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방식은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일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ID이다. ID(identification number)는 인터넷이나 SNS를 이용할 때 사용자(등록자)를 식별하기 위한 식별기호이다. 인터넷 사용시 ID를 쓰면 실명은 뒤로 물러나 모습을 감춘다. 식별할 수 있는 기호는 있으나 실명 없는, 실체 없는 투명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귀고스 반지' 전설이 있다. 귀고스는 양치기로 어느 날 신비한 반지를 발견하게 된다. 반지를 손에 끼고 돌리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재 몸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지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알게 된 그는 왕궁에 몰래 들어가 왕비와 정을 통한 후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다는 이야기이다. 투명 인간이 되면 자신이 행한 행위에 책임을 지지 않게 됨을 말하고 있다. 투명 인간이 되게 만들어주는 반지는 결국 인간으로 하여금 올바름을 버리게 하고 욕망이 이끄는 대로 날뛰는 말이 되게 만든다. 귀고스 반지와 같이 투명 인간 역할을 하는 것이 ID이다. ID뒤에 숨어 있는 악플은 디오니소스 축제와 같다. (술에 대한 神인 디오니소스 축제와 제전들은 '디오니소스 축제
그 사람의 황금기라는 말에는 특정 색이 들어 있다. 구스타브 클림트도 자신의 황금기에 그린 '바우어 부인의 초상'에 이 색을 온통 도배질 하다시피 칠했다. 금색이란 걸 금세 알 것이다. 금색은 금의 이미지로 올린 것이다. 동시에 인간의 삶과 연관이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런데 흔한 대상은 아니기에 갈망의 대상이기도 하며 나아가서 인간의 욕망과 밀접하다. 그 갈망의 대상을 금색에서 떠 올리는 건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금(金)은 라틴어로 'Aurun' 즉 빛나는 새벽이란 뜻의 어원을 갖고 있다. 이것은 금 특유의 광채와도 연관이 있어 고대 이집트인과 잉카 제국은 금과 연관시켜 신성시 생각했으며 금이 사후 불멸의 삶을 준다고 생각하여 신전이나 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성서에서도 금은 지혜와 사랑과 같은 인간적이며 영적 가치들과 연관된 최고의 상징가치로 여긴다. 자연히 영적 특별한 갈망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갈망은 인간의 욕망과 맞물려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으로 금이 최고라는 믿음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든 금이 믿음이 될 수는 없다. 사람이 그것을 단지 물질적 가치로만 여길 때는 믿음이 아니라 재앙을 가져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면…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 초심을 잃지 않으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즉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갖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태백이 어린 시절에 공부에 싫증을 느껴 서당에 가지 않자 아버지가 이태백을 산으로 보내 공부를 다 마칠 때까지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이태백은 중도에 포기하고 산에서 내려오던 중 웬 할머니가 물가에서 도끼를 갈고 있는 것을 봤다. 할머니에게 왜 도끼를 갈고 있냐고 묻자 할머니는 "바늘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놀라 도끼가 어찌 바늘이 될 수 있겠냐고 묻자 할머니는 "이렇게 계속 갈다 보면 언젠가는 도끼도 바늘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 길로 이태백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학문에 매진했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낀다. 나 또한 처음 발령을 받고 첫 출근을 하던 날 그런 기분을 느꼈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 속에 많은 생각을 하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간절하고…
신명나는 배움터 황미숙 단양문인협회 까르륵 깔깔 신나는 오후 2시 우리는 아이가 된다 손짓, 몸짓, 발짓 손뼉 짝짝 발 도장 쿵쿵 삐뚤삐뚤 삐뚤어진 얼굴도 활짝 울퉁불퉁 심술난 얼굴도 활짝 사학년 일반 꽃새댁도 육학년 일반 김여사도 칠학년 이반 박여사도 모두가 친구 뒤뚱뒤뚱 삐걱삐걱 오래된 명품 몸매 하하,호호 월요일 오후 2시 우리는 아이가 된다 수줍은 미소 부끄럼에 얼굴 붉던 조씨 할매 창피함에 얼굴 묻던 꽃각시 덩실덩실 어깨춤에 껄껄껄 신바람에 신명나는 배움이 놀이가 된다
[충북일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종식 대신 장기전을 공식화 했다. 방역전략도 전파 최소화로 바꿔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지역경제 피해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도·소매 및 음식업종을 중심으로 최악의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 지역경기 침체를 부채질 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축제 및 행사, 스포츠대회 취소·연기도 그중 하나다. 제천시의 경우 예정된 스포츠대회가 줄줄이 연기되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회 특수를 기대했던 숙박업소와 식당 등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 달 4개 스포츠대회가 잠정 연기됐다. 일부 대회는 취소가 예상돼 걱정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제천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가을철에도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릴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체육인과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야외 체육행사의 경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열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충북의 경제관련 각종 지표는 좋지 않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충북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실업률은 3.6%, 고용률은 68%로 예측됐다.…
