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여름 어느 날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행사를 대충 마무리하고 면장실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지하에 있는 서고로 발길을 옮겼다. 3단으로 된 서고 맨 위 오른쪽에 오래된 책 한권이 눈에 들어온다. 큰 글씨로 범죄인 명부(犯罪人 名簿)라고 쓰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60년 대 까지 내려온 귀한 자료였다. 문제는 필자가 한문 실력이 부족하여 해독이 불가능하였다. 가뭄에 콩 나듯 알 수 있는 글자를 보니 대정(大正) 7년, 단기4251년이라 기록되었다. 그렇다면 서기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치고 있었다. 첫 장을 보니 12명이나 되는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보안법 위반이라는 동일한 죄명을 받은 것이 보였다. 그 당시에는 공주지방법원 대전 지법에서 판결하였다. 이들이 독립유공자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독립유공자들이 왜 범죄인 명부에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모르는 한자를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보니 이분들이 옥천 청산지역 3·1운동 독립유공자로 밝혀졌다. 그 보다 1년 전 1918년 2월 1일에는 강도죄로 태형 90대, 상해죄는 벌금 20원에 노역 20일
농업인 교육은 농업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분야로 농업 인력의 수요와 능력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 환경의 변화와 농업 인력의 현실적인 문제로 농업인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농업인 교육의 미래를 논의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인력 수급 문제다. 국내 농업 인력의 고령화와 도시와 농촌 간 인구 이동의 문제로 농업 인력의 수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청년 농업인 유입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을 통해 창업 유망 분야로서 농업을 제시하고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업인 교육의 현장 중심성 강화가 절실하다. 농업인들은 실제 농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업 인력 교육에서는 현장 중심적 교육과 농업 기술에 대한 실습 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한 현장 문제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는 교육 방법을 적용하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둘째 농업 인력의 역량 강
2층의 구석자리, 어느새 지정석이 되었다. 벽에 붙어 있는 탁자라 이곳에 앉으면 시선이 밖을 향하게 된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리다. 상념에 젖고 싶을 때, 혹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책을 읽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오늘도 책 한 권을 들고 앉았다. 설령 등 뒤로 놓여 있는 탁자에 사람이 앉더라도 내가 보지 않으니 괜찮다. 한참을 책에 빠져 있다가도 문득 심드렁해질 때가 온다. 그럴 때는 책을 덮고 행인들을 구경하면 된다. 남녀가 걸어가면 그들이 지나온 과거와 앞날 까지도 혼자서 추측하고 예견해 한편의 서사를 뚝딱 만든다. 또는 학생들이 여럿이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모습에도 나름으로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지루함이 싹 가신다.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도하고, 모임이 끝난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또 어떤 이들은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찾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 카페는 나름의 용도가 각기 다르다. 친구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곳은 아늑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택해도 되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조용하고 탁 트인 곳을 선호하게 된다. 오늘 책을
서로 잘 어울리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조화와 균형의 질서 공간이라 말한다. 학교라는 공간도 학생인권과 교원의 교육권은 대립이 아닌 조화와 균형의 질서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전체 학생들의 학습권도 온전하게 보호된다. 균형이 깨어진 상태를 편향이라고 한다. 편향은 특정한 요소나 의견에 치우쳐지는 상태로 혼란과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다. 편향을 경계하고 모든 가능성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적용하고, 조화롭고 균형 있게 실행하는 것만이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될 것이다. 교육의 3주체인 선생님, 학생과 학부모가 조화롭게 존중되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교육 3주체들의 가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제1주체인 선생님의 교권이 흔들리면 수업이 흔들리고 충실한 생활지도가 어려워진다. 교육주체들 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며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극
소문은 대개 진실을 왜곡시킨다. 종종 왜곡 정도에 그치지 않고 진실과 전혀 다른 허구를 조작하기도 한다. 나를 둘러싼 몇 가지 소문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나에 관한 소문 중 전혀 진실이 아닌 소문이 많은데, 그중 하나를 보자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다. 나는 2006년부터 교회 찬양대원으로 활동했다. 찬양대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교회 내에서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난다. 충북도청에서는 도청 공무원 합창단을 이끌고 '전국 공무원 음악대전'에 출전해서 은상을 받았다. 충주시청에서는 시청 공무원 합창단과 '충주시민을 위한 음악제'를 열면서, 부시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특별순서로 'Panis Angellicus'를 불렀다. 이런 계기로 충북도청과 충주시청 내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결정적인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내가 부른 노래를 녹음한 CD를 만들어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 일이었다. 이 일로 인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은 우리 교회와 공무원 사회를 벗어나 일약 일반 대중(?)에게까지 널리 퍼졌다. 나는 국민학교 4학년 때 음치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남 앞에서는 노래를 절대 하지 않았다.
