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30일 충북지역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충주 23도·청주 24도 등 22~24도, 낮 최고기온은 충주 28도·청주 29도 등 27~29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15㎍/㎥)'으로 예보됐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연초 가장 화두가 됐던 것 중 하나가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으로, 경쟁국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이었다. 농업도 농촌을 이끌어가는 주세대가 60~70세 고령으로, 이들이 은퇴하면 지금 현재로는 대를 이을 농업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는 정부의 스마트 팜 보급이다. 스마트 팜은 농업 4차 산업의 한 분야로, 시설원예, 축산, 과수분야에서 현재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팜 원리는 작물의 생육 정보와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에 최적 생육 환경을 조성해줘 노동력, 에너지, 양분을 덜 투입하고도 생산성을 높이는 농업의 새로운 방식이며 이를 이끌어갈 인재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정부도 스마트 팜 농업에 젊은 인재들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사업을 대폭 지원하고 실패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젊은 층을 대상으로 스마트 팜 창업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무료로 1년에서 길게는 1년 8개월간 이론 및 현장실습과정을 거친 후 자기 책임하의 스마트 팜을 직접 경영하는 실습 기회를 제공해 사업 운영 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자본력이 없는 스마트 팜 창업농에
[충북일보] 교육부의 고등학교 교사 상피제 도입이 교육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도내 교사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에는 2천360개 고등학교가 있다. 이중 23.7% 560개 고교의 교사 1천5명과 자녀학생 1천50명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다시 말해 상피제 대상이다. 내년 새 학기에 모두 전근이나 전학을 해야 한다. 큰 소동이 아닐 수 없다. 충북도내 고등학교는 모두 84곳이다. 교사인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 곳은 21개교다. 해당 교원 수는 36명이고 자녀도 36명이다. 25%에 달하는 교사 학부모와 자녀가 학교를 옮겨야 할 판이다. 물론 상피제가 예방차원에서 나온 고육책이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이해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상피제란 연고에 따른 파행을 막기 위한 공무원 배치 방식이다. 옛날에 지방관 등을 임용할 때 사용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사문화 됐다. 교육부가 그런 제도를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발상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지금도 일선 학교는 부모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가 입학하거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부모가 전입하면 접촉을 금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일상에서 벗어나 맑은 물과 신선한 바람 그리고 푸른 숲이 잘 어우러진 국립공원을 찾고 있다. 남천야영장이 있는 소백산국립공원 남천계곡은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은 곳이다. 청정한 계곡과 울창한 숲은 야생동물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여름내 사람들이 쉬어가는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남천계곡에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살고 있다. 바로 작은관코박쥐가 그 주인공이다. 2017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에서 Ⅰ급으로 변경된 지금은 상당히 보기 어려운 녀석들이다. 남천계곡의 작은관코박쥐는 2016년 자연자원조사에서 남천야영장 주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처음 알려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소백산북부사무소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지역을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멸종위기야생동물은 살아가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조금만 환경이 변해도 번식을 하지 않거나 개체군의 수가 감소한다. 이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악명 높은 일제침탈기의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은 8월이었다. 