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난 24일 오후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렸다. 2017년 이후 5년 만의 ICBM 발사다. 3월 25일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두고 벌인 도발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종지부를 찍는 행위였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벌인 의도적인 고강도 공격인 셈이었다. 올해 3월도 나날이 평화로운 봄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움이 이어진 건 12년 전 고귀한 영웅들의 희생 덕에 가능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기리기 위해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매년 기념식도 열고 있다. 올해도 국가보훈처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 상에서 "우리는 철통같은 국방력과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서해수호 용사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완성될 것"이라고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같은 날…
봄비 김현조 전북시인협회 회장 지난밤 내내 이슬비가 오시더니 옛날 새아씨처럼 조분조분 오시더니 발자국 따라 연정에 넘쳐 오셨더이다 환하게 훨훨 가볍게 와서는 뜰로 난 문을 톡톡 두드리더니 단숨에 문턱을 넘어 오셨더이다 산들을 너머 오셨더이다 들판을 지나 오셨더이다 옥매화 더디핀다고 조바심 난 삼월에 잰걸음으로 오셨더이다 사월을 밝히려 천지에 씨 흩뿌리듯 냄새를 진동시키며 먼 데서 오셨더이다
야만적인 폭격으로 산모와 아이들이 죽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또 다른 세계사적 비극이 진행 중이다. 상상할 수 없는 참상을 일으키며 전쟁은 치닫고 있다. 인간의 무자비한 야망은 살육을 낳는다. 여러 뉴스 중에 러시아 군인들의 탈영 소식이 들려온다. 전쟁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다리에 총을 쏴서 상처를 입는 병사도 있다고 한다. 적의 공격에 나라를 지키는 병사는 명분이 있지만 남의 나라를 침공해야 하는 병사는 그렇지 못하다. 더욱이 그 전쟁이 부도덕하다면 출전한 병사들은 먼저 자신과 싸워야 한다. 정의가 사라진 전쟁의 참여는 인간적 양심과 도덕심을 버려야 가능하다. 어머니 내게서 이 배지를 떼어주세요 더는 쓸 수 없어요 너무 어두워 볼 수 없을 만큼 캄캄해지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어머니 나의 총을 땅에 내려놓아 주세요 더는 그들을 쏠 수 없어요 차갑고 검은 구름이 내려와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 Bob Dylon, Knockin' On Heaven's Door 가사 중 반전의 메시지를 담
오래 전 로또에 당첨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자기가 살 전원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남은 돈은 본인의 노후자금과 아들의 사업자금으로 떼어두고 동기간들에게도 똑같이 나누어주었다는 얘기가 제 3자가 들어도 흐뭇하다. 모처럼 좋은 집 장만하고 부모 노릇도 해보고 인심도 쓰게 되었으니 괜찮다. 그에 비해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서 도박이나 투기에 빠지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화가 되는 게 남의 일 같지 않다. 복권을 사 본 적이 없다. 당첨되는 게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지만 모처럼의 행운도 조심스럽게 누리지 않으면 화가 될 수 있다. 옛날 한 농부가 소원을 들어 주는 가락지를 얻었다지. 그러나 기회는 한 번뿐이라 선뜻 말할 수가 없었다. 값이나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보석 가게를 찾았다. 주인은 싸구려 반지를 갖고 와서 가격을 물으니 시큰둥했다. 순진한 농부는 요술 가락지라고 자랑했다. 거짓말할 사람이 아닌 것을 본 주인은 술과 음식을 먹이고는 잠들 때를 기다려 바꿔치기해 버렸다. 농부를 보낸 뒤 주인은 십만 마르크를 요구했다. 천정에서 수많은 돈이 떨어지고 보석 장수는 돈더미에 깔려 죽었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40.7포인트로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밀, 옥수수와 같은 곡물뿐 아니라 국제유가, 비료값, 인건비 등 물가도 치솟고 있다. 흑해 지역의 곡물 수확량 감소와 공급망 단절 등이 주요인으로 헝가리는 곡물 수출을 즉각 중단했고, 최대 밀가루 수출국 중 하나인 터키도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상위 5대 곡물 수출국으로 2018~2020년 기준 전 세계 밀의 3분의 1(34%), 보리의 4분의 1(26.8%), 옥수수의 5분의 1(17.4%)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생산의 절반(49.6%)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이 3월 7일 발표한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겨울철(12월∼2월) 전국 강수량은 13.3㎜로 1973년 이래 가장 적었으며, 이는 평년 강수량 89.0㎜ 대비 14.7%에 불과하다. 이러한 역대급 가뭄으로 산불 발생 피해가 극심했
