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현재 25년으로 되어있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개정안(일명 '태완이법')이 국회 법사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했다. 공소시효(公訴時效)란 범죄행위가 종료한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날 때까지 그 범죄에 대하여 기소를 하지 않는 경우에 국가의 소추권(訴追權) 및 형벌권(刑罰權)을 소멸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 형법은 개별 범죄에 대하여 각 공소시효 제도를 두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공소시효제도는 국가가 범죄인을 체포하지 못하면 일정기간 후 처벌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로서 국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범죄인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잘못된 제도이다. 범죄현장에서 채취한 증거들이 당시에는 과학수준이 발전되지 못하거나 범죄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여 증거로 사용하지 못했으나 과학의 발전과 개인에 대한 정보를 국가기관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사장되었던 미제 사건이 점차 해결되는 것을 보면 공소시효 폐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태완이법'의 근거가 된 사건은 1999년 5월 20일 대구의 한 골목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던 미용실 인근에서 6세의'김태완'군이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서 황산테러를 당한 사건이다. 3도의 중화상을 입은
꽃이 핀다 / 눈물로 살아온 세월의 꽃이 / 피어난다, 붉게 / 기구한 식민지 땅의 딸로 태어나 / 짐승들에게 밟힘을 당한 / 가녀린 소녀의 울음 꽃이 /피어난다, 처절히 / (중략) / 그대 피 묻은 온몸 떨며 / 꽃 피우는 사람아 지난 7월5일, 16세에 잡혀가 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던 최금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최근 들어 지난 달 11일 김외선, 김달선, 24일 김연희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 올 들어 피해 할머니들이 부쩍 많이 가셨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48명만 남았다. 이들 모두가 고령이다. 언제 또 할머니들이 저세상으로 떠날지 아무도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거나 추진되고 있다. 수요 집회 1000회를 기념하여 세워지기 시작한 이 소녀상은 일제에 의한 민간사냥의 제물로 바쳐진 위안부들의 삶을 기리는 기억과의 싸움을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거제도에 세워진 소녀상 바닥에는 검은 그림자와 흰 나비가 그려져 있다. 수치심과 공포를 딛고 일어서는 우리 할머니들의 환생을 나타낸 것이다. 올해로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 70주년을 맞이한다. 독립
충북 기업의 역사라고도 일컬어지는 한국도자기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내수침체 장기화의 여파로 인한 휴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숨고르기'라고 생각하며 더 큰 도약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943년 충북제도사로 창업한 한국도자기는 72년이란 세월동안 1대, 2대, 3대를 거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 신흥제분(1977년 신흥학원 설립)을 비롯해 남한흥산, 한림식품, 충북은행, 청주백화점 등 수많은 지역의 기업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우리나라 기업 10곳중 7곳이 창업 5년내 문을 닫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충북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수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수기업이 우리나라에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지척의 일본에는 2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이 3천개가 넘는데 말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수년전 4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200년 이상 장수기업 현황을 보면, 일본이 3,146개로 전체의 56%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독일이 837개로 15% 정도이며 네덜란드 222개, 프랑스 196개, 러시아 149개, 오스트리아 142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아이들은 즐거운 여름방학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의 즐거움과 비례해 걱정이 앞서는 시기이기도하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는 특히 더 그러하다. 학기 중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호받을 수 있었던 시간동안은 안심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었는데, 방학기간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까 고민이 된다.