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문을 연지 7년이 넘었다. 하지만 운영 상황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한 마디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의 집적화(클러스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 오송첨복단지는 2013년 11월 문을 열었다. 시설과 장비 등 인프라는 세계 여느 바이오 클러스터(집적단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핵심 시설 4곳의 가치는 엄청나다. 이곳에는 초정밀 MRI 등 신약·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값비싼 장비 700여종이 구비돼 있다. 10분 남짓 거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보건연구원 등 국가 6대 보건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단지의 인프라를 활용해야 할 중소·중견 바이오 기업들이 기대만큼 입주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충북 오송과 대구에 분산배치가 결정타였다. 비슷한 시기 이명박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신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마음을 바꿨다. 오송과 대구가 아닌 인천 송도지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첨복단지 난립의 시발점인 셈이다. 첨복단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집적화가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문재인 정부도
지난 1932년 신일본질소비료의 미나마타 공장이 무기 수은을 36년 동안이나 공장폐수와 함께 배출한 것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그곳에서 서식하는 어패류의 몸속에 흡수돼 먹이 사슬의 위 단계로 갈수록 고농축된 메틸수은이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 결과 아주 많은 사람이 중독 증상에 신음하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는 비참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아직도 수은을 포함한 많은 중금속이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켜 중금속에 의한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수은은 보통 화학 공장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연환경 속에서도 존재한다. 석탄 화력 발전소, 그리고 쓰레기 소각장에서도 많은 양의 수은이 배출된다. 이렇게 대기에 배출되는 수은 중 일부는 그대로 땅에 내려앉아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나 어패류 식물 등을 통해 인체로 흡수된다. 치과치료에 사용되는 아말감에도 수은이 함유돼 있어 예상치 못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어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납중독도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함유된 납이 공기 중에 섞여 들어가 있어 땅을 오염시킨다. 어린이가 오염도가 높은 공원에서 매일…
코로나 19가 1년이 넘게 진정기미(幾微)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층간소음문제가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고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다 보니 뛰거나 장난치는 아이들만 꾸짖는 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장난꾸러기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인 두 아들을 키우는 딸의 아파트에 가보면 현관부터 거실전체가 마치 체조경기장 같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는 새 아파트인데도 두꺼운 매트리스를 깔아 놓아 층간소음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하고 있는데 공동주택인 아파트건축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에서 입주자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으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는 소리를 소음공해라 정의한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방지기준을 보면 층간소음의 범위는 직접충격 소음과 공기전달 소음이 있다. 직접충격 소음은 뛰거나 걷는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며, 공기전달 소음은 TV나 음향기기(音響器機)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다. 단, 욕실이나 화장실, 다용도실 등에서 급수나 배수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은 층간소음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2014년 제정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나의 첫 차는 나와 20년을 함께 했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나의 발이 되어주었는데, 더 이상 수리를 할 수 없게 되어 폐차장으로 끌려가는 차를 보며 눈물을 흘렸더랬다. 나는 물건을 참 오래도록 사용하는 사람이다. 내가 구입한 제품이나 물건들은 보통 20년을 채워야 이별을 한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물건 중에서 제일 오래된 것은 오디오다. 구입한 지 28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턴테이블과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가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 한가한 주말 오후 차 한 잔을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는 일은 내겐 소중한 쉼의 시간이다. 특히 오래된 오디오의 투박한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턴테이블 LP판의 지지직 거림은 묘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준다. 어디 이뿐인가? 25년 된 전자레인지는 아직은 제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6년을 사용한 세탁기를 새 것으로 바꾸었고, 그 보다 앞서 12년 된 텔레비전을 바꾼 건 내겐 무척 아쉬운 일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물건을 오래도록 사용하는 데는 딱히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쉬이 바꾸는 일이 탐탁치 않고, 오래 써서 익숙해진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한 번은 옷걸이에 걸려 있는…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대내적으로는 경제문제다. 고질병처럼 경제가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는 대북제재의 지속 속에 홍수, 태풍 등으로 식량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는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농진청의 발표자료로 보면 2020년도 북한의 식량생산은 440만t이다. 2019년보다 약 20만t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식량 중 벼의 감소가 20만 톤 정도여서 대부분 쌀의 생산 부족이 가장 많다.