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수술 환자를 면담하다 보면 로봇 수술에 대해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구체적으로 로봇수술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비용은 또 얼마나 하는지, 로봇수술을 지방에서도 받을 수 있는지 질문도 다양하다. 로봇 수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로봇 수술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알아보자. 1. 로봇 수술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로봇이라고 하면 인공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는 기계장치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술용 로봇에게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이라는 것은 없다. 오로지 수술하는 의사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인형 뽑는 기계를 떠올리면 레버를 조종해서 원하는 위치로 기계 팔을 조종하는것과 유사하다. 실제 수술용 로봇은 그보다 훨씬 복잡·정교하며 다양한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단순한 기계장치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작동원리는 비슷하다. 2.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하고 다른가요· 복강경 수술은 좁은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채워 공간을 확보하고 몇 개의 삽입구를 통해 길다란 막대 형태의 수술기구를 넣어 조직을 제거하거나 복원하는 수술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법의 하나로, 로봇수술이 대중화된 용어이지만 정확히 표현하
담쟁이넝쿨 유수경 전북시인협회 따뜻한 공기가 수상쩍은 골목 돌담 너머에서 누군가 뜨개질을 하고 있다 과잉 생산되는 유행을 나무라듯 느려서 적절한 속도 해와 달의 실타래에서 한 올씩 뽑아낸 씨실과 날실 사이로 뜨개바늘의 고른 호흡이 드나들 때 미로처럼 삶도 넝쿨 진 골목 안 사람들 저마다의 사연들이 한 귀 한 귀 자라고 크고 작은 기원들도 한 손 한 손 포개져 맞대고 기댄 휜 등을 덮어가는 사방연속 비늘무늬 패턴 들숨과 날숨이 촘촘하게 차 있고 촘촘하게 비어 있는 계절이 갈수록 윤이 나는 핸드메이드 뒷모습 정갈한 그녀가 일감 내려놓고 어깨 펴는 사이 욕심난 바람이 가봉하러 왔는지 차르르르 담벼락에 제 몸을 비벼대고 있다
[충북일보] 시민안전보험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보험사와 손잡고 시행 중이다. 전국 어디서나 연령·성별·직업 유무와 상관없이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자동 가입돼 선물 같은 보험이다. 지자체별로 도민안전보험, 군민안전보험, 구민안전보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험 가입 지자체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등록 외국인 포함)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보험 청구를 하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민안전보험금 연도별 지급내역(지급일 기준)은 2019년 1건 2천500만 원이다. 2020년엔 17건 2억4천100만 원이다. 2021년엔 지난 5월 말 기준 8건, 9천175만 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보험의 존재 자체를 아는 주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충북도내 시·군 대부분은 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정작 주민들은 가입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보험은 피해를 입은 시민이 직접 보험금 청구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
오랜만에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4년 간의 총장 임기를 마치고 교수로 복귀해 강의를 진행한 첫 학기였다. 새내기 마음으로 출발했던 2021년 1학기 학사 일정이 지난 달 말 종료됐다. 어린시절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래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일생의 거의 전 시간을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지내다 보니 연중 빠짐없이 방학을 맞이하곤 했다. 지난 4년 동안 학교 총장을 맡아 일하던 시기에만 방학이 없었다. 국립대학의 총장은 행정직 공무원으로 전환해 대학 운영을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과 같이 방학이 없다. 청주교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여느 교수들과 다를 바 없이 학교의 연중 학사 일정에 따라 연구실과 강의실을 오가며 한 해 한 해를 보냈다.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득 품은 많은 학생들이 청주교대에서 4년의 대학 시절을 보내고 일선 학교 현장에 둥지를 틀고 참된 교육자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곤 했다. 학교와 연을 맺은 많은 학생과 교수님들, 그리고 나의 시간들이 오늘도 푸른 신록으로 교정을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나이테 속에 켜켜이 쌓여 있다. 총장직 수행으로 인해 5년(총장 4년,
