기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도 아이들은 한쪽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을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만약 그만두게 한다면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러기에 삶의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르고 온 부모들의 체력 또한 녹록지 않을 것이다. 물론 부모님 세대에도 다른 요인이 되는 환경에서 잘 키워주셨지만 젊은 부모세대의 핑계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주변을 보면 회사에서의 진급이나 사업장을 돌보기 위한 사람들과의 관계, 친목
평소 새해 첫날 일력에 표시한 계획을 제대로 지키는지 점검해 보는 버릇이 있다. 그러고 보니 새해의 계획이 작심삼일이 된 게 꽤 여러 가지다. 그럼에도 날짜를 정해 놓고 친정어머니를 찾아뵙기로 한 것은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어머닌 치매를 앓고 있다. 매일 요양 보호사가 방문하여 몇 시간씩 어머니를 돌보고 있지만 자나 깨나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집을 나서면 길을 잃기 예사고, 집안일 중 한 가지 일에 너무 전념하거나 혹은 집착하여 건강을 해치곤 하는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아프다. 며칠 전에도 집안일을 하다가 넘어져서 한 쪽 팔을 다친 어머니다. 어머니를 뵙기 위해 전복죽을 끓여 친정을 찾았다. 나를 보자마자 어머닌 요양사 지도로 색칠 공부 한 학습 물을 자랑스레 내 앞에 내놓는다. 어머닌 당신 솜씨를 내 앞에서 뽐내면서 마치 어린애처럼 좋아라 한다.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며 어린 날 초등학교 일 학년 때 일이 문득 생각났다. 한글 받아쓰기를 백점 맞은 것을 어머니 앞에 내놓으며 어머니의 칭찬을 기다리던 코흘리개 때의 나의 모습이 그것이다. 당시 어머닌 나를 당신 품에 꼬옥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충북일보] 충주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45곳이다. 이 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25곳이다. 비내섬 습지가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희망의 습지가 되길 기대해본다. 비내섬은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남한강 본류에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이곳을 정밀 조사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섬 전체가 다양한 퇴적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강에서 유입된 토사 퇴적으로 만들어진 내륙 섬이다. 자연적인 여울과 소가 반복돼 전형적인 하천 중상류지역 습지 형태다. 무엇보다 우수한 생물서식처다.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총 859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비내섬은 갈대·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비경을 자랑한다. 걷기길이 조성되면서 2012년 행정안전부의 '걷고 싶은 전국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내섬은 결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총면적 62만8천487㎡(19만평) 가운데 9만9천여㎡(3만평)가량이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가난한 시인의 노래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짙푸른 그리움 그 가운데 홀로 서 있네 푸르름은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로 곤궁의 허기는 빈 가슴에 바람으로 스민다 한겹 한겹 벗어버리고 싶다 채워지지 않는 이기심과 식을 줄 모르는 욕망을, 그리하여 부끄러운 나신으로 남고 싶다 바람이 술렁이는 가슴에 오월의 수채화를 그리고 싶다 춘궁의 푸르름이 누렇게 탈색하여도 순수의 미소로 남고 싶다 갈급한 시정에 굶주린 그리움 그 가운데 허기를 채워주는 보리로 남고 싶다
지식하면 사람들은 우선 학교를,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지식은 정규교육과 비정규교육을 불문하고 자기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정규교육만으로 지식을 쌓은 것이 아니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도 독서를 통해 지식을 구하기도,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얻기도 하고, 신문 잡지에서 터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통해 깨우치기도 한다. 이렇듯 지식을 얻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세대를 초월 세계적으로 훌륭한 사람들 중에 전구 등 수 많은 것들을 만들어 이 세상을 밝히고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한 발명왕이라 불리는 토마스 에디슨은 정규교육이라고는 3개월밖에 받지 않았으며 민주주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국의 에이브람 링컨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중퇴, 자동차 왕이라 하는 헨리 포드 또한 6년 밖에 학교교육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명예박사도 정규교육이라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뿐이다. 또 현대그룹창업자인 정주영 회장도 초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나 그들은 한 결 같이 지식과 지성은 물론 탁월한 지혜를 갖추었다. 한번은 박정희대통령과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이른 무더위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 주말이다. TV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던 중 미래에 시점을 둔 영화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임신 기능을 상실한 종말의 시대를 그려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이다. 1992년 영국 작가 P.D. 제임스가 쓴 소설(The Children of Men)을 2006년 제작한 영화로 시대적 배경은 2027년이다. 2019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곧 도래할 시대가 아닌가! 아기가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있었던가. 아기 울음을 들을 수 없는 시대라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가만히 나를 생각해본다. 소위 X세대라고 표현하는 시대를 살아온 나이지만, 혼기를 놓칠까 걱정하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결혼을 서둘렀다. 젊음을 내 마음대로 자유로이 살고 싶었으나,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돼야 하고, 대(代)를 빨리 이어야지"라는 어머니의 명(命)을 받고 살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의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음을 젊은이들을 보며 느낀다.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건가· 결혼을 하면 반드시 아기를 낳아야 하는가· 이 물
