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에 있는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라 본교와 독립돼 본교의 장이 시행하는 지도와 감독 아래 본교에서 행하는 교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담당하는 학교이다.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한 중요한 대학교다.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싱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나무 아래 벤치는 증평의 교육환경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자주 들리는 곳이다. 대학 교육 정책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 그에 대한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증평읍 용강리 주민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내 머릿속이 더 분주하다.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공동으로 교육부 핵심사업인 글로컬대학 30에 지난 6월 예비 지정돼 현재 본 지정을 위해 대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리 현란한 말로 포장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교통대 증평캠퍼스는 그 시작이 간호학과다. 그것도 1914년대부터 지역의 보건을 이끌어 온 역사인 것이다. 이후 분리와 변경, 승격 등의 과정을 거쳐 2001년 청주시에서 증평군으로 청주과학대학 캠퍼스를 이전했다. 청주시에서 증평군으로 이전
최근 식품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정간편식, 밀키트는 물론 비건, 대체 단백질 식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친환경 포장재 전환 등 사회적, 경제적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산업의 흐름은 먹거리와 연관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술을 의미하는 푸드테크(Food Tech)로 진화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정보기술·바이오기술·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산업을 일컫는다. 지속가능성,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자원 의존성 극복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푸드테크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 절감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또한 건강 증진을 위한 식품의 성분 개선과 기능성 향상,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대체 단백질 개발, 식품 보존성 향상 등으로 기존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 안보를 강조한다. 이러한 푸드테크는 2014년부터 회자
백로가 되었나 보다. 풀밭에 이슬이 잔뜩 맺힌 걸 보면. 어느 날은 바위틈 버섯이 까치발로 서 있다. 목백일홍에 올라앉은 이슬은 분홍여울로, 소나무에 맺힌 이슬은 초록비로 쏟아질 듯하다. 이슬떨이로 툭툭 칠 때마다 바짓단이 흠뻑 젖는다. 이슬이라고 부르면 입 속에 동그란 뭔가가 맺히는 것 같다. 날아가는 산새와 실바람소리도 묻어날 법하다. 진주이슬이라고 부르면 될 성 싶다. 누군가 밤새 둥글린 거라고 생각하면 참 예쁜 보석이다. 부끄러워서 몰래몰래 내려왔을 것이다. 누가 볼까 봐 가만가만 흩뿌렸을 텐데 뜰 가득 맺히면서 들통이 나 버렸던 것. 어떻게 그렇게 하얀 이슬인지 탐색해 본다. 우리 집 잔디밭만 봐도 온종일 파란 하늘을 이고 있었다. 어느 날은 징검다리처럼 떠가는 수제비 구름과 날아갈듯 새털이불에 초원의 양떼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 집은 또 언덕바지에 있으니 뾰족지붕에 걸쳐 있던 구름에서 왈칵 쏟아졌는지도 몰라. 고여 있는 물은 파랗지만 파도가 치면 하얗게 보이듯 파란 하늘도 낱낱 부서지면서 새하얀 이슬로 아롱졌다. 그 이슬 받아 하루하루 가을로 영근다. 가을도 물들이는 계절이었으니까. 풀밭에서 이슬내리기염으로 시작할 때는 모르겠더
2009년쯤으로 기억한다. 모 대학교에서 장애인복지학을 강의할 때 수어통역사의 지원을 받아 강의를 듣던 청각장애 여학생이 있었다.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나 졸업 후에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교에 편입하여 장애인복지 관련학을 전공한 것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그의 SNS을 보다가 그의 '청각장애인 보조견'이 차별을 받게 된 사연을 알게 되었다. 내용인즉 대형 항공사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탑승이 가능하지만 '청각장애인 보조견'은 안된다며 탑승을 거부하는 불편한 현실에 대한 사연이었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는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장애인 보조견 하면 '시각장애인 안내견'에만 익숙해져 있지 '청각장애인 보조견'과 같이 다른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지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장
