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직에 들어와 10년이 되었다. 일반인으로서 나와 공무원으로서의 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것 같다. 공무원이 되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됐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공무원으로서 성실,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렴인 것 같다. 청렴은 시민들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꺼려지는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이란 두 글자가 나에겐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늘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조금만 방심해도 자칫 청렴에 위배 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공직생활 10년이 되었는데도 늘 따라다닌다. 오늘날 시민들이 생각하는 청렴의 개념은 단순히 금품수수, 부정청탁 등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 것을 떠나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민들은 공평함, 공정함을 추구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권력과 소위 말하는 '빽'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곤 한다. 공직자라면 권한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차별 없이 공정하
[충북일보] 대청호 인근 주민들에게 봄은 멀었다. 마음속 차가운 응어리가 녹지 않았다. 강력한 규제에 묶여 무엇 하나 할 수가 없다. 벌써 수십 년 째다. 오늘도 하염없는 기다림만 이어지고 있다. *** 규제는 만들 때부터 신중해야 지난주 칼럼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규제철폐에 대한 김 지사의 애타는 하소연을 그대로 옮겼다. 김 지사는 규제사슬의 악영향을 몸으로 울며 알렸다. 규제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 충북의 고통을 호소했다. "머리띠 두르고, 활주로에 드러눕고, 감방 갈 각오로 나서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오늘은 각종 규제에 대한 질타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친 각종 규제는 종합 세트다. 충북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김 지사의 행동이 도드라졌을 뿐이다. 속 태우는 지방자치단체가 한 둘이 아니다. 지자체뿐이 아니다. 기업들이 겪는 고통은 더 크다. 규제 장벽으로 매일매일 피가 마른다.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규제공화국이다. 지자체나 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회는 쉬지 않고 규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이나 지자체의 발목을 잡는 규제 법안들을 쏟아내고…
[충북일보] 지난 4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대형 사우나시설에서 불이 났다.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날 불로 사우나 2~4층 내부 82.5㎡가 타 9천3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시설 내부에 있던 92명(손님 88명·시설관계자 4명)도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1명이 발과 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4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검진을 받고 귀가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시설관계자들과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우나 시설은 이전에 4차례 이상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4층 여자 사우나실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났다. 이때는 20여 명이 다쳤다. 2010년에는 10대 고등학생이 3층 찜질방 화장실에서 불을 놓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더 정확하게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다. 화재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평소 철저한 소방안전교육 등 예방이 최선이다. 지난해 화마로 인한 충북지역 피해는 예년보다 컸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1천521건의 불이 났다. 2021년(1천382건