필자는 몇 해 전 전북 익산시에 있는 미륵사지를 답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박물관이 쉬는 월요일이었다. 박물관을 볼 수 없겠다 생각했을 때 시청 문화재과 학예사 한분이 박물관 문을 열어 주겠다고 나섰다.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학예사는 동행하며 조언을 해 주었다. 미륵사 창건과 출토된 금판경등 유물을 가지고 얘길 나누었는데 선화공주에 대한 설화에 대한 나의 주장을 곰곰이 경청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문화재 전담과가 따로 있었다. 문화재 행정 전문가들도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익산의 문화재 행정이 이렇게 앞서 있구나'하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20대 후반부터 주말이면 익산 왕궁리 절터와 미륵사지를 답사했다. 왕궁리의 유적과 미륵사지는 백제 말기의 별도(別都)로서 신비로운 유적이었기 때문이다. 황토색 짙은 구릉에 자리 잡은 왕궁리에 가면 백제 와편이 즐비하게 뒹굴었다. 왕궁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제적사 절터에는 백제인들이 다루었던 유리구슬까지 출토됐다. 익산시의 유적 답사는 교육사이셨던 고(故) 송상규 선생이었다. 필지가 익산을 가면 송선생은 부인을 건넛방으로 보내
비가 내린다. 나직이 내리는 빗소리는 천상에서 들려주는 자장가 소리인가, 잘박잘박 내리던 빗소리의 여운이 선율처럼 다가온다. 간밤에 내린 비로 숲의 녹음은 더욱 짙푸르고 비에 젖은 흙에서는 그리운 고향 냄새가 나는 듯하다. 흐르는 빗물은 알 수 없는 감정의 응어리들을 씻어주는 걸까,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칠월의 비가 창가로 와서 속삭인다. 좀 진하게 커피를 내려 머그잔을 들고 유리벽에 기대어 섰다. 우수에 잠긴 지나간 상념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낡은 삽자루를 들고 이른 아침 물꼬를 틀고 오시던 비옷 입은 아버지의 모습, 담 밑에 애호박을 따서 조반을 짓던 어머니의 구수한 된장국 냄새는 장마철 우리 집의 낯익은 풍경이다. 비오는 날은 오솔길이 좋다. 우산을 받쳐 들고 집 근처에 있는 매봉산으로 나갔다.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빗줄기에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가 풍긴다. 옅은 꽃냄새의 진원지를 찾느라 주변을 살펴보니 칡넝쿨 사이로 연보랏빛 꽃송이가 송알송알 맺혀있다. 보슬비에 젖은 칡꽃 향기가 가슴으로 스며든다. 모퉁이를 지나 산길 초입에 이르자 올망졸망한 텃밭들이 눈에 띈다. 부지런한 이들이 한 뼘 한 뼘 가꾼 자투리 땅에 풋것들이…
[충북일보] 대학교수 사회의 언행불일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내 국·공립대학교 교수 19명이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였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전 국가·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학교에선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그런데도 이들은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공무가 아닌 사유로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의원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 등을 기회로 국·공립대 일부 교수들이 공무 외적인 해외여행을 떠나 학생과 학부모, 국민들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무 외 해외출장(자율연수) 또는 개인여행 등은 모두 190건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49건 △전북대 23건 △경북대 22건 △충남대 19건 △인천대 11건 △충북대 11건 △창원대 11건 순이다. 충북지역 국·공립대 전체로 보면 충북대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교통대 4건, 한국교원대 3건, 청주교육대 1건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해외여행을 감행했다. 심지어 학기
곰탱이 심억수 시인 코로나19 장벽에 갇혀 어수선한 일상 생활에 아무런 불평 없이 잊고 있던 생존의 가치를 일깨우는 자가 격리 바람은 고양이 발걸음으로 다가와 미련한 나의 하루를 할퀸다 어머니 얼굴에 굵게 파인 주름 그 골에 걸린 카랑카랑한 삶 자식에게 미안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아버지의 눈물 알지 못하고 지나온 세월 돌이켜보니 아둔하다 어둠침침한 동굴 향해 오지게 흔드는 햇빛의 유혹 뿌리치고 마늘과 쑥으로 연명하며 100일간 자가 격리로 인간이 된 웅녀(熊女) 나는 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곰탱이.