중국 노나라 때 나라가 혼란스럽자, 뜻있는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왜 세상이 이리도 어수선합니까?" 라고 그러자, 공자가 "두소지인, 도량이 좁아 한 말 두되 짜리 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 어찌 헤아릴 것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위정자들을 빗대 했던 말이다. 마침 요즘 위정자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공자가 말한 '두소지인'을 떠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는 순수함, 선善 이외는 모른다. 그런 인간이 숨을 쉬게 되고 삶을 의식하면서 욕심이 가슴을 파고들었으며 욕심으로부터 즐거움을 갖게 됐다. 그 즐거움이란 선이 아닌 악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즐거움이 곧 악을 선호하게 됐다. 2018년 2월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때 북한의 김여정이 왔었다. 당시 그가 북한에서 대단한 위치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1948년 9월 9일 한반도 북위 38도 이북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운 김일성의 손녀이자 현 지도자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출전선수를 이끌고 온 선수단의 일원일 뿐이었다. 다시 말해 김일성의 손녀며 김정은의 동생일 뿐 대단치 않은 나이 어린 20대 후반의 젊은 여인이었다. 그런 그를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
광화문에 가스통을 들고 출근하시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박근혜대통령 탄핵시 생겨난 새로운 세대단절 표상이다. 상대방을 헐뜯고 낮춰 부르는, 극단적 사회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문제는 공감적 시대를 일부 사람들끼리 공유하며 세대별 문화로 형성되고 다른 세대에 대한 공격적 방법으로 나타나는 이런 현상이다. 자신의 세대가 어느 누군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세대별 모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세대는 한평생을 뜻하는 世와 대신하여 잇는다는 代를 합쳐 부르는 합성어이다. 과거 전통 사회 특히 농경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노동력 확보를 위해 가족 간 협업이 중시되었고 농토를 중심으로 모여 살았기 때문에 가족 체계의 역할 중 선조부터 시작되는 가계 서열의 정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가족 간 연령 차이와 후손의 연령 차이에서 서열이 혼탁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그런 혼란 속에도 세대의 정리는 서열 배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가계 구성에 있어서 수평적 구조가 존재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농토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재산의 분배에 대해 서열이 권한을 갖는 일종의 문화적 관습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척의 체계는 우리 고유
경멸과 조롱은 예사, 개탄을 넘어 적대와 저주도 서슴지 않는다. 심리학 교수 김정운이 칭한 '고약한 노인네 증후군'말이다. 나이 든 사람은 여차하면 다친다. 예의 조언해도 듣는 이가 불편해하면 꼰대 혐의가 씌워진다. 민주화 세력의 반항적 레토릭으로도 자주 쓰이다 보니 색깔론처럼 등등한 게 꼰대론이다. 그래서 일상도처가 꼰대들의 무덤이다. 꼰대 주제의 방송드라마까지 나온 배경일 터, 그만큼 '꼰대와 거리 두기'가 쉽지 않다. "라떼라떼라떼라떼 라떼는 말이야 아침부터 시작되는 꼰대라떼…" 영탁의 「꼰대인턴」 드라마 주제가다. 왕년을 뽐낼 때 으레 등장하던 '나 때'를 뜬금없이 '라떼'로 변형(실은 두음법칙 결과라고 본 '나'를 '라'로 환원하고 모음 'ㅐ'를 비슷한 'ㅔ'로 치환)시켜 뭇 꼰대를 빈정거린다. 과장이 왜 없겠느냐만 듣자 하니 허허롭다. 꼰대질을 어느덧 어떻든 피해갈 수 없기에 서러워지기까지 한다. 꼰대를 도마에 올려놓고 칼질한 책들이 많다. 왕년에, 어딜 감히, 어떻게 나한테, 내가 왜, 내가 누군데, 뭘 안다고 등 '꼰대 6하원칙'에다, '꼰대의 습성', 꼰대 진단용 테스트 문항도 유세 중이다. 꼰대는 염치를 모른다는 둥, 꼰대 사
인권이란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지는 권리이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며, 양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법에서 규정하여 비로소 있는 것도 아니고, 생래적이고 천부적 권리이다. 그래서 문명국가는 인권보장을 위한 확실한 노력을 증명하기 위하여 한 국가의 최고법인 헌법에서 기본권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권이 행복추구권이 아닐까 한다. 인간은 행복해야 하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의 개념은 다의적이고, 또 각자의 생활조건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나 최소한으로 충족되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들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인간적인 고통이 없는 상태 내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 등이고, 이것을 정하고 있는 것이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기본권은 꼭 지켜져야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되어서는 안되며, 가장 소중하게 인식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지금은 보편적으로 기본권을 향유하지만, 이것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투쟁과 노력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지켜지고 획득한 행복추구를 위한 기본적인 인권은 지유권, 평등권, 사회권, 참정권,…
