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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들녘엔 모가 질서정연하게 심어졌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면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 회색빛 촌에 갇히느라 자연의 순리에도 둔감한 채 지내온 듯하다. 시내 근교만 나가도 탁 트인 벌판엔 어느 사이 논에 심어진 모들이 불어오는 미풍에 푸른 물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모를 바라보노라니 문득 우리나라도 년 중 이모작이 가능한 기후 조건이 됐다는 생각에 식량 증산성을 따지면 반가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 어찌 보면 생태의 엇박자 현상이 아닐까 싶어 은근히 염려도 된다. 1978년부터 최근까지 기상청 통계를 살펴보면 40여 년 넘게 우리나라 봄꽃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 일수가 상당히 빨라진 듯해서다. 이는 오로지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 말할 수 있다. 이 현상으로 식물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생장이 촉진 되는 것은 어느 면으론 무척 바람직하다. 농작물의 생장기가 연장되면 그만큼 농작물 수확량도 증가할 터, 우리나라의 경우 벼를 이모작 할 수 있는 농경지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서다.

하지만 항상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존재하기 마련 아닌가. 이렇듯 지구온난화로 자연이 온갖 변화를 보이는 것은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어서다. 언젠가 읽은 신문 기사 내용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적힌 글을 인용한 내용이 그것이다. 네덜란드 생태학자들은 자기네 나라에 서식하는 알락 솔 딱새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나라 일부 지역에서 약 9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식물의 싹이 일찍 돋아나면 그것을 갉아먹으며 생존하는 곤충 애벌레들도 예전보다 빠르게 등장하는데 철새인 알락 솔 딱새는 도래하는 시기가 일정한가보다. 이 새들이 아무리 서둘러 짝 짓기를 해도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면 잡아먹을 애벌레는 상당수가 사라지고 없단다. 먹이가 없다보니 알락 솔 딱새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어디 이뿐인가. 꿀벌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봄철을 맞아 지천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꽃 위를 날아다니는 벌들 모습을 눈 씻고 찾아볼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얼마 전 방송에선 양봉 농가 다수가 흔적 없이 사라진 벌에 대하여 미스터리 한 일이라고까지 했다. 이 꿀벌이 사라지면 생태계만 혼란이 오는 게 아니라 인간의 식량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일이니 이제 지구 기상 이변은 '발등의 불'이 된 셈이다. 당장 목을 죄어오지 않는다고 방심할 일이 아니다. 이로보아 환경보호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때다.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곤충의 꽃가루받이에 의하여 생산 되며 그 막중한 임무 80%를 꿀벌이 담당한단다. 진정 이런 상태라면 아무리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도 벌들은 전혀 이 꽃들에게 날아들지 않을 테니 가장 그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들이다. 과학이 발달하여도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자연 아닌가.

그럼에도 여전히 자연은 난개발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면 도로 옆 산들이 벌겋게 속살을 드러내며 가차 없이 파헤쳐지고 있다. 그곳 넓은 땅에 둘러쳐진 가림 막엔 대단지 산업체가 들어설 양으로 단지 명칭이 커다랗게 글씨로 쓰여 있는 게 눈에 띈다. 물론 산업이 발달해야 그만큼 일자리도 창출되고 국가 경제도 이익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멀쩡한 산과 들을 개발 한 후에 남을 후유증은 간과한 듯하다. 문명의 불빛이 들어선 자리만큼 자연은 파괴되는 것은 기정 사실 아닌가. 발등의 불이 어떤 화력을 지녔는지 속수무책 주변으로 번질 그 화기를 이제라도 재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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