[충북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首都) 이전에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수도 이전이 좌절되자 세종시 건설을 추진했다. 혁신도시 건설 역시 노 전 대통령의 뚜렷한 철학을 보여줬다. 기득권 세력에 뒤통수 조선조 22대 정조는 1797년 경기도 수원에 화성을 축조했다. 당파 싸움에 매몰된 기득권 세력의 한강 이북 시대를 끝내고 한강 이남의 화성에 새 수도를 건설하고자 했다. 2009년 5월 23일 사망한 노 전 대통령은 수원에서 화장(火葬)을 했다. 이 곳에서 승용차로 화성행궁까지는 정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도로명인 정조로를 거친다. 불과 20분 거리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화장 소식을 듣자마자, 정조를 흠모했던 노 전 대통령의 생애를 울컥하는 마음으로 회고했다. 비운의 정조를 닮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내내 '균형발전'이라는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세종시를 건설하고,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모델을 준용한 혁신도시도 전국 10곳에 만들었다.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했다. 세종시에 정부 부처를 옮기고,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겼다. 과한 수도권에서 덜한 지방으로 옮겨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노…
생활교육이 어려운 시대이다. 학교생활에 관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공유하던 가치의 범위는 좁아지거나 모호해지고 있으며 학생들의 권리의식은 강화되며 민감해지고 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던 교단은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이미 사라졌다. 선생님들은 학생 참여수업과 과정중심 평가, 상담과 학교생활기록부의 개별화된 기록 및 줄어들지 않는 교무업무로 바빠지는 한편으로, 계속해서 평평해져 가는 학생들과의 관계 맺음에서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써 경계와 영역이 모호해질수록 관련업무 매뉴얼이 동원되는 빈도가 늘어나듯, 같은 맥락으로 학교 교칙이 생활교육의 방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문제는 학칙에 생활교육의 수많은 내용을 담아놓거나 기준을 세세하게 설정해 놓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매뉴얼로 일일이 정해놓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도 하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칙을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그것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도 어렵다. 존경이라는 아우라가 힘을 발휘하던 시대가 지나고, 그것을 규칙이라는 문서로 대신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낯
어젯밤에도 도둑비처럼 장대비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세검정이 자랑하는 빼어난 경치란 소나기가 내릴 때 폭포처럼 사납게 굽이치는 물살을 보는 것이다. 수문(水門) 좌우의 계곡에서는 고래 한 쌍이 물을 뿜어내듯 물줄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정약용의 '유세검정기' 한 구절이 생각나, 장맛비가 쉬는 틈을 타서 괴산댐으로 차를 몰았다. 수문을 연 것인지, 일곱 마리의 용들이 토해내는 붉은 황톳물이 한꺼번에 웅장하게 떨어지고 굽이치고 용솟음친다.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다! 괴산댐은 순수 국내기술로 세워진 최초의 발전전용 댐 일 뿐 아니라 나와 생년도 같아 더욱 정이 가는 곳이다. 댐 위쪽 숲속에 숨어있는 환벽정을 어렵게 찾았다. 동양학자 조용헌이 전국의 휴휴명당(休休明堂) 22곳을 소개하면서 "이 세상에 왔으면 한 번은 맛보고 가야 한다"고 극찬한 곳이다. 댐이 만들어낸 칠성호(湖)가 S자를 그리며 층암절벽을 씻기고 돌아가는 벼랑 위 연천대(鳶天臺, 하늘에 연을 날리는 자리)에다, 2011년에 정자를 세우고 푸름(碧)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는 환벽정(環碧亭)으로 이름 지었다. 정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경관에는 수경(水景), 석경(石景),…
서울 사람은 집값이 올랐다고 좋아한다. 5억 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5억 원을, 10억 원짜리는 10억 원을 벌었다는 것이다. 말이 5억 원이고 10억 원이지 얼마나 큰돈인가? 한 달에 200만 원씩 저축해서 10억 원을 모으려면 41년을 고생해야 한다. 평생 만져볼 수도 없는 거액이다. 이런 돈을 불과 3, 4년 동안에 벌었으니 횡재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서울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인천 수원 등 수도권에 사는 사람도 보통 5억 원씩은 벌었다는 것이다. 충청지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세종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공직자에게 특별 공급한 아파트는 평균 5억 원씩 올랐다고 한다. 세종시 공무원에게 집 없는 설움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히 공급한 아파트가 투기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청주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더러 있다. 방사광 가속기가 들어오는 오창이나 바이오로 뜨고 있는 오송에서 새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은 보통 1억, 2억 원씩 벌었다는 소문이다. 세상 사는 맛 중에서 돈 버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불과 3, 4년 동안에 몇 억원씩 벌게 해주었으니 문재인 정권은 평생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은혜를 원수로 갚았
