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내 전역에는 지금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극한호우'를 밀어낸 '극한폭염'이 찾아와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 겹 더 상공을 덮고 있다. 더운 공기가 한반도를 포위한 상태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주말 동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 한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배우자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제천시 신월동에서도 70대 남성이 농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두 명 모두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됐다. 도내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지난 5월20일부터 가동됐다. 현재까지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65명이다. 지난달 27일까지 41명이었던 온열질환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주말 사이 58%나 늘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내 전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흘째 계속된 열대야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건강과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
한국 생활 13년 차인 민씨가 베트남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작년부터 귀향을 고민했는데 지난 설날 고향에 갔다 오며 생각을 굳혔다고 말한다. 18살에 한국에 와서 올해로 31살이 되었으니 타국 생활에 지칠 때도 됐고 고향을 그리워할 만도 하다. 비자를 변경해서 좀 더 살다 갈까 고민도 했다는 그에게 나는 고향에 돌아가서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격려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을 타국에서 생활하며 가족의 경제를 책임졌으니 이제는 자기 행복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출국하기 전 식사나 하자며 자리를 마련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에게 한국 생활 중 가장 좋았을 때와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는지 물어봤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인터넷을 보다가 홀로 한국행을 결정하고 왔는데 한국에 온 지 2~3년 후 베트남 아버지 사업이 크게 실패해서 엄청난 채무가 생겼을 때라고 한다. 그때는 아버지도 그렇고 본인도 삶을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절망적인 시기라서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깜짝 놀랐다. 민씨는 얼굴도 잘생기고 노래도 잘해서 각종 행사에 나가면 항상 입상했고, 오랜 한국 생활로 언변도 능수능란한
오송은 청주의 변방에 있었으면서 미호강을 끼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교통망의 획기적 변화는 오송을 전혀 다른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2010년 경부고속철도 승차역과 충북선 환승역으로 지정되었으며, 급기야 2015년 경부 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 결정되면서 오송은 전혀 새로운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오송에는 식약처를 비롯한 6대 바이오관련 국책기관, 연구기관과 대학캠퍼스 및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바이오와 화장품 등의 연구와 산업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최근 K-Bio 스퀘어 선정, KAIST 오송 바이오캠퍼스 설치계획,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 영재고등학교 신설, 국제학교 추진, 바이오 소부장특화단지로 지정되는 등 오송은 명실 공히 산업적·연구·교육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충청권 광역철도가 개통된다면 충청권이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되면서 오송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은 오송을 국제도시로 선포하고 국제도시가 갖추어야할 요소들을 하나씩 점검하며 준비해나가고 있다. 국내 최고의 도시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원대한 비전이다. 오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 길을 만들었기에 다음 사람들이 수월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2013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었다. 그리고 올해 10년 만에 한국 근현대 작가전을 소마 미술관에서 다시 만났다. 달라진 게 있다면 기획의 변화다. 5개의 주제별로 구분을 지어놓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여성 화가들과 납북된 화가들의 방 그리고 조각 부문을 따로 마련했다는 점이다. 사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에서 그림은 사치품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대적 공간적으로 어려웠던 한국 미술 역사는 서양미술에 비해 아주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처음 미술의 길을 냈던 근대 작가들은 이런 삭막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이분들의 그림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인의 자존감을 잊지 않고 우리 그림, 우리 조각의 진정한 얼굴을 스스로 그리고 스스로 새기는 자리라는 걸 늘 잊지 않았다는 점과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미쳤고 즐겼다는 점이다. 대표작가로 김복진 고희동 김관동 이어 구본웅 박생광 박수근 이중섭 이인성 장욱진등이 이에 속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시간 참 빠르다. 2014년 7월 26일 막둥이 생일 날 아침 혼자만의 약속을 했다. 