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침체됐던 K의료관광에 다시 서광이 비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료를 가장 많이 이용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그 다음이 일본, 미국 순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엔 미국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고도의 의료 기술이 최대 강점이다. 짧은 대기 시간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은 강력한 무기다. 또 하나는 충북도 등 지자체가 시장 회복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지역별 의료와 관광 자원의 강점은 서로 다르다. 때문에 각 지역에 적합한 전략은 시장 전체의 외연 확대에 기여한다. 지자체가 주도하고 지역 병원과 유치 업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성과를 낸다. 법무부는 우수 유치기관 확대의 일환으로 법무부 우수 유치기관 지정을 확대키로 했다.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키로 했다. 중증질환자 유치 지원을 위해 대형종합병원이 법무부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지정 신청 시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우수 유치기관 대상 전용 보안검색대 및 출입국 우대심사대 이용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앞으로 일반 유치 의료기관이 동시에 초청할 수 있는 외국인 환자 비자 쿼터도 상향해야 한다. 출입국 온라인 민원센터 신설 등을 통해 전자비자 발급에 걸리는 시
[충북일보] 얼마전 평교사로 35년여간 교단에 몸담았다 퇴임한 지인 A 씨를 만났다. 소회를 물었더니 그는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온 교단을 별 탈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모두가 주변 분들의 도움과 배려 때문이었다며 마음에 빚을 진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뒷말은 반전이었다. 그는 아버지로서 두 딸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수년전 1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큰 딸은 초등학교 교사로, 작은 딸은 유치원 교사로 임용돼 주위로부터 엄청난 부러움을 샀다. 그는 두 딸이 교직에 몸담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선생님이야 말로 돈을 떠나 다른 직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보람과 긍지의 표상으로 생각했고, 진심으로 두 딸의 교사 임용을 감사하고 응원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희망은 최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교육자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교단에 뛰어든 교사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교육 당국과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한편으로는 교사 선배로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딸을 둔 아버지 입장에서 억장이 무너졌다. 그는 30
꽤 오래전부터 인터넷 쇼핑을 즐겨하는 편이다. 내가 쇼핑하는 품목은 의류, 과일, 채소, 생필품 등 다양하다. 인터넷 쇼핑은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직접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 또한 주위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터넷 구매를 자주 하지 않았던 지인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별걸 다 인터넷으로 산다며 채소와 과일까지 온라인으로 사는 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젊은 세대에게는 당연한 쇼핑 방법이지만 나이 든 세대는 아직도 마트나 시장에 가서 직접 보고 사는 게 더 익숙하고 믿음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잠시만 안 돼도 답답하고 택배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만큼 인터넷과 우리 생활은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인터넷 서점에서 반가운 메시지를 받았다. 프레스티지 회원으로 선정되었다는 알림이다. 프레스티지 회원은 그 서점에서 구매 실적이 많은 차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몇 가지 혜택을 준다고 한다. 그중에서 프레스티지 고객을 위한 특별 선물을 준다며 신청하라기에 바로 클릭했다. 선물이란 단어
