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새벽인력시장 이용 구직자 급식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당장 내년부터 새벽인력시장 일용직 근로자들의 아침식사가 걱정이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5일 청주·제천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 지원하던 '새벽인력시장 이용 구직자 급식지원' 예산 6천560만 원을 삭감했다. 다른 시·군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다. 도내에서 새벽인력시장 무료급식 지원 지자체는 청주와 제천 두 곳이다. 지난해 무료급식을 이용한 근로자는 3만1천814명이다. 그리고 청주시와 제천시가 올해 사업비로 지원한 예산은 각각 7천460만 원과 4천660만 원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일용직근로자들에게 무료급식지원을 해 오고 있다. 공동으로 예산을 세워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에 지원했다. 제천시도 2014년부터 동참하고 있다. 인력시장을 이용하는 구직자들의 생활안정 도모 및 사기진작을 위해서다. 충북도가 지원하는 금액은 전체 예산의 50%다. 이 예산이 내년 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얘기다. 당장 오는 1월부터 급식 중단 위기다. 일용직 근로자와 무료급식을 진행하는 지자체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새벽인력시장 이용 구직자를 위한…
[충북일보]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제는 안전사고에 대한 신뢰 회복을 해야 한다. 청주시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교량의 보수·보강 작업을 관련법에 따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결함 시설물에 대한 보수 등의 착수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주시는 지난 2003년 1월 이후 시행한 교량의 안전점검 결과, 중대한 결함 15건을 발견했다. 이 중 관련법이 정한 대로 기한 내 보수·보강에 들어간 건 9건이다. 나머지 4개의 교량은 쭉 방치됐다. 시설물 안전법은 안전 점검 후 시설물의 중대한 결함을 통보받은 관리주체는 이날부터 2년 이내에 보수·보강 등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청주시의 이런 업무 소홀을 안전 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안전 불감증은 의미 그대로 '안전에 대해서 무감각하다'라는 뜻이다.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 안전하다고 느끼거나 안전수칙 등 안전에 대한 기본상식이 무지한 것 또한 안전 불감증이라고 볼 수 있다. 시민 의식과 모든 제도를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합쳐져 인재(
[충북일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결국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지역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된다. 충북도는 엊그제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예찰지역 확대 방침을 정했다. 조만간 충북지사 특별지시(15호)로 발령키로 했다. 예찰지역으로 지정되면 AI가 종식될 때까지 오리 신규 입식이 전면 금지된다. 충북도는 예찰지역에 포함된 농가가 입식을 했다가 AI가 발생하면 살처분 매몰 비용을 농가나 계열화 회사에 전액 부담시킬 방침이다. 현재 살처분과 매몰에 드는 비용의 경우 AI가 발생한 각 시·군별로 지원 기준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 도내에서 현재까지 예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청주, 충주, 음성, 괴산, 진천 등 AI 발생 신고 농장 반경 10㎞ 이내다. 음성과 진천, 청주, 괴산 등 모두 56곳 농가가 AI 확진을 받았다. 살처분 대상 농가는 80곳으로 늘었다. 충북도는 도내 모든 시·군에 방역 초소를 확대 설치하고 추가적인 가금류 사육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살처분 된 가금류는 147만6천741마리다. 문제는 AI 확산세를 진정시킬 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지역 곳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겉보기에는 먹음직한 빛깔을 띠고 있으나 맛이 없는 개살구라는 뜻이다.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속이 없음을 의미한다. 전국에 문학관이 많이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가 많이 있다. 만약 율리에 김득신 문학관을 짓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하나 더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증평하면 머리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다. 필자도 증평에 오기 전에는 김득신에 대해 전혀 몰랐다. 따라서 시인이며 다독가로 유명한 김득신을 잘 활용하면 증평을 알릴 수 있는 호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율이 세계 최하위라고 한다. 