이 아이가 잘 커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원으로 커 주길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충북인재양성재단(현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10년간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나 혼자만의 비밀로 시작한 매년 100만 원씩 10년간 1천만 원 기부였다. 어느새 올해를 끝으로 10년 간의 약속이었던 1천만 원 기부를 마쳤다. 무엇인가 약속을 하고 실천 해나갈 수 있음은 참으로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이다. 이 글을 작성하며, 혼자만의 비밀로 지켜왔던 10년의 약속을 가족들에게 자랑스럽게 고백해본다. 기부를 위한 10년 동안 통장 잔고가 바닥이어서 대출을 받기도 하고, 적금 중도해지도 해보고, 사고 싶은 명품백도 포기하고, 멋진 옷 한 벌 사고 싶은 마음도 절제해보았다. 10년이란 시간과 노력은 생활 철학이 많이 바뀐 소중하고 귀한 기회가 됐다. 매년 7월이 되면 막둥이는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올해의 생일 선물은 뭔가 새로운 것을 받고 싶다며, 온 가족들의 관심을 주문하곤 했다. 필자는 10년간의 약속을 가슴에 묻고, 혼자 빙긋이 웃곤 했다. 충북인재양
산막이 옛길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굽이굽이 휘돌아 가는 길 푸른 강물에 소소한 이야기를 적어두고 또 적다보면 넓은 길은 넓은 대로 좁은 길은 좁은 대로 다투지 않고 걸어가는 산막이 옛길에선 바람도 구름도 입단속 시켜라 자연을 함부로 말하지 마라 천상에서 내려앉은 연화담 관음보살 닮아가라 하고 물소리 가득한 호수에 연리지 사랑 익어가는 산꼭대기 운무는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으라 한다 산막이 옛길에 서면 새처럼 날개가 돋는다 구름처럼 하얗게 웃을 수 있다 바람처럼 비탈도 내달릴 수 있다
[충북일보] 정부가 전국의 인구감소지역 89곳에 해마다 1조 원, 10년 간 10조 원을 투입키로 했다. 충북에선 단양군과 괴산군이 내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소멸대응을 위한 지역중소기업 혁신사업 공모'에서 괴산 한지문화산업경제특구 조성과 단양 청년희망센터 건립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괴산군과 단양군은 2023년 행안부 지방소멸기금과 중기부 정책 자금을 우선 배분 또는 지원받는다. 괴산한지문화산업경제특구 조성 사업엔 행안부 기금 등 36억 원이 투입된다. 청년희망센터 건립은 중부지역 관광·레저 중심지로 각광받는 단양의 지역적 특색을 활용한 사업이다. 행안부 기금 등 50억 원을 들여 건립된다. 그러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자체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이 대부분 인프라 중심으로 짜여 있다. 인구감소 방지 대책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점이 많다. 게다가 매년 사업계획을 평가해 자금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매년 1조원이라는 기금은 절대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100여개의 지자체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며 일어나고 있다. 어제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종일 퍼붓다가도, 그다음 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햇볕 속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 설마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식중독이 발생하게 된다. 식중독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온도와 습도이기에, 장마철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식중독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은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지만, 식약처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환자의 89%가 6~9월에 집중된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식중독이란 식품 섭취 시 인체로 유입된 유해 미생물이나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식품으로 인한 전체 위해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하 식중독균)은 섭씨 4~60도의 온도 범위에서 증식하며, 균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섭씨 35도 내외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세균성 식중독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세균
[충북일보] 말로 망하는 세상이다. 말조심을 수십 번 강조해도 설화(舌禍)가 이어진다. 세치도 안 되는 짧은 혀 탓에 여론의 도마가 늘 부산하다. 이번엔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도마에 올랐다. *** 단정적인 사이다 표현 피해야 윤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유·초등 1급 정교사 연수 중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교육감은 '예비적 살인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교사의 말이나 행동이 학생에게 상처를 줘 자칫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언사였다. 궁극적으로 교사의 교육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유한 강조였다. 하지만 이런 비유와 강조는 교사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교권침해 시국에 부적절한 발화로 여겨졌다. 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은 교육계에 급속히 퍼졌다. 비판여론도 함께 일었다. 윤 교육감은 발언 하루 만에 사과했다. 교사들을 다시 찾아가 머리를 숙였다.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교권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감의 연이은 사과에도 고개를 젓고 있다. 교권 침해에 멍든 울분까지 토하고 있다. 설화 여부를 정하는 맥락은 간단하다.