생각보다는 빠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뇌에 전극을 심은 채 생활하는 돼지를 공개하며 '뇌-컴퓨터 연결' 기술 데모를 시연한 바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사지마비 환자들을 위한 혁명적인 치료법이 될 이 기술은 추후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같은 해 11월, 구글 산하의 자율주행 개발 업체 웨이모는 세계 최초로 안전요원이 타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영을 애리조나에서 시작했다.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는 약 300대의 무인 택시가 돌아다니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크루즈' 역시 주정부로부터 무인 자율주행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IBM은 2021년 1월 열린 IT 및 가전 전시회 CES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였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KFC는 최근 '실험실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 너겟을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창고에서 제품을 찾
[충북일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앞으로 2주간 오후 6시 이후엔 2명만 모일 수 있다. 사실상의 야간 통행금지다. 돌잔치, 상견례, 생일 등 모든 가족 행사도 사적 모임으로 분류된다. 당연히 인원 제한을 받는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도 친족만 모일 수 있다. 백신 접종자라도 사적 모임 인원에 포함된다. 모든 유흥시설엔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스포츠 경기는 무 관중으로 진행된다. 종교시설은 비 대면으로 운영해야 한다.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필수적인 업무 외에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극단의 자제 요구다. 한 마디로 시민의 기본권이 극도로 제한된다. 비수도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반나절 시대다. 시·도 경계가 의미 없을 만큼 생활권이 광역화돼 있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이 상존하는 셈이다.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를 피해 지방으로 '원정 유흥'을 가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휴가철도 본격화했다. 전국의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수도권 방역 강화로 되레 지방의 방역 둑이 무너질 수도 있다. 물론 비수도권에…
절망을 노래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움퍽 파인 귀퉁이에 개구리알 팥죽안에 옹심인가 저승에서 발목을 잡고 악귀를 불러 들인다 오늘 따라 담쟁이가 물컹 거린다 담벽 담쟁이는 유리벽에 붙어 자유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시 이글거린다 막힌 도심거리 긴 쇼파에 지금도 웃고 있었다 수면아래 난 졸고 있다 자유를 엇부르면서…
예전 우리 할머니는 '시간이 뜀박질을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어릴 적에는 '굼뜬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는 시간인데…'라며 이해되지 않던 이 말이 지금의 나이가 되고 보니 공감이 된다. 공직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직할 나이가 성큼 다가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그저 인생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만큼만 적당히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지낸다. 그러다 보니 내 안에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남편이나 아이들 그리고 밖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도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좋은 것은 자유로움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도 적당히 자랐고 경제적인 문제도 화급하지 않다면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려 한다. 과거를 바라보며 부질없는 후회를 거듭하느니 이제라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명예퇴직한 남편은 주택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며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눈치다. 나는 그런 남편에게 "젊어서 앞만 보고 달려왔고, 그 대가로 노후 설계도 제대로 해놨으니 이제 그만 내려놓고 쉬어도 된다"고 다독였다. 그래도 남편은 "한번 시작한
