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을 보면서 누가 옳은지, 누구의 잘못이 원인인지 단정하기가 어렵다. 단지 이번에 터진 전쟁만 놓고 본다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여 다수의 어린이와 여성이 포함된 이스라엘 국민 1천400여 명을 살해하고 200여명을 인질로 납치해 간 게 분명해 하마스의 비인도적 테러 행위가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수니파 이슬람교도인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을 뜻하며 급진 이슬람 원리주의 성격을 가지고 이스라엘에 강경 노선을 취해 팔레스타인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주변 아랍국들로부터는 경계의 대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 이스라엘 VS 하마스, 누가 옳은가 이슬람 전사를 자처하는 하마스가 "알라신은 위대하다"며 무고한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하고 납치하는 건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IS가 인질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거나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이슬람 국가에서 상상하기 힘든 탄압을 벌이며 신의 뜻을 내세우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테러 동영상 중에는 민가 출입문 안쪽으로 수류탄을 던지는 장면, 민간인 자동차에 무차별 조준 사격을 가하는 장면, 피투성이 여
옥천읍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중 하나로 죽향리를 들 수가 있다. 조선 말엽까지 죽향리에는 관아와 시장이 있는 등 문정리, 상계리와 함께 옥천군의 중심지였다. 죽향리와 문정리 일대를 구읍이라고 부르는 것도 경부선 철도가 부설되고 현재의 금구리, 삼양리 등 신읍이 발전하면서 이 지역이 쇠퇴하면서부터인 것이다. 죽향리라 하면 대나무와 향나무의 이미지가 떠올라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향기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좋은 지명인데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이름일까· 죽향리라는 이름은 일제강점 후 여러 마을을 합쳐서 새로운 이름을 만들 때, 마을 뒤에는 대나무 숲이 있고 마을 앞에는 큰 향나무가 있다 하여 죽향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와 의 기록에 의하면 이 지역의 옛 행정명이 '저전리'와 '고증개리'였다고 한다. 1910년 행정구역을 일제히 조정하면서 군남면과 읍내면을 합쳐 군내면이라 부르게 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저전리를 문정리와 죽향리로 나누고 고증개리는 죽향리에 합하였다. 이 때 죽향리 지역의 자연 마을로 향동(香洞)과 죽동(竹洞)이 있었는데 윗개꼴과 이문동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죽동과 향동의 이름을 따서 죽향리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된
아파트 단지 안에 정원수마다 단풍 옷을 갈아입은 풍경이 몽환의 숲처럼 황홀하다. 형형색색 현란하게 물든 잎새들이 마치 꽃 대궐을 보는 듯싶다. 벚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화살나무, 저마다 오묘한 색깔로 가을을 빚어내는 요즘, 이렇게 고운 빛은 어디서 오는 걸까. 경이롭다. 고혹한 가을의 향취에 빠져 소파 끝에 오롯이 앉아 숲을 본다. 이따금 사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붉은 잎새에 마음이 착잡하다. 구름이 점점 짙어지더니 또록또록 참나무 잎새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고적한 나무숲에 가을비가 내린다. 단풍 비가…. 마침 외손녀의 하교 시간이 가까웠다. 비 소식이 없어서 아침에 우산을 챙기지 못하여 서둘러 학교로 향한다. 외손녀의 학교에 우산을 갖고 가는 건 처음이다. 야릇한 설렘이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젖은 흙냄새에 나뭇잎 냄새까지 가을비 향기가 좋다. 빗방울이 어느새 우산 속으로 들어와 내 얼굴에 비벼대는 감촉이 간지럽다. 교실 근처에서 아이를 기다리자니 아주 먼 옛날 비 오던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1970년 여중 1학년 때의 일이다. 느닷없이 마지막 수업 시간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집에 갈 걱정을 하며 하는 데 골마루에 아
덕성산에서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안성평야와 진천들을 발아래 깔았다 마한의 옛땅, 고구려 신라 백제 경계지의 전설이 연(鳶)을 띄운다 구름이 바람에게 묻는다 내릴까요? 이천으로 가는 청미천이나 세종으로 가는 미호천 평택에 가서 기차를 탈까? 뜻대로 하시게 바위도 아니 보이고 돌도 없는데 성(城)이라니 성(聖)과 성(性)이 연애를 하셨나 생각으로 알을 낳는다 병사들은 밥을 어디서 먹고 굴에서 잤을까? 골짜기 비탈에 논밭을 일구고 미모(美貌)가 벼슬인 어느 나라 두툼한 살집(肉德), 무수동(無愁洞) 마을 큰 느티나무와 다랑논배미 풍년 농사, 숱한 난리에도 착한 마음씨 누군가 저만큼 공장을 짓겠다며 치마를 들추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참아서 곱게 물드는 저 단풍 그러나, 휘발유 같은 여자이고 싶어요 도시로 떠났던 친구들 이제 돌아온다네
