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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요즘 흙바람을 맞받아가며 허허로운 들판을 거닐 듯 가슴 한구석이 텁텁하다. 아니 답답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이라는 끈을 부여잡으려고 안간힘 써도 그 끈은 날마다 시피 곁에서 멀어지곤 한다.

인생살이에서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게 있을까. 난데없이 ‘신종 코로나 19’라는 역병이 지난 1월 20일 첫 확진 자를 발생시켜 온 국민들이 마스크 한 장에 의지 한 채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와 맞서고 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고 흔히 태어나고 죽는 게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지만 고귀한 생명을 한낱 미세한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운명에 맡길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 난국을 어찌 헤쳐 나가야 할지 별다른 묘책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철저한 예방 수칙과 마스크 착용으로 적으나마 ‘신종 코로나 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 급선무인 것만은 이젠 상식화 된 일이다. 항간엔 홍삼 및 꽃 버섯 추출물 등의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 보조 기능 식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린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런 건강 기능 식품을 섭취하여 면역력이 향상 된다면 무시무시한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사멸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역병의 근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말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중국 어느 학자는 이 병이 미국 독감에서 유래 했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신종 코로나 19가 어디로부터 전파 됐던 이 글을 쓰는 오늘 현재 총 5천328명이 확진자로 판명됐고 검사 자가 이십만 명이 넘고 있는 실태다. 대구에선 병상이 모자라 자택에서 대기 중이던 확진 자가 사망하기도 하였다. 확진 자들을 돌볼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뉴스는 우리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럴 때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 안한 이웃과 마주치는 게 제일 두렵다. 갑갑한 마음에 마을 호숫가라도 산책 할 양이면 마스크도 착용 안 한 채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발견하면 오던 길을 되돌아 도망치듯 뛰어가곤 한다. 동네 마트에 생필품을 구입 할 때도 누군가 곁에 바싹 다가와 물건을 고르면 혼비백산하여 피하게 된다.

마스크 한 장이 이토록 절실할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 물론 미세먼지, 황사에 의하여 평소 마스크를 자주 착용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마스크 한 장에 나의 생명을 전부 의지해보긴 난생 처음이다. 이런 마스크가 정부에서 말하는 우체국이나 농협 등을 찾아가면 말처럼 구입하기도 용이 하지 않다. 대형 마트도 걸핏 하면 품절이다. 구입한다 한들 한사람 당 다섯 매의 할당이 전부니 가족이 많은 세대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마스크 구입이 쉽지 않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이 마스크를 구입 못하여 신종 코로나 19에 고스란히 노출 되어 있는 상태다.

며칠 전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가 걱정되어 친정집을 찾았다. 초기 치매 증세를 앓는 어머닌 마스크 구입이 어렵다는 말을 호소해 왔다. 그러면서 자연인처럼 산 속에 가서 지내고 싶다며 당신을 깊은 산 속으로 보내달라고 조른다. 이로보아 정부에서는 우선적으로 독거노인들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사실 마스크를 쓰면 안면의 일부분을 온통 가려서 여성일 경우 화장이 지워진다거나, 답답하다. 그 이유로 황사나, 미세먼지가 발생 하였을 때는 착용을 소홀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져서 마스크는 이제 국민들을 신종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목숨 줄로 둔갑하였다.

나는 마스크 구입이 난관에 부딪히자 묘안을 냈다. 마스크 필터가 되는 옷감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그것을 헝겊 마스크에 오려서 부착하여 시중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효과를 기대해 보기 위해서다. 이즈막엔 나 역시 신종코로나 19를 피하여 심심산골이나 외딴 섬으로 숨어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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