물결이 사나웠던 19세기를 보내고 나니 집채 같은 파도가 세계를 뒤덮은 20세기와 맞닥뜨렸다. 그 와중에서 조선왕조는 5백년간 성리학을 제외한 모든 새 학문을 억압했고 자유경제 행위가 완전 통제되었으며 국가가 위기에 던져져도 총칼 갖춘 군대도 거의 없고 국제적으로는 쇄국과 무지와 무능의 세월을 보낸 병든 왕국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총칼 든 일제가 나타나 1905년과 1910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선왕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때부터 우리는 태극기를 어디에도 꽂아놓지 못했다. 심지어는 을유 해방와도 마찬가지였다. 1946년 새해 1월1일 비로서 태극기는 성조기와 나란히 당당하게 우리의 하늘에 펄럭였다. 성조기와 어깨동무를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하늘과 나라 전체를 성조기와 태극기가 공유하고 공존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즉 정치적으로는 공유가 아니었다. 그때는 「미군정 3년 시대」였기 때문이다. 1946년 새해는 신탁통치 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고 한국인은 거대하고 강렬한 단합을 통하여 신탁을 반대하자 미군정은 그것은 쿠테타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때, 뜻밖의 내부 반란이 일어났다. 박헌영이 연말에 북한에 가서 소련으로부터 찬탁
정치의 중심은 국회다. 24시간 문을 열어도 부족한 시기에 국회가 몇 달째 닫혀 있는 것을 보면서 기이(奇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여당이 검찰개혁에 목을 매느라 국회파행의 원인을 일부 제공한 것부터 이해할 수 없다. 사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부르짖을 이유가 없다. 검찰을 통해서 적폐 정치를 해왔고, 검찰의 지원을 받아서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등 핵심 정책을 실현해왔다. 앞으로도 검찰의 도움 없이는 정국을 이끌어 가기 힘들 것 같다. 그 이유는 정보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 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은 국정원 기무사 경찰 등으로부터 온갖 정보를 보고 받는 것은 물론이고 대처방안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검찰 말고는 수족처럼 부릴 기관이 없다. 국정원은 대북업무에 전념토록 사지를 잘라버렸고, 기무사는 명칭까지 바꿀 정도로 기를 죽여 놨다. 오직 경찰만이 일반정보활동을 해왔는데 전직 경찰청장을 두 명이나 정치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사법처리했으니 예전처럼 말을 잘 들을지 의문이다. 그런데도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것을 보면서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순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충북일보] 지금 여야 관계는 역대 최악이다. 마치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이다.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굳이 책임을 따진다면 여당 쪽 책임이 더 크다. 역대 정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지지율이 흔들릴 때마다 야당에 대한 공격을 통해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여당도 야당 유력 인사에 대한 공격을 통해 지지층 지키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손흥민과 류현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와 1~2차전에서 합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 루카스 모우라 역시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당시 부상으로 관중석에 있었던 영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동료들에게 달려가다 손흥민을 만나자마자 두 손을 벌려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사실 케인 입장에서 보면 손흥민은 경쟁자다. 자신의 대체자로도 거론되는 손흥민을 보면서 보통의 사람이라면 경쟁의식을 가졌을 법하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팬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빼앗을 수 있는 경쟁
[충북일보] 공연예술가들은 분명한 신념을 갖고 생활한다. 선물(Present) 같은 공연에 현재(Present)를 소중히 바친다. 그런 열정이 많은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그러나 지역에서 무대공연은 쉽지 않다. 대·소형 가릴 것 없이 어렵다. 청주는 충북의 수부도시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공연장이 별로 없다. 대형의 경우 청주예술의전당을 빼면 꼽기 어렵다. 인원수용이 가능하다 해도 제대로 된 공연장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청주의 공연문화를 후퇴시키는 이유다. 대형극장에서 좋은 공연이 펼쳐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도 지역의 공연문화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다. 청주시 등 지자체들이 시대적 조류에 순응하는 수용의 자세가 필요한 까닭은 여기 있다. 공연예술은 무대처럼 공개된 자리에서 연출되는 관람물이다. 음악·무용·연극 등이 포함된다. 무대 위 공연자를 통해 공연되는 동안만 존재한다. 공연이 끝나면 없어져버려 일회적이다. 무대라는 공간적 제약과 공연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뒤따른다. 제작상의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그대로 재현은 불가능하다. 가장 적합하고 적절한 표현기법이 요구되는 예술이다. 연극공연엔 무대장치(미술)·조명·음향효
