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1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된다.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도 법 테두리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저마다 규정이 달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야는 총괄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 이후 2개월여 만에 치러진다. 여당 후보는 국정추진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야당 후보는 견제·감시 강화를 외치며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충북 도내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17일 도당 강당에서 충북선거대책위원회를 발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정우택 도당위원장,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도당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종배·박덕흠·엄태영 국회의원과 경대수·오제세·이혜훈 전 국회의원,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이 상임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수민 청원구 당협위원장, 김정복 흥덕구 당협위원장, 윤갑근 전 상당구 당협위원장, 정윤숙 전 국회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선대위는 주민과 소통하라는 의미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만보기를 지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틀 앞선 지난 15일 충북선거대책위원회…
술래잡기 서승석 단양문인협회 지부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볕 쨍한 소풍날 강변 모래밭을 돌아 그 앞에 둔 마음 발을 굴러도 모르는 눈길에 어린 고백의 손수건 등 뒤에 두었네 술래 술래야 저것 봐, 나보다 더한 외로움 민들레 홀씨의 나래 아직 그대는 몰라 술래의 흔적을 모르는 무명씨 발길 그 황톳길 물어 나 홀로 갈까
흥덕구청 산업교통과로 발령난지 두 달이 지났다. 비록 지금도 적응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긴 하지만 신입 두 달 차로서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 즉, 업무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 버스 승강장에는 승강장 고유 번호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할 수 있겠지만 공무원이 되기 전, 대중교통을 자주 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몰랐던 사실이다. 예를 들어 흥덕구청사 앞에 있는 흥덕구청 승강장의 번호는 1176이다. 이처럼 버스 승강장에는 고유 번호가 존재하며 지도에서 주소나 이름을 찾지 않고 번호만 쳐도 해당 승강장 장소가 뜬다. 두 번째, 버스 승강장에는 유형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또한 대중교통을 자주 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몰랐던 점인데, 승강장 유형에는 크게 A형, B형, C형으로 나뉜다. A형은 뒷면, 옆면 바람막이를 설치하는 유형으로 인도가 넓고 승강장 뒤편에 상가가 없거나 농촌지역의 도로 등에 쓰인다. B형은 옆면 바람막이만 설치하는 것으로 승강장 뒤편 상가가가 있거나 인도 폭이 보통인 경우에 쓰인다. 마지막으로 C형은 뒷면 바람막이를 설치하는 것으로 인도가 좁거나 상가 밀집 지역에 쓰인
오랜만에 집안 곳곳을 치우고 정리하며 며칠을 보냈다. 먼저 부엌이다. 흐트러진 그릇과 냄비를 정리하다 안보이던 냉면기 하나를 찾았다. 선반의 냉면 그릇들 위에 포개 올려놓으려는데 손이 닿지 않았다. 까치발을 하고 애를 써봐도 안 된다. 딱 1㎝만 더 컸더라면 쉽게 끝낼 수 있는 높이다. 의자 위에 올라가면 될 일이지만 그냥 해결해 볼 요량으로 궁리를 했다. '아하' 일단 쌓여있는 그릇의 아랫부분을 잡고 그릇들을 다 내렸다. 그 위에 냉면기를 하나 더 쌓아 아랫부분을 잡고 한꺼번에 다시 올려놓았다. 의자 없이 해결한 내가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시 생활의 지혜가 필요해. 다음은 내 작업실이다. 컴퓨터를 비롯하여 재봉틀, 온갖 취미 도구들로 가득 차 있는 방이다. 책, 원단, 리본, 각종 재료를 사서 넣다 보니 짐이 쌓이고 쌓였다. 어떤 일이든 평소에 제자리에 두고 조금씩 정리해나가야 깔끔한 법인데 자꾸만 미루다 보니 창고방이 됐다. 짐은 많고 가구를 더 들여놓을 공간도 없으니 낭패다. 이 방은 나만의 공간이라 남편은 건드리지도 못하게 했는데 이번엔 안 되겠다 싶어 도움을 요청했다. 남편은 서랍장과 장식장을 이리저리 옮겨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
추사 김정희 선생은 제주도 귀양시절 61세에 고향 예산 화암사(華巖寺) 낙성 소식을 듣게 된다. 화암사는 바로 추사의 증조부인 영조의 사위 월성위 김한신(金漢藎. 1720 ~ 1758)이 중건한 절이다. 임금이 사위에게 내린 별사전 안에 있던 절이기 때문에 추사 가문은 이 절을 원찰(願刹)로 삼았다. 유학자로서 불교에 남달리 천착했던 추사에게 영향을 준 사찰이 바로 화암사다. 절에서는 추사에게 두 가지를 부탁했다. 상량문과 절 안에 지은 누각에 대한 현판을 써 달라는 것이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이요, 명필의 글씨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시경(詩境)'은 아름다운 곳 즉 시가 나올만한 경치를 지칭한다. 젊은 시절 부친을 따라 청나라에 갔을 때 당대의 석학 옹방강선생을 만나고 그로부터 송나라 시인 육유(陸游)의 글씨 '시경(詩境)를 얻어 화암사 병풍바위에다 각자했다. 이에 연관을 지어 절에서는 건물을 지으면서 '시경루'라는 현판을 달고자 했던 것이다. 추사는 귀양지에서 부인의 죽음에 임종도 하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런데 화암사에서 시경루 현판 부탁을 받았다. 추사는 인편에 두 가지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 화암사에 가면 당시
