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청풍명월 볼거리 김동원 前 제천문인협회장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만사 다반사 묵은 짐치 장독간 장목비로 파리 탁 어디꺼정 갔니 의림지에 소낭구 한다리 두다리 시 다리 청풍명월 좋을시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요꽁조꽁 부지깽이 머 허구 놀랐니. 청풍호에 놀던 달 사치기 사치기 사차포 인사만사 주머니 끈 칠팔월에 된 내기 동지섣달 동치미 머꺼정 보았니 청풍명월 절씨구
난 사실 지금껏 살아오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고 정확한 목표를 가져보지도 못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된다.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된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얘기들만 들어 왔다. 그래서 남자라는 이름으로 참아야 했고 이기는 것이 미덕인줄 알고 이기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어떻게 인생을 사는 것이 좋은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다 얻어진 것이 신문사 일이었다. 그게 평생 생업이 될 줄 몰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내가 쓴 글이 교실 뒷벽에 내걸린 적이 한 번도 없고 선생님의 칭찬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중·고교시절에도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 한번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첫 직장이 신문사였으며 어느덧 접어야 될 시점까지 40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참으로 알수 없는게 사람의 삶이다. 당시 현대경제일보(현 한국경제신문) 일요신문사에서 주재 기자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입사지원서를 냈다. 시험장에서 논문은 그런대로 점수를 얻은 것 같았는데 한문 실기에서 고전했다. 합격은 했지만 기자로서 한문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다시 한문공부를…
충주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우륵문화제가 올해로 49회를 맞이한다. 내년이면 반세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난 6월 11일 오후2시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충주지회(회장: 백경임)주최로 우륵문화제 발전방안 포럼 및 시민토론회가 관아골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포럼의 주제는 1주제 우륵문화제 발전방안과 2주제로 명현(名賢)추인을 다뤘다. 주제별로 발제자 1명과 토론자 2명씩 6명이 참여하였고 좌장은 주체단체를 이끄는 백경임 예총회장이 맡았는데 시민의 열띤 토론으로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지역마다 조상들이 남긴 독특한문화가 유형과 무형으로 남아있는데 이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하여 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고장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제 1주제의 발제자 박정현 감독이 제시한 우륵문화제 활성화 방안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현대문화와 융합으로 비전을 창출하고, 문화제의 역사적 가치를 제고하고, 시민이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정체성확립과 가치를 부여하여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확장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토론자인 김문식(전, 충주교육장)도 우륵문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고, 삼국의 문화를 융합한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
북한 식량지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냐 비핵화의 우선이냐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인도적 입장에서 서 있는 사람들은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민들 중 취약계층을 위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은 이미 2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유엔에 식량지원을 요청했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직접 실태조사까지 했다. WFP는 북한 주민 중 6.6%인 380만 명 정도가 심각한 식량 부족한 상태고 44%인 1천100만 명이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WFP의 이러한 입장이 나오자 말자 우리 정부의 식량 5만t 지원 계획이 흘러나왔고, 서울시에서는 UN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를 북한 식량구입을 위한 인도적 지원 구상을 내놓았다. 남북관계의 개선에 전력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에서 더 이상의 지원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또 하나는 비핵화해결을 우선시하는 경우다. 