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상솔안이 . 9 *-절골 서낭당-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수백 년 세월 꿰여온 당나무 숲 느티그늘 딱따구리 이삭 줍는 용두산 구렁동네 왼 새끼줄 포승매듯 둥치에 겹두르고 남의 사연 뒤척이다 문드러진 검은 속을 껍질만 남은 등걸로 풀어내는 긴 사설 홀 부엉이 소리 무아를 헤쳐 목쉬는 긴 밤 들쭉 문 틈새 불빛 새는 서낭당 가늘게 이어진 바람결에 두 손끝 치성이 하늘로 난다 *절골서낭당 : 제천시 송학면 송한2리 용두산 아래 느티나무 숲에 서낭당이 있음.
보통 몸이 좋지 않거나 어딘가를 살짝 다친 경우 며칠 정도 기다려보다가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런데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나 약 처방을 받아 복용 했음에도 증상 호전이 없으면 더 복잡한 치료나 정밀검사를 권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시간이 없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며칠 일을 쉬기가 어려워서, 혹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지켜보는 것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되는 것을 방치하다가 후유증이 발생하거나 만성화가 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많은 증상들이 만성화 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경 증상이다. 신경에 문제가 생겼는데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척추관 협착증과 대상포진을 꼽을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증상의 경우 척추에 있는 구멍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우리 몸의 중심 신경 구조물인 척수가 눌려서 발생하는데, 척수가 눌리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내부의 신경 세포 자체가 변성되게 된다. 한번 변성된 세포는 현재 의학…
기업은 생산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아껴서 사용하라고 고객에게 홍보하고, 고객이 물건을 아껴 쓰면 지원금까지 주는 이상한 기업이 있다. 바로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에서는 국가에너지 절감 및 전력수요 분산을 위해 전기사용을 줄여달라고 고객에게 홍보한다. 또한 고객이 사용하던 저효율기기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제품 또는 고효율 인증제품으로 교체하여 사용함으로써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 바로 이 제도가 에너지효율향상사업이다. 에너지효율향상사업이란 고효율 전기기기의 사용을 촉진하여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국가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한전에서 많이 지원해주는 사업 중 하나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저효율 형광등을 고효율기기인 LED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지하 특성상 24시간 전등을 켜야 한다. 이 형광등을 모두 고효율 LED로 교체할 경우 절감전력에 따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고효율기기로 교체함으로써 전기사용량이 절감되어 매월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가정집의 심야전력보일러를 히트펌프
아무리 낡거나 명이 다한 살림이라도 휴지 버리듯 '휙' 내던질 수 없는 게 사물에 대한 사람의 정리다. 더구나 그것이 아끼는 경우 더 그렇다. 이번에 새 둥지로 옮기면서도 그랬다. 오래 망설였던 사물이 낡고 늙은 책장이었다. 왜냐면 책은 내놓거나 쌓을 수도 있지만 책장은 놓일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들이 놓일 자리가 마땅치 않은 데 있다. 장난감블록처럼 쌓거나 덜어 낼 수 없는 굳어진 공간이니 어떻든 거기에 맞춰야 하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은 언제 적 책장이냐며 이참에 헌 책장도 버리고 책도 확 줄이자 한다. 책과 책장이 빠지면 그만큼 공간이 생기지 않느냐는 거다. 