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선 공통된 하나의 크나큰 짐이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인데 나라를 위해 21개월이란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사회와 단절된 채 21개월 지내야 된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눈을 질끈 감아버릴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꼭 깊은 산골짜기에서 고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지금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육·해·공 말고도 다른 대체복무가 가능한 시대이다. 현재 대체복무로는 의무경찰, 의무소방, 공익요원이 있다. 공익요원은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아야 갈 수 있는 제한적인 대체복무이지만 의무경찰과 의무소방은 현역판정을 받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를 생각해보면 군대 사건사고가 연일 터지는 해 였다. 그래서인지 대체복무 지원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의경고시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경쟁률이 올랐다. 책까지 나올 정도이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는가? 사회와 밀접한 근무여건과 복무 중 학점이수, 자격증취득 등 충분한 자기개발 기회부여, 전역 후 경찰관 특별채용 기회부여 등 의경으로써의 혜택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과거 암묵적이고 피폐
[충북일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제1야당의 당명이 이토록 쉽게 바뀐다는 사실에 착잡하기만 하다. 개명 후 채 2년도 안 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야권을 보면 절대 '더불어' 상황이 아니다. 되레 '따로따로'가 훨씬 잘 어울리는 형국이다. 국회의원 탈당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원외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개명했다.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의 정당사에서 당명 개명은 아주 흔한 일중 하나다. 제1야당의 간판으로 합당한지는 각자 판단하면 될 일이다. 대신 이런 때일수록 당 지도부가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런데 되레 더 분열하는 모습이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대의 정치의 본질은 간단하다. 유권자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을 염원한다. 그 소박한 희망을 국회의 법안 제·개정에 반영하면 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시 표로 심판받으면 된다. 이런 정치 활동의 반복이 국민을 위한 정치활동이다. 궁극적으로 정권 창출의 힘이 된다. 하지만 야권에서 이런 정치의 기본 원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상황은 본업을 팽개치고 그저 부업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더
이맘때쯤, 그러니까 한 해가 설핏 저물어 갈 즈음엔 시간의 흐름을 정리하듯 문득 떠오르는 인연들이 있다. 한없이 그리운 인연도 있고 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악연도 있다. 스쳐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중에서 유독 이 때를 틈타 기억의 저편에서 꿈틀대며 되살아나는 인연이라면 아직 주고받아야 할 무언가가 남았다는 뜻일까. 아니면 지나간 인연들을 재생해 봄으로써 삶에 묻혀버린 '나'를 찾으려는 무의식 작용일까. 올해에는 찬란한 봄을 기다리다가 입춘의 문턱에서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머니가 홀연히 가신 후 마음의 안식처였던 고향이란 인연도 희미해져 감을 느낀다.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의 소식도 궁금하다. 다음 과정에서 모두들 열심히 비행을 하고 있겠지만 모든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고등학교 때 친구와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들도 생각난다. 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산 정상(4,095m)에서 맞이했던 장쾌한 일출 또한 잊히지 않는 인연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인연에 대해 덤덤하고 무심한 편이었다. 가깝고 소중한 인연인데도 잘 감당해내지 못했다. 심중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내향적인
이제 하루면 한해가 바뀐다. 이리공저리공 분명히 분주하게 한해를 보내긴 한 것 같은데'연초에 계획한 것은 얼마를 이루었는지!(幾何所望)'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는 것인가. 어렸을 적에는 모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어른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힘들거나 어려운 일도 별반 없이 편하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면 나이를 먹는 만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무한책임으로 어깨만 무거워지는 마당에 어른이란 과연 좋은 것인가. 어른에 대비되는 말이 아이인데, 아이란 '나이가 어린 사람'이다. 어른은'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아이같이 노는 것을 아이십이라 하고 이에 반하여 어르신처럼 행동하는 것을 어른십이라고 하기도 한다. 아이랑 어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아이는 자기위주로 생각한다. 지온이가 할래 처럼 말하고, 받는데 만 익숙하니 그야말로 'taker'이다. 어른은 남을 위해 베풀 줄도 알고 배려의 마음을 우선으로 하여 줄 수 있으니 'giver'다. 그러므로 줄 줄 아는 것을 어른십이라 하고 이런 어른십이 사회 도처에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총생산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과 교육청 등이 정부의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각종 옥외광고물이 불법으로 전락, 지금 당장 철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옥외광고물법에 적용받지 않는 홍보용 전광판 설치가 민간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2008년 옥외광고물 관리법과 시행령을 개정했다. 