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남성에게는 호감이 없던 계림의 화랑이 항미원조의 나라와 맞서더니 아시아를 넘어 비상한다. 성실함에 겸손까지 갖춘 밴드가 시대의 아픔을 담은 노래로 빌보드 첫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한글로 전해진 희망의 메시지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계림으로 금의환향 했다. 전국이 '으르렁'거릴 때만 해도 그들의 등장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작은 기획사 출신의 그저 그런 꽃미남 정도로 여겼다. 좀 인기가 생기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음악 외의 길로 나가려니 했는데 세속오계를 실천하는 21세기 화랑이 될 줄이야. 큰 기획사 소속이 아님에도 물러섬 없이 8년째 전진하였고(無退), 인종과 국경을 구별하지 않은 채 자신의 팬과 소통하였으며(有擇), 7명이 하나가 되어 상호 존중하는 공동체를 꾸려왔다(以信). 자신의 성공과 성실로 부모에게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以孝),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 맘속에 깊게 각인했다(以忠). 방탄을 좋아하는 우리 반 학생을 불러놓고 멤버들이 각자 이룬 성과에 따라 140억을 차등지급 해보자고 제안했다. 세 명의 여학생들은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런 아이들에게, MMA와 MAMA 시상식에서 윤기(슈가)가 어깨 수술 때문에 빠졌는데도 공동 분배해
지난 16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停職)이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추미애 법무장관은 국정원장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함께 3대 권력기관의 개혁을 완성했다는 브리핑을 했다. 국민 위에 군림하던 권력기관을 국민을 섬기는 기관으로 개편했다고 보고하는 자리였다. 건물을 신축하는 것처럼 준공식을 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그만큼 권력기관 개혁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3대 권력기관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특히 검찰의 모습이 달라졌다.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은 물론 사법경찰관 지휘권까지 독점해왔다. 수사권은 경찰과 나누었고, 기소권도 공수처에 일부 이양했다. 모든 수사를 다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수사의 주최가 경찰로 바뀌고, 검찰은 제한적인 수사만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총장이 공개적으로 징계를 받고 업무가 정지된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다. 공작정치의 산실이라고 불렸던 국정원은 더 참담한 모습으로 변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보는 취급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공 수사권마저 경찰에 이양해야 하는 처지다.…
[충북일보] 초등학교 5학년생인 아들이 내게 물었다. "코로나19로부터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지킨다며 학교와 학원 문을 닫게 하면서 학생들이 자주 찾는 PC방이나 놀이공원, 스키장, 햄버거·아이스크림 가게는 왜 영업을 하게 하는 거야"라고 말이다. 이 질문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정책 결정은 신중해야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K방역의 효력도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이제 남은 희망은 백신과 치료제뿐. 그러나 전 국민을 상대로 접종이 언제부터 시작될지 알 수 없다. 정부도 콕 집어 얘기하지 못한다. 각자 도생하는 분위기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불안하다. 혼란과 고통이 지속될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려 한다. 고통의 전환점을 상대에게서 찾는 것이다. 이 같은 인간의 본성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들은 그래서 대중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작업에 힘을 쏟는다. 지칠 대로 지쳐있는 지금의 처지를 탓하는 분위기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상공인들의 외침이 더욱 쓰라려 온다. 왜 음식점 매장영업은 되고 커피숍은 안 되는지, 사우나는 되고 스포츠시설은 안 되는지 종사자들의 불만
이슬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해가 지고 밤의 고요한 호흡이 시작될 때 이슬은 온 산야를 적시고 우리가 오고 간 작은 오솔길을 덮는다. 화사한 달빛 아래 빛나는 영롱한 구슬 이슬 덮인 산야는 아름답다. 대지의 갈증을 식혀주는 감로수 이슬 덮인 산야는 풍요롭다. 뭍 생명을 잉태하는 에너지의 여신 이슬 덮인 산야는 호흡한다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욕심쟁이 앞에선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슬기로운 생명. 머물 곳과 떠날 때를 아는 멋쟁이 아침 햇살이 고개 들면 부드러운 대지에 엎드려 초목의 생명으로 바람 되어 노닐다 다시금 해지고 밤의 호흡이 시작될 때 이슬은 온 산야를 적시고 우리가 오고 간 추억 길을 수 놓는다.
