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오는 4월 7일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파급력이 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주지하다시피 여당 소속 전 시장 모두 성(性) 비위가 원인이 됐다. 야권은 두 선거 모두 원인을 제공한 여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 됐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서울과 부산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경기도와 함께 '빅 3'에 해당된다. 그래서 여당은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포기하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당내·외의 거친 비난에도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강행한 이유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민주당의 서울지역 지지율이 높았던 것도 문재인 정부에는 큰 도움이 됐다. 만약 이번에도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공언했던 '20년 집권 플랜'이 완성될 수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고개를 삐죽 내민 파란 새싹들 모습이 아가의 여리디여린 살갗처럼 보드랍다. 정겨운 초록빛 보리밭이 소환되어 눈앞을 꽉 채우니 마음도 설렌다. 학창 시절 자주 부르던 보리밭 노래를 흥얼거린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다는 듯 파릇파릇 돋아난 수선화는 어느새 자라 노란 꽃을 피웠다. 춘삼월을 시작하는 초하루.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일본 잔재어에 대한 내용을 보며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온갖 탄압을 견뎌내며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았다. 우리 민족문화 말살과 탄압을 위해 일본이 저질렀던 수많은 일을 영화 "말모이"와 "동주"등을 통해서도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억압을 엿볼 수 있다. 지구상에 자국의 고유 언어를 가진 나라는 몇이나 될까.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증표일 것이다. 그 영향은 단연코 한류 문화를 이끄는 K 브랜드를 대표하는 K POP, K 드라마, K 웹툰, K 뷰티, K 뮤비 등의 인기가 아닐는지. 이렇다 보니 세계인들이 우리 문화에 관해 관심을 두고 체험해보는 방송도 여러 채널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문화
어떤 이가 산중(山中) 설중매(雪中梅)를 보면 마음이 나아질 거라 했습니다. 입춘도 지난데다 추위까지 매서우니 올해는 어렵겠구나 낙담했는데, 우수절에 춘설(春雪)이 함박꽃 송이처럼 내려와 비탈 나무에서 한 송이 설중매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부럼을 깨물고, 가지치기한 매화 나뭇가지 서너 개를 가져다가 화병에 꽂아 창가에 두었더니, 따듯한 햇살에 백매(白梅) 두 송이가 수줍게 피었습니다. 반갑고 기쁜 마음에 음악도 틀어주고 문도 열어주며 재촉하였건만 날이 저물어도 탱탱한 꽃망울이 터지지를 않았습니다. 낙가산 위로 뛰어오른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한 떨기 매월화(梅月花)가 멋지게 피어나더군요. 달도 좋고 꽃도 좋아라 암향(暗香)에 반하여 문을 열고 한참 넋을 놓았더니 코끝이 빨개져 쌍화탕을 데워 먹어야 했습니다. 낮에는 볕도 쪼이고 책도 보고 밤에는 달도 보고 음악도 듣는, 천목다실(天目茶室)로 이름한 베란다 탁자 위에 매화병을 앉히고 옆에는 헬리오트로프를 놓아주었습니다. 페루향수초라 불리는 이놈은 자색 꽃과 함께 헤이즐넛 향을 내뿜는데, 작년 11월 중순에 첫 망울을 터뜨린 후에, 1백일 동안 붉게 피는 백일홍
지금은 혹독한 시절이다. 코로나만으로도 죽겠는데 경제는 그보다 심각하다. 이런 시기에 검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국력낭비다. 검사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 있다. 공익의 대표자란 말이다. 공익을 대표한다는 것은 정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검사가 출세하기 위해서는 정의를 위해 매진했을 때일 것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보도된 한동훈 검사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검사의 세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동훈 검사장은 48세에 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명을 비롯해 전 대법원장,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총수, 전·현직 판사, 청와대 출신 인사와 금융인 등 수많은 거물을 법정에 세웠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 것이라면 그렇게 출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살아있는 권력을 위해 죽은 권력을 수사한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 보면 정권을 창출하는데 일등공신이었을 것이다. 정권을 위해 헌신했으니 합당한 대가도 받았을 것이다. 이것도 그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윤석열 총장 밑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수사
