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세가 가실줄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밝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하고, 밤에 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대목 중 대목인 크리스마스 성탄절과 연말의 장사를 밤 9시까지 밖에 할 수 없어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밤에 장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코로나19 감염병이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지를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오랜만에 일년내내 신경쓰지 못한 아이들의 옷을 사준다고 백화점을 갔는데 물건을 파는 상점이며 음식을 파는 식당가며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즐비했다. 또 길을 가다보면 복권명당인 판매점 앞에는 새해에 새로운 기대로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옆 블록까지 줄을 지어있는 모습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대부분 복권을 파는 판매점은 소규모의 상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물론 업주분들이 신경써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관리를 잘하겠지만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소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인펜을 공유해 복권카드에 마킹을 하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주변만 봐도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정말 극단적인 생각도 한번씩 해봤다는 주변분들의 말을 들
세상 이야기란 무엇일까.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인가.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모를 게 세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세상 이야기들을 헤아리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에 닿는다. 그 유일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두 개의 갈등일 게다. 그것의 대립이 우리를 두렵게 하거나 고무시키며 그로 인해 생각과 자문을 거듭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인식하는 것도, 세상을 떠날 때도 인식하는 건 아닐까.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의 작가인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이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는다. 그는 '에덴의 동쪽'에 대해 내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애정을 쏟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유일한 세상 이야기가 뭔지를 가리키고 있다. 이 책에 공감을 주는 두 가지 바탕이 있어서이다. 첫째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작가의 지독한 사랑을 토대로 트래스크가(家)와 해밀톤가(家) 3대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전개한 점이고 두 번째는 인간은 운명에 굴복하거나 신에 의지하지 않고도 인간 스스로 죄를 다스릴 수도 있을 거라는 걸 명시한 점이다. 트래스크가(家)의 애덤은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후 고향으로 내려와 지상의…
우리 집엔 닭이 세 마리 산다. 수탉 한 마리와 암탉 두 마리다. 그런데 그 한 마리밖에 되지 않는 수탉이 얼마나 울어대는지. 새벽 3시만 되면 벌써 목에 핏대를 세운다. 주말에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게으른 내 마음에 죽비를 내리듯 여지없이 울어댄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그렇지 3시는 너무한 시간이다. 그런고로 나는 닭 키우는 것이 달갑지 않다. 싱싱한 유정란을 먹는 것은 좋으나 사룟값과 빼앗기는 내 잠의 가치를 따지고 보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다. 게다가 닭장도 치워줘야 하고 물도 수시로 갈아 줘야 하고 수탉이 우는 것이 미안해서 앞집에 죄송하다고 연신 머리도 조아려야 한다. 그런데 남편은 닭을 더 키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꾸 친정에 가자고 애처럼 보챈다. 성화에 못 이겨 친정에 갔다. 남편은 닭장으로 가서 청계를 세 마리 골라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나는 당부한다. "닭이 새로 이사 오면 텃새를 하는 거야. 그걸 막으려면 기존의 닭똥을 새 닭들에게 묻혀줘야 한대. 안 그러면 저번처럼 뒤통수가 피범벅이 되는 거 알지?" "응." 남편은 건성으로 대답을 한다. 몇 해 전에도 새로운 병아리 한 마리를 입양해 왔었다. 그런데 다른 닭들이 그 병아리를 공격해서…
"안녕하세요? 공익신고 좀 하려고 하는데요. 00동 00가게에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기고 가게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어요.""네! 바로 나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청원구청에서 근무할 때 경험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거리두기 행정명령에 따라 일숙직 근무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겼다는 민원신고가 빗발쳤다. 당장에 현장출동을 한 경우에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겨 경찰과 동행하여 확인서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정말로 확인서를 받고 끝내는 경우는 결과처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신고자에게도 자초지종을 설명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현장출동을 한 상태에서 집합금지를 어긴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뜬 경우나 애초에 일행이 아니었던 경우 등과 같이 신고를 한 민원인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 신고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시민과 이를 어기는 시민 사이에 불공정함과 그것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공무원에 대해 항의를 쏟아내는 와중에 당장에 내 입장만 변호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만 반복할 경우에는 절대 신고자를 설득할 수 없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칙 중 하나는…