[충북일보] 지난 주말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자치경찰 관련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자치경찰제 정상화 방안 모색을 위한·자리였다. 인천자치경찰위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가 공동 개최했다. 전국 18개 시·도자치경찰위원회 및 자치경찰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실질적 이원화 주장이 나왔다. 이견이 없었다. 문제는 자치경찰제 안착을 위한 방향이다. 현재의 제도론 현장에서 주민 밀착 치안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국가경찰이 수행하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자치경찰제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 자치경찰 정상화를 위해 먼저 세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법률의 이원화, 경찰조직의 이원화, 자치경찰 사무개념의 명확화를 실현해야 한다. 잘 알다시피 자치경찰제에서 경찰권은 정부 책임 아래 있는 게 아니다. 지자체 책임 아래 있어야 한다. 지난 7월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도 자치경찰의 역할은 없었다. 충북자치경찰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많은 지적이 있었다. 재난·재해 상황 때 주민을 보호해야 하는 기본 사무는 자치경찰 몫이다. 하지만 충북도지사에게 지휘권이 없다 보니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충
청주에서 출발해서 옥천, 영동, 보은, 괴산을 거쳐 다시 청주로 복귀. 낮 최고기온 34도로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8월 중순 무렵 '충청북도 중소기업 대상' 선정을 위한 기업 현장평가를 위해 소화했던 하루 일정이다. 5일간의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도내에서 내로라하는 중소기업을 방문해 회사를 둘러보고, 제품 설명과 함께 기업의 성장사를 듣는 건 꽤 흥미 있는 일이었다. 아이를 키우고 집에서 살림하며 흔히 쓰던 물건들을 내 주변 기업에서 만들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한 회사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해주시던 요리의 소스를 만들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었다. 또 한 회사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최첨단 제품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었다.(이 제품이 상품화되면 헬스케어 업계가 들썩이지 않을까). 다른 회사는 뛰어난 기술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아 세계적인 기업 제품의 중요 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니 여간 뿌듯한 게 아니었다. 충북을 빛낼, 아니 대한민국을 빛낼 흑진주가 도내 곳곳에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에서는 2004년 '충북도 중소기업 대상 조례'를 제정하고, 그해부터 매년 '충북도 중소기업 대상'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및 생산성 향상 등…
[충북일보]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월트 디즈니 월드는 올해로 개장 50년이 훌쩍 넘었다. 1971년 10월 개장했으니까 정확히 52년이 됐다. 월트디즈니월드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드에 자리하고 있다. '매직 킹덤', '엡콧',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 '디즈니 애니멀 킹덤'등 모두 4곳의 하위테마파크와 '디즈니 타이푼 라군', '디즈니 블리자드 비치' 등 2곳의 워터파크,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 '디즈니 스프링스'로 구성된 거대한 리조트다. 월트 디즈니 월드의 명성은 규모와 방문객수로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4개 테마파크중 하나인 매직킹덤의 방문객 수가 무려 1천260만명이 넘었다. 같은해 우리나라 최대 테마파크의 방문객이 37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인지 알 수 있다. 월트 디즈니월드의 총면적은 101km²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분1인 약 10km²(약 300만평) 정도가 현재 사용 중이라고 한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넓이다. 여기에는 여러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 , 상점이 즐비하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꿈과 환상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이 곳은 세계적인 '핫 플' 이 된 지 오
들국화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밭두렁의 들국화 향기 향 마당 지나 봉당까지 마루 끝에 걸터앉아 같이 놀자며 내 코끝을 간지럼쳐서 나는 그만 코끝이 간지러워 재채기하는 바람에 온 들이 노랗게 물들었다
덤. 덤은 제 값어치 외에 노력이나 대가 없이 조금 더 얹어 주는 일 또는 그런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 종종 우리는 덤을 얻게 되었을 때, 제 값어치를 준 물건을 얻을 때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스토아학파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세네카는 하루를 '루크룸'으로 여겼다고 한다. 라틴어로 '루크룸 lucrum'은 '예상치 못한 이윤, 이자, 로또'라고 한다. 그러니까 세네카는 아침에 일어나 맞는 하루를 즐거운 덤으로, 즉 뜻밖에 받은 선물로 여겼다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덤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의 하루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하루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 분명하다. 그에게 그 하루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하며 놀라울 테고, 최선을 다해 그 덤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덤에 관해 써서 모 잡지에 기고했던 시가 있다. 시대를 팔아먹는 작가가 있었고 빛을 팔아 보려다 미친놈 소리를 들은 화가가 있었다 사랑을 팔다 부도가 나 현해탄에 몸을 던진 가수도 있었다 재고의 사연은 어디에나 쌓여 있었다 판다는 것은 산다는 것 살아보겠다는 것 버스를 기다리며 대파 한 뭉치를 파는 노년을 바라본다 그 거상에게서 나는 묵직한 철학을 샀다 시