이런저런 안전사고로부터 아동납치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어린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여름방학 날씨만큼이나 걱정의 온도가 상승한다. 얼마전 모 연예인의 아동에 대한 성범죄로 인해 전자발찌 부착명령까지 내려지면서 사회적 파장도 커졌다.최근 아동성범죄 증가추세로 인해 범죄유형, 발생빈도, 특징 등을 분석하여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는 성교육, 학교 및 놀이터, 공원에 CCTV를 설치하여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취약시간대에 순찰을 강화하며 아동안전지킴이를 운영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아동·청소년으로 하여금 성을 사기위해 유인 권유하는 행위, 아동·청소년으로 하여금 성을 사는 행위의 상대방이 되도록 강요하는 행위 또는 알선행위 등의 범죄를 경찰청 안전Dream센터(w
[충북일보] 토종 물고기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강과 호수의 수질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큰입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종의 토종 생태계 파괴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 수역에서 빠른 적응력으로 왕성한 번식 활동을 하고 있다.최근엔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사람까지 공격하는 아마존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토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토종 물고기의 씨가 마를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민물 토종어류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충북도가 쏘가리 대량생산에 본격 나선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충북도는 쏘가리를 지역특산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충주시 용탄동 도내수면연구소 안에 쏘가리 대량생산 연구시설을 2016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대량생산에 성공하는 대로 양식 기술을 도내 어업인들에게 보급키로 했다. 충북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적어도 30개소의 쏘가리 양식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량생산 연구시설이 가동되고 농가에 양식기술이 보급되면 충북에서만 연간 150t의 쏘가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쏘가리는 육식 어종으로 육질이 단단해 회 맛이 일품이다. 중국인들
[충북일보] 국토교통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기 위한 '유라시아 고속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를 시작했다.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맞물릴 수 있는 부분을 집중 연구하게 된다. 국토부는 현재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노선 개설을 연구 중이다. 우선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한 뒤 중국횡단철도(TCR)와 접속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한 가지는 남북의 동해안축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계하는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국토 X자축 철도망의 요충지에 위치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충북선 고속화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실질적인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궁극적으로 국토 X자축 철도망 구축의 핵심이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출발한 경부 KTX는 오송분기역, 서울, 기존 경의선 남북철도 등을 통해 중국 횡단철도(TCR)와 연결된다. 동해안축 철도를 통해서는 강릉~원산~나진·핫산이 연결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만나는
지난 일요일 오후 운동이라도 할 겸 집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메르…스". 집중하여 다시 들어보니 "메르…츠". 멀리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였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동안 메르스로 긴장하고 있던 터라 멍한 느낌마저 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소리 나는 곳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들으니 "메르…치"로 들리었다. 트럭 행상이 아파트 주변 노상에서 "멸치"를 "메르치"로 방송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6월 초부터 메르스로 인해 전국이 시끄러웠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한동안 멘붕 상태였다. 물론 초기 정부 대응 미숙이 초래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감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달과 과민반응이 불러온 산물인거 같다. 충북도는 메르스 극복을 위해 지난 5월 29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메르스 대책 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근무체계에 돌입하는 등 총력을 다했다. 도지사 주재로 군, 경,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대책 회의를 수차에 걸쳐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협조체계도 강화하였다. 그리고 정부지침보다 기준을 더 강화해…