그해 여름은 폭 익었는가!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방 굴뚝엔 저녁연기 고불고불 기어오르고 옥시기 익는 냄새 왼 동내 진동하겠네. 범바우 상머슴 지개에 걸머진 긴 그림자 앞 누렁이 발목 고단하겠네? 도랑가 개구락지 박박박 뒤집어지면 개똥불 껌뻑껌뻑 등을 날리고 우리 순이 속 타겠네 벅에서 진지 장만 땀범벅 어머이! 등때기 땀띠 나면 어쩌면 좋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 운동 추진 열흘째다.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방의회에서는 여야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시민단체나 경제단체의 여론도 양분됐다.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김 지사 주민소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잇단 구설과 오송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은 김 지사 엄호에 나섰다. 충북도의회와 각 시군의회는 일제히 반대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정당한 주민소환이라며 맞받아쳤다. 시민·경제단체 등의 여론도 엇갈렸다. 충북은 지금 유례없는 홍수와 폭염 등으로 참혹하다. 김 지사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일치단결해 민생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김 지사 소환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김 지사나 공직자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는 김 지사에게 잘못이 있으면 법에 의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게 바른 순서라고 본다. 실제로 김 지사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기소될 수 있다. 주민소환은 민·형사적인 책임을 물었는데도 부족할 때 해야 설득력을 갖는다.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 행사하는 최종 수단이어야 한다. 물론 주민소환 청구 사유에
충주사과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안개빛 뽀오얀 초가을 아침 창틀 비집고 들어온 여명의 꼬리빛 햇살 고운 비단 자락 사각이며 걸어오면 아침보다 먼저 반기는 꿀단지 같은 장미보다 빨간 충주사과 감긴 눈 비벼 뜨고 손에 들어 한입 크게 물고 앙 꽈아악 꽉 아사삭 단물이 입안 가득 행복한 입 온몸은 첨벙 푹 빠진다 행복의 파도 속으로 미끌어져 간다 자꾸자꾸 손이 가는 홍등 꽃다발 사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손주 보는 할머니 자애로운 눈빛 따스한 봄날 모란꽃으로 핀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바람이 한결 상큼하다. 예배당 외벽을 푸르게 물들인 담쟁이 잎들도 가을이 온다고 소곤대는듯하다. 도무지 식을 줄 모르던 무더위도 조금씩 떠날 채비를 하며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아침마다 걷는 숲길에 달개비꽃 나팔꽃이 한창이다. 작은 풀 꽃사이로 이만한 계절에 누리던 어린 날 나의 가을을 그려본다. 해마다 이맘때면 등 너머 마을로 가는 길섶에, 뙈기밭 두둑에 구절초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났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오롯이 피어있는 구절초꽃에는 검게 탄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들길을 가다 홀로 핀 구절초 꽃을 만날 때면 가난하던 어머니의 고뇌와 자식을 향해 애틋했던 당신의 사랑이 여울져 온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우리 집은 바깥마당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이 구절초가 널려 있었다. 소를 키웠던 빈 외양간과 여물통에 그리고 담장 위와 뜨락과 장독대까지 울안 가득했던 늦여름의 구절초, 불현듯 쓰디쓴 구절초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지나가는 듯하다. 단아하신 어머니가 허름한 행색을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당시 어른들은 여수 굴 마뜸 실 장송 고개 창말 이라는 산 동네를 얘기했었다. 먼 산으로 구절초를 뜯으러 차를 타러 가시던
30여 년 고향을 떠나 사는 필자가 최근 느끼는 감정은 청주가 통일신라 '서원소경'을 잊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40여 년 전 청주에서 역사연구 모임인 서원학회를 만들어 성지연구가 고(故) 이원근교수를 모시고 청주일대의 고적을 수년간 조사했다. 당시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신문왕 때(685AD)에 청주에 설치 된 서원소경 치지(治址)였다. 이교수와 회원들은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청주 인근의 절터, 성터를 답사했다. 그런데 우리 답사반이 청주 상당산성 남문 아래를 조사할 때 고졸한 글씨가 새겨진 명문기와를 찾았다. 글씨는 '사탁부속 장지일(長池馹)'이었다. 통일신라의 나뭇가지 문양의 얇은 기와였는데 해서로 양각된 명문은 조선시대의 것이 아니었다. 사탁부라면 바로 신라 6부의 하나가 아닌가. '장지일'은 또 무슨 뜻인가. 당시 서원학보에 논문을 쓰면서 필자는 이 내용이 신라 '장지역(長池驛)'이라는 적시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 기와는 신라 사탁부에 속한 장지역으로 규명됐다. 여지승람 청주 역원조에 나오는 장지역이 본래는 상당산성 남문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통일직후 신라 사탁부민 일부는 경주에서 이주하여 장지역을 중심으로 살았던 것임을 알
