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래의 위장에서 약 100㎏의 쓰레기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가 고래의 사망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변에서 깊은 곳으로 이동하지 못해 기아 상태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양의 쓰레기를 삼킨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플라스틱이나 기타 쓰레기가 해양으로 흘러들면서 해양은 물론 지구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단체 '맥킨지 해양보존 및 경영-환경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60%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해양 오염에 관한 한 보고서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년 안에 3배로 불어날 것으로 경고했고, 유엔도 지난해 말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약 1000만 t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해양생물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에 당면해 있다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우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씩 알고는 있다.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과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
그때, 내가 두 팔을 벌려 둘레를 재도 모자라던 동네 어귀 느티나무 그루터기에 앉아본다. 동그란 나이테에 갇혀 있던 기억들이 소용돌이치며 실핏줄을 타고 올라온다. 후끈 온몸이 달아오른다. 엷은 어둠이 발등에 내려앉고 멀리서 기차 소리가 높은 등고선을 넘는다. 유년이 꼿꼿이 재생된다. 저녁이 되면 나는 종종 이 느티나무 밑에서 어둠을 기다리곤 했다. 꼭 어둠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느티나무에 기대어 어둠에 지워져 가는 마을을 바라보는 것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일이었다. 살 어둠 사이로 저녁연기가 오르고 연기 끝에는 늘 어머니의 구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가 종일 쌓인 피로를 내려놓으시고 하루만큼 굳어진 허리를 펴시는 시간이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놀 거리가 별로 없었다. 밤이면 호롱불 밑에 둘러앉아 어머니는 육 남매를 순서대로 무릎에 누이고 귓밥을 파 주셨고. 우리는 그 시원함이 만들어 주는 행복감과 가슴 깊이 젖어드는 어머니의 살 냄새에 스르르 잠에 빠져들곤 했다. 아랫목 이불 속에는 하얀 쌀밥이 가득 담긴 밥그릇이, 화로 위에서는 된장찌개가 아직 귀가하지 않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끓고 있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리 위젤(Elie Wiesel, 1928-)이 남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문구이다. 심지어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악플도 일종의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누군가에게 아무런 기대와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무기력감을 주어 성장과 발전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행정 또한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해주며, 때로는 따끔한 지적을 통하여 기존의 틀을 재검토하고 개선을 요구할 때 행정의 성장속도는 급격히 빨라질 것이다. 이렇게 도정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생활 속의 위법·부당사항 및 불편·불만사항, 공무원의 비위와 품위손상행위 제보 등 도민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바로 '도민감사관' 이다. 도민감사관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공무원의 감사영역을 민간에 개방하여 도민의 입장에서 도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아울러 그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여, 도민이 감사의 성과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열린감사를 실현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충청북도 도민감사관은 시군별 3명 이상 총 40명이
그리움 박득희 충북시인협회 소복소복 쌓여가는 하얀 꽃송이 세상 이야기 감싸 안을때 잊고 있었던 그리움의 터널 열리고 양지바른 능선 위 편안 쉼 쉬시는 외할머니 내리는 꽃비에 주무시는 잠 깨울까 타들어 가는 가슴 달리고 있다.