내가 근무하는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인 ㈜삼영(옛 삼영화학) 창업자인 이종환 회장이 지난달 13일 향년 100세에 별세했다. 그는 1958년 삼영화학을 창업했고, 현재 삼영중공업 등 16개의 회사를 거느리는 삼영그룹으로 발전시켰다. 2002년 대한민국과 인류 발전을 위한 세계 1등 인재 육성을 목표로 자신의 아호를 딴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자산은 1조7천억 원에 달하여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이 되었다. 재단은 매년 국내외 장학생 1천명에게 총 15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23년간 장학생 수는 1만2천여 명에 이르고 박사학위 취득자도 750명에 달한다. 총장학금 지급액은 2023년 현재 2천700억 원에 이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기업가인 그는 평소 "재산을 재단에 넣을 때마다 내 재산은 줄어들었지만 내 마음은 더 커지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나를 바보라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베풂의 기쁨을 모르는 생각일 뿐이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다. 그것은 단순히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빈손으로 왔다가 손을 채운 다음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라'는 뜻으로
[충북일보] 이름마저 생소한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충남에 이어 충북 음성군 축산농가에서도 소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께 원남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소 9마리 중 1마리가 '고열과 피부 결절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국내에서는 충남 서산·당진·태안, 경기 등 10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됐다. 충북에선 음성 1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정부는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놓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최초 발병 불과 나흘 만에 10건을 넘었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이 동반된 채 소 몸에 지름 2~5㎝의 혹이 생긴다.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한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이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는 등 전파력이 빠르다. 결코 가볍게 볼 가축 질병이 아니다.
[충북일보]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100일이 지났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였다.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선 안 되는 인재(人災)였다. 인재는 허술한 대비가 만든 결과다. 허탈하고 슬프다. *** 안일한 대응이 부른 관재였다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께부터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다. 사람들이 가까스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다. 벽을 잡고 탈출을 시도한다. 흙탕물이 거세게 밀려든다. 빠져 나기기가 힘겹다. 한 시민이 차량 위로 올라간다. 119에 다급히 구조요청을 한다. 하지만 통신이 원활치 않다.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간다. 물이 어느새 턱밑까지 차오른다. 곧 천장까지 닿는다.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전날 오후 5시21분 119 종합상황실 벨이 울렸다. 미호강 제방을 지나던 한 시민의 신고전화였다. "거기 허물어지면 오송 일대에 물난리가 날 것 같다"며 출동을 요청했다. 그러나 119 측은 "인력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다수 국민은 어디서 제방이나 교통을 관리·통제하는지 잘 모른다. 어디든 신고 후부터는 관공서 몫이다. 그 안에서 위기관리를 하는 게 마땅하다. 그게 시스템이고 매뉴얼이다. 그날…
