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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23 21:17:15
  • 최종수정2023.10.23 21:17:14
[충북일보] 이름마저 생소한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충남에 이어 충북 음성군 축산농가에서도 소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께 원남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던 소 9마리 중 1마리가 '고열과 피부 결절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국내에서는 충남 서산·당진·태안, 경기 등 10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됐다. 충북에선 음성 1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정부는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놓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최초 발병 불과 나흘 만에 10건을 넘었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이 동반된 채 소 몸에 지름 2~5㎝의 혹이 생긴다.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한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이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는 등 전파력이 빠르다. 결코 가볍게 볼 가축 질병이 아니다. 여차하는 사이 인접지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까지 넘어서는 확산할 수 있다. 방역당국의 방역 정책과 활동에 조금이라도 틈이 생겨선 안 된다. 신종 가축 질병에 대한 예방책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언제든 비집고 들어오게 돼 있다. 다행히 방역당국이 국내 발병에 대비해 이미 50만여 두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 둔 상태다. 충북도도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럼피스킨병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소 일시이동 중지 시행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충남 서산 방역대 농가에 대한 도내 반·출입 금지와 축산 농가의 일제 소독, 우제류 차량 거점소독소 경유 명령을 내렸다.

충북도는 앞으로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과 관련한 역학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계가 확인되면 이동제한과 예찰에 들어간다. 소 사육 농가에 대한 럼피스킨병 혈청 예찰과 임상 관찰도 강화한다. 축산 농장과 작업장 등에 대한 일제 소독과 흡혈 곤충 구제 활동 강도도 높인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 차단과 함께 사육 중인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5월엔 국내 농장에서 11건의 구제역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제 가축 질병은 축산 농가에 일상의 공포가 됐다.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축 질병이 됐다. 특히 최근엔 가뜩이나 오른 우유가격을 끌어올려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인상으로 여타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농가에선 주로 한우와 젖소 홀스타인을 사육한다. 모두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확산 범위에 따라 농가 피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면 가격 변동은 불가피하다. 정부의 말처럼 원유 가격이 이미 결정돼있다. 하지만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시중에 우유 제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가격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

초기부터 철저한 방역에 나서야 한다. 충북에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럼피스킨병이 퍼지면 우유나 소고기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다. 내보내는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철저한 방역이 최선이다. 모두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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