그 말도 틀린 건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쓸 만한데 낡았다고, 좁다고 내놓는다는 건 아니지 싶었다. 게다가 고교 때부터 지금까지 만만치 않은 세월을 내 곁에 있었던 애틋한 사물이 아닌가. 아니 사물이라기보다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다. 또한 내 놓을 책들도 책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빠진 시력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이니 사실 꼭 버려야 할 이유에는 닿지 닿는다는 생각이 컸다. 아무튼 결정을 내렸고 실행되었다. 먼저 적지 않은 책들을 떠나보냈다. 반면 책장은 새 둥지의…
'두 사람의 죄수가 교도소 창가에 서 있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난 뒤, 한 사람은 담장 옆의 진흙을 보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힘들 때마다 이 글귀를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또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똑같은 처지에서도 한 사람은 별은 보고 다른 사람은 진흙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배운다. 힘들다는 조건도 어떤 사람에게는 계기가 된다. 같은 별이라도 그 때는 또 얼마나 밝을지 생각하면 설레기까지 했다. 포기할 수 없다면 즐겁게 사는 것도 상책이다. 엊그제는 밤새 잠을 설쳤다. 책을 펴 들어도 내용은 겉돌고 바람을 쐬고 들어와도 그 때뿐이다. 창문을 열어 보니 찌푸린 하늘에 비까지 뿌렸다. 아무리 그래도 음악을 들으면 대부분 가라앉는데 그 날은 볼륨을 높여도 소리는 빗나가고 눈꺼풀은 천근으로 무거워진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좌불안석인데 돌연 눈앞이 환해졌다. 그 새 비가 그치고 별이 떠올랐다. 갑자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 '그래,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벌레처럼 웅크려 있던 내게도 지켜보는 눈길이 있었던 거야.'라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일어나서 노트북을 켜고 예의 또 작품
시간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1일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세상에 숨을 쉰 첫 순간부터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볼 것, 들을 것, 즐길 것이 많은 이 세상에서 누군가는 식사시간의 여유조차 없이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잉여이고, 누군가에는 결핍이다. 그 시간을 고르게 나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시간은 상대성이 있다."우주에는 절대시간이란 없으며 관찰자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시간만이 존재한다"는 아인슈타인이 말과 같이 이러한 시간의 상대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똑같은 속도의 시간이지만 바쁠 때 혹은 재미있을 때는 시간이 한없이 짧게만 느껴진다. 남성의 경우 게임, 운동경기를 하거나 관람하는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빛의 속도로 시간이 지나간다. 반면 군복무 시절 국방부 시간은 굼벵이보다 더 느리게 간다. 여성의 경우도 화장하고 옷 고르며 외출 준비를 할 때는 1시간이 1분처럼 지나간다. 시간은 우리가 좋아하는 쪽으로 사용하는가 혹은 싫어하는 쪽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얼굴로 변한다. 2016년 충북교육청 신년 사자성어였던 '요차불피(樂此不疲)'와 같이 좋아서 하는 일은…
그리움 속에 피는 눈꽃 미송 송미숙 매서운 바람이 불고 눈꽃이 휘날리는 날 눈꽃으로 뿌려진 눈부시게 반짝이는 보석 같은 길을 걸어본다 그대가 특별한 날 선물해 준 운전용 기모 장갑과 스카프를 두르고 순백의 눈길을 걸어본다 가방에 시집 한 권 향수 대신 따스한 커피 보온병에 담아 메고 네게로 향해 본다 마음보다 발길이 더 분주한 이 시간 봄을 만나기 전 확실한 하얀 눈으로 발 도장을 찍는 이 순간 강렬한 햇볕으로 하얀 보석은 어느 순간 물이 되어 흐른다 가끔은 산길도 물길도 걷는 게 인생이기에 긴 겨울의 차가운 눈길도 걸어야 따뜻한 봄 꽃길을 우린 걸어갈 수 있다.