시행령은 청사 부지 내 설치된 전광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하되 3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그러나 어찌됐든 2011년 7월부터 지자체가 기존 청사 외부에 운영하는 시정홍보 옥외전광판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됐다. 3년의 유예기간이 있었지만 지자체마다 혼선을 빚는 게 당연하다. 한 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의 옥외광고물 총 887개에 대해 철거를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도내 상당수 지자체가 청사 외부의 시정홍보 전광판을 지금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눈치를 살피며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멀쩡한 전광판을 철거하면 예산낭비 지적을 받을 우려가 크다. 그대로 두자니 불법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도내 지자체들은 계약기간만이라도 활용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흔히 정치인들의 공통점으로 강한 성취욕을 첫째로 꼽는다. 자기과신과 권력, 권좌에 대한 강한 집착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공통점 범주에 포함된다. 2015년 을미년 끝자락에 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판에 감동이 없다 도내에서는 모두 22명(15일 기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맹주를 잃은 제천·단양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몰렸다. 벌써 10명을 넘어섰다. 내년 4·13 총선 고지 탈환을 겨냥해서다. 총선 주자들의 당선을 위한 눈물겨운 선거전이 시작됐다. 한데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할 중앙 정치권은 아직 혼돈의 정국 그 자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지만 당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사실상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표는 당 중진들이 내홍 봉합 책으로 내놓은 조기 선대위 구성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비주류 진영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송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10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신진 인사 발굴로 기성 정당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아
모처럼 구름이 없고 맑더니 서쪽 하늘엔 붉은 노을이 보입니다. 강물은 산 그림자를 싣고 흐르고 별을 몰고 돌아오는 어둠에 등불 하나 둘 켜지 듯 그렇게 일년이 지난 모양입니다. 바람이 앞장서 길을 내면, 후드득 떨어지는 시간의 여운이 그리움처럼 사라져 갑니다. 먼 하늘을 돌아 닿은 시간의 길에, 때 지난 달력을 뜯어내며 내년을 기다리는 오늘입니다. 한 장 남은 달력에 31일 날짜가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거립니다. 비바람에도 안간힘을 쓰며 떨어져 나가지 않으려 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끝내는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듯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세상일에 비추어 나 자신도 돌아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덜 가진 것에 목말라 욕심냈고, 상처 입을 것이 두려워 움츠렸으며, 주위를 돌아보는 것에 인색해 그저 살아내기 급급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빅토르 위고가 '죽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진정 살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다' 라고 했던가요· 올 한 해 진심을 다해 살아본 날이 얼마나 될까 되짚어 봅니다. 어려서 한때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생각에 일상이 무료하고 지루하기도 해서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
12월의 아프리카 하늘은 어떤 색깔이며 대지는 무슨 냄새가 날까요? 한겨울 보름달 아래서 나는 먼 열사의 아프리카를 떠올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아프리카의 광대한 지평선을 가로질러 달리는 코끼리떼를 생각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육상동물인 우람한 코끼리를 당장 만날 수만 있다면, 붉은 진흙을 온몸에 묻힌 채 쿵쿵거리는 발걸음으로 뿌우뿌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코끼리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내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았습니다. 코끼리 선생, 더운 김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당당한 당신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동물원에 가보라고요? 그러고 보니 당신을 처음 본 것도 동물원에서였지요. 내가 어릴 때 동물원이라는 곳에서 본 코끼리 선생과 그 옆에서 서성거리던 키 큰 기린을 생각하면 지금도 설렙니다. 당신의 당당한 모습과 기린의 우아한 자태에 매료되었을 때 난 오히려 인간종의 왜소함과 자만심이 부끄러웠습니다. 공허한 눈빛으로 쇠창살 안에서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로 연명하는 사자들, 차가운 시멘트 바닥위에 하릴없이 엎드려있는 곰이나 호랑이들, 불안정한 움직임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늑대와 여우들을 보았을 때, 난 인간이란 이름으로 고통 없이 그들을 마주할 수가