가을비가 내린다. 너무 조용히 내려서 창문을 닫으면 비가 오는지 알 수 없다. 책장에서 뽑은 시집 속에도 비가 온다. 누군가의 기억은 다른 이의 기억과 겹치며 몽상을 향한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시간이 다른 시간을 낳는 걸 경험한다. 그건 꺼진 장작불 속에서 찾아낸 불티처럼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몽상이다. 저 난장이 병정들은 소리도 없이 보슬비를 타고 어디서 어디서 내려오는가 시방 곱게 잠이 든 내 누이 어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내 누이를 꿈결과 함께 들것에 실어 소리도 없이 아주 아늑하게 마법의 성으로 실어 가는가 ─ 김명수, 「세우 細雨」전문 (시집 월식 月蝕, 민음사 1980) 비교적 짧은 시이지만 시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용히 내리는 보슬비를 보며 화자는 비의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키 작은 병정들을 연상한다. 표면상 비가 병정들을 데리고 오지만 이미지상 '비와 난장이 병정'은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곱게 잠든 누이는'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환자다. 화자는 병정들이 걷지 못하는 누이를 '마법의 성'으로 데려가는 환상에 젖는다. 그 성에 가면 마법으로 치유한 누이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충북일보] 추석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도 등 도내 시·군별로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은 덜고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지만 매년 있는 통과의례에 그쳐선 안 된다. 충북도는 위임국도·지방도 노선의 도로시설물 및 도로 건설공사장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 및 정비를 26일까지 실시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귀경길을 위해서다. 점검 대상은 위임국도 3개 노선, 지방도 44개 노선 등 충북도 소관 도로 47개 노선(총 1,646.1㎞)이다. 위임국도·지방도 도로 건설공사장 13개소도 포함된다. 가축질병의 차단방역과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가축방역과 축산물안전 종합대책도 추진한다. 방역예찰과 축산물 위생관리 강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연휴기간 도, 시군, 농협 등 18개 기관에 종합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청주시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민생경제 선제적 대응 등 6대 분야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28개 추진과제를 반영한 명절 종합대책이다. 연휴기간 2개 반, 12명의 직원으로 물가상황실도 꾸린다. 주요 성수품 물가 동향 파악과…
기어코 내치겠단다. 육군사관학교 교내의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말이다. 국방부는 반대 여론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철거하고 김좌진 장군, 지청천 장군,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겠다고 한다. 국방부 청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도 철거한단다. 총리는 한술 더 떠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도 바꾸겠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국군의 뿌리는 항일의병과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광복군으로 우리 독립투쟁의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유로 공산주의 활동 경력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실과 평가를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독립운동의 일환이고 자신과 함께 싸웠던 독립군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 함께 일본과 맞서 싸운 연합국의 일원이었다. 홍범도 장군은 해방 이전인 1943년에 순국했으며 김일성 정권 수립이나 한국전쟁과는 무관하다. 아내와 두 아들 모두 독립전쟁에서 희생됐고…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지나치는 곳, 사정리 저수지다. 대개는 수업이 있어 지나다니지만 어느 때는 머리를 식히거나 맛 집을 가는 길에 지나기도 한다. 삼형제 저수지인, 육령리, 백야리, 사정리 저수지는 모두 강태공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약간씩 사랑 받는 이유가 다르다. 육령리는 대로변에서 벗어나 있어, 조용하게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하지만 백야 저수지와 사정 저수지는 대로변과 접해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휴식보다는 드라이브나, 산책을 더 즐기는 듯하다. 그 중 사정 저수지는 사람들에게 제일 인기가 높은 곳이다. 지금이야 평택 제천 간 고속도로가 생겨 사정저수지를 지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 전에는 서울을 가거나 대소에 있는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정저수지를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그러니 사정저수지는 음성 근방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곳일 수밖에 없다. 사정저수지가 사랑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때문이다. 봄이면 저수지 가에 벚나무가 길게 서서 몽실몽실한 구름 같은 연분홍빛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래서 이유가 없어도 나는 부러 찾