[충북일보]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종사자 5만명이 가장 먼저 맞게 된다. 전국의 위탁의료기관 1만 곳과 접종센터 250곳이 접종시설로 지정돼 운영된다. 접종센터의 경우 시·군·구 당 1곳 이상씩 설치된다. 충북도 등 도내 지자체들도 접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미 백신 접종 시행 추진단 구성을 마쳤다. 충북도추진단은 시행총괄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행정부지사가 맡았다. 감염병관리과와 보건정책과, 공보관실 등 직원들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일선 시·군도 비슷한 형태로 추진단을 꾸렸다.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4~6개 반으로 추진단을 꾸렸다. 각 추진단은 상황총괄 계획 수립, 백신수급 관리, 관내 예방접종 홍보, 의료기관 현장 점검, 이상반응 신속대응팀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청주시의 경우 접종 대상이 많아 공무원만으론 힘들다. 따라서 유관 기관과 지역협의체도 만들어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민관협의체도 구성됐다. 모두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의사회, 간호협회, 병원, 경찰, 소방, 대한노인회, 여성단체협의회, 전국이통장연합회 충북지회 등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관련 사항을 협
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立春)이 다가온다. 예로부터 농사를 짓는 이에게 봄이 온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농촌에서는 입춘 때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곧 설날이 다가온다니 2021년이 밝았음이 비로소 실감난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라고 하니 유독 고향 생각이 많이 스쳐 지나간다. 진천군 문백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0여 년간 외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있는 이곳 고향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서 감회가 새롭기 때문일까. 예로부터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로 질 좋은 쌀을 생산해온 이곳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느껴진다. 특히 어린 시절 나의 그림책이자 이정표가 되어준 농다리가 문득문득 떠오른다. 농다리는 청안, 증평, 초정에서 진천을 오가는 주 통행로였다. 나는 어머니, 아버지와 먼 곳을 갈 때면 항상 그곳을 지나다녔다. 나에겐 여행길이자 소와 사람들의 발자취를 구경할 수 있는 진풍경을 담은 그림책이었다. 같은 곳을 지난해 11월 우리기관 노동조합과 함께 거닐었다. 노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기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다보니 옛 그림이…
지난 2020년 1월 25일 코로나19 첫 검사를 시작한 후 1년이 지나고 있다. 현 세대에서 겪어보지 못한 긴 불편과 고통으로 공포의 1년을 보냈고 아직도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건과 환경의 변화된 일상을 되짚어본다. 보건학적 측면에서 우리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은 정신건강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격한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절망감과 암담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등 각종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로써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인관계 단절, 여가생활 제약 등 정신건강 저해 요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제가 환경대기 중 미세먼지이다. 최근 미세먼지 우울증이 정신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2019년 겨울 우리는 심한 우울증을 겪은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두 요인 중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세먼지로 인한 우울증은 감소했다는 것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운영한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은 19회로 2019년 대비
괴테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에는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를」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말하라 하지 말고」 「참다운 존재가 되기까지」 등 노래 네 편이 나온다. 괴테가 소설 속에 노래가사로 지어 넣은 이 시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조적인 자극을 주었다.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 주인공 빌헬름은 부유한 집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좋은 상인이 되길 원하지만 연극에 빠져 있던 빌헬름은 세상일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버지 뜻에 따라 상인 경험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빌헬름은 여행 도중 만난 유랑극단에 들어간다. 그러던 중 어느 마을에서 강도들을 만나 심한 부상을 입게 되는데, 이때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그를 치료해 준다. 이후 빌헬름은 이 이름 모를 여인을 간절히 그리워하게 된다. 어느 날 몽환적인 그리움에 빠져 있을 때, 어디선가 미뇽과 하프 타는 노인이 부르는 이중창 노래가 들려왔다. 미뇽은 어린 시절 곡예단 사람들에 의해 유괴되어 유랑극단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좀처럼 꺼내지 않는다. 가끔 한 번씩 부르는 노래를 통해서만 자기 자신을 살짝 드러낼 뿐이다. 오직 그리움을 아는…