지금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제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비핵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대표자를 선출하는 절차인 선거는 국가나 사회에서 항상 중요한 문제이고 국민·조직원의 큰 관심사항이다. 또한 선거는 단순히 대표자를 선출하는 기능을 넘어 여론을 모으고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국가·사회조직의 통합과 갈등 해소에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다원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선거의 의미와 기능은 더욱 중요시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를 실현하는 방법, 즉 투표 방법도 사회·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투표 방법인 종이투표 대신 인터넷망과 휴대전화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투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온라인투표는 특히 아파트 동 대표 같은 생활주변선거에서 종이투표를 보완해 구성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민의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생활주변선거는 공직선거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어 대부분 투표율이 저조하고, 그 결과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선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공성이 높게 요구되는 생활주변선거에서 해당 기관이나 단체가 휴대폰과 PC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선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
[충북일보] 주 52시간 근로제가 심각하다. 산업현장 곳곳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제조업계의 초과근로시간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버스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입법보완 등 대책은 없다. *** 첫 단추 제대로 꿰야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지 만 1년이 다 돼 간다. 기대와 달리 '저녁이 있는 삶'은 저 멀리 있다. 근로자와 기업 모두 불만을 터트린다. 근로자는 줄어든 소득에 아우성이다. 기업은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을 하소연 한다. 주 52시간제 의무 시행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해당 사업장 중에서 아직 준비가 안 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급작스런 근로시간 단축은 많은 걸 바꿔 놨다. 근로자들은 오후 6시면 '칼퇴근'한다. R&D(연구개발) 분야 종사자들조차 어김없다. 모든 걸 덜하면서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지 의문이다. 기업의 탄식이 나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산업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건설업계에선 특히 더 그렇다. 근로시간 축소는 곧 공기 지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절정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이 무거운 입으로 이 가벼운 귀로 생의 찬란한 노래를 어이 소리 내어 부를 수 있으랴 어느 고운 영혼 속으로 어이 기쁘게 스며들 수 있으랴 천진한 얼굴을 그늘에 감추고 살아도 사람의 퇴색한 말을 은은한 꽃향기로 피어오르게 하던 오래전 그 소년 같이 나도 목련 같은 소녀가 되어 순백의 꽃을 피우랴 이 무거운 입으로 이 가벼운 귀로 어이 화사한 꽃망울을 팡팡 터트릴 수 있으랴 어이 순결한 웃음을 하늘하늘 흩날릴 수 있으랴
[충북일보] 최근 충북언론에 학교폭력과 관련한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SPO·School Police Officer)의 방관자적 태도를 지적한 보도도 있다. 최근 도내에선 도를 넘어선 학교폭력은 물론 성폭행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한 고등학생 A군 등 4명을 특수강간 등 혐의로 구속했다. A군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2명과 술을 마시다 이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집단폭행과 유사 강간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학교에서 근무하는 현직교사가 타 지역 여중생을 성폭행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사례도 있다. 비난의 화살은 학교전담경찰관에 대한 실효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해당 학교를 넘어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향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학교전담경찰관들이 학내에서 일어난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학교전담경찰관 1명 당 맡고 있는 학교 수가 많다 보니 생긴 현상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질을 기피하려는 방관자적 태도가 더 큰…