[충북일보] 충주시가 2019년까지 인구 1만 명 이상 확대 계획을 세웠다. 인구학 이론대로라면 도시가 발전해 자족도시가 되려면 30만 명은 돼야 한다. 그런데 충주는 수십 년째 20만 명 안팎이다. 도시발전의 기폭제를 찾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2002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충주첨단산업단지와 기업도시 건설로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다. 게다가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로 충주가 제대로 알려졌다. 올해 평택~제천 간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2019년 중부내륙선철도가 개통예정이다. 2020년 충청내륙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 충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변한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이내에 닿을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주변 여건은 녹록치 않다. 음성군이 기업체 2천여 개에 인구 15만 명으로 시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미 33만여 명의 도시로 발전했다. 자칫 두 도시가 빨대역할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충주시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연 시민 대토론회는 시기적절했다. 기업인, 건설사, 문화예술인, 여성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 참여는 고무적이다. 이제 근본적으로 '경쟁력 있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
[충북일보] 일부 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던 각종 현안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부득이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충북의 전략산업인 오송의 주요현안이 대표적이다. 이시종 지사가 강한 의지를 보인 오송전시관 건립과 오송의 1, 2산업단지 연결도로 구축 사업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재정확보에 제동이 걸려 타당성 조사의뢰 등의 각종 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참여하지 않는 한 도의회에서 타당성 조사 예산은 요원하다. 이처럼 서로가 등 떠밀기 때문에 북부와 남부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오송주민들에게 조차도 불만만 야기 시켰다. 영동~단양 간 충북종단열차 운행 손실보상도 예산삭감으로 불투명해 졌다. 여·야 도의원들의 힘겨루기 식 예산삭감 결과물이다. 옥천군은 언론인 송건호 선생 생가 복원에 뜻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4월 군과 문화원이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흐지부지된 상태다. 기념사업회나 추진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하지만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 내년이면 송 선생이 별세한지 15년이다. 생가 앞에 안내판이라도 세우자는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다. 옥천공설시장 마트도 몇 년째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군 의회 행정사무
[충북일보] "진정한 친구는 가장 큰 축복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친구를 얻기 위해 가장 적은 노력을 한다." 라 로슈푸코의 우정에 대한 역설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의 시간이다. 영화 '히말라야'가 가슴을 후빈다. *** 우정은 쌍방향으로만 가능하다 영화 '히말라야'가 연일 흥행대박을 치고 있다. 연말 극장가를 뒤 흔들고 있다. 기존의 흥행을 몰고 가던 액션이나 스릴러의 주제와 아주 다르다. 산악인들의 휴먼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히말라야'의 감동은 진하다.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세계 최고봉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힘든 현장 이야기다. 동료애와 악천후, 자연과의 사투 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 휴먼 원정대가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영화 '히말라야'는 죽음까지 함께 하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동행의 과정이다. 보상과 명예를 뒤로한 우정의 재발견이다. 때론 그 우정이 고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모하다. 하지만 끝내 인내와 고난의 한계를 극복하며 우정을 지켜낸다.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원정대의 노력은 각별하다. 영화 속 엄홍길 대장은 주위 대원들을 하나씩 만나 설득한
눈이 아닌 겨울비가 나흘째 내렸다. 빗줄기 따라 쌉쌀한 바람이 종일 불어댔다. 거리의 단풍나무들이 이파리들을 옴씰 내려놓았다. 비우고 빈가지로 서있는 나무들이 처연해 보인다. 가지마다 황엽들을 가득 달고 찰랑이던 가을날이 어찌 유구하기만을 기대하리요마는, 모두 내려놓고 쓸쓸히 서있는 암갈색 겨울나무들이 짠하다. 앙상한 가지사이로 스산한 바람만 지나다닐 뿐, 새한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병원침대에 누워계신 어머님은 영원히 뜨지 않으실 것처럼 눈을 질근 감고 미간을 찡그리고 계신다. 묻는 말에 대답조차도 신음소리로 대신하실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신다. 시간마다 소변을 보시러 일어나실 때면 마른 입술사이에서 가는 피리소리가 새나왔다. 그 소리가 거슬리며 심장을 콕콕 찌른다. 그러나 누우셔서 어느 순간 그 소리마저 그치면 내 심장도 멎는 듯해 얼른 다가가 귀를 대어보곤 했다. 하루살이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가랑가랑한 피리소리가 다시 들리면 나는 안도의 숨을 토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걸대에 걸린 수액 봉지에서 어머님 몸속으로 방울방울 생명이 흘러들고 있다. 높은 연세에 낙상으로 척추 뼈가 골절되셨는데 그 부작용으로 다른 장기들에 심각한 부종이 생긴 거다.…
정부는 현재 s,a,b,c 등급으로 나누어 지급되던 성과급에서 ss급을 신설하고 s급보다 50%를 더 받으며 c급은 퇴출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사안이 사회적 토론과 논쟁 없이 더구나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졸속으로 발표되고 단기간에 시행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인사혁신처가 자신들이 내놓은 개정안이 공무원제도와 공직사회에 가지고 올 혼란과 위험을 충분히 알고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성과주의 강화로 인한 직업공무원제 흔들기임을 확신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서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공무원에게 성과와 생산력 향상 위주의 보수체계를 강요하다 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가 아닌 경쟁자로,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닌 성과에만 책임지는 공무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 타 부서간과의 원활한 유기체제와 팀 간 협업이 공무원 행정조직의 생명인데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공무원간, 팀 간, 실과별 협동과 단결보다는 칸막이와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판을 칠 것이다. 결국 타 팀과 타 부서를 밟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살벌한 전쟁터