[충북일보] 총선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정계가 그렇다. 충북의 경우 8개 선거구 곳곳에서 여·야 '리턴 매치'는 물론 같은 정당 내에서도 '어제의 동지'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역구별 후보자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혼돈 속 후보군 경쟁 뜨겁다내년 20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을 겨냥한 후보군의 세몰이가 심상치 않다. 유력 후보군이 간발의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일수록 책임당원 확보전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 변재일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사수해 왔던 청주청원(옛 청원군) 지역구는 경합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여·야 할 것 없이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절대 강자가 없다. 이 지역구가 충북지역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웅변하듯 후보들의 책임당원 모집 열기가 유례없이 뜨겁다고 한다. 변재일 의원은 같은 당 이종윤 전 청원군수와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종윤 전 군수는 일찌감치 총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혀왔다.현역으로서 변재일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그의 텃밭인 오창읍 지역에서는 이종윤 전 군수의 지지율도…
2015년 여름의 시작점! 어김없이 백두대간생태문화탐사 길에 올랐다. 이번 탐사는 '젊음 백두대간을 품다'라는 주제로 벡두대간에 대한 종합탐사를 하는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의 연례 탐사이다. 98년부터 시작된 탐사는 17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계속됐다. 17년이란 기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백두대간이 지닌 가치가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백두대간은 민족정기의 상징이다. 우리 국토의 뿌리이자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핵심 산줄기이다. 우리 국토를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에 비교하는데 호랑이의 등줄기가 백두대간이다. 두 번째 생물자원의 보고이자 생물의 주요 이동통로이다. 백두대간은 자연생태도 1등급이나 2등급 지역으로,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지닌 곳이 90%이상을 차지한다.(2006. 산림청) 또한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가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넘어 국토 전역에 분포하였다. 1922년 남쪽지역에서 관찰된 마지막 호랑이는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우리나라 10대강의 발원지이자 거대한 수자원의 보고이다. 백두대간이 품은 물은 서서히 하류로 흐르며 거대한 강줄기를 형성하고 그곳에 사람을
오래 전에 한 여간첩을 주제로 한 연극 한편이 제작 된 적이 있었다. 1997년 4월 동숭아트홀에서 올려진 연극 '나, 김수임'이 그 작품이다. 이 연극은 당시 극작가로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던 정복근씨가 대본을 쓰고 연출자로서 상종가에 있던 한태숙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수임 역에는 윤석화, 그리고 연인 이강국 역에는 한명구가 열연을 하였다. 표면적으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무대 위로 끌어 올렸다는 것이 장안의 흥밋거리였다. 어려운 주제였던 만큼 연출자 한태숙은 여간첩 김수임이 아닌 한 여자로서의 김수임의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오로지 한 남자만을 사랑했고, 그 사랑에 이용당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여자 김수임은 1911년 개성에서 가난한 홀어머니 딸로 태어났다. 불과 11살의 나이에 팔려가다시피 민며느리가 되지만 그녀는 4년만에 야반도주를 하였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미국인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게 되고 이화여전 영문과를 진학을 하였다. 졸업 후 그녀는 유창한 영어실력 덕분에 세브란스병원(현,연세대학병원)에서 외국인 의사의 비서로 취직을 하였다. 그러나 잘나가던 그녀의 운명은 경성제대 출신 이강국(1906∼1955)을 만나면서 서서히 비
