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다. 아파트로 차를 몰고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벌써 몇 달째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무엇'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집히지도 않는 솜털 가시와 같았다. 없는 듯하다가도 신경을 살짝살짝 건드리며 존재를 드러내는가 하면, 막상 찾을라치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양 꼭꼭 숨어버렸다. 어떤 날인가는 '그 무엇'의 실체를 밝혀보겠노라고 아파트 정문과 후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찬찬히 살펴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한 '그 무엇'은 몇 달째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은 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데,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드디어 '그 무엇'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 후줄근한 모습과 마주치는 순간, '저것 때문이었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정체는 바로 "외부차량 진입금지"라고 쓰인 플래카드였다. 그 플래카드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젖어 축 늘어진 채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 플래카드가 엄숙한 초병처럼 각 잡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고압적인 모습에 위축되어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다가, 후줄근한 모습을 보는 순간 차단기 앞에 설 때마다 습관적으로 긴장하며 불편
가을, 저녁 불빛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간의 사슬을 끊으며 노란 길을 걷는다 죽음의 조각들은 발길에 툭툭 채이고 이승에 내리는 어둠이 눈부시다 잘게 썰리는 낙엽의 기억들, 오억 년의 화석으로 새겨진다 골목 한구석에 버려진 하루분의 생, 소줏병, 막걸리병, 우유팩, 라면봉지, 한때 사람의 온기가 머물다간 흔적들은 얼마나 뜨거운 목숨의 기록인가 어둠의 창마다 꽃잎처럼 피어나는 불빛 불빛 불빛 오랜 결심에 뿔이 돋는다 나 한 마리 낯선 짐승이 되어 허옇게 남은 날들을 들이받으리라 내가 색칠한 바다에 배 띄워 더 멀리멀리 저어가 반짝이리라
현대에 들어서 가장 중요시되는 단어들이 몇몇 있다. 예를 들어 평화, 안전, 평등이다. 이중 우리는 평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 필요성에 대하여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모른척하거나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평등이란,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뜻한다. 우리나라 헌법 11조에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라고 쓰여 있듯, 우리 사회는 지위, 나이,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에서 차별이 없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차별이 계속되어 오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남녀 차별에 대한 것이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남녀 차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고려시대 때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지위와 동등했으나, 조선시대 때부터 받아들인 유교로 인해 남녀 차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여자가 울면 3년간 재수가 없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충북일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의회 의원 의정비 인상률을 오는 31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의회 의원 의정비 인상률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다. 도의회는 올리려 하고 시민사회단체 등은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공청회는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원회가 도의원 의정비를 공무원 보수 인상률(1.4%)보다 많이 올리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발제에서 "전국 12위 수준인 충북도의원 의정비는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률, 공무원 보수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인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정비를 올린다면 해외연수 감축 등 경비 지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권오주 법률사무소 세범 대표변호사는 "의원들이 생계를 유지하면서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정비 인상이 필요하다"며 "지방의회 무용론과 자질 논란 등을 잠재울 수 있는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조용환 법률사무소 위려 변호사는 인상률을 신중
사소한 일에 정이 붙고 벗어지기도 한다. 소소한 일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친구의 경우만 돌이켜봐도 이 말은 주효奏效하다. 수십 년 전 일이다. 친구는 당시 직장에서 힘겹게 교대 근무하는 어느 남성과 결혼했다. 어렵사리 이루어진 혼인이다. 친구는 어려서 어머니 따라 방앗간에 갔다가 기계에 팔이 끼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현재 친구 남편이 그녀를 반려자로 선택하게 된 경위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맞선 자리에서 친구가, "밤낮 교대 근무를 하느라 얼마나 힘드세요"라고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만 친구 남편은 눈이 멀었단다. 갑자기 앞에 앉아 있는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신의 눈에 비쳤다는 것이다. 여러 여성과 맞선을 봤으나 자신에게 진정성 있는 말을 건넨 사람은 친구뿐이었다고 한다. 해서 자신이 친구의 잃어진 한 쪽 팔이 돼 줘야겠다는 결심이 섰단다. 이렇듯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가슴에 온기가 돌고 한편, 얼어붙기도 하나보다. 친구 역시 현재 남편과 결혼이 성사되기 전 몇몇 남성과 선을 봤다.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지친 친구는 지금의 남편과 맞선을 볼 때,'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나갔다고 했다.…
