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因)은 결과를 산출하는 내적·직접적 원인이며, 연(緣)은 결과의 산출을 도와주는 외적·간접적 원인이다."라고 백과사전에 적혀있다. 즉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주된 것이 인이며 보조적인 것이 연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요즘엔'사람의 인연이란 이미 정해져 있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 때가 있다. 혈연관계는 인위적으로 정할 수가 없지 않은가· 내 마음대로 정하거나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필연(必然)이라는 생각으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맞추어 살아가야 되는 것 같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천명(天命)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구나 살기 좋은 곳에 부자 집에 태어나길 원할 것이다. 성씨도 선택할 수 없고 부모 형제도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렇게 필연적인 인연은 타고난 운명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태어난 연월일시를 사주(四柱)라 하고, 사주의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여덟 자를 합쳐서 사주팔자(四柱八字)라 하고 그 사람의 운명을 사주풀이로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천명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나 운명(運命)은 본인의 노력이나 현명한 선택으로 좋은 인연을 맺으며 성공
수요일은 회사에서 정한 가정의 날이라 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오늘도 일터에 나간 남편과 아들을 위하여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날이 어둑해져도 남편이 귀가하지 않아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편의 손엔 커다란 비닐봉지 서너 개가 들려있었다. 그게 뭐냐고 묻는 내게 남편은 흙의 선물이라며 밭에 갔다 왔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따왔어, 이걸 다 어떻게 먹으라고·" "이웃과 나눠 먹어." 나는 많은 채소를 보고 반갑기보다는 처리가 더 걱정이었다. 고추는 먹음직스럽고 깨끗했지만 쌈 채소는 가뭄이 심해선지 제대로 자라지도 않아 쪼글쪼글해진 이파리 모양을 하고 있다. 게다가 잠깐 지나가듯 왔던 비 때문인지 이파리마다 흙이 묻어있었다. 헝클어져 볼품없고 제멋대로인 채소를 어떻게 이웃과 나눠 먹느냐며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고 밖에 내다 놓았다. 하지만 마음은 저녁시간 내내 대문 밖의 채소 보따리에 가 있는 나를 발견한다. 집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푸대접을 받은 채소가 무슨 잘못인가 싶어 가지고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실내 식물을 건강하고 윤이 나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조절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일반적인 식물은 실내 습도 범위에서 잘 적응하지만 약간의 관리를 더 한다면 식물이 아주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건조한 환경(물을 주고 빠르게 마를 수 있는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반면 대부분의 열대-아열대 산 식물은 높은 습도를 선호합니다. 실내 습도와 관련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냉난방 기구에 의한 습도 변화일 것입니다. 냉난방기를 통해 온도를 조절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습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물에 좋지 않습니다. 약 80~90%의 습도는 열대기후에서 볼 수 있는 습도로 온난한 기후에서는 보기 어려움. 우리나라에서는 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습도로 잎이 풍성하고 꽃이 큰 열대식물 들이 잘 자라는 습도입니다. 현실적으로 맞추기 쉽지 않은 습도입니다. 60~80%의 습도 역시 실내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습도이지만 특정식물(틸란드시아)와 같은 높은 습도를 요구로 하는 식물에는 필수적인 수준입니다. 40~60%의 습도는 장마철이나 여름철의 일반적인 실내의 습도이며 이 수준
[충북일보]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앞서 명멸한 권력들이 너무나도 잘 보여줬다. 권력은 기초가 튼튼해야 건강하다. 옳은 것을 드러내고 바로 세워야 한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절실한 시대다. *** 춘풍추상의 자세 견지해야 대한민국의 현재가 어둡다.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한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미 관계에는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쏴 대고 있다. 내부적으론 더 시끄럽다. '조국사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각종 의혹들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파장이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국사태'의 파장은 부정적이다. 정권 차원에서 부담을 느낄 정도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조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대학생 등 20대 젊은 층의 등돌림 현상이 변수다. 