[충북일보]정부의 코로나19 관련 4차 재난지원금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농업분야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 지원 대상에서 농민들이 또 제외됐다. 농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며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외됐다. 누가 봐도 '농업홀대' '농민홀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전국민농민회는 각 시도연맹별로 성명을 내고 "4차 재난지원금을 농민에게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기후위기로 농민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며 "방역조치에 따른 소비 감소와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농지 임대료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역 국회의원도 나서 불합리성을 따져 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로 농식품 분야에 현저한 피해가 있는 품목과 생산농가가 4차 재난지원금 대상에는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결혼·입학·졸업식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이 금지되면서 화환·꽃다발 등 소비가 대폭 감소했다. 또 등교 제한으로 개학 연기
"상황이 더 악화될 겁니다. 하루아침에 난장판이 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얼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존 바이든이 한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2021년 2월 23일 기준으로 1억1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구촌 인구의 1.3%가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이다. 이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백신 개발은 빛의 속도로 진행되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지난 10월 열린 국가안보전략위원회의에서 "백신 개발에 보통 10년이 걸리고, 5년 내 개발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1년도 안되는 시간안에 개발되었고, 이는 기존 백신의 개발 방식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 백신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해당 병원체에 대한 감염병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병원체를 공격하는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들 조건의 유도를 위해 기존 백신은 병원체를 변형하거나 일부만 활용하여 감염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최근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백신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 정호승, 「수선화에게」, 부문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이렇게 막연하던 외로움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 필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외로움을 경험할 것이다. 하얀 눈 내리던 날, 전화번호를 뒤적이면서 신호를 보낼 사람, 받을 사람을 찾지 못해, 두리번거려보았다. 보낼 사람 받을 사람을 찾지 못할 때 오는 놀라움과 당황함, 이는 외로움이었다. 외로움과 고독은 홀로 됨, 불통, 친밀감 상실, 충족되지 않는 욕망 등에 의해 모습을 드러내며, 외로움은 영혼을 파괴하는 파괴자가 된다.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은 인지 능력을 무력화 시키고, 의욕상실로 생기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부대끼며 소풍 가는 여행길이다. 하얀 머리가 늘어가고 석양빛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서 깨달은 외로움, 외로움이란 이렇게 뼈에 사무친 절망이었나 보다. 있을 때 좀 더 잘해주지 못함에 대한 뉘우침과 한탄, 올 사
요즘 OTT(over the top)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대세이긴 한가보다. 주변에도 쉬는 날이면 연령에 관계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시청한다. 예능, 드라마, 영화 등 예전에 방영했던 TV프로그램이나 자체 투지하여 제작을 한 자체제작콘텐츠도 인기가 많다. 넷플릭스는 1997년 인터넷을 통해 DVD타이틀을 우편으로 보내주었던 서비스에서 2009년도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를 시작으로 2012년을 기준으로 미국 4가구 중 1가구가 가입했다고 한다. OTT서비스는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다.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사업 초기당시 IPTV사업자선정이 통신 및 방송계에 이슈였다. 당시 종편(종합편성채널)이 초기이고 정규방송과 케이블TV정도였으나 인터넷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통신업계와 관련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3개통신사인 KT, SK, LG와 당시 필자는 커뮤니티를 통한 '다음'의 OPEN IPTV에서 웨딩채널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IPTV사업자 선정에서 '다음'이 제외되는 바람에 진행을 못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만해도 인터넷을 설치하면 셋톱박스에서의 VOD서비스
