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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확 끌리는 쌈박한 후보가 없다. 맘에 드는 후보는 찍어도 안 될 것 같다. 강력한 후보에겐 맘이 안 간다. 투표 날이 코앞인데 아직도 부유 중이다. OX문제 풀듯 투표할 순 없기 때문이다.

*** 영웅적 인물 지양하고

20대 차기 대통령의 등장이 예고돼 있다. 9일 밤 아니면 10일 새벽 결정된다. 여야 양 강 후보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른바 '소수파' 당선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여덟 번째 대통령이다. 모두 전체 유권자 대비 30.5(MB)~40.3%(DJ)의 지지를 받고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31.6%였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도 여럿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후보 간 감정의 골이 아주 깊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네거티브는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천박하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린다. 여러 원인이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 후보들에겐 지우기 어려운 불명예다. 물론 세상에 비쳐진 이미지와 내실은 다를 수 있다. 양 강 후보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덜 무식·무능할 수 있다. 거짓말의 달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유권자들의 속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일이 이틀 앞이다. 오늘도 양 강 후보의 네거티브가 이어지고 있다. "무슨 이런 대선이 있느냐"는 반응이 많다. 대선 후보들이 지금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남은 이틀 동안 만이라도 진흙탕 비방전을 멈춰야 한다. 대신 선의의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누가 국민통합과 청년일자리 등 난제 해결에 적임자인지 증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라면 시대가 원하는 걸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만기친람(萬機親覽)은 불가능하다. 내가 다 한다는 언사는 그저 포퓰리즘일 뿐이다. 혼자 다 하는 시대가 아니다. 영웅은 늘 진화·성장하는 시민사회뿐이다. 후보는 후보로서 시대에 겸손해야 한다. 겸손은 이성이다. 남의 허물을 먼저 탓하는 건 감정이다. 대통령의 이성은 감정을 앞서야 한다.

과오를 인정하는 것도 이성의 영역이다. 후회라기보다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반성이다. 대통령은 권력보다는 지혜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시대와 시민사회와 함께 가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며 고쳐나가는 게 겸손이다. 여기엔 진보와 보수가, 코드와 이념, 캠프가 따로 없다. 익숙함에 과오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 성찰의 시작점이 겸손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 중 30%대 득표로 당선된다. 선택 유보가 늘 60~70%의 다수다. 제왕 같은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국민의 보편적 정서를 좇아야 한다. 또 다른 선출 심부름꾼들인 여야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 초당파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운은 과연 누구의 편일까. 공짜는 없다. 내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나부터 움직여야 한다. 불법이 합법으로 포장되게 놔둬선 안 된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둔갑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진실을 거짓으로 왜곡하는 행태 역시 바로잡아야 한다. 용기 있는 내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투표는 그 변화의 시작이다.

봄바람이 불어온다. 유권자 맘도 깨끗이 비워야 한다. 무엇이 모두를 위한 것인지 성찰하고 선택해야 한다. 어떤 후보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과 비전을 내놓았는지 살펴야 한다. 하루가 달리 복잡하게 진화하는 세상이다. 한 사람의 능력과 리더십만으론 감당하기 어렵다. 소통과 협치가 중요하다. 5천182만 국민의 명운이 달렸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른다. 다만 환호와 절망의 교차는 분명하다. 동의하기 어려운 결과일 수도 있다. 그래도 유권자는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대통령직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한다.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민하는 유권자가 많다. 대부분 똑같은 이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고 행동하면 꿈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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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