당내 목소리도 차츰 변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은 상식적으로 봐도 몇 가지가 의문스럽다. 그 중 딸의 논문 제1저자 등록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기록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1년생이던 2007년 7월23일 단국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휴일날 방구석에서 책과 컴과 씨름하고 있는 내가 처량해 보이는지, 또 아내는 솔잎을 따러 가잔다. 어디론가 바람 쐬러 가는 것에 재미를 붙였나 보다. 양성산에 가면 조선 소나무가 많다며 할일이 많은 나를 보챈다.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에 따라 나섰다. 불당골 양성산 입구에 이르자 차들이 꽉 들어 차있었다. 아내는 조선 솔이 많은 곳을 보아 두었는지 초입으로 들어섰다. 뙤약볕으로 그렇게 더운 날씨인데도 산에 오르자, 울창한 수림에 가린 그늘 속을 걸으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싱그러운 신록이 내 마음을 반겨 주며, 산속에서 품어 나오는 음이온이 내 머리를 식혀 주곤 했다. 청주 근교 산중에서 양성산 만큼 울창한 수림과 주변 경관이 좋은 산이 없어 나는 가끔 이 산을 찾는다. 늘상 아쉬움을 갖는 것은 시내에 인접한 우암산의 몰골이다. 나무도 별로 없고 계단들은 왜 그리 많이 만들어 놨는지, 길도 많고 먼지 나는 바닥이라 걷기 불편하여 호젓하고 솔향기 짙은 산성을 가든지 양성산을 찾게 된다. 양성산 중턱에 이르자 아름다운 대청호반이 눈앞에 들어 왔다. 그림같이 펼쳐진 대청호수의 풍경과 산허리의 초록빛…
[충북일보]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점검과 집중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충북선 고속화가 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헤아려야 한다. 강호축 완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계획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사업의 규모가 축소된다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고속화 효과가 없는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실시설계를 하는데 필요한 130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사업비 전액을 반영해달라는 협조 요청이었다. 충북도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검토대안(1조 7천억 원) 반영이 목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말 충북선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1조 4천500억 원)으로 선정했다.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정성 검토 내용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검토 중이다. 각 사업에 대한 국비투입 여부가 조만간 결정짓게 된다. 만일 KDI의 의견이 부정적일 경우…
기도 최경옥 충주문인협회 지구를 몇 바퀴 도는 빠른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침몰하지 않도록 고페르 나무 널빤지에 의지하여 나, 오늘도 절박한 기 도 쉬지 못 하네
'오빠생각' 동요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궁핍한 시절을 통과하면서 가슴 울렸던 동요이다. 필자 또한 '오빠생각' 동요를 하모니카로 연주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최근 단톡방 필자 글에 여성 한 분이 "힘내세요! 오빠! 멋있당!"이라는 답 글에 '오빠생각' 동요를 들어보았다. 역시 가슴을 적시게 만드는 곡이다. "21세기는 authority(權威)해체 시대이며 저자가 죽는 시대이다. 견고한 근대 방식을 흐물흐물하게 해체하는 시대, 10진법이 아니라 전기 신호로 작동되는 2진법 시대에 잘 어울리는 호칭 중 하나가 '오빠'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건조한 반도체와 같은 접속이 아니라 촉촉한 skinship이 있는 접촉이라는 내포된 의미를 갖고 있어 듣기 좋은 호칭이다"고 화답(和答)했다. 컴퓨터는 on/off라는 전기 신호로 작동되며, 이를 2진법 디지털이라 한다. 디지털 세상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최근 일본에 대한 '혐일 감정'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기업들에 대한 불매가 줄을 잇고 있고 그 덕분에 문을 닫는 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가까운 나라이지만 이렇게 멀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얼마전 광복절이었다.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의 노력으로 되찾은 날이 겹쳐진 만큼 일본에 대한 불매와 불신은 점점 더 거세지는 느낌이다. 얼마전 1945년 해방당시의 정황을 적은 글을 본 적이 있었다. 매우 흥미로운 글이었다. 8월 15일 당시의 상황은 지극히 평화로웠다고 한다.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문을 읽는 와중에도 음질이 좋지않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라디오라는 물건이 보급이 많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당시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이 매우 적었고, 35년 이란 긴 세월 일제 치하에 있다보니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선언이 무엇인가하여 어안이 벙벙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날 8월 16일 독립투사들이 풀려나고 일본이 물러간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져 드디어 조선이 독립을 이루었다는 감격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2세들은 '조선과 일본은 같은 나라인데 왜 일
