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공무원 특별공급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변동 상황을 전수조사(全數調査)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전지검은 지난주 세종시 아파트 불법거래에 대한 수사를 벌여 모두 200명을 기소했다. 13명은 구속 기소되고 나머지 187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세종청사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55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기소된 공무원 중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없다. 군인 1명을 제외하면 4급 이상 고위 공직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중하위직 공무원들만 처벌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세종시내 신규 아파트는 그동안 분양 물량의 50%를 중앙부처 공무원 등 세종 이주기관 종사자에게 최우선 특별 공급됐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이런 특별한 혜택을 부동산 투기에 이용했다. 전매제한 기간 내 분양권 불법 전매가 대표적 사례다. 최고 4천7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기도 했다. 이주와 정착을 돕기 위해 제공한 특혜가 부동산 투기에 이용된 셈이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공식적으로 제출받은
[충북일보]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일제에 항거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다. 근대수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내년이 선생 서거 100주기다. 진천에선 지금 선생 숭모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진천군이 사업시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 계획은 2015년 10월 세워졌다. 하지만 이후 토지 보상이나 설계 등 어떤 행정 절차도 이행되지 않았다. 진천군은 별다른 이유 없이 손을 놓았다. 사업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부서 간 서로 떠밀기 식으로 일관했다.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단면이었다. 전임군수의 중도하차로 결정권자가 없어지면서 생긴 부서 간 이견 때문이다. 그러나 송기섭 군수 취임 이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8월 지역 학생과 관계자들이 선생의 독립운동 주 활동 무대였던 중국 용정과 러시아 연해주 등을 둘러봤다. 선생의 고귀한 애국충정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진천군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생거진천문화축제 때도 선생을 테마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군민과 군이 공들여 모금한 성금 1억1천만 원도 기념사업회에 후원했다. 이번 후원으로 기념사업회가 부담해야할 3억5천만 원의 자부담금도 모
내년에도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해 보육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이다. 누리과정도 결국은 0-5세 무상보육정책과 그 틀을 같이하고 있다. 2013년 무상보육 재정분담율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14년에는 당시 황유여 교육부장관과 국회 교문위가 누리과정 국고지원에 합의했으나 여당지도부가 이를 파기함으로써 장관은 로버트가 되고 지방정부에 떠 넘기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기획재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하여 편성토록 결정하면서 중앙정부와 상대할 선수가 시도지사에서 시도교육감으로 교체됐다. 2015년 기재부는 정부 예산이 5.7%늘었음에도 내국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2014년보다 3.3%줄여 편성했다. 사실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하지만 누리과정의 근본바탕은 보육이다. 교육내용 또한 그렇다. 이론상으로는 종전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교육내용은 종전의 교육과정에서 변화된 것은 거의 없다. 초등학교의 전 단계는 유치원 과정의 교육이다. 누리과정을 교육함으로써 유
나라 전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혜민 스님이 지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자를 다시금 펼칩니다. 오래 전 읽은 책인데, 밑줄을 그었던 부분들을 다시금 새기며 짧은 생각에 잠깁니다. '몸을 구겨서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앞뒤, 옆, 사람이 꽉 찼네요. 이 순간 우리 마음은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헤헤,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된다고 재미있어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이처럼 반응들이 달라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을 즐기는 슬기를 슬쩍 몸에 묻힙니다.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 꼭 닮아가듯.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그러니 그를 내 마음의 방에 장기 투숙시키지 마시고 빨리 용서한 다음 바로 쫓아내버리세요.' 도저히 용서해 줄 수 없는 일을 용서해 줄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가 되겠지요.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최순실을 지칭할 때 '무당'이 이름 앞에 붙는다. 사기 행적을 보다 못한 김재규가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어 없어져야 할 백해무익한 놈'이라고 미워했던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로 아버지의 주술적 능력을 이어받은 후계자라는 것이 알려져서다. 정계와 학계의 구분 없이 말 깨나 한다는 사람들은 지금 한 목소리로 무당의 술수에 놀아난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최순실을 보는 눈 역시 국내 오피니언들과 별반 다름이 없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 "무속인이자 점쟁이(Shaman fortuneteller)인 최순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최고 권력자를 흔든 '어둠의 충고자'가 있었음을 지적한 외신의 평이 낯부끄럽다. UPI 통신도 최순실을 주술사로 단정했다. 