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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15 14:29:39
  • 최종수정2022.02.15 14:29:39

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흔히 어른이 사라졌다는 말을 한다. 나이든 사람에 대한 존경이 멸시나 무시로 변하고 있다. 어른이란 말 대신 꼰대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그러다면 어른이란 어때야 할까· 그 힌트를 얻기 위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책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이라는 책을 소개 할까 한다. 원저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인데 몇가지만 뽑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머다. 유머는 지성의 표현으로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는 주제에 관해서만 진정 위트 있게 말할수 있다. 무엇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사람만이 웃을 줄 안다. 유머 감각이 탁월하면서 자신을 특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모순이다. 유머를 갖춘 이는 본인을 그다지 진지하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에게서 부조리한 면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나 늘 만사를 통제하려 들고 미리 계획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유머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어른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부조리한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웃어 넘길수 있는 연습을 하자! 지나치게 미래를 계획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자! 의외의 일에 놀라도록 하자! 비행기를 놓쳤다면 그 상황을 수긍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보자!라고 말이다. 이럴수 있다면 꽤 괜찮은 어른이 될 것이다.

둘째는 절제다. 절제는 자제된 능력이다. 절제한다는 원하다면 얼마든지 달리 행동할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오만, 이기심, 탐욕 등으로부터 벗어난 상태라고 할수 있다. 절제의 반대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보스임을 알리려 애를 쓰거나, 명품으로 휘감아 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천하에 알리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영국 데본셔 공작의 자제인 윌리엄 캐번디시는 영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이다. 이튼스쿨과 캠브리지를 나왔고 8억 유로의 재산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엄청 검소하다. 엄청 차려입지도 않았다. 왜 그럴까? 그런 행위를 통해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꾸미지 않는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대한 내적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이런 내적질서, 내적통제를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어른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공감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발언으로 공감을 유도한 적이 있다. "다른 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일이 중요하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의 눈으로, 일자리를 잃은 철강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시다.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타인의 운명에 참여하기 시작하는 순간, 외면하고 도움을 주지 않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자칫하면 공감의 번아웃에 빠질수 있다. 모든 것에 공감하느라 정작 본인은 공감피로 현상으로 탈진할 것이다. 공감 번아웃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 모드를 품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이웃에게 다정하라고 제안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한다. 타인은 타인일뿐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공감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래야 타인의 문제를 이해하고 선행도 베풀수 있다.

여러분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절대 뽐내지 말고, 가능한 자기 얘기는 적게 하고 나를 내세우는 대신 남을 빛나게 해주고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고, 자신이 가진 걸 기꺼이 나누고, 존재 자체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만나고 싶어 하는 어른! 필자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어른을 한번 그려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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