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식물 및 입주선물로 인기가 만점인 산세베리아 스투키를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스투키는 흔히 방치했을 때 더 잘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리가 쉬운 식물입니다. 하지만 방치함에 있어서 꼭 신경쓰셔야할 점은 물을 준 뒤에 화분 또는 화분받침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실내에서 관리 하실 때 젖은 휴지 또는 헝겊을 이용하여 잎의 몸통의 먼지를 닦아 주시고 몸통의 끝 뾰족한 부분이 찍히거나 상하지 않도록 해주셔야합니다. 몸통의 끝이 상한 스투키는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투키는 태생적으로 강한 햇빛에도 견딜 수 있는 식물입니다. 하지만 장시간 실내의 그늘에 있을 경우 약한 빛에 적응하게되어 갑작스러운 직사광선에 노출 될 경우 몸통 표면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체적으로 강한 빛에 노출되면 좀더 빠른 성장을 하게 되고 곧게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대지방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키우기에 적당한 온도는 18-26도 사이입니다. 다만 13도 이하로 내려가면 성장을 완전히 멈추고 냉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겨울철 온도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냉/난방 바람은 식물
비 오는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남편이 일요일이면 나도 일요일이다. 이런 날은 실컷 자고 느지막이 아침 겸 점심 즉 아점을 먹으면 좋은 날이다. 그러나 부지런한 남편 때문에 나는 오늘도 늦잠을 못 자고 일찍 깨었다. 먼저 일어난 남편은 부엌 싱크대를 열고 라면을 고르고 있다. 치즈라면이 당첨되었다. 일요일만큼은 내 손을 빌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부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이 발동하여 냄비에 물을 적당히 맞춰 전기 렌인지에 올려놓고 거실로 왔다. 남편은 라면을 먹으며 바깥 날씨를 살피더니 비가 와서 산에 갈 수 없으니 시골집에 가서 어머님을 뵙고 온단다. 나는 동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재빠르게 머릿속으로 굴린다. 집안일이 밀려 안 가기로 결정하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우유와 수박을 챙겨 상자에 넣어놓는다. 남편은 어머님 드릴 용돈이 필요하다며 은행에 가야겠다고 말한다. 매달 얼마간의 돈이 어머님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고 있지만, 장남으로서 모시고 살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용돈으로 상쇄하려는 심산일 것이다. 어머님을 기쁘게 하고 동시에 어깨의 짐을 덜어보려는 남편의 마음을 읽는다. 맏며느리인 나도 말은 안 해도 시골에 홀로 사시는 것이 늘 마음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운 여름철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식중독이다. 여름철은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아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는 최적의 환경조건으로 인해 식중독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식중독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고자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첫 걸음은 올바른 먹거리 구입에서부터 시작된다. 장보기는 1시간 이내로 끝내야 하고, 구매물품이 많을 경우 순서에 맞춰 구입해야 한다. 쌀, 통조림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이어 과일과 채소류를 구입한다. 다음은 햄, 요구르트 등 냉장 가공식품을 고르고, 이어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입한다. 이때도 유통기한 확인은 물론, 냉장·냉동제품의 보관 상태와 포장상태 등 확인은 필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도구도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올바른 조리도구 관리법으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칼과 도마를 야채·과일, 육류, 어류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한 칼은 레몬,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닦아주면 소독 및 냄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충북일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소상공인과 경영계, 노동계의 반발이 크다. 소상공인들은 수용할 수 없다며 동맹 휴업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사용자위원 불참 속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넘어 뒤집힌 운동장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즉각 성명을 냈다. "영세기업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는데도 경영계가 주장한 사업별 구분적용은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취약계층 일자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소득증가가 소비증대로 이어질 거란 확신이었다. 최저임금 인상 정책도 거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가 소비를 확대해 경제가 선순환 할 것이란 논리였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6개월이 지난 지금 되레 일자리가 줄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정부도 이런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소비와 내수 증대 효
