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아침 일상에서 벗어나 국립 양로원으로 발길을 향한다. 바르게살기 회원들과 함께 동행했다. 양로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빛이 휑~한 어르신들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목발을 짚거나 휄체어에 몸을 의지하고있거나 절뚝거리며 걷는 분도 계신다. 그곳 두터운 벽면 안에 갇혀 초췌한 맘을 기대고 살아가시는 듯하다. 마치 섬에 갇힌 외로운 사람들처럼 무료함이 찾아들 때마다 과거의 꿈을 지우게로 지우고, 꾸역 꾸역 시간을 삼키고 계시는 듯 보인다. 무심하게 오도카니 앉아 계시는 어르신께 다가가 "안녕하세요?" 다정하게 인사드리자 공허한 설렘으로 허틋한 웃음 지으며 "당신이 누구여…" 내 손을 만지면서 가슴 아픈 설움을 삼켜 눈물을 글썽이신다. 체온을 같이 나누던 자식들과 헤어져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다가 쭈글하게 늙어 가는 새처럼 여윈 목이 슬퍼보인다. 유난히 말수가 작아 얌전한 어머니 한분 곁으로 다가갔다. 공손히 눈인사 드렸더니 나를 덥썩 껴안으면서 "왜 이제왔어? 내 딸아" 하시며 속울음 삼키신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것같다. 매일 미동 없이 서 있는 눈사람처럼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 줌 노을속에 얼굴을 파
먼 길 떠난 당신께 문득 편지를 씁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여유도 없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오늘 음성에 다녀오는데 사정리 저수지 벚꽃길이 아름다운 단풍길로 변해 있더라고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가을은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을까요? 당신이 있는 그곳은 여기보다 더 아름답고 안락한 곳인가요? 당신이 우리 곁에서 떠난 지 벌써 28개월이 지났어요. 가끔 우리 집 시계가 멈춘 듯 느껴지고 당신은 외출 중인 것 같은데 지난 추석에 제사를 준비하며 떠올리니 우리 시계가 고장 난 시계는 아니었어요.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남아 있는 우리 세 식구 가슴에는 슬픔과 공허함이란 큰 상처가 생겼습니다. 이번 추석에 당신의 8번째 제사를 준비하며 잠시 원망도 했습니다. 함께 즐거워야 할 명절에 당신은 왜 제삿밥을 먹어야 하는지 나는 왜 살아생전보다 더 정성스럽게 당신의 제사상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마주 볼 수도 없는데 어리석은 아내는 당신이 떠나고서야 빈자리를 더 크게 느끼며 허망하게 제사상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속으로 깊은 슬픔을 삼킵니다. 당신의 두 딸 주희, 세희는 늘 흐느끼며 절을 하
고규창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10월 29일자로 별세하였다. 1964년생으로 향년 59세,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행정고시 33회, 서울대 행정학 석사, 경희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역임한 후 작년 9월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직을 수행하던 중 췌장암으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의 커리어로 보았을 때, 향후 그의 인생은 성공에 대한 보증수표와도 다름이 없었다. 앞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었지만, 운명이 그를 거두고 말았다. 60도 안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부고를 접하면서, 참으로 인생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이스라엘을 가장 부강하게 만들었던 왕 다윗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알지 못하거니와"라고 시가를 읊었다. 인간은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 화려했던 꽃을 꽃답게 만들어주었던 땅조차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존재는 늘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며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거대
[충북일보] 충북 경제인들이 만든 희망의 티샷이었다. 충북 번영의 굿 샷이었다. 충북지역 경제 비상을 위한 만남이었다. 충북지역경제가 골프공처럼 쭉쭉 뻗어 나갈 것 같다. 멋진 대회였다. *** 줄탁동시의 힘으로 함께 가야 13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끝났다. 30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충북일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했다. 충북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친목 도모와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방안을 찾았다. 지역발전에 힘을 주는 대회였다. 160명의 충북경제인들이 참가했다. 한 자리서 만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렸다. 통쾌하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골프로 서로의 우의를 다지고 친목까지 도모했다.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에겐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증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엔 만찬이 이어졌다. 경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다. 같은 목표를 향한 이들이 만난 자리였다. 경영이라는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인들이 서로 힘을 얻었다. 인적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전체 보폭을 넓혀가는 기회로 만들었다. 김영환 충북
