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이 결정됐다. 우여곡절(迂餘曲折)은 멀고, 남고, 굽고, 꺽여있다는 말로 매우 복잡한 사연이 많다는 말이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후보자의 이해하기 어렵고 허점도 많은 엎치락 뒤치락 거린 대선을 한마디로 요약하기 적당한 말인 듯 하다. 많은 도덕적 문제가 제시됐고 다 해결하지 못하고 대선이 끝나게 됐는데 이후 불거진 문제를 없었던 일로 치부하기도 어렵고 다시 끄집어내 밝히기도 어렵게 된 듯하다. 도덕적인 문제를 넘어서는 범죄의 상황으로 비쳐지던 여러 의혹들이 그냥 없었던 일로 돼서는 안 될 것이지만, 아무렇지 않았던 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 유권자들은 이런 의혹을 통해 눈과 귀가 어둡게 막혔고 정확한 투표를 했는지 확인해야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범죄 내용 말고는 도덕적인 비난은 정리해야 할 것이다. 서로를 비난하던 기백은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모습으로 바뀌며 국민 통합을 이끌면 좋겠다. 5년마다 하는 대통령 선거는 나의 우월함보다 상대방의 치부를 밝히는데 애를 쓴다. 남의 치부를 듣고 싶지 않아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알리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도 사실처럼 인식된다. 상황조작을 통해 대중의 심리 상황을 원하는 대로 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만 머무는 방콕족이 늘고 있다. 언택트 소비로 인해 음식물이나 생활용품의 배달과 포장이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였고, 집 앞 한구석에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이 분류가 되어있지 않은 채 쌓여있는 것을 자주 보곤 한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도에 재활용이 되지 않은 채 버려진 쓰레기가 2019년도에 비해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제대로 분리 배출을 하지 않은 채 버려진 쓰레기가 점점 늘고 있는 것에 심각성을 느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올바른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하나쯤 버려도 상관 없겠지'하는 마음으로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어떻게 버리는 것이 잘 버리는 것인지를 잘 몰라 종량제봉투에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분리배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4가지
[충북일보] 봄기운 한창이던 날, 새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국민 모두 새 대통령이 시대정신에 맞는 새 정치를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에 철저하길 소망한다.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는 뭘까. 새 대통령 당선인은 먼저 패자의 상처부터 보듬어야 한다. 정치 보복의 흉흉한 민심을 진정시켜야 한다. 새 정부 구성에 패자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정치 일정을 보면 잠깐의 정치적 평화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여야 모두 다가온 지방선거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시간이다. 또 다시 서로 결사 항전에 나설 게 불을 보듯 훤하다. 그러다 보니 새 대통령이 펼칠 미래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집권 후 패자와 화해하고 정치를 정상화하지 못한 현 정부의 잘못이 크다. 그런 점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안은 획기적이었다. 그는 2005년 '한국 정치,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야당과 연정을 제안했다. 합의 정치를 위해 선거제 개편이나 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
'종의 기원' 저자 찰스 다윈은 수학엔 재능이 없었단다. 그런 그가 애써 풀은 계산이 인상 깊다. "코끼리가 서른 살부터 아흔 살까지 평균 여섯 마리 새끼를 낳으며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한다면, 740~750년 만에 코끼리 한 쌍으로부터 얻는 자손들은 무려 1천900만 마리가 될 것이다"가 그것이다. 이로보아 생물의 번식력이란 실로 엄청나다. 그럼에도 자연계에서 스스로 번식을 멈추려는 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이란다. 이 내용을 어디선가 읽은 후 심히 우려가 앞섰다. 우리의 현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평균 2.1명은 되어야 우리나라 지도가 지구상에서 안 사라진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이를 가속화 시키는 통계에선 눈앞마저 아찔하다. '2021년 인구 동향 조사·출생·사망 동향 조사'에 의하면 2021년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에 비하여 (0.03)명 감소했다는 통계청 통계가 그것이다. 이로보아 현 상황으론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룬다면 머잖아 세계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찾을 수 없는 비극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게 그냥 나온 말이 아닌 성 싶다. 이는 젊은이들의 비혼주의가 만연한 탓이다. 아직 미혼인 세 딸을 둔 어미로서