[충북일보] 청주대 '청석헌'이 다시 문을 열었다. 청석헌은 1982년 '학생연구실'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대학 측이 장학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인재발굴에 어려움을 겪다 사라졌다. 청석헌 부활은 황신모 총장 주도로 이뤄졌다. 지난 17일 경상대학 세미나실에서 황 총장과 보직교수, 지도교수,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헌식까지 가졌다. 올해 선발된 장학생은 모두 120명이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방학 중 숙식이 지원된다. 유명 강사 특강, 인터넷 강의, 책임교수 개인지도 프로그램 등도 제공된다. 그런데 부활한 청석헌이 '9급 공무원 양성학원'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곱지 않은 시각도 많다. 과거 청석헌은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엘리트 양성과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동문들은 격이나 질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명색이 고시 준비반인데 대학 교육 이념 자체를 무시하는 행위로 부끄러운 정책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재학생들은 공무원 양성을 위한 정책보다 전체 학생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발된 120명의 학생을 위해 학생들의 등록금을 사용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게 재학생들의
[충북일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유증이 크다. 제 때 적절한 대책이 적절하게 나오지 않아서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재난에 잘못 대처한 대가의 참혹함을 잘 보여줬다. 동시에 위기대처 실행 능력을 키워야 하는 까닭을 알려줬다. ***초기 대응 실패로 불안감 증폭 2015년 6월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포의 달이었다. 공포는 7월까지 이어졌다. 국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지켜야 했다. 공포는 스멀스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기 바쁘던 국민들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무방비 상태의 정부와 의료기관이 만든 참사였다. 메르스 공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국민들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스스로를 감옥 안에 가뒀다. 그리고 불특정 주변 모두를 향한 공포에 떨었다. 공포는 거리에 사람들을 사라지게 했다. 거리에 있던 자영업자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급기야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충북이 다시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돌아왔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어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지난달 1일 도내 첫 의심환자가 발생한지 50일 만이다. 그러나 초기 대응 실패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부실은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확인되지 않
문장대 온천개발이란 이슈가 또다시 지역 간 갈등을 일으키면서 충북도민들이 거도적인 저지투쟁에 나섰다. 두 번에 걸친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온천개발이란 논란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으니 15년 전의 투쟁역사와 오버랩 되면서 상주시의 오만함에 분노를 느끼기까지 한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를 위한 충북도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저지투쟁에 나서고 있으니 이번에도 분명 저지될 것으로 확신을 한다. 이시종 도지사는 문장대온천개발과 관련해 "개발의 부당함을 적극 알리고, 반대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자료들을 확보해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 이제 충북과 경북의 두뇌싸움에 달렸다"고 했다. 과학적인 반대 논리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온천이 개발되면 하루 2천200여t의 온·폐수가 신월천으로 유입됨으로써 수질오염, 수온상승에 따른 열오염, 유기물과 부유물의 퇴적, 어류, 수서곤충, 부착조류의 절멸 등 하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제기하면서 개발저지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어야 할 것이다. 신월천은 사담리의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평균 수심 34cm, 갈수기 평균 24cm로 얕은 편이지만 전형적인 산지형 계류로 물속 산소