인간이 만들어 낸 운동 중에 골프처럼 배우기 어렵고 즐기기 힘든 것도 없는 듯하다. 주변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중론도 이와 비슷하다. 손이나 발로 직접 볼을 접촉하는 배구, 축구 또는 농구가 그중 쉽고, 다음은 탁구와 배드민턴 그리고 테니스 순이다. 그러고 보니 몸에서 볼의 위치가 멀어질수록 운동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듯하다. 결국 가장 기다란 도구를 사용하는 야구와 골프가 수월치 않고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야구는 단체 운동이라 특별히 팀을 짜서 움직이지만 골프는 본인의 기본기를 갖춘 뒤에 동반자와 더불어 네 명이 한 조로 운동을 한다. 유명한 재계 회장이 자식과 골프는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한탄한 것처럼 세상 누구도 골프채를 마음먹은 대로 다룰 수 있다고 자신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골퍼로 자기 플레이에 만족하는 사람 또한 세상 어디에도 없다. 백돌이는 90대로 진입하기를 바라며 프로처럼 잘 치기를 바라고, 골프를 직업으로 밥 먹고 골프 연습만 하는 프로들은 언더파로 60대의 타수를 유지하면서도 마의 50대를 넘보니 아마추어든 프로든 만족할 수가 없다. 어려운 만큼 그나마 필드에서 안정적으로 즐기려면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는 시간도 그만
[충북일보]명암관망탑(이하 명암타워)은 건립 초기부터 청주의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운영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그 뒤 청주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청주시가 명암타워를 포함한 명암유원지를 청주 대표 명소로 새롭게 조성하려 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명암타워는 청주시의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됐다. 건축주가 시유지에 회의장, 스카이라운지, 음식점 등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13층(높이 70m ) 건물을 지어 시에 기부 채납하는 조건이었다. 대신 2023년까지 사용권을 갖게 됐다. 2002년 초부터 공사가 진행돼 2003년 6월 임시사용 승인이 났다. 청주시와 건축주간 협약도 체결됐다. 건물 소유권은 당연히 청주시로 넘어왔다. 운영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부터 문제가 생겨 법적 소송으로 비화했다. 그 후 지금까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연도 많았다. 그 중 한국마사회 마권 장외발매소 설립 주장은 시민들을 들끓게 했다. 청주시는 2016년 7월 명암타워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화상경마장 동의 신청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명암타워 수탁자 등이 청주
콩나물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통통 튀고 있다. 콩알 항아리 바닥으로 모아 놓아 해맑은 콩의 웃음에 해와 달 찰나에 떠올라 자그마한 콩이 옹기종기 모여 물만 먹어 견뎌 소소한 내기로 진지하게 선을 넘어서 안 되어 그런저런 사연 담아 주어진 한정된 물길 따라 눈에 보이는 속도로 자라 몰라보게 변해서 머리와 몸통과 뿌리로 알맞게 배분 되어 자라 술국이 되어 사라지고 갖은 양념과 하나 되어 맛나게 무쳐 짬으로 얻어 별난 맛으로 다가와 평생 나무 되지 못해 붙여 불려진, 이름 석 자 콩콩 자라고 있다. 콩알 항아리 바닥에서 자라나며
거의 매주 일요일 오전이면 종교시설을 방문한다.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기도하러 가는 줄 알 것이다. "이번 주에는 도청에서 나오셨군요·" "지난주에는 시청에서 나왔었는데…" 코로나19 발생이후 매주 충북도내 종교시설을 점검하다 보니 한 종교시설 관계자가 하는 말이다. 코로나 때문에 종교시설 앞에서 벌어지는 반갑지 않은 풍경이다. 점검 공무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지 1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정도로만 여겨졌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후유증을 남기며 무시무시한 전파속도로 지구촌을 삼켜버릴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신천지발로 급격하게 퍼진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나라 전체를 잠식했다. 특히 종교시설에서 전파가 많았던 것은 일부 종교와 종교지도자의 잘못된 사고와 처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벼운 인식이 한몫했다. 유독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탓에 1년을 넘긴 현재 주말도 반납한 채 종교시설 코로나 점검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를 잠재우기란 쉽지 않다
