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시는 관내 비시가화지역 중 강내면, 북이면, 내수읍에 시범적으로 성장관리계획구역을 지정하고, 성장관리계획을 수립·고시(2023년 7월 1일 시행)하였다. 그러나 계획을 시행하기도 전에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여 그 시행시기를 미루게 되었다(2024년 1월 1일).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장관리계획은 도시의 미래 성장방향을 예측하여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관리방향을 설정하여 난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인 개발 및 관리를 유도하려는 정책으로, 2014년 성장관리방안으로 시작하여 2021년 성장관리계획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그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성장관리계획수립지침이 만들어졌다. 또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청주시에서는 2024년 1월 27일부터 비시가화지역에 해당하는 용도지역(계획·보전·생산관리지역, 자연·보전·생산녹지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중 성장관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계획관리지역에서는 공장 및 제조업소를 건축할 수 없게 된다. 우리시는 지난해 말 강내면, 북이면, 내수읍에 시범적으로 비시가화지역 성장관리계획구역 지정 및 성장관리계획을 수립·고시하였다, 시범지
알밤 삼 형제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여름부터 가을까지 방안에서만 거친 세상 야무지게 무럭무럭 가시 방안에 안전하게 보낸 나날 통통 여물자 문 활짝 뛰어내린다. 험한 세상 잘 이겨낼까 고개 갸웃 용기 내어 아래로 땅바닥 데굴데굴 청설모와 다람쥐 눈에 띄어 포로로 첫째 둘째 그냥 손쉽게 잡혀간다 바람이 쳐다보다가 불쌍히 여겨 가랑잎으로 막내 얼른 숨겨 준다 이따금 씩 찾아와 흙도 뿌려 주어 봄에는 아기 밤나무 하나 태어난다
[충북일보]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런데 이상기후 탓에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폭염과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탄소감축 및 순환자원 활용을 통한 기후변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천연자원 소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그 사이 지구는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를 지나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때마침 본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후위기 관련 포럼이 눈길을 끌었다. 본보는 지난 19일 (사)한국물순환협회와 '지속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을 테마로 한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1차 포럼은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렸다. 먼저 김형환 환경부 기후적응과 지자체 기후적응팀장이 '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 대책'을 발제했다. 이어 문윤섭 충북도 탄소중립지원센터장이 '기후위기가 불러온 자연재난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토론회에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대책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부정적 현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산업과 경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탄소 감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방식을 말한다. 이것은 모든 학생,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특별 교육 대신 주류 교육 시스템으로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접근과 참여에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능력, 배경, 문화적 특성, 신체 능력, 정신 건강 상태 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개별적인 학습 요구에 맞춘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통합교육은 이러한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그들을 일반 교육 환경에 통합시키는 방식을 추구한다. 통합교육은 교육 환경을 모든 학생이 학습하기에 적합하고 접근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시설, 교재, 교사 교육, 특수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학생들 간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과 협력을 촉진한다. 이는 사회적 기술과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키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강의시작 부분에서 장애인을 보면 어떠세요? 라고 질문을 할때가 있다., 대부분 불쌍하다. 고생할 것 같다. 불편할 것 같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이런 대답을
'아이티는 흑인들의 공화국이다. 모든 아이티 시민은 피부색과 무관하게 흑인이다.' -아이티 민주공화국 헌법 전문- 이 지구상에 과연 흑인들'만' 사는 나라가 있을까요?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흑인들만 살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한 때 프랑스 GDP의 70%를 담당하기도 했던,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 라는 나라를 알고 계시나요?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인데요. 강원도와 경기도를 합친 크기의 땅에 현재 약 1천100만여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삼림 벌채가 주요 수입원이었던 1700년대 이후 아이티는 프랑스 주도 하에 공격적으로 전 국토의 플랜테이션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1700년대 후반엔 유럽에서 소비하던 커피와 사탕수수의 거의 절반을 아이티에서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티는 지속적이고도 무리한 벌채와 플랜테이션 농장 확장 때문에 극심한 홍수와 기근에 시달립니다. 현재도 전 국토에서 삼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2%밖에 안되는 사실상 허허벌판인 나라입니다. 따라서 자연재해에 굉장히 취약한 나라입니다. 