산다는 것은 가진 것을 잃어가는 여정이다. 시간 속을 서성이며, 건강을 잃고 직장을 잃고 부모 형제를 무상하게 잃기도 한다. 시간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생각하게 된다. "언제 올 수 있냐?" 수화기 너머 오빠가 앞뒤 없이 대뜸 묻는다. 엄마가 거실에서 넘어지셨다는 것이다. 허리가 금이 가서 시술하고 소변줄을 꼽고 계시단다. 두어 주는 꼼짝없이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엄마의 생신에 갔을 때, 엄마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 혼자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하셨다. 한번 몸을 움직이려면, 방바닥에 팔을 짚고 한참을 씨름한 후 겨우 일어나셨다. 그날 베란다에 나가셨다가 음식 놓는 선반을 헛짚으셨다. 소리에 놀란 우리들은 단숨에 뛰어갔다. 그릇이 와르르 쏟아지며 반찬이 넘어진 엄마를 덮고 있었고 엄마는 찬 바닥에 망연히 앉아 계셨다. 부축해서 나오는데 명치가 아려왔다. 86세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엄마의 건강을 앗아간 시간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엄마는 늘 건강할 줄 알았다. 그렇게 맥없이 넘어지는 엄마를 보고 온 후, 그 모습이 수시로 떠올라 마음이 습습하게 젖었었는데 오빠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서둘러 전주로 향했다
충북의 이시종지사는 경제규모 전국대비 4%를 목표로 도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0년 전국대비 3.04%이던 지표가 2018년 기준으로 3.63%까지 성장합니다. 이 비율은 0.59% 성장한 것으로 2010년 대비 약 20%의 성장을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광역단체가 10년 전의 비율을 유지하거나 줄어들었습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광역단체는 경기, 세종, 우리 충북 그리고 제주입니다. 성장 근거를 보면 경기도는 수도권의 특혜를 받고 있고, 세종은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이고, 제주는 특별자치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충북은 이렇다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유를 들어도 2010년 전보다 오히려 GRDP(지역내총생산) 비율이 줄어든 대전과 충남을 봐서도 그 논리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만큼 이시종지사가 이끄는 우리 충청북도의 노력의 결과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2019년도 전국대비 GRDP 잠정치가 발표됐습니다. 확정분이 아닌 잠정치이긴 하지만 2010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GRDP 비율이 3.62%로 처음으로 성장을 멈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종지사의 임기말에 새로
[충북일보] 청주 지하철 시대를 열기 위한 충북도의 열망이 뜨겁다. 정치권도 가세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찾아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요청했다. 이장섭·임호선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충진 청주시의회의장도 동행했다. 이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의 핵심 사업"이라며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지 않고 청주시민이 대전과 세종시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반드시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강호축 구축 완성을 위한 오송연결선과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중부내륙선 지선도 철도망계획에 반영을 건의했다. 충청권 4개 광역시·도(대전·세종·충북·충남)는 지난해 12월 국가철도망계획에 충청권 광역철도망 반영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 중 충북에 해당하는 구간은 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의 26.7㎞ 신설 노선이다.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구간은 지하철로 구상됐다. 충북의 철도 혈관을 뚫기 위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은 필수조건이다. 사업 추진의 원동력인 재원 조달을 위해 반드시 반영돼
문학박사 정진헌 건국대 교수 문학박사, 시린 비바람을 견디며 칠십 평생 흙의 가슴으로 우신 부모님이 준 학위일 것이다. 아버지의 검고 주름진 얼굴은 나의 무지를 일깨우며 자라게 했고, 어머니의 굽은 허리는 나를 배움의 터전에 뿌리내리게 했다. 아버지의 등에 흐르던 울음 자국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고, 어머니의 눈물 섞인 새벽기도 소리는 나를 험난한 세상에 물들지 않게 했다. 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의 아픈 매듭을 풀며 살아가라고 그렇게 부모님은 나의 길에 등나무가 되어 그늘을 내려주셨다.