복잡한 도시의 문명에 찌 들어 있는 현대인은 자연휴양림, 친환경리조트, 산림욕장, 아름다운공원, 올레길, 둘레 길을 자주 찾아 나선다. 자연치유로 건강한 삶을 찾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숲속의 맑은 공기와,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텃밭을 가꾸고 운동으로 산을 오르며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한다. 우리 몸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좋아하며 기분도 상쾌해지고 활력을 얻어 건강을 회복하기도 한다. 제논(Zenon of Elea)이 창시한 스토아학파는 올바르게 사는 것을 곧 자연에 따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자연은 우주의 원리이고 신의 섭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로서'자연권'이 강조돼 왔다. 흙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우리의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기회를 만들어 내부에 잠재된 감각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은 자연 우주와의 분리가 아닌 상호공존으로 정신적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인간 모
가끔, 시간이 있을 때, 이를테면 잠이 쏟아져야 할 시각인데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온갖 상념들이 잠기운을 멀리 밀어내 마냥 뒤척거리고 있을 때라든가,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정원수가 가득한 공원의 벤치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할머니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아파트에서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을 때, 어쩌자고 내 살아온 날들의 갈피갈피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누워 있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위험했던 순간들이 선뜻 상기되어 그 때를 되짚어보며 아찔함에 몸서리를 치곤 합니다. 필자의 신변이나 가족에게 닥쳤던 위험했던 순간들은 아무래도 젊었던 시절의 객기나 부주의가 원인이 되었을 듯싶은데, 어쨌거나 세월이 한참 지난 이쯤에서 생각해 보면 아슬아슬했던 그 순간들을 무사히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어떤 보이지 않는 힘, 즉 전지적이고 절대적인 능력자의 도움 덕분이 아닌가 싶더군요. 단순히 행운으로 돌리기엔 무언가 부족한 듯싶기 때문입니다. 가장 자주 떠오르는 장면은 운전 중 겪은 가슴 서늘했던 순간입니다. 2차선 도로의 고갯길을 오르는데 차량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밀리고 있었습니다. 늘어선 차량이 줄잡아
[충북일보] 휘슬블로어(Whistle-Blower),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이 불법행위나 반칙을 적발해 호루라기를 부는 걸 비유하는 표현으로 내부고발자, 익명의 제보자를 뜻한다. 내부고발, 내부고발자를 떠올리면 왠지 무시무시하다. 그간 우리가 보아왔던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위협 받고 일상은 모두 파괴되는 걸 봐왔기 때문이다. 또 내부고발 사건이라고 하면 1972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을 사임에 이르게 한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먼저 떠오른다. 전세계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기에 내부고발이란 왠지 보통의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듯 싶다. 그렇다면 보통의 우리는 어떻게 조직의 부패와 부정에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는 모두 일상이 파괴되거나 위협받는 걸 원치 않는다. 그래서 보통의 우리들은 조직 내부에서 저질러지는 부정, 부패, 비리 등을 알게 돼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게 될 것이다. 이 망설임을 줄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레드휘슬(Red-Whistle, 익명신고시스템) 시스템이 있다. 레드휘슬-익명신고시스템은 신고자의 인적사항이 전혀 필요하지 않고,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누구나 이
[충북일보]충북도가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실패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염원도 이루지 못했다. 2건의 국가사업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충북도의 잇단 참패다. *** 국책사업 2건 잇따라 실패 충북도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는지는 알 수 없다. 결과로만 보면 행정력 문제까지 나온다. 내·외부적으로 보다 확실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흔적도 있다. 충북도는 지금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충북은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평가에서 인천에 밀렸다. 2순위로 만족해야 했다. 충북도가 그동안 벌인 나름의 노력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뒤늦은 호들갑으로 지역사회만 떠들썩하게 했던 면도 있다. 치밀한 사전 준비가 아쉬웠다. 충북의 화장품·뷰티 산업 여건은 매우 우수하다. 국내 화장품 생산량의 34.6%가 충북에서 나온다. 수출량은 28.3%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 오송과 오창에만 화장품 관련 업체가 306개(제조 90, 판매 216)에 이른다. 2025년이면 '오송 화장품산업단지'가 오송 제1국가산단 인근에 조성된다