저승에 있는 육영수 여사의 말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그녀의 아버지에 이어 박 대통령에게 육 여사의 영적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계속했다는 최순실의 주술적 행태를 흥밋거리로 다루었다. 집에서 발로 차며 구박한 강아지라도 남이 눈을 흘기면 심사가 뒤집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지적사항이 조목조목 한군데도 반박할 여지가 없는지라 연대 벌을 서는 심정이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다음 달 9일부터 22일까지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다. 주요 감사 내용은 각 기관에 대한 예산 집행 상황과 업무·특수시책, 현안 사업,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 등이다. 도의회는 이미 도와 도교육청 등에 행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달 내로 요청한 자료를 받아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행감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각 상임위원회별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이번 행감에선 충북도의 청주공항 MRO 사업 실패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가 예상되고 있다. 도의회는 1년 동안 도민의 혈세가 투입된 정책들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도의회 본연의 역할 수행을 다짐하고 있다. 도의회는 '도민 제보방'도 개설했다. 당연히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제보 대상은 도정·교육행정에 반영할 사항이나 예산 낭비 사례, 개선이 필요한 제도나 건의사항, 도민 불편 사항 등이다. 도의회 홈페이지 '도민참여' 방에서 '도민제보' 방을 찾아 제보하면 된다. 도의회는 제보가 접수되는 대로 소관 상임위원회에 배부, 감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거나 수사·재판 중인 사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보
[충북일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수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는 현상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장수가 낳은 대표적인 저주가 '셀프 부양'이다. 충북 도민들은 노인 부양의 일차적 책임이 가정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국가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가 도민 284명을 대상으로 노인부양에 대한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50.7%는 노인부양의 일차적 책임이 '가정에서 주된 책임을 지고, 국가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9%에 그쳤다. 현재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응답자 중 71.8%는 향후 부모의 부양에 대해 '형편에 따라 책임진다'고 답했다. 23.1%는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자식이 나이든 부모를 모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식 세대는 전통적인 부모 부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부모 부양을 가장 큰 고민거리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실제로 현재 노인가구의 60% 이상은 자식과 따로 살고 있다. 자식이 부모와 따로 살면서 부모를 돌보는 형태로 부양 방식이 변하고 있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았다. 옛날 감흥을 되새기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갈매기의 끼룩끼룩 소리를 듣고 싶다. 그 당시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보면 멀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젠 사람 가까이에서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며 사랑을 속삭인다. 어느새 사람들과 친해졌나? 아님 회 뜨고 남은 물고기를 받아먹기 위해서인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널름널름 받아먹느라 사냥을 포기했다. 기름에 튀긴 과자로 행여 조류암이 생길까봐 혼자 속 썩이며 바라본다. 많은 인파가 들어와 섬은 사람들로 울타리를 쳤다.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고 고군산도에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길게 뻗은 아스팔트가 섬을 연결해 더 이상 선유도는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육지로 변하더니 섬은 서서히 병들어 가는 중이다. 옛날 선유도(仙遊島)는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신선들이 내려와 놀다갔다고 한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섬들이 섬 속의 섬이라 고군산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대한 시멘트다리가 장자도와 대장도를 잇고 무녀도까지 한달음에 달릴 수 있다. 뱃길로 드나들던 섬들이 자동차 질주 속에 놓여 본래 섬의 기능을 다한 거 같다. 예전에는 걸어서 선유도 일대를 돌아보는 불편
지난 28일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청주시가 주최한 매봉산 잠두봉 공원개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청주시 관계자는 2020년 도시계획 시설에 대한 일몰제가 적용돼 공원 지역이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돼 민간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청주시내 26개 도시 공원이 모두 일몰제가 적용되는데 매봉산 등 4개 공원만 지정해 서둘러 개발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 도시 계획 시설에 대한 용역이 시행되고 있는 중에 매봉산과 잠두봉을 개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잘못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매봉산에 2천가구, 잠두봉에 1천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2차선 도로와 터널을 뚫는 것이 난개발이라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청주시의 주택 보급률은 112%에 달하며 2018년에 15개 단지 1만3175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2025년까지 최대 12만 가구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마당에 도심에 위치한 숲을 훼손해가며 아파트를 짓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앞서 매봉산과 잠두봉 인근의 주민들로 구성된 공원지키기 주민대책위가 구성돼 수곡동, 모충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5명의 공동