코로나 19로 인해 밖을 나가지 않으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주로 뉴스를 시청하거나 신문을 읽는 편인데 집에 오래 머물수록 사회적 사건들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좋지 않은 점은 요즘 연달아 보도되는 아동학대 사건에 가슴을 세게 맞은 듯 마음이 매우 울적하고, 이로 말미암아 점차 무기력해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난 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간신히 식사를 해보았지만, 목에 넘어가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았다. 모두 잠드는 조용한 시간, 일을 하거나 글을 쓰면 시간이 유용하게 활용되겠거니 생각했지만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그 무엇조차 할 수가 없었다. 에너지가 전혀 없고 집중력이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잠이 오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컨디션을 회복하고자 평소 좋아하던 서양미술사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달리 잘 읽히지 않았다. 마치 난독증처럼. 억지로 읽으려 애를 쓰니 매너리즘에 빠지기만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더 침체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말이 소보다 헤엄을 두 배나 잘 치지만 홍수에 떠밀리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의미이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 치는 것을 믿고 강한 물살을 이기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다가 지쳐서 죽지만 소는 절대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그냥 물살에 몸을 맡기고 같이 떠내려가다가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게 되면 마침내 엉금엉금 살아 걸어 나오는 것이다. 거스르지 말고 순리(順理)를 따르는 것이 삶의 지혜임을 알려주는 말인 것이다. 우리말 '소'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계림유사》(12세기)에 기록된 "牛曰燒(去聲)"이다. 한글로는 훈민정음해례(1446)에 '쇼爲牛'란 기록이 있다. 이것이 19세기 음운 변화로 인해 '소'가 되어 지금에 이른다. 소는 오랜 옛날부터 짐을 나르거나 밭을 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가축이었다. 아니 가축이라기 보다는 사람과 같이 한 가족이요, 집안의 전 재산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그 이미지도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리 조상들이 언제나 소와 함께 살아왔기에 우리 주변의 지형지물을 가리키는 지명에도 소와 연관된 이름들을 많이
'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라는 말이 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뜻인데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해석되고 있다. 근대 이전의 농업에서는 종자의 생산과 관리를 농민이 직접 했다. 매년 가장 좋은 열매를 채집해 농사에 사용했다. 종자 하나에 가족과 마을의 생존이 걸렸으니 소홀히 취급할 수 없었다. 현대 농업에도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종자의 생산, 관리를 국가와 기업에서 수행해 효율성을 극대화 했고 작물별로 많은 품종이 판매돼 종자 선택에 농가의 지혜가 필요하게 됐다. 우리군은 고추 주산지(1천258농가, 484㏊)로 해마다 1월이 되면 농가는 고추 품종 선택에 대한 많은 고민과 상담을 하게 된다. 2020년은 긴 장마로 전국의 농가들이 고추 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추 생산량이 전국 평년대비 24.4% 정도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군은 18.9% 정도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생산량 감소의 요인은 장마기간 동안 평년대비 250㎜ 이상의 강우로 탄저병, 역병, 무름증상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담
無 心 川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짧은 치마 짙은 향기 코로나로 꿈틀대면 날 쌘 피라미 떼 갈대숲 탈춤을 추고 대교 밑 비릿한 내음 기~인 긴 밤을 삭힌다. 지난여름 돌고 돌아 말도 많고 탓도 많아 하루하루 접어 둔 날 가슴 깊이 묻어두면 혼 백 그도 절반은 썩어 심장 속속 멍들었다. 도사님 그림자 밟아 거꾸로 사는 행복 공단 굴뚝 검은 연기 전설로 묻어 두면 황사黃砂 물결 쓸고 간 자리 요리 조리 씻어 준다.
[충북일보] 코로나19 시대 도래와 함께 지역화폐 전성시대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 성장 속도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하지만 법정화폐와 달리 불편함도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농업인 공익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키로 했다. 2022년 1월 1일부터 해당 시·군 지역화폐로 지급 예정이다. 물론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내포하고 있다. 충북도는 2019년 7월 충북도의회와 농업인단체 등과 협의해 '충청북도 농업인 공익수당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지급대상은 3년 이상 충북에 거주하면서 3년 이상 농업경영체를 등록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이다. 지원 규모는 농가당 연 50만 원이다. 도내 농업경영체 등록농가는 10만8천 가구다. 지급액은 연간 544억 원에 이른다. 충주시는 충주사랑상품권 할인율 10%를 2월 한 달 동안 계속 유지키로 했다. 충북도내 11개 시·군은 지난 2019년부터 △청주시 청주페이 △충주시 충주사랑상품권 △제천시 모아카드 등 저마다의 명칭을 붙인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도내 시·군의 지난해 지역화폐 발행액은 총 4천616억 원