[충북일보]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일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렸다. 충북 등 비수도권은 2단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 되레 악화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2.5단계와 2단계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여전히 '3단계 격상'을 주저하고 있다. 왜 그럴까. 충북 등 비수도권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충북에서 입원 대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졌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괴산에서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가 나왔다. 청주의 한 요양원에선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해당 요양원 직원인 식당 조리원이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 관련 확진자만 62명에 달한다. 요양원 입소자 대부분은 고령인데다 기저질환까지 있다. 모두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실제 해당 요양원 입소자인 80대 확진자가 확진 판정 하루 만에 사망했다. 도내 신규 확진자는 18일 103명, 19일 14명, 20일 33명, 21일(낮 12시 기준) 22명 등 나흘간 172명이 나왔다. 급기야 이시종 충북도지
인류에게 매우 위협적인 코로나19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의 북부 펀자브 지역에서는 160㎞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정상이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는 미국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가 2005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깨끗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프랑스 파리와 호주 시드니,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뚝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이동 제한과 외출 자제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걷히며 깨끗한 하늘을 되찾고 있다. 그 어떤 국제기구도, 국가도, 환경운동가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단 몇 달 만에 이룬 셈이다. 코로나19는 이처럼 지구 환경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인간임을 증명하며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자연을 구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을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를 완화시키지 못하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규모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경제나 사람들의 삶에 코로나19 보
[충북일보] 코로나19 지옥이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온 나라에 근심이 가득하다. K방역은 실패했다. 세계로부터 받은 극찬은 무색해졌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선을 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 이제 야당시절 기억해야 내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치다. 빚으로 버티던 사람들도 폐업의 기로에 섰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만 국민을 괴롭히는 건 아니다. 정치가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국회는 진작부터 민생을 팽개쳤다. 바이러스에 지친 국민을 전혀 위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진영'만 있고 '민생'은 없다. 문재인 정권의 현주소는 그렇게 분열로 대변된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국력 낭비였다. 코로나19 위기 속 공포 조장이었다.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리 만무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이 아니었다. 그저 격 떨어지는 싸움에 떤 몸서리였다. 민생과 동떨어진 대결에 친 치떨음이다. 21대 국회의 입법 활동도 마찬가지였다. 예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공수처법 개정안
요즘 지인들이 정부의 의료보건시스템을 믿을 수 없으니 스스로 살 길을 마련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자가 치료법을 앞 다투어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코로나는 감염 후 3일째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1단계에서는 신체 통증, 눈의 통증, 두통, 구토, 설사, 콧물 또는 코 막힘, 인후염 등이 나타나고, 2단계에서는 미각 및 후각 상실, 피곤, 흉통, 신장 부위 통증 등이 나타나는데, 치유를 위해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접할 때마다 필자는 씁쓸하게 웃습니다. 정부의 코로나 대책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면 이처럼 민간요법이 등장하는 것일까요. 영국에 이어 미국도 이미 코로나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5, 6월까지 인구의 8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을 형성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선구매 계약을 확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이 늦어져 내년 중반 이후라야 공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때문에 내년 2월이나 3월 중에 1차분 백신이 도착할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을 제대로 믿는 국민은 없습니다. 영국 정부