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년 평균 100만 톤의 원조를 받았는데 올해는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북중물품 유통경로의 통제로 교역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식량부문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이 2019년도 27억9천만 달러인데 작년에는 5억3천만 달러 수준이다. 무역총액이 2019년에 비해 작년은 80%나 감소했다. 식량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문이다. 작년에는 식량을 비롯한 물자와 자원의 부족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10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의 고초에 대해 눈물까지 보이며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충북일보] 2021년은 정치의 해다. 4월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 진영논리부터 없애야 한다 충북 정치권에도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청주의 정치1번지는 공석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은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다. 국민의힘 윤갑근 위원장도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구속됐다. 두 사람에 대한 웅성거림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낙향 효과까지 가미됐다. 충북 정치권을 더 술렁이게 한다. 노 전 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가능성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물론 두 정당 모두 근본적인 개혁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민생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복합적으로 위기였다. 거대 여당의 독주 정치만 있었다. 진보와 보수란 두 날개로 날지 못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흔들렸다. 좌우 모두 온전치 못했다. 왼쪽은 과체중이고, 오른쪽은 고장나 기능을 못했다.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성낙수 청주시문학협회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수백 년 고된 세월 참아 이겨 남긴 위대한 불멸의 이름자인 직지여, 흥덕사 직지여, 청주 흥덕사 직지여. 고운 노래 위해 속을 채우지 않는 대나무처럼 곧은 성품으로 한 올 한 올 풍경 소리 엮어 탄생한 직지여, 불멸의 사랑이여, 영원한 임이여. 화롯가에 둘러 앉아 나누던 정겨운 이야기로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제가 다가가서 감히 당신의 탄생을 위해 다 바쳐 고생한 스님들의 소중한 이름자 큰소리로 찾아 드릴게요. 눈썹 짙은 경한 스님, 눈매 고운 묘덕 스님, 눈빛 매서운 석찬 스님, 잔잔한 미소의 달잠 스님 이제 떠나지 마셔요. 오늘, 내일, 모레 쉼 없이 정이 물린 목소리로 불러 드릴게요. 오랜 시간 한숨 없는 애환과 고민 섞인 흥덕사 안 터 정원과 뒤란에 풀꽃으로 남아 있도록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위대한 불멸의 이름자인 직지여, 흥덕사 직지여, 청주 흥덕사 직지여.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과 국민들은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유례없이 강한 전파력으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3차 대유행 상황이다. 23일 0시 기준 누적 감염자 7만4천692명, 사망자 1천337명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국민의 삶 자체를 혼란스럽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피해까지 양산했다. 가장 먼저 내수 경제가 침체되면서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일자리가 대폭 줄었다.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일용직까지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도 도미노처럼 모든 분야가 어려워졌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1년 가까이 가게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손님이 없어도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과 임대료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 대부분 아사직전이다. 결국 정부를 향한 원성과 함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법정 대응 등 방역 불복에 잇따라 나섰다. 업종별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생긴 가슴 아픈 일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21일 한국유흥음식업·단란주점업중앙회 충북지회 소속 회원들의 집회가 열
코로나 바이러스19의 첫 출현으로 바이러스의 진원이 어디인지,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지에 대한 정보에 무지할 그 때 나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입사하게 됐다. 바로 충북도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연구기관이었다.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앞에 이제 막 입사한 신규직원으로서 코로나19 검사 업무에 투입된다는 사실은 긴장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도 우리 연구진들은 적을 잘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최근 우리를 또 무지의 공포로 몰아넣은 이슈는 국내에서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S, V, GV, GR, GH 그룹 등 5가지 변이가 확인됐었다. 작년 유행 초기엔 S 그룹이 주로 발견됐고 대구·경북 유행 때는 V 그룹이 다수였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에서 GH 그룹이 주로 발견되었다. GH 그룹이 전파력이 평균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치명률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영국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VUI-202012/01)는