[충북일보] 우리나라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정책을 꼽자면 단연 '분리수거'와 '종량제' 정책일 것이다. 1991년과 1995년 시작해 25년 이상이 지난 지금 이 두 가지 정책은 우리 사회에 거의 정착됐고 성공적인 정책으로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나 결코 쉽게 정착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국민의 협조로 쓰레기에 대한 무단투기는 사라지고 분리 배출량은 증가했다. 이 시점에서 단양군의 가정 생활폐기물을 점검해 본다. 군의 2020년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57.9t/일(종량제 봉투로의 배출은 42.9t/일, 재활용 분리배출은 6.4t/일, 음식물류폐기물 8.6t/일)로, 최근 10년간 생활폐기물의 발생량은 지속해서 증가했다. 이는 생활환경의 변화와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으로 이는 2020년 단양군 생활폐기물 처리현황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발생량 중 재활용 처리가 20.6%, 소각 처리가 22.6%, 매립 처리가 56.8%이다. 국가적 상황과 환경적 변화 등에 따라 우리의 사회가 변화하듯 폐기물 처리 방법에서도 같게 적용되기 마련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우리 마을은 비가 많이 오면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상습 침수지대다. 방마루교 아래 하천 둔치와 이어지는 계단은 수위를 체크하는 우리만의 수위계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 7월 14일 점심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비는, 2017년 여름 수해피해의 나쁜 기억을 되뇌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 칸 한 칸 달천에 잠기는 계단은 이번 호우가 심상치 않음을 경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면사무소에서는 집중호우에 대비하라는 안내전화를 연신 걸고 있다. 운암리부터 계원리까지 이어지는 달천은 보은과 낭성에서 오는 지류가 합류돼 수위가 요동치는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새로 부임하신 김명영 미원면장님은 지상혁 부면장과 달천 주변 수위체크 등에 여념이 없다. "마을에는 몇 명이 있느냐?", "하천이 범람할 수 있으니 대피장소로 이동하라!", "대피는 어떻게 할거냐?" 마을 주민 한 명 한 명의 안위를 물으셨다. 고맙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의심도 들었다. 저녁 때 무섭게 내리던 비는 소강 상태로 이어지는 듯 했고, 밤 9시 30분에는 교각의 하단받침이 보여 무탈하게 지나갈 듯 보였다. 하지만, 새벽에 다시 시작된 강우는 하천 수위를 급격하게
지난번 호우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너무나 고귀한 14분의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 그 지하차도는 나 역시 수시로 지나다녔던 장소이고, 청주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송 KTX열차를 타기 위해 한 번쯤은 이용했을 장소이기에 우리가 느끼는 충격은 더 컸고,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저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의 침수사고를 '중대시민재해'라고 주장하며 충청북도지사를 비롯한 경찰 책임자, 청주시장 등 기관장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기자회견도 이어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다중 피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책임자를 형사처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법이 진행됐다.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산업재해 발생시 기업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에 치중해 법제화가 됐으나 법 제2조의 1 정의에서는 '중대재해'를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규정했다. 또한 법 제2조 3에서는 『'중대시민재해'란 특정 원료 또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하여 발생한 재해로서 다음 각 목
폭우로 인해 강둑이 무너지고, 산사태로 인해 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은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다시 폭염때문에 어렵고 힘든 나날을 살고 있다. 막을 수도 있었던 재난사고를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잠을 설쳤다. 급기야 한밤중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선풍기를 끼고 잠자리에 들지만 잠이 오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가슴 먹먹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려왔다. 폭우로 인해 온 나라 곳곳에서 생명과 재산을 잃어 아픔과 안타까움이 가득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젊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대체 무엇이 그런 선택을 하게 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언론을 통해서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앞에 서서히 화가 부풀어 오른다. 같은 현상을 두고 여기저기서 내뱉는 서로 다른 말들이 부딪혀 더더욱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답답하다. 속 시원히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교권 실추'라고 규정하고, 이의 원인을 '책임은 없는 학생, 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한 학생인권조례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를 손봐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