여름 늦더위가 9월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제법 굵은 비가 내린다. 대학원 개강 후 두 번째 수업은 교수님과 저녁을 먹고 시작하기로 해서 평소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논문연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교수님 수업은 빠짐없이 듣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했다. 종갓집 종손이지만 관습에 얽매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삶을 살아온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가 숙어졌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독립적으로 산 세월이 대단해보인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수님은 '자신을 위해 살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아동심리를 전공하신 분답게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계셨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던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토요일, 도착한 현장은 입구부터 요란했다. 아직 공연 시작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많은 이들이 색깔별로 부스를 만들어 홍보하느라 여념 없다. 머리띠부터 별 모양 봉까지 다른 색깔을 살펴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색깔로 구분하여 각인시키고 있다. 소위 말하는 팬덤이다. 굿즈 상품을 파는 노점상도 있다. 우리 일행 네 명을 본 팬들은 먹잇감을
고향사랑기부제는 수도권 집중으로 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일본에서 처음 시도됐는데, 출향민들을 중심으로 도시민들이 지방정부에 기부금을 내면 답례품과 더불어 세액공제 혜택을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기부금은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8년 도입 첫해 전체 기부금이 81억 엔이었는데 2021년 현재 8천302억엔(약 8조원)이다. 일본 기초 지자체가 총 1천724개이니 각 지역별로 평균 약 48억 엔(약 430억 원)의 추가 재원이 마련된 셈이다. 그중에는 참신한 기금사업과 답례품으로 기부금을 많이 유치한 지방정부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제로 아주 넉넉한 추가재원을 확보한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인구 2만 명의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 몬베츠 시는 기후위기로 사라져 가는 유빙(流氷,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 덩어리) 보호 캠페인을 기금 사업으로 제시해 2021년 시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인 약 1천690억 엔(약 1천530억 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한 답례품으로 몬베쓰 시는 유빙이 떠다니는
도깨비와 참깨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단양문협 회장 달빛 기우는 밤 딸의 집에 재를 넘다가 도깨비에 놀라 자루에 콩을 쏟아 가슴을 쓸어 별보다 귀한 콩알을 담는 저 손은 누구의 손입니까 - 평생 지게질에 등 굽은 아버지, 자식은 세상에 깨어진 콩알입니다 별빛 스러지는 밤 아들의 집 앞 서성이다가 돌부리에 넘어져 알곡 보따리를 쏟아도 모래알 중에 깨알을 찾는 저 손은 누구의 손입니까 - 일생 호미질에 허리 굽은 어머니, 자식은 모래밭에 흩어진 깨알입니다
[충북일보] 대학 통폐합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대학이 유휴 재산으로 수익을 다변화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도록 관련 규정이 정비된다. 대학 통폐합이나 캠퍼스 간 정원 이동도 쉬워진다. 겸임·초빙 교원 활용 등 학교 운영 과정에서 충족해야 하는 기준도 대폭 완화된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 설립·운영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존의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대학 설립을 위해 교지, 교사(대학 시설),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을 갖추도록 정하고 있다. 이 요건은 학과 신설, 증원, 통폐합, 재산 처분 등 대학 운영 과정에도 적용된다. 그동안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학이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학의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미뤄서는 안 될 상황이다.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다. 수능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연히 대학신입생 모집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만2천220명이 접수했다. 2023학년도 수능(1만2천630명
환경부는 지난 6월 22일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에 수립해서 이행 중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대책(2021~2025)'으로는 심화되는 기후위기 피해 예방ㆍ저감에 한계가 있어 사회 전반의 적응 기반시설(인프라)을 강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계획으로 보강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대책의 제목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2020년의 대책 제목은 "기후변화 적응 대책"이었던 반면, 올해 6월에 발표된 대책의 제목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공식화되는 것을 보고 두가지가 떠올랐다. # 영화 '인터스텔라' 인류는 악화되는 기상환경과 병충해로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 하루하루 줄어가고 있으며, 대형 황사 때문에 사방이 흙먼지 투성이다. 이러한 지구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 지구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애써 찾은 행성은 중력이 엄청나게 강하거나, 춥고 암모니아가 많은 대기를 갖고 있는 등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합하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행성도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바위 투성이일 뿐이다. # 다행성 종족