내가 사는 아파트는 오래됐지만 총무 아주머니의 대단한 리더십으로 나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총무 아주머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아파트 야외주차장에 계속해서 버려지는 일회용 커피컵 등의 쓰레기들이다. 아파트 주차장 한구석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일회용 커피 컵이 대부분이었고 각종 비닐봉지, 캔 커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총무 아주머니는 대대적으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쓰레기 무단 투기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수시로 감시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도 총무 아주머니를 마주칠 때마다 세 번이나 붙들려서 쓰레기 몰래 버리는 범인을 발견하면 즉시 전화 달라며 아파트 공공경비로도 사비로도 여러 차례 청소를 하느라 고생이라는 하소연도 들었었다. 그런데 며칠 전, 공교롭게도 내가 범인을 보게 되었다. 범인은 아파트 주민도 아니었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차주들도 아니었다. 그동안 아주머니에게 시달렸던 많은 차주 분들이 들으면 한탄할 일이지만 범인들은 퀵 배달 서비스를 하는 기사님들이었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던 기사님들은 역시나 마시던 캔 커피를 쓰레
어느 백자의 귀환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사라졌던 그녀가 돌아왔다 그녀는 가마 속에서 열기 속에서 품고 있던 울음 다 지우고 잊지 말라고 잊지 않으려고 그녀를 애무하던 살갗의 무늬로만 남아 그녀의 깊어진 목 어디쯤에서 꽃이 일 듯 비바람 일 듯 피어나고 있었다
엊그제 인근의 식당에서 모임이 있었다. 갈비탕과 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특별히 '추억의 비비고'라는 북스에 자리 잡았다. 양은도시락과 김치와 고사리와 콩나물을 곁들여 놓았다. 추억 속의 장면처럼 김치를 깔고 나물을 넣어 렌지에 올려놓았다. 참기름을 치고 잘게 부순 김과 달걀까지 고명으로 얹어 먹는 맛이 제법 괜찮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겨울이었다. 눈싸움을 하다 보면 볕 발은 약해져 해름 참이 되고 밥 먹으라는 어머니 소리에 이끌려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는 담요를 들쓰고 이내 잠들었다. 자치기에 사방치기에 해거름까지 놀다가 저녁만 먹으면 솜뭉치가 되어 곯아떨어졌다. 두런대는 소리에 깨 보면 온 가족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비빔밥을 먹는 중이었다. 겨울밤은 길어서 한숨 자고 일어나 봐야 초저녁이다. 밤참문화가 나올 수밖에 없고 반찬은 주로 김치였으나 뚝배기에 안친 걸 보면 100% 돌솥비빔밥이다. 언제 먹어도 맛이 있고 겨울 하면 그래서 밤참이 떠오르는 것일까. 그런 비빔밥은 학교에서도 자주 먹었다. 4교시가 끝날 즈음이면 교실 안은 김치 냄새로 뒤덮인다. 등교시간에 지핀 난로가 3교시에는 벌겋게 타오르고 우리는 각자 싸온 도시락을 층층이 올려놓았다.…
집을 지어보니 알겠다. 귀가라는 말의 소중함, 귀가 후에 느끼는 안도감을, 귀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집이 없다는 것이며, 돌아가지 못할 집을 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여름부터 겨울까지 자그마한 농가 하나를 지으면서도 난 많은 이들을 만났고 우여곡절의 사연을 들었다. 철근을 시공하는 용접공은 일하는 틈틈이 나에게 살아온 지난날을 들려주었다. 일하는 품새나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다. 한때는 누구나 알만한 서울의 유명 출판사의 대표였으나 IMF 사태 때 사업을 접었다. 젊은 한 시절, 가장으로서의 책무 하나로 평범을 가장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날들, 어깨를 짓누르던 생애를 저버리고 싶은 마음, 그 막막하던 시절을 견디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새롭게 용접일을 배워 다시 집안을 일으켜 세운 그는 넓은 땅에다 멋진 야영장을 만드는 게 다음 계획이었다. 나중에 자신이 지은 캠프장에 꼭 놀러 오라고, 나도 꼭 가겠노라고 약속했다. 한 달 뒤 그 용접공은 내 시골집에 신년 대형 화보 달력을 보내왔다. 서울대학교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후 막노동판에 뛰어든 목수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일솜씨가 날렵하고 섬세했다. 방수작업을 하던 미장공은 자
여러분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 주로 점퍼나 코트, 아니면 티셔츠나 팬츠 등일 것입니다. 또는 재킷과 가방, 모자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점퍼나 코트 또는 재킷의 안쪽에 소재의 혼용률이 표기되어 있는 케어라벨을 살펴봐주세요. 많은 경우 폴리에스터가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티셔츠나 팬츠 등도 어떤 소재인지 살펴보면 폴리에스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속옷, 모자, 가방에 조차도 폴리에스터를 다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류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며 손으로 만져도 촉감이 다 다른데 왜 소재의 혼용률은 다 똑같을까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입고 있는 의류 소재 중 많은 부분을 폴리에스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류 소재의 멀티플레이어인 셈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폴리에스터는 어떤 소재이길래 그토록 애용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패션시장에서 이토록 흔히 쓰이는 폴리에스터 섬유는 폴리에스테르로도 불리며 1950년대 영국의 한 회사에서 공업화했고 그 후 본격적으로 생산됐습니다. 천연섬유에 대비되는 대표적인 합성섬유(인조섬유) 중 하나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잘 구겨지지 않고 내구성도 높아 이염, 변색에도 강한 편입니다.