필자는 10여년 전 학창시절 때, 대지진 후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을 보며 후원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고구려 정벌전쟁에 승리를 한 문무왕은 귀로에 지금의 충주에서 하루 묵는다. 왕은 욕돌역(褥突驛)에서 행궁을 마련하고 군사들을 위로 했다. 욕돌역은 지금의 충주시 변두리인 주덕인가. 이날 저녁 중원경 우두머리 대아찬(大阿飡) 용장(龍長)은 문무왕 앞에 미소년 능안(能晏)을 내세워 춤을 추게 했다. 소년이 추는 춤은 바로 가야무(伽倻舞)였다. 아름다운 춤이었을까. 감동을 받은 왕은 소년의 춤이 끝나자 친히 불러 가까이 하고 금잔에 술을 주며 치하한다. 용장은 왜 왕 앞에서 가야무를 추게 한 것일까. 따져보면 문무왕의 몸 속에는 가야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부친 무열왕의 부인은 바로 가야계 김유신장군의 동생 문희였다. 어린 시절 궁중에서 어머니의 춤을 보고 자란 것은 아니었을까. 당시 주덕은 철 산지로 가야인들이 많이 살았다. 동국여지승람 비고에 보면 매우 주목되는 기록이 있는데 충주가 바로 '임나국(任那國)'의 고지였다는 것이다. '임나국'. 이 이름은 70여 년 동안 한, 일간 역사학자들의 논쟁거리가 아니었나. 일본 일부 학자들은 지금도 계속 한반도내의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한다. 도대체 임나는 어느 지역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리고 여지승람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설악산 여행을 다녀온 큰언니가 선물로 필통을 사 왔다. 나는 진파랑을, 바로 위 셋째 언니는 고동색을 골랐다. 표면은 빌로드 천으로 부드러웠고 안쪽엔 작은 거울까지 달린 세련된 디자인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 필통으로 평생 남을 억울함이 생길 줄은 몰랐었다. 하루는 셋째 언니가 씩씩거리며 달려오더니 "너, 내 돈 훔쳐갔지?"라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난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필통에 넣어둔 돈이 어디로 갔냐며 같은 방을 쓰는 나를 의심하고 내가 가져갔다고 우겼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았고 엄마에게 이른다며 홱 돌아서 가버렸다. 너무 억울했던 나는 혼자 방에서 엉엉 울었다. 어디서 잃어버리고 와서 나한테 누명을 씌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라고 하는데도 믿어주지 않는 것이 더 속상했다. 언니가 던져둔 필통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필통 안쪽에 붙어있는 거울 뒤에 삐죽이 나온 것이 있어서 얇은 자로 쏙 밀어보았더니 잘 접은 천 원짜리 지폐가 거기서 나왔다. 필통에 넣어둔 것이 거울 뒤로 들어갔는지 처음부터 거울 뒤에 숨겨두고 다람쥐처럼 잊어버린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필통에
복여울 밤밭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여울물 빗겨 온 강바람 언덕을 올라 초가을 남향 강기슭에 서서 가시 보자기에 고이 싸서 부풀려 온 여름 찌는 더위와 강촌 언덕을 오르는 물안개의 속삭임 끝없는 긴 비 오는 날들의 터널을 지나 삼복과 후텁한 날도 속으로 키우는 생명의 신비의 속내를 싸안고 내 달려온 한시절 가슴으로 키워 온 밤알들이 가시 보자기를 푸는 날에 소탱이골 골골 마다 고소한 인정이 열리고 앞 강의 여울 소리 더욱 세찬데 남향의 복 여울 동네 검 그을은 촌부들 주름진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피고 가을 강촌의 밤밭마다 풍요가 덮는다 *복여울 : 충주시 소태면 복탄리로 충주 소태밤의 주산지이다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지나니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쇼핑센터 곳곳마다 추석선물들이 즐비하다. 오랜 만에 뵙는 부모님께 건강식품 등으로 효도하는 것도 좋지만 주택용소방시설로 '가장 가까운 119'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얼마 전 실제 있었던 화재출동을 일례로 들어보자. 지난 9월9일 밤 괴산군 청천면의 한 펜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량 10여대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불길은 자체 진화돼 있었다.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울려 초기진화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펜션에 놀러왔던 일행들은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가 펜션 내부에서 화재경보음이 울려 들어가보니 주방쪽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일행들은 다급히 수돗물을 이용해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다. 자칫 큰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화재경보음이 울려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던 주택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례에서 보듯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지름은 10㎝ 남짓하고 구매가격은 만 원도 채
매년 9월 첫 주는 양성평등기본법 제38조에 의해 제정된 양성평등주간이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을 통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2015년 7월 1일 여성주간에서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이 변경, 제정됐다. 진천군의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이번 주는 유독 참여해야 할 행사와 활동이 많았다. 활동에 참여하던 그때 불현듯 당연한 것에 대한 활동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져 양성평등주간에 대한 단상을 적어본다.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와 활동들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성별 불평등한 요소와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신 분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기념하는 것은 필시 중요한 일이겠거니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시켜야 할 일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성별 간 불평등한 요소들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협오 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성혐오, 여성혐오를 뜻하는 남혐, 여혐 댓글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몇몇 조직과 단체 내에서는 각종 성비위 사건들로