책에서 '열처녀의 비유'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을 간략히 하면 다음과 같다. 곧 찾아올 신랑을 기다리는 열 명의 신부 중 다섯은 혹여 신랑이 밤중에 찾아올까 등에 담을 기름을 준비하고, 나머지 다섯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랑들은 한밤중에 찾아왔고, 기쁜 마음으로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간 다섯 신부와 달리 잠이 들었던 다섯 명의 신부는 한밤중에 기름을 파는 곳을 찾아 헤매다 신랑을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한밤중에 신부 혼자 길을 헤매게 만드는 신랑들이 괘씸하기도 하지만, 비유 속에 숨겨진 메시지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첫 발생한 지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선 특히나 더 그렇다.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엔 누구나 두려움과 생소함의 어중간한 상태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기준을 잡기 힘들었다. 별일 아니라는 주장은 무책임하게만 들리는 한편, 극복할 수 없는 재앙이라는 주장도 한껏 과장된 호들갑처럼 느껴졌다. 그런 혼란의 와중에 충주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완벽한 모습으로 감염병에 대처했노라고 말하기엔 나의 양심
온라인 종업식이 끝나고 카톡이 날아왔다. "선생님, 1년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5학년 처음 됐을 때 심었던 종자가 벌써 나무가 되고 열매가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열매의 씨도 다시 따서 심어야 하듯이 6학년 때도 열매에서 나온 씨앗을 심어 또 다른 나무를 키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교육 종묘회사'가 새로운 종자를 개발했다. 7년 전에 취임한 CEO는 '다(多)행복'의 종자를 폐기처분하고 '혁신'의 종자에 '미래학력'을 교배시켜 5년간 육성했었다. 이번에 내놓은 것은 코로나 이후에도 반듯하게 성장하도록 주도성과 디지털 시민성이 추가된 '미래' 종자이다. 학교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가 구현되게 2월부터 파종을 해야 한다. 미래 종자에 담긴, 사람중심 미래교육의 비전은 2015교육과정에 담긴 비전보다 더 진보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당시에는 4차 산업혁명과 온라인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면서 5년 사이에 역량의 개념이 수정된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이 미래교육의 전형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그것이 이
일 년 중 1월이 대학에선 가장 분주한 달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신입생 입시만큼 대학에서 중요한 업무도 없기에 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새 식구 맞이하는 데 관심이 집중된다. 언제부턴가 입시 절차가 워낙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대학의 입시 업무를 담당하는 여러 선생님이 많은 고생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몸은 고달프지만, 신입생을 맞이한다는 설렘으로 마음만은 즐거웠던 계절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입시 시즌만 되면 대학은 걱정이 앞선다. 저출산 문제에 따른 학령인구 부족과 이로 인한 정원 미달 문제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부터 대학 입시 지원생들의 급격한 감소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많은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문제로 대학들이 이에 대한 대책들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으나 막상 절대 학생 수 감소에는 백방이 무효인 것 같다. 일부 대학들은 최초 지원 합격 학생들의 타 대학으로의 이탈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대폭적인 장학 특전을 제공하는가 하면 미달 학과의 정원을 그나마 경쟁력 있는 학과로 충당하는 고육지책도 내놓고 있
[충북일보] 주택을 재산가치로 생각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글로벌 국가라면 이미 임대, 즉 공유의 개념이 정착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지난해부터 청와대가 공직 선발의 기준으로 삼은 '다주택자 패널티'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분노한 2주택자들 우리나라는 지금 인구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농촌지역에서는 환갑이 넘은 60대 중반의 현업 은퇴자들이 청년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를 의료강국에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자위할 수 있으나, 성별·연령별 인구분포의 파괴는 우리나라의 성장을 막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지난해 총 8천여 개 이상의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주택자들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심지어 '1가구 2주택'도 페널티를 받았다. 참으로 밑도 끝도 없는 기준이었다. 그들이 왜 '1가구 2주택'이 됐는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그냥 숫자 '2' 하나로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공과(功過)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시민단체가 불을 지폈다. 여야를 불문하고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파헤쳤다. 이에 화답하듯 선출직이 아닌 '늘공(늘 공무원)'들까
눈 흙내 김흥래 전 제천문인협회장 누구 말 못할 이의 가슴 저민 사연이기에 소리 없이 모습만 보이는지 하고 많은 색일랑 어디 두고 굳이 하얗게 내리나니 너는 정녕 한 많은 처녀의 소복 부끄러운 대지 애써 감추려는 듯 두께로 층이 진 눈 위를 거닐면 내 귀에는 눈 밟는 소리가 뽀드득 뽀드득 내 눈에는 그리운 얼굴이 아롱아롱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