인간은 신뢰를 가장 좋아한다. 물질적 손실도 좋아할 리 만무하다고 하겠지만 인간이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만이 아닐까 한다. 실제 다투거나 서로 등 돌림 할 때를 보면 물질적인 손실보다 기만을 당할 때 불쾌감은 이루 비할 데 없으며 가장 크게 화를 내게 된다. 필자는 때때로 우리 사회를 낚시터로 비유할 때가 많다. 거리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이나 어떤 볼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낚시꾼들이 밑밥을 뿌려놓고 낚시에 걸려들기를 고대하고 있는 형국으로 비유해 보며 혼자 피식 쓴웃음을 웃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라면 근간 상점마다 할인행사가 무척 흔하다. 시쳇말로 몇 퍼센트 세일이란 문구가 은근히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느낄 때가 나부터 적잖은 편이다. 사람마다 몇 가지 생필품 중에 선호해서 찾는 상점이 있을 법하다. 그런 경우 그 상점의 입장에서 보면 단골손님이 될 터이고, 고객에게는 단골상점이 된다. 필자 역시 몇몇 단골상점이 있는 편이다. 의류점포 중에는 유명상품을 파는 유명백화점을 위시해 단돈 몇 천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싸구려 재래시장은 물론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도 있는데 과히 고가상품판매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충북일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공조는 필수조건이다. 지자체와 정치권이 현안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충북의 경우 어느 정당이나 정파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각종 간담회 등도 정례화 돼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청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조 결의는 눈에 띈다. 청주시는 엊그제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청주권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새누리당 정우택(상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서원)·도종환(흥덕)·변재일(청원) 의원, 청주 출신 비례대표인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함께했다. 이승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국비 증액을 위한 협력과 현안 해결 공조를 요청했다. 우리는 정부 예산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청주시와 국회의원들의 긴밀한 공조를 주문한다. 그래야 내년도 국가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한 출구전략 모색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일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그동안 충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두통이 밀려온다. 들려오는 모든 소리가 짜증스럽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밖은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나뭇잎들로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데, 이 안은 지난여름 탁하고 무더웠던 공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 끈적끈적하고 찌뿌둥하다. 나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 어제 마신 술 탓인지 부은 눈과 두통기가 약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몸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정말이지 어젠 오래간만에 많은 술을 마셨다. 평소 자주 만나는 나를 무척이나 아껴주시는 선배 두 분과 함께 한 자리였다. 맘만 먹으면 내일도, 그다음날도 만날 수 있는 그런 가까운 분들이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두 분 선배들과 폭음을 하고 말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폭음의 원인(·)이 된 술자리 화두는 '최순실'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술 힘을 빌어 어렵게 말을 꺼낸 선배의 이야기였다. 선배 중 한분은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굴지의 모자동차대기업의 하청업체 대표로 있다. 말이 대표지, 직원들과 생산라인에서 기름때를 묻혀가며 때론 야근까지 같이하는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맨주먹으로 이런 마음자세로 20년간 이룬 회사다. 한때는 대전에서 20대 전도유망한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고2~고3 사이에 심리적인 질병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가 직간접적으로 공부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경우, 경제적인 상황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 등 사회적인 불안정성과 압박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더 빨리 발현되고,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삶의 어느 시기까지 건강하게 잘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러 사회적인 촉발요인들, 상황적인 어려움들이 심리적인 문제에 방아쇠를 당겨 여러 형태의 증상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방어기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불안할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방법들을 찾아 나서는가?, 무작정 덮고 보지 않으려고 하는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하는가?, 힘든 상황인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가?, 자신의 나약한 정신력을 탓하고 있지는 않는가? 프로이드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구나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방어기제라고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주로 쓰는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선택해 사용한다. 다양한 방어기제를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