'음성(陰城)'이라는 지명은 나 등 여러 고문서에 의하면 본래의 지명 이 '잉근내(仍斤內)'이었는데 고구려가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잉홀(仍忽)'로 바꾸었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잉홀(仍忽)'을 '음성(陰城)'으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명은 이두식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그렇게 표기한 이유나 과정도 알 수가 없고, 그동안 원래의 의미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추측하기를 고구려 시대에 잉근내(仍斤內)'의 '잉(仍)'자에 성(城)을 의미하는 홀(忽)을 붙여 '잉홀(仍忽)'이라 하였고 신라시대에는 한자식 표기를 하면서 '잉홀(仍忽)'의 '잉(仍)'과 '음성(陰城)'의 '음(陰)'의 한자음이 비슷하므로 잉홀을 음성으로 바꾸었다고 궁여지책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왔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지명의 유래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못난 후손들이라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이번에 그 뿌리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음성 지역은 삼한 시대에 원래 마한의 땅이었는데 백제가 마한 지역을 점령하면서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이 영토 확장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접경지역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이곳에 수정산성이…
이 고운 빛은 어디서 왔을까. 노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 들녘이 황홀하다. 형용할 수 없는 가을빛을 따라 고즈넉한 길을 걷는다. 다 익은 벼 이삭들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걸까, 바람이 출렁일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들린다. 내 마음도 덩달아 이리저리 흔들린다. 논두렁의 콩잎도 말간 노을빛같이 물들어가는데 며느리배꼽 풀 덩굴이 벼 이삭을 휘감고 뻗어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며느리 배꼽 풀이 반갑기 그지없다. 상념에 잠겨 덤불에 붙어있는 잎새를 만지작거려 본다. 보드랍고 연하다. 가느다란 덩굴줄기에 자잘하게 가시가 있다. 파란 꽃받침 안에 옹기종기 익어가는 아기 구슬이 청보석처럼 아름답다. 배꼽 풀이 나를 알은체하며 바짓자락에 달라붙는다. 하필 며느리 배꼽이라니, 새댁의 배꼽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말인가, 익살스러운 이름에 미소를 짓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풀을 달래며 떼 내려 하자 깨알만 한 가시가 찔끔거렸다. 시쿰한 풀을 따 먹던 고향의 들판이 눈에 선하다. 마을 앞 봇도랑에, 논의 가장자리에. 소 깔 베어 오시던 아버지의 지게 짐에도 배꼽 풀이 늘어져 있었다. 참 반갑고도 정겨운 마음이다. 학교까지는 신작로를 따라가다가…
영락(零落)의 계절 11월, 부산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참전 묘지에서 개최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가 그것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을 향하여'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6·25전쟁에 참전,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희생.공헌한 유엔군을 추모하고자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대규모 행사다. 국가보훈처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이 행사는 11월에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빈스 커트니(Vince Courtenay)라는 개인에 의해 제안된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1918년 11월 11일)이자 영 연방의 현충일(Remembrance Day)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기도 해서 그 의미를 더한다. 평소 원활한 현충 선양 업무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라사랑 체험 및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인천상륙
어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월 어찌 그리도 화살처럼 지나가니 젊음의 세윌도 1년은 365일 작금의 세월도 1년 365일 세월은 변함이 없으나 마음의 세월은 시시각각 변하니 만산홍엽 바람결에 날려 내게도 어느새 동절기가 오는구나
[충북일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부지가 조성된 지 20년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찬란했던 계획의 결과는 늘 허름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간이다.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테마랜드 'BBQ월드'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청주시·㈜제너시스비비큐(BBQ)가 지난 24일 충북도청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협약식엔 김영환 충북도지사, 오세동 청주부시장,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그룹 회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내 약 1만4천 평 부지에 2천69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가칭 '비비큐 월드'를 만들 계획이다. 2024년 착공해 2027년 준공이 목표다.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미니어처 전시관, 3G 아트뮤지엄, 가족형 치킨체험관 등의 다양한 테마전시와 체험시설을 조성한다. 현재 밀레니엄타운 부지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일원에 63만7천531㎡ 규모로 조성돼 있다. 문화·쇼핑·여가·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문화도심공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초 계획은 58만8천196㎡로 조성예정이었다. 그러나 인근 넥스트폴리스…