지난 여름은 예민했고 고독했습니다. 바쁜 일 없이 딴청 부리는 날도 있었고, 종일 세상에 없는 자리에서 헤매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낯선 사람을 따라 새벽까지 걸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런 저를 멀리서 묵묵히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셨을 겁니다.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새겨지도록 주먹을 꼭 쥐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간절함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사히 가을과 함께 세상으로 돌아왔으니. 이번에 알았습니다. 우리는 지천명에도 자기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귀밑머리가 하얗게 세기 시작했는데도 마음에 화롯불 같은 게 여전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러더군요. 아직 열망이 커서 그런 거라고. 그런 게 늙어가는 거라고. 그렇게 조금 더 늙고 나니 어느덧 가을입니다. 어느 때보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가볍습니다. 성미 급한 나무들은 서둘러 잎을 떨어뜨렸고, 계곡의 물소리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당신도 이 계절을 잘 건너고 있지요? 어제는 혼자 가을맞이하러 들에 나갔습니다. 콤바인 한 대가 부지런하게 벼를 베고 있더군요. 영근 이삭을 떨어내고 남은 볏짚이 가지런하게 논바닥에 남았습니다. 이삭을 떨어낸 볏짚은 여름내 짊어졌던 삶의 고뇌를…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에게 "만약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移住)하게 된다면 오직 한 가지 뭘 가지고 가겠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서슴지 않고 대답한 말이 "오직 한 가지, 한국의 가족제도를 가지고 가겠다."란 내용은 한국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가족제도가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호주(戶主)제 폐지를 기점(起點)으로 허물어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서양문명이 서세동점(西勢東漸)하여 우리의 고유문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족공동체가 무너지면서 효(孝)문화가 사라지고 있고 밥상 머리교육이 평생의 바탕이 되는 인성(人性)이 형성되었는데 사람의 본성을 잃고 존속살인까지 하는 금수(禽獸)와 같은 극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집단이나 조직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가장 핵이 되는 집단이 가족입니다. 민족고유의 명절이 되면 한복을 입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차례를 올리며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고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는 미풍양속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지고 맙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은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함
아이들을 맘껏 뛰놀게 할 수는 없을까· 새로운 교육을 공교육 안에서 꿈꿀 수는 없을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등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학교장으로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며 책임지고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몸으로 익히고 실천하도록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 갈원 아이들은 교과서뿐만 아니라 교실 밖, 학교 밖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 학교는 물 맑고 공기가 좋아 학교 주위에 전원주택이 있는 도시 근교 농촌지역에 있는 작은 학교이다. 지리적 한계로 다양한 문화적 혜택과 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따뜻한 돌봄과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입학 초기부터 입실을 거부하고 급식도 하지 않는 아이,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더 받기 위해 전입해 온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 충동과 분노 조절이 안되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기다림과 따뜻한 보살핌, 친구들의 배려로 학교생활에 점점 적응해가고 있다. 우리 학교는 큰 학교와…
감전을 기다리며 유정남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물에 감전되고 싶어 구름 높이에 지은 유리집 시화호 달 전망대에서 전기가 물의 꽃이라는 거 배워 볼까 화요일은 성당에 목요일엔 절집에 간다는 축축한 페이지가 햇살 속에 웃는다 서해의 물 알갱이들이 모두 꽃피우는 순간은 얼마나 뜨거울까 큰 가리섬 너머로 달아나는 하얀 실타래의 질문 송전탑 반짝이는 기도는 바다에 하나씩 솟는다 물의 꽃에 데고 싶어 지느러미 찢어진 채 흘러온 물고기와 선문답을 주고받는 조력 발전기 앞 수문은 언제 열릴까 오후의 투명한 맨발이 유리 바닥에 어룽거린다 휘핑크림 모자 쓴 하늘의 유리컵이 부푼다
