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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음식 맛도 추억의 일부다. 혀끝을 자극하는 음식이 넘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어린 날 외할머니가 끓여주던 청국장 맛은 일품으로 기억된다. 그 감칠맛은 요즘도 입안에 감돌 정도다. 어디 이뿐이랴. 고들빼기김치 맛은 어떤가. 쌉싸름한 고들빼기김치는 이즈막도 입맛 없을 때마다 떠올리는 반찬 중 하나다. 외할머니의 구수한 손맛이 배인 깻잎 김치, 고들빼기김치, 온갖 나물 무침, 김부각 등은 당시 외가 밥상에 자주 오르던 음식이다. 이 반찬은 천연 식재료들이 전부였다.

특히 어린 날 입맛을 사로잡았던 청국장찌개, 고들빼기김치를 떠올리노라니 입안에 군침이 절로 고인다. 무엇보다 고들빼기 식물이 지닌 약효에 새삼 놀랍다. 논둑이며 산 속에 지천으로 생장하는 고들빼기 아닌가.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기도 한다. 이로보아 한낱 식물도 그것이 지닌 성분에 의하여 존재감이 부각되는가 보다.

어느 책자에서 읽은 내용이 인상 깊다. KIST 연구원이 몽골 초원을 헤맨 끝에 천연 야생초에 '드라코 세팔룸포에티디움'이란 천연 성분을 추출했단다. 이것에 시나몬, 유칼립투스, 레몬, 제라늄, 고삼에서 뽑은 성분과 오일을 첨가하여 탄생 한 것이 '아톨로저 DF 항균 비누'란다. 이 비누로 세안을 하면 무려 9시간이나 피부가 습윤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온갖 바이러스 침입까지 막아준단다. 요즘 코로나19바이러스 방역 대책에 가장 적합한 비누가 아니고 무엇이랴.

또 다른 연구원 한 명은 태백산맥 일대를 헤매며 '고들빼기'라는 식물을 발견했다. 그는 이 고들빼기란 식물에서 '퀴논리덕타아제'라는 효소를 추출,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이 성분 약물은 간이 손상된 환자에게 복용시키면 기막힌 치료제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이는 평소 야생초에 관심을 지닌 연구원들 노력에 의하여 얻은 결과다. 그야말로 과학으로 무장한 지성에 의하여 발견된 물질들 아닌가. 이게 아니어도 미래 이슈는 수명 연장과 행복 지수를 높이는 일일 것이다. 이에 사명감을 가진 KIST 연구원들이란 내용에 공감이 깊다. 과학과 농업 융합에 따른 역발상으로 'K-팜' 프로젝트를 개발 했잖은가. 이는 우리 미래를 책임지는 신 성장 동력은 이젠 과학에만 의존할게 아니었다. 과학을 한껏 삶 속에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에 이들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농사도 과학에 덕을 톡톡히 보게 되었잖은가. 강릉 땅에 KIST분원을 낸 것도 좀 더 농촌에 근접하여 천연 자료를 구할 방편이 아니었나 싶다.

과학 발달은 땅이 없어도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시켰다. 세계 최초로 인정받은 KIST의 ICT을 활용, 식물의 크기, 형태, 향기, 맛을 이미지, 영상 기술과 로봇 자동화 기술, 및 센서 기반 모니터링 기술로 성분 분석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젠 토지가 없어도, 농부가 피땀 흘려 일하지 않아도 농사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땅에서 재배 시 흔히 일어나는 기생충, 해충 등의 발생이 없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친환경적 농사법이다. 과학을 이용한 이 농사법으로 식탁 위에 매끼니 마다 농약에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야채, 과일이 오른다는 희망에 주부로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머잖아 인류가 식량 걱정은 물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듯하여 기쁘기도 하다. 이렇듯 이젠 농사까지 그 힘을 뻗치고 있는 과학이다.

하지만 지난날 농촌 풍경이 못내 그립다. 새참을 머리에 이고 논두렁을 걸어가던 아낙네의 모습도, 힘겹게 써레질을 하던 황소 모습도 이젠 문명의 휘황한 불빛이 앗아간 채 기억의 한 페이지에 박제 될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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