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햇빛이 떨어진다. 단풍나무는 석양빛으로 붉게 물들고, 은행나무는 노랗게 타는 가슴을 연다. 바람이 분다. 물든 잎이 떨어져 날린다. 여름내 푸르게 피웠던 열정이 어디론가 떠나간다. 슬픔, 이별, 고독, 우수, 그리고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본능적인 쓸쓸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소멸하는 것은 왜 아름다운 걸까. 가을 감성은 추억에 잠기게 하고,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게 하고, 새로운 만남을 찾게 한다. 또 한 잎 낙엽, 그 붉은 잎을 가슴에 묻는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피치카토로 '고엽'의 마지막 소절에 낙엽 소리를 몇 점 끼얹는다 너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 너와 나 사이의 서늘한 바람 소리, 네 뒷모습이 이다지도 아프다 붉게 타오르는 서녘 노을 내 곁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잰걸음으로 가버리고 홍단풍나무 밑 벤치에 홀로 남는다 발치에 떨어진 낙엽 몇 잎이 나를 올려다본다 *조제프 코스마가 작곡하고 이브 몽땅이 불렀던 샹송. - 고엽 枯葉*전문, 이태수 시인이 말미에 주를 달아둔 대로 이 시의 소재는 고엽이란 노래다. 프랑스 유명 시인 쟈크 프레베르의 시에 곡을 붙여 이브 몽땅이…
나에게도 어머니가 계셨다. 나를 낳아 지금까지 키워주고 염려하고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길까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어머니. 자주 찾아 뵈어야 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그럴 때면 왜 오지 않느냐며 기다리면서 철들라며 날 부르는 어머니가 계셨다. 가을, 봄여름 내내 푸르던 낙엽들이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 길에 내려앉을 때 무침 게장을 사다 드렸더니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루는 홍시를 사 드렸더니 한입 베어드시고 내 입에 넣어주시던 어머니가 계셨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니는 이제 내 곁에 안 계신다. "네가 잘사는 것을 봐야 내가 죽을 텐데" 하시면서 잘 살아가길 간절히 빌고 빌었던 어머니. 하지만 눈뜨라고 철들라고 날 부르는 어머니는 왔던 곳으로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어디선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바흐 칸타타)가 흘러나온다. 평소 가슴 속에 뜨겁게 계시는 어머니가 나직하게 읊조리던 노래이다.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그 음성 부드러워/ 문 앞에 나와서 사면을 보며 우리를 기다리네/ 오라 오라 방황치 말고 오라/ 죄 있는 자들아 이리로 오라 주 예수 앞에 오라"(-318장)라는 찬송가
지난주 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최근에 딸을 결혼시킨 친구가 손녀 돌봄에 대한 하소연을 하는데 듣고 보니 이해도 되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곧 닥칠 일이 아닐까 싶어 내심 불편했다. 친구의 사연인 즉, 얼마 전에 결혼해 맞벌이를 하는 딸이 손녀를 봐 달라며 친정에 놓고 갔는데 이로 인해서 갑자기 자신의 삶이 무너져 엉망이 되었다는 것이다. 요즈음 저 출산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일 뿐 만 아니라 사랑스런 딸과 손녀이니 어쩔 수 없어 할머니의 육아전쟁이 시작되었단다 최근에 친구가 비만도 해결할 겸 취미로 시작한 수영도 당장 그만두어야 했다. 자식들 다 키우고 요즘 친구들과 모임을 자주 했었단다. 어느날 멋모르고 손녀를 데리고 친구들 모임에 갔는데 손주를 키워본 적 없는 친구가 대놓고 만나는 장소와 대화 등 여러 가지로 불편하니 남편한테 맡기고 다음부터는 혼자 오라고 했단다. 그 다음 달 부터는 자존심이 상해 안 갔다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친구를 보며 옛날의 내 모습과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나의 미래가 오버랩 되며 나 역시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래도 아이를 맡길 곳이 있었던 친구의 딸은 막막했던 나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상황이었다. 시골 농사일로 바쁜 시
홍시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하늘 빛 그리운가 높이 달린 홍시 우리 엄마 생각 난다며 애달픈 눈물 주르르… 그 날 따라 내 엄마에게 유난히 관심 쏟던 남자 대수롭지 않은 표정에 그리 이별 할 줄 몰랐네 달콤한 홍시 그리워 석양빛에 잠든 남자 오늘도 엄마 품 그리운가 홍시로 물들었네
