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을 체결한지 68년째다. 정전은 말 그대로 전투를 멈추는 행위다. 전쟁의 종료와는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휴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반도는 한국전쟁에 대한 정전협정이 발효된 이후에도 전쟁과 관련한 대립과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나아가고 이어 통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 정전협정 서문에 보면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정전을 확립할 목적'이라고 규정돼 있다. 정전협정이 평화체제로 이행될 때까지 지속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해왔다. 그러나 아직 진전이 없다. 평화체제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와 구성원들의 신뢰구축이 필요하다. 전자는 평화를 관리하기 위한 절차, 규정, 합의 등을 의미하고 후자는 구성원들의 평화체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법·제도적 측면에서 군비통제, 축소 등을 포함하는 전쟁방지와 관련된 각종 합의를 해야 한다. 구성원들 간의 신뢰구축은 법·제도적 장치를 바탕으로 사회문화적 측면 등에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인천과 수원에 사는 손자 손녀 네 명이 왔을 때 마침 밭에 여러 가지 모종을 한창 심는 시기였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호기심이 넘쳐나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와 시장에 가서 모종을 사서 밭에 심어보자고 했다. 네 명 모두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아이들에게 농사체험을 시키는 것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놓고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의기투합했다. 도시의 아파트 숲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자연환경과 격리 된 삭막함 속에서 자라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아버지로서 손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면 또 다른 수확이라고 생각해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 태워 각종 모종을 파는 가게로 향했다. 가게 앞 인도에까지 내놓은 포토에 잘 키운 모종이 즐비했다. 기대와 설렘으로 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자기가 키우고 싶은 모종을 3~5개씩 골랐다. 서로 중복이 되지 않게 고르라고 했다. 가게 주인에게 각자 비닐봉지에 담아주라고 하였다. 1학년 명균이는 방울토마토와 참외를, 4학년 형인 태균이는 딸기와 브로콜리를 골랐고, 4학년 여자아이인 선우는 수박을 골랐다. 동생들에게 양보한 6학년 형인 동우는 마땅히 고를게 없어서'비트'를 고르며 시무룩해 있었다.…
[충북일보]4선 관록의 전직 국회의원이 돌아왔다. 충북의 제1야당 수장으로 다시 살아났다. 벼랑 끝 승부로 살 길을 찾았다. 마지노선에서 추진동력을 얻었다. 제2정치인생에 시동을 걸고 있다. ***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해라 정우택 전 의원이 지난 23일 국민의힘충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했는데 해냈다. 현실적 방향을 제대로 잡고 위기를 넘었다. 뭔가 확신이 선 듯 방향성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 위원장은 2021년 정기 충북도당대회에 출마했다. 3선 현역인 이종배(충주) 국회의원과 40대 후보인 박한석 도당 수석대변인과 격돌했다. 그리고 이겼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모든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어 충북도당을 정권교체의 첨병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바일 투표로 정기 도당대회를 진행했다. 중앙선관위 온라인투표 시스템(kvoting)을 활용했다. 투표 결과 도당대회 대의원 597명 중 521명(투표율 87.27%)이 투표에 참여했다. 정 위원장이 과반(50.29%)인 262표를 획득했다. 현재 청주시 흥덕구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충북일보] 공기업 문화 발전 속도가 사회의 발전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다. 공기업 내부에 만연해있는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뼛속까지 깊이 뿌리내려 있는 구태 탓이다. 공기업의 부정과 비리, 추문 등은 지금도 여전하다. 종종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한다. 충북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충북개발공사가 직원의 부동산 투기 혐의에 이어 입찰비리 의혹이 또 불거졌다. 결국 또다시 강제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개발 예정지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개발공사 직원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직원은 청주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비공개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직원을 입찰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압수수색도 벌여 하드디스크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이 직원은 개발사업 관련 입찰 정보를 한 민간 사업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5월 충북개발공사직원 1명을 부패방지권익위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얼마 전엔 이상철 사장의 인사전횡 및 갑질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충북개발공사의 각종 비위는 도민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 도대