옛집 2 갈빛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제천단양 지회장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음에 괜스레 부끄러워 빨갛게 홍조를 띠는 앉은뱅이 자두나무 그위에 몹시도 반가운 말매미 한 마리 그리움의 정한을 깊은 계곡 폭포수처럼 쏟아놓는다 주인 없는 마당에 파란 이끼를 뒤집어쓴 7월이 하얀 거품을 내며 뒹굴고 있다 누굴 기다리는지…
[충북일보] 교육은 국가백년대계다. 그 중심엔 늘 교사가 있다. 교사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교육학에선 교육을 세 가지 요소로 나눈다.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 교육의 객체로서 학생, 교육의 매개체로서 교육 내용 등이다. 이 중 교사의 책무가 가장 중요하다. 교사가 무능하면 아무리 좋은 교재를 사용하더라도 헛일이다.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유능한 교사는 다르다. 학생의 수학능력이 좀 모자라도 최고의 학습 효율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교사들이 최근 교권침해로 고통 받고 있다. 교단을 떠나려 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교권침해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7일 공개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5~26일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 등 3만2천961명이 참여했다. 99%가 자신을 감정근로자라고 여겼다. 가장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상으로는 학부모(66.1%)를 꼽았다. '심각하다'고 응답한 교사가 전체 응답자의 97.9%였다. 응답자의 99.8%는 관할 교육청이 허위·반복 민원이나 신고에 대해 무고나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한 교육 활동을 아동학대로 보지 않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는 99.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후 오랜만에 햇살이 내리쬔다. 폭우를 뿌리던 장마는 이제 끝난 걸까. 가슴 아픈 두 주가 지나갔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의 침수 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구름과 비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 사고의 배후엔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의 행동이 숨어있다. 매년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되풀이되는 건 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주의 즉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 자신의 현실만 고려하는 이기적 사유가 팽배한 까닭이다. 불편한 마음을 털며 주황색 시집을 편다. 물에서/숨쉬기는/싫어/더군다나/차가운/물에서/더더군다나/어두운/물에서/발신만 되는/수평선/밑에서/7년이 지났는데도/깜짝깜짝/아직도/무서운 샤워 ─ 장우원, 「그런데,」전문 (시집 수궁가 한 대목처럼, 푸른사상 2022) 짧지만 깊은 시다. 물 안과 물 바깥, 시 속에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두 세계에 관여하는 건 사랑과 행복이 아니라 지속적인 악몽과 슬픔이다. 시어를 수직으로 길게 늘여 쓴 건 '깊이'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시인은 행 사이에 또 하나의 행간을 두어 숨 쉴 수 없는 캄캄한 물의 공간을 시각화한다. 그 차가운 공간에 갇힌 화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발신'
몇 해 전부터 농촌에는 우후죽순처럼 농막이 늘어나고 있다. 이동식주택, 컨테이너 형태는 물론, 비닐하우스에 차광막을 씌운 검은 농막이 급속히 늘고 있다. 빈집들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데 조용한 마을 여기저기 어지럽게 농막이 들어서고 있다. 농막이란? 농지법 시행규칙 제3조의2에 "농작업에 직접 필요한 농자재 및 농기계 보관, 또는 농작업 중 일시 휴식을 위한 시설로, 연면적 20㎡ 이하이고 주거의 목적이 아닌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농막은 농지에 설치하는 농축산물 생산시설로 농지의 이용행위로 보아 농지대장 신고 외 전용 허가 절차 없이 설치 가능하다. 이를 악용하여 전국적으로 무분별한 농막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감사원에서 칼을 빼어들었다. 감사 결과 조사 대상의 약 36%가 무단 전용, 증축 등 불법으로 확인되었다. 별장은 물론 가상화폐 채굴장으로 사용하는 곳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심지어 어느 곳에는 아예 불법으로 농막 단지를 조성하였다. 농지를 30㎡로 잘게 썰어 농막 400여 채를 분양한 곳도 있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지난 5월 다소 강화된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였다. 국민 참여 입법센터 홈페이
