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 민문자 시인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이쿠 늦가을인가 봐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국화 향기인데 어머니 산소에 심었던 황국이 생각난다 부리나케 꽃집으로 달려갔네 노란 화분에 노오란 꽃 첫눈에 반했다 여보세요 ! 아무도 안 계세요? 꽃집 문은 열려있어도 인기척이 없다 간판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눌러본다 노란 국화 얼마입니까, 어디 계세요? 예, 꽃 배달 왔어요 언제 오세요? 약 40분 후에요 먼저 화분 가져가시고 나중 결제하세요 그럼 계좌번호 문자 주세요! 목소리만 듣고 물건을 판매하다니 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더니 신용 사회 된 대한민국 브라보! 집에 도착하자마자 꽃값 송금했네요 국화 한 분 모셔놓으니 기분이 참 황홀하다
늦은(?)나이에 캠핑을 시작했다. 물론 젊은 시절에도 캠핑을 하기는 했다. 여름 휴가 때 어린 아들들과 함께 놀기 위해 물가에 가서 텐트 치고 물놀이도 했다. 그런 캠핑도 애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같은 캠핑이 아닌 요즘 유행하는 소위 '차박 캠핑'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아내는 TV에서 어느 연예인이 캠핑하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동경해왔다. 캠핑하면서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서 캠핑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나. 어쨌든 우리도 그런 캠핑을 흉내 내 보기로 한 것이다. 흉내만 내는 캠핑이라서 TV 속의 그 연예인처럼 갖출 것 다 갖추고, 끼니마다 맛있는 음식 해 먹으면서 사람까지 초대하는 그런 캠핑은 아니다. 차박 캠핑인지라 잠은 차 안에서 자고 식사는 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캠핑지 근처의 맛집에서 사 먹는다. 아침은 식당 문을 여는 곳도 많지 않고 아침부터 사 먹기도 그래서 간단하게 라면이나 어묵탕으로 해결한다. 그래도 아침 커피는 꼭 차 밖으로 나와 캠핑 의자에 앉아 아침 공기와 함께 마시는 것을 추구한다. 구입한 용품도 간단하다. 차…
공직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내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해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청렴'이다. 그만큼 청렴은 공직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덕목 중 하나일 것이다. 아무래도 공무원의 특성상, 가까이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며 그들의 일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기에 더욱더 청렴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내게 '청렴'은 그저 공무원 임용 전 면접 준비를 하면서 익혔던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하나인 청렴의 의무, 김영란법 등을 통해 많이 접했던 단어이다. 그 당시에는 암기하기에만 급급했었는데 이번 기고문을 통해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측정돼 세계 180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가 순위는 2017년 51위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상승했으며, 권익위가 매년 측정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도 4년 연속 상승하는 등 국민들의 공직 사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공무원의 투기 관련 등 공무원의 부패, 비리와 관련된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일들은 국민들뿐
3년 전에 고교 동문회 총무 정민영 서원대 교수가 동아리를 구성하면 현금 지원을 하겠다기에 과거 동기 테니스 모임을 창단했던 경험으로 골프 치는 친구들을 모았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모두 반가워하여 월례 모임에 비가 올까 걱정할 정도로 발전했다. 첫해를 創業 단계로 즐기다가 정규호 청주대 교수가 회장을 이었는데 진중하고 치밀한 성격답게 守成을 잘한다. 여기에 서울 박채서 동기가 호랑이 등의 날개가 되었다. 이 친구는 6년의 억울한 囹圄 동안 '꿈꾸는 다락방'의 제임스 네스멧 소령처럼 생생한 골프 상상으로 수감의 고통을 견뎌냈다. 타이거 우즈도 못 한 age shooter요, 프로 이기는 아마로 대회 경험을 더하니 모임의 격까지 달라진다. 작년 아트밸리에서 풍성했던 첫 대회에 이어 올해는 낭성의 골드나인에서 대회가 열렸다. 지역 원로와 언론인 체육인 그리고 서울 동문과 연예인까지 총 70여 명이 참가하니 매머드급이다. 그렇지 않아도 라운딩 전날엔 잠을 설치는데, 스윙 교정 후 참가하는 대회라 더욱 설렌다. 기다리던 10월 29일에 아내의 백을 싣고 늘 하던 대로 여유 있게 출발했다. 단풍으로 물든 산성 가을 길은 아름답고 카 스테레오에서 나오는 김미숙의 나긋