[충북일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전 충북대병원을 방문해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지역 필수의료 위기요인 진단과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 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역량을 강화해 지역·필수의료를 되살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는 게 골자다.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물론 지역·필수의료 붕괴 우려가 조속히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수도권의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몰리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지역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지역 국립대병원들의 현실이 너무 열악한 탓이다. 대다수 지역 국립대병원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로선 '빅5 병원'에 버금가는 의료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기 어렵다. 요컨대 지역 국립대병원 위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지역의사제' 도입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도 비슷하다. 필수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와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필
최근 방사광가속기추진과로 발령을 받았다.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설렘과 두려움이 있겠지만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문과형인 내게 이과형 부서로 발령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컸다. 그러기에 초심자의 눈으로 도민의 눈으로 업무에 접근했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을 가시광선이라 한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까운 빠른 속도로 가속하고 그 전자의 운동방향을 자석의 힘으로 조금 바꿔주면 굉장히 밝은 빛이 발생하는데 그 빛을 방사광이라 한다. 그 방사광을 관찰하고자 하는 물질 소재에 비춰 그 구조를 알아내는 것이 방사광가속기이다. 다시 말해 방사광가속기 시설은 양질의 X선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물질을 분석하는 'X선 이용 연구시설'이다. 여기서 하나 더 빔라인에 대한 개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충북 청주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에는 양질의 X선을 만들고 이 X선을 이용하는 고급 실험장치들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빔라인이라고 하고, 수요자들이 실제 이용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이제야 초심자라도 감이 잡혔다. 왜 방사광가속기에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유치에 도정을 집중했는지, 왜 반도체 물질, 이차전지, 태양전지, 신약 개발을 위한 단백질 등 신소재에 대
쉼 이은석 저 누런 들판도 잠시 쉬며 지나는 바람과 떠도는 구름 벗 삼아 또 다른 꿈속을 둘러보리니 분주했던 시간 다독다독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어수선하게 날리던 가랑잎들이 일시에 잠잠해졌다. 바람에 굴러다니던 나뭇잎 하나가 오토바이 바퀴 속으로 빨려든다. 앞차가 속력을 낼 때마다 팽그르르 돌고는 다시금 주저앉는다. 썰렁한 풍경에 마음까지 시리다. 아직 추수를 끝내지 않은 논을 봐도 그랬다. 며칠 전만 해도 콤바인이 오가면서 추수가 시작되었는데, 가랑비 뿌리는 잠포록한 날씨에 자꾸만 늦어지는 성 싶다. 얼마 후에는 다 베어들이겠지만 어쩐지 을씨년스럽다. 지난 주만 해도 쑥부쟁이가 피고 구절초가 곱고 그 위로 철새가 날아가는 풍경은 한폭 그림이었다. 갈볕을 쬐고 있는 허수아비도 빈 들에 혼자 남아 있다는 이미지 같지 않았고, 바람이 외딴 집 감나무 잎을 떨어뜨릴 때는 이삭을 줍는 이미지가 묻어났다. 가랑잎이 구를 때마다 빗소리로 착각하는 것도 이즈음이다. 잠결에는 혹여 그렇다 쳐도 대낮에 비설거지를 한다고 놀라 일어날 때는 어처구니가 없다. 속았다기보다는 가랑잎이 날릴 즈음 내리는 탓에 가랑비라고 부르는 게 아닌가 싶다. 가을비 하면 가랑비가 떠올랐고 선뜩할 만치 차가운 것도 가랑잎 때문일 게다. 내릴수록 따스해지는 봄비에 비해 가을비 내릴 때는 갈수록 추워졌기…
가을이 깊어가니 날씨가 추워졌다. 따스한 온돌방에서 편한 자세로 뒹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온돌방은 먼 옛날의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되었다. 침대 위보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자고 나면 몸의 피로가 싹 풀리고 몸이 개운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요즈음 단독 주택을 지을 때 황토방을 만들어 놓는 것을 보면 대부분 우리 생활에 가장 좋은 안식처인 모양이다. 얼마 전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북촌댁을 방문한 일이 있다. 역사의 숨결이 스민 안동의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 마을로 풍산류씨의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된 곳이다. 선대로부터 지금까지 210여 년 동안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베풂과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북촌댁에 들어서자 집안에서 풍기는 선비의 기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분위에 그저 입이 떡 벌어졌다. 집안 곳곳에 있는 물건마다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볼거리가 흥미로웠다. 한옥의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면 우리나라만이 지닌 온돌문화라 할 수 있다. 부엌으로 들어서니 가마솥이 걸려 있고 나뭇간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장작더미를 보니 왠지 모르게