중국, 아니 전 세계의 모든 문화권, 시대를 불문하고 역사학자들이 최고의 역사'서'로 꼽는 '책'에 대해 아시나요? 바로 「사기」입니다. 심지어 「사기」는 종이가 발명되기도 전에 쓴 '책'입니다. 어떻게 썼냐? 바로 '죽간'에 글을 썼습니다. 대나무를 평평하게 갈라 거기에 글을 써 엮어낸 것이 바로 '죽간'입니다. 죽간으로 총 130권 이상 조국의 역사에 대해 엮어내며 역사저술에 평생을 바친 이가 있습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달력, 천문, 기록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관(태사령)이었던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은 운명을 달리하며 아들 사마천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본인이 집필하고 있던 통일 한나라의 역사에 관한 책을 꼭 완성 해달라고 말입니다. 아버지의 관직을 그대로 이어받은 사마천은 태사령으로 재임하며 본인의 지위를 이용, 편하게 저작 활동과 사료 수집을 하며 지내던 중, 큰 이슈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른바 '이릉 변호' 사건입니다. 한나라의 장수 '이릉'은 북방 흉노와의 전쟁을 이끄는 장군이었습니다. 항전 도중 압도적인 군사력 차이에 사랑하는 부하들을 더 잃지 않기 위해 항복한 이릉이었는데요. 탈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나 당
[충북일보] 18대 충북교육감 선거가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진보성향의 김병우(64·현 교육감) 후보와 보수성향의 윤건영(62·전 청주교대총장) 후보의 2파전이다. 교육감 선거는 2010년부터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충북도 마찬가지다. 교육감이 한 해 동안 집행하는 예산은 어마어마하다. 충북의 경우 2021년 기준 예산현액 3조3천28억 원 중 97.6%인 3조2천234억 원을 집행했다. 적극적인 예산집행으로 7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교육감의 인사권 역시 막강하다. 학생들의 교육 환경 문제에서부터 학생 평가에도 아주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권도 갖는다. 다시 말해 지역교육을 대표하는 막강한 권한의 교육계 수장이다. 그런데도 유권자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후보 이름이나 공약을 제대로 모를 때가 많다. 깜깜이 투표가 반복되는 이유다. 문제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 무관심이다. 교육감 선거가 다른 선거에 비해 유권자 관심이 덜한 이유는 많다. 우선 청소년 자녀가 없는 유권자의 경우 관심 가질 동인이 없다. 그러다 보니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라는 제도가 무색할 정도로 늘 겉돌았다. 지방선거 변방에서 따
치약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도톰한 얼굴 다 어디로 가고 앙상한 볼 푹 꺼져 내려앉고 두둑한 배짱은 다 어디로 간 채 그나마 바뀌지 않은 건 거친 항해를 이겨낸 어깨와 흰 모자를 눌러 쓴 머리일 것이다 세상에 홀로 사랑하는 자를 위해 아낌없이 주더니 마지막 남은 호흡조차 멈춘 듯 점점이 멀어져 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자신의 것 다 내어주고 빈 껍질만 구겨진 채 덩그러니 남는가 보다 마음이 스쳐 간 그 자리엔 윤슬이 소리 없이 머문다
"1천m 하얀 바위산 아래 1천년 된 절에 영험하신 돌부처와 축지법을 쓰는 도승이 계신다." 동네 사람들은 멀리 보이는 희양산을 '희한한(신기한)산'이라 불렀다. 천년고찰 봉암사를 천 년 묵은 절로, 절 위 백운대에 있는 마애미륵불을 자비로운 부처님으로, 솔잎을 따 먹으며 봉암사결사를 결행하던 스님들을 도사로 여겼고,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그 모든 것은 신비주의였다. 똘망똘망한 소년은 액자 속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신산(神山)을 바라보며 책에서 본 큰바위얼굴을 생각하곤 했다.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지증대사가 창건한 봉암사는 1947년 성철, 우봉, 보문, 자운 스님 등이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임시적인 이익 관계를 떠나서, 무엇이든지 잘못된 것은 고치고 해서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는 봉암사결사를 일으키고, 1982년 종단에서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지정함으로써 일반인의 희양산 및 봉암사 출입을 일체 금하고 있으며, 1년에 딱 하루 부처님오신날에만 산문(山門)을 열고 일반인의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마음에 담고서도 핑계와 게으름으로 뭉그적거렸던 봉암사 방문을 2022년에야 실행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생겨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대선이 고비를 맞고 있을 때 홍준표의 독설이 쏟아졌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고,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워낙 독설이 심한 정치인이면서도 제일 야당 후보까지 올랐던 것은 독설 속에도 어떤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대 대통령 후보가 공약만 해놓고 실천하지 못한 집무실 이전 문제를 윤석열이 억척스럽게 추진하는 것을 보고 홍준표의 예측이 빗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소하기 위해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제왕적인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비난이 들끓었어도 굴(屈)하지 않을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면 식물대통령은 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홍준표 독설이 아직 유효한 것은 윤석열이 취임했지만 내각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대통령은 자초한 면이 없지도 않다. 