[충북일보]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이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독보적 활약으로 충북도민들의 공동이익을 보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충북경제발전에도 한몫하고 있다. 못난이 김치는 현재 높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식업중앙회에 10t을 첫 출하 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곳곳에 226t이 팔려나갔다. 미국 등 8개국에 수출하는 등 국경을 넘는 농산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 가공식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어쩌다 못난이 김치'의 경우 지난해 밭에서 수확하지 못하는 배추를 수매해 담갔다. 론칭 직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못난이 농산물 확대는 버려지는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획기적 변화다. 충북도는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충북농업기술원 내 못난이농산물산업화TF팀을 가동키로 했다. 이 TF팀은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식품자원팀)와 농촌자원과(식품소득팀), 농정국 농식품유통과(농식품산업팀)로 구성됐다. 못난이 김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일단 사과·수박·감자·고추 등 모든 농산물로 확대된다. 버려지던 끝물 고추로 만든 다진양념(다대기)·장아찌·부각 등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가을이다. 전국의 산이 붉게 물들어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이자 삼파수(三巴水)인 속리산 또한 마찬가지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탐방객들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 탐방객도 저마다의 색으로 치장을 했다. 세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한발한발 여유롭게 걸으며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이 자연과 하나된다. 걸으며 자아를 찿아가는 시간이다. 걷기는 가장 보편적이고 편안한 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각 자치단체는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행사를 진행한다. 보은군은 1회 군민건강 걷기대회를 개최하였다. 포항시는 걷기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4급이상 공무원들과 함께 맨발로 걸으며 시정현안과 관련한 소통회의를 진행했다. 안동시의회는 '안동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걷기 앱 개발 및 마일리지 부여, 도시공원에 맨발걷기 산책길 조성 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산림청은 한반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동서트레일을 조성하고 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속리산둘레길, 내포문화숲길을 통과해 안면도 소나무숲길까지 849㎞의 장거리 코스다.…
어느 주말, 음악학원을 마친 아이를 데리고 젊은 부부가 식사를 하러 인근 건물의 식당을 향합니다. 한두 걸음 앞서 걷는 아빠의 뒤를, 엄마와 손을 잡고 따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이 노래 알아?" "응? 오늘 연습한 곡이야? 새겨듣지 못했어. 다시 한번 똑바로 불러봐." 멜로디가 있는 곡인지 랩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콧노래여서 다시 들었지만 모르긴 마찬가집니다. "잘 모르겠는데, 유명한 노래야?" 아이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 내밉니다. "에이 엄마는…, 이걸 몰라? '볼빨간사춘기' 노래잖아. '러브 스토리'. 얼마 전 엄청나게 역주행했는데…." "네가 너무 개떡같이 불러서 그렇잖아." "그렇지. 내가 완전 개똑같이 불렀지." "아니, 개떡같다고." "그래, 개똑같다고." 접두사 '개'를 두고 엄마와 아이의 사이에 언어가 제대로 소통되지 않습니다. 어느 지하철. 점잖은 중년 남자의 옆자리에서 두 젊은이가 대화를 나눕니다. 중년은 젊은이들이 '개'로 시작되는 단어를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개웃겨' '개좋아'…
나는 몰랐다. 예순세 번을 맞이하고 보냈으면서도 실체를 몰랐다. 가을, 낭만의 계절이라는 가을 말이다. 무성했던 초록이 성글어지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가을이 또 왔네.' 했을 뿐이다. 탐스럽게 핀 국화꽃으로 도시가 알록달록 색칠되면 '아, 가을이구나.' 했을 뿐이다. 그때 잠시 감상에 빠져 커피의 짙은 향을 음미하기도 했을 것이다. 혹은 잠시 가버린 여름을 아쉬워하면서 낭만에 젖기도 했을 것이다. 내게 예순세 번의 가을은 이런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 퇴직하니 시간이 많이 생겼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씩 산책 같은 등산을 했다. 주로 것대산과 낙가산으로 갔다. 걸으며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다. 문학을 얘기하고, 사는 얘기를 했다. 직장 다닐 때 체력단련행사의 하나로 산을 허겁지겁 오르던 모습이 아니라 정말 여유롭게 쉼을 만끽하면서. 이렇게 여름을 다 보내고 나니, 숲의 작은 몸짓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이 내뱉는 숨소리가 귀에 들렸다. 자연스레 바람이 지나가면 바람 얘기를 하고, 발 등에 스치는 풀잎을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는 낙가산과 것대산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9월 어느 날