구청의 민원창구는 구민이 가장 많이 찾고 맨 처음 대하는 우리의 얼굴과 같은 곳이다. 그러므로 민원창구 근무자는 구청에 대한 첫인상과 함께 친근감까지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민원창구에 근무하게 되면서 공복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민원인이 많은 민원창구에서 민원인의 마음이 따뜻해지며 생각이 밝아지고 행동이 편안해지게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친절일 것이다. 친절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도 같으며 대인관계도 돈독하게 하는 특효약과도 같다. 친절이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를 말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우리는 맨 처음 상대를 대할 때 가장 먼저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본다. 우리의 첫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첫인상에 미소가 흐르는 얼굴은 자신 있게 보이며 미소가 흐르는 표정은 용기 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나의 미소는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만큼 친절과 미소는 기본적인 예의라 할 수 있겠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기쁘게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는 마음을 가지고 살며 부드러운 말씨를 쓴다면 우리는 미소의 주인이 될 수 있
전혀 예기치 않게 집에다가 내부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다. 계획하지 않던 일이니 준비가 있을 턱이 없다. 게다가 전년부터 계획된 중국 곡부로의 유교문화 답사 일정과 새 단장에 따른 이사가 겹쳐서 짐 갈무리도 못하고 여행 가방만 간신히 싸서 다녀왔다. 여행 동안에 편안하지 못한 심사는 그렇다 치고 문제는 귀국 뒤의 생활이다. 집안의 짐이 모두 이삿짐센터에 가 있으니 신발은 외국 여행 때 신고 갔던 트레킹 화 한 벌이요, 옷도 여행 때 입을 요량으로 캐리어에 담아 두었던 것이 전부이다. 여행 복장이라 외출복은 고사하고 속옷까지 부족하다. 어디 그뿐인가. 공사하는 집에 들어서도 비누 한 개 수건 한 장이 없으니 손을 닦고 말리는 일까지 모든 것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평소 손 주변에 있기에 편하게 사용하던 물품이 이리 소중한지 몰랐다. 응당 있어야 할 것이 없으니 그 불편함이 자심하다. 리모델링할 동안에 공사하는 사람이 일을 하고 있을 때에 주인은 할 일이 없어도 그 사람들 일 마칠 때까지 주변에서 얼쩡거려야 한단다. 일의 진척과 성의를 체크하는 척 하라는 건데 문제는 내가 쉴 편한 장소가 없다는 거다. 내 집에 발 뻗을 곳이 없어 점심 후 피곤한 몸을 바로…
아무래도 나는 가난과 인연이 많은 것일까. 우선은 생김부터가 재물과는 동떨어지게 타고 났다. 얼굴이 작은데다가 살피듬이 적다. 입이 커야 먹을 게 많다는데 그마저도 작은 편이다. 요모조모 뜯어 봐도 뭔가 붙을 만한 구석은 없어 보인다. 그런 생각을 굳힌 계기는 또 있었다. 아주 어릴 적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들었다 하면 굿을 해도 돌아보지 않는다. 어느 겨를에 돈이 붙겠나 싶은 생각을 해 왔다. 가난을 의식한 것이 그렇듯 오래 전부터였다면 쉽게 떨칠 수는 없는 성 싶다. 남들은 잘 살기를 원한다지만 나는 욕심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것은 생활력이 없어 두렵고 남에게 꾸러 가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원하는 게 있다면 가끔 책 한 권과 옷 한 벌 사 입을 정도의 호사이다. 더 이상은 분수에 맞지도 않거니와 해당 사항이 아님을 아는 까닭이다. 그 옷이라는 것도 꼭 맞아야 했다. 밥을 많이 먹거나 하면 불편할 정도로 타이트한 게 좋다. 도대체가 여분이 싫다. 꽃도 조촐하고 수수한 게 더 끌린다. 모란이니 작약보다는 앙상하게 자란 달맞이꽃과 패랭이꽃 등을 좋아한다. 국화만 해도 잔잔한
번화가가 끝나는 곳에 오래된 메밀 국숫집이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꽃무늬 앞치마를 입은 아줌마가 송송 썬 파와 곱게 간 무를 탁자 위에 내려놓는다. "찬 거 맞쥬?" 간소한 상차림에 딱 어울리는 슴슴한 물음이다. 면이 나오기까지는 알맞추 시간이 필요하다. 적당한 기다림은 은근한 기쁨을 준다. 혀의 돌기를 자극하며 곧 맛볼 음식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둥근 찬그릇에 담긴 단무지를 한입 베어 문다. 사각거리는 정도가 맛의 기대치를 한층 높인다. 문득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다"고 말한 백석*의 모밀내가 궁금해진다. 숨을 길게 들이켠다. 옆 테이블의 후루룩거리는 소리만 공간을 채울 뿐, 어떤 냄새도 맡을 수 없다. 때맞춰 중씰한 아줌마가 축축한 물기가 밴 네모 판을 들고 온다. 희부연 색깔의 메밀 면이 판 위에 수북이 담겨있다. 본연의 색을 벗겨낸 면의 탱탱함과 천연 메밀이 갖는 서늘함이 함께 느껴진다. 살짝 언 장국에 파와 무를 넣어 깊은 맛의 풍미를 더한다. 기다린 시간만큼 시장기도 컸나 보다. 국물이 넘칠 만큼 한 움큼의 면을 덥석 집어넣었다. 흠씬 젖은 국수 가락을 건져 올리는데 눅눅한 기억 한 가닥이 젓가락 끝에 매달