겨울 어둠 속에 핀 개나리 꽃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하얀 겨울 낮 반짝이는 화려함도 마음 녹록지 않음에 회색 빛 되니 곳곳에 무표정 둥둥 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그 다음 아침이면 꽁꽁 얼어 동상의 통증이 찾아오듯 시절의 관심사 따라 코로나 백신에 쏠려보지만 혹한의 한파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과 마음마저 냉혹하기만 한데 시선 끌던 개나리 꽃은 청명한 날 별들의 빛처럼 살포시 가슴으로 여미어 드니 봄날 노란 미소인 양 따사롭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일이 생긴다.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소개하거나 중요한 사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매번 성심성의껏 준비하지만,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닌지라 여러모로 긴장이 많이 되는 일이긴 하다. 얼마 전에도 방송 중에 엉뚱한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 사회자 분께서 내 직함을 '통장'이라고 부른 것이다. 정작 나는 긴장한 탓에 모르고 지나갔는데, 나중에야 직원들을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못 엉뚱한 실수에 피식 웃음부터 새어나왔다. 상대방도 나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은근히 안심도 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용산통장 조수정'이라는 명칭도 제법 잘 어울리는 듯했다. 지금 충주시는 시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동장실을 1층으로 옮겨 주민들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더 가까이, 충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오랜 노력 끝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신산업 기업들을 유치하며 경제적 기반을 쌓아왔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삶
몇 년전 일이다. 모 방송에서 방영된 노인들의 프로그램인데, 그 당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하여서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이야기다. 이 게임은 한 사람이 설명하고 다른 한 사람이 주어진 시간 내에 단어를 맞추는 것이다. 드디어 두 노인 부부 차례가 됐다. 정답은 '천생연분'인 데, 할아버지가 '우리 같은 부부를 말한다'고 설명하자 할머니는 '웬수'라고 지체없이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아니, 아니, 네 글자로 말 야' 라고 하자 '평생웬수'라고 대답하여 스튜디오 안은 물론 시청자들이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할아버지의 생각은 자신들의 부부 관계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할머니의 생각은 전혀 딴판이다. 평생 한 집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한 부부의 마음이 왜 이리도 다른 것일까. 모두 눈물이 나도록 웃었지만 웃는 사람들의 마음도 다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의 부부는 좀 다르겠지만 우리 세대의 아내들은 거의 80% 이상 그 할머니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요즘 거리에서 젊은 부부의 외출을 보면 남편이 아기를 아기 보에 넣어서 메고, 아기 가방도 들고. 심지어는 아내의 가방까지도 들어주는 남편도 가끔 보인다. 그
감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사회 공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감사는 공무원 등이 위법행위에 대하여 지적하여 벌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공무원 입장에서 감사는 그저 내 업무는 안걸리고 넘어가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인식이 있다. 심하게 표현해서 필요악의 제도로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감사의 목적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앞으로 그런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게 하여 공익을 증진시키는데 있다. 꼭 필요한 제도인 것이다. 우리나라 감사의 역사를 알아보면 헌법 제97조에 기초하여 1962년 감사원 설치 근거가 만들어 지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는 1974년부터 현 행정안전부가 지방행정감사규정을 근거로 47여 년간 2년 또는 3년에 1회 중앙정부 다수가 참여하는 정부합동감사를 실시하여 왔다. 그 간의 감사는 행정행위가 이뤄지고 난 후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책임을 물음으로써 다시는 유사한 부당한 행정행위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한 사후 감사가 일반적이었다. 감사원 뿐 만 아니라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
첫눈 오는 날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온 세상이 하얀 솜사탕하늘 가득 그대 미소가 더욱 그리운 첫눈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그대와 나만의 발자국 같은 길을 말없이 손잡고 걷는 우리의 인생길 하얀 눈꽃길 사이로 우리들의 추억만이 선명하게 새겨진 시간들 서로 살아온 시간의 다름으로 좁혀지지 않는 정서적 거리감도 영롱한 눈꽃사이로 사라지고 이해와 오해의 줄다리기 속에 그대와 나의 마음 널뛰기처럼 거친 바다의 파도타기처럼 혼돈과 인내의 시간들 서로 다름의 인정으로 공감과 경청 선물 같은 인생길