[충북일보]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하이어라키(Hierarchy)는 주로 피라미드형의 계단적 조직구조를 일컫는 용어다.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성스럽다'는 의미와 '지배한다'는 뜻이 합쳐진 말에서 유래했다.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한다면 조직이나 집단 내에서 계층적인 구조를 말한다. 관리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직급에 따라 직무범위가 다르고 업무지시권한이 상부에게 있는 것, 그런 구조가 바로 하이어라키다. 이런 계층적 구조가 제대로 돌아기 위해서는 각자 직급에 따라 맡은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원은 사원으로서, 관리자는 관리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그 조직은 제대로 움직이고, 조직이 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와 일반적인 사회조직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학교도 교장→교감→교사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지휘체계를 갖춘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계층적 구조의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계층적 구조가 학교사회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교사들의 잇단 극단선택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서울 서이초 교사에 이어 대전의 한 초등
[충북일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지원특별법(이하 중부내륙특별법)의 연내 제정이 불투명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원회가 18일 이 법안에 대한 심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안 1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안건으로 상정된 법률안들을 심사했다. 하지만 무난하게 진행되던 1소위 심사가 중단됐다. 의원 정족수 부족 등이 이유였다. 그 바람에 후순위로 밀려있던 중부내륙특별법안은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충북도는 9월 행안위 심사 완료, 10월 법사위 통과, 연내 제정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이날 법안1소위 심사 무산으로 차질이 생겼다. 심사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국회 회기 종료에 따라 법안 폐기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법안은 지난해 12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청주 상당)이 대표 발의했다. 여야 의원 28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 만큼 충북을 비롯한 중부내륙지역 주민들의 염원과 요구가 절실하게 담겨 있다. 전국 8개 광역단체와 28개 기초단체가 연관돼 있다. 전국 17개 지자체장들이 공동결의문을 통해 연내 제정을 촉구했다. 연내 제정을 염원하는 서명운동은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6월15일 시작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수천 날의 칼을 물고 있었다는 걸 우리가 깨질 때야 알았어 그만을 외칠 때 비수를 내뱉는 유리창의 입 투명한 표정 투명한 말 그래서 믿음이 쉽게 깨진 걸까 너무 환해서 우리가 열린 줄 착각했지 먼 것조차도 어느 날은 그렇게나 가까이 줄줄 흘러내리던 걸 구름도 가깝고 내일도 가깝고 우리가 겨우 유리창의 깨진 말을 알아들었을 때 처음으로 새들의 대화를 들었어 그게 진짜 시작인 것처럼 -시 「와장창」 전문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협오와 갈등이 만연하다. 혐오에서 오는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분열의 시대다. 세대 간 갈등, 젠더 갈등, 정치적 신념의 갈등 등 작고 큰 갈등이 넘친 사회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지리적·정치적 갈등이 심각해졌고 정치 문화적 격동과 경제 성장을 겪으면서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이 깊어졌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 적대시하고 차별하며 경시하기까지 한다. 물론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동질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다르게 사고하는 사람과 갈등과 대립을 하는 상황은 적잖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기피하기 마련이다. 요즘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토론을 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거나 혹은 스스로 정한 기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갖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키가, 혹은 명석하지 못한 두뇌나 수줍은 성격이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일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가난한 집안 형편이나 내세울 것 없는 형제들이 못마땅한 부분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것이 남들보다 못해 스스로를 낮추어 평가하는 마음을 '열등감'이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가끔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통해 감추려고 하거나 과장되게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열등감은 우리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나쁜 것일까? 열등감은 연약한 인간에게 자연이 준 축복이며, 열등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열등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알프레드 아들러(A. Adler, 1870-1937)이다. 아들러는 잦은 병치레로 몸이 허약했고,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못해 단순 기술을 배워보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또한 형에게는 질투를,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아 간 동생에게는 부러움을 느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인간은 스토리를 듣고 보고 말하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이야기로 둘러 쌓여 있다. 그 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스토리는 그 어느 이야기보다 더 흥미롭고 드라마틱하다. 