나뭇잎의 노래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떠나는 날은 바람 없었으면 차 한 잔에 하늘도 푸르렀으면 엄니 등에 업혀 칭얼대던 아이에게로 고향길이었으면 어쩌면 더 먼 보리 피는 언덕 어머니의 어머니에게서 자장가 들려왔으면
청주시는 2020년부터 지방세 납세자보호관을 감사실에 배치하고, 납세자 보호에 관한 사무 처리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 실시하고 있다. 지방세 납세자보호관은 지방세 관련 고충민원의 처리 및 세무 상담, 세무조사·체납처분 등 권리 보호 요청에 관한 사항, 납세자가 위법·부당한 처분을 받았거나 필요한 처분을 받지 못해 권리나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에는 불복을 제기해 구제받을 수 있으며 또한 납세자보호관을 통해 정당한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 2021년 1월 감사실에서 지방세 납세보호관으로 근무하게 돼, 6개월 동안 납세자 권익을 보장하려는 선구적 노력에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 청주시에서 화장품 제조업을 운영하는 A 법인은 2020년 법인 소득분 지방 소득세 7천200만 원을 신고하고 납부하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출채권 회수지연과 국내 매출 및 수출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60% 이상 급격히 감소해 재정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A 법인은 지방세 납부기한까지 납부가 어려워 납세자보호관으로 기한연장 신청을 했다. 기한 연장 신청이 들어온 즉시 세정과, 구청 세무과 업무담당자와 협의를 진행했고, 지방세 기한 연장 신청에 대한…
최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 수요자는 줄고 있는데 공급자는 초과한 상태로 지방 사립대뿐만 아니라 국립대학의 경우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학혁신을 위해 대학이 근본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대별 할 수 있는데 교육(teaching)을 통한 지식의 전달, 연구(research)를 통한 지식의 창출, 그리고 지역사회 서비스(service)를 통한 지식의 활용이 그것이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일은 대학의 기본 책무로 여겨져 왔으나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학습 환경으로 지식 독점의 시대가 끝이 나고, 지식 공유의 시대가 열렸다. 지식의 진정성(authenticity)만 담보된다면 특정 대학, 특정 교수의 강의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세계 유명 대학의 교수와 전문가들로부터 지식을 학습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7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대학혁신 포럼'의 기조강연에 나선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다빈치연구소장은 "기존의
한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고 드디어 집행하는 날이 됐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고 하자 금덩이를 한 개 꺼냈다. "이것을 심으면 금열매가 달리는 보배입니다. 하지만 죄 지은 사람일 때는 달리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죄인이니 임금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임금은 자기가 심어 봤자 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옆에 있는 벼슬아치에게 "나는 금이 많으니까 자네가 심어서 따게." 라고 했다. 그러자 "저도 많습니다."라며 동료를 보고 "자네가 심게." 라고 거부했다. 다음 다음 사람들 역시 사양했다. 금은 결국 임금에게 돌아왔고 이 사람을 사형에 처하기에는 자신을 비롯한 모두가 난처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임금은 "너는 참 지혜롭구나. 죄는 지었지만 그 때문에 방면하노라."라고 하면서 그를 풀어 줬다. 모두들 죄의 문제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었던 것일까. 사실이 그렇더라도 권력을 내세워 감행할 수도 있었다. 우매하지 않은 만큼 풀어주면서 난처한 지경을 모면했다. 하지만 고작 사형수에게 당했다. 찜찜하면서도 심리를 꿰뚫어 볼 줄 안다고 혀를 내둘렀을까. 사형까지 언도받은 내막은 모르겠으나 범죄심리학을 정립해도 되겠다. 그의 제안대로라면 이