6·13 지방선거도 막을 내리고 칙칙한 장맛비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공약(公約)은 말 그대로 빌 공자 공약(空約)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일단 당선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알면서도 늘 속아온 것이 사실이다. 민선 7기 김재종 옥천군수의 공약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어 평생을 농정에 몸담았던 필자의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친환경 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새로운 기업유치보다는 기존 기업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약이 눈에 들어온다. 필자의 평소 생각과 같은 부분이 많아 우선 반갑다. 다만, 친환경 농업 육성에서 생산 농가를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우선 생산보다는 판매가 중요하다. 소비자 교육을 통한 판매처 확보가 선행돼야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이 가능할 것이다. 농업정책도 글로벌 시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맞아야 한다. 첫째, 개방화 시대를 맞이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둘째, 공급과잉의 시대로 경제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있다, 소비자 중심의 농업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저성장시대로 양극화 현상으로 계층 간 갈등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옛집은 방문을 열면 텃밭에 토마토, 오이, 가지 등의 풍성한 채소가 보이고, 멀리는 산이 보이며 산꼭대기에 폐허가 된 성곽이 보이는 곳으로 봄철에는 진달래꽃이 피어 성 주변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집 앞에는 작은 내가 흐르고, 속리산을 향하는 신작로가 있는데 신작로를 건너면 폐허된 성, 삼년산성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온다. 그 산 골짜기를 북문이라 불렀는데 삼년산성의 동서남북 문중에 북문이 있던 곳 아래여서 그렇게 불려 진 것 같다. 그 중턱에 우리 부모님은 밭을 일구어 채소며 고구마, 감자 등을 심었다. 초등학교 다닐 무렵, 학교에서 돌아오면 으레 어머니를 불렀고 집안에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는 북문이로 올라갔다. 오르는 중에, 멀리 흰 수건을 쓰신 어머니의 모습이 보일 때면 신이 나서 뛰어갔다. 그러나 밭에까지 가서 엄마를 불렀지만 보이지 않아 혼자 울면서 내려온 적도 있었다. 어느 때는 좁은 산길을 가로 막고 있는 뱀을 보고 놀라 뱀을 피해 풀숲을 헤치고 가다가 종아리를 다치기도 했다. 밭까지 올라가 어머니를 만났고, 난 어머니 옆에서 밭의 돌도 골라내고, 그 돌로 소꿉장난도 하다가 지루해지면 엄마 보고 일마치고 내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주공 단(周公 旦)은 나라를 움직임에 선결할 문제로 인재 영입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인재가 찾아왔다는 하인의 전갈을 들으면 비록 목욕 중이라도 젖은 머리를 부여안고 나오기를 세 차례나 했고, 혹 식사 중에 인재가 찾아오면 입안의 음식 토하기를 세 번이나 하며 그 사람을 맞이했다. '일목삼착 일반삼토(一沐三捉 一飯三吐).' 이를 인재를 구하는 귀중한 고사로 삼고초려에 비견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 접빈객의 도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손님이 오면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라도 맞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손님을 가장 많이 맞는 곳이 문중의 종갓집이다. 종갓집의 주된 임무는 조상의 제사를 받들어 모시고,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봉제사 접빈객이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찬물 한 그릇이라도 반드시 먹여 보내야지 빈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예의와 염치가 없는 무례한 짓으로 여겼다. 안동에 퇴계 종택의 추월한수정 문에는 '폐독서 개영철(閉讀書 開迎輟)'이라는 글이 붙어 있다. 문을 닫으면 독서를 하고, 문을 열면 손님을 맞이한다는 말로 종손 어른의 생활 철학이 담긴 말씀이라 볼 때마
빈터에 민들레가 흐드러졌다. 어느새 여름인데 무더기로 핀 꽃이 폭염에 산뜻하니 곱다. 민들레는 당연히 4월의 꽃이다. 진즉에 피었어야 할 게 이제야 만발한 듯 내심 짠하다. 필연 근방의 건축 사무소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이른 봄 갓 깨어난 민들레가 자재에 깔려 오랜 날 홍역을 치렀다. 그러다가 얼마 후 자재가 옮겨지면서 일제히 피어났을 것 같은데…. 언니네 집에서 바라 본 풍경은 그렇게 특이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동기간들과 개떡을 쪄먹는다. 초봄에 뜯어 데쳐서 얼려놓고 쓰는데 반죽을 하고 보니 쑥이 약간 부족했다. 아무리 둘러 봐도 마땅한 데가 없다. 야들야들 올라 온 과수원의 쑥은 제초제를 뿌려도 몇 차례는 뿌렸을 테고 밭둑에는 보나마나 너무 쇠었다. 하릴없이 그냥 돌아오던 중 야적장 근처의 움쑥을 보았다. 부랴부랴 뜯어 반죽에 보탠 것이 남다른 향으로 맛을 돋웠다. 공사장 너머에 밭 한 두럭이 있고 빈 터의 끝이 그 밭둑이다. 밭주인은 말 그대로 쑥대처럼 자라는 쑥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을 테고 낫으로 베어내는 바람에 초봄에나 있을 연한 쑥이 지천으로 자랐다. 7월도 중순에 어쩜 이런 쑥이 다 있나 싶을 정도다. 봄에는 연해도 가늘어서 뜯기가 만만치…