지난해 10·29 사고(이태원 참사) 대응 방안에 대해 두 번의 시리즈로 게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안전관리, 현장 대응매뉴얼 개선, 보여주기식 훈련 및 구급 전문 대응단 신설에 관한 것이다. 첫째, 기존의 관계기관별 안전관리 지침 및 안전관리 계획 수립 개선이 필요하다. 10·29 사고 같이 발생 장소를 예측하기 어려운 군중 밀집의 사회적 재난의 대응책으로 실시간 피해 상황 및 대응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해당 지역의 특성(위험물 취급 등 명백한 위험 요소가 파악되지 않는 재해 발생 장소)을 반영한 관계 재난실무자들의 안전관리 계획의 내실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역축제, 국경일 행사 등 다수군중이 밀집되는 행사의 재난에 대비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대표 등이 협력해 안전관리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재난안전관리 대응계획 수립은 재난 발생 때 관계기관별 잘못 떠넘기식 행태를 방지하고자 각 관계기관의 전문 분야에 알맞은 안전관리 분야별 대책 수립 주체의 의무를 명확히 정하고, 권고사항이 아닌 강제 의무사항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현장 대응매뉴얼 개선 및 재난 대비 훈련 및 평가가…
[충북일보] 정부가 지방대학 지원 권한과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기로 했다. 기존 정책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지방대 지원 방안이다. 연간 관련 예산이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방대 육성에 마중물이 될 규모다. 정부는 먼저 과감하게 혁신하는 지방대를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키로 했다. 그런 다음 대학 한 곳당 5년간 1천억 원 넘는 국고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마다 최소 한두 곳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당연히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육성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은 교육부가 지난 1일 인재양성전략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Education) 구축 계획'에 담겼다. 글로벌 수준의 지방대가 지역사회와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지역 사정에 밝은 지자체가 지방대 재정 지원을 주도케 하려는 의도다. 궁극적으로 지방대 고사와 지역 소멸의 위기를 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사업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한 대학을 선정해 재정을 지원했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달라진다. 지자체가 직접 육성할 대학을 선정
앞으로 사흘이면 '상원'(上元)이라는 정월 대보름날이다. 이날은 오곡밥에 귀밝이술 한잔과 부럼을 깨며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예방하는 관습이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대보름날은 아침나절부터 제기차기며 윷놀이, 부녀자들 널뛰기의 웃음소리가 모처럼 울타리 안에서 왁자해진다. 언덕에서는 저녁나절에 그동안 재미나게 날려왔던 마지막 연날리기를 한다. 이날은 높이 띄운 연의 연줄을 뚝 끊어 하늘 저 멀리 날려 보낸다. 이것은 온갖 못된 액(厄)을 떠나보낸다 해 연에다 붓글씨로 '송액천리'(送厄千里)라고 쓰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보름날 민속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동산 위의 달맞이로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달님에게 절하고, 아이들은 신바람 나는 쥐불놀이로 들녘이 떠들썩해진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아내는 동시에 논밭가의 잡초에 깃든 해충을 제거해 풍작을 이루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불 등 화재 위험을 떠나 시골풍경보다 도시적인 형태로 살아가기에 삼가야겠다. 소설가 김동리 선생은 "대보름 때는 마을에서 생솔가지를 모아 산더미처럼 달집을 쌓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몰려 나와서 달집에 불을 지펴 훨훨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떠오르는 쟁반같이 둥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2023년 1월 30일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자율에 맡긴다고 했다. 쓸지 말지는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되었으니 27개월 만에 착용 의무가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약국 및 대중교통수단 내에서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②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또는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③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접촉일로부터 2주간 착용 권고), ④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처한 경우, ⑤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이나 합창, 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충북도도 정부 방침에 따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 행정명령'을 지난 1월 30일 발표했다. 의료기관,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고, 그 외 실내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편과 손실의 정도는 달랐지만 국