김득신을 브랜드로 독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한다면 증평을 차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김득신 문학관이 도서관 옆에 있으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전에는 상징성을 중요시하여 문학관을 지었지만, 지금은 활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짓는 추세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사랑방처럼 드나들기 편한 문화공간을 선호한다. 나 또한 그렇다. 율리에 문학관을 짓는다면 한 번 정도는 호기심으로 가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주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역사에 기록되어질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진다. 어쩌면 이 결정이 이루어질 시간은 국민들의 환호와 비탄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또한 민주화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이 나라를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인지 성난 민심에 의해 피의자가 된 정치인들이 뭇매를 맞을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다만 상처 난 대한민국이 희망의 촛불로 치유되어지길 간절히 빌 뿐이다. 그러나 그 결정이 어떻게 나건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엇이 결정되건 국민은 이미 승리자가 되었고 이전의 국가 패러다임은 폐기 되었다. 여기에는 오로지 진실만이 존재하고 국민이 주인 됨을 스스로가 떳떳이 인식하는 자유와 정의의 광장만이 존재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에게서만 나온다는 헌법의 중심에 뚜렷이 선 자신을 보았다.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친다 해도 촛불은 더 이상 꺼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타 오르는 저 위대한 촛불은 저 청와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 진정 어린 아이를 부여안고 나온 젊은 부부가 바라는 것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휘둘린 박근혜의 탄핵뿐이었을까. 중고등학생들이 어린 손에 들고 외치는 저 촛불의 함성이 비단 정유라의 이대 입
한자 '李'의 훈이 '오얏'인데 원래 자두를 말하는 것이다. 자색 계통의 붉은 보랏빛을 띄고 복숭아를 닮았다하여 자도(紫桃)라 했다가 자두로 변형되었다고 하는데 원산이 중국이어서 우리나라로 전래되면서 사람들이 집 주변에 많이 심었던 살구와 비슷하여 살구라는 과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지명에 쓰인 '오얏'은 유사한 음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 외약(외지다, 왼쪽이란 뜻), 외(오이)로도 보며, 유사한 한자음으로 인하여 까마귀(烏), 기와(瓦), 배(梨)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수락리의 오얏골,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오야골, 흥덕구 옥산면 동림리의 오얏재,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의 오야골 등 '오얏'이 붙어 쓰이는 지명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가 있는데 대부분 옛날에 오얏나무가 많이 있어서 오얏골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양하여 원래의 의미를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괴산군 청천면 신월리의 오얏말은 전주이씨가 마을을 세웠다 하여 오얏말이 되었다고 하며,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의 오얏골(烏也谷)은 까마귀집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다른 시도에도 보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
기원전 5세기 중엽 스파르타의 왕 플레이스토아낙스는 뇌물을 받았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되자, 왕위를 버리고 망명을 갔다. 당시 스파르타는 왕정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민회에서 선출되는 5명의 행정관의 권한이 막강하여 필요한 경우 왕을 재판에 소환하고 폐위하기도 했다. 그들은 왕이라고 할지라도 국가의 기틀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면 재판에 회부하여 벌금을 내게 하거나 폐위하기도 했다. 사실 스파르타는 '덕성'이라는 측면에 매우 강하게 집착하였고, 왕에게는 '덕성'을 더 강하게 요구하였다. 또 다른 스파르타 왕 아게실라오스 2세의 예를 보자. 그는 기원전 399년에 왕위에 올랐다. 스파르타를 맹주로 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아테네를 맹주로 하는 델로스 동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기원전 404년이니, 전승 후 5년째인 셈이다. 그는 여러 전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그 실책의 원인은 사적 감정에 의한 편의주의였다. 실제 그는 매우 관대한 인물로서 친구들에게 잘해 주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사적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국정 및 외교 부분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켰다. 그 결과 스파르타의 패권을 인정하고 있던 국가들에