[충북일보] 전국에 문학비가 몇 개나 세워져 있을까. '문학비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은 문학비가 전국에 세워지고 있다. 일일이 세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그렇다면 '동시비(童詩碑)'는 몇 개나 될까.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최근 청주에서 정말로 묘한 일이 생겼다. 중앙공원 내에 있던 3t이나 되는 어린이 동시비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행방이 묘연해 찾을 길이 없다. 이 동시비는 1983년 청주 중앙공원에 세워졌다. 공원 내 어떤 기념비보다 나은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교수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다. '어린이들이 꿈을 활짝 펴라'는 의미로 태양 모양으로 조각됐다. 동화 작가 유영선씨가 동시를 썼다. 서예가 운곡 김동연씨가 글씨를 써 음각했다. 좌대 높이 1m, 본체 높이 2m 등 3m에 이른다. 중앙공원에는 여러 가지 기념비가 있다. 국가 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의병장 한봉수 송공비', 충북 기념물 23호 '청주 척화비', 1949년도에 세워진 '대한민국 독립기념비', 충북 유형 문화재 136호 '조헌 전장 기념비', '청주 시민의 노래비', '시민 헌장' 등이 있다. 이 중 사라진 동시비는 35년 전 세워졌다.…
TV뉴스는 연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관련 이슈들을 쏟아내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일자리 정부임을 내세워 각종 제도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취업률이 올라가야 할 시점임에도 IMF이후 제일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관련하여 도내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다수의 중소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임금의 5% 정도가 인건비 상승에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생산량을 늘리거나 사업규모를 키워서 이를 충당하기 보단, 생산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근로자들도 줄임으로써(전체 인원의 약 7.4% 정도를 줄일 계획), 최저임금 인상 제도에 대응하려 한다는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에 관련된 기업 대상 질문에서는, 생산의 차질이 예상되는 기업이 28% 이상이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추가로 필요한 인력의 규모는 대략 전체 근로자의 7.5% 정도라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제도로 인해 기업은 인력을 감축시키려 하고, 근로시간 단축 제도로 인해 기업은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역사는 서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필자는 충북기념물 110호인 대림산성(大林山城)이 있는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창골마을에서 출생하고 자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김윤후 장군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다. 대림산성은 배산임수의 포곡식 토석혼축성으로, 길이 4천906m, 높이 4~6m로 알려져 있다. 성안엔 창골마을이 있고 식수원이 풍부하며 5천800평 농토가 있어 식량의 자체조달이 가능하다. 1997년 지표조사에서 건물지 12개, 치성 10개 , 우물지 3개 등 각종 유적, 유물이 확인됐다. 충주읍성과의 거리가 4㎞이내이고 풍부한 식수원 등 전략적 요충지로서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어 소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막을 수 있는 천연요새다. 이곳은 1253년 몽고 5차 침입 때 충주방호별감 김윤후 장군과 고려의 민초들이 70일간의 목숨을 건 혈전으로 승리를 거둔 위대한 항몽 유적지이다. 대림산성(충주산성)의 항몽투쟁은 대몽항쟁사에서도 가장 빛나는 역사의 현장이며, 그 중심에 민중이 있었다는 점은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림산성 70일간의 항몽투쟁이 있기 전, 이미 충주는 1231년 몽고 1차 침입 때 양반별초들이 모두 도망을…
1787년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었다. 세금을 많이 걷어 국가의 재정을 좋게 하려는 꼼수를 부리다가 프랑스의 부르주아들이 반란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러한 시대를 그림으로 잘 표현 한 명화가 있다. 'La liberte guidant le peuple'이라는 작품인데 외질 들라크루아가 1830년에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어릴 적 인문학적 학습을 많이 하였던 화가 들라크루아는 연극, 문학, 역사 등을 서술하는 작품을 많이 하였다. 그의 화풍을 낭만주의의 대표 화가로 분류하는데 낭만주의는 고대의 것을 답습하는 형태를 벗어나는 것을 추구 하였다. 주제에서도 과거의 격식을 파괴하였고 표현에서도 새로움을 주장했다. 이러한 미술의 양식 변화는 새로운 해석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문학과, 음악에서도 당시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어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근간을 제시하였다. 루소는 낭만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이고 감정은 이성보다 앞서서 존재한다.' 이 말과 같이 새로운 것을 해석하는 권리가 창작자에게 부여하는 시대가 된 것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찬사처럼 프랑스 혁명과 들라크루아의 표현에는 공통