멀리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람에 시달린 듯 기울어졌으나 올해도 수많은 꽃눈을 달았다. 벌써 몇 해째 그렇게 바람모지에 서서 자란다. '아아치나무'라고 명명했다. 아치는 다리와 수로 등에 설치하는 건축 양식의 하나다. 평지를 달리던 길이 강을 만나고 계곡을 만나면 터널로 이어줘야 하는데 그게 곧 아치형이다. '신의 각도'라고 하듯 13도 휘어진 것 때문에 엄청난 힘을 떠받친다. 원형이 360도라면 미미한 기울기였으나 양쪽에서 만나므로 안전한 형태를 유지한다. 가장 기본적인 아치형은 발바닥 기울기다. 양쪽으로 맞물린 기울기가 온 몸을 떠받친다. 아치형 모습이 아니었으면 오래 걷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무리한 끝에 각도가 틀어져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 다른 아치형은 아래 위 턱 뼈로, 조금만 어긋나도 말이 어눌해지고 밥 먹는 것조차 부자연스럽다. 달걀도 아치형이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고 할 만치 잘 깨지지만 세로는 짧고 가로가 긴 라운드형이라 힘이 고르게 전달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치형은 또 다리의 받침대고 보통 기둥과 기둥 사이를 아치형으로 연결한다. 다리 위에 철근을 설치해서 모양을 만들 때 쓰는 공법이다. 규모가 작을 때는 잘 쓰이지 않으나 통행
[충북일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올 들어 전국에서 처음이다. 3월 30일 강원 고성 송지호(H5N8형)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곡교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인 원앙에서 지난 1일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4월 6일 장흥 육용오리를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발생이 없다. 하지만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농가 유입 가능성은 높다. 농식품부는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방사사육 금지와 정밀검사 강화 조치도 내렸다. 검출지역에는 통제초소를 설치·운영해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에 대한 출입을 통제한다. 21일 동안 방역대(10㎞)내 농가 이동제한과 정밀검사, 소독 강화조치도 진행한다. 충북도도 도내 가금농장에 방목사육 금지 명령을 내렸다. 시행 기간은 지난 2일부터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다. 충북도는 앞서 지난달 18일 가금농장에 대한 행정명령 10종을 발동했다. 축산차량과 가금 종사자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메추리 농장 분뇨 반출 제한, 전통시장의 살아 있는 닭, 산란성계, 육계·오리 사육 금지 등이다. 기간은 가축전
가을 물들이다 亐寶 김다현 시인 허망한 약속 바람에만 흔들릴까 그 무엇에 곧잘 흔들려 떨리던 고독 향기품은 꽃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 붉게 물든 단풍 내 님의 사랑만 못 하더라 꿈을 꾸듯 입술에 핀 꽃 가을 모퉁이에 빼앗긴 청춘 다시 못 올 작금 천착하지 못하는 우둔함을 탓하랴
부친의 세종시 농지 취득 문제로 국회의원직을 사임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정책의 배신'이란 책을 냈다. 책에서 윤의원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6가지 정책으로 최저임금, 주52시간제, 비정규직 대책, 국민연금, 정년연장, 신산업정책을 꼽았다. 모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내용이다. 현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년연장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주면 소비와 생산이 늘어나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생각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극명하게 입장이 갈린다. 윤의원은 '정책의 배신'이라면서 좋은 정책이라고 제시한 것들이 오히려 나쁜 정책으로 국민을 힘들게 한다고 질책하고 있다. 부동산정책은 어떤가? 많은 국민은 현 정부가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부동산정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투기 근절을 통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자신이 있다면서 올라간 아파트 가격을 취임 당시 가격으로 되돌려 놓겠다 했다. 27번(?)이나 대책을 냈지만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영끌'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대표적인 '정책의 배신'
'질문하는 교실 : 정답 대신 질문'은 정답을 가르치는 대신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 반의 교육과정이다. 정답을 가르치는 교실은 그 정답 딱 하나만 배우지만, 질문을 던지면 교실 속 구성원의 수만큼의 정답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운영된다. 친구를 배운다고 생각해 보자. 친구에 관한 정의를 누군가가 내려줄 수 있을까. 사전적 정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친구에 관해 느끼는 것, 정의하는 방식은 다를 텐데. 누군가는 늘 함께 하는 이를, 누군가는 오래도록 안 보다가 만나도 반가운 이를 친구라고 정의내린다. 초등학생에게 다가오는 친구의 의미는 교사가 느끼는 친구의 의미가 같을까. 그래서 친구의 정의를 내리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희가 생각하는 친구는 어떤 사람이야?" 초등학생의 인지 발달 단계상 추상적인 정의는 힘들기에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책을 찾아오게 한다. 추상적으로 '친구란 이렇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런 관계가 제가 생각하는 친구와 가장 많이 닮아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저마다 가져온 책 앞에는 자신의 이름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고 일정 기간 교실에 전시한다.