요즈음 코로나 시국이 한파로 인해 극심해져서 청첩장이나 부고를 받으면 난감한 입장에 처한다. 대부분 우편이 아닌 SNS로 통보가 오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2.5단계 상태에서 참석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참석이 어려움을 감안하여 상가(喪家)의 호상(護喪)이 계좌번호를 함께 보내어 조위금을 보내는 것으로 문상(問喪)을 대신하기도 한다. 혼인의 경우 친인척의 연락을 받고는 망설이게 된다. 지난 12일 사촌처남이 며느리를 본다는 연락을 받고 아내는 고심을 하다가 얼굴이라도 보고 오자며 출발하였다. 신랑이 고모가 없다는 핑계 속에는 친정의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는 아내의 마음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가친척의 애경사에 가야 만나는 것이 전래풍속인데 반가움은 너무 당연하다. 마스크를 하고 인사를 하니 단번에 못 알아보겠다. 안부를 물으며 악수도 조심스러웠다. 체온 체크를 하고 참석자 기록을 남기고 삼삼오오 모여서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있는데 아주 가까운 친인척만 초청을 해서 단출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는 좋았다. 예식장이 돔 형식으로 기존의 예식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조명은 어둡고 혼례진행 내용이 천정 벽에 화면과 자막으로 볼 수 있어 시
올해 남북관계에는 몇가지 사건은 있었다.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심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 정부로서는 악재였다. 더구나 코로나19는 남북관계를 전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은 기존에 얽혀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남북관계를 전진시킬 수 있을까? 내년 남북이 만난다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공무원 총격사건에 대한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북한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할 부문이다. 북측이 일방적 행위로 인한 남측의 피해다. 그래서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기는 힘들다. 향후 남북관계의 전진을 위해서 이런 형태가 반복될 경우, 남북의 신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정권교체도 또 하나의 변수다. 바이든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 의회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감지된다. 우리 측에서 추진하는 종전선언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종전선언에 대해 미 의회가 낸 결의안이 의회에 계류 중이다. 작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
코로나19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환한 얼굴로 인사를 나누던 그날엔 몰랐다 너란 놈의 심술로 세 번의 계절이 바뀌고 앞에 오는 이가 누구인지 마스크로 반쯤 가린 얼굴 분별이 어렵다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너 없는 세상에서 깔깔거리던 과거를 돌려다오 아침이면 새소리 들리는 평화로운 이 땅 너를 보내고 우리가 합창하는 새날을 꿈꾼다 너의 이름은 영영 지우고 강강술래 정답던 아름다운 그날을 기다린다
[충북일보] 지난 5년간 국가 보조금 부정수급액이 2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 국회의원이 농해수위 산하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기관별로는 농림축산식품부(746건 124억6천만 원), 해양수산부(5건 10억1천만 원), 해양경찰청(11건 79억9천만 원), 산림청(11건 4억8천만 원), 농촌진흥청(1건 407만 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가 부정수급 건수(774건)와 부정수급액(125억 원) 조사대상 5개 기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정수급 개인 최고액은 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통한 A씨의 2억8천만 원이다. 법인 최고액은 '농어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을 통해 받은 B씨의 6억7천만 원이다. 충북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충북도는 최근 청주, 제천, 진천, 옥천 등 4개 시·군의 농업보조금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였다. 모두 20건의 잘못을 발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 이번 감사는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보조금에 대한 감사였다. 충북도는 중복·편중지원 여부와 보조금의 용도 외 사용 여부, 집행·사후관리의 적정성 여부 등을 확인했다. 감사 결과 총 20건을 적발해 24건에