운무 김성희 충주문인협회 회원 충주 뉘들문학회장 아침 해가 중천인데 느려터진 산이 하얀 연기를 은근하게 피워 올린다 깊은 산림 지대에 사람들이 무심코 흩어버린 지친 한숨을 모아 낙엽처럼 태우는 중이다 초록의 여름 숲 여린 가슴에 스며든 답답한 이야기들이 맑은 하늘로 슬그머니 흩어지고 싶은 것이다 따사로운 축복의 말씀 같은 투명한 아침 햇살이 소나기로 허공에 쏟아지는데 눅눅하게 젖어있던 산의 가슴이 지상에서 가장 생이 짧은 한숨 꽃을 피우는 것이다
꽃은 대부분 봄에 핀다. 그래서인지 가을에 만개하는 코스모스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연풍에서부터 시작돼 쌍곡계곡과 합쳐 칠성면 북부를 에둘러 흘러나가는 쌍천변에는 제법 너른 1만3천평 규모의 고수부지가 있다. 괴산읍 방면에서 칠성면 소재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부지 옆을 지나가야 한다. 지난 3년간 유기농업의 고장 칠성면은 이 부지에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해 가을철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코스모스 단지는 괴산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 도로인 34번 국도와 접해있다. 세종에서 문경까지 이어지는 오천자전거길 바로 옆이다. 쌍천 건너편 괴산한우타운 식당 이용객들에게는 코스모스단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눈앞에 끝없이 흐드러진 코스모스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쌍천의 장관이 펼쳐지는 순간 한 입 가득 괴산의 명품 한우를 맛본다면 그 맛은 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올해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괴산에서 2022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린다. 칠성면 코스모스 단지를 더욱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괴산의 관광명소인 산막이옛길과 쌍곡계곡,
지난 2년이란 세월은 우리 일상을 코로나에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잊혀진 계절이었다. 지난 주말 친구 딸래미 결혼 초대장이 왔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반가웠다. 봉투를 열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수많은 별 중에 우리가 만나…." 시작한다. 신랑, 신부, 일시, 장소, 오시는 길, 마지막 맨 아랫줄에 작은 글씨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 전하실 곳'이란 여섯 글자다. 축의금 송금계좌번호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넣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욕 태기 칠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덕분에 이젠 아주 청첩장 한곳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위치도 한구석에서 점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자리 잡기 힘든 새로운 생활 풍경이다. 소소한 일상이 무너지고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해지긴 했어도 실용적인 새로운 생활문화 하나가 자연스럽게 정착하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새로운 풍경들이 한둘이 아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마다 길게 늘어선 장면이 온종일 TV 화면을 도배질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출생일을 기준, 5부제로…
새싹이 움돋는 봄이 다가오네요. 봄은 생명의 경이와 심비 감을 일으키게 하는 계절이지요. 빨리 잎이 되고 싶어요. 촉이 트기도 전에 잎을 보고 싶은 성급한 마음은 하루하루가 아쉽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매화꽃이 피는 계절엔 향기가 되어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싶어요. 초원의 순한 양이 되어 헐벗은 사람에게는 옷이 되어 드리고도 싶고, 병약한 이들에겐 희망을 주는 살신성인의 삶을 살고도 싶답니다. 치마폭에 바람 든 봄. 허상을 쫓아 살아온 세월에 산천이 7번이나 변했어요. 일곱 명의 손자, 손녀와 놀이를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싶어요. 촉이 나오기 전 잎을 보고 싶어 했던 유년 시절에 욕심이 많은 내가 아닌 순수한 동심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 놀이를 하려 합니다. 일곱 명의 손자 손녀에게 풍선을 두 개씩 나누어 주었네요. 풍선을 불어 견출지에 이름 붙이기를 했어요. 제 이름 찾기 놀이입니다. 서로 뒤엉켜 찾으려다가 결국은 풍선 모두를 터트렸네요. 내 것이라는 집착 때문이지요. 다음은 풍선에 붙은 이름을 보고 오빠, 언니, 동생을 찾아주기 놀이입니다. 