8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축구의 대제전인 월드컵 경기는 언제 보아도 전세계인들을 열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국가와 국가의 명예를 걸고 열리는 경기라서 그 열기는 자못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열릴때에는 밤잠을 못자며 보기 일쑤이고 전 세계인의 생활 패턴까지 뒤흔들 정도이며 에피소드 또한 많다. 1930년에 열린 우루과이 월드컵대회 결승전에서 우루과이는 4대 2로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초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에는 공인구가 없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결승전에서는 전반전에 아르헨티나의 공으로 경기를 하고 후반전에는 우루과이 공으로 경기를 할 만큼 신경전 또한 치열했다. 준우승국 아르헨티나의 팬들은 결승전 패배 이후 폭동을 일으켰으며 양국의 국교가 일시적으로 단절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우승컵은 줄 리메가 기증한 30㎝ 높이의 순금제 여신상 트로피로 1970년 브라질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영구 보관하기까지 '줄리메컵'으로 불렸다. 2회 월드컵이 열렸을 때 이탈리아 정부는 월드컵 대회를 파시즘의 정치적 지지기반의 확립을 위해, 이탈리아가 우승할 수 있도록 주심을 비롯한 심판들에게 사전에 접근해 압력을 가
지난 2014년 6월 어느 날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의료진은 지병인 고지혈증 및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한 심근경색이 있었는데 이번에 머리 쪽으로 발병한 것 같다고 한다. 이틀간 중환자실에 계시다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후 가족의 고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왼쪽 편마비가 돼 잘 걷질 못하게 된 아버지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는지 병원 침대에서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 링거 줄을 뽑기도 했다. 3일 만에 우리 가족은 나가떨어졌다.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준비됐을 리가 없었다. 뇌경색과 왼쪽 편마비가 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당하셨던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가족은 당황했고, 절망했다. 병실 주변 사람들이 간병인을 고용하기를 권유한다. 그런데 그 간병비가 24시간 하루 8만 원이고 2주 한 번씩 유급 휴가라고 한다. 한 달 260만 원이고 물론 병원비는 별도이다. 뇌경색은 중증에 해당돼 치료비는 5%만 자부담이란다. 아버지와 같은 환자는 병원비보다 간병비에 치인다. 집중치료가 완료되자 종합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게 없으니 병원을 나가 달라고 한다. 보험수가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재활병원으로 옮겨 재활하고자 옮겼다. 내
[충북일보]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의 인사 비리가 도를 넘었다. 직원 채용과정에서 시험 문제와 답안이 유출됐다. 속칭 '뒷문 채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그 속에 어떤 검은 거래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 청주시의 관리체계에도 큰 구멍을 드러냈다. 청주문화재단은 2018 경영평가에서 90.56점으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청주시가 충북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3개월 간 진행한 평가 결과다. '리더십·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의 4개 부문 16개 세부지표로 평가가 이뤄졌다. 'S'등급은 평가내용을 충분히 만족하는 경우다. 리더십·전략 부문은 지속적으로 전략적인 경영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개별지표의 경우 문화산업 가치창출 사업이 매우 우수하다는 상찬(賞讚)을 받았다. 그러나 속은 썩어있었다. 김호일 전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논술 문제와 답안을 특정 응시자에게 유출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도덕적 해이에 따른 비위사건이다. 공공기관의 시험지 유출사건은 중대한 범죄 행위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미온적인 태도로 슬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시험지 유출 당사자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한 번도 따스한 말 한마디 해준 적이 없는데… 오늘도 해줄 수 없나요?"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태양, 불, 성냥, 여름…." 이 웃긴 이야기는 SNS에 떠도는 글이다. 