2023년 7월 중순, 며칠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청주지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인해 피해를 받는 업종이 많긴 하지만 특히 농업은 이러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해도 자연재해로 인해 쉽게 피해를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고, 농작물뿐만 아니라 농경지, 비닐하우스, 농기계 등 폭우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농작물, 농경지, 비닐하우스, 농기계 등 농업 쪽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대상으로 자연재난 피해 신고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놀란 농민들이 하나둘씩 산업팀으로 방문해 자연재난 피해 신고를 하였다. 피해 신고를 받으면서 본 피해 사진들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였다. 농민들이 땀 흘려가며 애지중지 키웠을 농작물이 크게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받은 유형에는 농약을 어느 정도 치면 다시 살아날 정도의 피해를 받은 농작물도 있었고, 피해가 너무 심해 고사하거나 수확이 불가능해진 농작물도 있었다. 어떠한 경우든 피해를 보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농업인의 소득과 식량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 전자 같은 경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지낸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지인이 있는데 나이 들면서 좀 익숙해지고 쉬워질 줄 알았던 삶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중도장애인(후천적 장애인이라고도 함)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사고나 병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말한다. 사회생활에서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기에 전에 살았던 삶의 방식과는 다른 유형의 형태로 생활을 하게 된다.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도장애인의 비율은 선천적 장애인으로 태어난 수보다 훨씬 많다. 2021년 보건복지부 통계(20세 이상 기준)에 의하면, 후천적 질환이나 사고로 장애인이 된 비율이 91.0%로 나와 있다. 이렇듯이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1년에 한 회사의 생산직 직원으로 일하던 노동자가 있었다. 사고로 그 노동자는 중도장애인이 된 것이다. 회사로 복직을 하고 싶은데 장애로 인한 원직복직을 거부당하고 있단다. 다른 한 사람은 20대 중반 인플루언서다. 팔로워가 점점 늘어난다며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여행가던 중 자동차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됐다. 전에는…
[충북일보] 설마가 사실이었다. 킬러(초고난도)문항 하나가 사교육 카르텔을 잇는 단단한 고리였다. 교육부가 지난 21일 공개한 '현직 교원의 영리행위 자진신고 결과'는 참혹했다. 무너진 공교육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297명의 현직 교사가 학원에서 돈을 받고 문제를 팔았다. 상당수 겸직허가를 받지 않고 영리행위에 나섰다. 교직을 부업 정도로 생각한 교사들이다. 금품 수수의 규모가 상식을 넘어섰다.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교사 스스로 공교육을 무너뜨렸다.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 이런 행위는 대입 구조를 왜곡할 수밖에 없다. 입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이번 결과는 교육부가 최근 2주간 사교육 업체와 연계된 현직 교원의 최근 5년 영리 행위 자진신고 운영기간에 나왔다. 건수로는 768건에 달했다. 모의고사 출제 537건, 교재 제작 92건, 강의 컨설팅 92건, 기타 47건이었다.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사례는 341건이다. 지난달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교사 130여명이 입시학원으로부터 지난 10년간 5천만 원 이상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후 교육부는 교사에게 자진신고를 하도록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자발적인 신고 결과
그림자 놀이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폐교 운동장을 서성거리던 아이가 땅바닥에 제 그림자를 좇아간다 그림자가 풀섶을 헤치며 뛰어간다 그림자가 먼저 돌멩이에 채인다 바람이 그림자를 끌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아이의 신발코가 교실 벽에 닫는다 순간 검은 그림자가 벌떡 일어선다 아이가 그림자의 손바닥에 제 손바닥을 찜하고 달아난다 그림자가 아이의 웃음을 좇아간다 아이의 발과 발 사이에 들락날락하며 붙었다 떨어지고 붙었다 떨어지며 뛰어간다 가을 햇살에 돌콩 꼬투리가 뛰어나간다 풀씨가 아이의 옷자락에 달라붙는다 그림자 속에 그림자가 그림자 속에서 악착같이 달라붙으며 뛰어간다.