생활원예란 원예의 한 분야로서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 다양한 식물을 매개로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교육적 적응력을 기르고 취미, 오락, 휴식, 건강 등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원예 활동을 말한다. 생활원예의 특징은 활동공간이 다양하고 범위가 넓으며 종류도 다양하다. 장소와 기능에 따라 도시농업, 사회원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실내식물을 키우는 것도 생활원예다. 상추, 고추 등 소소한 먹거리 채소를 재배하는 텃밭활동도 생활원예고, 어르신, 장애가 있는 분들의 힐링과 신체발달을 위한 원예교육활동 또한 생활원예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다. 생활원예는 지속적인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도시는 더욱 과밀해지고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농업이 낯설어질 무렵 농업의 가치를 대중화 하고 미래농업 가치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요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후 식집사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가정에서 취미로 키우는 생활원예인구가 증가하고 또 젊어졌다. 생활원예를 취미에서 소득활동으로 전환하여 희귀식물을 키워 고가에 직거래하는 사례도 있으며, 식물을 잘 못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스마트팜의 축소판인 가정용 식물 재배기도 등장하
흥수아이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회원 유리벽 앞 홀연히 걸음을 멈춘다 어둠 속 흙과 꽃잎만이 함께였고 동굴 속 국화향기만 가득하였다 저무는 가을날 어둠과 향기는 화석을 빚어내고 못다 핀 흥수아이 활짝 핀 사랑 위에 꿈꾸듯 누워 있다 화석의 향기 사랑 유리 벽을 넘는다
[충북일보] 9월4일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였다.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전국 각 지역에서도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교사들의 연가·병가로 단축수업이나 합반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충북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과 경찰 등은 이날 상경 집회에 참석한 도내 교사 수를 100여 명으로 추산했다. 도교육청은 이들을 대신해 학생 학습·생활지도 등 교육 활동 전반을 지원할 인력풀은 150여 명으로 꾸렸다. 교원 자격 소지자인 교육전문직은 128명, 일반행정직은 30명이다. 교육청 본청과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 직원들로 구성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학교 현장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교사들의 입장은 아주 다르다. 공교육 회복 방안에 대한 입장차 때문이다. '현장교사 정책 태스크포스'(TF)는 학폭예방법 2조에 따라 교사가 교내뿐 아니라 학교 밖 사안까지 전적으로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는 현행 법 규정 개정을 요구해 왔다. 특히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고발에 노출된 교사 보호를 위해 아동복지법 제17조 3~6호에서 '교육활동'을 분리하는 법 개
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삶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인문학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인문고전을 활용한 독서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인문고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한자 학습법의 하나인 '파자(破字)'는 글자를 깨뜨린다는 뜻으로 한자의 자획을 풀어서 맞추고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말놀이의 일종이다. 우리 조상들은 파자를 통해 해학과 풍자를 즐겼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파자의 대가는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이다. 김삿갓이 어느 부부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식사 때가 되어도 밥을 차릴 기미가 없었다. 김삿갓이 부부의 대화를 들어보니, 부인이 "인량복일(人良卜一)" 하고 물으니 남편이 "월월산산(月月山山)"하고 답하는 것이었다. 인량복일은 '食上(식상)'을 파자한 것으로 '밥상 차릴까요?'하고 물은 것이요, 월월산산은 '朋出(붕출)'을 파자한 것으로 '이 친구가 가거든'이라는 말이었다. 비위가 상한 김삿갓은 '견자화중(犭者禾重), 정구죽요(丁口竹夭)'라고 일갈하고 그 집을 나왔다고 한다. '견자화중, 정구죽요'는 猪種可笑(저종가소)를 파자한
[충북일보] 2023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일 개막했다. 10월 15일까지 45일간 청주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자, 섬유, 금속 등 공예분야를 총망라한다. ***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 창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다. 시대를 담는 거울로 거듭나고 있다. 시대의 화두를 공예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공예를 통해 세상을 보게 한다. 공예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있다. 공예 속에 미래 가치를 깃들게 한다. 청주를 공예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게 한다. 궁극적으로 바다 없는 충북에서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 창조다. 그 옛날 청주 안덕벌에 연초제조창이 있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문 열어 1999년 문 닫았다. 12만2천181㎡ 부지에 24개 건물이 있다. 여기서 노동자 2천~3천여 명이 일을 했다. 연간 100억 개비가 넘는 담배를 생산했다. 청주 살림살이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지금은 청주의 각종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문화공장으로써 몫을 톡톡히 한다. 본관동(5만1천515㎡)은 공예관·전시관·도서관 등이 어우러진다. 남동관(1만9천856㎡)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거듭났다. 담뱃잎 보관 장소였던 동부창고는 지금도