일기예보대로 아침에 비가 내리고 봄날 같지 않게 추운데 먼 산에는 눈까지 내려 산자락이 하얗다. 3월에 春雪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우중 산책은 평소보다 인적이 드물어 산을 즐기기에 좋아 산행할 마음이 더 커진다. 비옷을 입고 방수 모자를 쓴 뒤에 우산도 갖추고 집을 나섰다. 산길에는 작년 낙엽이 비로 질척하고 솔잎 끝에 맺힌 빗방울이 영롱하여 들여다보면 물방울 하나하나에 우주가 담겨 있다. 점차 약해진 빗줄기에 아예 비를 맞고 걸으니 찬바람은 옷 속으로 스며들고 빗물은 겉으로 흘러 이 적막강산을 오로지 하는 느낌이다. 산행에서는 어젯밤에 읽은 책의 내용을 반추하는 것이 순서이다. 요즘은 고봉 선생의 경연집인 논사록과 근사록 그리고 퇴계언행록을 읽는데 내용이 깊어 장 넘기기가 쉽지 않다. 단 몇 줄에도 묵이식지(·而識之)하고자 생각을 많이 해야 하며 그리해야만 심오한 내용이 이해된다. 언행록 중 퇴계 선생의 막역지우 벽오 이문량 선생이 노인이 되니 쉽게 잠을 못 이루게 되었다는 탄식에 퇴계 선생은 잠이 안 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성현의 말씀을 외워보라 답한 내용이 떠 오른다. 아직은 잠자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만약에 잠이 쉽게 안 들면 선생처럼 성현의 글을
[충북일보]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과 공천 룰 정비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대선 이후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각 당의 지방선거 공천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6·1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후 21일 만에 치러진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까지 새롭게 꾸리는 선거다. 여느 선거보다 의미가 각별하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 시·도교육감 선거까지 더해진다. 국민의 선택에 따라 향후 국정 운영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후보 공천 작업이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각 당은 공정한 공천 시스템 도입을 약속하는 등 잡음 최소화에 애쓰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가산점 및 할당제 범위와 지방의원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에 따른 이런저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때 경선 원칙을 정했다. 기초단체장은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광역
개나리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보이지 않아도 좌악 널려진 웃음들 햇볕 속 가지마다 태어나기 먼 내 아이의 옷 노오란 숨결 귀를 세우고 하나로 모이는 싱그러운 종소리
우리 사회는 일반적으로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마음이 약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서 술을 못 끊는다', '치료되지 않는 불치의 병' 등으로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의 사람들은 마치 인격적 타락과 범법자로 일반화하여 취급하는 왜곡된 사회 문화적 경향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음주 문제를 드러내 놓고 치료받기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며 환자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치료의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결국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술에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2016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의 평생 유병률은 1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추정되는 전국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 환자 수는 139만 명에 이른다. 반면 정신의료 서비스 이용률은 12.1%로 정신질환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가 다른 정신질환보다도 가장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병원에 갈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혼자서 이겨 내려고 해 보지
3월 25일, 오늘부터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된다.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된 역량과 소질을 계발하고, 궁극적으로 자아를 실현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확보하고자 법으로 제정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은 이제 국가 차원의 법적 책무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차다. 학부모들은 신학년 초부터 등교수업이 원격 수업 등으로 대체되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부터 걱정이다. 이달 예정된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해 정확한 학력 실태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5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됐다.