10월에는 어떤 특별한 날이 있을까. 우선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이 있다. 그날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건국과 한글 창제의 기념일이 있는 달'로, 그러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저 '이틀의 공휴일이 있는 달'로 10월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기념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속칭 '빨간 날'이 아니기에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10월에는 '호국(護國)의 날'들이 있다. 1597년 10월 25일(음력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왜군의 전함 133척을 무찔러 나라를 구했고,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장군이 하얼빈역에서 국권침탈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다. 나라의 패망을 목전에 두고 끝까지 싸워 지켜냈던 날, 외세 침략의 불법성과 그에 저항하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날이 모두 10월에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자 역사지만, 언제였는지를 기억하거나 기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두 호국의 날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 장군과 대한의군참모중장인 안중근 장군이 지휘관이면서도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
푸른 창가에서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먼지가 추억처럼 희미하게 쌓인 오래된 공간 속에 물감 냄새가 빛바랜 청바지처럼 털털하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반질반질 닳아있는 나무 계단을 지나 아치형 창가에서 오늘도 가진 것을 하나씩 비워가는 노교수가 오래된 축음기를 틀자 갈색 나무를 닮은 따뜻한 목소리가 나온다 언젠가 먼 이국땅을 배경으로 훤칠하게 서 있는 그의 꽃 같은 젊음이 작은 액자 속에서 바람처럼 미소 짓더니, 이내 나무계단을 가볍게 내려간다 아이비 넝쿨 우거진 푸른 정원에 햇살 가득 내리고 먼 길 향해 집을 나서기 전 그가 연보라 싱그런 붓꽃을 모아 십자가 앞에 기도드리고 있다
[충북일보] 그동안 의사 부족 문제는 지역의료 생태계를 직격했다. 비수도권 병원은 필수의료 인력마저 구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점차 환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됐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일은 자꾸 늘어나고 있다. 그럴수록 비수도권 병원의 의사 확보는 더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충북의 경우 치료가능 사망자수와 입원환자 중증도 보정 사망비가 모두 전국 1위다. 충북의 의사 수는 인구 1천 명당 1.59명이다.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한 마디로 충북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전국 최하위다. 충북도는 기존 89명인 의대 정원을 221명 이상 증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충주지역에선 충북대병원 충주 분원 설립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의대 정원 증원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정부는 얼마 전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비수도권 국립대병원의 역량 강화다. 지역에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비수도권의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교수 정원을 늘리고 총인건비 규제를 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병상·인력 확보를 위한 비용도 지원키로 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필
필자의 모교, 능월초등학교가 지구상에서 소멸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칠순을 바라보는 중년의 가을!, 유년을 그리며 그 추억을 찾아 나섰다. 지루하던 장맛비가 그치고 가마솥 같은 폭염이 거세다. 매미울음 소리마저 오래된 유성기판처럼 늘어지고 있다. 청성초등학교에 들어섰다. 방학 기간이라 텅 빈 교정에 중장비 소리가 분주하고 인부들의 땀 냄새가 무겁다. 방학 기간임에도 교감 선생님 혼자 교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자상하고 친절한 선생님 덕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능월초등학교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었다. 1945년 7월 7일 청성초등학교 능월 분교가 문을 열었다. 6학년 14명으로 개교를 하여 2009년 2월 28일 마침내 폐교의 운명을 맞이하였다. 65년 동안 3천18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정성스럽게 잘 정리된 청성초등학교 홈페이지 추억의 학교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청성면 도장리 469번지로 모교를 신축 이전할 당시 학교 부지를 기증한 분들의 명단에 필자의 시선이 멈췄다. 1954년 4월 양임석, 신한용, 양병욱, 육종혁 등 4명이다. 300~1천 평까지 부지 매입비를 기부한 것이다. 먹
가을 정원 청라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봄날, 생명의 태반을 품었던 흙의 옹알이로 시작된 정원의 꿈 살아남기 위한 거센 투쟁의 몸짓으로 암세포처럼 자맥질하던 뿌리의 혼 풀뿌리에 걸려서야 눈물 흘렸네 자갈밭을 만나고야 핏물 흘렸네 급기야 가을빛 사랑, 그 화려한 울음소리 잠깐 보였다 사라진 곡예사의 멋이런가 우주와의 불꽃 같은 사랑도 끝이런가 나도 속절없이 흔들리며 예까지 왔구나 가을 정원을 서성대던 내 가슴에 폭설이 성급히 내려앉는 중이다
산업현장에서는 수많은 기계들을 사용하고 있다. 기계작업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큰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동작 자체가 위험하다. 기계의 동작은 회전동작과 직선동작으로 구분되는데 회전부에는 물리거나 말려들어갈 위험이 있고, 직선동작은 운동부와 고정부 사이에 위험점이 있다. 이런 위험점은 발생형태에 따라 물림, 말림, 협착, 끼임, 절단으로 구분된다. 위험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위험장소나 위험부위에 작업자가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호장치를 설치하거나 출입통제, 작업 중지, 보호구 착용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작업 중 갑자기 기계가 정지하거나 이상상태가 발생하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수리, 보수, 정비작업과 검사, 청소 등의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작업을 비정형 작업이라 한다. 최근 몇 년간 제조업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 중에서 비정형작업 중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작업은 생산 공정 내에서 매일 규정된 공정에 따라 지정된 작업자가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작업을 하지만, 비정형작업은 불특정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안전 작업절차가…