가을빛 고운 청명한 하늘이 먹구름 속에서 고개를 내민다. 지루했던 장마와 폭염으로 보낸 금년 여름은 유난히 다른 해보다 더 힘들었고, 사건 사고도 많았다. 자연재해로 인한 막대한 피해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발생했던 순간순간들이 국민들을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국민을 위한 상생과 화합은 뒷전으로 물리치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철저하게 이분화된 정치권은 국민조차 2분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듯 정쟁만을 부추기고 있다. '니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차 있는 것 같다. 정치인의 발언이나 머릿속은 철저하게 정권을 잡고자 하는 욕망에만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아쉬운 것은 많은 국민들이 그러한 정치권에 부화뇌동하거나 맹목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사안별로 찬반이 나뉘어야 하는데 철저하게 내가 지지하는 쪽의 의견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국민의 의식이 정치인들을 오판하게 만든다. 화합이나 상생보다는 극단적인 지지층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달만 추구하면 된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행동하도록 오판하게 만든다. 이런 형태로 나간다면 과연 우리나라에게 미래가 있겠는가를 반성해 볼 시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행사가 성균관청년유도회경주지부 주관으로 실시돼왔다. 통일신라시대 최초 국립교육기관인 '국학'의 시원지인 경주에서 전국 유림들의 종합적인 유교문화 전승대회로 열리다가 코로나로 3년간 축소운영 됐는데 올해 아홉 번째로 경주향교에서 '신라국학경연대회'가 오는 9월 10일 펼쳐진다. 단체부와 개인부로 실시하는데 단체부는 경전암송과 창홀(唱笏)을 겨루는 국학부, 시창(詩唱)을 하는 예악(禮樂)부, 궁술대회인 향사례(鄕射禮)로 겨루는 국궁부, 전서(篆書), 예서(隷書), 해서(楷書), 행초서(行草書), 한글 오체(五體)를 현장에서 겨루는 경연(競演)대회가 펼쳐지고 오후에는 개인부가 펼쳐져 실력을 겨루게 된다.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장원(壯元), 방안(榜眼), 탐화(探花), 장려(奬勵)상으로 나뉘어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전교(典校)와 유도회장은 국궁부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어있다. 대회 한 달을 앞두고 다섯 명의 선수가 탄금대 숲속 호숫가에 자리 잡은 탄금사정(彈琴射亭)을 찾아갔다. 탄금호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전국의 국궁장(國弓場)에서 손꼽히는 곳이라 한다. 사대에서 145m 거리의 과녁을 향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엄청난 뉴스들이 홍수를 이룬다. 사회 모든 영역, 모든 분야에서 어쩌면 그리도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지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무릇 일이란 것이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일어나고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면 참 좋으련만 요즘 우리 사회는 그런 순차성을 잃은 듯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정신을 심각하게 어지럽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정치적인 존재라고 가르쳤다. 정치를 외면하고선 살 수 없으며, 일상생활 자체가 온전히 정치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의 정치는 오히려 외면하고 싶다. 정치적인 존재임을 거부하고 싶게 한다. 차라리 정치에서 멀찍이 벗어나 온전히 신경쓸 것 없는 평안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건 비단 나만의 판단일까? 그래서 더더욱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옳지 않은 것인지 가치 판단이 어렵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복합한 세상 속에서 진실과 정의를 가르치며 행복을 가꿔가야 할 일선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일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내가 가진 역량을 다른 이를 위해 쏟는다는 것이…
봉숭아 물들이기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사랑의 약속 아근자근 다독여 다시 채근하고 싶었어 새 각시 입술연지 보다 붉어진 네 분신은 황닥불 같은 열기 속에서 잘 익은 홍도보다 붉은 대공을 통해 발산하듯 하늘로 빨강 언약을 구름 띄우고 뜨겁게 익은 돌장광에 실핏줄 같은 뿌리 내려 장독들 틈새를 빨간 모자이크하고 올 첫눈 오는 날 손톱마다 약속의 징표 세워 빨간 조각달 실 웃음지게 해 뜨거운 약속 이루어지라 손가락마다 싸맨 양손 손깍지를 꼭 낀다