말이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관계의 변화를 만들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작일 수도 있다. '일상 속에서의 평등'을 이야기하면 무엇이든지 언제나 똑같아져야 한다는 뜻이냐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고정되었던 관점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충북소재 초등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연구수업으로 진행했는데 수업에 참가한 학생이 어린이보호 교통표지판을 보고 질문을 했다. "길을 건널 때는 엄마와만 건너야하나요?" 성별로 고정된 시각을 수정하는 질문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강남순 교수의 "여자와 남자는 달라야하나요?" 라는 글에서 "왜 여자아기는 분홍색을 남자아기는 푸른색 옷을 입힐까요?" 라고 질문한다. 생각 못 해본 질문이라면 "원래 그래" 또는 "다들 그래"라고 답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원래부터 그런 것이 있을까?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일본의 권투만화 '허리케인 죠' 를 기억하시는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허리케인 죠'로 알려졌지만, 원작은 '내일의 죠' 였죠. 고아로 자란 반항아 야부키 죠는 감옥에서 프로복서 리키이시 토오루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그를 통해 권투를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미래를 꿈꾸게 되죠. 마지막 시합을 앞둔 죠에게 그를 사랑하는 요코가 권투를 그만두기를 청합니다. 그때 죠는 말합니다. "어정쩡하게 불완전 연소 된 인생을 살아가고 싶진 않아. 아주 짧은 순간일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붉게 달아오르는 거야. 그 후엔 새하얀 재만 남는 거지. 타다가 마는 일은 없어. 오직 재만 남는 거야." 마침내 챔피언 호세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한 줌의 기력도 남지 않은 몸은 사각의 링 한쪽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점차 사위어갔습니다. 지난 달, 유월의 무더운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과의 일전을 기억합니다. 예선 두 경기를 마친 한국대표팀은 2패로 예선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었어요. 절체절명의 나락에 빠져버렸죠. 특히 멕시코전에서 실수한 특정 선수에 대한 축구 팬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동산, 특히 집에 대한 소유 욕구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내 집, 내 땅이라는 상대적인 만족감과 우월감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소유 욕구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던 시대부터 존재했던 잣대였다. 부자와 가난한 빈곤층을 구분했던 그 잣대가 바로 부동산이었기에 현대의 문제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내 소유로 된 집에 대한 욕구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주요 동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령사회가 갖는 특성 또한 주거환경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혼자 살 수 없는 인구학적 현상 즉, 고령화 때문이다. 65세 이상의 1인 가구가 2045년에 47.7%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노인복지와 연동되는 주거환경 정책은 매우 치밀하게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복지는 지출이 매우 적은 것은 물론, 연금, 주거급여, 의료비지원 등 예산을 배분하여 주는 '예산소비형' 정책위주로 되어있다. 그러나 그것에서 한발 더 내디뎌야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가구가 사회관계가 지속된 장소에서 노화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내가 사는 집은 독립, 위안, 보호, 역
쉼표(comma)의 사전적 어의를 찾아보면, "짧게 쉬는 부분을 나타내는 문장 부호로서 반점(,), 가운뎃점(·), 쌍점(:), 빗금(/) 등이 있으며 대개 반점을 가리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악보는 음의 배열 또는 그 연주법을 일정한 조직을 가진 문자 또는 기호로 이루어져 있는데, '쉼표'는 '음표'와 대비되는 쌍으로 이루어져있다. 음악에서 쉼표는 음표 못지않게 선율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음표만으로는 아무리 천재적인 작곡가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쉼표'와 '마침표'는 비슷한 모양이기도 하지만, 그 생김새만큼이나 구별하여 사용하기가 어렵다. '쉼표(,)는 마치 공중에서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이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처럼 꼬리를 드리운 모양이다. 그에 반하여 '마침표(.)' 한 가운데로 똘똘 뭉쳐있어서 어느 한 구석 뚫고 들어가거나 뚫고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도 쉼표와 마침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차마 마침표를 찍을 수 없어 쉼표를 찍어야할 때가 있고, 그로 인해 삶을 송두리째 잃게 되는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이 빠지기도 한다.
