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이룩 전, 삼국시대의 혼란기에 화랑출신이며 전도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승려가 있었습니다. 바로 의상대사와 원효대사인데요, 두 승려가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가던 중 생겼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소위 '원효대사의 해골물' 사건이 발생합니다. 옛 설화라면 으레 그렇듯, 이에 대해 '동굴이 아니라 무덤이었다', '시체 썩은 물이 아니라 그저 해골바가지에 물이 담겨있었다'는 등의 추측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기에 이렇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이 활동했던 7-8세기에 활동했던 다른 위인들의 초상화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요, 그 중에 원효대사 초상은 남아있으니 그 위세를 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왕의 딸과 결혼해 그 유명한 설총을 낳기도 합니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왕족 출신이었던 의상대사는 원효대사와 갈라지고, 그 길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화엄종을 배우고 돌아와 한국 화엄종의 시조가 됩니다. 하지만 원효대사는 다시 본국으로 돌아와 스스로 파계승이 되어 기존의 불법과 교리를 부정하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불법을 설파합니다. 절이나 암자로 찾아와야만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 저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걱정이 크다. 지난 며칠 동안 5만 명대에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16일 확진자 수가 9만 명대로 폭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155만 명이 넘는다.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곧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청주시 확진자가 1천 명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다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곳곳에서 혼선이 벌어져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이 수시로 조정, 신설 되므로 잦은 정책 변경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서도 뭐가 뭔지 헛갈리는 건 사실이다. 현행 방역 정책대로면 대부분의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점이 여기저기에 드러난다. 확진된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담당 의료기관으로부터 전화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받는다. 확진자 중 60세 미만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등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보건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사실상 방치된…
1956년 대한민국 최초의 비료 생산지인 충주비료공장. 아직도 60세 이상 되는 분들은 충주하면 비료공장을 떠올린다. 그만큼 비료공장이 당시 충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 우리의 새로운 경제 상징은 무엇이 될까. 나는 친환경 수소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왜 갑자기 비료공장 이야기로 시작했는가 하면, 비료의 주성분인 질소가 그린수소 생산의 주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원익머트리얼즈가 충주에서 암모니아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생산에 나선 것이 묘한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힘아리 없는 생각만은 아닌 셈이다. 암모니아라고 하면 아직도 지저분한 화장실 풍경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의 편견과 달리 오늘날 암모니아는 탄소가 포함되지 않은 무기 수소화물 중에서 가장 많은 수소(17.6wt%)를 함유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상온·저압에서 액상 상태를 유지하는 안정성으로 운송과 저장에 있어서도 탁월한 장점을 지녀 그린수소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다만 현재로서 아쉬운 한 가지는 전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필요
재작년 초가을이었던 같다. 학교를 한 바퀴 돌고 현관의 아이들 신발장을 봤다. 가지런히 놓인 실내화 중에 흰색 하나와 군청색 슬리퍼가 눈에 띄었다. 흰색 실내화는 안쪽 옆면이 갈라져 있었고 군청색은 라벨이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새 실내화를 살 때까지 불편하게 끌고 다닐 것 같아 임시라도 꿰매주고 싶었다. 라벨은 지금 붙여주지 않으면 떨어져나가 잃어버릴 것 같았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라고 생각해서 아무 말 없이 들고 와서 교장실에서 수리했다. 하나는 분홍색 실로 무늬를 만들며 꿰매어 주었고 하나는 접착제를 발라 꾹 눌러서 붙였다. 퇴근 무렵 신발을 갖다 놓으려고 내려가니 돌봄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신발을 받아들었다. 1학년 석민이가 신발이 없어져서 실내화를 신고 집에 갔다는 것이다. 군청색은 실내화가 아니었단다. 신발장에 둔 신발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설마 교장이 가져갔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테니 말이다. 온 학교를 뒤졌을 돌봄 선생님과 신발을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랐을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음 날 아침 등교하는 석민이에게 신발을 건네며 어제 말도 없이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교