[충북일보] 인구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 결혼이 줄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생률도 떨어진다. 국내 청년 가운데 결혼에 긍정적인 사람은 3명 중 1명을 약간 넘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부정적이다. 경력단절이 우려될 경우 출산을 꺼리는 경향도 확산됐다. 청년층이 원하는 사회적 육아 시스템 구축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 청년들의 삶을 짓누르는 문제들은 다양하다. 불안한 일자리, 과도한 빚, 주거 불안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다 같지는 않다. 부모의 경제 상황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난한 청년들은 포기할 게 많다. 한번 쓰러지면 일어서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훨씬 더 힘을 들여 스펙을 쌓아야 한다. 결혼은 그저 힘겨운 선택지에 불과하다. 집값 상승은 소득 상승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도 혼자 힘으론 어림없다. 결혼마저 부모 도움 없이는 어렵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달 '혼인자금 증여 공제 확대'를 발표했다. 양가 부모로부터 받은 결혼자금 중 3억 원까지는 증여세를 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다. 그런 능력 있는 부모는 중상류층 이상이다. 게다가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구월 전인숙 충주 뉘들문학회 회원 덥다 덥다 하다 보니 8월이 진다 침묵을 지키며 여여하게 피어나는 꽃이라 이름 지어진 꽃 세월을 보내듯 계절꽃으로 양보하고 있다 겨울 앞에 봄이 있듯이 장마도 폭염도 기다리는 가을이 있기에 견디는 것이다
얼마 전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체중이 많이 늘었다며 여름방학 동안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체중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oo킬로그램이라는 아이의 대답에 나는 무심코 "응…여자애 체중이 그렇게 많이 나가면 어떡하니~, 우리 딸 운동을 하긴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황당해 하는 아이 표정을 보았다. '아차, 이런 성인지감수성이 한참 떨어지는 말을 딸에게 하다니' 나는 곧 아이에게 사과를 했다. "딸아! 엄마가 말을 잘못한 것 같아. 체중은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건강을 위해 조절해야 하는건데, 그렇게 말해서 엄마가 미안해"라고. 이와 같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성차별적 언행으로 종종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 "여자가 겁도 없이", "남자가 소심하게", "여자가 꼼꼼하지 못하게","남자가 약해빠져서"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지는 말들이다. 성인지감수성(Gender Sensitivity)은 대체로 성별 간의 차이로 인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차별과 유·불리함 또는 불균형을 인지하는 민감성을 말한다. 우리 공직사회도 MZ세대 공무원이 많아지고, 여성 공무원 비율이 높아지
우리가 한 해에 구매하는 옷의 수, 그리고 그 해에 버리는 옷의 수. 그렇게 헌 옷 수거함에 도착한 우리 옷들은 또다시 누군가가 입어줄 거라 생각했죠. 우리 지구는 70억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 70억 명이 입기 위해 만드는 옷은 매년 약 1천억 개입니다. 그중 같은 해에 버려지는 옷의 개수는 330억 개, 즉 만들어진 옷 중 33%가 그 해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옷을 버리면 그 후의 경로는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최종적으로 매립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옷은 수십 년 동안 분해되지 않을 수 있으며, 특히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옷은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죠. 두 번째로는 일부 지역에서 의류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소각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옷을 소각하면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 땅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독성물질이 발생하기도 하죠. 드물게 몇몇 국가나 지역에서 옷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합니다. 옷을 다른 제품이나 소재로 만들거나 좋은 상태의 옷은 재판매하거나 기부하죠. 마지막으로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옷을 해외로 수출합니다. 이는 수입국에서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언
지난 7월,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각자만의 휴가 계획으로 웃음꽃이 피어야 할 시기였다. 안타깝게도 웃음꽃이 피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고, 웃음꽃은커녕 7월 13일부터 약 10일간 400㎜에 달하는 집중호우에 삶의 터전을 잃은 시민도 발생했고 농작물 피해는 입에 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각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양 연일 쏟아 붓는 집중호우와 더불어 달천강 상류에 위치한 괴산댐의 월류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피해를 발생시켰고, 당연한 얘기지만 더 크고 많은 수해 폐기물을 발생시켰다. 상황이 어찌됐든 간에 발생한 수해를 하루라도 빨리 복구해 수해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일상으로 되돌려 보내야 했다. 