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보장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매우 시급한 과제다.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전에도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국가적 차원의 본격적 기초학력 보장 정책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됐다. 김대중 정부의 '학습부진 학생 책임지도제', 노무현 정부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 플랜', 이명박 정부의 '학력 향상 중점학교 정책', 박근혜 정부의 기초학력 보장 정책의 법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멀어지면 불안하고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부담스럽다. 이상적인 관계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일까. 귀가 얇은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약한 것인지 나는 곧잘 관계에 빠져 허우적일 때가 많다. 그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봄만 되면 나는 화훼시장을 들락날락한다. 이제는 그러한 나의 행동이 봄만 되면 행하는 습관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준비하기 전에 마당을 둘러본다. 화단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을 제일 먼저 목도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스런 행동이 되었다. 며칠 전에도 화단을 둘러보니 여기저기서 튤립과 수선화가 뾰족뾰족 잎을 땅위로 내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작년에도 분명 빈 곳이 없게 채워서 심은 것 같은데 올해도 어김없이 여기저기 틈이 보였다. 사람도 그렇지만 화초야 말로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것이 더 탐스럽고 보기가 좋다. 그렇게 내가 시장에서 사다 심은 꽃들과 나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고 지고, 푸른 잎들로 싱그럽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꽃과 나무의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정돈된 맛은 없다. 게다가 가까운 야산에서 캐
흰 말[馬] 속에 들어 있는/ 고전적인 살결,/ 흰 눈이/ 저음으로 내려/ 어두운 집/ 은빛 가구 위에/ 수녀들의 이름이/ 무명으로 남는다/ 화병마다 나는/ 꽃을 갈았다/ 얼음 속에 들은/ 엄격한 변주곡,/ 흰 눈의/소리 없는 저음/ 흰 살결 안에/ 람프를 켜고/ 나는 소금을 친/ 한 잔의 식수를 마신다./ 살 빠진 빗으로/ 내리 훑으는/ 칠흑의 머리칼 속에 나는/ 삼동의 활을 꽂는다. ―김영태, '첼로' 전문 시각, 청각, 촉각, 미각, 청각 등을 자극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시어 속으로 들어가 첼로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노을빛처럼 곱고 아름다운 색채를 만날 수 있다. 그윽한 울림 속으로 내가 들어간 것이다. "저음으로 내려/ 어두운 집"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힘이 작용하는 내적 노력이나 행동으로 나타난다. 즉 생명 지속은 움직임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자기 본성에 따르는 의식 있는 의지활동으로 건강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노력이나 의욕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첼로 울림은 생명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인간 생명은 자기의식이 있는 영혼을 가지고
[충북일보]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후원금 모금이 가능해졌다. 관련 법 개정으로 이번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모든 예비후보자가 후원회를 둘 수 있다. 광역·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지역구), 교육감 선거 등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포함된다.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빌리거나 명함, 현수막 등 홍보물을 제작하는 데 후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선거 비용 조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후원회 결성과 후원금 모금 과정에서 직·간접적 홍보도 할 수 있다. 지지세 확보 기회인 셈이다. 충북 자치단체장선거엔 23일 오전 현재 40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36명이다. 충북지사선거엔 국민의힘 후보 2명만 등록한 상태다. 청주시장선거와 충주시장선거엔 각각 4명이 각각 등록했다. 제천시장선거엔 무려 7명이 등록했다. 단양군수 3명, 영동군수 2명, 보은군수 7명, 옥천군수 1명, 음성군수 3명, 진천군수 1명, 괴산군수 3명, 증평군수 4명 등이다. 지방의원선거 등록현황도 비슷하다. 도의원 선거엔 22명이 등록했다. 이중 민주당 2명, 국민의힘 20명이다. 군의원 선거도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 수가 아주 많다.