급하게 길을 나섰더니 그날따라 차가 밀려 자칫 약속 시간에 늦지나 않을까 애가 탄다. 우회전으로 나가야 하는 길은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다만 앞차의 꽁무니를 놓치지 않고 나갈 때만 바라고 있다. 네거리에 다다라 바야흐로 우회전을 받을 순간인데 휑하고 차가 달려들더니 순식간에 끼어든다. 얼마나 급하게 닥쳤는지 백미러에도 잡히지 않았다. 자칫 받힐까 놀라 화들짝 브레이크를 밟게 만드는 짓거리가 참 밉다. 급한 사람이 자기만 있을까만 고맙다는 사인도 없는 것을 보면 평소 새치기를 습관처럼 하나 보다. 이렇게 칼치기 하는 사람은 정작 다른 사람에게는 죽어도 양보를 안 하더라. 참으로 무례하고도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손녀를 위하여 아파트 출입문을 열고 기다리는데 아이 뒤에서 치마 바람을 일으키며 쏙 들어오는 여자를 보니 이도 고약하다. 당연한 듯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들어오는 모양새가 예의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인의 말을 들으니 이 정도는 오히려 약과다.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바로 옆에 있던 여학생이 청량음료 병을 쏙 꺼내들더란다. 가히 뻔뻔함의 극치요, 참 얌체 같은 사람이다. 그러면 얌체의 뜻은 무얼까.
녹두에 벌레가 났다. 바글바글하니 구멍 뚫린 것은 골라내고 맷돌에 타는 중이다. 행주로 닦은 뒤 녹두를 넣고 돌리면 들들들 소리와 함께 좌르르 쏟아진다. 물에 불렸다가 몇 번 행구면 껍질은 떠내려가고 하얀 속살만 남는다. 그것을 쌀과 함께 갈아서 녹두전을 부쳐 내는 것이다. 가끔 그렇게 쓰다 보면 참 못도 생겼다. 어처구니를 받친 쇠는 빨갛게 녹이 나고 입가에는 세월이 더께로 앉았다. 울퉁불퉁 얽은 두 개의 돌은 또 여간 흉하지 않다. 예쁜 구석은 약에 쓰려도 없으나 우르릉 우르릉 천둥 같은 소리가 날 때는 하늘이 지나가곤 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한여름 벌레가 나면 생각난 듯 쓰는데 오롯한 기분이다. 내가 타는 녹두 역시 바람과 천둥소리 듣고 자랐다. 낟알 하나에 깃든 자연의 섭리가 새롭다. 덩치에 비해 들들들 울리기만 해서 대화도 가능하다. 올케와 시누이, 형님과 아시동서가 맞잡고 돌리면 여느 때와는 달리 친근한 모습으로 비친다. 껄끄러운 사이도 느긋해질만한 정경이었던 것. 맷돌은 암 맷돌과 숫 맷돌과 어처구니로 된 오래 전의 주방기구로 볼 수 있다. 어처구니는 흔히들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는 그것으로 맷돌의 손잡이다. 다 준비해 놓고
할아버지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 시선이 머무는 곳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불판 위에 맛있게 구워진 고기가 있었다. 젊은 손님들이 먹고 있는 고기였다. 내가 보기에도 고기는 참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있었다. 무슨 궂은 일을 하시는 지 입고 계신 작업복은 지저분해 보였고, 까만 얼굴에 비쩍 마른 체형이셨다.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 커피를 드시러 잠깐 들어오신 모양이다.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는 젊은 손님들이 먹고 있는 고기에 눈길을 주고 계셨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아직까지 작업복 차림인 걸 보면 퇴근도 못하신 거 같았다. 퇴근한 아내가 오늘은 직장에서의 일이 너무 힘들었다며, 저녁준비에 대한 파업을 선언하고 외식을 감행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집근처 식당을 찾았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판기 옆에 서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안해하실 것 같아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나이는 꽤 들어 보였다. '혹시 폐지 줍는 분인가' 하는 생각에 나오면서 주변을 둘러봐도 폐지를 실은 리어카는 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도로 경계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뒤로 하고 오면서…
[충북일보] 충주 남한강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하지만 섬 내 주한미군 훈련장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군(軍)당국과 3차 협의 후 아직까지 협상이 재개되지 않아 앞으로 추진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충주 비내섬은 강에서 유입된 토사가 퇴적하면서 형성된 내륙 섬이다. 하도습지로 분류된다. 총면적이 62만8천487㎡로 광활하다.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면서 둘레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갈대·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각종 식물과 동물 등 86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단양쑥부쟁이와 호사비오리 등 멸종위기 종도 15종에 달한다. 하지만 비내섬은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에 포함돼 있다. 연간 8주, 48일 범위에서 미군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행 습지보전법이 습지보호지역에서 군사 목적 활동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소한의 범위에서 예외 인정이다. 군사훈련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억새 군락지 등 비내섬의 환경 훼손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서둘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 있