이번 대선은 총체적 부실로 비판 받고 있다. 최근 한 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얼굴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엄청난 부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 세련되지 못한 처신으로 좌충우돌하는 후보, 여러 번 선거를 치렀어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후보, 국가 예산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국민들에게 퍼 주겠다는 후보, 재미있기는 역대 어느 대선에 비해 특별한지도 모른다. 여야 후보 진영의 치졸한 공방전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약점을 하나라도 잡으면 여야 선대 본부가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다. 일부 언론이 부추기고 침소봉대하여 공격하고 있다. 언론마저 진영논리에 빠져 올바른 소리를 못 내고 있다. 후보들의 식견이나 사생활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일을 한 달 남짓 남기고는 그 양상이 저질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네거티브 양상이 심하다. 최근에는 때 아닌 저주로 후보를 공격하는 일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여당의 정신없는 사람이 야당후보를 저주하기 위해 인형에다 바늘로 찌르는 퍼포먼스를 한 사진을 올렸다 내렸다고 한다. 수백 년 전 조선 장희빈 시대로 회귀한 웃지 못 할 일이다. 장희빈은 중전인 인현왕후를 일찍 죽으라고 온갖 저주 퍼포먼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다. 3월 9일까지 딱 3주 남았다. 각 당은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을 공략할 요량이다. 하지만 장외에서 일어날 막판 변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단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제한하고 있으면 할 수 없다. 등록 후보들은 선거일 이틀 전인 3월 7일까지 총 70회 이내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정치자금모금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신문광고로 게시할 할 수 있다. TV·라디오 광고는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가능하다. TV·라디오 방송별로 각 30회 이내로 회당 1분 이내 광고를 할 수 있다. 후보와 연설원의 방송 연설은 3월 8일까지 1회 20분 이내로 TV·라디오 방송별 각 11회 이내 가능하다. 본격적인 거리 유세도 펼쳐진다. 대선은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국가적 행사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가 정책은 달라진다.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선행지
존재의 가치 이임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장 책상모서리에 얹어 둔 가방이 와르르 쏟아진다 손때 묻은 휴대용 화장품 케이스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볼펜 통화중 휘갈긴 메모지들 모두가 허접한 일상의 얼굴이다 어젯밤 골목 귀퉁이에서 하루살이의 고단함을 토하던 사내나 한쪽다리를 절며 분리수거용 의류함을 뒤지던 여인이나 가방 속 내용물처럼 쓰임새도 가치도 다르겠지만 그들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존재이겠지 가치를 가늠하지 못해 만물 수집함이 되어 버린 가방처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한다. 매해 1년을 보내며, 아쉬워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희망찬 기대를 갖고 새해를 맞이한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양한 결심과 기대를 하게된다. 그리고 혹자들은 그 결심은 깡그리 잊은채 다시 1년을 살아간다. 새해 결심한 다짐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며 다독여야 할 때다. 첫 출발부터 흐지부지하고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올해도 결승점에 도달하는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1년중 어느하루가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겠지만, 모든 날을 소중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 스타트를 매몰차게 끊고 나가야 한다. 주변에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들과 유혹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기 위해 독한 마음을 품어야 할때다. 때로는 피곤한 몸을 억지로 움직여 운동이나 헬스를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하고, 누워 TV를 보며 안락하게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독서나 가족간 대화를 해야할 수도 있다. 또 참기 힘든 먹는것에 대한 유혹을 떨치고 살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런 어마무시한 전쟁을 일주일 해보면서 더는 못하겠다고 벌써부터 패잔병의 모습으로 돌아서거나, 내일부터, 아니 다음주부터라고 미루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잊어버린