[충북일보]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3대 미래 신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내놓았다. 본격적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은 첨단 기술과 융합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국내 바이오 수출은 다른 분야와 달리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수출 감소 상황에서도 선전했다. 충북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이다. 청주 오송을 축으로 오창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엔 오송읍 일원이 화장품산업단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화장품 산단으로 공식 지정은 충북 오송이 최초 사례다.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집중 육성될 전망이다. 오송에는 이미 유한양행, 대웅제약, 녹십자, LG화학 등 다수의 의료, 바이오헬스 기업이 입지한 상태다. 앞으로 화장품산단이 들어서게 된다. 국내 화장품 소재기업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관련 인프라가 구축될 수밖에 없다. 주로 화장품 소재 국산화를 위한 천연 및 유기농화장품 개발·생산·인증·유통을 위한 장비 등이다. 충주도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내가 팥이어도 콩을 심어 잘 키워보자.집에 4살 된 푸들과 같이 사는데, 내가 개집에 얹혀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이면 내 머리 맡에 공이나 인형을 쌓아놓고 내 손을 긁는다. 안 놀아주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이불 속을 기어이 기어들어와 내 손을 다시 긁으며 낑낑 대는 덕에 늦잠을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녀석이 집에서 쉬를 놓지 않고 공원에 나갈 때까지 낑낑대며 문을 긁는 통에 아침에는 아내가, 점심에는 어머니ㄱ, 저녁에는 내가 녀석을 데리고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덕분에 공원에서 만나는 다른 집 강아지들과 그 주인을 몇 년째 만나고 관찰하면서 사람의 부모 자식처럼 참 닮은 점을 발견하며 배우고 있다. 오늘은 대형견이나 맹견을 키우는 분들 중에 가끔 과시욕을 풍기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간혹 만나는 사납게 짖어대는 크거나 사나운 개, 이 집 개는 매번 다른 개와 사람을 위협하건만 '우리 애가 원래 순한 애인데, 오늘따라 이상하네? 죄송해요.'라고 같은 말을 어제나 오늘이나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기 보단 내심 자신의 개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듯,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을 받는다. 저 큰 개가 저 아파트에서 뛰면 아래층도 울릴 텐
가을! 눈이 시리다. 한 여름내 푸름으로 젊음을 태우던 나뭇잎도 눈이 시려 살그머니 눈을 감아버린다. 가을은 그렇게 시린 빛으로 다가온다. 한여름 한줄기 뙤약볕이라도 더 받아들여 속을 채우려던 곡식도 눈이 부셔 스르르 고개를 떨어뜨린다. 햇빛을 피하려 잎은 누렇게 퇴색되어가고 중년의 가을은 어쩌지 못한 청춘을 멀리하고 깊어만 간다. 푸르른 잎도 백일홍도 한 시절 내 젊음도 한 시절을 풍미하고 결미를 남긴 책장을 덮듯 그렇게 덮어 두어야 한다. 플라타너스 너른 잎이 툭 떨어져 내리면 속절없이 흘려보낸 듯한 한해를 돌아본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뉴턴은 만유인력을 발견했지만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내가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덧없는 욕심과 집착을 끌어안고 허우적대다가 별수 없이 떨어지는 낙엽 같은 인생사를 느끼고 있는 걸까. 여기저기 늦은 꽃을 피운 코스모스가 얼마 남지 않은 따사로움을 받아들이려 분주하고 맨드라미는 어느새 계절을 제 속에 가두고 핏빛으로 익어간다. 조롱조롱 매달린 홍시는 축제를 장식하듯 홍등으로 불을 밝힌다. 가을은 해마다 찾아왔으련만 이 가을은 왜 이렇게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걸까? 불현듯 찾아온 중년도 아닐진대 이 가을이 지나면 순간