도서벽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앞세우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말 안타까운 생각만 든다. 이미 농촌 소재 학교들은 통폐합이란 미명 하에 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주창해 온 만용적인 사람들은 거개가 행정직 공무원들이다. 그 결과는 농어촌이나 산촌지역이 황폐화를 부추긴 것 밖에 없다고 본다. 학교 통폐합에 의한 착각부터 지적해 보면 학교 통폐합을 주장하는 요인은 경제성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잘못된 시각이다. 학교 수가 줄어든다고 교원 수를 감축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여러 말 차치하고 조삼모사란 수치에 지나지 않는 근시안 적인 처사라 하겠다. 학교통합에 따른 학생들은 원거리를 통학하게 돼 차량을 이용하게 되니 기름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에서 오히려 기름 수입에 따른 국고 유출만 부를 뿐이란 생각은 왜 못 하는지 모르겠다. 또 농어촌이나 산촌을 황폐화 시키는데 부채질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국민보다 교육열이 높은 민족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자녀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보니 결국 국토 활용도만 떨어져 버렸다. 작은 촌락에 그나마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오던 학교마저 없어지니 지역민들의 인간관계나 화합의 중심역할마저 없애버리
여름은 '구곡특구'다. 여름엔 '구곡특구'에서 즐기는 것이 제격이라는 말이다. 여름에는 산수좋은 명승고적지로 놀러가는 사람이 많다. 노는 방법도 명승지에서 삼겹살에 소주로 즐기는 사람, 명승고적을 탐방하며 문화지수를 높이는 사람 등 다양하다. 관광 3요소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꼽는데 '배울거리'를 넣으면 금상첨화다. 지식과 마음의 수준이 인생을 좌우한다. 즐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즐기면 최선의 여름나기가 된다. 21세기형 관광 3요소는 '문화 역사, 생태 건강, 체험 학습'이다. 자연에서 심신수련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은 전통적인 산수지락이다. 본래 '호연지기'는 '맹자'에 '집의소생(集義所生)'즉 호협한 기개는 의(義)가 모여 생겨난다는 뜻으로 정의(正義)로운 기백이다. 그 후 자연에서 심신수련을 하여 호방한 기개를 배양한다는 뜻으로 썼다. 누가 뭐랄 시대도 아니고 누가 뭐래서 들을 사람도 적다. 15년 전 쯤인가 "너나 잘 하세요" "네가 날 가르치려 하느냐"라는 말이 유행했다. 옛사람들의 성공적인 배움의 법칙에 '상현(象賢)'과 이를 '온고지신'한 '제현(齊賢)', '홍도(弘道)'를 지신한 '사도(師道)'가 있다. 일신 선진하고 창의
그해겨울 '무의도' 해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저만치 동그란 섬 '실미도'가 조용히 겨울 풍경에 젖어있었고, 마침 물때가 '무의도'에서 '실미도'까지 걸어들어 갈 수 있도록 바다가운데 길이나 있었다. 수평선 물빛이 저녁나절햇살에 반사되어 거무스름했다. 내륙에서 자라 바다를 모르는 나는 바다색이 검을 수 있다는 걸 그날 알았다. 큼직한 돌다리를 폴짝폴짝 밟으며 바닷길로 올라 '실미도'를 향해 걸어갔다. 이데올로기 시대에 오점을 남긴 그 섬에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유명해진 섬이다. 사십년 전, 있지도 않은 약속을 믿고 그 곳으로 갔다가 이슬처럼 사라진 젊은 영혼들…. 음산한 겨울바다의 일렁거림 속에서 바다가 품고 침묵했던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실체와 조우하면서 그날 걸었었다. 바닷길은 평온하여 낭만적이기까지 했다. 세상은 그랬지. 대교가 동강나기 직전 에도 백화점이 무너지기 직전에도, 사람들의 일상은 평화로웠지…. 중간쯤에서 해산물채취 바구니를 둘러메고 잰걸음으로 나오는 아낙네와 마주쳤다. "빨리나가요. 물 들어와요…"건조하고 하얀 신작로에 물이 들어온다니 실감나지 않았다. '실미도'를 지척에 두고 발길을 돌리자니 아쉬
[충북일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충북에서는 종식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9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영향권에 들었던 충북이 50여일 만에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 17일 메르스 능동 감시 대상이 '0'명으로 기록된 데 이어 18일 오후 12시를 기해 마지막 남았던 자택 격리자 1명도 해제 조치됐다. 90번 환자를 시작으로 서울 등 외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충북 거주자 3명이 사망, 지역사회를 바짝 긴장시켰으나 다행히 더는 확산하지 않았다. 그동안 사망자 3명을 제외한 354명이 자택이나 병원에 격리됐다. 1천121명이 시·군 보건소의 모니터링을 받는 능동 감시 대상에 올랐으나 추가적인 메르스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앙정부와 보건당국이 몇 차례 실기하며 메르스 화를 키운 데 비하면 충북도의 적절한 초동대응은 평가받을 만하다. 격리자를 모니터링할 담당 공무원을 지정, '맨투맨'으로 관리하는 등 선제적, 적극적인 방역활동이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병원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의 결과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라는…