참새목욕탕 보신 적 있나요? 참새들도 목욕을 한다는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하천의 모래밭에 나가면 탁구공보다 조금 크게 여기저기 웅덩이가 빼곡히 있는 것이 보인다. 그곳이 참새목욕탕이다. 참새들이 목욕을 하는 이유는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나 비듬을 털어내기 위함이다. 그래야 자기 몸을 보호하고 집단으로 생활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참새마저도 같은 무리의 동료를 생각하고 집단의 지속성을 위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한다. 사람은 어떠한가. 다른 생명체에 비해 배려가 부족하고 욕심이 과해 규칙을 만들어 그 틀에서 생활한다.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받는다. 그것을 관장하는 것이 국가다. 국민들은 국가를 제대로 운영해 달라고 대통령을 뽑고 세금을 낸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절대 권력을 주었다.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게 앞에서 이끌어 달라고.... 6주째 광화문 광장에 촛불이 밝혀진다. 매주 촛불이 늘어나 지난주는 지방의 촛불까지 합해232만개의 촛불이 켜졌다. 촛불을 들고 사람들은 박근혜 하야·퇴진·구속 등을 외친다.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를 지키며 목소리를 높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믿고 의지하려 뽑은 대통령인데…
첫눈을 기다리지 않았다. 첫눈에 대한 설렘도 없이 오랜 겨울을 보냈다. 지난밤엔 첫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이제는 생경해진 그 단어를 또 오랫동안 웅얼거렸다. 까만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첫눈이 없는 겨울을, 첫눈이 내리는 날 낭만적인 약속도 없이 겨울을 잘도 참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눈을 기다리지 않은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왜 더 이상 눈을 기다리지 않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 사무실 창밖으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함박눈이 겨울의 메마른 나무 가지위에 소복하게 쌓여갈 때 난 마음이 다급해졌다.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 불빛 속으로 현란한 낙화처럼 날리는 눈발을 온몸으로 맞으며 난 걸음을 재촉했다. 귀가 길에 시장에 들러 치킨 한 마리를 사거나, 길목 빵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빵 한 보따리나 케이크를 사서 나는 땀이 나도록 걸었다. 토끼 같이 맑은 애들과 깔깔대며 음식을 나눠먹고, 그 눈 덮인 풍경 속으로 함께 잠길 때의 감격, 애들의 발그레해진 볼과 차가워진 작은 손을 비벼주며 농도 짙은 따스함을 느끼던 시간들. 하늘로부터 쏟아지던 눈송이들의 화려한 군무를 바라보며 난 이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충북일보] 정국 혼란 속에서도 그나마 내년도 예산이 결정돼 다행이다. 국회는 지난 3일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2천억 원을 감액한 400조5천억 원 수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올해 예산보다 14조1천억 원(3.7%) 늘어난 규모다. 사상 첫 400조원이 넘는 슈퍼예산이다 이제 이 슈퍼 예산을 제대로 집행해 경제위기를 돌파할 일만 남았다. 물론 내년에도 국내외 경기 침체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성장 전망이 어둡다. 3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우려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하다. 정부 재정은 경기를 살리기 위한 마중물로 요긴하게 쓰여야 한다. 특히 내년엔 더 긴요하게 쓰여야 한다. 내년 국가채무는 700조 원을 바라본다. 나라 살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저성장,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산, 산업경쟁력 약화, 보호무역주의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정 공백은 언제 끝날지 가늠이 안 된다. 부실업종 구조조정은 아직도 공회전 중이다. 저성장 고착화가 염려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내년 예산 규모는 확정됐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살리기에 집중 편성했다고 밝힌
[충북일보] 시국이 어지럽다. 경제인들은 우울하다. 특히 수출 일선의 무역인들이 더 그렇다. 엊그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가 모든 분위기를 증명한다. 어수선한 정국으로 인해 27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행사에 불참했다. 올해는 한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 불렸던 수출의 퇴조를 확인하는 해가 될 것 같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8.0%)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 10월까지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8%가 줄었다. 수출액이 2년 연속 뒷걸음질한 것은 58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화 이전인 1957~1958년 이후 두 번째다. 수출 감소와 함께 수입액도 줄어들었다. 