[충북일보] 4차 재난지원금 규모가 19조5천억 원으로 확정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2, 3차 지원금을 합친 17조1천억 원보다 많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8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확정했다.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법인택시 기사, 노점상 등 '사각지대' 논란이 일었던 분야도 포함했다. 약 200만 명이 지원대상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4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키로 했다. 늦어도 이달 말부터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한계상황에 몰린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계를 위협받거나 매출 감소를 견디다 못해 폐업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신속한 지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4차 지원금 규모를 둘러싼 결정 과정에 납득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2주일 만에 뚝딱 8조 원이 증액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이다. 새해 예산안도 여기에 맞춰 편성됐다. 그런데 새해 예산을 제대로 집행도 하기 전에 추경이 편성됐다. 그것도 여당의 입김에 밀려 막대한 추경안이 부랴부랴…
4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생전에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을 갈 때면, 아들인 필자 혼자 모시고 가도 될 일인데 아내가 꼭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는 병원을 들러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어머니의 팔짱을 꼭 낀 채 빈틈없이 수발을 들었지요. 늙으나 젊으나 여자는 여자가 곁을 지켜야 편하다는 주장을 앞세우며. 그러다 집으로 돌아오면 생색을 냈습니다. "나 같은 며느리, 드물어요. 시어머니가 병원가실 때 따라나서는 며느리가 몇이나 있겠어요. 대개 딸이 동행하지." 그럴 때마다 필자는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전적으로 수긍이 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병원을 들어서 주변을 살펴보면 노인들의 수발을 드는 것은 아들이나 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며느리로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때로 부축하는 아내를 보고 지나가던 노인들이 말씀하시곤 했지요. "딸인 모양이다. 저처럼 정성스럽게 모시는 걸 보니." 듣는 아들은 그런 아내가 그저 고맙기만 했지요. 병원을 갈 때뿐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속살을 드러낼 일에는 일체 아들의 접근을 불허했습니다.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계시던 15년 동안 속옷을 갈아입는다든지, 기저귀를 가
[충북일보] 마침내 코로나19 백신의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을 구할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안전성 논란도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집단면역으로 가는 최선은 백신 접종뿐이다. *** 접종률을 높이는 게 관건 2021년 2월 26일 국내 첫 접종이 이뤄졌다. 시작이 반이다. 차근차근 차질 없이 나가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백신이 유일한 희망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서 끝내야 한다. 그게 정부의 초기 오판을 만회하는 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면역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전 국민의 70% 이상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한다. 깊은 신뢰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인류 최초의 전염병은 천연두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 30%에 후유증까지 컸다고 한다. 공포의 대상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킨 건 과학이었다. 백신의 위력이었다. 영국 의학자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가 1796년 우두접종법을 발견했다. 인류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을 개발했다. 천연두에 걸린 여덟 살 소년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한겨울의 쉼터 임성식 충북시인협회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는 하늘 닿은 산자락에 천년세월 둥지 틀고 걸터앉은 청정도량 설경으로 펼쳐진 낮은 산들 손에 잡힐 듯 눈앞을 맴돌고 한 폭의 수놓은 병풍되어 텅 빈 마음 채워주네 고드름 줄기처럼 매달린 풍경 가녀린 실바람 따라 울려나는 청아한 풍경소리 틈새 샘솟는 석간수에 입술 적시니 힐링을 불러오는 마음의 쉼터 겨울 산사(山寺) 석양이 빨갛게 물들어 가니 지는 해 등지고 난 이제 돌아가려네 마음은 여기 그대로 남겨두고서……