주말이다. 지리한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주말이다. 수시로 장맛비가 쏟아지니 특별한 계획이나 나들이를 생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겨우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만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수준이다. 오늘도 오전에는 한국어 수업을 했다. 한국어 수업을 마치자 마음이 급해졌다. 이번 주말은 특별한 만남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고향인 통·번역사 선생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초대받은 사람은 나와 중국이 고향인 통·번역사 선생님과 둘이다. 우리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힘든 일이 있거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때, 때로는 위로가 필요할 때 등 서로 연락도 자주 하고 종종 만나곤 한다. 늘 3국이 만나는 셈이다. 이번 만남은 베트남에서 온 통·번역사 선생님이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시작하자마자 주말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고 서로 시간을 조율해서 날짜를 정한 것이다. 베트남 선생님이 베트남의 음식 중 '분짜'를 베트남에서 요리하는 방식 그대로 요리해서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들은 가끔 만나서 한국 음식, 중국 음식, 베트남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곤 했다. 특별히 오늘은 베트남 오리지널 음식으로 '분짜'를 직접…
해운대 아침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충주 문향회 회장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 파도 소리를 끌고 오고 흰 모래가 들어오는 푸른 파도를 안고 파도가 파도를 부르고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해운대 발길 멈추니 빛 내림으로 바다가 눈을 뜬다 바다가 윤슬에 반짝인다
오래됐지만 2011년 기준 OECD 주요국 월평균 독서량 발표가 있었다. 종이책 기준으로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 ... , 우리나라는 0.8권 수준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도 연간 성인 1인당 독서량은 2015년 9.1권, 2017년 8.3권, 2019년 6.1권으로 점점 감소 추세로 나온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독서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글보다는 영상에서 정보를 얻는 시대적 변화 뿐만 아니라 아마도 학창시절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 경험이 책 읽는 습관을 방해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영상으로 제공되는 정보는 직관적이어서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많은 시청각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색하고 내용을 깊이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독서가 집중력, 어휘력, 기억력 등을 높여주는 부차적 효능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최고의 명약임은 예로부터 많은 사례들이 있다. 조선 중기의 시인 백곡 김득신 선생은 10살이 돼서야 글을 깨우치고 돌아서면 까먹을 정도로 기억력이 나빠 어릴적 '까마귀도령'으로 불렸
[충북일보]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내달부터 '코로나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재유행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정부 정책과 달리 확산세가 아주 빠르다.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만8천809명에 이른다. 특히 18일부터 엿새 연속으로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25일에는 5만829명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건 지난 1월 11일 이후 6개월 보름 만이다. 충북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하루 1천703명이나 확진됐다. 지난 1월 4일 1천928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다. 청주가 901명으로 도내 전체 확진자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17이다. 4주째 1을 넘어서고 있다. 이 지수가 1을 넘기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꺼리는 숨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는 공식 집계의 2배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안은 다음 달 3