[충북일보] 지자체 운영 각종 위원회 부실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불투명한 운영 방식으로 구설수에 오르기 일쑤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민감한 사업을 심의하는 위원회일수록 구설은 더 많다. 도시계획위원회나 건축위원회의 경우 보안상의 이유로 회의 관련 정보조차 비공개일 때가 많다. 위원 구성조차 사실상 지자체의 손에 모두 맡겨져 있다. 임명권도 어떤 검증·견제장치 없이 지자체장이 독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위원들의 경우 전문가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본래 위원회 구성 취지인 전문가 집단으로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위원회가 지자체 사업계획을 위한 형식적 장치 수준이다. '관제 위원회' 논란을 일으키는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도내 지지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주시의 각종 위원회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에 대한 재정비와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주시의회 유영기(연수·교현안림·교현2) 의원에 따르면 충주시의 각종 위원회는 122개에 이른다. 위원만 1천600여 명에 달한다. 일부 위원회는 수십 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운영에 대한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2016년
오늘 그대 꽃 박 별 충북시인협회 운명교향곡 사이로 어디에선가 꽃잎 떨구는 소리 흔들리는 풀숲 새에서 꽃잎이 하르르 내려앉는다 왜 꽃은 피어나고 분분 춤추어 또 하나 마당을 열려하는가 미완성교향곡 사이사이로 지금 피어나는 꽃도 저기 있다 아니 꽃망울로 매달린 그대 가장 어여쁜 오늘이다
모내기가 한창이었던 시기를 조금 지나 농촌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깨끗한 물을 머금은 땅은 어린모를 감싸고 농부로 하여금 풍요로운 꿈을 꾸게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농업은 농업인의 생계유지 및 식량생산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업은 생태계 및 경관 보전은 물론 재해 예방 등 다원적 기능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란 농업이 단순한 생산 이외에 환경보전과 농촌경관 제공, 전통 문화의 유지와 계승 및 식량 안보 등 폭넓은 기능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토양침식을 방지하고 대기를 정화시켜 사회 곳곳에서 외부 경제적 효과를 일으켜 사회적 후생을 증진시키고 있다. 이에 정부는 6차 산업 활성화, 청년 농업 정책 활성화 등 지속적인 농촌 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농업용수의 수질 관리를 함으로써 '농업 환경 보전'이라는 공익가치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업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담수호(홍성호·간월호 등)의 주 오염요인은 가축분뇨, 과다한 액비 살포 및 비료와 농약 성분 등의 비점오염원인데, 지난 2017년부
나의 주량은 소주 두 잔. 이 한계를 넘어가면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이내 졸리다가 나중에는 두통이 온다. 밤잠을 설쳐야 하는 후유증도 겪어야 한다. 남들이 소주 두 병을 마셨을 때의 증상보다 더 심하니 술에 대해서는 상당히 경제적인 체질을 타고 났다고 할 수도 있겠다. 예전에 어느 상관은 말했다. "너처럼 술을 마셨으면 지금까지 절약한 돈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하고도 남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되묻고 싶다. 두 잔만 마신다고 두 잔 값만 내게 한 적이 있었는가· 오히려 소주 두 잔의 주량으로 한 시절을 버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을지 상상해 보았느냐고. 술로 인해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술을 즐겨하고 두주불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술자리에서 소주 한 잔에 해롱해롱하는 사람에게도 나름대로의 술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쨌거나 술이 있어서 우리들의 삶이 더 다사다난해지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활기를 띠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문하게 되는 것은 '술을 왜 먹느냐·'이다. 술을 자주 먹는, 아니 먹어야 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기, 학교 앞 누런 종이박스에 그득히 담긴 노란 병아리가 있었다. 예쁜 병아리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코 묻은 돈을 가져와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 덕에 부모님에게 허락받는 것도 생략하고, 일단 사서 집으로 가져다 놓으며 기르곤 했다. 지극히 개인 적인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함께 병아리를 샀던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들도 부모님에게 허락을 구하며 병아리를 샀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즘처럼 통신이 발달되지 못해 병아리가 발견되어 혼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했다. 적어도 부모님께서 퇴근을 하려면 몇 시간을 혼자 집에서 보내야하니 말이다. 부모님 퇴근 후 혼나도 이미 사갔던 병아리를 반납하기는 어렵기에 약간의 꾸중만을 넘기면 귀여운 병아리와 시간을 오랫동안 보낼 수 있었다. 보통 병아리는 어미가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닭은 체온이 41℃정도 되기 때문에 몸으로 알을 품을 때의 온도는 38℃정도이다. 사람의 체온이 36.5℃이니 에디슨이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하려는 노력을 한 것은 그리 바보스러운 행동은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열 받기위한 행동을 했더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퍼포먼스 예술가