'선생님, 우리 학교 근처에 있어요. 찍었을 때 선생님 생각했어요.' 세 컷의 코스모스 사진과 함께 카톡으로 온 메시지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온 제자가 주말에 산책을 하다가 코스모스를 찍어 보낸 것이다. 제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쯤에는 호된 가슴앓이로 방황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았었다. 고향인 수단에서 내전이 계속되자 가족들이 집과 일자리를 잃고 쫓기며 오로지 살기 위해 피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공부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나를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만나서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슬림인 그가 즐겨 먹고 특히 좋아하는 음식인 샤오르마를 먹으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읽어주며 다독여 주었다. 아울러 수단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남은 공부를 잘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것이 가족들을 위하는 길이자 스스로를 위하는 것이라고 설득을 하자 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졸업을 하고 취업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행히 생각을 정리하는 눈치였고 표정도 밝아졌다.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수단의 내전으로 가족들이 이민까지 생각을 했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가족들 중 오
7월 장마에 선영이 무너져 내렸다. 일꾼들과 함께 보수작업을 함께 하며 '내 잘못이 무엇일까'하고 자책했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금 실감한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잠시 소파에 눕는다. 문득, 책장 위의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꺼내볼까, 하다가 이기적인 마음에 그냥 두기로 한다. 누군가 천장에 대못 쾅쾅 치는 밤 쉽게 박히지 않아 쇠뭉치 끝에서 불이 튀고 두껍게 뭉쳤던 구름도 금이 가서 물이 주룩주룩 쏟아진다 더러 남은 구름이 불어온 바람에 흠실흠실 흩어지고 환한 얼굴 하나 걸린다 아버지는 내 마음 어찌 알고 엄마 사진 내걸었을까 액자 속 어룽어룽 그림자 아직도 자식 걱정하는지 겉으로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통통히 여문 달빛 한 광주리 머리에 이고 오실 것처럼 ─ 강우현, 「보름달」전문 (시집 반항을 접은 노을처럼 우리시움, 2023) 누가 밤에 대못을 박고 있을까. 천정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는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들리는 음파는 이중적이다. 벽을 치는 소리와 내 마음을 치는 소리. 두 공간은 공명하며 하나의 울림을 빚어낸다. 시에서 구체적인 표현을 하지 않으나 화자의 마음은 불이 튀는듯한 혼란과 '
[충북일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AI)바이오영재고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 AI바이오영재고 충북도내 설립은 이미 확정됐다.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정해졌다. 차질 없는 추진만 남은 셈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충북도는 오송 K-바이오 스퀘어 조성 등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빠진 각종 현안 사업의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일부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회 증액도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K-바이오 스퀘어는 무려 2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충북 AI 바이오영재고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는 오는 12월 2일 국회 의결 전까지 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회 예결위원인 도종환·엄태영 등 충북 국회의원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미래를 위협하는 위기 요인은 많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지방소멸을 현실로 가능케 할 정도다.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사활을 걸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충북도 역시 다르지 않다. 우리는 지방소멸 예방의 해답을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산업기반이 튼튼하