38년 전 봄날, 아들을 낳아 남편에게 안겨 주었더니 "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 하고 말했다. 어떤 날은 아기 기저귀 똥 냄새가 구수하다는 말도 했다. 남편은 4월 초 생일인 아들을 호적에 음력으로 올렸다. 1년 일찍 학교에 입학시킬 목적이었다. 아들은 복권 추첨을 하듯 물레 손잡이를 돌려 초록 은행 알을 떨어뜨렸고, 8대1 경쟁률을 뚫고 소수 어린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날 남편은 히말라야 정상을 정복한 것처럼 만세를 불렀고, 어린 아들도 덩달아 만세를 외쳤다. 그런데 두 남자 간에 전쟁이 시작됐다. 본디 남자의 계보란 것이 전쟁의 계보였다지. 밤과 낮이 생겨나 혼돈과 공허가 흐르고, 세상에는 신들만 존재하던 카오스 시대부터 부자간에 전쟁이 있었다지…. 말이 전쟁이지, 아들이 번번이 항복해 휴전했다. 절대자의 승리가 뻔한, 해보나마나한 전쟁인지라 아들이 늘 깃발을 내리곤 했다. 강자의 잔소리가 무슨 전쟁일까마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흔이 남으면 전쟁이다. 한바탕 치르고 나면 우리 가족 모두는 냉과리 가슴앓이를 하곤 했다. 사람 좋다 소리 듣는 그가 유독 아들에게는 절대 권력을 행사했다. 한번 패권을 차지하면 누구의 도전도 허용하
그날은 참 좋은 가을날이다. 햇살이 퍼지며 차창 밖으로 붉은 단풍의 냄새와 마른 플라타너스 냄새가 난다. 지난주에 다녀왔던 천리포 수목원의 풍경과는 다르지만, 무심천 하상도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또 다른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갈대는 갈대끼리 억새는 억새끼리 서로 어우러져 키를 재고 홀로 던져진 듯 외롭게 핀 쑥부쟁이도 철모르는 망초꽃도 보인다. 가을의 풀과 꽃은 마지막 진기를 다 끌어모아 꽃을 피운 듯 향기가 진하다. 잔뜩 몸을 웅크린듯한 토끼풀밭은 산책길에 내가 즐겨 쉬어가는 곳이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네 잎을 찾으며 한나절을 보냈었다. 꼭 행운이 오기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친구들과 함께 깔깔거리는 것이 좋아서 한 개도 찾지 못하는 클로버밭을 헤집고 다녔을 것이다. 차창을 조금 열고 가을의 향기에 빠져있는데 라디오에서 김종국의 한 남자라는 노래를 흘러나온다. 나도 모르게 창문을 닫고 볼륨을 높여 듣고 있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가는 목소리가 어쩌면 더 호소력이 있었는지 모른다. 공연히 눈물이 흘렀다. 무언가 슬픈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속상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가을의 들뜨지 않은 차분하고 짙은 향기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툭 치고 들
농경이 시작된 이후 농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뿌리)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상공업 체계로 바뀌면서 점차 그 비중은 줄고 약화돼 가고 있다. 우리 농업은 그간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지만 현재의 농업·농촌은 대내외적 여건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장개방 압력, 기후변화 심화, 농가 고령화 등으로 농업발전 여력이 침체되면서 농촌은 지역경제 침체, 청년인구 유출, 노동력 부족 등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2004년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2005년부터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까지 1천508개 지역에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한 결과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과로 농어촌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 주민 생활환경 개선,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한 소득기반 확충, 주민 공동체조직 구성 및 지역 역량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차별성이 없는 획일적인 개발, 사업추진 주체간 갈등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정부
패밀리 레스토랑, 각종 배달 음식,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유행하는 달콤한 간식들… 다양한 먹을거리가 정말 많은 요즘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시국을 맞이하며 등교시간도 조정되고, 체육활동 및 야외활동도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요즘, 움직일 일이 별로 없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체중이 늘기 쉬운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최근 진료실에 급격히 살이 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아이가 갑자기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일단 데리고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 고 하시는 부모님을 종종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도 어렸을 때 통통하더라도 나중에 다 키로 가지 않을까요?'