김창옥 씨는 '인생강연'의 달인이다. 그의 강연은 참 인간적이다. 어떤 준비 자료를 띄워놓는 법이 없이 오로지 자신의 경험에서 쌓아올린 생각을 들려준다. 자기주장으로 포장해도 좋을 텐데 '-대요', '-래요'라며 인용 위주로 들려주는 모습이 겸손해 보인다. 필요하다면 연기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유머를 섞어 쓰는 품새가 고수답다. 인기스타 못지않다 보니 강의할 적마다 감동받은 사람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그 사연들이 또 다른 강의 소재가 된다. 그의 인생철학이 어쩌면 담론이라기보다 에피소드에 토대한 건지 모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어두운 가족사까지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짙은 여운을 주기 때문이다. 그도 강의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잘 나가던 그였지만 한때 "마음의 관절이 나갔다"며 방황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택한 외국 여행 중에 어떤 말을 찾아내 희열 속에 위로를 삼았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탈북민 출연 방송프로에서 바로 그 말을 꺼냈다. 북쪽의 부모 걱정으로 '(홀로 탈북한)네가 사람이니?'라며 자문자책의 나날을 보낸다는 어느 탈북인에 대해서다. 전에 상담했던 어느 기업인의 한 맺힌 사례와 견주며 즉석 치유의 솜씨를 보여줬다
뿌연 하늘 너머 높은 건물 숲 사이 젖은 바람이 휘돈다. 언제부터가 코로나 이후 그 맑던 하늘은 사라지고 간간이 도시를 뒤덮는 미세먼지가 잦아졌다. 인간이란 참 간악한 동물이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오염시키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죄의식 하나 느끼지 않는다. 인간의 생존과 생활이 분리된 이러한 현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하늘에서 소리 없이 가을비가 내린다. 이 비 그치면 다시 맑은 하늘이 돌아오길 기대한다. 코로나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미 전 세계는 초토화되었다. 끝나지 않는 혼란스런 상황은 세상을 모두 바꿔버렸다. 방역이라는 통제는 강화되고 모두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는 답답함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가올 미래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무섭게 다가온다. 우울한 날들이다. 며칠 전 가을이 황홀해 느지막이 산에 올랐다.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낙엽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굽이굽이 산길을 걷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먹먹해지는 가슴에 이파리 하나 툭 떨어진다. 아름다움은 존재의 죽음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래서 가을은 서
이유 정남 충북시인협회 초승달 땅에서 솟아났으면 어딘가에 부딪혀 상처를 안고 살았을지도 몰라 나뭇잎 운명으로 탯줄을 감고 태어났더라면 변함없이 뜨고 지는 행복의 의미를 놓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바라보는 순간마다 살아있음이 행복임을 깨닫게 되는건 그대의 한결같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 잊고 살만한 사연이 아니라면 잊혀짐이 서럽지 않음으로 위로받고 가슴 가슴마다 맺혀진 매듭 있다면 자연스런 순리로 위로 받으면 되는 것 초승달 모서리없는 보름달로 채워지듯이 삶 또한 그러할지니
[충북일보]요즘 청주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여부다. 청주시가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9일 사상 첫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 5개월 만이다. 주택법상 조정대상지역 필수 요건은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해야 한다. 선택 요건은 직전 2개월간 월평균 청약경쟁률 5대 1 초과, 주택보급률 또는 자가주택비율 전국 평균 이하, 직전 3개월간 분양권 전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다. 청주시는 필수 요건과 전매거래량을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 그런데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청주의 주택가격상승률은 0.23%였다. 소비자물가상승률(0.54%)을 밑돌면서 필수 요건을 벗어났다. 8~10월 분양권 전매거래량도 442건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369건(45.5%) 감소했다. 청약 경쟁률은 탑동 힐데스하임 2.4대 1, 동남 파라곤 7.4대 1로 월 평균 5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 3.78%에서 지난달 -0.05%로 대폭 하락했다.