2년 연속 무역액 1조 원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충북은 선전했다. 도내 43개 기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무역의 날 수출탑을 들어올렸다.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기업인 ㈜파워로직스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수출 '3억불탑'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출 감소는 지난 1964년 무역의 날(옛 수출의 날) 지정 후 처음이다. 그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웅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중국의 중속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등락,
[충북일보] 박정희 정권 시절 청와대에 파견된 외무부 소속 한 비서관의 일화가 새삼스럽다. 고 육영수 여사의 사람됨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퍼스트 레이디'의 품격 어느 날 청와대에서 숙직을 했다. 혼자 몸 이었던 비서관은 늘 저녁식사가 문제였다. 당시 청와대 주변에 변변한 식당이 없었다. 시켜먹기도 나가서 먹기도 귀찮고 힘들었다. 어느 날 숙직 때 청와대 가족식당 주방장이 식사를 들고 왔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식판에 음식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비서관은 주방장에게 화를 내며 나가서 사먹을 테니 안 먹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주방장은 "여사님께서 비서관님은 가족이 없어 도시락을 싸올 형편이 안 되는 줄 아시고 특별히 대통령 가족 식사를 보내드리라고 했으니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비서관은 그 말이 믿기지 않아 다음 숙직 때 주방을 들여다보았다. 이 때 육 여사가 내려오더니 앞치마를 두르고 대통령 가족과 같은 식판을 비서관에게 하나 가져다주라고 주방장에게 지시했다. 대통령 가족 식사는 식판에 몇 가지 평범한 나물과 꽁치 한 마리 정도였다. 비서관은 매우 놀라워 주방장에게 물으니 육 여사가 가족 식사를 중산층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방침을…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유형에서 하자담보 책임을 보면, 주문주택은 준공 전에 미리 분양해 준공일 그 즈음에 인도(입주)하게 되므로 전체 세대를 일률적으로 하자담보 책임기간을 기산할 수 있다. 반면에 판매주택ㆍ재고주택ㆍ중고주택은 준공 이후에 시간 간격을 두고 분양하게 되므로 인도(입주)일이 가가호호 마다 달라서 하자담보책임을 일률적으로 기산하기 어려운 장·단점이 존재한다. 현재 선분양제도의 결과물인 주문주택 제도는 '주택법' 및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정부에서 허용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 전형적인 주문주택 공급방식이 정착된 동기는 주택건설업체와 입주자 및 정부의 이해관계가 부합됐기 때문이다. 선분양제도는 1975년 12월 31일 '주택건설촉진법'으로 도입해 법제화된 '공동주택 분양가격 승인 규제'를 계기로 법적·제도적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완전한 선분양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가 어려웠지만. 당시 정부는 공동주택 분양가격 규제로 인해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회사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사업주체에게 제도권 금융을 거치지 않고, 장래의 입주자로부터 직접 무이자로 주택건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선분양·후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습관처럼 메일을 학인하고 뉴스를 읽고 오늘의 날씨를 보면서 하루를 계획하고 시작한다. 잠들기 전에도 확인을 하였으니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도 꼭 해야만 마음이 편안하니 병이지 싶다. 아침에 컴퓨터를 못하게 되면 어김없이 휴대폰으로라도 뉴스를 보고 메일과 날씨를 확인하게 된다. 컴퓨터를 이용할 때는 덜 피곤하지만 화면이 작은 휴대폰으로 많은 뉴스를 보다보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후유증도 문제이다. 하루 종일 사물이 겹쳐 보여서 눈앞이 맑지 못하니 행동이 굼뜨게 되고, 컨디션도 엉망이 되어 결국 하루를 망치고 만다.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니 집착이 틀림없다. 정말 큰 고민이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은 텔레비전과 사랑에 빠졌다. 몇몇 프로그램에 맞춰 생활 패턴이 확 바뀌었다. 먼저 프로그램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식사시간을 조정하였으며 그렇게 좋아하던 술자리도 마다하고 미리 화장실까지 다녀오는 준비 과정을 마치면 텔레비전 앞에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남편은 각 방송사 드라마 시간을 꿰고 있다. 다큐멘터리나 세계여행, 스포츠중계뿐만 아니라 퀴즈와 가요프로그램까지 섭렵한다. 남편 말에 의하면 가수 이름을 맞히는 대회가 있다면 일등은