김영환지사, 충북인의 기개라도 보여라. 도청의 부하직원과 다른 기관의 현장 근무자들은 잘못과 책임이 없다고 말하여, 지사의 위엄과 진정성을 보이시라. 충북은 피할 수 있었던 사고로 인하여 귀중한 14명의 생명을 잃었다. 참사 당일 15일 9시 44분, 김영환 충북지사는 참사 보고를 받고서도 괴산으로 향했다. 사람이 죽어간다거나 사람이 죽었다면 즉각, 오송 궁평2지하차도로 갔어야 한다. 그런데 김영환 지사는 '한두 명 사상자'가 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에 축사에도 들르고 식당에도 들른 다음 오후 1시 20분이 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20일 합동분향소에서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 "사고 현장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KBS 보도)"라고 발화했다. 재난상황실을 포함한 도청 직원, 도로관리사업소 직원, 시청 직원, 파출소 직원, 소방본부 직원이 감당할 수 없는 구조와 상황이라면, 하급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도지사는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 하급 직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구조나 보고 체계의 문제는 대표자 즉, 도지사의 책임이다. '책임자 발화'는 주체를 타자화하는 심층심리가 드러난 것이며 자신은 책임자가 아니라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로 체육시설이 제한을 두고 운영되었으며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체육행사로 꼽히는 전국체육대회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개최되지 못했으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스포츠대회인 아시안게임 역시 2022년 개최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국내에서는 2023 소년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많은 선수들이 2023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또한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협력과 문화 융합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우정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73년의 역사를 가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제 스포츠 대회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 45개국에서 약 1만 여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며 40개 종목(61개 세부 종목)에서 482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위 탈환을 목표로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충북의 각
예부터 우리말에 오뉴월 장마라고 했다. 이 말은 음력에 의하여 유래된 말이기 때문에 양력으로 말하면 6월, 7월을 가리킨다. 매년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는 한랭습윤한 오호츠크해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의 사이로 생기는 한대전선이 형성된다. 이 전선을 장마전선이라 부르며, 이를 형성하는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여 우리나라에 비교적 오랜 기간 정체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많은 비를 내리게 되는데, 이를 장마라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과거의 장맛비는 드물다. 극한호우만 있을 뿐이다. 서울 강남지역 침수 계기로 '극한호우'개념이 등장했다고 한다. 극한호우가 내리면 운전자는 보행자가 안 보이고 차량 와이퍼도 소용없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극한호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 50㎜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 90㎜ 이상이 동시에 관측될 때를 가리킨다. 단,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를 넘을 때는 즉시 극한호우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매우 강한 비'라고 했을 때의 기준이 시간당 30㎜인데, 극한호우는 2배가 넘는 비를 가리킨다. 극한호우의 증가 추세는 집중호우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일 수는 최근 25년 동안…
"나는 여태껏 단 한 번도 남의 물건을 훔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대부분은 겉으로만 믿는 척한다. "아~예~, 대단히 훌륭하시네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뒤끝을 길게 늘어뜨리는 '아~예~'에서부터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속을 훤히 내보인다. 나와 흉허물없이 지내는 사람 중에는 "만약 네 말이 진실이라면 너는 완전한 도덕적 인간인 거다. 불완전한 인간 주제에 그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냐?"며 아예 대놓고 타박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살게 된 원인에는 관심이 없고 그 결과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거다. 막내 이등병 때다. 중대별 체육대회에서 우리 중대가 우승한 날이었다. 중대원 전체 회식을 절정으로 우리 중대는 분위기가 매우 들떠있었다. 중대장은 기분이 좋았는지 자기가 직접 취침 점호를 했다. "막내 군장을 한 번 구경해 볼까?" 자애로운 형의 심정이었겠지만, 분위기는 금방 싸늘해졌다. "어? 이게 뭐야? 분대장! 막내 잘 챙겨야지." 덕분에 그날 밤 중대장이 퇴근하자 우리 분대는 완전군장하고 연병장을 한 시간 동안 돌았다. 그다음 날 밤부터 나는 고참들에게 별도의 특별교육을…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