이다. 이것은 오래된 흔한 생각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성인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혈증 등이 조기에 발현할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기대와는 달리 골 연령 촉진의 원인이 되어 예측 성인 키를 오히려 작게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소아청소년 비만이 의심된다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겠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충북일보]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농민들에게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의 실효성을 두고 농민들의 불만이 크다. 농작물재해보험은 가입 품목이 67개로 제한돼 있다. 게다가 각종 특약이 적용돼 보상 내용이 제각각이다.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에 먹구름이 한 가득이다. 풍년을 기대했던 농작물들이 한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농민들에게 농작물 피해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즉시 행정당국에 신고를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확인한다. 정치인들도 방문해 농민들을 만나 대책 마련을 약속한다. 언론사들도 열심히 보도를 한다. 하지만 피해만 있고 대책은 없다. 믿을 건 농작물재해보험 뿐이다. 농협에 피해를 신고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보상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 분통이 더 터진다. 농협에 피해 신고를 하면 손해사정인이 와서 피해율을 산정한다. 그냥 눈으로 봐도 확연한 피해를 임의대로 샘플을 채취하고 무게를 측정한다. 그렇게 한 산정이 끝이 아니다. '자부담율 20%'라는 이름으로 보상에서 제외한다. 제외 근거를 따져 물으면 자동차나 건축물의 보험의 자부담률을 들이댄다. 형평에
항아리 탑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한때는 하나같이 애지중지 씻고 닦던 사랑 단지 허물어진 담장 너머 눈에 채고 발에 채는 애물단지들 재수 좋은 어느 날 묵은 인연의 짐을 벗고 심미안의 정성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 비로소 저마다 간직했던 애환을 비우듯 거꾸로 서서 시선 집중 바람 좋은 언덕 근사한 풍경으로 우뚝 섰구나
필자는 괴산군 공무원으로, 지난 7월부터 공장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기업이 유치되면 입주계약과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공장등록을 하는 업무이다. 괴산군은 민선 7기 3년간 1조 7천536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이는 괴산군 미래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괴산군은 노인인구 증가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때문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등 경제기반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인구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괴산군에서는 청안면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조성을 목표로 사리면 메가폴리스산업단지를 추진해 대규모 청년고용 창출 효과와 지역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단지에는 단일 규모로 최대 투자의 시스템반도체 업체 '네패스'를 유치해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반도체 전략·비전이 담긴 K-반도체 벨트에 괴산군이 첨단 패키징 플랫폼 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 관련 시설 유치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및…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예쁘게 물든 단풍을 찾아 전국 곳곳으로 유람을 다닌다. 나 또한 그랬다. 설악산으로 내장산으로 단풍이 예쁘다는 곳을 찾아 나섰다. 절정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너무 이른 때에 찾아 아직 제대로 물들지 않았거나 너무 늦어 마른 잎이 되어 떨어지는 단풍을 보며 아쉬워하기 일쑤였다. 올해도 주말마다 산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가을풍경을 보지는 못했다. 예년 날씨라면 충분히 단풍이 들었을 시기인데 올해는 추위가 늦은 탓인지 산이 채 물들지 않았다. 가끔 한두 그루 불그레한 빛을 발할 뿐 감탄사가 나올 만한 단풍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주 토요일에 찾은 산은 제법 물이 올랐다. 산을 오를수록 울긋불긋 노랗고 붉어진 가을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찾던 샛노란 은행잎도 없었고 고운 다홍빛의 단풍잎도 못 찾았지만 이 정도가 어디야 하며 나름 만족했다. 월요일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앞 가로수를 마주하고 할 말을 잃었다. 