얼마 전 휴일을 맞아 문암생태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햇살을 받으며 산책로를 걸었더니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 그런데 이 문암생태공원이 얼마 전까지 생활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는데 무척 신기했다. 이 드넓은 부지가 생활쓰레기로 가득 찼었다니, 사람들이 살면서 얼마나 많이 쓰레기를 만드는지 가늠이 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자연과 동물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는 너무 많이 듣고 봐서 이제는 낯설지 않다. 배를 갈라보니 각종 쓰레기가 나온 바다동물들의 관련 영상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살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는 없고 내가 조금이나마 환경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재활용 자원에 대해서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배출 등에 관한 지침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유, 두유, 소주팩 등 종이팩류는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구는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말린 후 배출해야 한다. 또한 빨대, 비닐 등 종이팩과 다른 재질은 제거한 후 일반 종이류와 혼합되지 않게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일반 종이류를 재
[충북일보] 6·25전쟁 발발 70주년이다. 포성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다. 하지만 남북 대립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남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먹구름이 휴전선을 뒤덮고 있다. 남한의 대북 전단은 북한에 위협적이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남한에 확전 과시용 같다. 둘 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20여 곳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설치했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2018년 4·27판문점선언의 명백한 위반이다. 지난 16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거침없는 도발이다. 맞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침묵과 방관이 최선의 대응이어선 안 된다. 단호한 의지와 대응태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북한이 "더한 일을 해도 되겠다"는 잘못된 신호로 오인할 수 있다. 계속된 저자세 대응은 북한에 오판의 빌미를 다시 줄 수 있다. 되레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통한다. 한 마디로 슬프고 아픈 역사다. 충북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수많은 군인들이 죽었다. 민간인 학살도 있었다. 6·25는 충북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관통한다. 군 장병과 민간인 희생의 아픔
대학 시절 이맘때쯤이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엄청난 경쟁을 뚫고 어렵사리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다. 친구와 오늘은 밤을 새워보자는 강한 다짐까지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공부의 첫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든든한 뱃속 아니겠는가. 이런 합리화에 시작된 저녁식사는 '든든함'을 넘어 오히려 과식이 되어 이대로 도서관에 들어가면 졸릴꺼라는 또다른 합리화로 어쩔 수 없이 캠퍼스 주변을 산책하게 되었다. 시험은 저리가라 수다를 떨며 돌고 돌다보니 멀리 대형 스크린과 함께 불빛이 보여 신나게 그곳을 목적지로 하고 걸어갔다. 도착한 그곳은 다름 아닌 '자동차극장'. 우리는 주인아저씨의 시야를 벗어난 공터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성영화처럼 소리 없이 화면만 연신 돌아가는 상황에 서로 주인공을 하나씩 맡고 대사를 꾸며대며 낄낄거렸다. 나름 분위기 있는 영화를 코미디영화로 만들어버린 끝에 영화 엔딩까지 보고 그 자리를 일어섰다. 뭐 그 다음날 시험 성적은 말해 뭐할까. 자동차극장은 그 뒤로 몇 번 더 가보기는 했지만 영화관의 안락한 의자와 점점 더 커지는 스크린을 따라갈 수 없기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 사태에 나름 유일한 낙이었던 영화관