새 학년 첫날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고민한다.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1년의 수업이 어떻게 흘러갈지 한껏 부푼 기대감으로 마주하는 첫 시간이기에 선생님이 가장 공을 들여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스크 낀 얼굴로 함께 하는 짝도, 모둠도 없는 상황. 옆 친구와 말 한마디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서로를 알고 관계를 맺기 전에 오해하거나 갈등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를 꺼내 들었다. 배가 고파 민가로 내려온 곰이 먹을 것을 찾다 새장 속 새를 발견한다.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며 새장을 뜯는 장면이 이어진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당연히 곰이 새를 잡아먹을 것으로 생각했다. 거칠게 새장을 뜯는 곰의 이빨을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했건만 사실 그 모든 행동은 곰이 새를 구해주려는 노력이었음이 드러난다. '틀 안에 갇힌 시선은 서로 간의 오해를 낳고 미워하며 때로는 이유 없이 싸움을 만들기도 하지요. 어쩌면 서로 친구가 되길 원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마지막 장에 쓴 작가의 말까지 읽고 나니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선입견으로 인해 곰을 오해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순간의 그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첫 번째
분명 봄이 온 것이 맞긴 한 것 같다. 바람에도 온기가 들었다. 어제도 비가 왔고 내일도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초록의 새싹이 불쑥불쑥 솟아난다. 거리의 색채가 바뀌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하루하루 임을 기다리듯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길어서 지루하고 코로나가 물러갈 기미가 없으니 또 지루했다. 가끔은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도 걸어보고 싶고 왁자지껄한 시장통도 누비고 다니고 싶고 떠들며 먹어도 되는 국밥집에 가서 "이모 깍두기 한 사발 더"를 목청 높여 소리쳐 보고 싶다. 밥은 여럿이 먹어야 맛이 나는 법인데 혼자 밥을 먹은 지 꽤 오래되었다. 산해진미인들 혼자 먹는데 무슨 맛이 있겠는가. 어린 시절 우리 오 남매는 두레 밥상에 달박달박 붙어 앉아서 된장찌개 하나로도 밥 한 사발씩 뚝딱 해치우고 일어났다. 여럿이 먹으면 뭐든 꿀맛이다. 모이지도 말라는데 하물며 함께 식사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재미없고 적적하다. 며칠 전에 동인이 찾아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는 마스크가 신경에 거슬려서 마스크를 우리말로 뭐라고 부르냐고 물어봤다. 이것저것으로 불러보았으나 마땅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2월 18일 '2021년 공시지가 시세반영률 31%, 정부 발표 68%는 거짓'이라며 국토부 가짜통계를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경실련은 정부 발표 68%, 경실련 조사 31%, 문재인 초기 시세반영율 39% 보다 더 낮아졌다며 거짓된 반영률로 추진되는 현실화 로드맵도 가짜라며 산출근거 공개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주장의 근거로 서울 25개 자치구내 85개 표준지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후 땅값 시세를 산출하여 공시지가와 비교했다고 하며, 아파트 시세는 KB, 다음 부동산 시세 자료 등을 활용했고, 토지 시세는 아파트 시세에서 노후도를 반영하여 건축비를 제외한 후 용적율을 고려하여 산출했다고 했다. 공시지가(토지)를 포함한 공시가격(단독주택, 공동주택)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 분야,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 분야, 각종 부담금 산정기준 등 60여개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폭넓고 크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국민의 관심 또한 커졌다. 경실련이 국민경제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공시지가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내 아들이 아들을 낳았다. 아들 집으로 가서 손자 목욕을 시킨다. 어떻게 이 조그만 몸 안에 영혼과 생각이 들어 있을까. "아유! 누굴 닮아 요렇게 예쁜 모습을 하고 세상에 오셨나요?"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가 몸이 손끝에 닿는 이 느낌, 뭉클함 같은 그 무엇…. 나의 피가 아들을 지나서 작은 몸으로 이어져 흐르는 천륜…. 씨도둑은 못한다더니, 이목구비와 표정이 아들이 도로 아기가 됐나 착각할 정도이다. 목욕을 시킨 뒤 제 어미가 젖을 물린다. 스르르 잠이든 모습, 천사다. 천사를 내려다보자니 좌충우돌했던 새댁시절이 떠오른다.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언지 모르고 나는 결혼했고, 스물다섯에 첫아들을 낳았다. 긴 산통 끝에 꼼지락거리는 아가를 안았을 때, 기쁘다는 감정을 넘어 너무한 소중함이었고, 소중함이 지나쳐 조심스러움이었다. 그 조심스러움이 지나치니 두려움에 가까운 심정이었다. 점차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그리되기까지 살얼음판을 걷듯 했다. 제일 어려운 게 목욕시키는 거였다. 아가를 조금만 세게 잡았다간 부러져버릴 것만 같고, 살짝 안자니 물에 빠트리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났다. 말랑한 정수리(앞숫구멍)부분을 만지면 큰일 날…
[충북일보]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세다. 청년들에게 유난히 매서웠다. 내수 침체 상황이 기존 인력의 고용 안정마저 위협하고 있다. 청년들의 실망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최근 10년간 충북의 청년인구가 7만 명 넘게 줄었다. 감소한 청년 인구가 2월 말 기준 보은군(3만2천371명)과 괴산군(3만8천9명)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충북연구원이 충북도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1차 충청북도 인구정책 기본계획(2021~2025년)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그렇다. 2020년 기준 도내 청년인구(만 15~39세)는 47만341명이다. 2011년 54만1천445명에 비해 7만1천104명이 감소했다. 연구원은 청년인구 감소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저출산이다. 다른 하나는 학업·취업 등으로 인한 전출 증가다. 20~30대 청년층이 대학·결혼·직장 등의 이유로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정책의 비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정책을 꾸준히 진행하는 건 맞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낸 정책이 별로 없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자리가 98만개나 줄었다.…