청와대 의무실에서 '비아그라'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부에서는 성적인 의혹과 농담으로 치부됐지만 'off-label' 처방, 즉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된 용법 외에 의사의 판단에 의해 사용되는 '약물의 허가초과 사용'에 대한 논란도 불이 붙었다. 비아그라(성분명-실데나필)는 고혈압과 협십증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예상치 않은 부작용으로 남성의 발기부전에 사용되면서 대중에게는 더 잘 알려지게 됐다. 또다른 용법으로 기존 고산병 예방약인 다이아목스에 비해 '실데나필'이 부작용도 적고 효과도 좋은 것으로 산악인들 사이에 알려져 널리 사용되어 왔고, 상당한 근거들이 축적됐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후반 일반인의 히말라야 단체 트래킹이 유행하면서 많은 처방과 구입이 있어 왔으며, 이는 모두 식약처의 '실데나필' 허가사항에는 없는 '허가초과 사용'이다. 물론 전 국민 의료보험을 적용할 정도의 근거가 없는 논란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허가초과사용'을 불법으로 막으면, 두통약으로 허가를 받은 '타이레놀'을 복통에 사용하면 처벌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정부가 나서 '실데나필'의 '허가초과 사용'의 범위에서 고
며칠 전 사회봉사명령 대상자가 일일이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악수를 나누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준법지원센터 문을 나서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떤 상황인지 사회봉사집행담당자에게 사연을 물어 보았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삼진 아웃되어 청주지방법원충주지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 준법운전강의 40시간을 받은 40대 후반의 Y씨로 신고시 부터 형량에 대한 법원 판결에 불만이 많았던 사람인데, 사회봉사를 마치고 나선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Y씨는 많은 변명과 이유가 있었다. 나만 운이 없어서 빈번하게 단속과 벌금으로 손해를 본 것 같은 생각이 있었다. 봉사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고 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봤다. 기회를 만들고 시간을 내서 하는 사회봉사가 아니라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며 살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다른 이를 돌아볼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재밌는건 남을 돕다가 든 생각은 정작 나 자신을 돕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Y씨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로 사회봉사 종료소감문을 마쳤다. 필자는 Y씨가 사회봉사 완료에 대한 일시적 감정
[충북일보] 사흘 뒤면 가부(可否) 결론이 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에 오른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또 한 번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 국민들은 정치권을 불신한다 최근 100만, 200만 촛불 집회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이 많다. 마치 투사처럼 흥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촛불 집회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없어야 할 일에 대한 분노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는 아무리 아름답고 질서정연해도 일어나지 않는 게 좋다. 차디찬 광장에 촛불이 켜지기 전에 해결돼야 바람직하다. 국민들이 촛불 대신 가족의 손을 잡고 단란한 주말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과 정치권은 이 작은 국민적 소망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여전히 아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광장의 함성에 눌려 그저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후 소용돌이 정국을 돌파할 대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저 탄핵의 함성에 묻혀 함께 소리를 지르는 형국이다. 내가 대통령과 정치권을 비판하는 까닭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 뜻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 속담이 가지고 있는 뜻을 알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풀이를 달자면 '잘못된 인성을 가진 사람 하나가 가족이나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 그 뜻이다. 실제로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요즘 기업에서는 신입직원을 모집 때 인성검사를 한다. 주로 인격에 대한 검사를 기본으로 창의성, 조직력, 진실성 등을 골자로 이를 검사하고 있는데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참고용으로 쓰일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가끔 조직 내에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이 신입사원으로 뽑히기도 한다. 이러한 미꾸라지들은 처음에 웅덩이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움직임을 적게 하며 주변을 살핀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이 끝난 다음에는 조직 내에 기득권을 잡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리며 마각을 드러낸다. 땡 출근에 땡 퇴근은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동료의 흉을 보기도 하고 마치 환관처럼 아부와 이간질이 일삼기도 한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姜熙齊는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인품을 보고 그 다음에…