흔히 어른이 사라졌다는 말을 한다. 나이든 사람에 대한 존경이 멸시나 무시로 변하고 있다. 어른이란 말 대신 꼰대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그러다면 어른이란 어때야 할까· 그 힌트를 얻기 위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책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이라는 책을 소개 할까 한다. 원저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인데 몇가지만 뽑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머다. 유머는 지성의 표현으로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는 주제에 관해서만 진정 위트 있게 말할수 있다. 무엇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사람만이 웃을 줄 안다. 유머 감각이 탁월하면서 자신을 특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모순이다. 유머를 갖춘 이는 본인을 그다지 진지하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에게서 부조리한 면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나 늘 만사를 통제하려 들고 미리 계획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유머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어른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부조리한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웃어 넘길수 있는 연습을 하자! 지나
설 연휴에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렸다가 참으로 속상한 일을 겪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자(亭子)를 소개하는 책에서, 아름다운 정자 사진 여러 장이 교묘하게 뜯겨 없어진 것이었다. '찢는다'라는 화두가 유행이 된 시절이긴 하지만, 알 만한 사람까지 공공재인 도서관 책을 찢어가는 것을 접하니 '세상 왜 이러나!' 슬픈 생각이 들었다.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다'란 말이 있긴 해도, 가져간 것과 못 쓰게 훼손한 것은 엄연히 다른 법, 바르지 못한 사람을 보면 머리 가운데에 솟은 외뿔로 받아버린다는 해태를 도서관 앞에 풀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속살이 찢긴 책을 어엿비 덮고 나니,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토르소(팔다리 없이 몸통만 있는 조각상)를 보는 듯 불에 탄 책들이 생각났다. 인류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분서(焚書) 사건으로는, 진나라 시황제 때의 분서갱유(BC213년), 마야 문명의 기록을 불태운 란다의 분서(1549년), 히틀러 때의 베를린 분서(1933년), 모택동 때 홍위병들에 의한 분서(1966년) 등이 있다.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인간도 불태우게 된다"는 독일 시인 하이네의 말에 대입을 하면, "찢기를 좋아하는 자는,
대통령 선거가 불과 20일 남았지만 기분 좋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재명이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게 확실하지만 누가 되어도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의 인성(人性)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대통령이라면 인성이 좋아야하고 품행도 방정(方正)해야 한다. 결정적인 흠이 많은데도 그를 지지하는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누가 대통령을 존경하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흡족해할까? 인성이나 품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제일 야당 후보로 선출되고 대통령까지 된다면 정권교체에 급급한 나머지 국정수행 능력은 검증할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이제 남은 후보는 안철수뿐이다. 정치는 패거리 싸움인데 군소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거대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결국 누가 되어도 불안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직선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시대에 맞는 대통령을 갖고 싶으면 산업인력을 양성하듯 대통령감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비우면 가볍다 1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무(無)에 그리 고민이 많은지 무에 그리 힘이 드는지 번뇌를 비우면 삶이 가볍다 무에 그리 근심이 많은지 무에 그리 걱정이 많은지 욕심을 비우면 삶이 편하다 영혼의 집, 육체는 비수록 가볍다.
[충북일보] 2월 들어 충북도내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진천군 이월면 육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괴산군 장연면의 종오리 농장에선 전날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진천 농장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지난해 가을 이후 도내 확진농가는 모두 10곳이다. 벌써 전 시즌(2020년 12월∼2021년 3월) 총 발생 건수(11건)에 육박한다. 도내 AI는 그동안 소강상태였다. 지난해 11월 음성 4개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주춤했다. 하지만 철새가 북상을 시작하는 1월 말부터 다시 퍼지고 있다. 발생 농장 대부분 하천 인근에 있다. 야생조류 분변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농장 간 수평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전날 확진된 괴산 종오리 농장은 진천 발생 농장과 같은 계열사다. 진천 육계 농장도 이전 발생 농장과 불과 740m떨어져 있다. 축산당국은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3㎞ 내 보호지역의 오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발생한 AI 10건 중 보호지역 안에서 추가 발생한 게 5건이다. 이전 방역지