최근 뉴스에서 영화에서 볼 법한 강력 범죄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강력 범죄 중에서도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약자 대상범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런 사건 사고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 이런 일들이 "나에게, 나의 가족에게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하는 무거운 마음도 함께 말이다.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의 유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경찰에서는 통상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성인보다는 아동·청소년, 젊은층보다는 노년층, 비장애인보다는 장애인이 피해자일 경우를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로 분류하여 성폭력, 가정폭력, 스토킹, 청소년범죄, 아동학대를 그 유형으로 정하고 치안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정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특성이 있는 스토킹,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가 강력범죄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이러한 범죄들은 초기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치하고 피해자 보호·지원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 신고 시 기존 신고이력 및 재발위험성 확인하여 적극적인 긴급임시(응급)조치, 임시
[충북일보]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14번째인 처서(處暑)다. 말그대로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다. 아직도 한낮에는 30도를 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침 저녁 코 끝을 스치는 바람에는 가을내음이 실려있는 듯하다. 예부터 우리 주변에는 처서에 관한 얘기가 많이 전해져 온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도 있고, '처서에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처서를 기점으로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뀐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 많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사람들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나간 여름보다는 다가올 가을을 대비하는데 마음이 달려간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올 여름의 끝자락에서는 그런 마음이 선뜻 들지 않는다. 왜일까. 아마도 그건 쉽게 잊혀지지 않는 2023년 여름의 강력한 잔상 때문이 아닐까. 우린 이번 여름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역대급 극한호우로 인한 전국적인 비피해,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 서울과 분당에서의 잇단 묻지마 칼부림, 서울 서이초 여교사의 극단선택, 우여곡절 끝에…
8월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전한 무더위에 선선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여름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운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한참이 지나야 다시 맞이할 수 있는 여름 휴가 때문인 것 같다. 장마나 태풍 같은 날씨가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성수기에 꼭 휴가를 가야할까? 하는 망설임이 들 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계획하며 기다린다. 한여름의 휴양지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거나 평소에 하지 못했던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몰두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혹은 마음이 맞는 사람과 낯선 여행지를 거니는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은 일상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견뎌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잠시나마 해야 할 일을 내려놓고 '그냥 놀 수 있는' 휴가는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만 '놀이'라고 여기곤 한다. 그러나 놀이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호이징아(J. Huizinga, 1872-1945)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호모 루덴스(Homo Ludense)'
지명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수시로 변화되는데 어학적으로 본다면 언어의 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언어의 변이는 지명의 변이와는 커다란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즉 언어의 변화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휘의 의미가 변하고 상실되면서 저절로 변해가는데 비해서 지명의 변화는 좋은 의미를 가진 말로 변이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의도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고 하겠다. 언어의 변이는 주로 유사한 소리값을 가진 말로 변이해 가기 때문에 일정한 언어학적 법칙이 존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언어의 변화 과정을 거꾸로 재구하기가 비교적 쉬우며, 언어는 자의성(恣意性)과 사회성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개인이 의도적으로 바꾸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명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바꾸고자 하는 지명의 전설, 유래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면 합리화가 가능하며, 이러한 변이는 지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의도하지 아니한 이름으로 변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명의 변화는 주민이 의도한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이 좋아하는 의미를 가진 지명, 즉 보
[충북일보]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본격화 하고 있다. 정부가 논의 대상을 의협 외에 소비자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넓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회의를 열었다. 첫 회의부터 의대정원 확대가 논의 안건에 포함됐다. 현재 전국의 의대정원은 3천58명이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18년째 고정된 숫자다. 여기서 350명, 혹은 500명을 더 늘리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건 아니다. 의대정원이 18년간 묶인 연원을 따져 올라가보면 2000년에 닿는다. 당시 의약분업으로 약 조제권이 약사에게 넘어가게 됐다. 그러자 의료계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때 의사 인력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당시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결국 3천507명이던 의대 정원을 감축해 가기로 했다. 2006년 3천58명까지 줄어들었다. 그 후 지금까지 18년간 바뀌지 않았다. 의대정원을 다시 늘리자는 논의는 꾸준히 나왔다. 지방의대 정원 확대나 국방의학대학원 설립 등이 대안으로 나왔다. 전체 의대정원을 늘리자는 논의였다. 하지만 늘 의료계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 경
봉숭아 꽃물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였다 달빛 조금 으깬 거고 노을 잎새 잠시 잠든 거고 엄마 사랑 찔끔 포개어진 거고 코스모스 눈웃음 스르르 앉은 거다 지금 이 나이, 새끼손톱에 그 추억이 멎어있는 동안 동심에 깃든 아이가 되어 보는 시간. 비닐에 무명실 실오라기 칭칭 동여맨 밤샘 같은 그 언약 우리 변치는 말자 추억이 색바래질수록 손톱 깊은 살 속 끝에서 서서히 밀어내는 우리 누님 하이얀 눈썹달이 뜰 때까지.
