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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식

수필가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시기입니다. 새 출발하는 때 지요. 루소 선생님 모셨습니다.

"루솝니다. 250년 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평소의 패기에 찬 모습이 아니네요. 유명한 철학자, 교육학자, 음악가께서 그렇게 겸손해 하시니 의외네요.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불행하며 이해받지 못하고 쫓겨 다니듯 살았어요. 태어나고 며칠 안 돼 모친이 돌아가시니 어머니 생명을 빼앗아사는 셈이었지요."

-루소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환청이 들려요. 현대 많은 문제의 답이 자연에 있나요?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불평등과 계급이 생겼어요. 자연 속에 살면 사람이 선해지지요. 인간이 자연의 일부니 그 안에서 살아야지요."

-주변에 자연 아닌 게 있을까요? 하늘 땅 산 바다 나무 다 자연 아닌가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무척 순수하거나 멍청한 거예요. 아 스팔트와 시멘트, 철근과 유리…, 어느 것도 순수 자연물은 없어요, 요즘 전기 안 쓰는 제품이 있나요? 자연을 체험한다고 하잖아요, 정상이 아니 지요. 자연 속에 살아야지요."

-세게 나오시네요. 그럼 어디서부터 자연과 멀어졌을까요?

"내 것을 가지고 부터지요. 재산, 특히 토지를 소유하니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이로 나뉘었어요. 가진 이들이 잃을까 두려워 사회를 만들고요. 못 가 진 다수가 온 힘을 다해 가진 소수를 지켜주는 꼴이 됐어요."

-자연을 강조하는 교육을 자주 말씀하셨는데 오늘날 현실은 거기서 많이 벗어나 있지요? 현실적 어려움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개혁 안 돼요. 교육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거예요. 남 과 비교 안하고 경쟁하지 않는 것이지요. 비교와 경쟁이 없어야 모두행복해요. 10년 이상 아니, 평생교육을 받는데 불행하거나 강요당한다면 정말로 끔찍한 일 아닌가요"

-오늘날 그런 꿈같은 교육이 가능할까요?

"시도 해야지요. 서머힐 같은 교육자와 학교가 여기저기 있어요. 남을 의 식하지 않으면 돼요.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따라 배우고 도우며 정직하게 사는 거지요. 삶에 한 가지 기준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선생님이 보실 때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안정성의 추구랄까, 부모들이 모험을 허용하지 않아요. 대학에 대학원, 박 사가 되고도 더 배우려 해요. 많은 이들이 공무원이 되려 하고요. 안전한 직업이니까요. 교육의 목적이 취직일까요? 인생은 그때그때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10대, 20대, 30대…, 평생 행복해야지요."

-청소년이 정말 행복하면 좋겠어요. 교육에서 이것만은 시급히 고쳤으면 하는 건 뭘까요?

"모든 걸 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거예요. 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요구는 잔인해요. 실생활에 다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대학 가려고 12년 동안 머리 터지게 수학을 배우지만 막상 대학에 가면 더 이상 수학 공부안 하는 학생들 많아요. 그럴 거면 부담을 확 줄여야지요. 다른 과목도 필요한 걸 넓게 배워야지요. 부모는 남들이 좋다는 학교가 아니라 자녀가 행복한학교에 가도록 응원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녀들에게 맡기고 간섭 않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선생님은 자녀 다섯을 다 고아원에 보냈어요, 후회는 안 하시나요?

"죄송합니다. 그것 때문에 여기 나오지 않으려고도 생각했습니다. 이론을 현실이 따르지 못했어요."

-제가 아픈 곳을 건드렸네요, 루소선생과 함께 했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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