나비의 행로(行路)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꿈 많은 나비 한마리가 개울가에 피어난 석잠풀꽃에 앉아 한참을 소곤소곤하더니 이내 드넓은 개망초숲으로 달려나가 그 앉았던 날갯짓 모양새로 몹시 나풀나풀하다가 이윽고 원추천인국 화려하게 피어있는 쪽으로 날갯짓 갸웃이 펼쳐보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와 범위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기나 도구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스마트 제품의 활용 여부에 따라 삶의 범위나 수준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변화의 상징이 가상공간의 출현이고, 특히 페이스북의 변신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해에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했다. 그는 그러한 변화를 소셜미디어(SNS)시대에서 메타버스 시대의 전환이라고 선언했다. 메타버스란 시공간을 초월해 3차원적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동안 현실공간에서만 가능했던 정치 경제 사회적 생활행태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 시대는 현실공간에서의 나와 가상공간에서의 내가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다양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더 많은 도전과 성공의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기존의 물질 중심 사회에서 지식과 정보 중심 사회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의 생각과 상상력이 중요한 시대이다. 반면에 메타버스 시대에 우리가 직면할 부작용과 역기능도 간과할…
3월이 되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천안함 46명이 생각난다. 올해로 벌써 12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해군 장병 46명의 값진 희생이 희미해져 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되새겨 볼 시점이다. 현재 안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우리는 개인이나 사회의 가치관 등이 무너지면서 발현되는 불안정한 아노미(Anomi) 상태에 놓여있는 듯하다. 즉, 국가 정체성이 없는지, 혼돈의 상태에 살고 있는지 나 자신부터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 청소년들의 나라 사랑과 안보관 결여는 심히 우려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 부분에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전교조가 통일 관련 조사를 한 결과 81.7%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예상했다. 또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의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58.8%,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전쟁이 나면 국외로 도피할 것이라고 답했다. 10대 학생들의 전쟁 공포가 얼마나 큰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미래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학생들이 불안에 떠는 것을 보면 마음이 씁쓸하다. 지금 바로 학생들에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하게 일깨워 줘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금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봄이 내게 오는가 했더니 연거푸 거울 앞에서 자기소개를 연습하는 아이의 눈빛이 먼저 왔다. 유치원 입학을 기다리며 이름 쓰기 숫자 읽기에 힘겨워하는 어린 외손녀의 학습을 보노라면 배움이라는 막연한 욕구가 만물이 약동하는 봄처럼 내 마음에도 꿈틀거린다. 독신자 아파트에 홀로 사시는 김 할머니는 아들의 가난이 못 배우고 무능한 부모 탓이라며 가끔 회한에 젖는다. 푸석한 머릿결과 거뭇한 검버섯에 깊은 주름살이 암담한 세대를 살아오신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 같다. 지병인 혈압과 당뇨 때문에 우리 약국을 왕래한지가 이 십 년이 넘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세월의 무게에 할머니의 경륜이야말로 인생의 고매한 스승이 되기도 한다. 팔순이 지난 노구를 건사하기도 힘들고 사는 게 귀찮다는 김 할머니가 아침 일찍 문 할머니 이 할머니와 셋이서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급하게 가신다. 주간 보호 센터에 가시는 길인가 아니면 약 장수를 구경 가는 걸까, 가방을 들고 가시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다. 오후 네 시쯤, 처방전을 갖고 김 할머니가 약국에 왔다. 들고 다니시는 가방이 궁금하던 차에 곁눈질하여 들여다보니 웬 공책이 낯설게 보였다. 