어느 새 12월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접어드니 예의 또 감회에 젖는다. 특별한 일을 해 보고자 했던 새해 벽두의 결심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매일 그런 날이었을 텐데 공연한 일에 시간을 허비한 듯 마음이 수수롭다. 어떤 사람이 아내와 사별을 하게 되었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 몇 해 전 함께 여행하다가 구입한 것으로 아주 곱고 비싼 스카프여서 차마 두르지 못 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았다. 너무도 애통한 그는 친구에게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뒀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말게"라고 충고했다. 우리 사는 매일 매일이 곧 특별한 날이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볼 때마다 뭔가 해 보겠다 하고는 금방 흐지부지되었던 신년 초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는 또 지금 같은 시점에 서 있게 되고 후회스러운 마음에 "새해부터는 다시금 시작해야지"라고 결심하는데 앞서 나온 이야기 때문인지 유독 생각이 많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때부터라고 벼르기보다는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좋은 물건이 있으면 날 받아 꺼내게 되지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삶의 정서와는 어긋난다. 내일을 무시하고 오늘에만 집착하라는 게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하여 인구절벽의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농산어촌을 비롯한 지방 인구는 지나치게 적은 과소화로 인해 공동화(空洞化) 내지는 지방 소멸 위기에 봉착하여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성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5월 기준 지방 소멸 위험지수에 의하면 소멸 위험 지역은 105개 시군으로 대부분 농산어촌이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228개의 46%에 이른다. 지방 소멸 위험지수는 해당 지역의 20~39세 가임기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나눈 값으로 0.5 미만으로 내려가면 소멸 위험 지역으로 간주 된다. 한편, 올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산촌 466개 읍·면 중 97%에 해당되는 451곳이 30년 이내에 소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방 소멸 문제의 핵심은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와 청년들의 도시로의 유출이다. 20~30대 청년들 유출의 본질은 학업 및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서 지방 대도시를 거쳐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방분권 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첨단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수도권 인구 집중이…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붉은 팥 봉지가 눈에 띄었다. 팥을 보니 어릴 때 어머니께서 동지가 되면 팥을 삶아 팥 시루떡을 하고 팥죽을 끓이던 생각이 생각났다. 팥죽하면 동지팥죽이 아닌가. 동짓날이 되면 농사지은 팥으로 어머니는 팥을 삶고 찹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고 큰 가마솥에 넉넉하게 팥죽을 쒔다. 그 팥죽을 집안의 여러 곳에 한 그릇씩 담아다 놓으며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그리고 삽짝 밖을 향하여 귀신 물러가라고 하며 팥죽을 뿌린 후에 식구들이 모여 앉아 팥죽을 먹었다. 《영조실록》에 기록된 것을 보면 팥죽을 뿌리지 말라는 임금의 명령도 제대로 듣지 않았을 정도로 동짓날 팥죽을 뿌렸다고 한다. 귀신을 쫓겠다고 집집마다 문기둥에 얼마나 팥죽을 뿌려댔으면 임금이 다 격노激怒 했을까 싶다. 팥의 붉은 색은 벽사의 의미가 담겨있기에 임금님의 명령도 아랑곳하지 않고 팥죽을 뿌렸던 모양이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자 밤은 가장 긴 24절기의 22번째 절기다. 농경사회였던 시대에는 세시명절로 음력 11월이 한 해의 시작이었으며, 동짓날이 새해 첫날이었다고 한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새해 첫날인 동
연말이 다가온다. 예년 같았으면 회식이 많았을 시기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요즘, 떠들썩한 저녁의 분위기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회식(會食)을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함께 모여서 밥을 먹는 것'이다. 주로 같이 일하는 회사 사람들과 모여 식사를 할 때 회식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회식은 '회사 등의 조직에서 같은 팀 또는 부서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도 정의될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회식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가기 싫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또한 주52시간 근로가 적용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회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코로나19는 회식 자리를 현저히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시대의 회식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할까? '회식'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의외의 곳에서 이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회음후 열전(淮陰侯 列傳)'이다. '회음후 열전'은 한(漢)나라의 명장이었던 '한신(韓信)'의 전기이다. 회음후 열전을 보면 한신이 조(趙)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부분이 나온