거실 가득 있는 풍선을 오빠, 언니, 동생에게 찾아주니 터지는 풍선 하나도 없이 본인들에게 돌아갔지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팬데믹 상태에 이르게 한 지가 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변종인 오미크론이 점점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의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순서대로 붙이게 되는데 오미크론은 여러 가지 이유로 순서를 건너 뛰어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오미'라는 지명이 많이 있으니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이름 사용 금지 청원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의미에서 오미라는 지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음성군 대소면의 오산리는 본래 충주군 대조곡면(大鳥谷面)의 지역으로서 외딴 산 밑이 되므로 오미라 했는데 한자로 오산(梧山)이라 표기한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면소재지인 오산리도 산이 외따로 있으므로 오미 또는 오산(烏山)이라 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오랜 옛날 이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던 살던 이가 있었다. 어머니의 나이가 이미 구십을 넘어 노망기가 들자 참다못한 아들은 늙은 어머니를 내다 버리기로 작정을 했다. 마을 밖 적당한 곳에 토굴을 파 움막을 만들고 짚과 솜을 깔아 어머니가 여생의 마지막 며칠을 누워있을 수 있도록…
[충북일보] 2022년 3월 9일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선거 날이다. 여야 후보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오준호(기본소득당), 허경영(국가혁명당), 이백윤(노동당), 옥은호(새누리당), 김동연(새로운물결),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조원진(우리공화당), 김재연(진보당), 이경희(통일한국당), 김민찬(한류연합당·이상 기호 순) 등 총 14명이 나섰다. 물론 안철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중도 사퇴로 최종 후보는 12명이다. 후보들은 선거 하루 전까지 막바지 지지를 호소했다. 모두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해법 제시는 아주 달랐다. 집권여당은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은 반대로 바꿔야만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군소 정당들은 거대 양당체제를 깨뜨려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선거 당일까지도 양 강 후보의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더욱 귀중하다. 진영과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민주주의는 늘 그렇게 성장해 왔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과 소수를 반영하는 선거제 개정이 필요하다. 다당제의 수용 등은 대선 이후…
묵은 질감의 단상 박인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홍보실장 손때 묻은 책이 좋다 나의 흔적들이 살아있는 따뜻함이다 여백을 채우는 글자들이 상상의 세계로 손짓 한다 스마트시대 e북에서 느끼는 감동보다 아나로그의 투박한 질감이 지친 일상의 쉼이다 , 안식처이다 사그락 사그락 백지위에 연필로 써내려가는 글씨에 귀 기울이면 내가 꿈꾸는 세상, 내가 하고 싶은 일 , 내가 바라는 일들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책속의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더불어 나누는 작은 사랑이고 싶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꽃보다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현수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수막 내용은 가지가지다. 공공기관에서 무언가를 알리는 홍보내용부터 시작해서 강습, 사설학원 선전, 심지어 음식점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이런 현수막은 요즘 같은 선거철에는 더욱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작년 보궐선거에선 서울에서만 약 1만2천700개의 현수막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용된 현수막은 13만 개이며,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3만 개가 사용됐다. 선거가 끝난 뒤 일회용 현수막의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버려진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9천220t의 현수막 중 재활용된 현수막은 33.6% 그치며, 21대 총선에서 폐현수막은 1천700t이 발생했는데 이 중 재활용된 것은 24%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처리 비용은 톤당 30만 원 정도인데 9천220t이면 27억 원, 1천700t이면 5억 원 정도이다. 올해 대선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폐현수막이 발생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대부분의 현수막은 오염됐거나 세척 비용 문제로 재사용이 어렵다. 고물상에서도 안 받는 물품으로 알려져 있고, 받아도 쓸데가 없다고 한다. 현수막은 폴리에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활주로를 벗어나 검은 하늘 속으로 날개를 펼친 비행기의 굉음이 귓속으로 엎질러진다. 청주가 기체 아래로 점점 멀어진다. 제주를 처음 밟은 건 대학시절이다. 졸업여행 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갔었다. 그때는 넘실거리는 젊음을 싣고 한없이 즐겁기만 한 곳이었다. 그 후 친구들과 때로는 가족들과 제주를 갔지만, 내겐 그저 낭만과 휴양의 섬으로만 기억되었다. 요즘 나는 제주에 대해 다시 알아가고 있다. 내가 알던 휴양과 낭만의 섬이 아닌 붉은 제주의 속살을 엿보고 있다. 밤을 헤치고 아픈 제주를 만나러 간다. 공항에 도착해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 회사로 향한다. 