[충북일보] 연대보증의 폐해는 심각하다. 기업 부실화에 따른 채무는 보증선 개인으로선 감당키 힘들 때가 많다. 싫든 좋든 연대보증으로 엮여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한다. 그만큼 부작용이 크다. 이제 연대보증제 폐지가 시대적 흐름이 됐다. 물론 이전부터 금융공공기관들의 연대보증은 순차적으로 없어지고 있었다. 사업자들의 재기 의지를 꺾고 창업과 재창업 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원흉으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금융공공기관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및 보증에서 법인 대표자의 연대보증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후 지난 4월부터 신규 대출 및 보증 시 법인 대표자 연대보증이 전면 폐지됐다. 창업 5년 이내 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은 2016년 1월부터 폐지됐다. 이듬해 8월에는 창업 7년 이내 기업까지 연대보증 폐지 대상이 확대됐다. 민간 은행권도 보증부대출의 비보증분에 대한 연대보증을 점차 없애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전기공사공제조합(이하 전공조)은 좀 다르다. 연대보증 요구에 변함이 없다. 그러다 보니 시대에 동떨어진 '갑질'이란 비난까지 받고 있다. 충북에서도 전공조의 연대보증 폐지를 촉구하는 회원사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선거는 세상을 바꿔놓는 힘이 있다. 6·13 선거도 지방권력을 바꿔놓았다. 물론 충북도 바뀌었다. 도지사를 비롯해 11개 시·군 단체장 중에서 7명이 민주당 출신이니 압승한 것이다.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말은 일사불란한 체제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도지사나 시장·군수가 여당인데 지방의회는 야당이 많다면 정쟁을 하느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비로소 정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중앙으로부터 대폭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자기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역을 우선 지원해 주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6·13 선거는 지방만 변화시킨 게 아니다. 중앙도 지방 못지않게 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 지방권력까지 장악한 자신감으로 입법·사법부까지 개혁할 기세다. 지금까지 측면에서 지원하던 친문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중앙의 변화를 분석해 보면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북은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정작 중앙인사들과 소통할 사람이 없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한범덕 청주시장, 이상천 제천시장,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해피가 갔다. 아주 멀리 갔다. 이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다. 사람과 반려견과의 관계에서 유일하게 불행한 점이 있다면 개가 사람보다 더 빨리 죽는다는 사실이다. 해피의 15년간의 일생 중 마지막 2년은 내가 돌보지 못했다. 손자가 태어나면서 그 놈을 돌봐야했을 때 해피는 사돈집으로 보내졌다. 물론 사돈은 해피에게 나를 대하듯 극진한 사랑으로 보살폈다. 사돈개로서의 특권을 한껏 누리며 말년을 보냈으니 나와 살 때보다 더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해피가 편안히 눈을 감고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었으니 안심하라는 전갈을 받았지만 내 마음은 한동안 술렁였다. 눈을 감기 전에 한 번 더 꼭 안아주고 너를 사랑했노라고 속삭여주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죄책감이 나를 괴롭혔다. 해피를 사돈댁으로 보낼 때,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남겨둔 해피의 사료며, 귀 소독제며, 샴푸며, 외출복을 아직 치우지 못했다. 그것마저 버린다면 이제 정말로 해피의 흔적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았다. 도대체 해피가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해피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해피는 초롱초롱한 눈을 번뜩이며, 늘씬한 네 다리로 온 집안을 휘저