약 봉투를 가방에 담으려다 연필 한 자루가 데굴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과상미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름이 상당히 특이하여 전국의 지명에서 찾아보았으나 같은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과상미는 과상뫼라고도 하는데 백봉산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며 이 지역에 있었던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과상미라는 마을은 도시 개발로 정확한 위치를 알기는 어려우나 아마도 백봉산 동남쪽, 현재 봉명초등학교와 봉명주공아파트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의령 남씨의 세거지로서 남씨촌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이 마을의 지명 유래로서 백봉 공원에 있는 유래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조선 시대 중엽에 보부상(봇짐장수)들이 청주를 향하여 들어가다가 날이 저물어 이곳 백봉산 아래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한밤중 삼경에 이르자 활시위 소리가 들려 사방을 둘러보니 백봉산 중턱에서 다섯명의 무사가 달빛 아래 활을 쏘고 있었다. 무사들은 활쏘기를 마치고 나서 몸을 씻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동녘 하늘에 해가 돋을 무렵 안개가 짙게 깔리자 다섯 무사들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보부상들은 마치 신선을 본 것 같았다. 이때 안개에 휩싸인 백봉산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모두들 중국에 있는 명산인 과상산(果商山)과 같다고 감
[충북일보]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서민들의 일상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 생활필수품과 주유소 휘발유 가격 등 일반 생활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름 값 상승이 엄청나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요인도 여전하다. 엎친 데 덮친 듯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쳤다. 물가 안정보다는 상승요인이 겹겹이 쌓여 가고 있다. 지역경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지 오래다. 서민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려 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너무 비싸 사고 싶어도 주춤할 수 밖에 없다. 소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서민생활도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물가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고공행진 중인 휘발유 가격은 끔찍하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천 원 대를 벌써 넘겼다. 3월 3주차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의 진전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도 인상돼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영향을 미치기까지 2~3주 가량이 걸리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감염 확산에 따른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진…
장 담그는 날 계숙희 계간 글벗문학회원 와르륵 넘어진 자루에서 탈출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고 싶었습니다 주인님의 빗자루와 쓰레받이가 세상구경하고 싶다는 나의 꿈을 가로 막습니다 다시 모인 우리들은 내일은 어떻게 될까? 걱정입니다 빨간 고무함지에서 박박 문질러 목욕재개 시키더니 검은 무쇠솥으로 촤르륵 몰아넣습니다 차거웠던 물이 점점 따뜻해져옵니다 긴장이 풀리고 하품이 나고 잠시 잠이 들었나봅니다 우리는 서로 엉키어 한 몸이되어 있었습니다 어느것이 나인지 존재감을 찾을 수 없어요 하지만 또 다른 형상으로 만들어진 나를 보고 주인님은 만족해 하셔요 주렁주렁 허공에 매달려 바람의 세기와 햇볕의 세기에 우리 몸의 수분은 빠져나가고 페니실린의 유용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주인님은 우리를 또 다시 잠 재우고 이번에는 우리 몸에 수분을 잔뜩 공급해 주고 항아리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아! 이제 다시는 햇볕을 볼 수 없는 것인가? 한탄을 했습니다 항아리 감옥에서 탈출할 기회는 주인님이 숟가락을 들고 항아리 뚜껑을 여는 순간입니다 자유를 갈망하며 매일매일 기도를 합니다
새의 언어를 가르치는 학원은 왜 없나 영국인들의 언어처럼 돈 내고 배울 텐데 구강구조의 차이를 극복할 만큼 발음 연습을 할 텐데 찌르륵과 치르릇의 미묘한 어감과 강약을 놓치지 않을 텐데 하아유 파인 땡큐 앤드유처럼 가벼운 안부를 묻고 그럴듯한 날갯짓을 해가며 대가리를 돌려가며 새스럽게 새답게 새들과 대화를 나눌 텐데 부전나비 애벌레와 호랑나비 애벌레 맛의 차이와 먹잇감을 발견하는 남다른 시력을 화제 삼아 자연스런 화법을 구사해볼 텐데 새로운 조어랍니다 거들먹대며 몇 마디 구사하면 입소문으로 전파를 탈 테고 조류독감 예방법 메시지를 서해안 철새도래지에 가서 직접 알리기도 할 테고 멸종된 마다가스카르 섬 마지막 도도새의 유언을 받아 적었을 텐데 새대가리 모인 국회에 가서 요란한 잡새 소리에 일침을 놓을 텐데 새의 말에 귀가 열린다면 봄날 새순 돋는 나뭇가지 사이사이 오목눈이 한 쌍 뭔 뜻인지 알지 못하는 데도 가슴 한편을 콕콕 찌르는 저 소리들을 알아들을 텐데 비 오던 그날 저녁 절망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비자나무 아래서 무어라 얘기해주던 찌르레기 속 깊은 위로를 알아들었을 텐데 고가의 특강으로만 개설한대도 새의 언어