[충북일보] 한 해의 끝이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2021년 한 해가 참으로 힘겹게 건너간다. 2022년 새해도 쉽지 않은 날들이 예상된다. 가야 할 좌표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9일엔 20대 대통령선거가 있다. 여야는 연일 네거티브 공방만 벌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자칫 선거허무주의에 빠질 지경이다. 더 이상 네거티브는 안 된다. 역대 대통령 선거전은 늘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점철됐다. 하지만 이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눈만 뜨면 여야 진영에서 비방과 조롱, 각종 의혹 제기가 터져 나오고 있다. 네거티브만 있고 바른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마냥 어지럽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대선후보를 선출해 내세운 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해도 두 달 안팎이다. 그러나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뚜렷이 파악한 유권자는 별로 없다. 물론 두 후보가 정책을 외면한 건 아니다. 겉으로는 활발하게 정책 대결을 벌이는 듯하다. 대부분 '빛 좋은 개살구'여서 문제다. 무엇보다 정책 실행에 필요한 재원 마련 대책이 없다. 일단 지르고 보자
우울의 강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가끔 나도 모르게 풍덩하고 빠진다. 한참을 적신 마음이 한기를 느끼면 슬금슬금 빠져 나온다. 아직도 마르지 않은 그 강에서
국화꽃 향기가 집안 가득 퍼지고 있다. 12월 끝자락에도 국화꽃이 한창이다. 옥천에서 꽃가게를 하는 지인이 늦여름에 일찌감치 선사한 귀한 꽃이다. 그런 만큼 늘 눈인사를 하며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잘 챙겨 줬다. 그러자 이른 가을부터 보랏빛 국화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꽃망울이 차례로 피었다가 지며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국화꽃 향기가 먼저 반겨준다.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이 안쪽으로 깊어질수록 계절도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로 깊어지고 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자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을 거실로 이사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어찌나 따뜻하고 풍성해 온화한지 볕이 드는 날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부자가 되곤 한다. 진한 국화향이 좋아서 커피도 멀찌감치 앉아서 마실 정도다. 혹시라도 국화향기에 커피향이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아니면 반대로 커피향기에 국화향이 좋지 못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염려가 돼서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꽃과 나무는 물론 사람들이야 굳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기분 좋은 향기에 취하게 된다. 해마다 나는 12월이면 한 해를
한국인은 부지런하다. '월화수목금금금'일만 한다. 일중독이다. 일중독은 질병이다. 또한 한국인은 여유가 없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은 '빨리빨리'였다. 한국인은 급하다. 세계 최고의 퀵서비스 국가가 한국이다. 최남단 마라도에서 짜장면 배달이 전화로 가능하다. 해변과 강변 둔치나 마을 느티나무 아래 어디서나 주문해도 족발과 치킨을 즐길 수 있다. 놀랍도록 빠르다. 그럼에도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엘리베이터의 상승과 닫힘 버튼은 한결같이 닳아 있다. 자동으로 되어 있음에도 빨리 닫히도록 눌러서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다. '빨리빨리'가 병을 재촉 한다. 한국인의 식사 시간은 유난히 짧다. 심리 상태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위는 바쁘게 사는 사람일수록 탈이 잘 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소화제가 발달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국인은 일중독과 빨리빨리병에 걸려있다. 국가는 이 질병에 걸린 국민들을 응원할 게 아니라 치료와 대처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대처방안 중 하나가 국민 여가활용 능력 제고다. 나는 여가 시간에 주로 계획된 영화나
2021년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올 한해 부동산 이슈인 집값 안정화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큼 부동산 시장에서 효과가 있었는지, 다가올 2022년 임인년에 계속된 아파트 오름세와 변화되는 부동산 제도를 정리해 본다. 집값 안정화에서 올해도 작년과 같이 가격 오름세는 계속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일환으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세제를 통해 집값 안정화를 꾀했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보고 규제를 강화했다. 세 부담으로 압박해 매물을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증여가 늘면서 매물은 기대치 보다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 17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주택자 수는 2017년 211만9천명 (15.5%), 2018년 219만2천명 (15.6%), 2019년 228만4천명 (15.9%)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0년 7월에 통과돼 1년여가 지난 임대차 3법으로 임대차 시장에 혼란만 더 가중됐다. 임대차 3법은 전세 계약 갱신청구권,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로 구성돼 있는데, 임대인 보다 상대적으로 임차인의 지위가 불리하다 보니
2000년도 아동복지법 전면 개정을 통해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근거가 마련된 지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 간, 민간기관으로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라는 벽을 뚫기 위한 노력과 아동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두드림을 해왔다. 그 결과 2014년 9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됐고 2020년 10월, 정부는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 강화를 위해 아동학대조사업무를 시·도, 시·군·구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 아동학대전담공무원에게 이관하는 '아동학대 조사 공공화' 정책을 시행했다. 필자도 충북도 내 관할(청주시, 증평군, 진천군, 음성군) 아동학대전담공무원, 경찰과 함께 아동학대 조사지원 업무를 하고 있으며 지난 3월 30일자로 '아동학대 즉각 분리제도'가 신설되는 등 아동학대 대응체계는 빠르게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동학대 초기대응 중심의 대책일 뿐,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심층 사례관리를 수행해야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지원과 대책 방안은 여전히 미비한 게 사실이다. 이에 심층 사례관리전담기관으로서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역할 강화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례관리…
설레임 석교 하태현 충북시인협회 별을 따서 간직한 추억 앨범 해맑은 꽃사슴 다가오네 순백 드레스와 포도주 진한 커피향 쏟아지네 꽃 사슴 눈망울 내 맘 자물쇠 사르르 녹이네 청순한 꽃사슴 내 가슴 창문 열어 취해본다.