신축년 새해다. 2021년의 문턱에서 잠시 시간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매년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 같은 것이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다가 불현듯, 시간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한다. 감성 속의 어떤 시간은 황홀하고 아름답다. 어떤 시간은 가면을 쓰고 있으며, 어떤 시간은 힘들고 위험하다. 시간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손에 쥘 수 없는 공기처럼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우리는 시간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일할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잡담할 때도, 잠자는 순간에도 늘 시간을 카운트한다. 하지만 우리가 오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건, 시간 자체가 아니라 변화하기 전과 후의 차이뿐이다. 그 변화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한다. 이러한 인식의 배후에는 삶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이 내재한다. 시간에 대한 시인들의 사유는 어떠할까. 시간의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을 우리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꿈의 시간 공장에서 하루하루 뜨여 나오는 시간의 옷감을 사람들은 누구보다 더 많이 사기 위해서 어떤 이는 평생을 노래 부르고 어떤 이는 평생을 글만 쓰고 어떤 이는 평생을 돌만 줍고 어떤 이는 평생을 밥만 먹고 어떤 이는 평생을 남만 헐뜯고 어
김수녕 양궁장 주차장에서 낙가산 7부 능선 길로 접어들면 이윽고 보살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 쪽으로 15미터 정도 더 가면 산기슭 위 아래로 돌탑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골짜기마다 이어져 다리로 연결된 골짜기 바로 앞에는 제법 묵직한 돌로 쌓은 것도 있는데 얼추 백여 기가 넘겠다. 45도 내외 비탈 경사를 감안하여 이만한 탑을 쌓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공력이 들었을 것이다. 아내는 탑의 모양새가 가족을 연상케 하는데 돌 한 덩어리 한 개를 정성으로 올렸을 마음이 느껴져 그 곳을 지날 때면 숙연해 진다며 연유가 궁금하단다. 35년만의 혹한이라는 날씨에 산을 나섰는데 드디어 돌을 들어 올려 탑을 쌓고 있는 분을 만났다. 수고하신다는 말을 하고 한 시간 가량을 걷다가 되짚어 오는데 아까 그 장소에서 여전히 탑을 쌓고 있다. 옆에 벗어 놓은 초록색 다운 점퍼 위에 장갑을 놓고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맨 손으로 돌덩어리를 올리고 있다. 장갑이라도 끼라 했더니 손이 둔해져 그럴 수가 없다며 지금 돌에 손이 쩍쩍 눌어붙는단다. 언 손 잠시 녹이라며 무슨 사연인지 물어도 되겠는가 묻자 초면인데도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그는 68세로 삼영가스 인근에서 살고…
방학은 아이들에게 꽉 짜여진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종업식을 끝내고 집으로 홀가분하게 돌아가는 아이들의 얼굴이 세상 행복해 보였다. 교사시절, 나에게도 방학은 꿀맛 같았다. 학기말이 다가올 쯤이면 내 온몸의 에너지가 다 방전되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지곤 했다. 방학동안 배터리를 재충전한 후에야 또 힘을 내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 타고난 튼튼한 체력을 가진 나도 그랬는데 여리여리한 다른 선생님들은 어떠했을까 지금도 궁금하다. 사람들은 학교생활이 다른 직업에 비해 여유로울 거라고들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늦어도 2시 40분이면 수업이 다 끝나고 퇴근시간도 빠르니 얼마나 여유롭겠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각자 자기 직업이 더 바쁘고 힘들다고 하지만 학교에 와서 하루만 지내보면 선생님들이 얼마나 바쁘게 생활하는지 알게 된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바쁘고 힘든지 몰랐다고들 한다. 교사는 왜 이렇게 바쁘고 힘든 걸까? 일반 회사원들의 일과 무엇이 다른가? 아침활동, 수업, 점심시간, 수업, 업무처리, 수업준비, 부진학생 지도, 특기지도, 각종 행사들, 학생평가 등등 이 안에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어느새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국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교육, 온라인콘서트, 차박여행 등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영향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집밥이 부활했다. 집밥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 또는 식사로서 가정식(家庭食), 영어로 옮겨보면 홈메이드푸드(homemade food)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외식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정 내에서 음식을 즐기는 횟수가 점차 줄어드는 세태 속에서 집밥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어머니의 손맛과 애정이 함께 버무려진 집밥이 무척이나 그리워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최근 들어 국민들은 오랜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만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접 식재료를 구입하고 요리하여 밥상을 차리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요리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던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 청소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관심을 갖고 직접 밥상을 차리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2019년 사상 첫 30%를 돌파하면서 홀로 즐기는 혼밥과 혼술의 시대이었다면, 이
어쩐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얘, 걸레 걸레 하는 너 언제 한 번 남을 위해 일회용 휴지 노릇이라도 해 봤니? 아 ~~ 니 내가 왜?,,
[충북일보] 밥상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야채 값은 이미 폭등했다. 새해 들어 강력한 한파로 냉해를 입은 농가들이 속출한 탓이다. 고기 값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도 식재료 값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저기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조류독감(AI) 발생으로 달걀 한 판 가격이 7천 원을 넘었다. 달걀 값은 웬만하면 잘 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전월 대비 40~50% 급등했다. 사과·돼지고기·밤 등 명절 성수품의 가격도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등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덩달아 차례상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22만 원에 가능했던 설 차례상 비용은 올해 26만 원을 넘어섰다. 작황 부진, 기상 악화, 가축 전염병 등의 이유가 겹친 게 원인이다.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3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1일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3.78(2015년 기준 100)로 전달(103.