[충북일보]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그동안 지역신문에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했다.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 덕에 지역신문이 지방권력의 감시자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출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법은 2016년까지만 유지하는 한시법이다. 태생적 한계를 갖고 태어났다. 따라서 이를 보완해 지원을 영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때 마침 지난 2013년 11월 이 법을 대표 발의한 윤관석(새정치민주연합·인천남동을)의원이 든든한 지원자로 나섰다. 윤 의원은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제출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의 일몰조항 삭제다. 다시 말해 항구적으로 지역신문에 지원할 수 있도록 일반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우리는 건전한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지역이 발전해야 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런 점에서 윤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지역신문이 없다면 그 지역의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이 어렵게 된 이유는 많다. 그중 자본구조 개선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언론이 제대로 서려면 비판과 감시의 기능이 보장돼
[충북일보] 정상 추진이 어려운 재개발 사업을 자진 포기하면 사업 주체에게 투입된 비용의 70%가 매몰비용으로 지원된다. 자진 포기 주체가 없으면 청주시가 직권으로 구역 지정을 해제한다.청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순이익 저조·소유자 반대 등 지정 해제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이는 곧 지지부진한 청주시내 정비구역의 경우 퇴출된다는 얘기다. 청주시내 정비구역은 주거환경개선 3곳, 재개발 13곳, 재건축 5곳, 도시환경정비 3곳 등 총 24곳이 있다. 이 중 시공사 등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사업방식 변경을 추진하는 정비구역 11곳은 최근 분양 시장 호조 등의 힘입어 정상 추진되고 있다. 나머지는 해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례 개정으로 재개발·재건축 중 3곳은 직권해제, 4곳은 자진해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용 비용은 아마도 철저한 검증을 거쳐 지원하게 될 것 같다. 청주시는 2006년 12월29일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 당시 재개발, 재건축 등 38개 구역을 정비구역으로 고시했다. 이어 2013년 2월 22일 '2020 청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6개
교통사고 등으로 갑작스럽게 크게 다쳤을 때 어디로 가야 할까. 무조건 가까운 병원 아니면 규모가 큰 대학병원, 둘 다 아니다. 이들 병원의 수술실이 불시의 환자를 위해 항상 비워져 있지 않을뿐더러, 외상환자를 긴급 수술해야 할 외과의사가 24시간 대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증외상환자들은 골든타임인 1시간을 넘기면 생존확률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더구나 최초 방문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환자가 병원 간 이송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전담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춰 언제든 즉시 수술이 가능하다. 정답은 권역외상센터다. 보건복지부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예방가능 사망률은 사망자 중 적정 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말하며, 2010년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35.2%인 반면, 미국과 일본은 10~15%에 불과하여 우리나라의 예방가능 사망률이 선진
얼마 전 최근배 충주시의원이 충주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중부내륙철도 도심 관통지역 지하화와 충주역사 이전을 주장한 데 대해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의 실현을 위해 건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장기적 발전과 원활한 교통흐름 및 토지이용성 등을 위해 철도의 지하화와 충주역사 이전은 필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기에 좋은 아이디어로 높게 평가할만하다. 과거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중부내륙철도를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시키고 기본·실시설계비와 착수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을 지켜본 필자는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 성공을 위한 실행적 측면에서 최근배 의원과 조길형 시장에게 일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한다. 18년 전(1997년) 충주∼서울 간 전철의 아이디어를 최초로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에게 제공한 분은 충주의 원로 어르신인 김영호 선생이셨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은 이시종 시장과 충주시 간부공무원들은 즉각 은밀하게 움직여 자그마치 3년여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 국토연구원, 교통개발연구원 등을 100여회 이상 방문, 말단 연구원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2000년부터 적용할 '제4차 국토종합계획'과 '21세기 국가 기간교통망계획