정부가 현재 고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25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현 우리나라 1천 명당 의사 수는 2.5명으로 OECD 평균 3.7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충청북도는 1.59명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4위다. 이에 따라 도는 충북대를 비롯한 의대 정원의 증원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충북북부지역민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고 분노감마저 느껴진다. 충북도 의대는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단 두 곳인데 충북대 의대 정원만을 늘려 달라 요청하고 건국대 의대는 건의 조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김영환 지사는 건국대 의대가 충북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응답을 요구"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건국대병원이 접근성이 용이해 시급한 응급환자들의 치료를 도맡아 왔던 점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수 언론에 따르면 1천 명 정도의 증원이 예상되는데 의대 정원이 267명인 강원도에 불과 33%밖에 되지 않는 89명의 충북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지역 불균형 논리로 보면 앞으로 충북도나 충주시의 노력에 따라 훨씬 많은 정원을 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증가
어느새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이렇게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내려가는 날에는 가고 싶어지는 곳이 있다. 가을과 제일 잘 어울리는 집, 오생 도토리 묵집이다. 뜨끈한 도토리 묵밥 한 그릇이면 마음도 몸도 그리 든든할 수가 없다. 도토리 묵밥을 좋아하는데도 집에서 쉬이 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오생 도토리 묵밥을 먹어 봤으니 그보다 맛있는 묵밥을 만들 자신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도토리만큼 구하기도 쉽고 친숙한 음식은 없지 싶다. 벼가 흉년일 듯싶으면 꽃을 많이 피워 열매가 많이 달리게 한다는 참나무. 참으로 영리하기도 하고, 사람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도토리는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은 식량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가을이면 관아에 일정량의 도토리를 바쳐야 했다. 그렇게 관아에 비축해 놓은 도토리는 흉년이 들면 백성들의 비상식량으로 쓰였다. 임금님 또한 도토리로 끼니를 때우는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도토리로 만든 음식을 상에 올리게 했다고 한다. 음성 생극에는 정말 유명한 맛집이 있다. '오생 원조 도토리 묵집'이 바로 그 집이다. 한데 음성 읍내서는…
2023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모두 13명의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중 4명이 여성이고 과학상은 8명 중 2명만이 여성이었습니다. 역대 114년간 과학상에서 여성은 불과 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생리의학상을 받은 커털린 커리코의 생애를 보니 엄청난 차별을 받았더군요. 그녀는 숙제였던 mRNA(메신저 RNA라고 하는데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RNA)면역체계 연구로 코로나 백신개발을 이루게 함으로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해 낸 학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수상을 알리는 기사의 타이틀이 , 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매우 험난한 길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커리코는 1955년 헝가리의 시골인 커즈피크에서 태어나 세게드(Szeged)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면서 mRNA에 눈을 떴습니다. 그러나 당시 헝가리는 가정을 꾸리며 연구하기에는 어려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1989년부터 펜실베니아 대학의 조교수라는 명목의 연구직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명목상이지 실제로는 정교수에 고용된 계약직의 신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헝가리 이민자에다 여성연구자에 대한 대우는 형편없었는데 당시 mRNA연구의 열기가 일어나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제도적 자제(institutional forbearance)가 있어야 보장 된다. 제도적 자제는 국민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을 극단적으로 행사하지 않는 것이다. 기관과 기관 간의 권한은 헌법과 법률 등 법이 정하지만 그 경계가 두부 자르듯이 명확하지 아니하고 모호하다. 권한은 항상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 그 이유는 권력의 공백이 초래되어서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의 중첩은 자칫 국정의 마비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국회가 의결한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의 부결이 사법부의 장기 부실 운영을 초래했고, 행정안전부장관의 탄핵소추가 원활한 국정운영의 지장을 준 것이 사실이다. 여야가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 국민들의 불편만 가중될 뿐이다. 사면권도 마찬가지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이를 극단적으로 행사하면 사법부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대법관 임명 동의권은 국회의 권한이지만 이를 극단적으로 행사하면 대통령의 임명권은 유명무실해진다. 대통령과 장관에 대한 탄핵 발의는 국회 권한이지만 이를 남용하면 국정은 마비된다. 불법만 아니면 된다는 주장은 과도한 권한 행사로 인한 국가기관의 충돌
김별산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조상의 체온과 찬란한 아침 숨결이 어린 가슴에 해맑은 소망 북돋아 어머니 마음으로 포근히 안아주는 그대 김별산아! 남한강이 자태를 떠받친 머리위에 꽃구름 쉬어가고 남풍이 불어와 소낙비도 함박눈도 묵묵히 받아주는 그대 김별산아! 한겨레 이담리鯉潭 자자손손들을 시들세라, 보우保佑하사 기맥들에 생기 불어넣어 주는 그대 김별산아! 이제 그제도 소망 부풀은 동공들이 양팔 활짝 벌려 어머니 품속인 양 달려가 안기우려 용쓰게 하는 그대 김별산아! 김별산아! 김별산 :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마을 앞산.