20년여 전 직장 선후배 기자 모임에서 한 노총각 선배가 좀 늦게 여자 친구와 함께 나타났다. 노총각이라서 축하와 격려가 가득한 분위기였는데, 뜬금없이 내 입에서 나간 말이 "아직도 만나?"였다. '여자 친구가 있다면서 청첩장은 안 돌리고 아직도 만나기만 하면 어쩌누?' 라는 의도에선데, 막상 나온 말이 그랬다. 커플의 당황한 안색이 주변의 어색한 웃음 속에 가까스로 묻혔지만 난 미안함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워낙 여성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인 선배가 데려온 여성은 만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니, 어쩌면 비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변명과 사과를 딴엔 진심껏 늘어놓았지만 그 못난 신소리는 아직도 기억에 흉터로 남아 있다. 누구나 밥풀을 흘릴 수 있듯 말실수도 피하기 어렵다. 말이 원래 불완전하기에 그렇고 사람의 말재주나 재치가 완벽할 수 없으니 그럴 게다. 예의나 배려심이 모자라도, 절제력이 부족해도 흔히 빚어지는 게 말실수다. 아니면 원래 무지해서 혹은 상황 정보가 없어서 저지르는 판단착오형도 많다. 입이 가벼운 사람, 매사 비판적인 사람, 특히 공인이라면 당연히 말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대중의 반향을 일으킬 정도라면 발화자의 책임은 조명받아 마
눈이 또 온다는 소식에 지난밤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며칠 전 폭설과 추위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리고 수도는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고 난로도 점화가 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고통을 겪었다. 이제 겨우 수돗물이 쫄쫄 나오기 시작했는데 또 폭설이라니 이게 무슨 난리란 말인가. 이것저것 고단한 마당에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감성에 빠지겠는가.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려고 커튼을 열고 보니 어느새 놀이터가 온통 하얀 눈밭이다. 오늘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사분사분 눈 내리는 풍경을 보니 슬며시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진다. 눈은 어느새 온갖 더러움을 지우고 시끄러운 소리마저 깨끗이 지운 것 같다. 평화롭고 조용하다. 세상일을 지우고 나니 자유롭다는 생각도 든다. 커피가 식을 때까지 눈 내리는 풍경에 사로잡혀 있는데 빨랫줄에 걸려있는 시래기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김장 때 어머니가 나일론 줄을 꽈서 마치 굴비 엮듯 무청 허리를 꽁꽁 묶어 빨랫줄에 걸어두신 것이다.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말라간다. 시래기는 투명한 햇살에 푸르게 밭을 물 들이던 그 싱싱한 기억을 잊은 것인지 바람의 흐름 따라 흔들리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자랑처럼 벽에 걸어두셨던 굴비도 허리가 굽었었다.…
여유를 찾으며 문화재 답사를 다닌다. 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유물을 보면 지정문화재인지 여부를 살피고, 다음에는 조성 시기, 특징 등을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 행태이다. 그러한 사항은 안내판을 보고서 이해를 하게 마련이다. 간혹 미심쩍은 사항이 있더라도 공부를 하는 분 외에는 대체로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또 유물에 대한 안내판 해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 그룹에 의해 작성되었기에 신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간혹 자세한 검토없이 소개된 경우가 있어 당혹시킨다. 오늘 언급하는 충주시 주덕읍 삼청리 소재의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11호로 지정된 용화사 석조여래입상도 그러한 예에 속한다. 디지털충주문화대전의 용화사 석조여래입상에 대하여 "… 충주 용화사 석조여래입상은 광배가 남아 있고 손에는 약함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상이다.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지만 둥근 얼굴의 표현이나 풍만한 불신과 부드러운 옷주름 표현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볼 수 있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약함'을 들고 있는 수인이 아니라 '용화수인'이기에 '약사여래상'이 아니라 미륵보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디지털충주문화대전'에 수정을 요청했지만 "요청한 내용에 대하