[충북일보]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고강도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자발적 폐업에 나서는 업주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데다 악화된 경영상황을 회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4.7%(13만1천 개) 증가했다. 하지만 종사자 수는 13.5%(87만1천 명) 감소했다. 충북의 경우 전년에 비해 사업체 수는 4.8%(4천 개) 증가했다. 반면 종사자 수는 14.7%(3만 명)감소했다. 사실상 지역 경제활동자 수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인건비가 높은 인력 고용대신 전자상거래나 디지털화로 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업체 수가 증가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7.5%), 제조업(3.7%) 등이다. 종사자 수가 크게 감소한 업종은 예술·스포츠·여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계속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했다. 소상공인 사업체당 매출 이익은 2억2천400만 원으로 전
최근 괴산군 농촌협약 선정으로 인해 코로나 19로 침제 되어 있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시작될 전망이다. 농촌협약이란 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하여 '농촌지역 생활권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자체가 스스로 수립한 계획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농촌협약의 도입 배경을 보면 마을만들기 사업 등 배후마을 정책기능이 지방이양(2020년부터) 됨으로써 하나의 정책대상(정주생활권)에 추진주체가 중앙과 지자체로 이원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기존 지역개발사업의 경우 농촌공간에 대한 종합적 계획부재, 지역개발사업 간 연계 부족 등 개별 사업 단위 지원의 한계를 보여 왔다. 이렇듯 지방자치분권의 진전과 이전 사업방식의 탈피를 위해 농촌협약이 등장하게 되었다. 농촌협약에 이르기 까지 농촌개발사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4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시작하여 2010년에는 읍·면소재지개발사업, 2015년∼2019년에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창조적마을만들기, 기초생활거점육성, 마을만들기, 농촌다움복원 등 다양한 사업 형태와 규모로 변화하면서 진행되어 왔다. 물론, 농어촌 전문기관인 우리 공사가 지역개발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이자
어릴 때 불우한 이웃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TV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참상을 보여줄 때면 내가 커서 부자가 되면 꼭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어른이 되었고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도 남을 도울 만큼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어른이 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니 언제 남을 돕겠는가? 마냥 뒤로 미룰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나누자는 생각으로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하기 시작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불우한 이웃"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지금은 어엿한 가장이 되어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내 조카 이야기다. 나는 첫 발령을 받고 학교 근처에 작은 방을 구했다. 이사하던 날 큰언니가 멀리서 조카들을 데리고 왔다. 어린 동생이 혼자 이사하는 것을 걱정해서 이사를 도우러 온 것이다. 이삿짐이라고도 할 것 없는 단촐한 살림이었는데 어린 조카는 그걸 눈여겨봤나 봤나 보다. 그해 겨울 조카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봉투 속에는 카드와 함께 꼬깃꼬깃한 돈 2천 원이 들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이모한테 도대체 왜 돈을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심학규(沈鶴奎) 선생, 심청(沈淸)의 부친을 모셨습니다. "고마워요, 언제까지 청(淸)이 애비로 불려야하는 건지 모르겠어." -사시던 때가 고려 말쯤 되나요? 꽤 오래전 분이세요. "13세기중반부터 14세기 전반을 살았다고 하면 되지." -선생의 유소년 시절은 그런대로 유복했나요? "몰락한 양반가문이었어. 그래도 그 시절엔 글줄이라도 읽고 청운의 꿈을 품었으니 괜찮았지." -시력에 이상이 오고 완전히 상실한 때는 언제였나요? "20대 초반에는 책을 너무 봐서 그러려니 했는데 점차 심해지더니 삼십이 되 기 전에 완전히 앞이 캄캄해졌어. 비관도 했고 절망에 빠진 적도 많았지. 갑자기 목표가 없어진 셈이야." -그래도 서른쯤에 결혼을 하세요. "주변의 권유가 많았어. 그냥두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였겠지. 그때 아니면 결혼도 쉽지 않았을 게야. 가문이 더 어려워졌어." -부인되는 곽씨(郭氏)는 음전하신 분이셨다지요. "흠 잡을 데 없었어, 내게는 많은 면이 과분했지. 무척 부지런도 했고. 행복했던 시절이었어." -결혼 후 10여 년 동안 후사가 없으셨다고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거니까. 그 사람이 여기저기 치성도 무척 드렸지.…