예약한 차를 찾아 충북해양교육원으로 핸들을 돌린다. 곽지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방 안에서 밀려오는 밤바다를 보며 지도를 펼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번 여행 동안에 가야 할 곳을 메모한다. 제주시 동부권과 서부권을 시작으로 서귀포시 동부권과 서부권을 나눈다. 살필 곳들을 표시한 후 이불을 펴고 고요가 몸을 불리는 방에 눕는다. 어둠의 입자들이 하나 둘 내려와 고요를 덮는다. 햇살이 긴 손가락 뻗어 눈두덩을 간질인다. 창문 열고 알싸한 바람을 들인다. 외승을…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본다. 코로나로 인해 상상으로 하는 여행이지만 국외 여행이라면 더 적절하겠다. 누구라도 그렇듯 준비하는 단계에서 느끼는 감정의 대부분은 기대와 설렘이며, 마음속에 그려보는 여행지에서의 장면들은 낭만적이고 이국적이다. 겪지 못했던 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아름답고 풍성할 것이라 여겨진다. 얼마나 공을 들인 여행인데, 그에 비해 현지에서의 사소한 불편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닿고자 했던 그곳에 내 몸이 놓이게 되면서부터는 많은 것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도착하기 전엔 생각지 못했거나 수월하게 넘어갈 듯했던 장면들이 실체가 되어 다가온다. 그 하나하나를 맞닥뜨리며 태도와 생각이 달라짐도 확인하게 된다. 가령 호텔 체크인을 한 다음 배정된 방에 들어가 보니 다른 건물 뒷벽만 마주 보게 되었을 때, 떠나기 전에는 고려할 문제의 목록에도 없었지만 현실에서는 답답하고 마음이 상한다. 프런트 직원의 미소는 당연해도 침대 밑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바퀴벌레는 웃으며 넘어가기 힘들다. 어떤 상황을 실제로 마주하기 전에 하게 되는 기대와 예상은 정교하기보다는 대체로 두루뭉술하다. 기대의 내용이 긍정적일수록 전망은 실제보다
선거가 끝났다. 법정선거운동은 이미 끝났지만 아직도 세상은 투표열기로 뜨겁다. 그 열기마저 오늘 밤이면 식는다.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는 축제나 마찬가지다. 그 축제를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통탄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지긋지긋했다는 뜻이다. 왜 그렇게 생각한 걸까? 무엇보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저질이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후보가 난립했지만 단 한 명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에게 피와 땀을 요구한 후보는 없었다. 모든 후보가 하나같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겠다는 식으로 선심공약을 쏟아냈다. 만 원을 번 사람이 십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 그만큼 빚을 지는 것인데 아무도 그 빚을 어떻게 갚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물고기보다는 잡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 사람은 없다. 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히 즐겼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갈라치기가 극심했다는 점이다. 내 편이면 살인을 했어도 나무라지 않고, 내 편이 아니면 나라를 구했어도 칭찬하지 않는 진영대결이었다. 남북으로 갈라져 싸우는 나라에서 동서로 대립하는 것만도 가슴이 아픈데 나이 성별갈등까지 부추겼으니 나라가 온전
[충북일보] 말 많고 탈 많았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끝난다. 여야와 각 후보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권자인 국민들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후보 중 누가 당선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극단(極端)의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 둘로 갈라진 판세 지난해부터 1주일에 5~10건씩 쏟아졌던 여론조사가 '블랙아웃' 기간인 지난 3일 이후 조사부터 공표가 금지되면서 유권자들은 이른바 '깜깜이 여론'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이후에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예측하는 출처불명의 수치가 SNS에서 퍼지고 있다. 심지어 소속이 불분명한 일부 정치평론가도 자신의 희망이 섞인 조사결과를 공개적으로 떠들기도 한다. 8일 현재 민주당은 여전히 '초박빙' 또는 '최소 1%p 이상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5%p 이상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9일 발표될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 많은 유권자들은 매우 궁금하다. 앞서 방송3사는 지난 4~5일 사전투표율로 34.6%로 예측했고, 이재명 후보 지지자 49.2%와 윤석열 후보 지지자 24.9%가 참여할 것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이 커지고 있다. 3·9 대선 막판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우선 확진자 폭증에 따른 사전투표 참여 규모에 대한 예측부터 실패했다. 관리 미흡과 유권자 홍보 부족 등 선거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여야 양강의 초박빙 판세 속에서 선거 불신 논란을 키우고 있다. 