[충북일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면수심의 만행이 저질러진다. 이른바 '친족 성폭력 범죄'다. 피해자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가해자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피해 사실을 알리기조차 어렵다. 친족 성폭력 범죄는 매년 400건 이상 발생한다. 하루 한 건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적극적인 사회적 보호망이 구축돼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친족 성폭력 범죄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00건 넘게 발생했다. 하지만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난 범죄의 수치가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 범죄 특성상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조기 발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5월 청주에선 성폭행에 시달리던 여중생과 그 친구가 함께 세상을 등진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여중생의 계부는 의붓딸과 친구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 기능 장애를 주장하며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 첫 공판은
얼마 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커피숍 옆자리에서 세 명의 여학생이 앉아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다. 무료하던 차에 들리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한쪽 귀가 점점 커지고, 입이 근질근질 해져서 하마터면 그 학생들 사이에 비집고 앉아 주책을 떨 뻔했다. 이른바 '깻잎 논쟁'이라던데, 가볍고 사소해서 '논쟁'이라는 단어가 귀엽게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나와 나의 애인과 내 친구, 이렇게 셋이서 밥을 먹는 중에 반찬으로 나온 깻잎 김치를 내 친구가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집는데, 자꾸 여러 장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는 걸 보고, 애인이 젓가락으로 잡아서 깻잎 떼는 걸 도와주었다나. 그걸 본 나는 '기분이 나쁘다, 아니다, 아무렇지 않다' 혹은, 내가 그 애인 입장이라면 '떼는 걸 도와준다, 아니다 모른 척한다'가 논점이라는 거다. 셋 중에 머리가 짧은 학생이 "나는 상관 없어"라고 툭 던졌다. 그러자 "아니, 내가 옆에 있는데, 왜 내 친구한테 신경을 쓰는 거야. 난 기분 나빠서 절대 못 잡아주게 할 거야. 그게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친구인 나한테 잡아주라고 말을 해야지"라며 옆에 앉은 학생이 친구의 말을 받았다. 하긴, 그 말도 맞긴 하다. 아니면 양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동네 작은 카페들은 결단을 강요받고 있다. 가게를 계속 해야 할지 문을 닫아야 할 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쌈짓돈을 끌어 모아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지만 찾아오는 이 한 명도 없다는 한숨이 터져 나온다. "하루 종일 커피 열 잔 팔기가 힘들어요" "홍보 이벤트를 해도 우리 같은 작은 커피점은 별 효과가 없어요" "손님 얼굴이라도 보면 좋겠습니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골목 안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는 작은 카페들은 하루 하루 연명해가고 있다. '카페가 있는 풍경'이 '고통의 현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런 판국에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대기업 커피전문점 쿠폰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가 미어터진다. 커피값을 올린다고 했더니 기프티콘 사재기까지 벌어졌다. 기업의 목표, 심지어 기업의 본질을 '이윤 추구'라며 드러내놓고 장사하는 것을 용인해주는 세상에서 기업의 마케팅을 손가락질할 일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정부, 공공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과 단체들이 '스타벅스 쿠폰'을 나눠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으니 속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필, 소상공인 자활을 모색하는 강의를 하는 중에 스타벅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 보니 세상이 암흑천지다. 전기가 사라졌다. 휴대폰 알람이 안울려 늦잠을 잤고 회사 출근시간은 훌쩍 지나 버려 서둘러 세수를 하려는데 깜깜한 화장실에서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머릿속이 온통 새하얘진다. 양치와 머리감기 모두 생략, 아파트 문을 나섰다. 어라! 15층이라 엘리베이터 타야 하는데 전기가 나간 상황이라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자동차 문을 열려는 순간 아뿔싸! 키가 없다. 휴대폰 먹통으로 자동차키를 갖고 내려오라고 할수도 없다. 휴대폰 배터리가 완전 방전 상태다. 허겁지겁 1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키를 찾고 다시 내려와 승용차 시동을 걸었다. 아파트를 나와 도로 사거리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교통 신호등 고장으로 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수많은 차들이 뒤엉켜 있고 교통경찰관이 출동해 현장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고처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 회사에 늦는다고 전화를 하고 싶지만 휴대폰 먹통이다. 전기가 안 들어올 때 일들을 상상해 보았다. 무슨 코메디 같은 이야기냐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9·15사태로 큰 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도 북동부지역에 최악의