최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소외계층에게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는 봉사 활동이다. 이제는 마스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사각지대에서는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가 여전히 큰 부담이다. 마스크를 만들며 바느질을 공들여 심취해서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시간도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바느질을 통한 활동이 개인적 흥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쓰인다니 한땀 한땀 만들어가는 시간이 몹시 가치 있게 느껴진다. 바느질을 예전부터 워낙 좋아해서 하나둘씩 바느질을 하며 소품들을 만들다 보니 재봉에도 관심이 생겨 재봉틀과 각종 부자재를 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손바느질이 무척 재미있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한 봉사 활동을 해 보니 타인을 위해 시간을 들이고 열정과 정성을 담아 봉사하는 한마음이지만 바느질 솜씨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아주 섬세하게 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삐뚤삐뚤 땀이 고르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먼 옛날에는 손수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으니 삶에서도 바느질은 유용한 기술임에 틀림이 없었다. 솜씨가 없는 사람도 옷은 꼭 입어야 하니 삵 바느질도 이러한 이유에서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옷…
조선 숙종 대 유명한 '회니논쟁(懷尼論爭)'을 불러일으킨 두 거유는 화양동 우암 송시열(尤庵宋時烈)과 이성(尼城. 논산)의 명재 윤증(明齋 尹拯)이었다. 우암의 사가가 회덕에 있고, 윤증의 집이 이성에 있던 것을 지칭하여 붙인 것이다. 두 분은 스승과 제자 사이였으나 평생 반목하고 살았다. 그리고 조선의 역사 '노소당쟁(노론 소론의 싸움)'사의 중심인물로 기록되었다. 우암은 노론의 영수였으며 윤증은 소론의 대표였다. 왜 이들이 반목하고 물과 불처럼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살았을까. 윤증의 부친 윤선거는 우암의 친구였다. 일설에는 윤증이 스승인 우암에게 부친의 묘갈(생애를 기록한 비석 글)을 부탁했는데 우암을 비판을 한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윤증은 아버지를 욕되게 했다고 생각하여 우암에게 몇 차례 고쳐달라고 요청했으나 스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묘갈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긴 것일까. 병자호란 때 윤선거는 처자를 데리고 강화도로 피난을 갔다. 그런데 청나라 군사가 입성하자 처자와 친구는 죽고 혼자만 성을 탈출했다. 나중에 묘갈에 대한 윤증의 반감이 커지자 우암은 '다른 사람의 글을 이용하여 사실을 적은 것 뿐'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상당산성의 입구에 것대마을이 있고 이 마을 뒤편에 것대산이 있는데 '것대'의 의미에 대하여 학자들 간에도 정설이 없이 그 의미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채 남아 있으므로 청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궁금하게 생각해 왔고 또 이를 밝히지 못한 데 대하여 조상님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 전에 그 의미를 추측하는 글을 쓴 적이 있으나 근거가 부족한 추측일 뿐이어서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이번에는 통계적이고 언어학적인 근거를 통하여 다시 한번 추정해 보고자 한다. 것대산의 이름은 『조선지도』에는 '거질대령(巨叱大岺)'으로 수록되어 있고『대동여지도』에서는 '거대산(巨大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렇게 옛 문헌에 나오는 '居次大'나 '居叱大'는 모두 '것대'의 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것대산 아래에 '것대'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죽'(居竹)이라고도 한다.『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에 '居次大',『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巨叱大',『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居大'로 차자되어 나오는데 것대산과 같은 뿌리에서 온 말임이 분명하며 '거죽(居竹)'이라는 이름은 오늘날 쓰이는 말에서 '것대'와 음이 같은 '겉대'가 '
2000년대 중반부터 이주민 수가 급격히 늘면서 우리 사회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외국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의 사회 활동 참여는 이젠 더 이상 생소하거나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주민에 대한 시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많은 외국인주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외국인주민은 30.9%가 외국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경험이 있고(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 북한이탈주민은 17.2%가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2019년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고 한다. 이주민 출신 최초로 국회에 입성한 이자스민 전 의원은 당선 후 혹독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공격으로 마음고생을 치렀다고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처가 불확실한 총선 공약 내용을 퍼뜨리거나 노골적인 인종주의적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외국인주민의 양적 증가에 비해 이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수용 태세와 포용적 태도가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OECD는 총인구 중 외국인, 이민2세, 귀화자 등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