어느 유명한 기업가는 한 명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다. 기업의 생리는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 잘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을 거쳐 영위해야하는 구조이다보니 천재의 중요성은 당연하게 보여진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아는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좋은 예이고 우리나라도 카카오의 김범수의장을 비롯한 수 많은 천재들이 있다. 이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장을 재편했고 그 분야에서 1등기업으로 올라섰다.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행정에서도 이런 천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을 종종 들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행정에서는 단 한 명의 천재의 목소리보다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그 일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우리들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혼합되어 있다. 그 많은 숙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삶속에는 각각의 분야에 대한 수 많은 천재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충북일보]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올해 기준 853만 명이다. 전체 인구에서 16.5%를 차지한다. 이런 비중은 2025년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바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다. 중장년(만40세~64세)의 일자리 문제가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 중장년은 그동안 국가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가정에서는 부모 봉양과 자녀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대부분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자식들로부터 봉양 받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미 중장년층으로 진입했다. 중장년 인구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중장년의 인생 2막과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충북도내 중장년의 취업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업들 가운데 내년 중장년 채용 의사를 밝힌 곳은 평균 10곳 중 1곳 정도에 그치고 있다. 충북경영자총협회는 지난 7~10월 도내 33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충북 중장년 일자리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한 도내 기업은 339개사 중 254개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74.9%가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한 셈이
너와 내가 단 하루만 살 것처럼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함박눈이 온 세상을 까맣게 덮은 저녁 너와 내가 단 하루만 살 것처럼 참나무 장작불 이글대는 아궁이 산촌의 아랫목에서 죽도록 사랑하다 잠이 들면 게으른 아침 해가 산자락에 닿기도 전 눈 덮인 지붕에선 모락모락 단내 나는 숨소리가 산안개로 피겠네
[충북일보] 우리는 매우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골 때린다'는 표현을 쓴다. '골 때린다'는 어이없으면서도 터무니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황당하다는 얘기다. 최근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종종 '골 때린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과거보다 나을 수 있나 대통령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많은 결정을 한다. 어쩌면 나라를 통째로 팔아넘길 수 있고, 반대로 신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과거 대부분 유권자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각 후보에 대해 호불호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서너 사람만 모여도 온통 대선과 관련된 얘기다. 게 중에는 평론가 수준의 깊은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가 종종 언쟁을 벌인다. 왜냐하면 지지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후보의 장점만 보려 한다. 단점이 있더라도 외면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 것이 바로 진영논리다. 후보의 인품과 공약에 대한 진지한 토론 대신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 다른 사람의 말은 외면하려고 한다. 이런 식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한 해도 여느 해처럼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2년간 이어온 코로나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근간을 흔들고 있는 국가적 재앙이다. 지난해에는 마스크 대란으로 시작된 국민적 혼란에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백신 공급의 불안과 최근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이처럼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뒤흔든 사건이 있나 싶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사건으로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정상이 아닌 것은 모든 국가에서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재난 중 교육 분야의 피해 또한 결코 적지 않다. 최근 위드 코로나와 함께 하루 양성 판정자가 수천 명으로 늘어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교육 현장에서 진원지를 찾는 목소리가 많다.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현장이다. 우리 어린 학생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확실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다 보니 접종률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까지 겹쳐 단체 생활하는 학교와 학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쉽게 노출된 공간이 된 것이다. 학교에