작아질 수 있다는 건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작아질 수 있다는 건 크다는 걸 의미하고요 아프다는 건 오늘이 내게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입니다 절망하는 건 살아있기 때문이고요 슬플 수 있다는 건 인생이 내게 줄 수 있는 깊은 산골에 옹달샘입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에서 사고가 나거나, 사고의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 중 갑자기 옆 차선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끼어들었거나, 횡단보도에서 보행하는 보행자가 있음에도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 보호구역에서 과속을 하는 차량 등 일상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교통문화지수가 충북은 75.21점으로 2017년(15위)에서 2018년(9위)로 상승했으나 2017년도 기초지자체별 교통안전지수에서 청주시의 경우 인구 30만 이상 19개 도시그룹 중 최하위로 확인됐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망자수는 전국 11위(14.1명)으로 교통안전에 대해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도민의 교통안전 동참을 위해 '함께해유~ 착한운전!' 캠페인을 추진해 교통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함께해유 착한운전' 캠페인의 주요 추진사항은 '전 좌석 안전띠 매기', '방향지시등 켜기', '정지선 지키기', '나쁜운전(음주·과속·난폭) 안하기'로 지정해 범도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 좌석 안전띠 매기는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됨에 따
어느 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장기수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특별 행사였습니다. "본인은 모쪼록 오늘의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되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시길 기대합니다." 교도소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팡파르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가슴 뛰는 행사였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 간 예선을 치른 구기 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매 경기마다 취업장별로 열띤 응원전과 함께 뜨거운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에도, 줄다리기를 할 때에도 모두들 어찌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잘한다, 내 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 힘내." 여기저기서 힘찬 응원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습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가족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 달리기 행사였습니다. 미리 선정된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으로 모이자 지금까지 한껏 들떴던 분위기는 급격하게 반전(反轉)되고
유튜브가 대세인 요즈음, 식물과 꽃에 대한 개인방송이 많아졌다. 한의사, 약초 깨는 이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봄나물을 소개하고 있다. 어수리는 모두 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음식"이라 알려질 만큼 귀한 나물이라 소개했다. 맛과 향 그리고 약효까지 삼박자를 갖춘 왕의 나물, 어수리는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삼(蔘)중에 왕인 '왕삼'으로 불린다. 취나물이나 참나물 향을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약간 당귀 향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씹다 보면 입안에서 취나물 향이 퍼지는 어수리야말로 향을 먹는 산나물이다. 수라상 음식과는 다르게 어수리(御水刺)는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나물'로 불린다. 15세기 중엽 강원도 영월의 속설에는 "조선 6대 단종이 정순왕후 송씨를 그리워하며 즐겼던 나물"이라 전한다. 또 "어수리나물의 향이 정순왕후의 분향을 연상케 하였다"고 했다. 1457년경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에게 백성들이 '왕에게 바친 나물'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단종애사와 영월의 나물로도 불린다. 어린순을 데쳐서 먹는 어수리는 한방에서 뿌리를 만주독활(滿洲獨活)ㆍ우미독활(牛尾獨活)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는데,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맵다. 중풍̶
[충북일보] "여기는 정상,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1977년 9월15일 산악인 고상돈(高相敦)이 남긴 말이다. 한국인 최초의 에베레스트(8848m) 등정 성공 소식이었다. 하지만 40년째 그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있다. *** 진정한 '충북인'으로 대우해야 고상돈은 청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전매청 청주연초제조창에 근무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청주대 2년을 수료했다. 1965년 충북산악회에 가입했다. 산악인으로서 첫 출발이었다. 겨울등반을 특히 잘했다. 그는 세계 최고봉을 등정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한국을 세계에서 여덟 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국가로 만들었다. 포스트·몬순 기간 등정 세계 세 번째라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산악인의 자랑이자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명성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호사다마(好事多魔) 화불단행(禍不單行)이었다. 그는 1979년 알래스카 최고봉 매킨리(6191m)원정대장을 맡았다. 5월 29일 무리 없이 정상도 밟았다. 하지만 등정 성공 후 하산하다 추락사했다. 충북의 세계적 영웅은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다.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2년도 안 돼 영원히 산에 머물고 있다. 함께 했던 2명의 대원