[충북일보] 시국이 어수선하다. 날씨마저 차갑다. 충북의 초겨울이 춥다.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고액 기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인정 많은 충북의 명성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충북지역 36번째(전국 1326호) 아너소사이어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영진 동일유리㈜ 대표이사다. 이날 열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17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충북의 아너 소사이어티(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 탄생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었다. 전국적으로 2008년 5월 첫 회원이 나왔다. 하지만 충북은 2010년 10월이 돼서야 탄생했다. 그러나 그 후 가입 속도는 아주 빨랐다. 1호 이재준 에이라인치과 원장(2010. 10. 5)이 시작이다. 그 뒤로 2호 유봉기 삼보종합건설 대표이사(2011. 11. 15), 3호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2012. 3. 28), 4호 익명(2012. 6. 29), 5호 유재헌 현대문구센터 대표(2012. 12. 20)로 이어졌다. 2016년 12월 현재 36명이다. 불과 6년 1개월 만에 36호 회원이 가입했다. 시작이 좀 느렸을 뿐이다
[충북일보] 영동군에 작은 영화관이 하나 있다. 이름은 '레인보우 영화관'이다. 이 영화관이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관 건립은 현 박세복 군수의 공약사업이다. 영동군이 국비 9억 원과 군비 9억 원 등 모두 18억 원을 들여 지난 10월 개관했다. 첨단 영사기와 입체 음향시설을 갖춘 3D관 62석과 2D관 35석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대형 영화관과 비교하기 어렵다. 박 군수가 영화관은 만든 이유는 분명하다. 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 대전까지 나가는 군민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영동에서 영화 상영은 영동극장이 문을 닫은 뒤 20여 년만이다, 이 영화관은 장르에 따라 매일 6∼7개의 영화를 2개관에서 모두 10회 정도 번갈아 상영한다. 개관 50여일 만에 유료 관람객이 1만 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230명이 이 영화관을 찾았다. 1일 최대 관람객은 439명이다. 영동군 전체 인구가 5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꼴로 영화관을 찾은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 군수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거창한 공약이나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과 비교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연간…
어느덧 12월, 올 한해에도 한 장의 달력을 남기고 있다. 한해를 정리하면서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력감만 쌓이게 된다.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동일한 문제일까· 겨울은 깊어만 가는데 우리에게는 '희망과 따스함'은 점점 더 멀어만 가고 절망과 한기(寒氣)만 불어오고 있다. 이태백(이십대 대부분이 백수), 삼팔선(삼십팔세가 되면 퇴출), 사오정(사십오세가 되면 퇴출), 오륙도(오십육세가 되면은 퇴출)등,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은 더 답답하기만 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안녕하십니까· 올해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던 단어를 찾으라면 아마도 '안녕'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안정한 '위기사회'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그 '안녕'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이념적인 색깔로 덧칠해서 또 다시 진영을 가르는 단어가 되어버리는 것이 더욱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어느 사회건 의견 차이는 존재한다. 때로는 격렬한 대립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극적인 타협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도무지 대화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서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상대를