그러니까 그해 경술년(庚戌年)인 1910년 8월 29일(음력 7월 25일) 월요일이었다. (그러나 이미 8월 22일 합방조약은 조인되었다) 그날은 국가적으로 최악의 날이었고 민족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재앙의 날이어서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그 악명을 떨치던 일제강점기의 문을 쳐닫고 완전히 폐쇄시킨 것도 공교롭게도 또한 8월이었다. 또 그해 을유년(乙酉年) 1945년 8월 15일(음력 7월8일 수요일) 그날을 당시에는 을유해방일(乙酉解放日)이라 했고 지금은 광복절이라 한다. 그 통한의 세월은 우리에게 '죽음의 터널'이었다. 보통 '일제 36년'이라 하지만 날짜로 따지면 35년에서 보름 정도가 좀 모자라는데도 왜 모두 구태여 36년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함석헌은 지적한 바 있다. 우정문고에서 펴낸 '미명(未明) 36년 12,768일'이란 책이 있다. 그날들을 매일 일기 쓰듯 사건과 중요한 내용들을 적은 총 2천713면 전 5권에 이르는 책이다.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을까(김삼웅)'라는 책은 1914년 벌써 우리 국토의 총면적 50.4%의 토지와 임야
아침에 눈을 뜨면 맨 먼저 확인하는 게 휴대폰이다. 어디서 무슨 소식이 왔는지 궁금해서다. 그로부터 휴대폰에선 연신 휘파람 소리가 난다. 어떤 사람은 건강정보를, 다른 사람은 정치 뉴스를 전해준다. 내가 받은 글 중에서 혼자 보기가 아까운 것만 골라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하면서 누구나 언론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그들이 또 이렇게 전파하니 순식간에 여론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색적인 글 한 통을 받았다. 이런 글을 쓴 사람은 천재일 것이라는 제목이었다, 천재가 쓴 글을 어떻게 보지 않을 수 있겠나. 호기심을 갖고 읽어내려 갔다. "세상에 태어났더니 주민세, 자식에게 재산을 주었더니 증여세, 죽어서 주면 상속세, 일을 했더니 갑근세, 담배 피웠더니 담뱃세, 술 한 잔했더니 주세, 저축했더니 재산세, 북한이 미사일 쏘면 방위세, 황당하게 술에 왜 붙는지 교육세, 엉뚱하게 화장품에 붙는 농어촌특별세, 월급 받으면 소득세, 자동차 샀더니 취득세, 새 차 넘버 달았다니 등록세, 회사 차렸더니 법인세, 껌 한 통 샀더니 소비세, 전기 많이 썼더니 누진세, 대소변 본다고 환경세, 돈 많은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더워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더운 건 처음이다. 낮 기온과 밤 기온은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광복절이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일 줄 모른다. 팔순을 넘기신 옆집 어르신은 내 생전에 이렇게 더운 날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폭염은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이고 최장 기록도 새로 썼다지 않던가. 기온만 높은 것은 아니다. 불쾌지수는 물론 전기 사용량도 높이 치솟았다. 전기세 부담이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더위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까지 생기는 형편이니 살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다는 말에 어찌 참을성이란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번엔 태풍이란다. 19호 태풍 '솔릭'은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강한 바람과 폭우를 예보한다. 준비 없이 맞았다가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이미 제주와 전남지역의 광풍과 폭우, 해일의 장면이 보도되고 있다. 폭풍전야에 고요함에 가슴이 조여 온다. 문득 낯에 꼬마들에게 들려준 동화가 떠오른다. "나는 동글동글 동글이에요. 무엇이든 잘 참아내는 아이예요." 그러자 해님이 말했어요. "호호호,…
[충북일보] 바람이 없다면 꽃씨가 여기저기 흩어질 수 있을까. 나뭇잎의 앞과 뒤가 고른 광합성을 할 수 있을까. 폭풍이 몰아치면 사람들은 공포에 떨지만 폭염 속 바람은 무기력했던 사람들의 의식을 되찾게 만들어 준다. 바람은 우리 정치에 반드시 필요하다. 적당한 바람이 없으면 스스로 쇠락의 길을 걷는다.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세력도 소멸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실망스러운 정치 스스로 바람을 일으킬 메시아가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그러나 메시아의 바람은 곧잘 제왕과 같은 존재로 착각한다. '포지티브형 북풍'은 예고된 바람이었다. 50대 초반의 비서실장 발탁만 보더라도 5년의 외교·안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보수는 '포지티브형 북풍'에 맥을 못 춘다. 치열한 삶을 살지 못하고 웰빙에 안주했던 그들의 민낯을 보는 듯 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 과연 세계질서를 지키는 보안관인지, 아니면 80년대 우리가 그토록 규탄했던 '신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자'인지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풍(美風)과 북풍(北風)은 둘 다 위험하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비, 그리고 적당한 태양. 이것이야 말로 인류의 공