'농사용 저온저장고'는 농작물 출하시기를 조절하여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농작물의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어 현재 농민들의 농작물 유통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한 농민들이 저온저장고를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많은 지자체에서는 농민들에게 저온저장고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충북지역 지자체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8,499개의 소형 저온저장고를 지원하여 현재 많은 농가가 저온저장고를 소유하게 되었다. 한전 역시 농작물 저온보관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농사용 전력을 전기요금 평균단가의 44%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여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농가에 설치된 농사용 저온저장고가 농작물 출하시기 조절 및 상품성 유지를 위한 농사용 전력 공급용도와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농사용 소형 저온저장고 사용실태 조사 결과, 주택 내 설치된 대부분의 저온저장고는 가정용 대형 냉장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농사용 저온저장고에는 직접 수확하거나 수매·수탁한 농작물(상품화되지 않은)보다 주택용 전력으로 보관해야 할 김치, 쌀, 각종 반찬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영세한…
청미래 가을 박 별 충북시인협회 이삭은 땅에 누이고 높은 열매 시나브로 떨구어내고 나무마다 고운 빛깔 입혀 바람길 따라 떠나보내는 가을 내려놓음으로 하늘은 새파라니 높아지고 가득 가득 가을의 이름 마음의 거짓도 덜어내어라 치솟는 번민도 그만 하여라 가을이 말없이 우리 곁에 선다 하나 또 하나 옷을 벗어 그대와 나 어깨에 걸어둔다 청미래 붉디붉은 그 좁다란 혈관 그대와 나 심장에 꽃필 때까지
[충북일보]고교학점제가 2025년 모든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준비 부족 때문이다. 특히 고교학점제와 함께 준비해야 하는 대입제도에 대한 불만이 크다. 고교학점제 도입 전 대입제도의 재구성도 함께 생각해야 할 때다. 충북도교육청도 고교학점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우선 고등학생들의 학업설계를 지원하는 교육과정 컨설턴트를 양성키로 했다. 교육과정 컨설턴트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진학을 위해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에 대해 고민할 때 상담하며 지원해주는 교사다. 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교육과정 컨설턴트 1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이런 노력과 달리 일선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실제 선도 시행 학교들에서조차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교사들에겐 업무과중을 불러일으키고 학생들에겐 학업부담이 증가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학교마다 교사 수, 교실 수 등 인프라 차이가 있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시행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고1학년의 경우 공통과목을 듣는다. 2, 3학년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학기
코로나19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도 높게 벌이는 가운데 나의 저녁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그간 바쁜 일정에 쫓기듯 바쁘게 지내며, 그간 구입해 두고도 읽지 못한 책도 보며, 퇴근 후 남편과 함께 TV시청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책도 보며, TV도 보던 중 TV에서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세계화 그리고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노동시장의 다양화로 인한 지식정보 불확실성의 증대에 대한 내용과 함께 평생학습의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는 방송을 접하게 되었다. 평생학습을 강조하는 그 방송을 접하는 순간 갑자기 나의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백발의 어머니 한분이 나의 손을 꼭 잡으시더니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라고 재차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어머니 제가 어머니에게 무엇이 그렇게 감사하고 고맙던가요"하며 어머니께 되물었다. 어머니께서는 한평생 글을 몰라 답답하게 살았는데 한글교실 배움을 일깨워 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 공부해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이야기를…
[충북일보] 해방 후 한국정치는 극단적 영·호남 패권주의로 요약된다. 충청은 늘 영·호남 그늘 속에서 캐스팅보트에 그쳤다. 충청인들은 누구나 이제는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는 2022년 3월 치러질 차기 대통령 선거. 과연 이번에는 충청, 특히 충북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충청 출신 트로이카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지지율 상승은 여의도 정치에 신물이 난 중도 층의 신선한 반란에서 기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윤 총장이 특정 정당에 영입된 상태에서 대권에 도전한다면 파괴력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성 정치권과는 다른 새로운 세력화가 이뤄진다면 윤 총장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러시아어인 트로이카(Troika)는 세 필의 말이 끄는 썰매다. 두 사람 내지 네 사람이 타는데 눈이 녹으면 마차로 바뀐다. 한 기관에 장(長)을 세 사람 둬 서로 견제하게 하는 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을 말한다. 윤 총장의 아버지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 총장을 충청 출신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유독