선거 후 부정선거나 불복 논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관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지난 6일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다만 여야 공세의 결은 아주 달랐다. 민주당은 관리 부실 책임을 선관위에 집중시켰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격 차단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의도된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선관위를 넘어 정부까지 공격 대상에 넣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박찬진 선관위 사무차장을 대상으로 사전투표 혼란을 질타했다. 이어 9일 진행될 본투표 대책도 물었다. 선관위에 실태조사 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제출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유감을 표하고 "선관위가 그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 충분히 설명할 필
디딜방아 친구 장병학 한국아동문학회중앙위원장 충북시인협회 옆집 대문 옆에 시이소처럼 만들어진 내가 좋아하던 디딜방아 온 동네를 들썩들썩. 앞에 놓인 길죽한 발판 밟았다 놓았다하면 끄트머리 달린 방아머리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리듬 타며 뽀오얀 보리쌀 만들어내는 정다운 디딜방아 친구 쿵더쿵 소리에 나도 쑤우욱.
'폐기물', '쓰레기', '재활용'이 단어들은 참으로 다루기 쉬운 주제다. 매일 아침 업무 시작 전에 항상 조간신문 스크랩을 읽어보는데, 동료 공무원들의 기고문 대다수가 저 주제로 환경오염이니, 실천해야 하니 이런 내용을 쓰고 있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합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입시다', '우리 모두 환경을 보호합시다' 등등 참 말은 쉽고 좋아 보인다. 그러나 청주시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관리하는 내 입장에선 이런 허울뿐인 관심들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재활용품 선별시설 운영예산이 과도하다고 문제가 계속 제기돼 결국엔 근로자 임금 기준을 제조 노임 단가에서 최저시급으로 변경해야만 했다. 열악한 시설과 더러운 환경 속에서 일일이 손으로 쓰레기 더미를 헤집으며 일하시는 선별장 근로자들 대부분은 우리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다. 나로선 최저임금을 받고는 도저히 못할 일을 하고 계시는 이분들을 보면서 뭐하나 더 해줄게 없을까 항상 고민하는 것이 내 업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쓰레기 재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기초시설에다 계산기만 두드리고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침마다 내 키의 두 배가 훌쩍 넘
신뢰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 주는 핵심도리다. 신뢰를 뜻하는 영어, trust의 어원은 독일어의 trost, 즉 편안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어원으로 미루어 볼 때 신뢰란 서로가 믿음으로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따라서 신뢰가 형성된 관계는 상호 배신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소모적인 걱정을 하지 않음으로 편안하며 모든 의사결정에 신속하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신뢰는 개인 뿐 아니라 단체, 국가 간에도 유지돼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시청하면서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분노를 느꼈던 것은 빙상경기에서의 중국 심판들의 신뢰할 수 없는 편파판정 때문이었다. 올림픽에서의 이러한 문제는 베이징올림픽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014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편파판정으로 우리나라 피겨 선수 김연아의 금메달을 훔쳐간 사건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한다. 그 뿐 아니라 소치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국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하고 도핑검사에서 적발되지 않게 조작 및 은폐했다는 정보가 폭로돼서 2017년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계절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기운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경칩을 지나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점인 춘분을 향해 가고 있다. 겨우내 땅속에서 잠자며 때를 기다리던 새 생명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건 벌써 봄이 성큼 가까이 왔다는 증거일게다. 얼마 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지인과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임과장, 정리가 무슨 뜻인지 아는가?" "글쎄요. 널부러져 있는 각종 물건들을 가지런하게 바로잡는 일 아닌가요?" "허허허. 그건 정돈이지. 정리라는 건 말이야,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거나 버리는 거야.