새벽 풍경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여린 알람 등 두드려 달래야 한다. 바람에 빠져 울고 있어 멋대로 영혼 주체 못해 게으른 새벽 깨우려 하지 않아 시끄러운 알람의 눈물 닦아내 보이지 않는 새벽의 자태로 아무렇게 양도해 버리지 못하는 타고난 이름 석 자 담보해 덕 볼 것 없이 가는 세월 뒤에서 꺼내든 홍두깨로 내리쳐 부여잡아 거친 빛줄기 위해 견뎌 줄여 정체되어 구겨진 지문 인식으로 귀신도 드나드는 거적문 깔끔한 지문으로 문 열어 생색내어 행보해 질색해 피하지 못해 막아서서 엄폐 은폐된 살벌하게 명백한 조작 막기 위해 압수해 분주한 일상이 서서히 눈 비벼 뜨고 있는 뒤란의 일과
코로나19의 대유행과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가 되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장, 배달주문, 택배 이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 제품의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2천628억 원에서 지난해 17조3천336억 원으로 2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고,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1~7월 하루 평균 741t배출되던 플라스틱 폐기물은 작년 같은 기간 855t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가 15.4% 더 많아졌다. 폐비닐 발생량은 하루 평균 857t에서 957t으로 11.7% 증가했고, 폐지 발생량은 689t에서 889t으로 29.0% 증가하며 쓰레기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졌다.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플라스틱의 구조가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가 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재활용을 하거나 소각하는 방법으로 처리를 하는데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버려지는 양이 많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부족국가이다. 이는 지난 90년대에 유엔 국제 인구 행동 연구소에서 우리나라를 물부족국가로 분류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나 실제 우리나라가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금년 대홍수 물난리를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물관리 능력 부족을 여실히 노출하였다.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의 삶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물 문제일 것이다. 가뭄과 홍수 발생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금년 대홍수에 따른 국내 여러 곳의 침수 문제는 결국 집중 강우량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와 함께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적절하게 배수되지 못한 문제 또한 적지 않다. 도시 침수는 무엇보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빗물이 적절하게 땅속으로 스며드는 녹색 공간이 점점 줄고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와 같은 불투수층이 증가하면서 예견된 재난이다. 특히 지대가 낮은 지역일수록 빗물이 집중되면서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빗물 배수 관로는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의 이상 기상에 따른 집중호우에는 빗물을 적절하게 배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 관 또한 오래전에 설치되
장관이 없는 교육부는 6월과 10월에, 미래를 지향하는 우리 교육청은 7월에 백년대계의 학력 대책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내후년부터 초등 3학년까지, 우리 교육청은 '에듀테크 기반 다차원 평가'를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한다. 대통령의 '자율적 전수평가' 발언은 강원과 부산의 학생들의 '필수 참여' 지시로 이어졌다. 자율성은 시작부터 타율성이 되었고, 일차원의 몸에 다차원의 옷이 입혔다. 우리는 획일성을 창의성이라 부르고, 평가 대책을 학력 대책이라 부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평가 예찬론자들은 학교를 위한 복음을 선포할 때마다 세 가지 율법 조항을 낭독한다. 첫째, 국가와 교육청이 일제식 평가를 주도하지 않으면 학교는 평가하지 않는다. 둘째, 일제식 전수평가만이 교사에게 학생의 실력을 파악하는 자료를 준다. 셋째, 종합 지원 대책이 있기 전에는 맞춤형 평가와 참여형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율적 다차원평가만이 모내기 철에 저수지를 채우는 단비가 된다고 믿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이주호 장관이 재림하면 구원의 메시지는 완성된다. 학력은 '평가'가 아니라 '수업'을 통하여 성장한다. 평가를 학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콩새가 앉았다 갔다, 야 이때 울 엄니, 손바닥을 맞붙여 콩새, 알지, 이만한 거 하신다 까치도 앉았다 갔고 참새들도 한참 지들끼리 떠들다 가 도심 한복판 골목 다닥다닥 빌라들 사이 전봇대 한 그루에 앉았다 가는 새들이 그나마 대견하고 여간 반가운 게 아니라고 현관에 서서 어머니, 동구나무 바라보듯 전봇대 올려다보신다 몇 달 전 전봇대에 새처럼 앉아 있다 병원에 실려 간 젊은 전기회사 직원 얘기 끝에 콩새처럼 어머니, 먼 데를 쳐다보며 가슴을 문지르신다 오늘은 이름을 모르는 새들이 앉아 울고 있는 전봇대 마른 가지를 본다 시 「전봇대」전문 얼마 전 빵 반죽 공장에서 현장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몇 년 전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였고 법 개정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져서 다시는 이런 뉴스는 접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고 난 공장에서는 2인 1조 근무 사항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은 직원들이 수습했고 그들은 다음 날에도 출근을 했으며 회사는 뒤늦게 이들에게 1주일 유급휴가를 주었다는 잇단 기사를 읽으며 씁쓸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었다. 사전 안전교육도