유형을 불문하고 모든 복구작업은 쓸려 내려왔든 떠내려 왔던 원래의 자리에 있으면 안 될 물건을 눈앞에서 치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눈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왜 이 자리에 있을까 의문이 드는 물건을 치우지 않으면 복구작업은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사자성어로 작시성반(作始成半),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시작이 반이다'라고 했던가. 침수로 인해 이제는 사용이 불가한 가전과 가구, 어디에서부터 떠내려 왔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 정체불명의 물건들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요즈음 같은 장마철에 더러 뿌리기는 해도 관심은 없다. 그러다가 향수 중에 최고라는 발칸 산맥의 장미 얘기를 들었다. 불가리아 카잔낙에서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수다. 그 곳의 생산업자들은 하루 중 가장 춥고 어두운 새벽 12시에 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2시쯤에 끝내는데 바로 그 시간이 최고 아름다운 향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란다. 한밤중이면 작업도 쉽지는 않다. 불을 밝혀야 되는 것은 물론 뼛속까지 스미는 냉기 또한 만만치 않다. 밤중에, 그것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따는 것이 생각할수록 묘하다. 과학적 실험에 의하면, 태양이 비치는 낮에는 향기의 40% 가량이 감소된다. 향수라고 하면 예쁘고 고운 느낌인데 어둡고 축축할 때 강해진다니 그럴 수가. 우리 삶도 춥고 어두울 때가 있다면 각자의 향기를 뿜어내는 시간으로 볼 수 있겠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때부터 삶의 향기도 나기 시작할 테니까. 발칸 반도는 동부유럽의 보스니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알바니아가 중심이 된다. '발칸'은 불가리아를 가로지르는 발칸산맥에서 유래되었다. 그 말 자체가 '거칠고 숲이 많은 산악지대'를 뜻한다. 그 지역에서 생
낙상은 전 세계적으로 의도하지 않은 부상 사망의 두 번째 주요 원인입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68만4천 명이 낙상으로 사망하고, 그중 80% 이상이 저소득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낙상은 매년 3천730만 건 발생합니다. 추락과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으로 노인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낙상의 발생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3분의 1 이상에서 연간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손상 중 반 이상의 원인이 낙상입니다. 노인 낙상은 낙상으로 인한 사망 이외에도 중증의 손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문제를 초래합니다. 노인에서 외상성 뇌 손상의 가장 많은 원인이 낙상이며, 또한 낙상을 경험한 많은 노인들에서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상생활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낙상은 노인 외상의 가장 큰 문제이며 노인층의 증가와 함께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추락과 낙상사고가 손상으로 이어지는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했다.·정부는 9월5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키로 했다. 이 안건이 처리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임시공휴일 지정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3일까지 엿새간의 연휴다. 3일의 휴가를 이어붙이면 한글날까지 열이틀 동안 연휴도 가능하다. 임시공휴일 지정엔 통상 휴일에는 소비가 늘어나는 점이 반영됐다. 내수 진작효과를 보기 위한 조치다. 궁극적으로 하반기 경기 반등을 꾀하기 위한 정부의 히든카드다. 여행업계 등은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항공편 매진도 속출하고 있다. 연휴 기간 중·장거리 노선 예약률은 80~90% 수준이다.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예년 연휴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최근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만 예측되는 게 아니다. 여행업계나 음식점 등은 매출 증가로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통업계의 생각은 좀 다르다. 연휴가…
우리 동네에 컴퓨터 학원이 새로 생겼다. 드디어 급변하고 있는 시대의 바람이 청주의 구도심에도 불어오던 순간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흙을 묻히며 놀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자판을 두드리러 사라졌고 학교 교실마다 교탁 중앙 깊은 곳에 묵직한 아날로그 모니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컴퓨터, 저기서는 인터넷,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컴퓨터 학원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에 질세라 학교에서도 컴퓨터 방과 후 교육을 개설했으며 어머니를 졸라 건반을 두드리던 손을 키보드 위에 두게 됐다. 제일 처음 배운 것은 타자 치는 법이었다.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 때론 피아노보다 경쾌한 타닥거리는 소리. 친구들과의 경쟁은 더 이상 달리기가 아니었고 누구는 600타를 치느니, 또 누구는 1천 타를 쳐서 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느니 따위의 것으로 변해갔다. 타자를 잘 치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조수가 됐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조수 중 한 명이었는데 매주 조회를 빼먹고 교실에 혼자 앉아 타자를 실컷 칠 수 있어 좋았다. 밖에서는 교장 선생님의 훈시 말씀이 울렸고 조용한 교실 안에서는 내용 모를 키보드 소리가 박자를 맞췄다. 게다가 선생님