왜냐면 이 드라마의 본질이 사람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야기는 불특정, 무한대다. 어느 주제가 이토록 깊고 넓고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향한 이야기. 오늘은 중앙박물관을 찾아 그림에서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 영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작품 앞이다. 바로크 거장인 카라조바로 부터 렘브란트, 모네, 마네 세잔 등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던 자리로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들을 압축적 구성해 놓았다. 더구나 주관이 정부가 아닌 갤러리들이 주체가 되어 작품을 내놓았다. 왜 그들은 이토록 적극적 전시를 하는가. 왜 그들은 한 권의 역사책 대신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하는 걸까. 이 전시는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그들의 노력의 한 단면을 보여준 건 아닐까. 사실 이번 영국전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 나라의 국격과 그 시대 사회상, 영광, 아픔의 흐름이 나타나 있음
꽃을 피우는 마음 이양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상은 한 그루의 나무 햇살과 물, 시원한 바람이 키워주는 한없이 크고 넓은 자비와 사랑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에 푸른 잎의 향연 내 마음속의 작은 싹 나를 이끌어 주는 그 마음의 싹 나와 함께 있는 참 나의 마음 바로 가리키는 직지의 마음에 내려놓고 지켜보면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진실한 마음 바른 마음을 볼 수 있다 삶의 고뇌를 씻고 바람의 향기는 마음에 피어나는 꽃으로 가득 채운다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연간 6만5천208회의 슬롯을 확보했다. 항공 수요 증가 덕이다. 국제선 운항 확충에 활로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관광수요 증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여전히 군·민 겸용 공항이다. 최첨단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안보의 요지다. 동시에 민항기가 내리고 뜨는 민간 공항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 등 근본적 시설 확충부터 서둘러야 한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 공항이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다. 옹색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 시급하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2천744m로 거리가 짧다. 대형 화물기가 뜰 때 적재 허용 중량의 82.6%만 실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항공화물의 98%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되고 있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공군이 공역 한계 등 어려운 여건에도 애를 쓰고 있다. 모르는 바 아니다. 민간항공편 운항 확대 요청에 따른 공항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군·관·민의 상호협력으로 발전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충북에는 초·중학교 10곳 중 4곳이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이다. 학생 수는 적지만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알찬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가 늘고 있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은 학교 문제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육환경개선과 그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그 학교가 바로 교육의 중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작은 학교 이야기가 있다. 다인수 학급에서 산만하고 엉뚱한 아이라고 얘기를 듣던 아이가 '산만함은 호기심'으로, '엉뚱함은 기발한 창의력'으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이 지닌 재능의 씨앗을 가꾸어가는 재미도 알게 된다. 위축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작은 학교로 와서 서로의 다름이 빛깔로서 존중되고, 그 빛깔이 어울려 새로움을 빚어낸다. 전교생이 참여한 예술융합영어뮤지컬로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축제를 이끌어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느끼며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내기, 감따기, 텃밭가꾸
반세기를 넘긴 51회 우륵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9월 8일 저녁 6시부터 충주생활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우리악기, 소리, 무용 등 신나는 국악한마당행사가 있었다. 충주국악연구회 윤일로 원로 예술인이 주관하는 국악행사에 조길형 시장님의 격려사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국악연구회 회원이 전통국악의 맥을 이어가는 행사였다. 충주하면 악성 우륵선생이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탄주한 곳으로 회원들의 가야금 병창과 함께 춤으로 막을 열었다. 승월 혜광주지스님의 축사, 충주미덕학원 안건일 이사장님의 격려사와 함께 시낭송을 해 주셨고, 손병기 전 충주교육장의 축사와 일편 단심가를 낭송하였다. 필자에게는 윤일로 원로 예술인께서 오래전에 지은 한시 7언 율시로 수연 때 부른 "장수 기원가"를 낭송하였다. 집안 가득히 화목한 화기(和氣)가 돌면 이곳이 천당이라는 첫 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滿堂和氣 是由天) 많은 사람들은 죽어서 가는 곳이 천당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 형제와 이웃이 화목하고 화합하는 기운이 가정마다 가득하면 바로 이곳이 천당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어서 성균관유도회 최은성 회장이 상각유용가(相各有用歌)를 낭송하였다. 원로 교육자이신 엄봉