야당이 똘똘 뭉쳐서 국정을 방해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이 여당이라서다. 역대 정권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때는 잔뜩 겁을 먹게 마련이다. 새로 들어오는 정권이 마음먹고 먼지 털기를 하면 털리지 않을 수 없어서다. 윤석열은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그런 냄새를 풍겼으니 오죽 겁을 먹었겠는가.…
2020년 귀농·귀촌 인구는 49만 명, 가구 수는 36만 가구에 달한다. 인구수 기준 역대 3번째, 가구 수 기준으론 역대 최고다. 하지만 2018년 한국통계진흥원이 작성한 '정기통계품질 진단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귀촌으로 볼 수 없는 경우까지 포함돼서 귀촌 인구가 과다 포집' 되었다고 한다. 농민 수 통계치를 보면 좀 더 명확해 진다. 2009년 312만 명이던 농가 인구는 2019년 225만 명으로 줄었다. 매년 9만 명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농가 인구중 65세 이상의 비중 또한 2009년 34%에서 2019년 47%로 높아졌다. 농민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숫자는 줄고 있다. 암울한 통계인건 틀림없다. '매력적인 농업'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나 행정기관의 정책변화도 중요하지만, 농부 스스로 '농업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복을 입고 농사를 짓는 일본의 젊은 농부, 사이토 군의 이야기는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하다. 농사가 힘들고, 돈이 되지 않는 건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300년째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사이토 기요토씨도 그런
"내 필름에 기록된 것은 모두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말이다. 그는 원래 일본 특파원이었는데 라디오를 듣다가 한국 광주에서 계엄령이 내려진 사실을 알고는 5월 20일 오전 택시 운전사인 김사복의 도움을 받아 광주로 몰래 들어가게 됐다. 1979년 10·26사건으로 유신 체제가 붕괴됐으나 신군부가 등장해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12·12군사 반란이 일어났으며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맞서 대학생과 시민들은 비상계엄 철폐, 전두환 퇴진, 유신 헌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민주화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5·18민주화운동은 계엄군을 투입해 수많은 광주 시민을 희생시키고 무력 진압하면서 멈췄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당시 광주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에도 이렇게 참혹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광주의 참상을 큰 금속캔 속에 숨겨 일본으로 반출한 뒤 여러 나라에 보냈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그의 용감한 행동으로 전 세계가 광주의 비극을 알게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광주의 실상을 알게 된 건…
[충북일보] 최근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서 이런 선거를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다. 의문은 어렵지 않게 풀렸다. 대통령 선거를 중심으로 전국단위 선거는 늘 인물론도 중요했지만, 결정적인 변수는 '정국의 흐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의 위기 민주당은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역대 최고의 권력을 향유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권부(權府)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에서는 총 300석 중 170석 이상을 차지한 다수당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70% 이상의 광역단체장을 보유했고,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전에는 전국을 파란색으로 도배하기도 했다. 당적을 가질 수 없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도 몇 곳을 제외하고는 진보성향이 모두 장악했다. 여기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까지 합치면 민주당과 제1야당의 정치적 비중은 최대 8대 2 또는 9대 1까지 기울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이 모든 것이 변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생은 한국정치의 모든 흐름을 바꾸는 일종의 전환점이 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거대 야당(민주)은 여전히 여당 행세를 하고 있다. '검수완박'이…