비내길 풍경 2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삼천 년에 한 번 핀다는 부처꽃 우담바라 소망을 주는 풀잠자리 알 바위 아래 신비하다 층층이둥굴레 멸종위기 팻말이 무색하게 왕성하고 멸구나물 번들번들 기름나물로 생각나고 괭이밥풀꽃 새콤한 맛 옛 기억을 더듬는다 거북꼬리 사랑의 흔적 남기며 뒤돌아보고 쐐똥이라 했는데 왕고들빼기 봉독, 해독에 최고다 솔구쟁이 일찍 살고 간 흔적 볼품없이 까맣게 흩어졌지만 민간요법에선 귀하디 귀하다 가시박 넝쿨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듯 산야를 점령하고 집게넝쿨 떠나는 임 발목잡 듯 엉켜있고 어귀부터 반기던 강아지풀 여태 옷자락 붙들고 따라다닌다. 철철이 새 모습 보여주는 비내길이 신비롭다
요즈음 주위의 지인들이나 모임의 대화에서 TV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뉴스도 믿을 수도 없고 싸움질로 점철된 정치권 뉴스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게 이유다. 아니 그것보다는 정의가 사라진 말도 안되는 정치평론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결국 TV를 외면하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라진 시청률 때문에 광고가 줄고 적자투성이의 공영방송은 지방사 통합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리지역의 mbc. KBS가 모두 통합되는 현 상황을 우리는 보고있지 않은가· mbc는 청주,충주방송국에서 이미 mbc충북으로 통합이 완료되고 KBS는 충주방송국을 없애고 청주총국으로 흡수통합을 추진 중이다. TV에서 등을 돌린 결과가 지방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등을 돌린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은 본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여기저기 지인들의 사무실이나 점포에서도 자연인의 재방은 많이 눈에 띄인다. 그 프로그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단 싸우는 장면이 안 나온다. 급한 것도 없다. 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하다가도 그날 먹을 만큼 땄으면 그만 중단하고 반찬도 그날그날 딴 것으로 대충 만들어 만족하며 맛있게…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일까, 가뭄, 장마, 혹서, 지진, 태풍, 산불 등 예상하지 못한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봄 식목일 전날, 강원도 산불 소식이 전국을 강타했다. 화마는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 530ha(160만평)의 산림과 주택, 건물을 잿더미로 휩쓸고 갔다. 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일어나는 이곳의 산불은 국지적인 바람 '양강지풍'의 위력 때문이란다. 전국의 헬기가 뜨고 소방차가 동원 되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산불은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영농 철을 맞은 농가에 더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수많은 동물의 희생도 컸다고 한다. 자연의 재해 앞에 인간의 한계를 보았다. 처참한 화재현장에는 어느 불구덩이에서 나왔는지 누렁이 큰 소의 등이 반쯤이나 검게 그을린 채 그렁그렁한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고, 온몸이 숯 검정이가 되다 시피 한 개 한 마리는 자기를 구해준 소방대원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겉 잡 을 수 없는 불길은 4만수 이상의 가축에게 피해를 입히고, 오천 마리가 넘는 동물은 진료 중 이라고 한다. 언젠가 일상을 함께하던 동물을 떠나보내는 사람의 정에 관한기사를 본적이 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뇌졸중은 '혈관성 원인에 의해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갑자기 발생하는 국소 혹은 전반적 뇌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임상징후'라고 정의한다. 고래로 한방에서는 '중풍(中風)'이라 불렸고,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갑자기 발생하는 마비'라고 하였는데 '벼락을 치듯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뇌졸중인 뇌경색(cerebral infarction)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뇌졸중(cerebral hemorrhage)으로 크게 나뉘는데, 뇌경색은 다시 두개 바깥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뇌내동맥의 혈전에 의한 뇌경색과 우리 몸의 여러 혈관 벽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떨어져 혈관을 타고 떠돌아다니는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색전증에 의한 뇌경색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또한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세포 주변으로 혈액이 고여 혈종이 형성되면 정상적인 뇌신경을 압박하는 뇌내출혈과,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 아래, 뇌척수액이 있는 공간에 국한하여 출혈이 있는 지주막하출혈이 뇌출혈의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주막하출혈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극심한 두통, 구토, 의식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다. 