[충북일보]코로나19 예방접종이 26일부터 진행된다.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원자, 종사자가 첫 번째 접종 대상이다. 27일에는 전국 의료진 5만여 명이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을 마친 사람에겐 예방접종 증명서가 발급된다. 증명서를 받아도 '집합금지' 수칙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백신을 맞지 못하는 임산부나 18세 이하 청소년 등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늦긴 했지만 코로나19 종식과 일상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다. 차질 없는 공급과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관건이다. 충북에서도 백신 접종 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상 인원은 1만8천951명이다. 앞서 밝힌 대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구급대원 등이다. 충북도는 아스트라제네카 1만6천500명분과 화이자 2천500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충북 1호 접종자는 청주시 흥덕구 소재 요양병원 원장인 의사 A(47)씨와 이 병원 환자 B(64)씨다. 둘 다 남성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큰 요양병원의 의사와 환자다. 26일 오전 9시 요양병원에서 자체 접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충북도는 접종센터…
오는 3월 1일은 102주년을 맞은 3·1절이다. 3·1절은 우리의 애국선열들이 대한민국을 주권 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전 세계에 자주독립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날로, 국가의 자주와 독립의 권리회복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평등을 선언한 날이다. 인류사회에 보편적 가치를 주창하고 국제사회의 질서에 대한민국을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든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3·1절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깊게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일어난 3·1운동이 자주독립이란 결실을 맺기까지 일제가 우리 민족을 경제적으로 착취하고 역사와 민족정신까지 말살시키려는 만행을 저지른 가운데 수많은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은 이 땅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아낌없이 바쳤고 온갖 고초를 겪었다.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지금의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이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며, 후손들에게 온전히 계승해 나가야 하겠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처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영예로운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영
몇 해 전 구제역 방역초소 근무 때문에 관내 도축장에 가 본 적이 있다. 엄동설한 혹한 속에서도 도축장 입구에 들어서자 비릿한 피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우성을 치던 돼지들은 전살(전기로 죽이는 방법) 직전의 마지막 컨베이어벨트에 오른다, 자신의 운명을 짐작이나 한 듯 이내 조용해졌다. 전살기가 머리에 씌워지자 순식간에 돼지는 의식을 잃는다. 피를 빼고 털을 뽑고 내장을 적출하고 등급을 판정하는 데 불과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도축을 마친 돼지는 영하 20도 급랭 시설에서 1시간 정도 얼린다. 다시 영하 1도의 냉장고에서 14시간가량 숙성에 들어간다. 도축장과 연결된 가공공장에는 하얀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의 일손이 찬바람을 가른다. 하루 전에 도축한 돼지를 손질하는 작업이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통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포장하는 단계가 길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어진다. 그렇게 목살, 삼겹살 등으로 포장하여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된다. 대규모 양돈장은 돼지 공장이다. 공장에서 핵심기계는 어미돼지다. 대략 5개월마다 새끼돼지를 생산한다. 어미돼지는 스톨(stall)이라는 좁은 쇠틀에 갇혀 일생을 보낸다. 오로지 새끼 낳는 일만 기계처럼 되풀이한다. 몸을 움직
참으로 먹먹한 날들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사람 사는 게 뭐 특별한 일 있는가. 그저 열심히 한세상 잘 놀다 가면 그만인 게지. 무얼 바라며 살아온 것도 아닌데 새삼 작아지는 내 모습이 서럽다. 요즘은 바깥을 잘 나서지 않지만 상사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얼굴이라도 보려고 빼먹지 않고 다닌다. 오늘도 장례식장에 들려 돌아서는 길에 하늘을 보았다. 노을 진 하늘의 묵직한 구름만 텅 빈 거리에 바람 되어 내려앉는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멈추게 한지 벌써 한해를 훌쩍 넘었다. 이 와중에 일을 놓고 난 후에는 내 속의 화만 키우며 자신의 이기적 정당성에만 매달렸다. 참 부질없는 모습이었다. 요즘은 집에서 삼시세끼 꼬박 해먹는 날이 수북하다. 매주 시장을 보고 냉장고에 먹거리를 채워놓을 때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오늘도 시장을 보았다. 콩나물이며 감자며 각종 반찬거리와 큰맘 먹고 간 고등어 한 손과 고기 한 칸도 끊었다. 그러다 마트 한편 수북이 쌓여있는 봄동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지인들과 만나 수다 떨다 봄동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오늘 그를 맞이한다. 음식은 기억으로 먹는 것이라 했던가. 어디 음식뿐이랴. 사람 사