충북도의 남부 지역인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을 남부 3군이라 부른다. 그런데 청주에서 옥천을 가려면 신탄진, 대전 IC 등 대전 지역을 지나 옥천에 이르게 되고 옥천에서 다시 영동을 가게 되므로 충북의 행정 중심지인 청주에서는 상당히 멀리 있는 지역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보은군은 청주시와 인접해 있고 옥천, 영동은 보은에 인접해 있는 이웃 마을인 것이다. 먼저 옥천(沃川)이라는 지명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어떤 의미를 지닌 말들로 이루어진 지명인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아보자. 옥천이 옛날 옛적에 불리던 이름은 '골뫼'였다고 한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본래 신라 지역으로서 신라시대의 행정명으로 '고시산군(古尸山郡)'이라 표기되었다. 신라 35대 경덕왕때 이두식으로 표기된 지명을 한자 지명으로 바꾸면서 '관성(管城)'으로 표기하였다. 고려 8대 현종때 경산부(지금의 경상북도 성주)에 속하게 하였다가 18대 명종 13년(1183년)에 아전과 백성들이 현령인 홍언(洪彦)을 잡아 가두는 사건이 발생하여 관호를 폐지하였다가 25대 충선왕 5년(1313년)에 지옥주사(知沃州事)로 승격하여 경산부 소속의 이산(利山), 안읍(安邑),
바다를 찾아도 좀체 뱃고동 소리를 듣기 어렵다. 예전처럼 큰 소리로 들려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님 태운 배를 향해 손수건을 흔들던 순정도 빛이 바랬다. 요즘은 사랑 때문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순애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젊은 날엔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만으로도 눈가를 적셨으련만, 이런 감수성도 무뎌진지 오래다. 이는 어린 날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어려서 외가 뒷산에서 밤새도록 울어대던 소쩍새 소리는 왜 그리 구슬픈지…. 겨우 6살짜리 소녀가 소쩍새의 구성진 울음소리를 어찌 가슴으로 들을 수 있었으랴. 하지만 필자는 유달랐나보다. 어린 시절 찾았던 외가다. 이때 막내 이모가 없으면 소쩍새 울음소리마저 슬프게 다가왔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모는 학교만 파하면 눈깔사탕, 꽃핀 등을 한아름씩 사갖고 오곤 했다. 그런 이모가 참으로 좋았다. 하지만 이모가 학교 졸업 후 도회지로 유학을 갔다. 이 때 이미 이모로 하여금 그리움과 기다림을 일찍 체득한 셈이다. 어찌 막내 이모뿐이랴. 큰 이모, 외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한껏 한 몸에 받고 지냈다. 그래서인지 잠시만 곁에 외가 식구가 없으면 보채고 까닭 없이 울기 예사였단다. 오죽하면 별명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빼앗겼던 청주읍성 탈환을 기념하는 청주읍성 큰잔치가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열린다. 1592년 4월 13일(이하 음력) 부산포 앞바다에 나타난 왜군들이 파죽지세로 북상해 6월 23일 경 청주성도 왜적에게 짓밟혔다. 방어사 이옥이 지키던 청주성은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가 이끄는 제3군에게 점령당했고, 제5군 후쿠시마 마사노리에 이어 휘하 장수 하치스카 이에마사가 청주성을 장악했다. *** 의·승·관군 연합 최초 읍성탈환 청주성 탈환전은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호서지방 최초의 의병장 중봉 조헌, 임진왜란 시기 최초로 승병을 조직한 의승장 기허당 영규대사, 청주 복대리(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의병 출정식을 가진 화천당 박춘무, 방어사 이옥의 관군 등이 연합하여 벌인 전투다. 조헌은 7월 4일 공주 곰나루에서 의병 1천600여 명과 함께 하늘에 빌고 깃발을 세워 분발한 후 8월 1일 청주성 전투에 나섰다. 기허당 영규대사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계룡산 갑사에서 출가했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승 수백병을 규합해 청주성 전투에 참전했다. 화천당 박춘무는 청주 출신으로 중봉 조헌 등과 함께 토정 이지함의 문인이었다. 박춘무는 청주에서 700여
이른 아침 간단하게 운동복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가경천 둘레길을 걷는다. 발에 닿는 촉감이 딱딱하다. 초록 숲이 우거진 가로수길에도 구간마다 주인이 있다. 처음 주인을 만나는 구간은 우리 집 앞에 있는 느티나무 위에서 공연하는 새들이다. 각양각색의 음색으로 노래를 하면 귀가 즐겁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머리를 까딱거리면서 종종걸음을 걷는 잿빛 비둘기를 만난다. 사람을 따르는 반려동물처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비둘기를 보니 새 가슴에도 넉넉함과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100m쯤 걷다 보면 두 분 할머니가 며느리 흉보는 장소이다. 이곳을 지날 때면 늘 비슷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며느리가 늦잠을 잤다는 둥 게을러빠진 며느리 때문에 아들이 고생한다는 둥 아침부터 며느리 흉보느라 바쁘다. 이렇듯 천천히 걸어가도 편안한 구간이 있고 빨리 걸어도 불편한 길이 있다. 천변을 지나 경산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여러 명이 강강술래 하며 춤추는 듯 원을 그리며 걷고 있다. 그런데 모두가 맨발이다. 나는 오늘이 처음이지만 용감하게 양말과 운동화를 벗었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사람들처럼 맨발로 땅을 밟았다. 첫발을 떼는데 모래알들이 발바닥을 콕콕 찌른다. 어찌나 강렬
김밥시1 - 호박 고운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신랑, 각시 손잡고 오니 노란 꽃에 신방을 차린 듯 가게가 환해졌다. 입덧이 심하다던 각시가 다소곳이 앉아 산나물 김밥을 남김없이 먹었다. 각시는 분이 뽀얗게 올랐고 배는 만삭이 되었다. 드디어 몸 풀던 날, 헐레벌떡 신랑이 찾아와 각시가 미역국 말고 호박국도 말고 여기 김밥이 먹고 싶다 한다.