마스크 2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마스크 하나만 쓰고 있어도 석고붕대처럼 답답한데 시종일관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스크를 몇 개나 쓴 것일까 약국에서 사 온 KF94 마스크 위에 체크무늬 천 마스크를 단단히 덧대어 썼을 거야 언젠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독한 말의 폭격탄을 맞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난 거야 원치 않는 오해의 말 한마디에 놀라 몹시 울었는지도 몰라 때로는 올곧지 못한 일을 보고도 차마 말할 수 없어 꼭꼭 여며 쓴 거야 비겁한 침묵일지라도 조용히 살고 싶어 그러는 거야 입이 한없이 커졌는데 말소리가 나지 않아
물길과 뭍길의 중심이요 최첨단 철산업단지가 있었던 충주는 상고시대부터 민족의 중심지였다. 수천 년 지탱되던 교통수단이 철도로 대체 되고, 그 길이 대전을 경유하면서 퇴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동학북접과 의병도시가 돼 일제의 모진 탄압 속에 도청마저 수탈당해 본격적인 쇠락의 길로 들어선다. 해방 후 군사정권도 일제가 구획한 경부축 불균형개발을 추구해 고속도로도 없는 도시로 긴 시간 남아야 했기에 산업단지 유치도 어려웠다. 또한 댐과 군항장으로 도시계획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겨우 고속도로가 났듯, '서울-충주-부산' 철도도 산고(産苦) 속에 단선개통을 앞에 두고 있다. 임진란 참화 속에 신립장군 배수진 실패로 처참하게 도륙당하고, 감영도 공주로 이전됐다. 하지만 지리적인 이점으로 조선후기를 거치며 다시 번성하나 일제에 의해 또 다시 파괴됐다. 국(중)원소경과 국원경이 되고 감영이었던 충주를 부활시키는 것은 민족사를 바로 세우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수백 년을 보며 시민참여 속에 충주역은 디자인 돼야 한다. 충주가 내세울 자랑스러운 역사(歷史)를 역사(驛舍)와 광장에 담아야 한다. 역을 이용할 미래세대도 고려한 설계가 돼야…
의대 6년을 졸업하고 의사고시에 합격하면 의사가 된다. 이렇게 의사가 되면 대학에 갈 때 수능점수나 내신점수 등으로 각 대학에 원서를 넣는 것처럼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병원에 인턴 원서를 넣는다. 의사고시 성적과 의대 내신 성적,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하여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통해 최종 당락이 결정되게 된다. 인턴 과정은 1년이며 전문과가 없이 여러 과에 일정기간씩 근무하고 이 과정에서 각 과는 해당 과에서 근무했던 인턴들에게 점수를 부여한다. 이 인턴과정 막바지에 의사고시 성적과 의대 내신 성적, 인턴 성적을 바탕으로 본인이 원하는 병원의 특정과에 레지던트 지원을 하게 된다. 이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하면 비로소 의사는 전문과를 가지고 해당과의 의국 일원이 된다. 레지던트 과정은 3년제인 일부 과를 제외하면 모두 4년 과정이다. 그리고 이 레지던트 4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전문의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유급은 있어도 월반은 없기 때문에 의대 입학부터 시작하여 최소 11년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어도 끝이 아니다. 상당히 많은 과들이 전문의 이후 과정인 '펠로우' 과정을 거쳐야 대학병원 밖에 나가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시기입니다. 새 출발하는 때 지요. 루소 선생님 모셨습니다. "루솝니다. 250년 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평소의 패기에 찬 모습이 아니네요. 유명한 철학자, 교육학자, 음악가께서 그렇게 겸손해 하시니 의외네요.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불행하며 이해받지 못하고 쫓겨 다니듯 살았어요. 태어나고 며칠 안 돼 모친이 돌아가시니 어머니 생명을 빼앗아사는 셈이었지요." -루소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환청이 들려요. 현대 많은 문제의 답이 자연에 있나요?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불평등과 계급이 생겼어요. 자연 속에 살면 사람이 선해지지요. 인간이 자연의 일부니 그 안에서 살아야지요." -주변에 자연 아닌 게 있을까요? 하늘 땅 산 바다 나무 다 자연 아닌가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무척 순수하거나 멍청한 거예요. 아 스팔트와 시멘트, 철근과 유리…, 어느 것도 순수 자연물은 없어요, 요즘 전기 안 쓰는 제품이 있나요? 자연을 체험한다고 하잖아요, 정상이 아니 지요. 자연 속에 살아야지요." -세게 나오시네요. 그럼 어디서부터 자연과 멀어졌을까요?…