사업장 폐기물로 배출되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사업장 폐기물은 사업장에서 배출시설 운영상 발생되는 폐기물 외의 폐기물로서 기숙사, 사무실, 식당 등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찌꺼기, 폐지류, 목재류 등 생활계 사업장 폐기물과 지정폐기물 외의 폐기물로서 사업장의 배출시설 등 운영상 발생되는 폐기물 모두를 말한다. 이 외에도 건설 폐기물, 지정 폐기물, 의료 폐기물 등이 있다. 건설 폐기물이란 대표적으로 폐콘크리트, 폐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 건설 폐기물 등이 있다. 의료 폐기물은 격리 의료 폐기물, 위해 의료 폐기물, 일반 의료 폐기물이 있다. 의료 폐기물이 아닌 폐기물로서 의료 폐기물과 혼합되거나 접촉된 폐기물은 혼합되거나 접촉된 의료 폐기물과 같은 폐기물로 본다. 사업장 폐기물은 발생에서 수집·운반·보관·처리까지 폐기물 관리법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신고 대상 이상의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해당 관청에 신고를 득해야 한다. 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자로서 폐기물을 1일 평균 100㎏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 폐수종말처리시설, 공공하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공공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자로서 폐기물을 1일 평균 100㎏ 이상 배
제법 굵은 나뭇가지가 길가에 떨어져 있다. 며칠 동안 퍼부은 비바람에 잘렸는가 보다. 신록의 계절에 쭉쭉 자라지 못하고 땅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 가엽기만 하다. 처량하게 누워있는 나무의 빛깔과 생김새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준다. 방학이면 교실 난로 땔감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솔방울을 줍기도 하고 산등성이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운 좋게 고즈배기를 발견하기도 했었다. 그럴 때면 꼭! 꼭! 숨겨놓은 보물이라도 찾은 양 무척 좋아했었다. 깊숙이 묻혀있던 기억들이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처럼 맞춰지며 향수를 불러온다.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고즈배기라는 단어가 입안에 맴도는 동안 미동산 수목원에서 만났던 규화목이 선하게 다가온다. 규화목을 처음 대했을 때, 그 단단함과 엄청난 무게로 나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나무나 사람이나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줄만 알았는데 나의 무지이었나 보다. 이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영원불멸의 돌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잘린 채 거리에 나뒹구는 나무와 전시실 한편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규화목. 같은 죽음을 맞이했건만 너무도 다른 모습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고민
[충북일보] 기원전 620년께 그리스의 작가 이솝(Aesop)은 사모스 왕의 노예였다. 이솝은 동·식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으로, 풍자를 통해 교훈을 얻는 우화(寓話)를 만들어 신분 때문에 느끼는 억압에서 해방되고자 했다. '개미와 베짱이'는 이솝의 대표적 우화다.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일을 하는 가치에 대한 양면적인 교훈을 준다. 초등학교 책 속의 개미 1970년대 산업화 바람 속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 이미 아련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중년의 나이에도 잊혀지지 않는 수업이 있다. 이솝의 '개미와 베짱이'는 겨울을 대비해 음식을 모으는 개미와 따뜻한 계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시간을 보낸 베짱이를 비교한 얘기다. 겨울이 오자 베짱이는 굶주림에 시달리다 개미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개미는 그런 베짱이의 게으름을 비난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개미와 베짱이' 얘기를 듣고 큰 교훈을 얻었다. 술에 취해 통나무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베짱이의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70년 대 당시 왜 이런 우화가 필요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박정희 정권 시절 산업화를 위한 당위성을 역설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화 교육'이라는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