공군사관학교 체력단련장에서 친구들과 체력 단련을 할 때였다. 로컬룰에 의거해 마지막 9번 홀을 드라이버 대신에 우드로 티샷을 하는데 스윙을 하는 순간 따악 하는 금속 마찰음이 심상치 않다. 매트 고정용 금속 테두리 부근에 티를 꽂은 때문인지 금속판을 두드려 볼은 발로 차면 나갈 거리에 쪼루로 떨어졌는데 손에 익은 4번 우드가 화들짝 염려된다. 급히 바닥면과 모서리를 살펴 깨지거나 흠집이 났는지를 살피려니 심사도 산란하다. 교분이 그다지 깊지 않은 사람은 채에 문제없는지 근심스레 물어오는데 정작 제일 친한 친구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하더니…….'하며 낄낄거리고만 있다. 염려도 부족한데 좋은 말도 아닌 것을 두 번씩이나 낄낄대니 감춘 속마음이 보여 속이 뒤집힌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오래 사귀어야 인심이 보인다더니(路遠知馬力 日久見人心) 잘못 불렀다. 이참에 같이 함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골프에서 4명이 한 팀이 돼 같이 운동하는 사람을 동반자라고 한다. 동반은 문자 그대로 일을 하거나 길을 가는 따위의 행동을 함께 짝하는 사람이다. 워낙 예민한 운동이라 동반자 변인이 그날 스코어에 가장 크게 작용하므로 매너를 최우선으로 요구하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다. 하늘의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은 아름답고 정겹다. 물방울은 잎사귀와 줄기를 타고 굴러 내려와 흙을 적신다. 물의 살아있는 힘은 식물의 뿌리를 흔들고 새잎과 줄기를 돋게 한다. 물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이 있을까. 물은 자연과 문명의 근원이다. 생명의 지속과 직결되는 까닭에 물은 태곳적부터 주술과 관련이 있다. 옛사람들은 가뭄이 들었을 때 비를 부르기 위해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다. 가뭄이 들면 신이 노했다고 생각했으며 그 노여움을 풀기 위해 제를 올려 신에게 감사하고 신이 은혜를 베풀어 비를 내려주기를 빌었다. 그러한 주술적 행위는 신과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잇는 의식이었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참외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네가 먼저 와 있었다 아무리 기별을 보내도 소식이 없더니 시장 한복판에서 고운잇속 가지런히 웃고 있었다 골짜기마다 시냇물이 흐르고 노란 별꽃들이 부려 논 꽃 더미 속에서 푸른 바람 기꺼이 맞이하며 찾아오는 벌들과 담소도 하면서 네게도 무수한 시간이 보태여 졌다 주머니에 감추고 감춰도 들키는 넝쿨 손 진실만이 네가 자란다는 것 너는 햇살에게 말해주었지 배꼽 빠질까 꼭 쥐고 해맑은 아이처럼 웃는 네가 먼저와 있었다는 걸 바람은 알까
[충북일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최근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소형 배터리는 세계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도 경쟁국과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출량이 5년 연속 늘었다. 꾸준한 투자로 확대된 생산 능력 덕이다. 이차전지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들이 제조기반 구축, 배터리 기술 및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앞으로 10년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의 순위를 결정짓게 된다. 각 국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실질적인 글로벌 경쟁은 이제부터다. 충북도가 '충북 이차전지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K-배터리 발전전략'에 따른 후속 조치다. 충북은 국내 이차전지 생산과 수출 1위 지역이다. 최근에는 전국 유일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충북도는 이번 전략을 통해 관련 산업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3대 전략, 9대 핵심과제, 45개 세부사업에 2030년까지 국비 등 모두 8조 7천417억 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이차전지 R&D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시험평가인프라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교육현장을 큰 혼란에 빠트렸다. 학생들은 1년 넘게 원격과 등교수업을 반복하며 역사상 전례 없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됐고 교육부나 교육청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도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은 미래교육을 앞당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제기된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고, 기존 교육체제를 넘어 새로운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는데 일조를 했다. 나 또한 괴산증평교육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괴산증평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미래교육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교육의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교육정책을 내세우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미래교육이 품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학생이어야 한다. 괴산증평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의 방향도 우리 학생들을 중심에 두고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놓치지 않고 키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높은 뉴노멀 시대에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최근 전세계적인 국제보건문제로서 자궁경부암 정복을 위한 국제보건전략을 발표하였다. 