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8.6℃
  • 구름많음강릉 9.5℃
  • 맑음서울 8.1℃
  • 맑음충주 8.8℃
  • 맑음서산 9.3℃
  • 맑음청주 9.9℃
  • 맑음대전 11.1℃
  • 맑음추풍령 9.0℃
  • 맑음대구 12.1℃
  • 맑음울산 12.6℃
  • 맑음광주 12.3℃
  • 맑음부산 13.6℃
  • 구름조금고창 11.6℃
  • 맑음홍성(예) 9.9℃
  • 구름많음제주 16.2℃
  • 구름많음고산 13.9℃
  • 맑음강화 8.2℃
  • 맑음제천 8.3℃
  • 맑음보은 9.5℃
  • 맑음천안 9.5℃
  • 맑음보령 11.7℃
  • 맑음부여 11.5℃
  • 맑음금산 10.4℃
  • 구름조금강진군 13.6℃
  • 맑음경주시 12.1℃
  • 맑음거제 13.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2.05 15:59:42
  • 최종수정2023.02.05 17:48:21

이한솔

프로덕트스토리지 대표

여러분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 주로 점퍼나 코트, 아니면 티셔츠나 팬츠 등일 것입니다. 또는 재킷과 가방, 모자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점퍼나 코트 또는 재킷의 안쪽에 소재의 혼용률이 표기되어 있는 케어라벨을 살펴봐주세요. 많은 경우 폴리에스터가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티셔츠나 팬츠 등도 어떤 소재인지 살펴보면 폴리에스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속옷, 모자, 가방에 조차도 폴리에스터를 다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류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며 손으로 만져도 촉감이 다 다른데 왜 소재의 혼용률은 다 똑같을까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입고 있는 의류 소재 중 많은 부분을 폴리에스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류 소재의 멀티플레이어인 셈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폴리에스터는 어떤 소재이길래 그토록 애용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패션시장에서 이토록 흔히 쓰이는 폴리에스터 섬유는 폴리에스테르로도 불리며 1950년대 영국의 한 회사에서 공업화했고 그 후 본격적으로 생산됐습니다. 천연섬유에 대비되는 대표적인 합성섬유(인조섬유) 중 하나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잘 구겨지지 않고 내구성도 높아 이염, 변색에도 강한 편입니다. 또한 나일론만큼 뛰어나면서 신축성이 훨씬 좋아 셔츠나 블라우스 등을 만드는 섬유로 그동안 널리 쓰였습니다. 현재 폴리에스터 원단은 가공성이 좋아 겉옷부터 속옷, 잡화까지 의류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단이 됐죠. 특히 가격이 저렴해서 옷값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패스트패션'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줄여서 '폴리'라고도 부르는 폴리에스터의 원재료는 플라스틱 생수병과 같은 페트(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입니다. 이런 합성 고분자는 자연적으로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무분별한 폴리에스터의 사용은 환경 파괴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성분이 빨래할 때마다 나오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1월 12일, 영국 가디언(영국 일간지)에 따르면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 성분의 92%가 합성섬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 중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합성섬유 중 4분의 3 이상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드러났죠. 북극해를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폴리에스터 섬유였고 패스트패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세탁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고분자를 개발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플라스틱도 나타났으며 합성 폴리에스터를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나 미생물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페트는 재사용을 위해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드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는 사실 오래전에 이미 개발되었고, 이를 이용해 의류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이 없었고 환경 규제 및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 소비자 의식 등이 적었기에 시장에서 각광받지 못하고 있었죠. 시간이 흐르고 실질적인 환경 규제와 더불어,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서서히 높아지면서 경제성 차원이 아닌, 제품의 판매 조건으로서 대두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의식의 변화에 따라 기업도 이미지와 마케팅 측면에서 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환경 보호를 필수적으로 생각하고 소비 경향에 반영하는 트렌드는 크지 않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기서 우리 모두는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개인과 가정, 의류 제조업자, 폐수처리 회사, 정부 모두 극지방으로의 미세 플라스틱 흐름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개인과 가정에서는 옷 안쪽의 케어라벨을 확인하고 폴리에스터 원단을 보다 적게 소비하며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확하게 분리배출합니다. 그리고 폴리에스터가 일으키는 환경문제와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도 매우 중요하죠. 의류 제조업자는 이런 소비자의 인식 이동에 따라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됩니다.나아가 폐수처리 회사와 정부까지 이 흐름에 동참하게 될 것 입니다. 이렇게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