삼시세끼 밥을 해결 하는 것이 녹녹하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살아오는 동안 식사로 시작하여 식사로 마무리를 한다. 사람을 만나면 '식사 하셨어요?' 라는 인사가 기본이듯 식사는 우리의 일상이면서 삶의 연장선이다. 삼시세끼를 찾아먹는 일도 불과 얼마 전이라고 하면 잘살던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는 제대로 된 삼시세끼 끼니해결이 어려웠다. 아침을 밥으로 먹었다면 점심은 찬밥이 남았으면 먹고 안 남았으면 굶었다. 저녁은 죽 아니면 국수 그나마 여의치 않으면 수제비로 연면하기가 일수였다. 요즈음 TV 채널을 켜기만 하면 요리프로그램이 판을 친다.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 들이 안방마님들을 홀리고 있다.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가르친 부모님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남자들은 스스럼없이 음식을 만들어낸다. 요리프로그램의 제목도 다양하다. '삼시세끼' '오늘은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식사 하셨어요' '한국인의 밥상' 등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요리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나는 요리도 좋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감성과 그리움과 따뜻함에 더 마음을 두고 보고 있
어떤 산길. 농부가 큰 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농부의 한참 뒤에 수상한 남자 두 명이 보였습니다. 한 남자가 옆의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조금 기다려 봐. 내가 저 소를 빼앗아 오겠네." "아무리 자네가 소매치기의 달인이라고는 하지만 물건이 좀 크지 않나?" "두고 보면 알게 돼." 두 명의 남자는 소매치기였습니다. 잠시 후, 둘 중 한 명의 소매치기가 농부의 길을 잽싸게 앞질러 가 새 가죽신 한 짝을 그가 발견하기 쉽게 놓아두었습니다. 한참 후, 농부는 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는 손에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짝이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깝구나. 한 짝만 있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데….' 농부는 아쉬워하며 가죽신을 버린 채 소와 함께 계속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산모퉁이를 돌자 조금 전에 보았던 새 가죽신의 나머지 한 짝이 길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횡재가 있나? 깊은 산속이어서 지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아까 버린 가죽신 한 짝이 아직 그대로 있겠지.' 농부는 행운을 준 하늘에 감사하며 옆에 있는 나무에 소를 묶어두고는 서둘러 왔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버렸던 가죽신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2대왕 다윗왕은 밧세바와 동침한 후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그의 남편 우리야를 전장에서 불러 그와 동침하도록 한다. 그러나 충직한 우리야는 동료들이 전장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 나 혼자만이 편안히 쉬겠느냐면서 왕궁문전에서 동료들과 지낸다. 이에 당황한 다윗은 사령관 요압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우리야를 최전선으로 보내 적군의 공격에 죽게 하라고 한다. 명령은 시행되어 결국 우리야는 죽게 된다. 후에 밧세바는 왕궁으로 들어와 아기를 낳는다. 얼마 후 나단이라는 사람이 다윗 왕을 방문한다. '어떤 마을에 양을 많이 가진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왔습니다. 그래서 손님 대접하려는데 많은 양들 중에 대접할 양들을 아까워 한 부자는 한 마리 양을 가진 이웃의 것을 빼앗아다 잡아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왕은 흥분하여 말합니다. "내가 다스리는 이 나라에 어찌 그런 나쁜 놈이 있는가!" 그러자 나단은 '당신이 바로 그 부자입니다.' 이에 왕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한다. 나단은 계속하여 책망한다. 당신이 행한 죄로 인하여 원수의 비방할 거리가 될 것이고 그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은
어느 날 늑대가 멋진 옷을 입고 학교에 나타났다. 동물들이 한 마디씩 던졌다. "정말 멋지다" 늑대가 으슥거리며 대답했다. "그래? 고마워" 그때 여우가 보고 있었다. '정말, 못 봐주겠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 선생님이 여우를 만났다. "내일 동물들에게 야외수업 한다고 전해" 여우는 늑대만 빼고 모든 동물들에게 전했다. 다음날 늑대는 멍하니 학교에 홀로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편 야외학습장에서 호랑이가 여우에게 말했다. "모두 전달했지?" 여우가 대답했다. "네, 모두 전달했어요" 여우는 고소하게 웃었다. 다음 날 늑대는 호랑이에게 꾸중을 듣고 있었다. "앞으로 이유없이 결석하면 혼날 줄 알아, 알았어?" 늑대는 억울한 듯 울면서 대답했다. "저는 결석 안 했어요. 학교에 갔단 말이에요" 호랑이가 말했다. "학교라니?" 이번엔 여우에게 물었다. "모두에게 전달했어?" 여우가 대답했다. "전달했어요" 늑대가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못 들었어요" 호랑이는 누구 말이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얼마 후 늑대는 동물들을 여우만 빼놓고 초대해 즐기며 놀다가 돌아갈 땐 선물까지 주었다. 늑대가 대답했다. "우리가 이렇게 재미있게 놀았다는 말 여우한테…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