국가균형발전은 참 어려운 과제인가 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우리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인구의 50.5%가 몰려 살고 있고, 전국 226개 시·군 중 84개 시·군이 소멸지역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으니 말이다. 수도권은 인구 과밀로, 지방은 인구 소멸로 아우성이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여 지방에 행정수도를 만들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조성하여 혁신도시에는 공공기관을 이전시키고, 기업도시에는 산업체를 유치하여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이루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쉬움은 더 클 것 같다. 윤석열 정부는 더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이전의 정책으로는 지방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제껏 역대 정부의 정책 결과가 그러니 말이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면서 지방에 떡을 나눠주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진단한다. 지방정부가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며 기존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하나로 묶어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 등에 규제 특례, 세제 혜택 등을 지
강이나 바다, 호수, 연못과 같은 물 속에 사는 작은 생물인 조류(algae)는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광합성 작용으로 수중에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며, 수생물권의 탄소 흡수원으로서 탄소중립과 관련한 탄소순환의 주요 요소이다. 그러나, 수계로 유입된 과다한 영양물질이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게 되면 '녹조(綠潮)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부영양호를 녹색으로 물들이는 남조류(cyanobacteria)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할 경우, 먹는물의 제한과 친수활동을 위축시키고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을 위협한다. 특히, 남세균은 녹조류와는 달리 독소를 생성하기도 하고 악취를 발생시키는 유해한 조류로 다른 조류에 비하여 위해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 댐, 저수지 등을 건설해 용수를 확보하고 홍수 가뭄을 예방하는 수자원 정책을 수립했고, 수질개선을 위해 1980년대에 30% 수준이었던 하수처리 보급률이 94.8%(충북 89.4%, 2021년 기준)에 도달하였다. 또한 비점오염원 관리도 선진화 되어 대청댐 대표지점의 수질은…
어떤 주장의 입론 방식에 미끄러운 경사길 논변(slippery slope argument)이란 것이 있다. 어떤 물체를 미끄러운 경사길에 두면 주욱 미끄러져 결국은 가장 아래쪽에 닿게 마련인데, 이와 같이 어떤 주장 A는 결국 처음에 상상도 못했던 B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논리 전개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안락사'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대해 반대자들은 아직 살릴 수 있는 사람도 안락사 당할 수 있다거나 나아가 신체적으로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적 약자들이 안락사에 내몰려 인명경시 풍조가 일어날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대규모 살상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이러한 미끄러운 경사길 논변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비논리적이라고 비판 받는다. 첫째는 논의가 되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를 따진다는 점이다. 요컨대 '안락사'는 생명 존엄성의 정의, 생명의 자기결정성 등이 논점인데, 반대론자들은 그것을 허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을 제시하고 있어 원래의 논점에서 벗어난다. 둘째는 새로운 대안의 발생 가능성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가령 안락사를 시행한다고 해도 멀쩡한 사람을 죽게 하지 않을 온갖 법적, 제도적 장치를
오동잎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괴산문인협회 회장 그대 수평선 같은 어깨 뙤약볕 잘도 막아 주었지 한 잎 두 잎 누렇게 배를 띄워 보내는 어미 귀뚜라미 소리 멀어지는데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