윤석열 당선인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기 위한 첫 개혁이 제왕적 방식으로 결정됐다. 대통령 집무실보다 급한 안보·민생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그토록 집무실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국방부 청사로 확정했다. 산적한 현안 해결에 매진해야할 시기에 집무실 이전 강행에 따른 국론분열, 신구 권력 충돌 등 후유증을 수습하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당선인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세종시를 진짜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문이 들었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세종시를 방문해 행정수도가 아니라 진짜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 말에 공감하는 건 수도분할에 따른 비능률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정부 청사가 광화문과 세종에 분할되어 있는 것만도 비능률인데, 과천은 물론 대전에까지 분산돼 불편이 심각하다. 윤석열 후보가 세종시를 방문해 행정수도에서 행정을 떼고 '실질수도' '진짜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니 천도(遷都)하겠다는 말로 들릴 수밖에 없다. 당선되자마자 집무실 이전을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기 위해 집무실을 이전한다면서 제왕적 절차로 강행하는 게 이율배반이라는…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무엇일까.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새 국정과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와 미래권력 간 갈등 정권이 바뀌면 현 정부는 새 정부에 적극 협조했다. 권력의 정점에 설 새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일부 몸부림도 감안됐다. 1987년 12월 직선제 선거에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헌정 사상 첫 탄핵과 수감의 치욕을 겪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가 대부분 그랬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 인사들도 몸을 낮추거나 심지어 일부는 해외로 나간 사람도 있었다. 집권 5년차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빠지는 것이 공식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40~45%의 굳건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지지율이 영원할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현 권력과 미래권력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어차피 두 쪽으로 갈라진 진영 논리에 의해 누가 뭐라고 해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의 청와대 이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충북일보] 코로나19로 인한 대혼란이 3년째다. 공공의료의 민낯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체 병상에서 공공병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그런데 코로나19 환자의 80%를 공공병상이 책임졌다. 한 마디로 공공의료 독박시대였다. 정부는 공공병원 확충에 절대 공감하고 있다. 2년 넘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충분히 체감했다. 하지만 재정 지출은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공공병원 신축과 증축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따라서 국가 보조금 지급은 50%다. 나머지 비용은 지자체가 감당해야 해야 한다. 지자체가 재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 구조다. 공공병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정부의 효과적인 재정 지원과 예산 편성이 없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의료기관이 적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는다. 공공의료 인력까지 부족하다. 100병상 당 의료인력 수 기준 민간 종합병원 대비 의사는 62%, 간호사는 74% 수준이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게 당연하다. 공공보건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문의 수련 보조 수당, 사업 예산, 의료 지원액 등을 삭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봄 들녘에는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람들 갖가지 마음 싸락싸락 쏟아져서 온 들녘 구석구석 풀꽃들을 피워냈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 살 만한 곳이잖아 앙증스레 발돋움하는 보랏빛 오랑캐꽃 소담스런 민들레 배밀이 하는 꽃잔디 땅에도 별이 떴구나 샛노란 아기별꽃 어머, 어머~ 누구를 위해 이리 곱게 단장들 했니 진종일 바라봐도 외면 안 한다 웃어 줄 뿐 까짓것 꽃샘추위야 덤빌테면 덤벼봐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