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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02 10:16:25
  • 최종수정2021.03.02 10:16:25

조수정

충주시 용산동장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일이 생긴다.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소개하거나 중요한 사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매번 성심성의껏 준비하지만,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닌지라 여러모로 긴장이 많이 되는 일이긴 하다.

얼마 전에도 방송 중에 엉뚱한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 사회자 분께서 내 직함을 '통장'이라고 부른 것이다.

정작 나는 긴장한 탓에 모르고 지나갔는데, 나중에야 직원들을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못 엉뚱한 실수에 피식 웃음부터 새어나왔다. 상대방도 나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은근히 안심도 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용산통장 조수정'이라는 명칭도 제법 잘 어울리는 듯했다.

지금 충주시는 시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동장실을 1층으로 옮겨 주민들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더 가까이, 충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오랜 노력 끝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신산업 기업들을 유치하며 경제적 기반을 쌓아왔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의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목표다.

이전까지는 바깥으로 발바닥이 아플 때까지 열심히 뛰어다니며 충주를 알리는 보부상이었다면, 이제는 안에서 가족들의 대소사를 세심하게 챙기는 살림꾼이 된 셈이다.

그리고 지금 내 관심이 향하는 곳은 용산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그동안 용산동은 남산로 자전거 도로정비, 용산로·형설로·예성로 인도정비, 외곽도로 벽화그리기 사업, 생활체육공원 정비 등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친밀한 환경을 마련하는 데에 힘써왔다.

새해에는 이에 더해 구도심 재생을 통한 공동체 발전에 집중하고자 한다.

용정 생활안심마을 만들기사업, 골목길 및 구도심 보도블록 정비사업 등을 추진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여가는 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설치도 진행해 우리들도 주민 곁에 한발 더 다가서려 하고 있다.

용산동은 노후한 주택부터 아파트, 다수 학교까지 모여 있어 다양한 꿈과 삶의 의지로 가득한 생동하는 지역이다.

우리의 노력이 용산동 가족들에게 목적하고 있는 곳을 향해 맘껏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러려면 나부터 우리 주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들어주는 귀,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해결하는 손과 발이 돼야 한다.

각자 맡은 지역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필요한 바를 누구보다 먼저 알고 적재적소에 연결하는 용산동 통장님들처럼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용산통장이라는 별칭도 그럴싸하게 입에 착 붙는 별명이지 싶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직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이기에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걱정도 든다.

하지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이해와 배려의 마음으로 주민들과 뜻을 합해간다면 분명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약간의 부끄러움과 작지만 소중한 다짐을 가득 담아서 거울을 마주보고 소리를 내본다.

"안녕하세요, 용산통장 조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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