[충북일보] 기재부가 각 부처가 제출한 총지출 요구안(458조1천억 원)을 토대로 최종 정부 예산안을 확정해 9월2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가 예산을 놓고 국회에서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충북에선 당연히 지역 현안사업들의 예산 반영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그동안 도정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국비 확보 행보를 지속했다. 지난 7일 서울 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손병석 1차관을 만나 주요 현안사업 지원을 건의했다. 지난 6월과 7월엔 기재부와 국토부, 행안부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지사의 이런 잇단 방문은 정부예산 확보와 도정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행보였다. 충북 몫을 제대로 확보해 대도약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다. 이 지사는 자신감 있게 나섰다. 물론 민주당 정권 탄생과 3선 성공에 고무된 탓도 있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충북은 정권으로부터 뭐 하나 실속 있게 지원받은 게 없다. 그런 일이 이번에도 없으란 법이 없다. 지금 정부는 청주공항 활성화 문제나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충북 현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를 제대로 복기할 필요가 있다. 예산확보는 힘의 논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충북 국회의원들은 더
[충북일보] 이변도 없었고, 변화도 없었다.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에 선출됐다. 강한 리더십을 통한 안정적 당 운영 외침이 통한 셈이다. 재집권 기반을 만들라는 당심의 집약이기도 하다. *** 새로운 리더십 펼쳐야 이 대표는 그동안 쭉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강한 여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당 대표 역할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2020년 총선 승리를 여러 번 언급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도 역설했다. 경제·통합·소통보다 철통같은 단결을 더 강조했다. 더 유능한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주장과 외침은 선거 과정에서도 있었다. 그 덕에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 대표는 우선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당을 통합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계파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게다가 고용 쇼크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 마디로 최악이다. 부동산 문제는 자꾸만 악화되고 있다. 양극화가 너무나 뚜렷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표정이 너무 다르다. 비정상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어찌됐든 '이해
주민 밀착형 탄력순찰이 한 달만 지나면 시행 된 지 1년이 되어간다. 2017년 9월에 형식적인 순찰이 아니라 주민이 원하는 지역을 신청하여 순찰을 하는 주민 밀착형 탄력순찰이 시행되었다. 주민이 필요한 곳을 신청하고 경찰은 그 토대로 주민이 요구하는 곳을 순찰하는 시스템이다. 탄력순찰은 3가지 방법으로 진행이 된다. 첫째 도심지역에서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지도에 순찰희망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경찰서에 지구대·파출소 별로 주민 센터, 지하철역, 버스 등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는 탄력순찰홍보 설문 및 지도에 장소와 희망시간을 신청하면 된다. 농촌형 지역관서에서는 이장 등 마을주민들과 직접 접촉하여 홍보와 함께 의견수렴하며 수시로 문안순찰과 도보순찰을 병행하여 의견수렴을 하는 방법이다. 둘째 온라인 '순찰신문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순찰희망 장소와 시간을 요청하면 된다. 셋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국민제보'를 설치하여 '여성 불안' 항목을 선택, '순찰요망' 코드를 신청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신청 받은 장소·시간과 112신고를 비교분석 후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순찰하게 된다. 경찰은 매분기마다 순찰요청장소를 초기화하고 집중신고기간을 운영