[충북일보] 럼피스킨병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했다. 이후 경기 김포·평택 등지에서 추가 발생했다. 급기야 충북 음성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점차 내륙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당장 급한 건 추가 확산을 막는 일이다. 방역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차단방역에 총력 해야 한다. 농민들도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자칫 여기서 막지 못하면 생활물가까지 걱정해야 한다. 실제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소고기 값이 요동치고 있다. 럼피스킨병 발생 1주일 사이에 한우 고기 평균 도매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2만53원으로 올랐다. 1주 전 1만7천723원과 비교해 13.1% 올랐다.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당 2만원을 넘은 건 최근 한 달 사이 처음이다. 럼피스킨병 방역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안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구제역 발생 때도 비슷했다.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1등급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올랐다. 불과 열흘 만에 약 9% 상승했다. 럼피스킨병은 더 심각할 수 있다. 확산세가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뜩이나 오른 우유가격을 끌어올
현장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맡고 지금은 보건안전복지업무를 담당하는 신입 소방관이다. 성인지를 처음 접한 것은 아마 발령 받고 교육을 들으면서 부터일 것이다. 처음 발령받았을 때부터 매년 성인지 교육을 듣는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고 그 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1시간 들어야한다.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 성인지 정책과 성주류화 등 사이버교육도 있고, 양성평등 영화제, 음악제 같은 문화향유 프로그램도 있다. 다양한 교육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증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들 중 한시간은 필수로 들어야한다. 성인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하는 법적근거는 무엇일까. 2015년 7월 개정된 양성평등기본법 에는 성인지 교육의 대상 및 내용, 방법에 대한 규정을 새로 넣어 성인지 교육이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법령, 정책,관습 및 각종 제도 등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교육'으로 개념을 명확히 하였으며, 이를 '전체 소속 공무원 등에게 실시하여야 한다'(개정 2018.12.18)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러한 법으로 인해 소방대원은 성인지 교육, 양성평등 교육을 의무로 들어와야했다. 그렇다
영국 연안도시의 한 영화관에서 일하게 된 첫날, 스티븐(마이클 워드 분)은 그곳에서 오래 일해온 힐러리(올리비아 콜먼 분)로부터 극장의 곳곳을 안내받는다. 매점을 거쳐 제1상영관과 영사실을 지나자 한구석에 '일반인 출입금지'표지판이 붙여진 문이 시야에 잡힌다. 스티븐이 호기심을 보이며 간절히 부탁하자, 망설임 끝에 힐러리는 오랜 시간 닫혀 있던 문을 열어준다. 힐러리와 스티븐의 발걸음을 따라 관객의 시선 역시 화려했던 시간을 짐작 너머로 둔 채 이제는 먼지 가득히 갇혀져 있는 공간들을 바라본다. 영화 (2022)에서는 1980년대 초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축소되거나 감추어질 수밖에 없었던 영화관의 숨겨진 공간들에 빛을 비추어 '빛의 시네마'를 만들어나간다. 강원도 원주시에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있다.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아카데미극장과 함께 출발했던 많은 단관극장들은 2005년 등장한 멀티플렉스에 밀려 연이어 문을 닫았다. 원주 아카데미극장도 그 무렵부터 상영을 멈추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중 하나다.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처음 지어진 그대로 원형이 보존된 상태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객석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