[충북일보] 충북이 차세대 배터리 R&D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세계 1등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오창 2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 배터리 시장의 독보적 1등 국가 도약을 위한 'K-배터리 발전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는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국내에 차세대 배터리 등 R&D에 1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배터리 R&D·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배터리 전문인력 육성, 소재·부품·장비 협력을 통한 가치사슬(밸류 체인) 강화를 3대 핵심 과제로 삼았다.·배터리는 이제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 산업에서 전동화(Electrification)·무선화(Cordless)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동시에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사물배터리(BoT- Battery of Things)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K-배터리'의 경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첫 개발에선 일본에 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배터리 등 소형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11년
유월 수국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이사 유월이 하 수상하여 선글라스를 쓰고 핀 꽃 그를 만나면 연분홍 선글라스 그를 보낼 때는 파랑색 변덕도 눈치도 빨라 가는 곳마다 색깔을 바꾸는 꽃님 매번 바꿔 쓰는 선글라스 안에서 여름 꽃을 쏟는다
이제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충북장애인선수들은 긴 여름의 무더위와 싸우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전 준비를 해야한다. 오는 10월 경상북도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D-day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2년 만에 개최되는 전국장애인체전으로 지난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각종 전국대회가 취소되면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1년 순연되었다. (2021년 경북, 2022년 울산, 2023년 전남, 2024년 경남, 2025년 부산) 이번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개최종목은 정식 28개, 시범 2개, 총 30개 종목 9,000여명(선수 6,300명, 임원 및 관계자 2,700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장애인 종합체육대회이다. 장애인선수들은 오랜만에 출전하게 되는 전국 종합체육대회 개최를 환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각종 전국대회가 모두 취소되었지만 올해부터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몇몇 전국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6월 말일자로 정년퇴직하는 직원들의 명단이 내려왔다. 베이비붐 세대의 후반부에 속하는 1961년 상반기 출생자들이다. 아니 정확히는 출생일 기준이라기보다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이 그 기준이다. 이들 세대는 실제 출생 일자와 주민등록상 생일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명단을 보니 과연 그 숫자가 적지 않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연 단위로 퇴직을 하든 반기 단위로 퇴직을 하든 만 60세가 되는 해를 넘기지 못하고 직장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들이 퇴직을 하면서 맞게 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절반이 넘는 오랜 기간 몸담아 왔던 직장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맞게 되는 큰 변화는 직장에서의 퇴출과 함께 월급도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습관처럼 들어오던 월급, 많든 적든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와서 각종 공과금이나 카드 대금을 해결해주었던 월급이 이제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게 된다. 갈 곳이 없고 할 일이 없는 것이야 그냥 TV나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울 수 있다지만,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보통 큰일이 아니다. 숨만 쉬고
희로애락은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감정 네 가지이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밀물로 밀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져가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만남에 대한 기쁨이 있다면, 헤어짐이라는 슬픔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은 화남과 슬픔이다. 우리는 헤어짐이라는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며, 실제로 경험하기도 한다. 필자도 예고 없는 이별에 한없는 무상함에 빠져들고 말았으며, 수없이 많은 날들이 오고 갔지만 파란하늘을 올바로 볼 수 없는 절망이라는 어둠속에 있었다. 조선 성리학자 김유는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태극에 대한 이치가 둥글기(圓) 때문에 천지 형체도 둥글고, 천지 형체가 둥글기 때문에 만물 이치 형식이 둥글게 되었다. (중략) 춘하추동 사시(四時) 순환, 번갈아 움직이는 오행(五行)도 범위(圈子)가 둥글기 때문이다. 둥근 뒤에 변할 수 있고, 변한 뒤에 사물을 이룬 것이다.(하략)"라고 했다. 이처럼 직선이 아니라 태극이 가지고 있는 원형 속에 있는 둥E(圓)과 회전력에 의한 원환을 떠올리며 찰라 시간들은 인내하고 기다렸다. 둥E에 대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