청주지역에 많은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났습니다. 천둥번개는 어찌나 치던지 죄를 많이 지은 나는 바깥 나들이가 두렵습니다. 어렸을 때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벼락 맞아 줄을 놈'이 오늘같이 천둥번개치는 날은 머릿속에 전광석처럼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우암산에 둘러쌓인 거처에서 신록 위에 뿌연 물안개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노라면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저 아랫동네는 물 난리에 안녕하신지 걱정이 됩니다. 아랫동네에도 미운 사람보다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 있으니까요. 어렸을 땐 비교적 들녘이 넓은 시골에 살면서 천둥번개가 치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파란들녘에 사선을 그리며 쏟아지는 소낙비는 한 폭에 그림이기도 했습니다. 비가 그치면 미꾸라지가 마당에 꼬리를 치고 있습니다. 어릴적 우리는 하늘에서 비를 타고 내려왔다고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가까운 논에서 빗물 따라 올라오다 보니 마당까지 구경나오게 된 것이겠지요. 미꾸라지를 본 김에 우린 물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아버지가 그물을 들고 나서면 난 양철양동이를 들고 뒤따라갑니다. 물꼬 밑에 움푹 패인 물웅덩이를 훑고 다니다 보면 온갖 물고기가 잡힙니다. 온 식구 저녁파티는 고추
19호 태풍 솔릭(Soulik)은'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명칭으로 전설 속의 족장(族長)을 지칭(指稱)하는데 그 위력이 역대 급이라며 온 나라가 초긴장상태로 대비했다. 일본으로 뒤따라온 20호 태풍'시마론'과 쌍태풍의 영향으로 느려졌고 중부내륙을 관통한다는 태풍이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바닷물이 차가우면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여 세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내륙으로 올라오면서 큰 피해 없이 지나가서 천만다행이다. 태풍은 위도 5-25도 해역에서 발생하는데 해면의 기온이 27도 이상일 때만 발생하여 주로 7~9월에 북상하며 소멸하게 된다. 열대지방의 지면이 더워지면 더운 바람 때문에 생긴 상승기류(上昇氣流)라는 바람의 아래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공기는 지구가 자전하는 방향으로 몰려드는데, 이 공기들이 상승기류를 타며 다시 바깥쪽으로 나가면서 생긴 중심부의 공기가 희박한 부분의 저기압 부분을 태풍이라고 한다. 풍속이 17m/s가 넘을 때 태풍이라 하는데 심한 상승기류가 나타나 폭우(暴雨)를 동반하면서 이동하게 된다. 공기의 큰 소용돌이인 태풍은 높이가 약 10km, 반경은 수백km에 달한다. 태풍의 눈이라고 불리는 중심은 하강기류에 의해 맑은 날씨를 보
[충북일보] '대학 살생부'로 불리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공개됐다. 내년부터 일반대 67곳, 전문대 49곳 등 모두 116곳이 학생 정원을 줄여야 한다. 적게는 7%, 많게는 35%까지로 대략 1만 명 정도 감축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일반대 37곳과 전문대 13곳은 정부 재정지원까지 제한받게 된다. 학생에게 지원되는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지원마저 제한된다. 충북도내 대학 중에선 극동대, 유원대, 중원대, 우석대가 칼바람을 맞게 됐다.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평가에 이어 2단계에서도 하위권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장 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부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정부 재정 지원 제한, 정원 감축 등 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이행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지원 때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학내 문제와 맞물려 지난해까지 부실대 오명을 뒤집어썼던 청주대는 탈출에 성공했다. 정부는 이제 구조조정 이후 준비를 해야 한다. 모두를 100%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 폐교 상황이라도 생기면 지역사회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미적거리다간 큰
영화는 밝고 경쾌하게 시작한다. 언어학자로, 세 아이의 엄마로, 또 한 남자의 아내로 평온하게 살던 앨리스에게 밤안개처럼 불행이 스며든다. 알츠하이머란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가족들 모르게 요양병원에 다녀온 날, 앨리스는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미래의 자신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긴다. 전화벨이 울린다. 친구 지영이다. 외국에 살던 지영이는 완전히 귀국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먼저 전했다. 다음 주에 만나자는 말끝에 승희는 아마 못 나올 거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내게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을 같은 학교에 다닌 네 명의 친구가 있다. 우리가 쌓아온 긴 세월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만 있는 게 아니다. 눈물 콧물을 흘려야 했던 애절한 사연도 새겨져 있고, 세상의 쓴맛 단맛을 맛보았던 가슴 아픈 이야기도 담겨있다. 우리는 서로를 무시로 챙겼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땐 육친보다 더 가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특히 지영이와 승희는 친정집까지 나란히 붙어있어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그야말로 단짝 중의 단짝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영이도 반가웠지만 그 자리에 없는 승희가 더 궁금했다. "얘들아, 승희가…