모든 조직은 비전을 설정하고 달성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그 자원이 제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고 동기화하여 성과를 창출한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다. 리더는 이미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자일 수도 있으나, 보통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통찰력을 통하여 발견하여 그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갖고,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그러한 문제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문제발견자여야 한다. 문제발견자는 늘 주변의 문제와 불만과 불편을 찾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문제에 대하여 해법을 제시하여야 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는 '원대한 꿈이 없는 대신 분노가 있었다'고 하면서 '부조리와 몰상식에 맞서 싸워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리더는 바로 우리를 분노케 하는 문제 즉 부조리와 몰상식을 해결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비전을 설정하고 달성하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여야 하는데, 누군가와 함께 하는 과정에서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즉 리더가 일정한 상황에서 다른 구성원
[충북일보] 충북도교육청이 시끄럽다. 교육비리에 대한 미온적 대응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의 한 특수목적고에선 학생들에게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직접 작성토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엔 도교육청이 언론에 공문을 유출한 내부 공무원 색출 시도로 공직 안팎의 비난을 자초했다. 사례로 보면 이런 내용이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충북도교육청의 3가지 교육비리에 대한 미온적 대응,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의 게시자는 "미국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학교장이 자기 자녀를 동행시킨 사실을 도교육청에 진정했는데 6개월이 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주의 한 특수목적고에서 벌어진 일은 더 심각하다. 이 학교는 '소통기록지' 명목으로 학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작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데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학생부 부풀리기와 허위 작성, 전산 조작 등이 자주 일어나는 까닭은 비교적 분명하다. 학종에서 유
좋은 사회에서는 은혜를 베풀면 반드시 칭송이 따른다. 칭송의 방법은 다양하다. 은혜를 베풀어 남을 감동시킨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조그마한 은혜를 베풀어도 사람들은 우러러 칭찬을 한다. 1910년 8월 29일에서 1945년 8월 15일까지 일본에게 36년간 식민지통치를 받다 1945년 8월 15일 독립이 돼 1948년 8월 14일까지 3년간 미국의 신탁통치를 거처 1948년 8월 15일 상해임시정부 법통을 이어 대한민국정부가 수립 어수선한 상황에서 1950년 6월 25일 남과 북으로 갈려 전쟁을 치렀다. 36년간 일본에게 착취를 당하고 또 6·25전쟁으로 국가도 국민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외국에서 보내온 구호물자에 의존해 살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 거지가 득실거렸다. 그 시절 충북 음성에 최귀동이라는 노년의 거지가 있었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 식민지시절에 음성 부자 집 아들이었다. 그런 그가 식민지시절 일제에 끌려가 일본에서 공장근로자로 지내다 광복이 돼 귀국 고향을 찾았다. 부모형제는 죽고 일가친척은 뿔뿔이 흩어져 갈 곳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거리를 떠돌며 구걸을 했다. 그 땐 구걸
심안의 그릇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그를 백 번 만났다 눈 속에 흐르는 강물 얕은 겉 정 심안의 그릇에 흐리고 탁한 폐수가 철철 넘쳐흐른다. 그를 한 번 만났다 마음속에 흐르는 강물 깊은 속 정 심안의 그릇에 맑고 깨끗한 정수가 철철 넘쳐흐른다.