고교학점제로 가는 길, 우리교육이 가보지 못한 길이지만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17일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 감염병 발생, 학령인구 급감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꾼다. 학점제에서는 교사가 중심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책임을 지고 이수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기존의 단위제가 아닌 학점제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학점제의 시초는 1995년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혁의 학생중심 교육 및 선택권 보장'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학점제의 궁극적 목적은 교육의 질 제고에 있다. 학점제가 미래교육의 방향이라는 인식은 확산됐지만 근심과 걱정도 많다. 지역간, 학교간 교육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학교나 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간 학교간 교육격차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도시와 비교하여 교육인프라가 부족
경기도 이천 사기막골에 가서 도자기 구경을 하기로 했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다양한 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얻은 후 도자기 공방으로 향했다. 남편은 백자 달항아리를 보며 행복해했다. 달항아리에서 느끼는 감성은 명주 두루마기 살갗에 닿는 것처럼 느껴져 할아버지 생존하셨을 때 모습이 떠오르게도 한다. 대문 안으로 부드럽고 차름한 명주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외출하셨다가 돌아오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보게 되면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땀방울의 결정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향 뒷동산에는 백토로 된 조대흙이 나오는 곳이 있었다. 공작 시간이 되면 조대흙을 찰지게 치대고 반죽하여 토끼와 공깃돌을 만들었다. 그것을 그늘에서 말려도 실금이 생겼는데 그러면 조대흙을 묽게 풀어 실금 간 곳에 덧칠하고 또 덧칠하다 보면 매끈한 공작물이 되었다. 어머니의 립스틱으로 토끼의 눈을 빨갛게 칠하면 깡충거리고 뛰어다닐 것처럼 생기있는 토끼가 완성되었다. 사기막골에서는 도자기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체험 학습장으로 이곳에 온 적이 있다. 물레를 직접 돌리고 작은 컵을 만들던 진흙 묻은 고사리 같은 손이 생각난
[충북일보]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그 해부터다.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 수강하게 된다. 학생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직접 짜게 된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취지와 목표는 아주 바람직하다.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의 틀을 바꾸는 일이다. 근본적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다. 그러나 반대도 많다.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먼저 지역 학교별 양극화 심화가 걱정이다. 학교별 역량 차이는 큰 문제다.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교원단체들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충북교육청은 선도·연구학교 지정을 취소하고, 고교학점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앞서 같은 달 22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 정부와 교육청 등이 학교 무시 정책을 강행 지속하면서 교육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5곳, 선도학교 8곳을 운영했다. 올해는 연구학교 7곳, 선도학교 31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역교육지원청의…
물의 행성, 지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몸무게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시는 물에 대한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민의 건강 및 보건에 대한 의식수준이 나날이 고조됨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먹는물의 관리는 점점 중요해져 가고 있다. 먹는물 안전성 확보 및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에서는 도내 군지역의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취약지역의 먹는물 수질검사를 해마다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도내 상수도 보급률은 92.8%이며,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의 도민들은 주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하수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경우,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신고하고 먹는물로 음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하는 수량에 따라 2년, 또는 3년마다 수질검사를 하여 수질관리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하수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먹는물 검사에 소요되는 검사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연구원에서는 상수도 미보급 취약지역의 안전한 먹는물 관리를 위해 무료수질검사를 실시하여 27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지원 사업과 먹는물의 올바른 음용방법에 대한…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