그날 는개에 갇혔었다. 그 좋던 날씨가 하필 우리가 만나기로 한 날에는 기온이 좀 오르면서 종일 는개까지 내렸다. 우리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만나는 사이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고 열정만큼이나 몸이 가벼워 다양하고 새로운 활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동의 교육 현장에 있는 한 사람, 진천의 교육 현장에 있는 한 사람 그리고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까지 이렇게 세 사람이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리저리 시간을 맞추려다가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깊어 해가 바뀌자마자 1월에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장소는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으로 정했다. 모두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어렵지 않게 장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 는개 속에 만난 우리는 늘 그랬듯이 어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이야기보따리를 먼저 풀었다. 그렇게 한숨을 돌린 후에 체온을 재고 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교육박물관에 입장을 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교육박물관에는 우리 세 명이 전부였다. 우리가 네 시간을 박물관 내부에 머물렀는데 내내 우리뿐이었다.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대를 넘나드는 박물관 기행을…
[충북일보] 20대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13일 첫날 11명의 후보가 재산·납세·병역 등 신상 정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14일 등록이 마감됐다.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 통하는 마음으로 논쟁해라 최악의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전이다. 여야 후보들은 여전히 공정과 상식, 대동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정신으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야 두 유력 후보의 접전 양상엔 큰 변화가 없다. 두 차례 TV토론도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다. 다른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선거가 딱 3주 남았다. 여전히 졸렬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선거에 최악의 후보라고 한다. 차선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고도 한다. 차악마저 없다는 웃픈 우스개도 있다. 어떤 말실수와 스캔들이 터질지 늘 불안하다. 무슨 역풍이 어떻게 불지 모른다. 누가 덜 책잡히느냐의 선거가 됐다. 후보들의 경륜과 준비가 부족하다. 리더십과 지식은 불만스럽다. 도덕성과 윤리성도 깔끔하지 않다. 여야 막론하고 후보 비호감도가 역대급이다. 그런데도 유권자는 결정해야 한다. 내키지 않지만 선택해야 한다. 마음에…
거미줄에 사랑 걸리다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사과나무와 대추나무 사이 왕거미 한 마리 왔다 갔다 순식간에 지어진 하늘 집 한 채 거미박사 저택에 집들이 선물 어쩌다 걸렸나 한 쌍의 실잠자리 형광 빛 가냘픈 몸매 투명한 날개 하트 모양의 화려한 사랑 놀음은 사랑에 눈먼 비극의 주인공 햇살도 살며시 눈을 감는다 "아이 저걸 어쩌나"
친절은 타인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관심과 배려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으로 특히 공무원에게는 친절의 의무가 규정되어 있을 만큼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에서 우리 공무원들의 이미지는 어떠할까? 키워드 분석 사이트를 통해 공무원을 조회해 본 결과는 예상했던 것처럼 부정적인 연관어가 71%로 긍정적인 연관어의 18%를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다. 주로 '의혹, 이상한, 한심스러운'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공무원과 연관된 관련어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결과처럼 많은 시민에게 우리 공무원은 긍정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편 우리 시는 친절도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직원 청렴·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청렴·친절 구호를 홍보하며 청주시 공무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복되는 업무로 기계적인 태도로 일관하거나 격무로 친절에 소홀해지기 일쑤다. 결국 이 같은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우리 조직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앞선 노력들은 물거품이 되어 시민에게 불친절한 공무원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된다. 시민들에게 불친절한 공무원은 결코 청렴한 공무원일 수 없다. 청렴한 공무원이란 것이