첫눈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세월의 흐름 아파하던 날 첫눈이 포근히 감싸 주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온 날 삼라만상 모두가 하나 되었네 도심 속 검정이 수채화로 물들어 동심으로 돌아가 가슴뛰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온 날 먹먹한 생활 속에 눈꽃으로 피어났네 순백의 꽃길을 밟고 가는 마음 생을 하얗게 덧칠하여 바위되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첫눈 내린 날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나타났네
[충북일보] 전국 기초단체 중 절반가량이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소멸위험지수 역시 높아지고 있다. 머잖아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공동화는 불문가지다. 충북의 소멸 위험지수도 아주 높다. 11개 시·군 중 제천시,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 음성군, 단양군 등 7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더 이상 방치하다간 대부분의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임이 분명하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소멸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민주당은 40명의 위원들로 TF를 구성했다. 수원시장인 염태영 최고위원과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송재호 의원이 공동단장을 맡았다. 충북에서는 이장섭(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했다. TF는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정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기구다. 앞으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대안 발굴 등에 집중해야 한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5곳(46%)이 소멸위기 지역으로 분류된다. 충북은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지역에 속한다. TF의 집중적인 활동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TF 출범은 좀 늦은 감이 있다. 물론 지방소멸 대응은 특정 정
한고조 유방이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에 등극하자, 제국을 세우는데 목숨을 바쳐 싸운 개국공신들을 하나, 둘 숙청했고, 마침내 최고의 공신이자 명장인 한신마저 역적으로 몰아 죽이게 되자, 이를 한탄하며 토사구팽을 말한 것은 초한지를 통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이 토사구팽의 유래는 월나라의 공신인 범려가 그의 동지인 문종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둘이 힘을 합쳐 월나라를 위협하는 오나라를 멸망시키자 월나라의 왕, 구천이 국민들의 영웅이 된 공신들을 죽이려하는 것을 깨닫고 먼저 다른 나라로 도망간 범려가 동지인 문종에게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춰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라고 미래를 예측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문종은 왕을 믿고 도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종은 왕과 그 측근들의 계략에 의해 역적으로 몰려 자결을 하게 된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역사를 관통하는 권력의 속성인 듯하다. 왜적의 침략으로 도성을 버리고 의주까지 피난을 간 선조는 그 전란의 와중에도 해군의 수장인 이순신 장군을 역적으로 몰아 고문하고 감옥에 가뒀다. 하지만 원균이 이끈 수군이 괴멸되자 죽을 날을 기다리던 이순신 장군을 일개 사병으로 강등
'청렴'이라는 단어는 나와는 막연하게 거리가 먼 단어라고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공무원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직자의 가치 등을 공부하고, 공직자가 된 순간부터 '청렴'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해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청렴의 가치는 이러한 사전적 의미보다 더 넓은 의미로 해석돼야 할 것이다. 공직자로서 청렴의 가치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적인 업무 수행 시 공무원 개인의 이해나 관심에 따라 직무수행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청렴하지 못한 분위기가 공직 사회를 주도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박탈감을 가지게 될 것이며, 공직자와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도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국민들은 국가가 시행하는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해 사회적 안정성은 더더욱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이 행복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청렴한 자세가 필수다. 우리는 미디어에서 부정청탁, 정경 유착, 부정 입학 등 온갖 종류의 부정부패에 연루된 기사 등