[충북일보] 전국 각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닭과 오리 등 가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 예천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 19일 올가을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의 오리 9천5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500m 이내 3농가에서 기르는 토종닭 3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했다. 반경 10㎞ 이내 가금 사육농장 463곳은 이동 제한했다. 충북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천 농장이 충북 경계에서 30km 정로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충북에서 15km가량 떨어진 천안의 한 하천 야생 조류에서 AI가 검출됐다. 충북에선 지난 2월에도 AI가 속출했다. 진천군과 괴산군 등의 가금류 농장에서 확인됐다. 올해 충북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0건의 AI가 발생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총 55개국 야생조류 및 가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7월에만 45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건 보다 3.4배 증가한 수치다. 인접한 중국은 지난 7월 청해성 야생조류(갈색머리갈매기)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일본과 필리핀, 대만에서도 잇따라
가을 - 불가촉천민 박재용 충북시인협회 회원 요양보호사 일기를 쓰려니 딱하게도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이 없다 딱 하나 일요일 면회 오신 어르신 부부싸움 엿 본 것이 전부다 아침 잘 드시고 오늘의 날씨처럼 시원한 모습으로 눈빛까지 가을하늘 닮아 말씀도 잘하시더니 아들딸 며느리 앞세우고 우물 같은 검은 눈 부릅뜨고 남편께서 오셨는데 뉘시냐고 쌍욕으로 남의 물건 훔쳐 갈려고 또 왔냐고 큰소리로 일갈하신다 평생을 남편 수발로 자신의 생을 온전하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의 일성이 가을 하늘을 푸르게 한다
나는 오늘도 설레는 가슴을 안고 비내섬에 간다. 앙성온천을 지나 조대고개 마루에 올라서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나부대기 시작한다. 목적지인 비내섬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이맘때의 비내섬은 온 사위가 몽실한 물안개에 안겨 있다. 비내섬에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버드나무는 육중한 줄기들을 물안개에 내어주고, 수만평 드넓은 물억새들도 물안개 속에 몸을 감춘다. 나를 설레게 하는 비내섬과의 만남을 위해 함께 할 여러 장비들을 챙긴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새들을 위해 600㎜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 멀리 강변에서 노닐지도 모르는 원앙을 만나면 관찰할 망원경, 엊저녁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삵과 고라니·수달의 발자국을 확인할 작은 잣대, 녀석들의 배설물을 채집하기 위한 비닐봉투, 발견 위치를 표기하기 위한 비내섬 지도까지. 지금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 할 분들에게 소개하자면, 나의 직업은 원주지방환경청 소속 비내섬 자연환경해설사다. 그 전에는 오랫동안 카메라를 메고 전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담으러 다니던 사진작가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자연환경해설사가 됐고, 자연의 보고인 이 곳 비내섬과 함께 할 수…
[충북일보] 간절함을 이기는 건 없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절박함이 기적을 만들곤 한다. 선견지명에 불굴용기까지 덧대지면 더 좋다.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궁즉통(窮卽通)의 법칙이다. *** 안간힘을 써야 이룬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역 현안을 해결 하기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섰다. 최근엔 대통령실을 찾아 김대기 비서실장을 만났다. 이진복 정무수석과 최상목 경제수석도 만났다. 그리고 충북지원 특별법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나름의 노력이자 시도다. 김 지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충북에 산재한 현안은 아주 많다. 충북지원 특별법이 대표적이다. 충북 AI 영재고도 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있다. 모두 충북에 부족한 창의 기반과 문화를 만들어낼 사업들이다. 현재 세대보다 미래 세대를 위해 더 필요하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내일은 더 암울해질 수 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간절함으로 무장한 신념을 드러내야 한다. 신념의 실천을 일치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위기와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김 지사의 최근 행보는 아주 활발하다. 비즈니스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주간행사도 하고 도서관은 많이 생겨났지만 교양도서나 인문학의 독서보다는 취업시험 준비생들이 많다. 한국이 공업화를 이루기 위해 지방 공단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을 때 일본의 후쿠다 구매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지방 공단을 방문하며 유심히 한국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서 내가 20여 일 동안 한국을 여행했지만 책을 읽는 한국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순간은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가 없다고 하며"한국은 일본이 걱정할 나라가 아니오"라고 말했다 한다. 너무나 부끄러운 평가이다. 5년 전인 2017년 문화체육부가 국민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연간 평균 독서량은 한국의 성인은 8.3권인데 반하여 일본은 40권이었다. 일본은 우리에 비해 무려 5배 정도 책을 더 많이 읽고 있었다. 미국은 12권, 프랑스 20권,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60권 정도의 독서량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성인들 40%는 일 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무지하고 억지 부리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닐까? 외부 포장은 세계적 수준이나 내용물은 저급하기만 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와 워렌버핏은