요즈음 발이 계속 아프다. 피곤한 날은 통증까지 오기 때문에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다. 건강을 위해서는 신발을 잘 선택하라고 했는데 옷은 제법 비싼 걸 고르면서 신발에는 그 동안 무심했다. 대우를 해 주지 않을 경우 발꿈치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중요한 혈이 다 모인 자리다. 우리 몸의 혈액을 펌프질하는 용천혈도 발바닥에 있다. 2의 심장이라고 할 만하다. 마라톤도 발로 뛰는 경기다. 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마라톤의 클라이막스는 1등으로 완주한 선수가 결승 테이프를 끊는 순간이고 그것은 가슴에 휘감긴다. 축하의 인사를 받는 것은 우리들 양쪽 손이며 승리의 월계관은 머리에 씌워진다. 마지막으로 우승의 상징인 금메달은 목에 걸어주는데 그 순간을 위해 달려온 발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다. 어쩐지 묘한 기분이라고나 할지.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가 고국에 오던 날은 축제 분위기였다. 대합실을 가득 메운 인파가 모두 그를 기다렸다. 얼마 후 열차가 도착했는데 아무리 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얼마 후 저만치서 내릴 때 보니 놀랍게도 3등 칸이다. 그를 찾아 달려온 기자들이 "선생님 같은 분이 3등 칸에 타다니 어찌된 일입니까?"라고 묻자 "4등
올해 여름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비즈니스 석에 앉는 호사를 누렸다. 두 살배기 손녀가 말은 기가 막히게 따라 하면서도 엄마 품을 죽어라 안 떨어지려 한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우려해 이코노미 석을 벗어나니 고육지책일지라도 감개는 무량하다. 어렸을 때는 띄엄띄엄 있는 완행버스도 사치였다. 한 시간 남짓 걸리는 덕산의 구말 장은 물론이고 훨씬 더 먼 진천 장도 당연히 걸어가는 줄 알았으므로 중학교 통학 때 까지도 버스는 언감생심이었다. 폭설로 길이 묻히거나 봄날 질척거리는 땅 때문에 자전거 운행이 불가능할 땐 걸으면 걸었지 버스는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보였다. 어쩌다 버스비로 충분한 10원짜리 동전이 주머니에서 딸랑거려도, 책가방 메고 폭설을 헤치며 걷는 모습이 안쓰러워 버스 기사가 일부러 서서 기다려 주어도 그냥 가라고 손사래 치던 터였다. 그동안 비행기에서 내리며 피곤에 절은 눈에 보이는 비즈니스 석은 넉넉함과 안락함 자체이다. 숫하게 지나치며 선망하던 자리를 앉게 되자 목적지보다 좌석과 그에 상응할 서비스가 더 궁금하다. 여승무원이 경륜도 더 있어 보이고 손님을 훨씬 품위 있는 사람으로 대해 준다. 유례없는 폭염 때문에 반바지 차림으로 탔는데 이
1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했다가 집단민원에 밀려 폐쇄돼 21년 넘게 방치됐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옛 하수처리장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한다는 기사를 봤다. 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공공수역의 수질을 담당하고 있는 하수도팀장으로서 현재 충북 4%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새삼 생각해 본다. 1994년 2월 충북도에 전입해 '청주신산업건설기획단'에서 청주과학산업단지 업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주민들의 항의로 오창과학산업단지로 바뀌고, 조직도 '과학산업단지건설기획단'으로 1995년 1월 명칭이 변경됐다. 오창산단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2만3천t/일과 폐수 4만 t/일을 청주하수처리장 및 인접지역에서 처리토록 되어 있어 하수처리장 사업비를 부담할 한국토지공사는 증설 140만 원/t(322억 원), 청주시에서는 신설 210만 원/t(483억 원)을 주장하며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1996년 환경부를 방문, 사업비 중재를 요청했으나, 환경부는 왜 오창산단 하수를 청주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계획했냐고 질책했다. 당초 산단 계획 시에는 단지 내에 처리장을 계획했으나 건교부 상하수국에서 인접한 청주처리장에서 처리하라고 협의돼 부