2030년까지 90%의 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접종률과 70%의 자궁경부암검진률, 90%의 자궁경부암치료율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2120년에는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97% 감소하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 6,200만 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암 중에 첫 번째로 자궁경부암 정복을 위한 국제보건전략을 세운 것은 자궁경부암이 가지는 특징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4번째로 흔한 암으로, 한 해 새로 발생하는 환자가 600,000명 정도이다. 자궁경부암 발생율과 사망률은 사회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나라마다 큰 불균형을 보인다. 고위험 국가들의 경우 인구 10만 명 당 75 명 정도의 발생을 보이는 반면에 저위험국가의 경우 인구 10만 명 당 10 명 이하의 발생을 보인다.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한 해 약 311,000 명인데 사망하는 환자의 90%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 한 해 동안 약 3500 명의 새
친구가 돌아온 느낌이다. 7월 중순이면 시작되는 옥수수 수확이 가져다준 반가움은 여러 가지를 떠오르게 한다. 찐 옥수수를 훑어 먹다 보면 동요 '옥수수 하모니카', '기찻길 옆'이 떠오른다. 가사가 아니더라도 왠지 묘한 서정이 스친다. 여느 과자나 과일 먹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어떤 의식을 치르는 느낌이랄까. 옥수수는 그저 그런 계절 간식이 아니다. 정이요, 시(詩)요, 추억이자 지구촌 식량의 보루라서다. 옥수수(강냉이)는 문학작품에 두루두루 등장한다. 이미지는 각각이지만 이것이 소설 '별(황순원 作)'이나 '옥수수와 나(김영하 作)' 등에 나오는 건 문학적 소재로서의 상징성 때문이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作)',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도종환 作)'에 등장하는 옥수수의 이미지는 친근하거나 혹은 무심한 이웃의 이미지를 지닌다. 민요 '노랫가락'에선 곤궁한 먹거리의 상징이었고 어떤 시인은 '옥수수의 힘'이란 시집을 냈다. 옥수수는 지구상 3대 곡물의 하나다. 옥수수 농업이 얼마나 중요하면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를 그 주산지(콘벨트)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전통이 생겼을까. 옥수수밭이 하도 넓어
젊은 엄마가 등에 아기를 업고 간다. 참으로 흔하던 풍경이었는데 요즘은 보기 어려운 그림처럼 느껴진다. 뽀얀 아기의 두 발이 엄마의 걸음에 맞춰 달랑거린다. 고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깊이 잠이든 모양이다. 젊은 엄마는 작은 가방이 들려있는 양손을 혹여 아기가 밑으로 늘어질까 봐 아기의 엉덩이 밑에 꼭 맞잡고 더운 길을 걷고 있다. 두 아이를 기르며 나는 늘 이런 모습으로 시장엘 가고 시부모님 마중하고 귀가가 늦는 남편을 골목 서성이며 기다리곤 했다. 잠투정하던 아기는 내 등에 기대기만 하면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비록 잠든 모습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엄마는 등으로 아기의 모습을 본다. 아기의 숨소리, 고개를 돌리는 모습, 입을 오물거리는지 코를 찡그리는지 뭐가 불편한지 등으로 느끼는 것이다. 내 두 아이도 '어부바' 소리를 들으면 무릎으로 먼저 듣고 기어 왔다. 나도 다 자라서까지 아버지가 어부바~하는 소리를 들으면 모든 슬픔이 사라지곤 했었다. 엉엉 울다가도 삽시간에 눈물이 쏙 들어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엄마라는 단어만큼 따뜻한 단어가 어부바가 아닐까. 얼마 전부터 시니어에 제공되는 일자리로 신협에 자리를 구했다. 신협에 들어서면 내 뒷자리에 엄마
이 정부 들어 옥천군 공무원이 70여 명이나 늘어났다. 인구는 점점 줄어 5만 명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런데 오히려 공무원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간부 공무원 증가가 눈에 띈다. 4급 서기관이 무려 부군수를 비롯해 모두 5명이나 된다. 지금부터 23년 전 1997년 12월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 금융을 신청한다. IMF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많은 기업이 줄 도산했으며 실업률이 폭등하는 최악의 경제 위기가 밀려왔다. 기업들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공무원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1997년 12월 15대 대선에서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IMF 자금을 지원받아 강력한 경제개혁에 착수했다. 이 당시 시중은행 금리는 연 30% 가까이 상승했다. 공기업들이 민영화되면서 인력 20%가 감원되는 된서리를 맞게 된다. 일반 기업들도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제도를 강력히 추진해 대규모 해고 사태가 일어난다. 민간 사회단체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한다. 마침내 1998년 12월, IMF 긴급보관금융에 18억 달러를 상환하면