멋진 풍경을 찾으며 그토록 돌아다녔는데 정작 그렇게 찾던 가을빛을 우리 동네 가로수에서 만났다. 운전하며 달리는 동안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느티나무의 울긋불긋한 향연에 감탄사를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명저 '동호문답(東湖問答)'에 요즈음 음미해 볼 문장이 있다. '안민(安民)은 임금이나 사대부들이 정명(正名)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 '정명'이란 무슨 뜻일까.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되는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를 뜻한다. 지도자들이 제 몫을 못하면 나라가 흔들리며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가 특별히 이 저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율곡이 직접 육필로 쓴 것으로 전해지는 진적(眞籍)을 친견하고 논문을 쓰고 부터다. 임진전쟁으로 문적들이 모두 소실된 탓에 율곡의 유묵은 전해지는 것이 적다. 이 책은 율곡이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끝낸 후 임금에게 올린 글이다. 아홉 번이나 각종 과거시험에 장원을 차지해 '구도장원(九度壯元)'이란 별명이 붙었던 천재 율곡은 34세(선조 2년. 1569AD) 늦은 나이에 사가독서를 했다. '동호문답'은 손님과 주인이 문답하는 형식을 빌려 쓴 글로 율곡의 정치사상과 식견이 가득하게 담겨 있다. 논군도(論君道)를 보자. 임금에게 냉철한 통치 철학을 주문한다. 임금은 간신과 충신을 가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타히티의 여인들'의 화가, 폴 고갱을 만나봅니다. "반갑습니다. 아시아의 코리아에서 나를 불러주네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는 누구든 초대합니다. "제 이야기는 쑥스러운 것 밖에 없어 좀 그러네요." -시작해 볼까요? 청년기에 꽤 오래 배를 타신 걸로 아는데요? "여섯 해쯤 되나 보네요, 뭘 제대로 알았거나 선원생활을 동경해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경험이 두려움을 없애 주었어요. 내가 본래 야성적인 면이 있지만 그 기억이 자주 바다로, 섬으로 날 부른 게 아닌가 생각해요." -파리로 돌아와 주식중개인을 했어요, 할만 했나요? "막막했던 시절에 큰 도움을 준 이가 어머니의 지인이던 '구스타브 아로자'라는 분이었어요. 내 생애에 잊을 수 없는 분이지요. 그분이 주식중개인이 되도록 힘써 주고 아내인 '메테 가트'를 소개해 주었지요." -부인과 결혼한 이야기를 해 주시죠. "별로 할 얘기는 없어요, 그 사람은 덴마크 출신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이 기울었지요. 그 나이 때에는 사리분별도 안 되고 모든 게 좋아 보이잖아요. 그녀가 예쁘고 단아한데다 나는 젊어 피가 끓어 욕망이 넘치고 분출하는 열정을 통제하기…
[충북일보]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이 지역민에게 화두가 되고 있다. 인구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준을 못 맞춘 광역의원 선거구도 있다. 충북에선 선거인수가 적은 옥천과 영동 등이 광역의원 선거구 축소 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역시 다르지 않다. 쟁점은 표의 등가성과 소멸위기 지역의 대표성이다. 충북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2일 충북도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충북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한 셈이다. 물론 획정위가 결정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첫 회의에서도 쟁점은 표의 등가성과 소멸위기 지역의 대표성이었다. 진천군의원 정수 문제가 대표적이다. 진천군의회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진천군은 충북혁신도시 건설과 지역 발전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며 "기초의원 확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인구비례 원칙에 따른 투표가치 평등 실현은 헌법적 요청이고 다른 요소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할 기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천군 인구는1998년 5만 9천177명에서 10월 말 현재 8만 5천5051명이다. 지난해 12월(8만3천718명)과 비교해도 1천333명, 1.59
나그네 새 안애정 문향회 꼬까참새 촉새 흰배멧새 제비딱새 갈색제비 솔딱새 쇠물닭 물닭 개꿩 검은가슴물떼새 꼬까도요 붉은어깨도요 유리딱새 흰배멧새 개구리매 청다리도요 흰댕기물떼새 검은가슴물떼새 물수리 새매 되지빠귀 긴꼬리때까지 대륙검은지빠귀 왕새매 서로에게 정지된 우리 내가 당신에게 새일까, 네게 당신이 새일까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고작 3억5천만 원을 투자해서 8천억 원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노름방이 아니라 택지개발 현장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권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다는 게 분통이 터지는 이유다. 천문학적인 돈이 극소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면 원주민에게 갔을 것이다. 