광활한 들판위로 펼쳐진 억새바다 속을 걸어보시라. 누구든지 하얀 솜털 같은 상념 한 자락쯤 올라오리니. 무리지어 흔들리는 억새풀들은 바람 따라 군무를 하고…. 그 흔들림에 몸과 마음을 얹고 걷노라니, 은빛자락 사이에 숨어있던 하얀 혼백과도 같은 아득한 내 젊은 날의 몸짓들이 보인다. 금빛보다 찬란한 은빛물결사이로 일렁이는 퇴색하지 않는 영롱한 추억들이 쌉쌀하고도 달콤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억새들을 보노라니, 약한 듯 여린 듯 강인하셨던 내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일곱 살 때, 외할머니는 세끼 밥을 먹일 수 있다는 이유로 어린 딸을 데리고 재혼을 하셨단다. 이태마다 태어나는 이복동생들 속에서 외할머니는 어린 어머니를 조혼시켜야만 했단다. 그렇게 어머니는 열일곱 살에 얼굴 한번 안본 아버지와 결혼 하셔서 육남매를 낳고 평생을 사셨다. 어머니는 강인하면서도 여리셨다. 새벽부터 들일과 집안일을 하시곤 밤늦도록 바느질을 하시는 성벽같이 강인한 분이셨지만, 가끔은 돌아누워 어깨를 들썩이며 우시는 나약한 어머니를 장지문 사이로 보곤 했었다. 어머니가 슬퍼하는 이유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렇게 우시는 어머니가…
[충북일보] 겨울철에도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이 맘 때 가장 뚜렷하게 증가한다. 최근 노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평균 46건(1천306명)이 발생했다. 11월 5건(131명), 12월 10건(205명), 1월 9건(158명), 2월 5건(117명) 등이다. 노로 바이러스 질환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에서 노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식중독의심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 청주 모 단설유치원에서도 원아 수십 명이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원아 80여 명 중 20~30여 명이 집단으로 결석하기도 했다. 원아들은 구토와 복통 등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노로 바이러스 질환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중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다. 오염 음식물이나 물 섭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4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충북일보] 오송역의 위상에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 수서고속철도(이하 SRT) 개통이 오송역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RT는 오는 9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우선 고속열차 전체 운행횟수가 269회에서 384회로 115회(경부고속철도 73회, 호남고속철도 42회) 늘어난다. 더불어 KTX 열차의 오송역 정차 횟수도 늘어나게 된다. 오송역은 지난 1921년 11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KTX가 운행되면서 2010년 11월1일부터 고속철도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4월 호남철이 개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분기역으로 자리매김했다. SRT 개통으로 재도약 기회를 맞았다. SRT는 수서를 출발해 지제역과 천안아산역 사이 평택분기점에서 KTX 선로와 합류해 운행한다. 천안아산역~오송~대전을 거쳐 부산까지는 경부선, 천안아산역~오송~공주를 거쳐 목포까지는 호남선으로 각각 운행한다. 현재 오송역에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횟수는 주말기준 총 115회다. 수서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총 정차횟수가 189회로 늘어나게 된다. 당연히 오송역 주변에 머물거나 시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송역 주변엔 사람들이 머물거나 이용할
우리나라에서 TV는 신혼부부의 기본 혼수용품으로 여겨질 만큼 일반 가정생활에서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한때 TV 보급이 일반화되지 않던 시절에는 TV가 있는 집에 온 동네 주민들이 모여 드라마와 쇼 프로, 각종 스포츠 중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시기도 있었지만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TV가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각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것을 보면 실로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동안 TV는 흑백TV에서 컬러TV를 거쳐 평면TV로 대표되는 고화질 HDTV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바보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이러한 TV가 UHDTV 보급 확대와 내년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 방송 도입을 계기로 획기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지금의 풀 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UHD 방송은 지난 2014년 국내 케이블TV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위성방송과 IPTV를 통해 서비스되어 왔지만 콘텐츠 부족과 낮은 UHDTV 보급률로 인해 활성화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