[충북일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블랙아웃(대정전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용 전력 수요까지 몰리면서 올해 최악의 '전력 보릿고개'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다. 2011년 9월 대정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력 최대 공급능력은 9만9천200㎿다. 최근 예비력은 8천300㎿ 안팎으로 예비율이 9.1% 수준이다. 아직 전력수급 비상단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7말8초', 이달 말부터 8월 2주 사이다. 이 기간 전력수요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전국 최대 수요전력이 9만4천4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력은 4천800㎿로 예비율이 5.1%다. 전력수급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5단계로 발령된다. 단계별로 △5천500㎿ 미만 '준비' △4천500㎿ 미만 '관심' △3천500㎿ 미만 '주의' △2천500㎿ 미만 '경계' △1천500㎿ 미만 '심각' 순이다. 통상 5천㎿를 5% 수준,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예비력이 4천800㎿ 수준으로 낮아지면 위험하다. 지난 2011년처럼 순환단전으로 인한 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충북 도내 최대 수요전
유월과 칠월사이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항상 그랬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새터 조그만 저수지 바닥을 보일 때쯤 천둥소리 요란하게 소낙비 내리고 개구리 장단에 신난 잡초 무릎을 훌쩍 이겨버렸다 낫과 호미 이슬 밟고 참전포고 던지고 완경사 언덕배기 복숭아 과수원 누런 봉투 두 번째 꽃으로 피어난다 막걸리 한잔으로 땀 식히고 바라보니 담장 위에 장미넝쿨 세월이 익는구나
수많은 만남으로 이뤄지는 우리의 삶은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잘 산다. 잘 살았다 할 수 있다. 직업 중에 교사만큼 행복한 만남을 많이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부모들이 바라는 자녀의 직업들을 보라. 교사, 의사, 판사, 변호사, 검사 등이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이 중에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만남을 많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일은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소소한 상황마다 미소 짓게 되니 다들 인정할 것이다. 나는 교사로 매일 아이들을 만났다. 긴 교직생활 동안 매번 아이들과 잘 만났을까? 자신이 없다.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재미있게 학급경영을 했다고 생각했다. 먼 길 지나와 보니 더 편하게 해 줄걸 그랬어. 지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고 보듬어 주는 일을 더 많이 생각했어야 했어. 후회되는 장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 땅의 교사로 변명의 여지는 수없이 많다. 때론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로 어깨가 무거웠다. 때론 아이가 처한 개인이나 가정환경이 너무나 힘들어 어찌해 줄 수 없었다. 한 반에 서른 명도 넘는
'공무원'과 '청렴'이라는 두 단어는 매우 긴밀한 관계다. 누구나 '청렴'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쉽게 들어봤을 것이다. 직업이 공무원이거나 나라에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청렴이라는 뜻을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추상적이며 어려워할 것이다. 청렴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매우 추상적이고 난해해 보이지만 사실 청렴은 우리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며 모두가 매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학령기를 거치면서 '거짓말은 나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속여서 이득을 챙기는 행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으며 자라왔다. 인간이라면 거짓말을 일절 하지 않고, 청렴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의외로 굉장히 나약하면서 간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고 그 유혹을 삼켜버린다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내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에서 도덕이라는 과목을 배우고 이를 습득하고 실천하려 노
소설 '빛의 제국'이 인상 깊다. 이 소설은 다름 아닌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언술인 "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머잖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잠언적 시구에서 착상을 얻은 소설로 기억한다. 이 말은 어찌 보면 인간이 강한 의지를 잃으면 운명에 끌려 다녀야 한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랴. 소설 속 주인공 김기영은 북한에서 남파된 고정 간첩이다.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10여 년 동안 아무런 지령도 받지 못했다. 이에 자신이 고정 간첩이란 사실마저 잊어버렸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적 소설 설정이 더욱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하다. 소설 속 주인공 김기영은 지난 80년대 남한에 남파됐다.