2015년에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에도 적절한 소통과 적절한 하프타임만 있었으면 현 상황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축구 경기는 11명의 선수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 경기를 한다. 그런데 전반전이 끝나고 나면 15분간의 하프타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이야말로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간으로 경기를 이기고 있는 팀은 승리를 굳히기 위한 전략을 짜고, 지고 있는 팀은 남은 후반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정리하면서 전술의 변화를 세우는 시간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 하프타임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난다. 물론 여기엔 예리한 분석과 진단과 조율을 필요로 하다. 미국인 밥 버포드(Bob Buford)가 쓴 '하프타임(Half Time)'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전반전보다 더 성공적인 인생을 원한다면 먼저 하프타임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그리고 이 시간에 반성하고 준비하여 다시 도전하면 성공적인 후반전을 보낼 수 있다고 말을 한다. 정말 우리네 인생에도 하프타임이 있어야 한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의 인생을 어떻게 펼칠까를 기획하는 시간을 가져야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1만27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2010년에 비하면 77.2%나 증가한 것으로 이중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전체의 81.8%로 가장 많았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가정폭력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처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헌신이 지극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었는데 최근 잇따라 보도되는 자녀 학대 사건을 접하다보면 도대체 부모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제 자식을 감금하고 굶기고 잔인한 폭행으로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지 너무나 놀랍고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자식은 나의 소유물이 아닌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왜곡된 인식이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가해자들의 논리는 폭력과 학대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고자 한다. 자녀에 대한 학대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폭력에서도 이러한 가해자들의 잘못된 인식은 그대로 드러난다. 이처럼 가정 내 폭력은 배우자 폭력과 자녀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가정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다보니 피해자의 신고나…
밤새 쏟아져 내린 함박눈으로 하여 온 대지는 순백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차창 밖을 스치는 산자락엔 은빛 날개를 번쩍이며 서있는 겨울나무들로 가득하다. 새하얀 눈으로 뒤 덮인 그 가지들에서는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벽 미명의 고요를 뚫고 비상할 것 같은 백조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온 사위가 고요와 적막으로 가득 한 중에도 미세한 생명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설화로 눈부신 겨울 산의 수런대는 소리다. 그 소리는 아주 여린 것 같지만 강한 떨림으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려 댄다. 세월의 때가 끼여 폐부 깊숙한 곳으로 침잠되어 버린 감성들을 향해 어서 깨어나라고 깨어나서 새벽을 흔드는 소리 없는 함성을 들어보라고 속삭여댄다. 빛바랜 겨울나무들 위에 하늘의 축복으로 빚어진 순백의 향연. 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어찌 몇 줄의 글과 몇 마디의 감탄사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몸속을 파고드는 추위와 졸음을 참으며 남편을 재촉해 길을 나서길 잘했구나싶다. 항상 그래 왔듯이 오늘도 우리 부부는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설경에 취해서 새벽의 정적을 가르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느닷없이 길을 떠나는 이러한 일들은 어느 샌가 우리부부의 일상 속에 깊게 자리하