'킹스맨'이라는 비밀 첩보 요원에 관한 영화가 있었다. 극중 악역은 인간을 서로 미워하고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 하는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지구를 오염시키는 바이러스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떻게 인간을 바이러스에 비유할 수가 있는가· 그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행태를 보면 인간은 너무나도 확실한 바이러스처럼 보인다. 굳이 무언가를 찾아볼 필요도 없다. 환경문제는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연예 기사, 당장의 굵직한 사건 사고들은 인기 검색어에 얼마든지 오르내리지만 남극의 빙하가 얼마가 줄었는지, 어떤 개체가 멸종 위기에 있는지는 우리에게 아직 어색한 주제일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환경문제는 분명 떠오르는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는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경이라는 것은 일종의 공유지다.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경이라는 자원을 이미 차지한(오염시켜온) 나라들이 주축이 돼 이제 와서 '탄소 배출을 줄이자'라고 해봐야 잘 진행이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인간성과 고귀함에 맡겨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우리는 국
지금부터 50년 전, 1971년도 충청북도 농촌진흥원에서 발간한 '벼 시범단지 일람표'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도내 통일벼(IR667) 단지 33개소와 아키바레 국비단지 50개소, 도비단지 132개소 등 총 212개소의 시범단지 현황이 기록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1천71ha의 면적에 3천291 농가가 참여하였다. 시군별로 단지명, 필지수, 면적, 단지회장, 담당 지도사 등 녹색혁명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던 선배님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옥천군에서는 청산 인정(회장 홍승희), 이원 용방(회장 곽준연), 이원 원동단지 (회장 김규택) 등 3개소 15ha의 면적에 통일벼 시범단지를 운영하였다. 이중 청산 인정단지는 1971년 10a당 702㎏을 다음 해 1972년에는 713.8㎏의 쌀을 생산하여 전국 다수확 왕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여 정부로부터 석탑산업훈장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당시에는 개인에게도 '쌀 다수확 왕'이라 하여 10a(300평)에 600㎏ 이상 생산하면 10만 원씩 시상금을 주었다. 당시 필자의 봉급이 5만 원 정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이때 시상금으로 대부분 흑백 TV를 사 농촌에도 TV가 본
거미의 집 강정화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그대 당차고 신통한 마력에 한때 내 마음 빼앗긴 적 있었지 기골이나 몸집이나 생김새가 아닌 허공에 곡예 하듯 거꾸로 매달려 검은 피 찍어내어 줄 없이 줄치고 지주 대 세우고 서까래 걸치며 햇살의 도움도 마다하고 혼자서 허허공중 넘나들던 담력 하나로 아흔 아홉 칸 궁궐 보란 듯 지었네 험난하고 고된 노역이 안쓰러워 신기하여 문 앞에 얼찐거린 세월 새벽마다 영락없이 찾아 온 이슬이랑 창틀마다 은초롱 걸어 놓고 신선처럼 사방 드나드는 바람 껴안고 노닐며 흔들리지 않던 호걸다움에 반한 한때 돌아서다 신묘한 재능 전수받을까 미적인 그 마음 사랑인줄 모르던 눈먼 시절이 설렘으로 허공에 그네타기였었네
[충북일보]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도 지방자치단체별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빈부격차에 따른 박탈감마저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와 울산시 등 광역단체와 일부 기초지자체들은 이미 2차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방침을 밝혔다. 지급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 충북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사례가 없다. 충북도는 이번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 재난지원금의 보편 지급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19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3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이상식 의원(청주7)은 대집행부 질문을 통해 도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시종 충북지사는 "아직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따질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지금은 코로나19를 종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코로나19를 끝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피해를 본 계층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천시의 결정은 달랐다. 코로나19 고통분담 성금으로 모은 13억600만원을 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빠진 취약계층을 위해 쓰기로 했다. 설 명절 이전에 1인당 5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수혜자는 식당 종사자, 택배나 퀵 배달근로자, 청소용역·건설현장 근로자, 휴