학교에선 가을 운동회를 위하여 여러 가지 종목을 준비시키느라 몹시 분주했다. 아이들은 힘들어도 다가올 운동회 날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선생님께서 운동회 날은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오라고 말씀했었다. 이 내용을 어머니한테 말씀드리자 당시 고무줄을 넣어 입고 다니던 검정색 팬티를 운동복 대용으로 입으라 했다. 누가 봐도 그것이 팬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당황해서 "안 돼, 선생님이 꼭 운동복을 입고 오라고 하셨어."하고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였다. 그러자 어머닌 괜찮다고 나를 달랬다. 나는 그 옷이 영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머니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운동회복장 문제로 그토록 기다리던 운동회 날이 다가오는 것이 오히려 두렵기만 했다. 엄마에게 다시한번 운동복을 사 달라고 졸라보고도 싶었지만 그냥 포기했다. 운동회 날 아침이 되었다. 엄마가 입으라고 내 놓은 검은 색 팬티를 바라보며 난 정말 울고 싶었다. 그러나 간신히 울음을 참으며 집을 나섰다.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우리 반 친구들을 만날까봐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는 내 마음은 천리나 걷는 듯 발길이 무거웠다. 모든 사람
[충북일보] 주택시장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토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부동산 회사들이 이 틈을 노려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피해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주지역의 경우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앙성면 돈산리 일대에서 개발호재를 미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앙성면 돈산온천관광지구는 2012년 말 도시개발계획이 인가됐다. 하지만 2015년 말 구역지정 해제와 함께 도시개발사업이 취소됐다. 여기에는 중부내륙선철도 앙성온천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철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획부동산들은 곧바로 이 지역 임야 등을 싼 값에 사들였다. 그런 다음 역세권 개발을 빌미로 비싸게 되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충주시는 돈산리 일대에 피해예방 안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앙성면온천재추진위원회는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영업 중인 기획부동산 7개 업체에 대한 수사 및 세무조사도 의뢰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2월 앙성일대 피해자는 278명이었지만 현재 467명으로 189명 늘었다. 피해액도 163억 원에서 268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획부동산 숫자도 5개 업
들국화 나문자 단양문인협회 치자빛 물든 산 언저리에 가을 더욱 깊어지면 애처롭도록 노오란 들국화 보셨나요 흔들릴 듯 몸 가누고 버티어 멀리 간 사람 소식 기다릴 때 노을은 가녀린 내 어깨위를 지나서 서산을 넘고 강마을 뱃노래 소리에 들국화는 피고지고 또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의료 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만 65세 이상)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 중 건강에 대한 문제는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본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노년기 건강 문제 중 구강 건강은 단순히 음식을 잘 씹어 식사를 한다는 차원의 의미를 넘어 전신적인 건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구강질환의 대표적인 치주 질환은 충치(치아우식증)와 더불어 치아 상실의 주원인이 된다. 치주 질환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해 치아를 둘러싼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치주 질환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크게 증가한다. 치주 질환은 노인인구의 대부분이 겪는 흔한 질병이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주 질환으로 인한 치아의 상실은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노년기 치아의 상실은 부정확한 발음과 외모 변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대인관계 및 원활한