[충북일보]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사흘 앞이다. 여야 막론하고 후보들의 전과이력이 화려하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충북지역 후보 3명 중 1명은 전과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그렇다. 충북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선거 후보는 모두 346명이다. 이 가운데 33.8%인 117명에게 전과가 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49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국민의힘 48명, 무소속 13명, 진보당 3명, 정의당·우리공화당·통일한국당 각 1명 순이다. 어떤 후보의 전과는 8건이나 됐다. 충북에서 출마한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다. 후보들의 전과기록을 살펴보면 음주운전과 폭행이 가장 많다. 선거와 직접 관련이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도 다수다. 물론 과거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전과자가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 범죄와 관련돼 있다. 폭행이나 사기 같은 악질 행위로 실형을 살았던 후보들도 있다. 살다 보면 죄를 지을 수는 있다. 후보의 능력을 전과이력으로 계량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파렴치범이 주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건 좀 뻔뻔하다. 지역일꾼이 되겠다는 후보의 모습으론 좀 부끄럽다.…
발효란 강인순 경북문인협회장 설익은 것이란 늘 저지르기 마련이다 제대로 될 거라며 잔뜩 손을 보탰지만 한순간 손쓰지 못할 그 낭패를 내 알거니 진작에 꿈꾼다는 건 미련스레 견디는 것 썩거나 버림도 아닌 마냥 삭힘의 시간 불러서 마땅한 이름 그냥 얻지 않았으니
커피애호가들 사이에 '종이빨대 트라우마'가 번지고 있다. 증상은 '종이빨대를 보면 휘발유 냄새가 풍기는 듯한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 어린이날 "스타벅스 종이빨대에서 휘발유냄새가 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종이빨대가 꽂힌 아메리카노와 휘발유 냄새가 오버랩 돼 커피 마시기가 꺼려진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카페를 찾는 이유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맛'이다. '접근성'이나 '브랜드'를 제치고 향미를 따져 커피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여러 논문으로도 입증됐다.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에 맞춰 커피테이스팅이라는 문화가 형성되고, 이에 따라 스페셜티커피의 바람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광고 내용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이미지만을 호소하는 데서 벗어나 산지에서 고급 아라비카 품종을 재배하는 모습을 비추는 등 높아진 커피 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제3의 물결'이라고 해서, 와인처럼 향미를 즐기는 것을 커피의 진정한 가치로 여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커피의 그윽한 향미를 즐기며 상상만으로도 커피가 선사하는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분위기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는 빨대가 꽂힌 아메리카노'는 커피애호가들을 생각만으
샤넬 오픈런 현상. 천만 원이 넘는 샤넬 핸드백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이른다.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보자.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돈으로 천만 원짜리 샤넬가방을 샀다. '내돈내산' 샤넬이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국가의 세금으로 천만 원짜리 샤넬가방을 샀다고 치자.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오픈런 현상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돈내산 샤넬을 '처벌'할 수 있을까? 익명의 댓글 창에 '김치녀' '된장녀'라고 도배하거나 '부럽부럽'을 연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행정적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금으로 특정 부류의 사람에게 샤넬가방을 사주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세금'으로 '그 사람들에게만' 왜 샤넬가방을 구입해 주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세금으로 샤넬을 사줄 때는 해명이 필요하고 납세자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수위에서 발표한 새 정부의 교육정책 중 한 가지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이하 자사고로 통일)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과거의 정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나는 자사고를 왜 폐지하려고 그토록 애를 썼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자립형사립고였다가