안녕하십니까. 동청주세무서장 임지순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상가 임대료를 깎아준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 혜택에 대하여 안내 드립니다.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 제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임차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에서 한시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혜택은 상가건물을 임대하는 부동산임대사업자가 지난해와 올해 6월말까지 임대료를 깎아준 경우에는 그 깎아준 금액의 50%(2021년 일부 70% 개정 중)를 납부할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차감해 주는 제도입니다. 주의할 사항은 임대료를 깎아준 후에 깎아주기 전 임대료보다 높게 올려 받은 경우에는 세금을 차감해 주지 않거나, 이미 차감한 세금은 추가로 납부해야 합니다. 세액공제는 소득세나 법인세를 신고할 때 임대료를 인하한 사실과 임차인이 소상공인임을 증명하는 서류 등을 갖추어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면 됩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국번없이 126 또는 우리 세무서 소득세과(043-229-4363), 법인세과(043-229-4402)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착한 임대인과 소상공인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북송 제8대 황제 휘종(徽宗.趙佶)은 예술가였다. 글씨, 그림, 시를 짓는데도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국립대만박물관에 소장 된 휘종의 매화도를 보면 그 품격이 대단하다. 너무 예술에 심취한 나머지 그만 국정을 게을리 하여 북방 금나라 군에게 잡혀가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휘종이 지었다는 '궁매분담(宫梅粉淡)'이란 시는 궁궐에 핀 봄 매화를 노래한 것이다. 구중궁궐에 갇혀 봄에 핀 매화를 완상한 풍모를 그린 것인데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비유하여 슬픈 구석이 있다. 시제는 봄이 오는 것을 노래하네(声声慢.春)이다. '성성만'은 북송의 여류문인 수옥 이청조(漱玉 李淸照)가 먼저 죽은 남편을 그리며 쓴 서정시다. 휘종이 수옥의 시를 사랑하여 시제를 이렇게 붙인 것인가. 궁궐의 매화나무가 꽃잎을 날리니(宫梅粉淡) / 냇가 버드나무도 고르게 피네(岸柳金匀) / 황궁에도 봄이 잠깐 돌아오는 경사(皇州乍庆春回) /대궐문 끝에(凤阙端门)/높은 대를 세워 봄을 맞네(棚山彩建蓬莱) - 필자 의역 휘종의 이런 매화사랑을 흠모하여 후대에는 도자기에 궁매분담 시구를 각자해 즐기는 풍모가 있었는데 그 중 청나라 건륭황제가 유명하다. 황제가 송나라 명품 여요(汝窯) 자기에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무더운 날에는 가슴속까지 더위를 식혀주는 음료 한 잔을 건강한 먹거리와 함께 내어드리는 일, 이것이 나의 직업이다. 매일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손님을 밝은 얼굴로 맞이한다. 이렇게 매일 많은 손님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 유난히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는 분들이 계신다. 그중에서도 중년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몇 년간 지켜보게 되었던 분이 계신다. 내가 카페를 오픈한 첫해였던 몇 년 전 어느 날 새내기 카페 주인이라서 일이 손에 익지 않아 분주하면서도 능숙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중년의 그 여성분은 가끔 차 한잔하러 들르시던 분이다. 그분이 하실 말씀이 있다며 대화를 청하셨다. 혹시 내가 실수를 한 것이 있나? 불만이 있으신가? 염려가 되었지만 바쁜 손을 잠시 멈추고 살짝 긴장을 하며 손님과 마주 앉았다. 나의 염려와는 다르게 고민을 털어놓으셨다. 손님의 고민은 중년의 나이지만 외국에 나가서 음악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도전을 하는 것이 맞는지, 가족들의 반대를 생각하면 포기하는 것이 맞는 건지 고민이 된다고 하셨다. 도전을 하려면 가족과 당분간 떨어져 지내야 하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