오늘(2.26)은 한 해의 첫 보름날인 정월대보름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19 확산세로 우리 모두가 가슴을 졸인지 1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을 백신이 등장했다. 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부럼 깨기를 했다. 부럼 깨물기는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세시풍속이다. 어릴 적 나의 할머니도 일 년의 시작인 정월대보름에 부럼깨기 풍속을 알려주시면서 떡을 해주시곤 했다. 떡을 놓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잊지 않으셨다. 정월대보름과 관련된 어린 시절 추억을 생각하니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구나 하고 생각해본다.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하며 부럼을 깨무는 정월대보름과 지난해부터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백신 접종 날이 공교롭게 같다.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에게 우선적으로 접종되는 오늘, 온 나라가
눈 오는 날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은세계가 되었다 어린손자와 나는 동급이 된다 함성부터 지르고 뛰어 나간다 새하얀 도화지에 발자국을 찍고 손이 얼얼하도록 손자국을 찍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얼굴위에 떨어지는 그리운 이 손길 같은 눈의 숨결을 느끼며 연연히 첫눈 오는 날의 추억 속으로 빠지고 손자는 눈을 뭉쳐 친구를 만들고 눈이 쌓여가는 빈 들판 길에 손자와 함께 어느덧 눈사람이 되어간다 하얗게 하얗게
[충북일보]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희망하는 충북도민들의 열망이 뜨겁다. 특히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철도 건설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23일 오후 4시 현재 14만8천285명이다. 오프라인 서명을 포함하면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행보도 분주하다. 이 지사는 24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관정 간담회를 주재했다. 지난 22일엔 최상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지난해 12월 14일 충청권 4개 시·도가 합의한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1호 사업이다.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 도심(시내)~오근장(청주공항) 광역철도, 세종청사~조치원(일반철도 신설, 서울 운행), 보령~공주~세종청사(일반철도 신설) 등 3개 노선으로 구상돼 있다. 이 지사는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핵심사업"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충청권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위해 국가철도망…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 자락의 먹바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 서답골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조용한 산골마을 안덕벌! 오랫동안 지켜 내려온 평화로운 안덕벌의 변화는 아마도 일제로부터 벗어난 광복 이후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광복 직후 미군정기와 1948년 우리나라 정부 수립 후 취해진 귀속재산의 특혜적 불하, 원조물자의 특권적 배정, 그리고 은행의 특혜적 융자는 1950년대 재벌형성의 물적 기초로 작용하였으며 특히 1950년대 그 원재료와 자본재를 원조에 의존하면서 크게 성장하였던 제분, 제당, 방직 공업의 3백(三白)산업은 우리나라 재벌들이 부를 축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청주 지역은 전통적인 농업사회로 근대화된 생산시설이 없어 조용한 교육의 도시로 불리었는데 한국 전쟁을 전후해서 산업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전쟁 후의 극심한 식량난 해소와 폐허 복구의 필요성에 따라 정부의 지원으로 기업체가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청주방직과 신흥제분 그리고 연초제조창이다. 청주방직은 1954년 현 청원구청과 청원경찰서 자리에 설립되어 전후의 극심한 물자부족 상황에서 전후 복구 사업의 호기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문화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과 추억, 그리고 더 크게는 그 사람의 일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TV 드라마 중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시리즈도 그 시대에 유행하던 옷, 노래,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한동안 응답하라 시리즈를 '앓이'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했던 가수가 서태지였네, H.O.T였네 하며 추억을 되새김하느라 떠들썩했다.