3년의 장교 생활을 마치고 청주로 돌아온 지 어느덧 일 년이 넘어간다. 필자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가장 먼저 청주에 대해 검색해본 것은 특이하게도 '청주의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이었다. 왜냐하면 대대 인사과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처리한 업무가 휘하 장교의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징계였기 때문이다. 그 장교는 재활용품을 잘못 배출해 과태료, 군 징계, 그리고 진급 심사 누락의 불이익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은 남들과 달리 제대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장교도 그랬다. 어떤 것을 잘못 배출했는지 설명하자 그제야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일일이 공부하지 않으면 분리배출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필자도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성동에 위치한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분리배출 실천 요령 OX 문제를 풀어봤는데 환경위생과에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70점 이상 맞히기 힘들었다. 원래 분리배출의 사전적 의미는 종류별로 나눠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간단한 뜻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분리배출은 점점 더 까다롭고 어려워졌다. 즉 '제대로 분리배출하기'가 힘들고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분리배출률이 감소하고 쓰레기 소각량이 증가했
청주에서 진천으로 가는 17번 국도는 청주에서 진천을 거쳐 서울로 가는 주요 도로로 이용되어 왔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주민들의 요구에 의하여 4차선으로 시원하게 확포장 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청주에서 진천과 광혜원, 대소, 이월로 가는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고 편해지게 되었다. 우리는 17번 국도가 청주에서 진천으로 가는 도로라는 단편적인 생각만 하고 있지만 사실 17번 국도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총연장 416.7 Km의 긴 도로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면 이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이 국도는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서 시작하여 죽산-진천-오창-청주-대전-전주-임실-남원-곡성-구례를 거쳐 여수에 도달하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읍에 이르고 돌산도를 가로질러 77번 국도에 바톤을 넘겨주면서 그 역할을 다하게 된다. 17번 국도에 연결된 77번 국도는 부산에서 개성까지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안 도로를 연결하는 부산개성선을 말하는 것인데 화태대교를 건너서 화태도에 도달하게 된다. 결국 17번 국도가 한반도의 남쪽끝까지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의미 있는 도로인가· 청주에서 17번 국도를
트롯열풍을 불러온 가수 임영웅의 기세가 대단하다. 그를 지지하는 팬 클럽에 참여하는 인원이 10만 명을 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임영웅 가수의 노래만 듣는다는 중년여성 팬도 있다. 임가수의 어떤 매력이 이처럼 많은 대한민국의 여심을 사로잡은 것인가. 임영웅은 모 방송이 트롯 경연으로 발굴한 신인가수였다. 오래 전 데뷔 했다고 하지만 얼마 안 되는 개런티로 살아 온 무명가수 였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편모슬하에서 성장한 임영웅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편의점 알바로 일해야 했다. 임영웅은 어려운 처지에서 성장했지만 착한 심성으로 고난을 이겨왔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확신과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홀로 된 엄마가 자신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고마움을 가진 착한 외아들이기도 했다. 방송 경연도중 엄마와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임영웅은 폭풍 눈물을 흘렸다. 임영웅은 트롯 하나만큼은 자신하는 전문가였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것도 그가 트롯 전문가로 성공한 힘이다. 트롯 경연 때 한 심사위원이 지적한 대로 어떤 노래 든 그가 부르면 임영웅의 노래로 탄생한다. 첫 소절이 나오는 순간 '역시 임영웅!' 하는 탄성이 나온다고 극찬
한 여류작가와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직관력과 감각이 발달 되어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날 모임을 다녀왔다가 처음 보는 이의 직업을 맞추기도 한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그 사람의 인상이 매우 예리해 보였다고 했다. 더불어 예리하지만 차분함과 따스함도 함께 느껴졌다고 했다. 심리학 계열의 전공자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더 현장성이 배어났다고 한다. 상대의 직업은 상담사였다. 두 번째는 매우 화려해 보이는 외모에 상대에게 친절한 성격의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패셔너블한 외모 이면으로 고단함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의류계열이라고 생각했으나 메이크업이 섬세하고 정교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 여성의 직업은 미용 종사자라고 했다. 상대의 세밀한 부분까지 캐치하는 여류작가의 분석력과 직관에 감탄을 마지 못했다. 그녀는 간단한 대화를 해 보면 직관과 추리를 통해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 점이 한편으로 몹시 피곤하다고 한다. 감각이 발달한 성격 탓에 영화나 책을 볼 때 과몰입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극적인 영화는 전혀 보지
은빛 구슬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커다란 바윗돌 밑에서 햇살 향해 힘겹게 사는 등 굽은 연둣빛 크로바 초롱초롱 아침이슬 마시러 얼굴을 뾰족이 내밀고 살포시 아침인사 나누네요. 밤새워 펌프질하여 만든 풀섶마다 아롱다롱 맺힌 해맑은 은빛 구슬형제들 새벽부터 풀밭 뜯으시는 아빠 바지가랭이에 모여 정겹게 아침인사 나누네요.