코로나19 팬데믹 3년만에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부분 권고로 전환하였고, 작년 추석에 이어 거리 두기 없는 설 명절을 보냈다.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걸음이 반갑기만 하다. 그간의 3년은 지루하고도 참으로 격정적이었다. 감염병의 위력으로 전 세계가 혼돈의 시간이었다. 홍역은 고대 그리스문명을 쇠퇴시켰으며,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인구의 30%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20세기 초 스페인독감으로 최대 5천만 명이 희생되었다. 코로나19는 세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2002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SARS-CoV-1) 유행 시 774명의 사망자, 확진자 8천98명을,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에 의한 사망자는 858명, 확진자 2천499명이었다.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 SARS-CoV-2)에 의한 누적 사망자는 전세계적으로 총 673만3천 명, 확진자는 6억7천183만 명에 육박하여 전염성이 매우 높고 가장 공포스러웠던 바이러스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월 이후 2023년 1월인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국가 감염병
'삼국지'는 진수가 쓴 역사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나관중이 쓴 소설인 '삼국연의'가 '삼국지'로 통용된다. '연의(演義)'란 역사를 소설화 한 문학장르이다. 그런만큼 '삼국연의'에는 문학적으로 윤색된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제갈공명이 처음 세상에 나와 화공을 폈다고 하는 박망파 전투는 사실 유비가 주도한 전투로서 당시 유비와 제갈공명은 아직 만나기도 전이었다. 또 적벽대전을 앞두고 안개 낀 새벽에 짚단 실은 배를 이용해 조조군의 화살 십만 개를 받아 왔다는 것도 손권의 일화를 각색한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삼국연의'에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작업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와 함께 오늘날 상식화 되고 있는 주장이 "조조는 위대한 정치가인데 '삼국연의' 때문에 억울하게 비난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나관중이 오히려 억울해할 일이다. 왜냐하면 '삼국연의'에서 실제 역사와 비교할 때 플러스, 마이너스 없이 가장 객관적으로 묘사된 사람이 조조이기 때문이다. 만약 조조가 손해를 본 것이 있다면 제갈량이나 관우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미화해 주지 않아서 상대적 손해라는 정도인데, 정작 업적을 도둑맞은 손권이나 주유 같은 동오 측 인물들이…
"기찻길에서 주워온 막둥이 왔어?" 엄마 따라 밤마실을 가면 엄마 친구분들이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기찻길에서 주워왔어?" 할라치면 "귀여워서 하는 소리야." 하셔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친정집 앞으로 경부선 기찻길이 놓여있다. 길게 놓인 기찻길은 혜옥이와 나의 놀이터였다. 위험천만한 우리 놀이를 제재하는 사람은 없었다. 기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에서는 금테 모자를 쓴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제재했으나 플랫폼을 벗어나 있는 우리 놀이터까지 쫓아오지는 않았다. 레일에 귀를 대면 '또도독 또도독'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로 기차가 어디쯤 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열까지 세자." "하나! 둘! 셋!" 하고 세다 기차가 가까이 오면 레일에서 뚝 떨어져 나갔다. "차르륵! 쉭쉭!" 성난 물체가 굉음과 바람을 내며 지나간다. 너무 가까우니 늘 들어도 주눅이 든다. 육중한 물체의 광란이 한바탕 지나면 1자 걸음 시합을 했다. 레일 위에서 쓰러지지 않고 더 멀리 가야 이긴다. 집에 갈 때는 선로 주변에 깔린 작고 맨질맨질한 돌들을 주워 치마에 담아와 마당에 뿌려놓고 공깃돌 놀이를 했다. 밤톨보다 작은 돌들이 많아서 '많이 공기'라고 했다.…
적막을 끌어당기다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괘종시계가 고장났다 초침이 멎고 물소리가 멎고 방 안 가득 낯선 것들이 차오른다 물소리가 끊어지고 바람 소리가 끊어지고 벌레 소리가 끊어지고 떠돌던 소리들이 끊어지고 물컹한 청포묵 같은 것이 차오른다 벽에 걸어놓은 옥수수 씨앗 같은 먹다 남은 찐 감자 속 같은 암탉의 잠 속 같은 식탁 위의 토마토 속 같은 앵두나무 뿌리 속 같은 밤새의 날개 속 같은 장미 가시 속 같은 나는 그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충북일보]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충북도와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가 지난 31일 지방자치회관에서 '충청권 특별지자체 설치 협약식 및 합동추진단 출범식'을 가졌다.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의회 의장 8명이 8자 협약을 체결했다.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때에 이어 다시 하나가 됐다. 인구 700만 명의 충청권메가시티 실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그동안 충청권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발족을 추진해왔다. 정부기조에 발맞춰 초광역 협력과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합동추진단은 특별지자체 기본계획 수립, 규약 제정, 초광역사무 발굴, 국가이양사무 발굴, 특별지자체 의회 설치 종합계획 수립, 대외협력 등 충청권 초광역협력에 필요한 사무를 공동 추진한다. 기존의 지자체 간 협력·공조를 넘어 보다 긴밀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가균형발전의 선도모델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합동추진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1년 동안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일단 충청권 의제 선정 등에서 원활해질 것 같다. 물론 정해진 의제는 무엇보다…