한 인류학자가 반투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일정한 거리에 딸기 한 바구니를 놓은 뒤 일등으로 도착한 어린이에게 주겠다고 하면서 게임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출발 신호와 함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바구니 앞에 도착한 아이들은 함께 둘러앉아서 딸기를 베어 먹으며 사이좋게 놀기 시작했다. 의아한 생각이 든 그가 "누구든지 일등을 한 어린이에게 전부 주려고 했는데 왜 모두 함께 뛰어갔지?"라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일제히 "우분투(UBUNTU)"라고 외쳤다. 그리고 이어 한 아이가 보충 설명이나 하듯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나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대답했다. 반투족은 아프리카의 흑인 부족으로, 콩고의 삼림 지대에서 비옥한 땅을 찾아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빅토리아 호수의 북부와 서부지대에 정착해 사는 이들은 탄자니아의 수쿠마족 니암웨지 족과도 생활 습관이 비슷하다. 우분투가, 사전적으로는 공유와 공동체를 나타내지만,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나눔과 공유의 정신도 아울러 표방한다. 내가 행복하면 내 주변의 5명이 함께 행복하다는 뜻이었으리. 보통 그런 경기는 먼저 달려가서 독차지하려는 게 일반적이다
친구들 몇 간과의 남도 유람 목적지가 강진으로 정해졌다. 강진은 풍광도 좋은데다가 다산 선생의 18년 유배지로 남도 유배길이 관광 상품화되어 지역 경제에 쏠쏠한 재미를 주는 곳이다. 가는 김에 다산 관련 공부로 친구들의 안목도 높이려 예전에 논문 준비차 읽었던 강진의 애제자 황상과의 만남과 인근 백련사의 혜장 스님과 당시 젊었던 초의선사 등 관련 자료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적소에서 처음 거처한 사의재와 부인 홍 씨가 시집올 때 입었던 치마를 받아 만든 하피첩과 출가하는 두 딸에게 직접 축하해 주지 못하여 시린 마음으로 그려준 매화쌍조도와 매화독조도 및 서학 접근 내용까지 챙기려니 머리가 바쁘다. 마음 한켠에는 친구들에게 해박하다는 평을 듣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분주히 서가를 뒤지는 중에 요즘 지인들과 팀을 이뤄 공부 중인 근사록(近思錄)에서 눈이 번쩍 띄는 글귀가 나타났다. "謝先生(謝良佐)이 처음에 기억하고 묻는 것을 學問이라 여기고 該博함을 자부하였다. 明道先生에게 역사책을 들어 말하였는데, 全篇에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았다. 明道가 말씀하기를 '그대는 허다한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玩物喪志라 이를 만하다'" 하였다. 謝先生은 이 말씀을 듣고 땀이
"이혼해야죠" 참 쉽게 나온 말이다. 은퇴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어느 남자 수강생이 한 말이다. 은퇴하면 부부관계가 가장 중요하니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 참이었다. 개선이 어려울 거 같으니 포기하고 차라리 이혼을 하는 편이 낫다는 뜻이리라. 남편의 은퇴로 부부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남편이 집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물론 전에도 집에는 들어왔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들어오거나, 가끔씩 주말에나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제는 매일 집에 머물며 나가 있는 시간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은퇴한 남편의 심기는 편치가 않다. 은퇴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그동안 누려오던 사회적 지위도 내려놓았고, 자신을 위해주던 후배들도 더 이상 곁에 없다. 그동안 일로 맺어졌던 사회적 인맥들도 이제는 연락하거나 만날 일이 없어졌으니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도 없다. 할 일도 없고 돈도 못 벌어다 주니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조금만 싫은 소리를 들어도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화를 잘 낸다. 평생을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2초에 한 명씩 발생하고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 종류는 주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주변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지난 2020년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사망원인중 뇌혈관 질환은 60대·70대에서 3위이고, 80세 이상에서 4위, 20대·40대·50대에서 5위이다. 우리나라 뇌혈관질환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을 보면 평균 20.1명이고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25.2명 1위, 충북이 23.4명으로 2위이다. 문제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10명 중 4명은 뇌졸중 초기 증상을 겪더라도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 중에는 짧게는 10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뇌졸중환자 발생 비율은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겨울 막바지인 3월까지 높게 나타난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0-2019년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하신 분 인원이 1월에 평균 2천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뇌졸중을 갑작스레 찾아오는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여러 전조…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