[충북일보] 21대 국회가 열렸지만 아직 비정상적이다. 각 상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선심성 법안 발의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뚜렷하다.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이익 챙기기와 이익단체들의 민원성 입법 우려 때문이다. 여야 모두 기본소득제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먼저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첫 화두로 기본소득 도입의 당론화를 꺼냈다. 양당의 내용 모두 전체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게 골자다. 비용은 세금이나 국채 발행 등으로 충당하자고 한다. 긴급 재난지원금 호응과 지난 4·15 총선 여당 압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 문제는 재원이나 효율성, 적합성 등을 면밀히 따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국회의원 입법 발의는 비교적 절차가 간소하다. 개원 초기 선심성 입법 발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여기 있다. 문제는 정당한 법안에 쏟아야 할 입법권이 낭비된다는 점이다. 21대 국회 지역구 의원은 253명이다. 자신의 지역구 현안사업에 필요한 법안을 1개씩만 제출해도 253건이다. 3~4개씩 제출하면 무려 759~1천12건의 법안이 제출될 수 있다. 3
노출돼 있지 않아 쉽게 찾을 수 없는 숨어있는 공간을 찾는 일은 신선한 경험이다. 작년 학습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골목'이 주는 신선함은 지금까지 내 마음에 불을 지펴놓았다. 찬바람이 코끝을 스친 지가 언제인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충주시에 숨겨진 골목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작은 불티를 피우게 하고 싶다. 그 시작은 성내동의 한 골목으로부터 시작해보자. 2018년 7월 어느 날, 학습동아리 회의를 하고자 방문한 한 카페가 있다. "여기에 이런 곳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지 2개월째 되는 신생 카페였다. 세은·상창 부부가 운영하는 '세상상회'는 구옥이 가진 매력을 그대로 살리고자 구옥의 프레임은 유지하면서, 골목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편암함을 추구하고 있는 공간이다.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상권을 파악하기보다는 소외된 골목길을 선택해 사람들과 함께 세상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곳이다. 얼마 전 다시 한 번 이곳을 방문해 봤다. 여전히 내부 한 편에는 지역의 협동조합에서 만든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이 놓여 있었고, 1년 만의 방문에도 마치 이웃집
6월에는 애달픈 비목(碑木)의 곡조가 한반도에 울린다. 75년 전, 가난한 소년은 땔나무를 하던 친구랑 해방을 맞았다. 탱크가 삼팔선 위로 물러난 뒤 강원 화천 백암산 계곡에서 북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던 달빛 아래, 화약 연기를 뚫고 날아온 탄환이 가슴에 박힌다. 양지 녘에 돌무덤이 만들어지고 십자 나무가 세워졌다. 10년이 넘도록 돌보는 사람 없고 비바람만이 돌무덤을 감싸는 동안, 울어 지친 비목에 낀 이끼만이 외로운 망자를 위로해 준다. 유신의 불꽃이 끄먹거릴 때, 김민기가 만든 상록수를 양희은이 부른다.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애국가 2절의 소나무와 달리 비장함이 느껴진다. 비목은 죽은 자를 위로한 기념비였지만, 푸른 솔잎은 대자연이 가난한 자에게 준 기념비였다. 학교는 닮아야 할 삶의 모습으로 소나무를 선정하여 교목(校木)으로 삼았다. 북한 주석 김일성 숨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노래패 꽃다지가 바위처럼 살자 하였다.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왜 바위처럼 사는가? 작은아들이 입학한 남고와 우리 동네 여고 교정에 서 있는 커다란
코로나19의 전염력으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포스트 코로나로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에서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환경에서의 다양한 소통방식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의 대두는 아직 화상카메라보다는 메신저가 보편적인 우리에게 비언어적 소통 부재를 낳으며, 앞으로 어떻게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라틴어의 '나누다'를 의미하는 'communicare' 로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 느낌과 같은 정보를 주고받는 일을 의미하며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등으로 이루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양방향의 대화다. 때문에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기도 하다. 경청(傾聽)을 한자로 풀이하면 경(傾)은 기울 경, 청(聽)은 들을 청으로, "귀 기울여 듣는다."를 뜻한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또한, 말하는 것은 기술이고 듣는 것은 예술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컨설턴트 스티븐 코비의 저