더 많은 임대아파트가 건립되었을 테고, 더 싸게 아파트를 분양했을 것이다, 물론 민간업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있다는 건 업자가 과도한 돈을 벌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자치단체에 토지 수용권을 주는 것은 원주민의 과도한 요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원주민의 땅을 헐값에 수용해 비싼 값으로 팔아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했는데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면 그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 무렵 전국 각지에서 택지개발을 했지만 대장동처럼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곳은 없다. 누군가가 뇌물을 받고 주민이익을 위한 행정을 하지 않고 업자 편에 섰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에는 그 분이라는 말이
가족을 잃은 여자와 가족이 없어 외로운 남자가 만나 사랑을 한다. 말로는 다 못하는 감정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전할 때 노래가 흐른다. 이쯤에서 시청자를 울게 만들겠다는 연출가의 계산된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난 훌지럭거렸다. 드라마 속 여자는 불면증으로 잠들지 못한다. 무의식이 잠을 밀어낸다. 아이를 잃은 여자는 슬픔을 분노로 바꿔 자신을 마구 헝클어 버린다. 여자에게는 힘들 때 힘이 될 가족이 없다. 소중한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 췌장암을 앓고 있어 한 달 정도밖에 못산다는 남자. 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사라지고 난 후 힘들어할 여자를 생각하며 시작되는 사랑 앞에서 멈칫거린다. 하지만 마음대로 멈출 수 있는 감정이라면 그게 어디 사랑이겠나. 몰입이 과했는지 갈증이 인다. 찬장을 뒤져 원두를 간다. 드드득 드드득 원두가 으깨어지며 향이 퍼진다. 카라멜과 견과류의 향, 구수한 곡물 냄새, 탄 냄새와 약간의 꽃향기가 좋다. 평소에는 구별조차 어렵던 여러 향기가 한껏 깨어있는 감수성 탓인지 예민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죄책감에서 얽혀 시작된 관계이긴 하
오래전 왔던 길이건만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심호흡하며 올라가다 멈추고 올라가다 멈추고를 반복하며 걷는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잡념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며 멀리서 들려오는 불경 소리에 맞춰 한 발 한 발을 내딛는다. 옆에서 앞에서 걷고 있는 할머니들은 어디서 힘이 나는 걸까. 간절함으로 무장된 불심 때문일까. 가볍게 산을 올라가는 모습에서 오래도록 이 길을 오갔음을 짐작해본다. 자식의 무해 무탈함과 자자손손 번성하기를 빌며 손과 발이 닳고 허리가 굽어 갔으리라. 나는 누굴 위해 간절하게 빌어봤던가. 나 하나만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에 잠긴다. 몇 번을 쉬며 올라간 계룡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올라올 땐 한 걸음 놓기가 무겁기만 했던 다리였는데. 여기저기 내려다보이는 울긋불긋한 가을 산을 눈에 담기 위해 분주하게 오간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단풍은 숨 가쁘게 방망이질하는 심장이 터진 듯 발갛다. '아~ 참 예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올라올 때는 눈앞이 캄캄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들어온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내려올 때 보았다고 늙은 시인은 노래했다. 앞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들을 조사해 보면 발생하기 전 충분히 대처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들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전에 간단히 막을 수 있던 사고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사고를 막을 수는 없는 걸까? '안전의식 불감증', 사전적 의미는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증상으로 소위 '안전불감증'이라고 불린다. 안전불감증이 항상 문제로 언급되는 이유는 사고들의 직접적인 원인인 불안전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과속 또는 신호위반이라는 불안전 행동을 할 때마다 경미한 사고들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불안전 행동을 했을 때 실질적인 사고의 발생확률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지각이 낮아지고 불안전 행동을 반복한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하면서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다. 이것이 하인리히의 법칙(또는 1:29:300의 법칙)이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사망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