[충북일보] "인사가 만사다." 부적절한 인사 뒤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청주시가 연말 인사단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합리적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오늘(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4~8급 승진 내정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직급별 승진 인원은 4급 3명, 5급 10명, 6급 17명, 7급 19명, 8급 14명이다. 승진 내정자 전보를 포함한 정기 인사는 31일 발표된다. 청주시는 사전예고문을 통해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합의사항에 명시한 인사운영 기준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의 화합과 안정 도모를 위해 승진후보자 명부를 기준으로 임용할 방침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이승훈 시장은 취임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풍토조성을 위해 능력위주 인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선피아(선거+마피아)' 인사개입 등으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인사와 관련한 청내 직원불신이 생기기도 했다. 청주시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인사운영계획 사전예고(안)'까지 공개한 까닭도 여기 있다.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다. 하지만 일선 현장의 모습은 여전히 이 시장의 생각과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선 불공정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충북일보] 올 한 해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각종 구설에 휘말려 애를 먹었다. 사사건건 파행을 겪는 모습에 주민 실망감은 나날이 커갔다. 때마침 전국 지방의회 청렴도 축정 결과가 나왔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등에 대한 결과도 포함됐다. 물론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해가 바뀌기 전 자성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아주 의미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주 17개 광역의회와 인구 40만 이상 기초의회 45곳에 대한 '2015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의회와 직·간접적인 업무 경험이 있는 주민과 공무원, 경제·사회단체 전문가 등 2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충북도의회의 종합 청렴도는 6.08점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6.02점)보다 조금 높다. 17개 광역의회 중에서 8위다. 총 5등급 중 3등급에 해당된다. 청주시의회의 종합 청렴도는 5.93점(4등급)이다. 전국 평균(6.1점)보다 0.17점 낮다. 전국 하위권이다. 평가자들은 권한남용과 외유성 출장, 선심성 예산 편성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직무관계자의 경우 부당한 업무처리요구와 특혜를 위한 부당한 개입·압력 등을
영동군 상촌면에 고자리(高子里)라는 마을이 있다. 행정구역명으로는 상고자리와 하고자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고자리 계곡의 맑은 물에 반한 사람들이 여름이면 지인들과 함께 숨겨진 비경을 찾아 이곳을 찾곤 한다. 본래 고자리는 황간군 상촌면 지역으로 1906년 영동군 군동면에 속하였으며 도마령(刀馬嶺) 앞이되므로 높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고자골, 고자동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고자동, 하고자동, 중기동(中基洞)과 지통동(紙簡洞) 일부를 병합하여 고자리라 칭하고 영동읍에 편입하였다가 1973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상촌면에 편입되었다. 해발 1천m가 넘는 삼도봉과 민주지산, 각호산 등 높은 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이 마을은 상촌면 서단에 위치한 산수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다. 그런데 마음 이름의 발음이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닌 말과 유사하므로 마을 주민들에게 그 어원을 밝혀 다른 마을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올바른 의미를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오고 있었다. 이 마을은 장승배기라 불리는 부미골 앞에 높은 정자가 있다하여 고정(高亭)이라 불렀는데 초서로 표기한 亭자를 字자로 후세인이 잘못 기록하여 고자(高字)라고 불리게
요즘 세대를 초월하여 안방을 장악한 드라마가 화제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이다. 맛깔 는 연기와 복고에 대한 향수가 인기의 원천이다. 대문 앞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떠는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 아줌마 3인방의 활약은 새로운 개그코드로 자리 잡았다. 함께 모여 나물도 다듬고 낮에는 맥주도 한 잔 하며 아들 이야기, 사람 사는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끔씩 쏟아지는 거침없는 19금 대화는 보는 이의 재미를 더한다. 젊은 청춘들의 고뇌와 사랑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공감을 이끌어 낸다. 민주화 물결, 서울올림픽 등 당시 주요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사건이 다뤄진다. 어마어마한 무게를 자랑하는 비디오카메라, 세탁·탈수 기능이 분리된 세탁기, 못난이 인형, 칼라 TV, 가스레인지 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디테일한 소품들은 드라마를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가족애, 이웃 간의 정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가족 코드가 있기에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줌마 3인방이 시장을 보러가서 국수를 사먹는 장면이 드라마에 나온다. 1그릇에 800원. 노점 국수가게 주인 할머니는 고봉으로 한가득
지난 22일은 24절기 중 22번째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는 동지였다. 태양이 적도이남 23.5도의 남회귀선(동지선)인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섣달 긴긴밤'이라는 말도 나왔고,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드는 동지는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 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 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동지를 설 다음가는 아세(亞歲),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아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한다. 성탄절인 25일이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라는 설도 있다.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는데 이를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고 한