사랑하며 사는 것에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 세상에 사랑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 오랜 인연도 있지만 첫 만남같이 싱그러운 인연도 있는 아름다운 그들이 내겐 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옥의 밝음이 선한 빛을 발하듯 사람이 좋아 선뜻 손을 내밀어 귀한 사랑을 청할 때면 그는 맑은소릴 들려주었다 모두가 다 그런 사랑들이다 순수함이라는 게 이렇듯이 마음 젖어지며 수더분한 감동이 겹겹이 되는 꽃의 아름다운 사람아! 그래 사랑의 사람아! 어찌 이만큼 더 좋겠는가
국민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 지고 있다. 난방비 폭탄에다 은행 금리 인상, 물가 폭등의 회오리가 태풍처럼 서민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책임을 돌리고, 야당은 현 정부가 무능하다고 조롱한다. 어려운 경제 현상은 지방에 갈수록 심각하다. 벽지 농촌은 빈집이 늘어나고,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로 치닫고 있다. 유학의 고장 안동의 한 전통마을은 동네 전체가 빈집이 되어 퇴색되고 있는 것을 어느 유튜버가 소개했다. 조선시대 건축한 사당과 재실, 초가집이 어울린 이 마을은 겨울이 되니 더욱 황량하다. 그동안 마을 지키고 있던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자 농가는 적막공간이 되고 있다. 얼마 쓰지 않은 농기구들이 쓸쓸히 빈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도시에 나가 살고 있는 자식들은 직장에 매여 농촌으로 돌아갈 수 없다. 부모가 살던 집들을 팔려고 내 놓아도 살 사람이 없다.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적은 군은 이제 폐군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도시의 소상점 식당들도 불황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민들이 외식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지방에 갈수록 하루에도 수천 개의 자영업자들이 불황을 견
-가상은 가상일뿐, 맞고 틀림이나 종교의 영역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흰 저고리 검은 치마의 소탈한 여인을 만납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예, 하지만 제 소개는 의미가 없어요. 이름도 모를 게고 지난 세월을 잘 헤아리지 못해 언제 이 땅에 살았었는지 분명치 않아요. 그냥 한 때 이 땅에서 억울하게 죽임당한 사람으로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아니시군요? "주로 저 같이, 오래 전 사람을 인터뷰 해 오신 걸로 압니다만…." -아, 예. 그럼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어 찾아오신 게로군요? "제가 저 곳에 있다 보니 큰 사고나 억울한 일로 일시에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경우를 자주 보았지요, 초기에는 그분들이 이목을 끌지만 얼마안가 서로 익숙해져요. 그곳이 근심 걱정이 그리 크지 않으니 곧 적응을 하고 잘 지내지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실 텐데요, 그곳이 공간적으로 우리 사는 이곳과 분리된 곳인가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육체를 벗어나니 공간의 의미가 크지 않아요." -그곳에서도 질투, 미움, 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나요? "단순하지 않아요. 그곳에서는 단체
닫혔던 세계로의 문이 하나씩 열리고 이제 다시 여행의 시간이 돌아왔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직접 겪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상황에 마주할 때가 많다. 처음 유럽 여행을 갔던 해였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환승하여 제네바로 가는 길이었다. 우리가 내린 곳은 D 터미널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은 빈틈없이 채워진 쇼핑센터 같았다. 어디가 게이트인지 어디까지 면세점인지도 모를 만큼 번잡스러웠다. 떠나자마자 만난 이국적인 공간의 생소함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환승 시간이 2시간이 넘게 남았고 겨우 D에서 F까지 가는 길이니 천천히 구경하며 걷는데 아무리 걸어도 E 터미널이 보이지 않았다. 양옆으로 늘어져 있는 면세점은 끝도 없었다. 우리의 발걸음이 아무리 느려도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행들과 그때부터 부랴부랴 발걸음을 재촉했다. D와 F 사이 거리는 쉬지 않고 걸어도 적어도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겨우 E가 보이고 복잡한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한참을 빠져나가며 뛰고서야 겨우 우리가 타야 하는 F 터미널의 게이트에 도착했다. 겨우 2분이 남았다.…