[충북일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후폭풍은 컸다. 우선 암적인 갑(甲)의 행동 양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을(乙)의 치열한 삶의 방식까지 동시에 무너트렸다.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를 잡기 위한 법이 서민들을 옥죄는 방향으로 흘러간 셈이다. 한 달 동안 김영란법을 바라본 시선은 엇갈린다. 우선 사회 부패 지수를 낮추고 청렴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해 불가피한 법률이라는 찬성론이 있다. 지나친 통제로 사회활동을 위축시킨 과잉 입법이란 비판 역시 만만찮다. 대상이 워낙 많은데다 법률과 기준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당초 우려했던 대로 역효과는 요식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점심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류를 동반한 저녁 문화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김영란법은 3년에 걸친 입법 과정에서 원안과 상당 부분 달라졌다. 제안 당시에는 '부정청탁+금품수수+이해충돌' 금지였다. 그런데 입법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충돌 금지'가 삭제됐다. 이해충돌 방지는 공직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다. 적용 대상도 달라졌다. 입법을 맡은 국회의원들은 부정청탁의 15가지 유형을 세세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물론입니다. 젓가락질을 잘하면 건강해지고 뇌의 기능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창조적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올바른 생활과 품격 있는 사회활동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젓가락질을 잘 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단정돼 보이고 멋스러움이 스며있지 않던가요. 손가락·발가락처럼 숟가락·젓가락이라는 표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젓가락에 대한 과학적 특징을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논리는 분명합니다. 젓가락 사용이 뇌에 미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호먼쿨러스라는 것인데, 뇌의 면적은 각 신체비율별로 적용한 것으로 뇌에서 손이 차지하는 영역이 가장 크게 나온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이는데,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206개의 뼈 중 상당수가 두 손에 있습니다. 뇌의 작용을 높이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두뇌발달을 촉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죠. 그런데 아세요? 젓가락도 그 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된 젓가락질, 특히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랍니다. 한국은 어머니의 젖을 떼면서부터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매일 매일의 삶이 지옥 같아서가 아니라 희미해져 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발버둥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고 습관화된 일상만 있을 뿐이다. 굳이 깊은 사색이나 고민을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면 몸과 마음은 한 곳에 갇히게 된다. 그저 무탈하기만 하면 되는 시간에 떠밀리면서 무력해지고 만다. 먹고 자고 일하고 배설하는 것 말고 아무런 느낌이 없는 시간이나 장소에서는 내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사람 속에 섞여있으면서도 무언가 다른 개별성이 있어야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내가 사라져가는 것이다. 가을엔 더욱 그렇다. 여행은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되찾는 일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나의 시간이라 할 수 없다. 나의 의지에 따라 무엇인가 할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는 그 시간만이 오롯한 나의 시간이다. 돈과 명예, 또는 생존만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행위를 해야 하는 시간은 나의 시간이라기보다 사로잡혀 끌려가는 시간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도, 지나간 시간이 허무한 것도 그냥 떠내려가기 때문이
'손자병법'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인계 뿐 아니라 독살 등 다양한 계책이 나온다. 음식을 이용한 암살은 목적을 은밀히 달성할 수 있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종종 있어 왔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독살 음모가 있었다. 전쟁이 한창인 때 반대파들은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숲 속 외딴 별장에 모여 온갖 음흉한 계략을 세웠다. 며칠 후 매수당한 백악관 요리사는 대통령을 독살하려고 아무도 모르게 독이 든 음식을 식탁에 올렸다. 이를 전혀 알지 못한 대통령은 그 음식을 그만 먹고 말았다. 그것도 날마다, 그렇게 계속. 그런데 독이 든 음식을 먹은 대통령은 죽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건강해졌고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백악관 요리사가 올린 음식은 다름아닌 토마토였다. 당시만 해도 토마토엔 독성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사람들이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마토에 대한 오해는 그렇다 치고 그 대통령이 누군지 자못 궁금하다. 움푹 패인 깊은 눈, 까만 나비넥타이, 멋들어진 구레나룻, 남북전쟁 그리고 게티스버그 명연설. 그렇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존경을 받고 있는 바로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음식은 사람이 살기…