'견금여석(見金如石)'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전기의 학자인 성현(成俔·1439∼1504)의 수필집 '용재총화'에 나오는 말이다. 최영 장군이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가 항상 훈계하던 말씀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뜻이다. 고려의 충신으로 홍건적과 왜구 소탕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최영은 높은 지위에 오른 뒤에도 아버지의 말을 잊지 않으려고 비단천에 '견금여석'이라고 새겨서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았으며 일반 백성의 살림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나친 욕심을 절제하는 검소한 생활로 재물을 멀리하고 의리를 앞세웠다. 최근 일부 공직자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비위행위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직사회에 비위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최영 장군처럼 뇌물을 용납하지 않는 청렴성을 공직자가 스스로 갖추지 못해 파멸과 불명예의 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직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가 '청렴'이다. 그래서인지 공직자 스스로 '청렴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에게…
[충북일보] 국회 공전이 계속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민생입법이 실종되고 있다. 지난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이른바 '맥주 회동'도 정상화에 기여하지 못했다. 여야의 정상화 해법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6월 국회가 열려도 일정 협의까지 첩첩산중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임기가 오는 29일 만료된다. 자칫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장기 파행이냐 조기 정상화냐를 결정하는 기로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한 임시국회 소집 및 추경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에 일대일 연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묻고 싶다. 여야는 언제까지 국회 공전을 계속할 것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경제·민생 법안을 방치할 것인가.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가장 큰 책무는 민주당에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당의 비협조만 탓하면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는 꼴이다. 복귀 명분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내 제시해야 한다. 다각도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멀미 이재숙 충북시인협회 산등성엔 산 벚꽃 어룽머룽 산멀미 나고 *애련강 철교 밑 각양의 시인들 모여 민물매운탕 끓여 먹으며 詩 멀미 달래보네. *애련강 - 충북 제천시 백운면 소재에 있는 아름다운 강
충주시의회 의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다짐했던 각오가 생각난다. "'젊은 초선의원이 뭘 하겠어'라는 걱정 어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변화하는 의회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자. 많은 시민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초심을 잃지 말자" 10개월이 흐른 지금, 나는 그 각오대로 잘 하고 있을까. 돌이켜 보니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개인 사생활부터 주변 관계, 말투와 태도까지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초선의원임에도 동료 의원 분들이 성원해 준 덕분에 행정복지위원장의 역할도 맡았다. 첫 3개월 동안 휴일도 없이 아침 8시에 출근해서 하루 일정과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나날이었다.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며 행정과 민생에 대한 소통, 연구 활동 등 궁금한 점들을 메모해 뒀다가 집행부에 자료 요청도 많이 했다. 이제는 회기 중이 아니어도 매일 출근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집행부에서도 수시로 찾아와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준다. 모든 지자체의 꿈인 '협치'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의회와 집행부 단체장과의 진정한 '협치'란 무엇일까. 경쟁 아니면 협력, 둘 다 맞
5월 가정의 달, 부모에 대한 효와 어린이에 대한 자애와 가족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는 달을 보낸다. 이번 달을 기점으로 1년 내내 가족의 화목과 사랑과 격려, 교육, 소통이 잘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가족 소통 교육에 대한 계기가 되는 예로 자주 유태인의 예를 든다. 식사하면서 관심과 사랑의 교육에 대한 최고의 자리를 만드는 유태인 교육예로 금요일 안식일 날 저녁의 '샤밧'을 든다. 각자 바쁜 시간의 연속에서 금요일 저녁은 다 모여서 정겹게 식사를 하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고민 토로 응원 격려 교육 모든 것들이 사랑 속에서 이뤄지는 자리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유태인의 무서운 교육과 그 뿌리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 샤밧의 힘에 대해 자주 오르내리고 우리가 배울 만 하다. 부러워할 것 까지는 없다. 이미 우리에게도 이와 유사한 조선인의 밥상머리교육이 있었고 교재로서 문헌에 남아 내려오고, 중국에도 유사한 교육서가 있다. 유태인교육법 못지않게 우리에게 더 절실 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던 조선의 교육법이다.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