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면서 수년간 쌓아두기만 했던 케케묵은 짐과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네. 사실 물건 하나하나에 추억이 어려 있어서 버리기가 쉽지 않았지. 그럼에도 눈 딱 감고 죄다 버린 기억이 있네. 그게 정리지!" 정리와 정돈. 입버릇처럼 내뱉으면서도 별다른 의심 한 번 하지 않았던 말이다. 평소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봄이 되면 대청소도 하고 정리·정돈을 한다고 가구 배치를 바꾸어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정리·정돈을 한다 하더라도 조금 깨끗해졌다는 기분만 들 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충북일보] 확 끌리는 쌈박한 후보가 없다. 맘에 드는 후보는 찍어도 안 될 것 같다. 강력한 후보에겐 맘이 안 간다. 투표 날이 코앞인데 아직도 부유 중이다. OX문제 풀듯 투표할 순 없기 때문이다. *** 영웅적 인물 지양하고 20대 차기 대통령의 등장이 예고돼 있다. 9일 밤 아니면 10일 새벽 결정된다. 여야 양 강 후보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른바 '소수파' 당선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여덟 번째 대통령이다. 모두 전체 유권자 대비 30.5(MB)~40.3%(DJ)의 지지를 받고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31.6%였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도 여럿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후보 간 감정의 골이 아주 깊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네거티브는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천박하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린다. 여러 원인이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 후보들에겐 지우기 어려운 불명예다. 물론 세
최근 '경제는 과학인가 정치인가'라는 논쟁이 있었다. 꽤 많은 사람이 경제는 엄연한 과학이요, 경제에 정치가 난입하게 되면 시장원리가 무너지고 비효율성이 급증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제는 정말 과학일까? 과학하면 일단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학과 실험실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멸망에 임박한 지구를 탈출하기 위해 중력에 관한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마침내 생을 마감한 노과학자와 그것을 마침내 풀고 인류를 구원한 제자가 나온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이공계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경제학은 어떤가? 교과서나 논문을 보면 대부분 모든 주장을 수학을 통하여 표현하고 증명한다. 최대한 논리적이 되려고 하는 경제학자들의 몸부림의 결과이다. 박사학위를 취득하려고 논문을 쓰는 동안 필자가 한 일도 수학을 줄기차게 사용하는 것이었다. 경제학에서도 실험은 늘상 있는 일이다. 다만, 실험의 대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사회이기에 이 사회를 직접 실험할 수는 없다. 대안으로 경제학자들은 사회의 특징을 담은 수리모형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실험을 한다. 이 정도면 그것은 과학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가 말씀드린 것은 '경제'가 아
[충북일보] 새 학기를 맞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했다. 하지만 학교마다 학년마다 수업 방식은 제각각이다. 전면등교와 부분등교, 원격수업 등을 선택하는 게 학교장 재량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개학을 일주일여 앞두고 방역지침을 바꿨다. 전면 등교 방침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전환했다. 교육부는 학교로, 학교는 다시 학부모에게 방역 책임을 전가한 셈이다. 교육 당국은 기존의 일률적인 지침 적용을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도시와 농촌,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어려움이 좀 있더라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정상 등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충북도내에서는 지난 3일 94.9%가 전면 등교했다. 전면 원격수업이나 부분 등교는 5.1%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충북교육청은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지표로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재학생 등교중지(확진+격리) 비율 15%를 제시했다. 지역의 특성과 학교현장의 상황을 반영해 학사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토록 했다. 개학날 자가진단앱을 통해 건강상태를 입력한 학생수는 14만1천429명이다. 전체 18만1천103명의 78.09%다. 이중 3천634명이 코로나 의심증상이나 가족
경칩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뽀송한 버들개지 솜털 틈새 봄이 숨고 큰 애기 양지 언덕 냉이 달래 봄 마중에 겨우내 동안거하던 개구리 입을 열다 찬 기운 꼬리 잡고 적삼드는 따스함도 코로나 공포 눌림 마스크로 입을 막아 춘풍에 벗님네 안부 전갈 띄워 물어본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