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세태를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정신없이 흡인한다. 이렇게 자신의 본분을 잃고 맥 놓고 살던 그는 폴 발레리 언명처럼 살게 된다. 즉 '생각대로 살지 않고 사는 대로 생각하는' 소위 386 세대의 중산층 가장이 된 것이다. 이 소설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생각한 대로 살기'다. 실은 이 말 대로 살기 힘든 세상이 이즈막 아닌가. 누구나 삶의 변화나 도전 앞에 전과 달리 머뭇거려지잖은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불과 일년 여 전만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에는 '전하울'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호정골과 병합하고 호정리라 해 낭성면에 편입됐다. 자연 지명으로는 '저나울'이라 하며 한자로는 '전하리(全夏里)'라 표기하고 있는데 음만 표기한 것이어서 마을의 유래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마을 뒤에 있는 대항산에는 예전에 낭성면 추정리와 왕래하기 위한 '저나울고개'라 불리는 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저나울'이라는 자연지명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저나울'은 고유어로 이루어진 말일 것이므로 이곳 지형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말로서 유사한 음의 변이를 추정해 봐야 할 것이다. '저'라는 지명요소는 주로 '산'을 뜻하는 '잣'의 변이형이 지명에 많이 쓰이고 있고 이곳 지형이 대항산과 국수봉이라는 산의 사이의 골짜기에 위치하므로 '저'를 '잣'의 변이형으로 보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잣골'이라는 지명이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의 '잣골'을 비롯해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용성리, 경북 상주시 모동면 신흥리, 충남 아산시 선장면 선창리, 경북 김천시 대덕면 관
[충북일보]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는 특별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과거처럼 이념과 대립으로 결정되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지도자, 사상과 이념을 뛰어 넘는 자기희생의 정신이 깃든 후보자가 선택돼야 한다. ◇코로나 이전과 달라야 비전도, 철학도 없는 지도자들을 우리는 많이 겪어왔다. 정치공학으로 탄생한 지도자들을 많이 봐 왔다. 바람에 휩쓸려 운 좋게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인물들도 많이 봐왔다. 적어도 코로나 시대 이전의 정치는 그러한 일이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더디게 진행됐다. 이를테면 경제성장은 얻었지만 민주주의가 후퇴했다. 반대로 민주주의가 재정립됐지만 경제가 후퇴했다. 두 가치 모두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한 개의 가치만 힘을 받았다. 양 극단의 고집과 시대정신의 결여 때문에서 비롯됐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시대를 변화시켰다. 우리가 교훈으로 삼는 동·서양의 위대한 종교지도자, 사상가, 통치자들이 대부분 그러한 모습이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비결은 다름 아닌 '자기희생'의 모습이었다. 자기
[충북일보] 기상청은 올 장마가 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마 체감 시간은 단 며칠뿐이었다. 도시는 이미 바싹 말랐다.·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범벅의 도시는 벌써 뜨겁다.·시시각각 기상이변의 가혹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국의 폭염 지도가 붉게 물들고 있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형벌 같던 2018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충북지역에는 현재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번갈아 발령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취약계층의 사고 위험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충북도와 각 시·군 등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물론 충북도가 여름철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 말까지 피해 방지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10개 반 38명으로 구성된 데스크포스(TF)를 운영해 폭염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심지 신호등, 교차로 그늘막 운영시설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노령자 등 취약계층은 무더위쉼터(2천531곳)와 재난도우미(2만2천87명)를 활용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마을 이장과 방문 건강관리 전문 인력,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 지역자율방재단원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도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전을 확인하는 등 모니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