[충북일보] 충북의 현안사업들이 또다시 해를 넘긴다. 물론 충북도는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한 해가 또 속절없이 넘어가고 있다. 내년에 잘 될 거란 보장도 없다. 마음이 개운치 않은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의 전략산업이 집중된 오송의 주요 현안도 지지부진하다. 아무 것도 되는 게 없이 한 해를 넘기게 됐다. '오송전시관' 건립계획과 오송의 1·2산업단지 연결도로 구축 사업 역시 안개 속이다. 이시종 지사가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의지만큼 되지 않고 있다. 뭔가 많은 숙제들을 남겨둔 듯 마음이 무겁다. 모두 재정 확보와 연관성이 있다. 당초 예산 분담을 기대했던 청주시는 신청사 건립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게다가 도의회는 행정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전시관 건립 타당성 조사비' 2억 원마저 전액 삭감했다. 결론적으로 이 지사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송의 2개의 산업단지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처지다. 오송1산단과 2산단을 잇는 2.4㎞의 연결도로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주민들은 감사원에 이런 상황을 제보했다. 그런데도 진척은 없다. 그저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 회의만 열리고 있다. 실무진 간 협의나 논의는
[충북일보] 청주시가 주거지역 규제완화 카드를 내놨다. 우암산 경관보호를 위한 고도제한으로 주택 신축에 제한을 받아온 수암골 등 일부 주거지역에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을 신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짓는 주택은 최고 8m 높이까지 지을 수 있다. 상당구 수동과 우암동, 용암동 등 일부 지역은 주거지역임에도 지난 1992년 우암산 인근 최고고도지구로 묶였다. 그 바람에 집을 새로 지을 수 없었다. 부동산 거래도 어려워 재산권에 침해를 받아왔다. 우리는 청주시가 이번 관련 규제 정비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20여년 주택 신축에 제한을 받아온 50여 가구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건축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도지구(4층 이하, 높이 12m)와 수변경관지구(4층 이하, 14m 이하)로 이중 규제를 받은 무심천 일대도 수변경관지구만 적용받게 된다. 그러나 규제완화 등 규제개혁에 대한 시민체감도는 언제나 낮다. 실제 현장에서 적용이 지체되는 등 사후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결방안도 현장에서 찾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현장점검실무회의 진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야 한다는 찬성의견과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50명 패널들에게 묻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아픈 아내와 요양원에 가겠다고 주장했다. 딸은 부모사랑 때문에 자기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는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기가 꼭 부모를 모셔야 된다고 했다. 효심 깊은 젊은 막내딸의 아름다운 마음을 바라보며,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날 패널들은 각자의견을 발표했는데, 찬성 쪽의 패널 의견은 현대화된 요양시설이기 때문에 불편한 부모를 간병원이 잘 돌봐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2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고 자식들에게 더 이상 힘든 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요양원에 꼭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딸과 함께 살아야 가족애를 느낄 수 있고 부모은혜에 보답하는 기회가 된다는 반대의견도 치열했다. 그래도 투표결과가 25대 25로 마무리 되는 것을 지켜보며, 무거운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사실 내 어머니도 지금 요양원에 계신다.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며 막내아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겨울 눈길에 넘어지시며 병원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머
다사다난 했던 을미년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각종 송년회 등 연말 모임으로 시내 곳곳이 붐비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회식자리라 그런지 평소때보다 과음을 하고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이맘때면 어느해와 마찬가지로 전국 경찰관서에서 연말 음주운전 특별단속기간을 설정하여 시간 장소를 불문하여 불시에 음주단속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경찰청 창설이래 사망사고가 5000명 이하로 줄이기 위해 경찰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흔히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나는 음주를 해도 정신이 멀쩡하다고 주장들을 한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하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떨어져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이정도의 술은 괜찮다"며 굳이 운전대를 잡는 등 자기의 운전기술을 자랑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또 핸들 급조작, 급브레이크 등 운전이 난폭해지고 신호를 무시하는 등 행동이 조급해진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면 잠이 잘오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곧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러한 음주운전의 속성상 교통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흔히 음주운전은 "본인에게는 자살행위이자 타인에게는 살인행위"라고 말하는 것이다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