여천보는 지방하천 미호천의 끝자락 청주시 오창읍 여천리 3-2에 위치한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고정보다. 1961년에 설치됐으며 폭은 256m이고 높이는 2.5m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청주지사에서 관리하며 오창과 옥산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여천보는 미호저수지(초평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을 받아 농업용수로 보낸다. 수문은 현재 오창 들녘 쪽 1개소가 있으며 하천 수량이 풍부한 4~9월까지 수문을 닫기 때문에 퇴적토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퇴적토는 보의 윗부분까지 쌓여있어 본래의 기능이 감소됐으며, 오염원이 쌓여 모래 스스로의 정화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 기능이 상실한 여천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미호천은 내성천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하천이다. 모래하천은 외국에서 보기 힘든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특징으로 수질 정화 능력이 우수하고 물 저장기능이 탁월하다. 한국교원대 오경섭 명예교수에 의하면 '모래톱은 유량조절자 이자, 물 저장고이며, 우수한 수질정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나면 하상의 모래가 이동해 통수 단면이 넓어지고 수위가 낮아지면 통수 단면이 좁아진다. 홍수 시는 물이 빨리 빠져나가고 갈수기는 물의 손실이…
창씨개명(創氏改名)이란 1940년 2월부터 1945년 8월 광복 직전까지 일제가 조선인에게 일본식 성씨를 쓰도록 강요한 것을 말한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1911년부터 1939년까지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성씨를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직후 일부 친일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성명을 일본식으로 고치고자 했으나, 조선과 일본의 민족 차별화에 바탕을 둔 지배질서 유지를 통치목표로 하고 있던 조선총독부는 이를 막기 위해 '조선인의 성명 개칭에 관한 건'(1911년 11월1일 총독부령 제124호)을 시행하였던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선인은 일본인으로 혼동될 수 있는 성명을 호적에 올릴 수 없었고, 조선인의 개명을 불허하며, 이미 개명한 사람도 본래 조선식 성명으로 되돌리도록 하였는데, 일제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중일전쟁으로 인한 전시동원체제에 조선인들의 자발적 동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내선일체가 강조되면서 급변하였던 것이다. 1939년 11월 10일, 조선총독부는 '조선민사령(朝鮮民事令)'을 개정(제령 제19호)하여 조선에서도 일본식 씨명제(氏名制)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1940년 2월11일부터 8월10일까지 '
[충북일보] 청주 산성도로에서 화물차 통행이 금지된다. 2.5t 이상 화물차가 이 도로에 진입하면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청주시는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산성도로에 2.5t 이상 화물차의 통행을 막기 위해 산성터널 전방 150m 지점 2곳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반 차량 운전자에겐 범칙금 5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 도로는 개통 이후 지금까지 '마의 구간' '공포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2009년 11월 개통된 산성도로는 경사가 9.8%로 비교적 심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산성도로의 사고위험성을 여러 번 지적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적한 것도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다. '땜질식 처방'에 대한 뼈아픈 지적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같은 이유로 같은 사고가 발생함에도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뒤늦게라도 마련된 이번 화물차량의 도로 진입 단속이 효과적인 대책이 됐으면 한다. 청주시의 늑장대응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 게 사실이다. 문제가 발견됐을 당시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화물차 진입 단속이 근본적인…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등 각종 국정운영 관련 문서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사전 유출됐다고 인정했다. 거의 동시에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정치권을 강타하며 개헌론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새누리당에서도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야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참여연대도 공세에 나섰다.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특별검사(특검)에 의한 수사,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진상규명과 수사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당장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미 그냥 덮거나 뭉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있었던 사실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 그리고 검찰은 모든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추상같은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정권의 명운을 결정할 수 있는 핵폭탄으로 변했다. 검찰 수사가 부실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 여러 의혹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
