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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0.26 16:23:37
  • 최종수정2022.10.26 19:09:47

양남현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담당

영락(零落)의 계절 11월, 부산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참전 묘지에서 개최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가 그것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을 향하여'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6·25전쟁에 참전,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희생.공헌한 유엔군을 추모하고자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대규모 행사다.

국가보훈처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이 행사는 11월에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빈스 커트니(Vince Courtenay)라는 개인에 의해 제안된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1918년 11월 11일)이자 영 연방의 현충일(Remembrance Day)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기도 해서 그 의미를 더한다.

평소 원활한 현충 선양 업무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라사랑 체험 및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방문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유엔기념공원도 함께 찾는 편인데 그 곳을 방문할 때면 항상 첫 방문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중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것은 현재의 제2 기념탑(안장자의 사진과 유품 전시)에서 혈육으로 짐작되는 외국인이 오열하는 모습이다.

비록 전쟁의 의미를 알지 못했던 나이였지만 그 비통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전이돼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고 오래도록 숙연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우리가 6·25전쟁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은 우리 선조들의 피로만 지켜낸 것이 아니다.

제3 세계의 이름 모를 신생 독립국이었던 작은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해 달라는 요청에 응해준 유엔군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도 유엔 참전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엔기념공원에는 16개국 2천500여 명의 6·25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돼 있다.

유엔군의 이름으로 세계 분쟁지역에 파병한 유일한 사례인 6·25전쟁이 남긴 상처가 우리 국민만의 아픔이 아니라 전쟁에 참전한 21개국 모두의 아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가오는 11월 11일 11시, 대한민국과 우리를 있게 해준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유엔군 전몰장병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담아 1분의 묵념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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