우리 집 뒤뜰 비탈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10년 전 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감나무 몸 둘레는 한 손으로 잡을 만 했지만 지금은 두 손으로 잡아야 한다. 나는 이 감나무를 보면 시인 김영랑의 시 「오메 단풍 들것네」가 생각나 감나무 이름을 '오메'라 지었다. 오메는 처음에는 감이 애기 주먹만 하더니 몇 년 지나서부터는 아이들 주먹만 하게 굵어졌다. 첫해에 까치가 쪼아 먹고 남은 조막만 하게 홍시가 된 감을 처음 맛보았는데 그 맛은 내가 이제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맛이었다. 꿀맛도 아니고 설탕 맛도 아닌 감 고유의 달큼한 맛, 아 단맛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탄복했다. 그것은 바로 자연의 맛이었다. 지금도 그 감맛은 변함이 없다. 너무 달아선지 조금만 누렇게 익을라치면 까치가 달려들어 먼저 시식한다. 감이 어찌나 연한지 벌레와 잡균들이 쉽게 침투해서 감이 홍시가 될 때까지 나무에 오래 달려 있지 못하고 그냥 떨어지고 만다. 좀 더 오래 달려 있어 천천히 익어 가면 짙은 녹색으로 빤짝이는 감잎 사이사이로 빨간 감을 보는 행복감을 느낄 텐데 아쉽다. 오메는 올해 유난히도 감이 굵었는데 오며가며 자연스레 관찰하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
늦은 오후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산길을 걸어가자니 장주 호접몽이 생각났다. 산허리를 감아 도는 운무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가을 풍경에 취할 겨를 없이 밀려오는 것은, 산 속에 대책 없이 버려진 애완 토끼 마냥 전망 없는 막막한 일상들이다. 하염없이 바람타고 떨어지는 이파리들을 보고 있노라니 모두 허망한 꿈임을 알 것 같다. 전망 없음은 불안이 되고, 대상이 구체적으로 턱 버티고 있으면 공포가 된다. 그 대상은 춥고 배고픔 아니었을까? 불안과 공포에 하얗게 변한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 속에 필자 얼굴도 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죽어가는 시간까지 배고프면 먹어야 한다. 이를 대지 상상력이라 한다. 먹이 찾아 대지를 방황했던 필자 모습이 떨어지는 낙엽 같아 처연하다.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 못 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 정태춘 박은옥 노래, 「사랑하는 이에게」 처연해진 필자 모습을 보고 Hug를 생각해 본다. 허그는 상대를 안아주는 행위로, 사랑과 애정을 표시할 때, 서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비하고 있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에 파급 효과가 큰 31개 우량 공공기관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기존 혁신도시 외에 인구감소 지역이나 비혁신도시 이전 요구도 거세다. 어설픈 준비론 어림없다. 우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전략을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 다음부터는 유치대상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를 벌여야 한다. 지금도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기존의 발전 모델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과거보단 미래 시점에서 발전 구상을 하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한다. 2000년 이후 권역별 인구 추이를 보면, 충청권 인구는 그래도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 스스로 이전 대상 기관에 대해 이런 사실을 알려야 한다. 적극적으로 대상 공공기관과 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도출해 내야한다. 때마침 정부도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 균형발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 간 경쟁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충북도는 기업
보통 아침 5~6시 사이에는 일어나는데, 오늘은 일어나보니 7시 30분이다. 오늘이 일요일임에 안도감을 느꼈다. 가족들은 아직 자는 것 같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저녁엔 에너지가 금방 떨어져서 저녁 8시만 넘으면 피곤하고 졸리다. 그러나 자고 나면 새벽엔 기운이 생겨서 책도 보고 글도 쓰며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은 아침에 걷기 운동도 시작했다. 최근 뒤늦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니 후유증으로 폐렴까지 걸려서 병원 신세를 졌다. 몸이 아직도 회복이 덜 된 상태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손이 떨리는 등 기운이 달린다. 그러니 주말에 잠을 더 오래 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살짝 고민했다. 곧 아침식사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인데 운동을 하러 갈까, 아침 밥상을 준비할까, 예전에도 이런 애매한 시간이 닥쳐오기도 했다. 그때는 가족이 우선이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하겠다고 생각하며 아침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막상 밥을 먹고 치우고 나면 해는 이미 중천이라 날씨도 더워지고 나가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운동을 패스(pass)한 경험이 종종 있었다. 이번엔 과감히 '내 건강을 먼저 챙기겠노라.' 작정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