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향유해야 한다. 특수 일부 시민에게만 특별하고 가치 있게 소요되는 게 아닌 전 국민이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부분이며 문화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곧 전 국민의 생활수준과 의식 수준에도 영향을 미쳐 새로운 산업분야로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 부분에 우리나라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앞설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누리카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문화 관련 복지생활의 증진을 위해 발급되는 카드인데, 2021년부터 1인당 지원되는 한도가 10만 원으로 기존 2020년에 비해 10% 증가했고, 문화누리카드 지원을 통해 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도시의 성장과정을 보면 교통의 발달이 주요 성장 요인인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 대전의 경우도 도로교통의 요충지로서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으로 중부권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하며 지금의 광역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 청주의 상황은 어땠을까? 한 동안 경부선의 외곽에 위치하고 철길마저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다 보니 교통 인프라의 장점을 활용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도로망과 함께 중요시되는 철도와 하늘길의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청주이다. KTX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역이 청주 오송에 위치하고 있고 국토 중부권의 허브 공항으로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이제는 청주시가 갖고 있는 경쟁력 가운데 교통 인프라는 대전시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인구는 얼마일까? 2020년 기준 대전의 인구는 1,473,000여 명이고 청주는 844,000여 명이다. 또한 면적은 얼마나 될까? 대전이 539.98㎢이고 청주는 940.3㎢이다. 그렇다면 각 지역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궁금해진다. GRDP는 통계상 확정분이 2년 후 발표되는 점을 감안해 최종 확정치가 발표된 2018년
얼마 전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목 하나를 발견했다. 기자가 옆에 있었다면 맞아 맞아 맞장구라도 쳐주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누구나 지칠 때 힘이 되는 '명대사' 한마디 있지 않나요?"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의 책 소개 글이었다. 집에만 머물러야했던 작년 한 해 명품 드라마 다시보기에 푹 빠져 살았다. 주인공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명대사였다. 드라마 속 말들은 어쩜 그리 구구절절 가슴을 후벼파는지 대사 한 줄에 가슴 아팠고 기뻤으며 공감 백배였다. "힘들지? 근데 산을 넘다 보면 다음 산은 조금 더 쉽게 넘는 법을 알게 될 거야." 이 말은 드라마 명대사가 아니라 내가 10년 전에 했던 말이란다. 며칠 전, 같이 근무했던 영양선생님이 소통메신저로 짧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내가 그 시절에 했던 한 마디가 학교 일로 힘들 때마다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단다. 10년을 거슬러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직장인이었던 선생님은 겨우 23세의 어린 나이였다. 작은 학교였지만 급식 관련 업무를 모두 맡아서 해야 하는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함께 일하는 조리실무원들은 선생님의 엄마 나이뻘로…
미녀배우 헬런헌트 주연의 영화 '워터댄스'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데 까치가 등장한다. 제비가 부러진 다리를 고쳐 준 보은으로 박씨를 물어다 주어 부자가 됐다는 한국판 흥부전과 비슷한 스토리 구조다. 이 영화는 도마뱀의 공격을 받은 까치를 구해 절망에 빠진 주인공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받는다는 줄거리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까치가 지금은 제일 골치 아픈 새로 전락했지만 우리 민담 속에는 길조였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설날 새벽에 까치소리를 들으면 그 해에는 운수 대통한다고 믿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귀한 인물이나 손님의 온다는 속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처연한 남도 민요 흥타령 가운데 이런 소리가 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좋은 님이 오신다는데 / 삼경 되면 오시려나 / 고운 마음으로 고운님을 기다렸건만 / 고운님은 오지 않고 베게머리만 적시네 불교 설화에서 까치는 부처의 뜻을 전하는 행운의 상징이었다. 칠월칠석날 까치는 하늘로 올라가 견우직녀의 해후를 돕는 오작교(烏鵲橋)를 놓는다고 생각했다. 강희자전에는 '한자로 작(鵲)이라고 쓰며, 길조라는 희작(喜鵲), 소설 속에서는 신녀(神女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