[충북일보] 충북도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했다. 앞으로 충북도의 지방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 관련 정책을 심의하게 된다. 위원장엔 윤여표 전 충북대 총장이 선임됐다. 위원회는 윤 위원장을 포함해 균형발전, 자치분권, 교육, 복지, 산업·경제, 문화·관광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2년간 지방시대 시행 계획을 비롯해 지역 산업·기업 육성 중장기 전략 수립, 지역균형발전 시책과 지방자치분권 과제 시행 등에 관한 심의를 맡는다. 충북도는 위원회의 원활한 운영 등을 위해 '충북도 지방시대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7월10일 출범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말 그대로 전국이 고루 발전하고 누구나 잘 살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방시대 종합계획 수립과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의 컨트롤타워다. 살고 있는 지방이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와 생활의 격차가 생겨선 안 된다. 그런 불평등을 없애려고 만든 게 지방시대위원회다. 가장 먼저 지방이 정책을 펼치고 중앙이 지원하는 상향식 균형발전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정부가 지방 이전 기업, 해외 유턴 기업에 과감한 국세 감면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관장하
"우와~ 사과다."아이들은 사과 따기 체험으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따서 과즙 듬뿍 신선한 맛도 느껴본다. 학부모농원에서 꼬마 농부가 되어 땀도 흘려보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이 작은 학교에는 해마다 아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의 치열한 교육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며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을 통한, 경쟁보다 마을 공동체 안에서 높은 교육의 질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이곳으로 아이들은 보내고 있다. 이 학교는 충주에서 외진 곳으로 학생 수가 줄어 통합위기에 있었는데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통학버스 지원으로 학생 수가 늘어 현재 27명 6학급으로 편성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사랑은 주어도 생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몸으로 겪으며 말하고 생각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이다. 여기서는 모두가 가족이고 형제자매이다. 쉬는 시간이면 전교생이 함께 운동장에서 축구, 피구, 줄넘기를 함께하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라난다. 학교 숲 교실에서 독서와 토론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수업을 한다.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후 수업으로 1인 1악기 연주, 영어, 창의수학, 난타, 드론 등의 강좌로 공교육 안에서 수요자 중
# 커피로 세계사를 읽다 슬픔과 두려움을 잊게 해주는 묘약, 고대 그리스에서 커피를 부르던 이름이다. 5세기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는 예멘을 거쳐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아랍국가로 퍼진다. 그리고 오스만제국 시절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로, 이탈리아 상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된다. 커피의 확산 경로가 곧 인류 문명사이자 무역사다. 1475년 세계 최초의 커피하우스 '키바한'이 이스탄불에서 문을 열었다. 곧 메카, 카이로, 다마스쿠스로 퍼져갔다. 1686년에는 파리 세느강변에 '르 프로코프'가 문을 연다. 잘츠부르크에는 모차르트가 사랑한 '까페 토마셀리'가, 베네치아에는 카사노바의 단골집 '카페 플로리안'이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영국 과학자들의 모임인 '왕립학회'도, 대형 보험사 '로이드'도 커피하우스에서 출발했다. 카페는 우정과 토론과 영감의 장이었고, 문화 부흥과 혁명을 이끌었다. # 커피가 도시를 구성한다 얼마 전 방콕에 다녀왔다. 올드 타운인 딸랏노이에는 1700년대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들이 빼곡해 그 자체로 건축 박람회장이었고, 열대과일과 위스키와 우유를 조합한 커피 별천지였다. 