'두려움이란 늙음과 인간 삶의 변화와 관련 된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마의로코 촐리 신부는 말했다. 노년기에 접어 들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것은 나이 듦의 현상이며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했다. 이상한 일 이었다. 대체로 무얼 잘 잃어 버리지 않았는데 음식물 쓰레기 카드를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하나를 분실했을 때 사용하라고 준 여유분까지.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샅샅이 톺아 보아도 없다. 며칠 후 할수없이 관리 사무소에서 재발급을 받았다. 근래들어 계절옷을 찾느라고 옷장이며 서랍장을 몇 번씩 뒤적이고, 무난히 하던 컴퓨터 기능을 잊어버려 버벅 거리게 된다. 그때 마침 TV에서는 47세에 치매가 온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나왔다. 앞선 건강 염려증일까. 덜컥 겁이 났다. 돌연, 먹고 배설하는 원초적인 행사마저 남에게 의탁해야 하는 노인의 절박한 불안감이 떠올랐다. 며칠후 가까운 치매센터를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 보기로 했다. 센터 담당자는 비행기, 모자 연필, 마스크등 몇개의 단어를 읽어주고 잠시있다 제시한 순서대로 기억하며 말해 보라고 했다. 사칙연산을 활용한 계산문제를 내고 답을 체크하기도 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1위에 등극했었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일이 라고 신기해하는 사람도 많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원해야 이뤄지는 법인데 원하지도 않은 일이 이뤄졌다는 면에서 특이한 일이다. 이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통령이 지명한 검찰총장이 여권후보가 아니라 야권후보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희한한 일도 있다. 여권이 때릴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추미애 장관을 윤석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이라고 하겠는가. 어떻게 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윤석열이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같다. 문 정권에 대한 불만을 윤석열을 지지하는 식으로 표출하려는 심리라고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문 정권의 실정이 지속됨으로써 원성이 고조되는 데도,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권엔 이낙연 이재명 등 대선후보가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엔 홍준표 안철수 등이 있긴 하지만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제일 야당인 국민의 힘엔 이마저도 없다. 난세의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가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야권후보로 밀어붙인 것이고, 1위로 올려놓음으로써 하극상 심리를 맛보려는 것 같다
한동안 뜸했던 이정골 산책길에 나섰다. 용정축구공원을 지나 낚시터가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시원한 계곡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왼쪽 오른쪽 산등성이로부터, 물든 낙엽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교태롭게 춤을 추며 내려온다. 붉은 잎이 온 산에 가득한 늦가을이다. 산마루에서 숨을 고르던 낙가산 단풍이 시원한 갈바람을 타고 산기슭까지 내려왔다. 산그림자가 드리운 저수지도 울긋불긋 물이 들었다. "단풍은 멀리 봐야 아름다워요." "사람도 멀리서 봐야 진득하고 아름다워요." 산자락 작은 농원에는 우리가 아롱이, 흰둥이, 검둥이라 이름 붙인 지킴이 견공 셋이 있다. 오랫만에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드니 뒷다리를 구부리고 앉아 두 귀를 쫑긋하고 꼬리를 흔들며 짖어댄다. 줄에 매인 몸이라 달려오지는 못하고 반가워 죽겠다는 자기들만의 가지껏 표현이리라. 트로이 전쟁에 출정한 주인 오디세우스를 20년 동안 기다렸던 충견 아르고스처럼…. 가을걷이를 끝낸 주름진 노인이 밭둑에 앉아 여유로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도리깨에 탈탈 털린 참깨와 들깨는 꽁꽁 묶이어 밭가에 세워지고 김장용 채소들은 한편에 줄을 지어 서 있다. 쪽파와 대
멈추지 않는 발걸음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산을 오르며 갸우뚱 맞바람이 차다 한 때 안락의자 시절을 비워내느라 비바람이 화살처럼 꽂히는 날에도 내 몸 위해 앞으로만 당긴다 어느쪽으로 치우치기에도 지난 세월 굼뜬 발걸음보다 몇발 앞선 눈빛은 반반한 이마에 주름이 섰다 구멍 숭숭 뚫린 가슴팍에도 머릿속은 언어를 주워모으는 멈추지 않는 발걸음으로 산처럼 물처럼 살리라.
[충북일보]2020년 한 해가 가기 전 미호천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민들이 청주의 미래를 책임질 젖줄임을 다시 인식했기 때문이다. 마침 청주시의회가 미호천 명칭 복원 토론회를 연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오는 17일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도시건설위원회 위원과 관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일제 강점기 때 붙여진 미호천의 명칭을 원래의 이름(강)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청주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미호천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통합 청주시의 발전 축이다. 음성 망이산(마이산·471.9m)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를 거쳐 세종의 합강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총연장은 89.2㎞다. 지방하천(음성·진천) 50.07㎞, 국가하천(청주·세종) 39.13㎞다. 청주구간은 약 26㎞에 달한다. 4개의 광역시·도와 8개의 자치단체를 품고 있다. 유역면적은 1천860.9㎢다. 54개의 하천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 전체 면적의 26%, 인구 65%, 경제 규모 72%를 차지한다. 금강 전체 유역면적의 1/5이다. 미호천 유역에서 가장 크게 발달한 도시는 청주다. 오송과 오창은 첨단도시가 됐다. 통합 청주시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