꽃향기 흩날리는 늦은 봄 어느 날,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의 봄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지 생각해 본다. 반려동물 천 만 시대, 반려동물 관련 산업규모는 2조3천억 원(2017년 기준)에 육박하고 10년 후에는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성장해 가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반려동물에 의한 안전사고 소식은 우리 사회를 아프게 한다. 얼마 전 경기도 안성에서 반려견주의 관리소홀로 견사를 빠져나온 도사견이 6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고, 부산에선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대형견이 한 남성의 신체 중요부위를 공격해 봉합수술을 받게 하는 등 그 이전부터 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해 왔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줄이고자 2019년 3월, 반려동물 안전관리 의무 준수 위반에 대한 벌칙을 대폭 강화하는 동물보호법이 개정·시행되었다. 주요 내용으로 맹견 소유자는 매년 3시간씩 정기적으로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맹견이 소유자 없이 기르는 곳을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맹견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 출입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1차 100만 원, 2차
요즘 대화 주제에서 영화 '기생충'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놀라운 사실로 기대감에 가득 차 영화관에 다녀온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평가를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영화의 장르가 대체 뭐냐, 그 장면의 의미는 무엇이냐, 포스터에 나온 그 맨다리는 대체 누구냐 등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나 역시 개봉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영화관으로 달려갔는데,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수상실적도, 감독이나 주인공의 명성도 아닌 인터넷에서 본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바로 칸 영화제 수상 포토콜에서 봉준호 감독이 무릎을 꿇고 주연배우인 송강호를 향해 트로피를 건네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 장면을 봉준호 감독의 웃긴 연출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괜히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면서 이 영화의 장르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봐야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알았지만 칸 영화제 시상식 자리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을 발표하면서 송강호를 '위대한 배우'라고 직접 언급하며 "송강호의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며 그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일곱 명의 젊은 청년들이다. 아내는 틈날 때마다 유투브로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감상하며 감탄하곤 한다. 두 아들은 처음에는 '엄마가 아미(BTS 팬클럽)가 되었다'고 놀리다가 이제는 살짝 질투할 정도로 아내의 BTS 사랑은 지극하다. 사실 우리 세대가 청춘의 시절에 빠져 지냈던 영미권의 팝 음악들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보이 밴드에 열광하는 서구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마치 신기루처럼 믿기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영국 웸블리 공연 직전, 런던 시내 피가딜리 극장 대형 전광판에 방탄이 출연한 현대 자동차 광고를 보며 수천 명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두 눈이 의심스러웠다. 콘서트도 아니고 단지 자동차 영상 광고 앞에 모여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연호하며 저마다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뿐인가. 미국 센트럴파크 써머콘서트에서 그들이 단 두 곡을 노래하는 것을 보려고 수천 명의 팬들이 일주일 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 악천후의 날씨에 노숙을 했다고 한다. 미국, 브라질, 영국, 파리, 일본 스타디움 투어의 콘서트 티켓은 한 시간도 안 되어 매진 사태가 일어나고 암표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음식은 인간 삶의 생존을 위해선 필수다. 음식물을 통하여 우리는 영양을 섭취하고 건강을 지킨다. 그런 음식도 세태 따라 기능과 효용성을 달리하나보다. 요즘 젊은이들이 분말을 물에 타 마시는 것으로 단순하게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가 있다. 젊은이들의 이러한 식습관은 아마도 시간을 아껴 직장 일, 취업 준비에 몰입하려는 욕심에서 일 것이다. 도심지에선 집 밖 한 발짝 만 나서면 한 집 건너로 식당이 자리해 있다. 그럼에도 식당에 가는 시간조차도 아껴야 하는 젊은이들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뿐만 아니라 삶에 떠밀려 사는 현대인들은 온 가족이 밥상 앞에 모여 식사 하는 일도 드물다. 자연 이런 형국이니 아이들 밥상머리 교육도 실종된 지 이미 오래이다. 어린 날 어머닌 겨울철만 돌아오면 언 발을 동동 구르며 밥상을 차리곤 했다. 이 때 혹독한 동장군은 밥상 위에 반찬 그릇들마저 얼어붙게 하였다. 밥상 위에 그릇들이 미끄럼을 타기 예사였다. 수저와 젓가락을 밥상 위에 올리려면 손에 쩍쩍 달라붙어 뗄 수 없을 정도였으니 어머니의 고초를 미뤄 짐작할 만 하다. 어린 날 끼니때마다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 거리는 늘 산더미처럼 쌓였다. 요즘처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