1일 3카페를 목표로 오래된 골목을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 얼마 전 이 손에 들어왔다. 다문화 정책학교에 근무하게 된 나는 난생처음 러시아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러시아 시집이 내게 날아든 것이다. 우리 반에 러시아 아이들 비중은 20퍼센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러시아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문화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내 삶 곳곳에 러시아 작품들이 있었음을 발견하고 놀란다. 고교 시절, 내 책상 위엔 푸쉬킨의 「삶」이라는 시가 넓적한 나무 판에 불로 새겨져 걸려있었다. 오빠가 수학여행을 다녀오며 사 온 것이었다. 푸쉬킨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외우고 또 외웠던 그 시는 아직도 내가 외는 몇 편 안 되는 시 중에 하나다. 어디 그뿐이랴. 그 시절 나는 오빠 방에 꽂혀 있던 『부활』, 『닥터 지바고』를 읽으며, 눈 덮인 러시아 자작나무 숲을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마당에 자작나무를 열 그루를 심었다. 기온이 안 맞아서인지 관리를 못 해서인지 비록 나무는 고사하고 말았지만 자작나무 하면 왠지 편안함이 밀려든다. 최근에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 을 보며 스크린 속의 새하얀 자작나무 숲을 다시 본다. 하얀 눈 위에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들이
1776년 아담 스미스(A. Smith)는 경제의 목적이 국민들에게 편의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생산된 재화의 축적이 국부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여 생산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다. 그러나 산업혁명으로 생산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생산에서의 애로는 대부분 해소되고 수요가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급기야 1930년대에 이르러 공급과잉으로 인한 세계 대공황이 발생하였고, 케인즈(J.M.Keynes)는 유효수요의 증대가 불황의 탈출구라고 주장하면서 수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즉,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고, 소비가 경제를 주도하는 경제에 들어선 것이다. 클라크(J.B. Clark)는 산업구조를 1차, 2차, 3차 산업으로 분류하고,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산업구조는 3차산업으로 고도화된다고 설명하였다. 3차 산업은 주로 용역(service)을 거래하는 서비스산업이 주축을 이루며, 서비스산업은 무형의 용역을 생산하여 부가가치를 증진시키는 산업을 의미한다. 한편 충북의 산업구조는 2021년 중 GRDP 70.1조원 중 제조업 48.8%, 서비스업 41.1%로, 전국 평균 제조업 27.9%,
추억의 가을 길 류귀현 충북시인협회 자문위원 바람결에 나풀나풀 코스모스 흩날리고 나그네 설움 속에 눈물 섞인 가을비 내리네 들국화 향기 속에 피어오른 먼 옛날의 꿈 덧없이 시들어가는 풀잎에 가을이 묻혀가네 정든 죽마고우 그대는 언제 떠났는가 하늘엔 뜬구름만 덩그러니 떠다니네 산비둘기 슬피 우는 동산 아래 지나는 나그네 발길 저녁 이슬 차가운 길 이 길 끝나는 어디쯤 그대를 만나고 싶네
[충북일보] 충북 민·관·정이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노선' 확정 촉구에 한목소리를 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보고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활동과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 선정과 통과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충북도가 충청권 광역철도 추진에 나선 지 벌써 7년이다. 그 사이 청주도심 경유안이 본궤도에 올랐다. 충북도는 '공급자 중심', '대도시권 위주 일률적' 지정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이 광역철도망 구축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총 길이 56.1㎞)을 잇는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대형 국책사업이다. 국토부 원안대로면 KTX 오송역에서 도심을 관통해 청주공항까지 26.7㎞ 전 구간이 지하로 연결된다. 오송역과 청주공항 접근성이 향상된다. 도심 관통 지하철을 이용하면 현재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오송역∼충북도청∼청주공항 구간을 28분에 이동할 수 있다. 역세권 개발에 따른 구도심 재생도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