우리 조상들은 군사부(君師父)일체(一切)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부모를 같은 위치에 놓고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고 했다. 그랬던 나라가 어찌하여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지 않나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편애하거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 고발을 일삼고 있으니 아이들 앞에선 교사들의 권위가 추락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교사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심지어 교직에 염증을 느껴서 교단을 떠나는 교원이 많이 있으며 최근에는 2년 차 새내기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가슴이 아프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교권이 무너져서 더 이상 참지 못한 수많은 젊은 교사들이 주말에 거리로 나와 집회를 하며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교육당국은 뒷북만 치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나 둘 만 키우는 자식에 대한 지나친 애착심만 있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성교육을 가정에서 외면하고 있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오직 경쟁에서 이겨 1등만 하라고 가르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인성은 어릴 때 길러지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은연중에 닮아가는 것이다. 그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 알려진 대로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독립에 대한 소망이 서려 있는 작품들로 인해 한국문학사에 큰 기여를 한 문인입니다. 김소월, 한용운 등과 함께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시'는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필자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문학을 전공하던 대학원 재학 시절, 전공과목의 기말시험에 '윤동주의 서시를 외워 적고 나름대로 작품을 해설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시에 있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필자이기에 '서시'의 전문을 암기하지 못함은 물론 해설조차 불가능했기에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 인연 탓일까, 이천 년대 초, 중국의 연변 일대를 여행할 기회가 생겼을 때 윤동주의 시비(詩碑)며 생가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을 돌아보며 한국인들만 관심을 가지고 찾을 뿐 중국인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어 아쉬웠던 기억 또한 새롭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뤼순(旅順)감옥
[충북일보] 시작이 반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채워야 다음 단추를 채울 수 있다.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은 명언이다. 동기 부여에 힘을 실어주는 일종의 메타포다. ***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이 충북도의 1차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사업 추진에 상당한 탄력이 붙게 됐다. 청주시는 조만간 설계공모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신청사 착공 목표도 세웠다. 준공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삼았다. 건립 규모는 4만8천151㎡다. 민선 7기 당시 결정된 곡선 위주의 설계안은 폐기된다. 10~15층 박스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진행이 빠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충북도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시키긴 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후 2차 심사를 받아야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업예산 증액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설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사업비를 증액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는 설계 단계에서 사업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어려움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 이 말은 철학적 메타포를 담은 명언이다. 시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주민소환제 문제로 충북의 지방정치가 뜨겁다. 여름 끝 더위로 도민들의 짜증이 가증되고 있는데 새로운 이슈로 불을 지피고 있다. 우리는 2007년 5월 발효되어 7월 일부터 법으로 시행된 '주민소환제'에 대하여 생소하고 어색한 지방정치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주민소환제 한마디로 선출직 임기제로 규정된 도지사나, 지방정치의 핵심 지위들을 주민들의 직접적인 불신임을 통해 교체가능한 제도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대의제가 갖는 주민의 제한적 참여를 일상적인 참여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조건적인 주민소환제의 발의로 많은 문제점과 지방정치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첫째로 과연 충북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의 문제와 김영환 도지사의 워딩들이 정당성 있는 주민소환의 법적 사유와 논리적 근거가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민주적인 법적 타당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이나,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는 소환 사유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 할수 있는 심의 기구를 설치해 두고 있다. 심의기구는 소환 사유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다. 특히 특정한 정책사안과 사건에 대한 불만족이 소환사유가 될 수 있
주민소환제 문제로 충북의 지방정치가 뜨겁다. 여름 끝 더위로 도민들의 짜증이 가증되고 있는데 새로운 이슈로 불을 지피고 있다. 우리는 2007년 5월 발효되어 7월 일부터 법으로 시행된 '주민소환제'에 대하여 생소하고 어색한 지방정치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주민소환제 한마디로 선출직 임기제로 규정된 도지사나, 지방정치의 핵심 지위들을 주민들의 직접적인 불신임을 통해 교체가능한 제도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대의제가 갖는 주민의 제한적 참여를 일상적인 참여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조건적인 주민소환제의 발의로 많은 문제점과 지방정치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첫째로 과연 충북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의 문제와 김영환 도지사의 워딩들이 정당성 있는 주민소환의 법적 사유와 논리적 근거가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민주적인 법적 타당성을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이나,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는 소환 사유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 할수 있는 심의 기구를 설치해 두고 있다. 심의기구는 소환 사유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다. 특히 특정한 정책사안과 사건에 대한 불만족이 소환사유가…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