지난 달 30일 최종현학술원이 발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다수 국민이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며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찬성 76.6%, 반대 23.4%로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의 두 배를 넘어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불가능 77.6%, 가능 22.4%로 비핵화 불가능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51.3%, 그렇지 않다 48.7%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 북핵 불안감 현실화 국민들의 자체 핵무장 여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북한이 실제로 남한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국민들이 피부로 절감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핵전쟁 발발 시 미국의 핵우산이 남한을 끝까지 지켜주겠느냐는 회의론 때문이다. 북한은 수십년에 걸쳐 핵무력건설과 경제건설을 함께 추진하는 병진노선을 채택하여 국제적 고립을 견뎌내며 핵개발 고도화를 달성해 왔다. 북한은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기후위기 및 에너지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사회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에너지의 전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수소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적용시킬 것인지, 수소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일상에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수소모빌리티를 확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수소기차, 수소드론, 수소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수소차 보급 확산이다. 2020년부터 수소승용차 보급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전체 자동차 중 점유율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승용차 보급에 이어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상용차 보급을 통해 수소사용량을 증대시키고 환경정화 효과도 높일 예정이다. 충주시는 지난해 12월 노면수소청소차 실증 지자체로 선정됐다. 정부는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공공용 수소 특장차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본격적인 보급에 앞서 실도로 주행을 통해 성능 및 운행 간 문제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수소청소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약 400㎞ 주행이…
[충북일보] 청주시에 설치된 예산낭비 신고센터 운영 실적이 너무 저조하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접수 신고 건수가 10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5건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신고가 접수돼도 반영되지 않는데 있다. 실제로 예산정책에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5건의 신고 중 청주시 예산정책에 반영된 건 아예 없다. 운영 자체가 유명무실한 셈이다. 충북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충북도 예산낭비 신고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고작 33건을 접수받았다. 시민과 직접 소통으로 지자체 예산집행의 효율·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시민 신고 접수 시 지방자치단체가 사실 관계 등 타당성을 판단하는 구조 때문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의 예산낭비 신고센터의 설치 목적은 너무나 분명하다. 주민의 입장에서 예산낭비 신고와 예산절감 제안을 검토하기 위함이다. 그런 다음 관련 조치·제도개선을 하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지금 지자체마다 제도 운영 상황을 보면 목적이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신고를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데 신고를 이어갈 주민은 거의 없다. 청주시 등은 신고 내용 대부분이 예산 낭비와 무관했다는 답변을 하
우리 집 마당가 자목련 나무가 겨울 세찬 바람이 머문 빈 가지에서 맨몸으로 햇살을 받아내더니, 멋진 자태를 애써 감추고 있다. 7년 전 봉전리 마을로 이사 왔던 그 해 겨울이 생각난다. 도심에서 넓은 아파트에 살던 평수를 줄여 이 집시골로 오게 된 것은 사업의 실패로 형편이 어렵게 되어서였다. 이미 각오한 터였는데도 막상 짐을 풀고 나니 왜 그리 비좁고 답답하던지, 넓은 집에서 쓰던 가구들이 한낱 장식품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지난 일을 후회했다. 널브러진 짐들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쓸만한 물건들은 이웃에게 나눠주고, 아끼던 책들과 옷장, 아이 침대는 중고품 센터에 고물 값으로 팔았다. 없으면 안 될 것 같던 살림들을 정리하고 나니 서운함보다 개운한 마음이 앞섰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친구 집들이에 가게 되었다. 상당히 넓은 집인데도 왜 그런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각종 가구들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는데, 친구는 어렵게 평수를 키워 온 집이라 새집에 어울리는 고급스런 가구로 장식했다며 재산을 늘린 것처럼 자랑했다. 마치 지난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작은 평수에 사는 것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