하루하루 마음 편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 눈 뜨기 무섭게 오늘은 몇 명이 코로나에 걸렸는지 간밤에 몇 명이나 세상을 떴는지 숫자부터 세야 한다. 그러기를 벌써 1년 가까이 되고 있으니 살아 있다고 하는 게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대통령의 환경 시계 이야기가 또 불안을 만든다. 지금은 9시 47분에 시계가 멈춰있다. 매우 불안한 상태란다. 환경위기 시계는 4부분으로 나뉜다. 0~3시까지는 불안하지 않음, 3~6시까지는 조금 불안함, 3시에서 6시까지는 조금 불안함, 6시에서 9시까지는 꽤 불안함, 9시에서 12시까지는 매우 불안한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가뜩이나 하루하루 위기 속에 사는 국민인데 환경 위기 시계까지 이렇게 불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구분해야 할까. 누군가가 불안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상당히 불안하다. 아침부터 대통령의 시계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는 또 다른 불안을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몇 명인지, 사망자가 몇 명인지 거기다 환경 위기 시계는 몇 시에 있는지 그걸 또 체크해야 한다.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를 무시해선 안 된다. 우리가 더럽히고 망가뜨린 지구를 우리가 수선하고 정리
# 냉장고는 왜 오른손으로 열어야 할까. '양문형'이 대세지만 예전엔 왼쪽 개폐형 일변도였다(아직도 소형은 그렇다). 오른손잡이들에겐 불편 사항이다. 왼쪽 벽에 붙여야 할 부엌 구조라면 불만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문 형태를 골라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가전회사에 편지를 써 봤다. 30년 전 일이다. 답이 없었다. 2년 전 그 회사 홈페이지에 같은 제안을 올렸더니 '수용불가'라는 답신이 왔다. 정중했지만 "특허 문제로 다툴 수 있으니 당신이 특허를 내시든가"라는 투였다. # 모든 운전자들이 비올 때 겪는 일이겠다. 우산을 접고 탈 때마다 운전석을 적셔야만 하는 불편 말이다. 자동차회사 개발 부서에 있는 지인한테 아이디어랍시고 던져 봤다. 우산 수납공간을 설계에 반영해 보라고. 또 운전 좌석 크기에 체형별로 2~3가지 옵션을 두는 건 어떤가도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뭐 그런 걸 다…"였다. 15년 전쯤 일이다. # 넥타이는 그 끝이 버클을 살짝 덮도록 매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키 작은 사람이 '플레인 노트'방식으로 매면 너무 길고, 키다리가 '윈저 노트' 방식으로 매면 짧아지는 게 문제다. 남성 패션을 완성한다는 넥타이에 디자인
날갯짓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꿈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깊은 잠 속에 머문 영혼이 날갯짓을 편다 광풍 바람 속에 빠지고 태풍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 아파서 괴로워 떨고 있을 때 수많은 사람들 그냥 지나간다 따뜻했던 사람들 눈빛이 다시 그리워 구걸하듯 외쳐보지만 꿈에서만 날갯짓일 뿐 눈을 뜨면 여전히 추위에 떨고 있다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자영업자들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주고 있다. 영업 부진에 따른 임대료가 특히 큰 부담이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도내 11개 시·군 곳곳엔 저마다 상권이 형성돼 있다. 각 지역의 상권은 지리적인 개념으로 보면 '한 골목' 수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권의 규모를 막론하고 상권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주체는 동일하다. 바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다. 그런데 자영업은 사회 현상에 즉각적인 영향을 입게 된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자영업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너무 크다. 우선 매출이 급감했다. 문밖 나서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때문이다. 임시 휴업 하거나 폐업하는 점포가 줄을 잇고 있다.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임대료, 직원 월급, 세금 등 고정 지출은 줄지 않고 있다. 이중·삼중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눈물을 삼키며 근근이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상당수는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자영업자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지 못했다. 그 사이 자영업 몰락 속도는 자꾸 빨라지고 있다. 빈사상태
전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때문인지 유난히도 순식간에 지나간 2020년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충주시청 복지정책과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러운 실직과 영업 곤란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긴급지원 요청을 위해 복지정책과를 방문하는 민원인들로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복지상담실'은 늘 붐볐다.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쓴 한 민원인이 조심스레 출입문을 밀며 사무실로 들어섰던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명하다. 직감적으로 긴급지원 상담을 위해 오셨으리라 싶어 먼저 일어나 민원인을 모시고 복지상담실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져 도움을 요청하러 오신 분이었다. 민원인께서는 "상담실이 아늑하고 좋다. 조용한 곳에서 상담을 하게 돼 마음이 편했다"고 넌지시 고마운 뜻을 내비쳤다. 만일 상담실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상담을 했다면 어땠을까. '자존심만은 지키며 살자'고 늘 생각하는 나 역시 내 민낯이 주위에 알려지는 것 같아 상담하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다. 사회복지 상담은 그 특성상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을 다루게 된다. 공개된 장소에서 상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