최백수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얼마나 잘했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배신감이다. 문제는 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것이다. 경제 문제 하나만으로도 사상 유례가 없는 위기다. 코로나는 경제 위기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게다가 북한 문제까지 겹쳤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설상가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말을 다 합쳐도 그 심각성을 표현할 수 없다. 최백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TV를 본다. 거기서도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갑자기 5억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기분이다. 청주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것이다. 어떻게 전국 최고의 미분양 관리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바뀔 수 있나. 물론 청주의 일부 지역이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후 투기가 일어났던 건 사실이다. 그건 극히 일부 지역이고 새 아파트에 국한된 현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오창과 오송이고, 그곳과 인접한 흥덕구 일부다. 아직도 상당구나 서원구의 많은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10년 전에 비해 5천 만 원 이상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겨우 정상가격으로 회복하려고 하는데 투기지역으로 묶어버린 것이다. 청주보다 많이 오른 천안은 묶지
[충북일보] 한때 전두환 대통령을 흉내 낸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말이 유행했다. 유명 코미디언은 이 개그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도 각종 모임에서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경우 몇몇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왜 나만 갖고 그래'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왜 청주만 갖고 그래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문 정부 출범 후 무려 22번째에 달하는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7년 5월 말부터 3년 간 아파트 가격은 매우 요동쳤다. 광역지자체별로 볼 때 대전은 19.27%, 세종 14.95%, 서울 13.65%, 경기 7.71%(4위), 인천 7.28% 등이나 상승했다. 대전과 세종, 그리고 서울·경기·인천지역이 '톱 5'를 형성한 셈이다. 반면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한 지역은 경남(-16.15%), 경북(-14.61%), 울산(-13.18%), 충북(-12.84%), 강원(-10.42%) 등이다. 공교롭게도 참여정부의 혼이 담긴 세종과 인근 대전, 여기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값
폐지 줍는 노인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낡은 폐박스도 아니다. 그저, 사락사락 바람에 나부끼다 훌쩍, 날아가는 광고지 굽힌 허리로 한 장의 광고지라도 더 줍기 위해 쫓아가는 두 눈과 손 거기에 생의 절박한 목숨 줄이 넝마처럼 매달려 있다 휘청이는 걸음 낡은 손수레 재활용 폐지를 싣고 삐걱거리는 두 바퀴 저울 눈금에 매달린 폐짓값 동전 몇 닢 받아 들고 고개 숙이는 빈곤한 눈물 마트에 라면 하나 값을 치르고 구매한 양식 냄비의 물량이 하루 세끼 국 같다 노인의 눈은 그제야, 허기진 포만을 채운다.
[충북일보]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말에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겼다.·대전 발 코로나19 전파도 심상찮다. 폭염 특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틀렸다. 물론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대개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증식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수그러든다. 그게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다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월 확진자 수가 되레 5월보다 두 배나 많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아직 열흘이나 적은데도 그렇다. 지금대로라면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장시간 유행할 것 같다. 적어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아직 요원하다. 각 나라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는 있다. 하지만 몇 달 새 금방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사회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6월 들어 국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춘 탓이다. 4월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