코로나 19, 그 질긴 것이 아직도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 녀석이 팔팔하게 살아 기승을 떨 무렵, 그러니까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한 각종 제약에 시달리며 신음할 무렵, 방역으로 생색을 내던 문재인 정부가 생각나는군요. K-방역 어쩌고 하면서, 주사기까지도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화자찬하는데 일조를 했지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을 참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분명한데 원망 한번 못했습니다. 원망이 뭡니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다며 괴질 발생의 근원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체로 조금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종당에는 세계 1위 발생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지요. 그게 그 잘난 K-방역의 결과인가 싶어 입 안 가득 욕설이 괴곤 했지만 참았습니다. 그 욕설을 듣는 사람은 곁에 있는 자신이라는 아내의 원망을 의식해. 어떻게 생각하면 발생국으로 여겨지는 나라가 원인제공자임을 부인하고, 그 나라의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국제기구마저도 근원지를 찾는데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기에, 더욱이 문 정부가 더 가까이 가지 못해 애달파 하던 나라이기에, 억지로 외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괴질이 온 세상을 떠도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예사롭지 않다. 미사일 도발 횟수, 장소, 종류 등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미사일 도발이 2016년 23차례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이미 10월 15일 기준으로 27회다. 발사장소로 기차, 저수지까지 포함을 시켰다. 초대형 방사포(KN-25)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사일 발사지역이 아니었던 평양 삼석구역 일대에서 쏘기도 했다. 예상을 벗어난 다양한 방식과 종류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겨가면서까지 미사일 도발에 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북한 자체의 대규모 행사나 한미연합훈련 등이 있을 경우 미사일 도발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미사일 도발은 모든 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 능력이 진전되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차원이나 미국과 대화를 희망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하면 7차 핵실험은 전조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도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간동안 7차례의 도발을 노동신문이 한꺼번에 모아서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에 김정은이 직접
[충북일보]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로당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예산 삭감 때문이다. 2023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에서 '경로당 냉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5.1% 삭감된 648억9천600만원으로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재정사업 자율평가 결과 실집행 저조로 '미흡' 판정을 받아 감액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평균 실집행률이 90.3%로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83.1%, 2021년 89.1%에 그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유가 너무 분명하다. 해당 연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의 문을 닫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런 점을 간과하고 예산을 세웠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어르신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경로당 문을 닫았다. 당연히 예산 집행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런 걸 염두에 두지 않고 집행률이 저조하다고 예산을 줄이는 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2020년과 2021년엔 경로당에서 냉난방비와 양곡비는 원천적으로 쓸 수 없었다. 실집행률이 저조해야 맞다. 되레 집행률이 높으면 그게 문제다. 당장 어르신들의
황소 (Ⅰ) - 인연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허허 벌판 박힌 뿌리 구구 절절 인연되어 아침 햇살 엉긴 고리 저녁 노을 피를 삼켜 뒤틀린 오장육부를 달맞이로 잠재운다 삼수(三水)나 갑산(甲山) 가는 길은 꽃 피고 새 운대나 송사리 떼 몰리듯 시계추에 매달린 삶 해 질 녘 작은 주막은 사는 얘기 훈훈하다.
지난 늦여름 폭우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고환율로 수입 농산물 가격마저 오르면서 최근 '못난이 농산물'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외형이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농가와 유통업체는 크기와 모양, 색이 고르지 않거나 흠집이 있는 농산물을 솎아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못난이 농산물은 신선도, 맛, 영양 등 품질면에서 이상이 없지만,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며 통상적으로 'B급 농산물'이라 불린다. 못난이 농산물은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과 똑같은 곳에서 같은 생산과정을 거쳐 재배되었지만, 외형 때문에 소비자를 만날 기회마저 잃게 된다. 2020년 서울신문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의뢰해 27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국 128개 산지농협에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생산량 중 등급 외 발생 비율은 평균 11.8%였다. 품목별로는 당근 19.6%, 배추 17.0%, 양파 12.6%, 풋고추 10.2% 등 채소류가 10%대였으며, 배 27.0%, 복숭아 26.0%, 포도 21.8%, 사과 14.1% 등 과일류는 평균 22.2%로 채소류보다 높았다. 농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