목수국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꽃송이가 소담스럽게 피어 꽃가지가 땅을 향해 휘어져 닿는다. 봉오리 벙글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수국을 남다르게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해마다 겨울이면 허전하리만큼 헐렁한 빈 가지로 침묵하던 목수국이 봄기운이 돌면 잎눈을 내밀기 시작한다. 유난히도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목수국 앞에 서면 오히려 나는 수다스러워진다.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를 한 중국에서 온 유학생 중 목수국 꽃을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지금은 중국 귀주성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우리가 공부하던 학교 정원에 목수국이 있었는데, 우리는 꽃이 필 때면 목수국 앞에서 자주 꽃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셀 수 없이 많은 꽃잎을 가진 수국만큼이나 오랜 시간 함께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10여 년을 한국에서 산 그는 한국어와 다양한 문화에도 익숙하여 후배들은 물론 이웃들도 살뜰히 챙기며 정을 나누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국 꽃만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수국이 필 때면 잊지 않고 사진을 찍어 보내며 안부를 전한다. 얼마 전에도 통화를 했다. 그는 아름답고 소중한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곳, 중
약 두 달 전, 청주시의 행정 공무원으로 임용돼 흥덕구청 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주 업무는 안전신문고로 들어오는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것인데, 흥덕구는 청주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26만7천343명, 2022년 2월 28일 기준/외국인 제외)으로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많은 편이다. 차가 없는 세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동 수단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고, 이와 비례하게 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불법 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행정력의 한계는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민들이 안전상의 위험을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안전신문고 제도다. 행정안전부에서 2019년부터 시행한 이 제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보다 쾌적한 교통 환경을 위해 모두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청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전신문고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 한다. 청주시에서 안전신문고로 신고할 수 있는 불법 주정차 대상은 5대 불법 주정차 및 기타 불법 주정차로 나눌 수 있다
[충북일보] 역사는 반복된다. 무서운 말이다. 오류가 반복될 땐 이유가 있다. 시대 불문하고 똑같다. 자신은 다르다는 과신(過信) 탓이다.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게 더 큰 이유다. *** 정책대결로 대안제시 해야 충북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진보·보수 성향 후보의 양자대결로 짜여졌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성공 덕이다. 충북교육감선거는 출발 당시 4자 구도였다. 지난 13일까지는 3자 대결 구도였다. 김병우 후보에게 윤건영·김진균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며칠 사이에 판이 급변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양자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또 다른 보수성향의 심의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꺾었다. 결국 4년 만에 다시 진보·보수의 맞대결 상황이 됐다. 2018년 선거 때도 선거 초반 4자 대결로 출발했다. 하지만 막판 상황이 변했다. 맞대결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접전 끝에 결국 김 후보가 승리했다. 그동안 충북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열망은 뜨거웠다. 지난 선거에서 두 번이나 진보성향의 김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도 후보 단일화 요구는 아주 컸다. 후보 당사자들은…
[충북일보] 코로나19가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까지 뒤흔들었다. 주요 기업들은 그동안 향유했던 혜택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과 적당량의 재고가 확보되면 좀 다르다. 일부 기업들은 신속하게 도입 중이고 어떤 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많은 기업들이 미중 패권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천연광물 공급망도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희소 자원은 특정지역과 국가에 독점적으로 존재한다. 개발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공급망도 한두 군데에 의존하고 있다. 중요한 광물자원을 활용하는 산업들은 이제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더 긴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 오창 희토류 생산기업 준공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충북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희토류와 희소금속 생산 공장이 준공됐다. 국내 유일의 희토류 생산기업이다. 국내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기대된다. KSM메탈스가 지난 12일 오창 외국인투자지역에 희토류 생산기업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기업은 지난해 3월 충북도와 협약을 맺은 호주 광산기업 ASM에서 300억 원을 투자했다. 특허 기술인 효율적인