매미에게 허락된 바깥세상 구경시간은 보통 10여일 정도로 아주 짧다. 요즘, 사무실 창문너머에서 들려오는 매미들의 노래 소리가 유난히 요란스럽게 들린다. 후손(後孫)을 남기고 대(代)를 이어가야 하는 기본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양이다. 이렇듯 한 마리의 매미는 사라지지만 그 후손들은 나무와 땅속에서 몇 년 후의 뜨거운 여름을 기약하게 될 것이다. 입추(立秋)가 지난 것도 이미 2주 전이다. 이 번 여름에는 커다란 태풍이나 기상이변이 발생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곡식이나 과일들이 여느 해보다 풍작을 이룰 전망이란다.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기후여건이 좋았던 탓도 있겠지만 농작물 한 포기 마다 들어간 농민들의 정성이 만들어 낸 것이기에 그 정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자연은 시간을 먹고 순환하고 있다. 어제처럼 느껴졌던 2019년의 시작도 벌써 결실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데, 대풍(大豐)을 고대하고 있는 농민들의 얼굴마저도 그늘지게 할 소식들만이 들려온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재료 대한(對韓) 수출규제, 트럼프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규모 확대 압박, 중국과 러시아의 미국 중거리미사일 아시아 배치계획에 대한…
불면증으로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 진료 카드를 작성하라는 간호사 말에 제시된 내용에 따라 인적 사항과 증세를 자세히 적어냈다. 잠시 후 간호사 호출로 원장실에 들어서자 사십 대 초반의 한의사가 대뜸 이런 말을 건네 온다. " 성격이 매우 활달하시나, 예리하고 완벽을 추구 하시겠어요." 라는 말에 처음엔 그 말의 의미를 몰라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자 그는 재차" 성품이 너무 곧아 불면증이 온 것입니다." 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 말에 의문을 품고 어찌 나의 성격을 잘 아느냐고 묻자 그는 글씨체만 봐도 대략 성격을 맞춘다는 말을 하였다. 그런 한의사 말에, '이 양반 심리학도 전공을 했나·' 라는 생각에 잠겼다. 이 때 그는 다시 입을 열어, " 마음의 병이 모든 만병의 근원이란 뜻입니다." 라고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그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성 싶다.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원칙을 벗어난 삶을 용납 못해온 게 사실이다. 매사 헛발질 하는 것을 경계해왔다. 무엇보다 그동안 버거운 삶에 짓눌려 어느 사이 가슴도 삭막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봄 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희열에 들떴다. 백화점에서 앙증맞고 예쁜 그릇들을 보면…
"가끔 나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떨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들을 가끔 해보곤 한다. 가까운 가족들부터 친인척, 직원, 친구들, 지인 등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가끔은 "왜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사실 요즘 들어 부쩍 마음에 상처를 조금 받았나 보다. 선심이란 선량한 마음, 남에게 베푸는 후한 마음, 자기 스스로와 남에게 부끄러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 등이 '선심'이라고 사전에는 나와 있다. 사전정보와 같이 필자는 남에게 베푸는 후한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주변 사람과 함께 동행하길 원하며, 같이 잘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과 같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들도 많이 있다. 받길 원하고 선심을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뻔뻔한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고마움이 당연한 것으로 바뀌고 당연한 마음이 섭섭함으로 바뀌는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바뀌는 상황을 겪곤 한다. 적어도 양심과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면 첫 만남에 호감을 많이 얻는다. 호감을 갖고 연락을 자주 하는 지인 중에 사실 받고 싶지
[충북일보] 청주시 민관 거버넌스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청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관리 방안을 모색할 민·관 협의체가 지난 19일 첫 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에는 시청, 시의회, 전문가,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운영기간은 3개월이다. 도시공원, 완충녹지, 도로 등 논의 대상에 오른 사안 중 예산이 수반되는 안건부터 우선 논의된다. 최우선 사안으로 구룡공원과 매봉공원 민간개발 사업이 꼽혔다. 구룡공원은 현재 우선 협상자 선정 이후 아무런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제안서 수용 등 나머지 행정절차를 거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매봉공원은 행정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 하지만 9월 교통영향평가에 거버넌스 논의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신속한 처리가 요구된다. 민관 거버넌스 운영은 한범덕 청주시장의 선거공약이다. 한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주민참여로 시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래서 그런지 청주시는 지난 1년간 여러 개 개별 거버넌스을 운영했다.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 도시공원민관거버넌스, 대중교통활성화추진협의회, 에너지거버넌스 등이 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