가을은 높다. 깊다. 그리고 가볍다. 높은 건 하늘이고 깊은 건 마음이다. 그리고 남은 하나. 가벼운 건 스르륵 넘어가는 책갈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을은 책 읽기 좋은 날이라는 것. 흔한 이야기라서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가을이면 자꾸 마음이 어딘가로 향해가는 것을. 여기가 아닌 어떤 곳으로. 나는 그곳이 바로 책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책을 사러 서점에 들르곤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한다. 시대가 그렇게 변했다. 그런데 과연 시대만 변했을까? 아니다. 우리도 변했다.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다. 물류시스템도 탁월해서 다음날이면 책이 도착한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알아서 척척 돌아간다. 마치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된 듯하다. 자본주의는 이처럼 소비자인 나를 중심으로 빈틈없이 작동한다. 그런데 그게 어색하고 불편하고 미안하다. 그래서 세 번에 한 번꼴로 동네 서점에 간다. 애초에 누가 그렇게 불렀는지 모르지만, 동네 서점이라는 말이 좋다. 글로컬 시대에 로컬의 친연성을 드러내는 말 같다. 동네 서점은 몇 가지 이름으로 또 나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호칭했다. 우리로서야 공식적인 국호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쁠게 없지만, 그래도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듣고만 있기는 불편하다. 지난달 29일 김정은이 해군절 축하연설에서 '미국,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 앉아…'라면서 사용한 호칭이 그것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을 대한민국이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을 지칭할 때 남조선이라 한다. 남한을 민족적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국가간의 관계로 입장을 전환한 것일까? 원래 남북관계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민족적 관계와 국가간 관계이다. 그동안 남북은 교류협력나 회담에서 상호 남측, 북측으로 호칭해왔다. 민족적 관계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중립적 용어를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개성공단으로 들고 날 때 출경, 입경이라 했고 남북간 물자교류시에는 반출, 반입이라 했다. 민족 내부간 교류라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북간 공식문건 서명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충북일보] 4년 뒤 충청권에서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U대회)가 열린다. 많은 시간이 남은 게 아니다. 단계별로 나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분야별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초광역적 협력과 소통 필수 대한민국은 각종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동·하계 대회를 모두 개최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저력의 스포츠 대한민국이다. 하계 U대회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길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초광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물론 행정적 통합까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밀접한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경제·홍보 파급 효과와 함께 지역의 기반 시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다. 소통과 협력은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계 U대회는 충청권 최초의 국제대회다. 대회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2조7천억 원이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충청권 각 지자체장은 정부는 물론 조직위원회와도 긴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간 적절하게 역할을 위임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꽃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꽃 화분 거실 구석에서 시들거리고 있다. 탐스러웠던 너 였는데 아무리 물을 흠씬 주어도 소생할 기미가 안 보인다. 어느새 누렇게 떡잎이 되어 변해 버린 너는 이름이 뭐였더라, 사노라니 그만 잊어버렸네 무심하게도 너를 모른 채 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살았구나 꽃향도 남기지 않고 떠날 채비를 하는 너 갈 땐 가더라도 서두르진 말아다오.
[충북일보] 정부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 경쟁이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10개교만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그 바람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정부는 지난 6월20일 94개 신청 대학 가운데 15개 대학을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했다. 충북에선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공동으로 신청해 유일하게 선정됐다. 하지만 최종 관문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본지정을 위한 준비과정이 더욱 부담되고 힘겨워진 셈이다. 일단 통합 추진이 만만치 않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달 31일 단계적 통합 원칙에 합의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충북대의 경우 구성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학생들의 반대가 있다. 교통대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충북대의 태도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20일께 학내 구성원 대상 통합 찬반투표 진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대학은 수년 전에도 통합을 논의하다 무산된 적이 있다. 일단 19일 진행되는 충북대의 학교 3주체 투표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10월6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서에는 대학 구성원,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
도토리묵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도토리는 늘 저 혼자다 으잉 뭔 소리여 그냥 이리 굴러 저리 굴러 혼자 있으니까 도토리라고 깐이 보시나벼 그가 제 스스로 갈색옷을 입고 말없이 그냥 찰지게 앉아 있다 우두커니 우두망찰 그게 내 얼굴이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