차 한잔의 여유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카페 탄지리! 월악영봉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길 따라 한가로운 오월! 태양도 빛을 잃고 졸고 있는 평화로운 탄지리 인생길 굽이굽이 돌고 돌아 되돌아보니 어느덧 일곱 구비 덧없는 세월 속에 살아온 인생길 커피 한잔의 여유 속에 남은 인생 오월의 신록처럼 늘 푸르게 지금처럼만 행복하길….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우뚝 선 동네 어귀를 지날 때마다 난 걸음을 멈춘다. 한 그루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경외만이 아니다. 내 본능의 몸짓이다. 머무르고 싶게 하는 포근한 넉넉함이 날 그 자리에 붙들 뿐이다. 오래된 나무가 있는 길은 느리게 걷게 된다. 걸음걸이가 더딜수록 나무의 품은 더욱 깊어진다. 사계절을 매번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나무, 봄에는 연둣빛 새순, 여름이면 녹음, 가을에는 붉게 물든 나뭇잎, 겨울엔 눈 쌓인 하얀 꽃을 선사하는 나무는 나를 때때로 신성한 감정으로 이끈다. 얼마 전부터 줄곧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즉 엘제아르 부피에, 쉰다섯 살의 남자를 떠올렸다. 메마른 황무지에 30여 년간 나무를 심은 남자, 황량한 폐허를 향긋한 바람이 불고, 맑은 샘물이 넘쳐흐르는 울창한 숲으로 일군 '부피에'를 생각할 때마다 즐거웠다. 새롭고 근사한 뭔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 가슴이 마구 부풀었다. 이러한 마음이 든 것은 영화 '트루먼 쇼'의 세트장 같은 이 도시를 떠나려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행정수도의 소망으로 출범한 이 도시에 내 욕망을 보태 남보다 먼저 발을 들였다. 이곳은 내가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인구 7
누군가 기다리거나 힘든 일을 할 때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고 느낀다. 반면 몰입하거나 즐거움을 느낄 때는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간다. 누구에게나 같은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개인적 상황과 활용에 따라 상대적이다. 하루는 아이를 재우고 밤에 글을 쓰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났나 싶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해가 뜰 무렵이 되어있었다. 깊이 몰입을 한 까닭이었다. 점검해 보니 글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밤에 일과를 끝내고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면 어느덧 글이 풍요롭고 다채로워짐을 깨닫곤 한다. 이러한 결과로 말미암아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교수님께서 '젊음을 아껴라'라는 말씀을 해주신 바 있다. '젊음'과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다소 모호하고 어려웠다. 20년의 시간이 지나 불혹을 맞고서야 그 말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곧 시간을 알차게 보내라는 교수님의 애틋한 마음이었다. '젊음'은 좋은 시절이지만 수십 년에 달하는 중년기와 노년기보다 훨씬 짧다. 그러나 이 시기는 이루어야 할 과업이 많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였음을 이제야 느낀다. 부모가…
신록의 계절 오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로 행사가 참 많은 달이다. 그 많은 행사 가운데 어버이날 못지않은 스승의 날이 있다. 부모님은 낳아준 육체적 존재로서의 나의 삶을 이끌어 주신분이고, 스승은 정신적 존재로서의 나의 삶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그렇게 부모님과 스승님의 은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존경하는 스승' 한두 분쯤은 마음속에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한다. 언제나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잊지 못할 스승님이 생각난다. 그 분은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된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다. 국어 시간에 처음 만난 선생님의 첫인상은 우유 빛깔의 살결과 보름달처럼 둥글고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인상처럼 온화한 성품을 지닌 선생님은 날이 갈수록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씨로 다정다감하게 우리를 대해 주었다. 좋아하는 사람의 언행을 닮고 싶은 본능처럼 나 또한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국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생님은 국어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읽고 쓰기 어려운 한자 숙제를 냈다. 한자 10개를 가지고 10개의 낱말을 만들어서 뜻을 달아 10번씩 쓰는 숙제다. 내가 다닌 학교는 농촌지역의 학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