산림에서 나무를 베려면 산림부서에 벌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원에서는 공원 부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산림부서와 공원 부서에서 근무를 하는 녹지 공무원으로 20년을 근무하면서 수많은 벌채 허가를 담당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를 베는 허가를 내어 준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련하지만, 나무를 키우는 것도 농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면 식재를 하였으니 언젠가는 수확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벌채한 부분의 단면을 보면 어김없이 나이테가 있다. 나이테가 생기는 원리는 겨울철이 되면 성장 활동이 더디게 되고 세포의 크기는 작아지고 세포벽의 두께는 단단하고 두꺼워지며 색깔도 진해진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햇볕과 수분으로 세포의 크기는 커지고 대신에 세포벽의 두께는 얇아지고 색깔은 옅어진다. 나이테의 짙은 부분은 동절기를 나타내고 옅은 부분은 뜨거운 여름철을 지냈다는 표식이다. 나무의 나이테 중 짙은 부분을 보며 '청렴'을 떠올린다. 청렴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겨울철의 나무는 죽은 것처럼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차디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고 생명 활동이란 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에 나무는 힘겨운 성장을 하는 것
여행을 다니다 보면 소소한 인정과 친절에도 감동받고 뜻밖의 풍경에 감탄하기도 한다. 소싸움이 열리고 반시(盤柹)도 주렁주렁 열리는 경북 청도의 운문사도 그랬다. 입장료를 받는 아주머니의 정겨운 안내가 비구니 도량임을 생각케 한다. 들머리에서 절에 이르는 1.2㎞의 찻길 옆 오솔길은, 걷지 않고 차를 타고 지나면 알 수 없을 아름다운 '솔바람길'이다. 파르라니 깎은 여승(女僧)의 머리처럼 푸른빛이 도는 계곡물에는 만추(晩秋)의 붉은 단풍잎이 떠간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두 아름이 넘는 고목의 느티나무 길, 어우러진 잡목 숲과 붉은 소나무 길을 차례로 지나면 나타나는 나즈막한 돌담길을 천천히 돌아, 고향집 담장처럼 법당이 훤히 보이는 가슴 높이의 긴 담장길을 낙엽을 밟으며 자박자박 걸어 산사에 들어갔다. 파란 하늘엔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천년 고찰 마당에는 오백 년 된 처진 소나무가 앉은 듯 서 있다. 사방으로 10m씩 가지가 퍼진 위용이나 삼짇날 막걸리 12말을 받아먹는다는 위세는, 사천왕을 대신한 절 지킴이로 조금도 손색없어 보였다. 운문사는 꽃살문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15개 사찰 중 한 곳이다. 비로전 정면 어간의 5짝 꽃살문은 소목장
[충북일보] 옥천·영동 등 용담댐 과다 방류 피해주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피해발생 1년 4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환경부는 현재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서 피해 보상 문제를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분쟁조정을 신청한 금액은 모두 549억 원에 달한다. 옥천 56억 원, 영동 150억 원, 금산 262억 원, 무주 81억 원 등이다. 환경부는 환경분쟁조정법에 따라 신속하게 피해를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금방이라도 보상에 나설 것처럼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토부와 환경부 등은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댐 관리 문제 외에도 지자체에도 하천 관리지역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에도 책임을 분담하려는 의도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용담댐 과다 방류 피해보상은 늦어질 것 같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 같다. 충북도지사 등 댐 방류 피해지역 5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지난달 수해 국비 보상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충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같은 달 용담댐 과다 방류 피해 신속 보상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피해주민들은 피해조
꽃씨 복주머니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어느 추운 겨울밤 색한지 복주머니 속으로 또르륵 들어간 풍선덩굴 씨앗들 크리스마스 불빛등이 환히 밝아오고 캐럴이 들려오면 까치발 들고 아우성치는 그들의 호기심 때문에 당신은 간지러워 못 견딜 것이라고 나는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지만 애정이 가득한 말투처럼 꼭꼭 여며지다 살짝 열린 그 아귀 틈새로 꽃눈 꼬옥 감은 채 서로 기대어 멀리 있는 봄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 그때, 커다란 창가로 차고 넘치도록 하얀 눈이 사르륵 내려왔다
'하인리히의 법칙'(Herinrich's law)은 산업재해와 보험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이 법칙은 지난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발견한 법칙이며 산업재해 예방 분야의 고전이 됐다. 하인리히는 미국 여행자 보험회사의 손실 통제 부서에서 근무하며 어떻게 하면 사고를 줄여 회사에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했다. 하인리히가 여러 가지 사고를 연구하다가 보니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보험회사가 돈을 제일 많이 물어줘야 하는 사고가 사망사고인데, 산업재해로 사망사고가 1명 나온 공장을 살펴보니 통계적으로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사고를 피했지만 비슷한 사고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사고를 우리말로 '아차 사고'라고 하는데, 이런 아차 사고가 300건이 나왔다고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지금은 거의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불문율처럼 적용이 되는 법칙이다. 이 이론의 요지는 큰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생기는 게 아니라 그전에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1건의 사망사고가 나기 전에 최소한 29건의 부상 사고가 있었고, 그리고 그 이전에는 300여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