[충북일보] 대학은 미래 주역을 키우는 공간이다. 교수와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새로운 실험과 혁신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인물을 키우는 곳이 될 수 있다. 대학발전의 제1조건은 언제나 그렇다. 충북대학교 21대 총장에 김수갑(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충북대는 올해 개교 67년이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동문 출신 총장을 배출하게 됐다. 김 총장은 충북대 법학과 1회 졸업생이다. 1996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 수개월 동안 걱정이 많았다. 총장 공백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 총장 임명은 좀 늦기 했어도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졌다. 대학 구성원들 모두 한 시름 덜었다. 전국의 대학마다 교육부를 비롯한 각 부처별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학총장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도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각종 대학 평가도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총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총장 부재대학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직무대행 체제엔 많은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대학총장은 대학발전계획과 직결된다. 대학의 혁
항산항심(恒産恒心), 일정한 생산이 있으면 마음이 즐겁지 않다. 일정한 직업직업과 재산을 가진 자는 마음에 그만큼 여유가 있으나, 그렇지 않은 자는 정신적으로 늘 불안정해 하찮은 일에도 동요한다. 우리 속담에도 '쌀독에서 인심난다. 사흘 굶어 도둑 안되는 자 없다'는 말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위기에 관한 기사가 넘쳐나고, 정치권을 비롯한 학계나 경제계에서도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일자리 창출에 54조 원을 쏟아 붇고도 1년에 일자리가 5천 개밖에 늘어나지 않아 2010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이후 8년 6개월만에 최저치라고 한다. 고용대참사, 최악의 고용쇼크라고까지 한다. 청와대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대책회의까지 하는 것을 보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의 여파로 2020년까지 일자리 33만6천 개가 없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호봉급 임금 체계, 강성 노조로 인해 근로시간이 줄어도 기업은 임금을 줄이기 어렵고 시간당 임금이 대폭 상승하게 되고, 기업은 시간당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은 약 2천200억원을 들여 충주댐 왼쪽에 초대형 수로터널 3개와 6개의 수문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 이사업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댐 안정성을 확보하고, 댐 주변 주민생명과 재산보호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충주댐 하류 조정지댐(탄금댐)엔 그냥 흘러가는 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3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충주댐은1985년에 완공됐다. 최소 120년 사용할 댐을 불과 30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만들어 2천200억 원이란 막대한 돈을 낭비한단 말인가! 더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충주댐 안정성 보강을 위해 큰 물구멍 3개를 만들어 댐 상류에 폭우가 내릴 때 방류량을 늘이겠다면서 정작 하류 탄금댐엔 물을 정체시킬 발전기를 달고 있다. 충주에서 달천을 거슬러 불과 50리 상류지역엔 안전등급 최하위 괴산댐이 있다. 지난해 7월 폭우 피해처럼 잘못된 수문조작과 폭우로 주민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충주 홍수는 강원도에서 내려오는 한강 범람이 아니라 탄금대 합수머리에서 달천이 한강에 막혀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해서 일어난다. 1972년 대홍수가 잘 보여 준다. 폭우가 올 때 마다 댐 주변 주민들은 크고…
청주시는 6·13 지방선거에 당선된 의원들에게 상반기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로 의원 1인당 5천만 원씩 사업을 신청하도록 했다. 내년에는 본예산에 1억5천만 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주시의원이 39명이니 일 년에 58억 5천만 원이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로 사용된다. 그동안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는 '재량사업비'로 불리며 '선심성 예산', '쌈짓돈 예산' 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는 청주시만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문제가 됐다. 