괴산에서 생활한 지 몇 해되지 않을 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괴산 옥수수를 텃밭에 심는다고 종자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몇몇 농가에 연락을 했다니 종자가 떨어졌다고 해서 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종자가 비싸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파종하고 남아있는 것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옥수수를 수확 후 내년에 파종할 종자를 처마 밑에 말렸다가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농사를 하면 종자회사는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종자를 개발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직접 종자를 받아서 심으면 열매나 맛이 떨어지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 식탁에서 토종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토종(土種)은 한반도의 자연 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해 대대로 사양, 재배 또는 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동식물과 미생물이다. 수입 개량종에 비해 토종은 크기나 맛, 재배나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우리 토종 작물이 외면 받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제 농산물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근절을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해마다 증가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도내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2014년 5천552건, 2015년도 5천843건으로 매년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경찰의 검거건수도 2014년 560건에서 2015년 1천121건으로 전년대비 두배이상 증가했다. 도내 가정폭력 상담소와 성폭력 상담소 등 14개 상담소에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도 2014년 7천267건에서 2015년 1만3천803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를 보면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올해 1월 경기도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11살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 2월 주먹과 발로 온몸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 지난해 8월17일 경기도 과천에서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부인이 주방에 있던 흉기로 남편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정폭력이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종종 접하게 된다. 폭력이라는 범죄행위는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친밀하고 친분이 있는 사이에 더욱 잔인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정폭력의 경우 이러한 폭력의 특성상 그…
느닷없이 아파트 입구 벨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택배 일 리도 없고 연락 없이 자식들이 올 리도 만무한데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남편의 지인이었다. 주황빛 감 한 바구니를 불쑥 내밀고는 남은 감을 마저 따야 한다며 그길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버렸다. 가을 들판처럼 황금빛으로 가득 찬 소쿠리의 위쪽에는 홍시들이 조심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터질세라 이리 저리 옮겼을 지인의 다정하고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다. 진홍색의 말간 홍시를 보니,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얼른 홍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나무에서 익은 홍시는 역시 맛이 달랐다.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과즙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러내려 미처 껍질도 벗기지 못하고 그냥 쪽쪽 빨아 먹었다. 순식간에 홍시 세 개를 해치웠다. 그만 배가 불룩해졌다. 바로 먹을 홍시를 골라내고 남은 땡감은 물러진 것과 단단한 것으로 구분하여 종이 상자에 차곡차곡 담았다. 홍시로 만들어 먹을 감과 감 말랭이용 감으로 나누고 딸과 아들 몫으로도 조금씩 담아놓았다.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문득 외갓집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외갓집은 내게 요지경 같았다. 놀 거리가 많았고 먹을거리가 넘쳤으며 언제나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들고 있다.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해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반복했던 역사적 사례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도 사람이다. 사람 관계에서 친소관계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적법한 절차를 통해 관품(官品)을 부여해야 한다. 공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비선(秘線)이 된다. 비선이 국정에 관여했다면 '농단'이 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헌, 취지는 좋은데 시기는 글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통해 '임기 내 개헌'을 피력했다. 그러자 야권을 중심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개헌은 국가개조에 준하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1987년 10월 29일 9차 개헌에서 도입된 '대통령 직선제·5년 단임제·국정감사권 부활' 등은 이제 생명을 다했다. 야당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억울할 수 있다. 특히 야권의 잠룡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도 지난 2007년 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를 제한하자 "참 나쁜 대통령이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보이느냐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