지역주민의 민원을 해결해 준다는 명목으로 집행됐지만 사용처의 불투명성, 의원 지역구를 위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비판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라는 의회의 역할을 왜곡시킨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재량사업비가 얼마인지, 어떻게 집행됐는지, 주민숙원 의견수렴과 결정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고, 특히 사업자선정에서의 이권개입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런 이유로 청주시의회 초선 5명이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청주시의회는 이 예산을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청주시의회는 '재량사업비'와 달리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는 의원이 직접 예산을 받지 않고 의원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박물관은 인류의 유산을 정리하고 후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박물관은 기원전 약30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궁전에 있던 무세이온(Mouseion)에서 유래되었다. 무세이온은 고대 헬레니즘의 학당으로 연구와 학술적 토론을 하던 공간이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지식을 나누는 장이 되었다. 그러나 후대에 가서는 박물관은 신기한 물건을 수집하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려는 욕구로 만들어 졌다. 자랑꺼리를 눈으로 직접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도와 항해술의 발전으로 강성해진 국가들은 더욱 넓은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거나 약탈해가며 자국박물관의 소장품을 채웠다. 세계 3대박물관이라는 루브르, 브리티시, 바티칸 박물관은 당시 각 국가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만들은 것이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은 발전된 항해술로 세계 곳곳을 다녔고, 다른 나라의 거대문화유적까지도 통째로 옮겨 박물관을 채웠다. 볼 것이 많은 브리티시박물관이 무료라서 영국의 문화적 관대함에 놀라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박물관법은 박물관에 자국문화재가 부족하게 되면 입장료를 받을 수 없다한다. 이 사실로 입장료를 못 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왠지 무엇인가 빼앗긴 느낌이 든다.
70년대 초에, 박꽃 피부를 가진 아가씨와 건장한 시골청년이 만났다. 두 사람은 금물결이 반짝이는 금강백사장을 걷고 있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은 짧지만 몸은 건강하니 결혼하자고 청년이 말했다. 그랬더니 오라버니 아시면 맞아 죽는다고 아가씨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그러자 청년은 갑자기 강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었다. 아가씨는 발을 구르며 엉엉 울었다. 그런데 잠시 뒤, 청년은 커다란 잉어 한 마리를 맨손으로 움켜쥐고 환하게 웃으며 올라오는 게 아닌가! 청년의 손에서 파닥거리는 잉어의 은색비늘이 햇살에 부딪혀 별처럼 반짝거렸다. 이상은 언니와 형부의 러브스토리다. 미끈거리는 잉어를 맨손으로 잡는 남자, 중학교를 갓 졸업한 십팔 세 언니 눈에는 별이라도 따다 줄 수 있는 남자로 보이더란다. 형부는 잉어를 낚듯 강변 미루나무 아래서 언니 마음을 움켰다. 그리고 우리 집 마당에 무릎 꿇고 온밤을 지새우는 소동을 겪은 뒤, 언니는 이른 나이에 농부의 아내가 되었다. 금강 변에서 낳고 자란 형부는 수온이 올라가 잉어가 산란하는 유월하순이면 물의 속도가 느린 곳을 찾아가서 잉어를 잡곤 했다. "월급봉투 한번 받아보는 것이 소원이네요." 아이들 키우면서…
[충북일보] 민선 7기 한범덕 청주시장의 공약사업 74건이 확정됐다. 선거 때 내건 67건의 공약이 57건으로 통폐합 됐다. 대신 경쟁 후보 공약과 시민사회단체 제안 사업 등 모두 16건이 추가됐다. 분야별로는 안전과 환경, 행정 21건, 경제와 농업 19건, 복지와 문화 21건, 균형발전 13건 등이다. 공약 이행에 필요한 사업비는 모두 3조 5천854억 원이다. 국비 7천24억 원, 도비 1천140억 원, 시비 7천432억 원, 민자와 자부담 2조258억 원 등이다. 청주시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시민행복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공약 초안을 검토했다. 그 뒤 공약이행 시민평가단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공약 세부실행계획을 '청주 1번가'에 공개해 시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약사업 확정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사업은 지방의원이나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협조 없인 불가능하다. 공약(公約)이 자칫 공약(空約)으로 끝날 수 있는 까닭은 여기 있다.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누구를 만나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인 고민도 해야 한다. 국가사업 공약은 실행가능성이 높지 않다. 국가사업에 대한 지자체장의 권한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